소설리스트

대국적 분식생활-199화 (199/210)

199. 부산황소의 정체

“그, 제가 아는 부산황소 맞습니까.”

“그럼 다른 부산황소도 있어?”

말문이 막힌다.

“어떻게 아시는 사입니까.”

“그냥, 뭐, 이래저래…….”

어지간한 기관만큼 주가를 굴리는 게 부산황소다. 그가 함께한다면 무슨 수라도 나올 거다.

“이미 말이 다 통한 겁니까.”

“그렇지. 그 양반은 내가 요구하면 받아줄 수밖에 없어.”

둘 사이에 무슨 거래가 있는 건가.

“비즈니스로 얽혀 있는 관계입니까.”

너무 의외의 인물이라 자꾸 질문하게 된다.

“뭐, 그런 게 있다. 아무튼… 그렇게 알고, 진행하자고. 됐지?”

빨리 결정 지으려는 걸 보니, 뭔가 찝찝하다.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뭐가 남습니까.”

아무리 류승주 사장이라도 모든 패권을 넘겨줄 순 없다.

“뭐?”

이럴 때 유리한 게 시장논리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다.

“사장님은 보상으로 대국그룹에서의 입지가 더욱 커질 거 아닙니까. 실상 대국그룹의 최고 경영자가 되시겠죠, 게다가 한율도 흡수하게 될지 모르고. 근데 저는요? 이번 사태를 깔끔히 마무리하려면 적잖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 이건 업무 외의 일 아닙니까.”

따지고 보면 나는 남는 게 하나도 없다. 동생 때문에 판에 끼어든 것뿐.

“옳지! 그렇게 나오는 게 나도 편해. 그래, 뭘 원하는데? 속시원히 말해 봐.”

“한율F&B와 대국푸드, 합병할 생각은 없으시죠?”

그럴 리가 없다. 지분 관계가 더 복잡해지고, 회사를 합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회사가 커질수록 정부에서 독과점 기업이라는 명목으로 압박을 가할지도 모른다.

“미쳤냐? 왜 그딴 짓을 해?”

더구나 현재 한율F&B는 이미지가 안 좋다. 부정적인 요소를 대국푸드가 떠안을 필요는 없다.

“그럼 한율F&B의 공석이 생기겠네요.”

현재로선 기업을 양분해서 운영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공석?”

“그 자리에 수환이를 앉히죠?”

“뭐? 너 지금… 동생을 사장 자리에 앉히려는 거야?”

“그러셨잖아요? 제가 예상하는 것보다 능력 있는 놈이라고… 잊으셨어요?”

“그래도 그건 좀 그렇지 않아? 사장을 맡기에는 아직 어리고…….”

수환이의 능력은 잘 모르겠다. 내가 너무 어리게만 봤을지도 몰라 기회를 주고 싶다. 게다가 목숨까지 걸고 벌인 짓인데 이만한 보상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부담되시겠죠? 그럼 부사장이 좋겠네요.”

어차피 회사의 소유주가 바뀌면 안주인은 죄다 교체되는 게 업계 상식이다.

“하! 사장은?”

“사장님도 만족할 만한 좋은 분이 있습니다.”

류승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군데?”

“아주… 인맥 관리에 탁월하신 분이요.”

* * *

“에헤이? 뭔 소리야?”

황 전무는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표정이 왜 그러세요? 승진이라 생각하시고요.”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 사람이 진짜… 오랜만에 봐놓고선 너무 놀래키는 거 아냐? 근데, 윗선이랑 대화는 끝난 건가?”

“윗선이라 하면… 류승주 사장님이요?”

“그 윗선 플러스… 더 윗선까지 얘기가 끝나야 무리가 없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잡음이 좀 들릴 거 같은 느낌이랄까.”

미리 다 알아본 건가. 그게 아니라면 황 전무의 감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회장님이 터치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인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지 모릅니다. 상황이 깔끔히 정리되고 인사 발령내겠습니다.”

“이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왜 이렇게 멋있어졌어?”

장담한다. 백 퍼센트 빈말이다.

“감사합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닙니다. 과정이 수월하진 않을 거 같아요.”

“도와달란 소리지?”

눈치는 여전하네.

“근데 혹시 부산황소에 대해 뭐 좀 아십니까.”

물어볼 사람이 황 전무뿐이다.

“부산황소? 자기도 알잖아? 뭘 새삼스레…….”

“그게 아니고 류승주 사장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인 거 같더라고요.”

“그래?”

