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영천하, 조선만세-76화 (76/163)

〈 76화 〉 흑선내항 (黒船來航) 15.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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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하임은 클리포드 제독의 선실문을 두드렸다. 이내 대답이 들리자마자 문을 열며 들어갔다.

공간이 한정된 선박에서 개인실을 쓰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명이 이 선단의 최고 책임자인 클리포드였다.

“