그의 표정이 애매한 걸로 봐선, 뭔가 알고 있는 거 같은데.

“혹시 짚이는 거라도 있으세요?”

“내가 뭐 아나… 그냥 그런 거지, 뭐.”

안다는 소리네.

“말씀해 주시죠.”

“나도 저번 일 이후로 힘들게 안면 텄어.”

“지난번이라면… 대국호텔 주식 사들일 때를 말씀하시는 거죠?”

“그래, 그때 류승주 사장한테 힘을 실어줬잖아. 참, 지금 생각해도 라인 잘 섰어. 그치?”

은근슬쩍 말을 돌리네. 요점에서 벗어날수록 대화만 길어진다.

“그럼 연락처도 아시겠네요?”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긴 하다.

“부산황소 그 양반이 자기를 알던데?”

“저를요?”

“응. 자기네 고객이래.”

왜 이제야 황 전무가 터놓고 말하는 걸까. 애써 숨겼던 이유와 마찬가지로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이유 역시 있을 거다.

“고객이라…….”

역시, 맞았다.

“누군지 알겠어?”

부산황소를 이제 만날 수 있겠다.

“오랜만에 한번 봐야겠네요.”

* * *

오후에 반차를 내고 회사를 나왔다.

부우웅!

곧바로 수원으로 달려갔다.

도시 전체가 아파트 공사 현장이 한창이라 공기 중의 뿌연 먼지가 많았다.

‘내가 산 곳이 저쯤인데…….’

이곳을 팔아 막대한 자금을 확보했다. 청문회를 비롯한 여러 생각이 들어, 기분이 미묘했다.

산만한 도로를 지나, 어느 구석진 곳에서 익숙한 간판을 발견했다.

[복덕방]

그래, 여기서 처음 신도시 땅을 샀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무도 없나.’

조용했다.

낡은 선풍기가 회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잠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가게 문을 훤히 열어 놨으면 곧 오겠지.

“어? 어이구~ 이게 우짠 일이래요?”

다이나믹 벤처스 회장님의 등장이다.

“잘 지내셨습니까.”

“나야, 뭐~ 우리 고객님이 뜨신 밥 먹게 해 줘서 아주 잘 먹고 잘 살았쥬. 보니께… 고객님도 신수가 훤하네요. 하는 일이 만사형통인가 벼! 맞쥬?”

“그건 아니고요, 거기 잠깐 앉으시죠.”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물었다.

“류승주 사장님 아십니까?”

“류… 뭐유?”

딴청 피우기는 진짜.

“류승주 사장, 황종구 전무 아시죠?”

“으음, 내가 알아야 되는 사람들일랑가 몰러~”

어색한 사투리가 여전히 거슬린다.

“지금부터 표준어 쓰지 않으시면 저는 일어나겠습니다.”

사투리는 문제가 아니다. 가벼운 태도가 문제다.

“에? 벌써 가게유?”

“류승주 사장님이 쓸데없는 시간낭비 하지 말라 하셨거든요. 도움을 주려 해도 거절한다면 어쩔 수 없이 본인의 선택을…….”

갑자기 내 손을 덥석 잡았다.

“고객님 저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전에도 겪었으니 아시잖아요? 어디까지나 취미활동이니, 이해 바랍니다.”

연극하는 것처럼 과장된 말과 행동이 억지스럽다.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진작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진행이 빠르겠습니까.”

어쨌든 류승주를 안다는 거네. 그렇다면 이 자가 부산황소라는 얘기고.

“제 사무실로 가시죠.”

마치 나를 기다렸던 사람처럼 느껴졌다.

“여기는요? 복덕방에선 일 안 하십니까.”

“여긴 취미 공간입니다. 함께 가시죠, 차로 모시겠습니다.”

차고로 이어진 뒷문으로 나왔다.

“가만 있자… 오늘은 그래, 너다!”

실크처럼 찰랑이는 차량 덮게를 휙 걷자, 번쩍이는 자태의 벤틀 리가 나타났다.

“아주 영롱한 놈이죠. 가실까요?”

최부용은 야무진 솜씨로 차를 다뤘다. 민첩하지만 우아하게 벤틀리는 도로 위를 질주했다.

“화려하네요…….”

“하하, 옵션만 8천을 넣었습니다!”

차의 내부는 사치스러움의 극치였다. 세계 3대 명차라는 인식 때문인지 옵션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는 게 신기했다.

“다 왔습니다.”

“이렇게나 가까운데, 한 곳에 계시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하하, 아무래도 취미 생활이라…….”

민망한지 최부용이 머쓱하며 웃었다.

다시 봐도 참 이상한 사람이다.

[다이나믹 벤처스]

회사의 출입구 앞에 선 최부용이 뒤돌아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됩니다.”

예상대로 내가 자신을 부산황소라고 생각한다는 걸 알고 있다.

“물론이죠. 다 알고 왔으니.”

“그렇군요. 그럼… 대화 잘 나눠 봅시다.”

문을 확 열었다.

전이랑 다를 것 없는 사무실이지만 내 눈을 의심할 만한 광경이 펼쳐졌다.

“차도 좋은 거 타는 놈이, 왜 이리 늦어?”

류승주 사장이 소파에 늘어져 있었다.

“부사장님 많이 놀라셨나 봐?”

황 전무까지 함께 있다니.

“많이 놀라셨어요?”

최부용이 나지막이 물었다. 놀라지 말라는 게 이걸 두고 하는 소리였구나.

“아…….”

순간, 꿈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뭐해? 빨리 와서 앉아라.”

“네, 네…….”

얼떨결에 자리에 앉았다.

“많이 놀란 표정이네. 젊은 사람이 뭘 그리 쫄아붙은 부랄 마냥 그러고 있어? 흐흐.”

황 전무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놀랐겠지. 어떻게 알고 왔게?”

“뭡니까… 진짜 어떻게 알고 오신 겁니까.”

오늘 여기 온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나의 추리력. 너 전무님 찾아갔다면서? 거기서 대충 힌트를 얻었을 거고, 오늘 반차 낸다고 하길래… 내 확신했지. 봐라, 딱 맞췄지?”

“대답하십니다.”

황 전무가 옆에서 박수를 쳤다.

“전무님, 제 말이 맞죠? 오늘 내기는 내가 이긴 겁니다.”

“아무렴요~ 여부가 있습니까!”

둘이 잘 노네. 저렇게 친했었나.

“뭘 그리 멍청한 표정 짓고 있어? 정신 안 차릴래?”

날 이렇게 뒤흔든 게 누군데.

“알겠습니다. 일 얘기하려고 모이신 거잖아요. 그렇죠? 부산황소 님?”

일부러 최부용에게 눈치를 주려고 꺼낸 말이다.

“하하! 뭘 그리 꼽주고 그러십니까? 저는 원래 은둔형 외톨이라 신상을 밝히진 않는데 이번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어쩐지… 이 영감, 처음부터 의심스러웠다.

“회사 이름 다이나믹 벤처스는 부산을 모티브로 하신 거죠? 다이나믹 부산. 그거 따오신 거고.”

“빙고- 맞습니다.”

“부산 출신이십니까.”

“그건 아닌데, 제가 부산에 땅을 투자해서 처음으로 큰돈을 벌었거든요. 그래서 고향보다 좋은 곳이 부산이 되었죠.”

은혜 입은 지역의 네이밍을 사용한다라… 의외로 순수한 구석이 있네.

“황 전무님과는 일전에 연락이 닿은 건 알고 있었고… 저희 사장님과는 어떻게 아시는 사이입니까.”

“야. 뭐 이리 통성명이 길어? 일 얘기 안 할 거야?”

“제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안 하겠습니다.”

“뭐! 한다고 했잖아?”

“모든 정보가 오픈되어야 진행이 수월하죠. 정보의 불균형이 생기니까… 좀 속는 기분이 들어서요. 이것부터 해결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나 참… 알아서 해. 황 전무님이 소개시켜 줬다. 예전에 대국호텔과 관련되서, 한번 자리 마련해 달라 해서 만난 거야.”

“왜 저한텐 말씀 안 하셨습니까?”

“거야, 이 양반이 극도로 꺼리니까… 이제 됐냐?”

이거 뭐, 믿을 사람 하나 없네.

“아직이요. 그럼 부산황소 님이 저희 사장님을 도와줄 수밖에 없는 그림인 거 같은데, 그 이유가 뭡니까. 어떤 보상이 있는지 알아야겠습니다.”

최부용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이고, 눈빛이 날카로워서 베이겠어요. 이렇게 안면까지 튼 마당이니 다 말하겠습니다. 제가 신주희랑 분쟁 중인데… 아, 아시죠? 예전에 뉴랜드랑 잠깐 얽혔잖습니까? 거기 회장이 신주희입니다.”

그 사기꾼. 기억한다.

“네, 잠깐 대화 나눈 적도 있습니다.”

“오, 그렇군요. 현재 뉴랜드와 부동산 개발 건으로 분쟁중입니다. 근데 그게 좀… 규모가 커서요. 그 미친년이 하도 날뛰어서… 아무튼지간에 정치권의 힘을 빌려야 하는데, 저 같은 땅쟁이가 무슨 힘이 있습니까. 대기업 사장님 힘을 빌려야 일이 풀릴 거 같아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니까 부산황소인 최부용 이 양반이 부동산 분쟁에서 승리하려고 류승주에게 붙었다. 이 말이지? 마침 류승주도 신주희를 무척 싫어하니 찰떡이군.

“그럼 한율을 상대로 어떻게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부산황소니까 아마도 주식으로 힘을 얹어줄 텐데, 문제는 총알의 양이다.

“제가 누굽니까! 부산황소 아닙니까? 당연히 주식으로 밀어드려야죠.”

개인이 감당하기는 어려운 수준일 텐데.

“얼마나 갖고 계십니까.”

“우선은 개인 구좌에 4만 주 정도는 있죠.”

최부용, 아니 부산황소가 뻐기듯이 말했다.

“엄청난 양이군요…….”

한율F&B 상장 주식의 1%가 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과연 부산황소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그게 끝이 아니죠. 저랑 주식하면서 한솥밥 먹던 녀석들이 있는데, 뭐… 정확히 말하면 제자 정도 되려나? 어쨌든 그 친구들이 보유한 주식까지 하면… 거진 20만 주는 될 겁니다.”

믿기 어려운 숫자다.

“뭐하시는 분들이기에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습니까.”

“다들 전업 투자자가 됐습니다. 밥먹고 살 정도는 될 겁니다.”

그가 말하는 제자라는 사람들이 모두 슈퍼 개미가 된 모양이다.

“특별히 한율F&B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아무리 전업 투자자라 해도, 너무 많아서 의심이 됩니다.”

이상한 건 바로 물어 해소해야 한다. 괜스레 나중에 뒤통수 맞을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한율이 배당이 좀 높잖아요? 말은 많아도 수익률은 좋은 회사라… 은행 이자의 곱절 이상은 나오니까 손해볼 짓은 아니죠. 그리고 대기업 주식이니 망할 리도 없고. 주가도 요동치는 꼴이 많으니 적당히 타이밍 봐 가면서 저가 매수를 많이 하죠. 사들이다 보니 이렇게 많아진 겁니다.”

한율F&B는 워낙 잡음이 많은 회사라서 주가가 요동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 탓에 거래량도 시총에 비해 매우 많은 편이다.

“그렇군요…….”

24만 주. 현실감 없는 숫자긴 하다.

“한율F&B는 생각보다 괜찮은 회사다. 최근 잡음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주가는 오히려 반등했어. 그게 무슨 말이겠냐? 실속 있는 회사란 소리지.”

류승주 사장이 정리하듯이 말했다.

“며칠 전에 1분기 실적 발표를 하긴 했죠. 설마 주가가 반등할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 주식 차트를 보지 못했다.

“내실은 탄탄해. 그래서 매물로 나와도 탐내는 놈들이 많을 거다.”

“너무 공격적인 회사라… 자연스레 노이즈 마케팅이 되는 측면도 있죠.”

한율은 매번 문제를 일으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회사였다. 특히 F&B는 유난히 말썽이 많았다.

“그래! 오너가 그지 같아도 수익은 괜찮다는 거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대국푸드가 술집에선 밀릴 수밖에 없어. 이 새끼들이 워낙 술 파는 데는 전문인 놈들이라…….”

만약 일이 류승주의 뜻대로 된다면, 최근 회사명을 바꾼 대국주류의 판매에도 꽤나 도움이 될 거다.

“대국 주류에 가장 큰 고객을 확보하는 그림을 그리시는군요.”

“새끼…….”

이쯤에서 정리를 좀 해 볼까.

“다 좋습니다만, 조금 더 주식을 끌어올 방법이 없을까요?”

주식 수가 조금 더 모인다면 일이 훨씬 수월할 거다.

이때 슬며서 손을 드는 황 전무.

“저기, 부사장님아. 내가 아는 사람 수소문해 보면 있을 것도 같은데…….”

맞다. 인맥하면 황 전무였지.

“얼마나 가능할까요?”

“글쎄… 한율 쪽에도 아는 사람이 있어서… 꽤 될걸?”

일이 의외로 순조롭게 풀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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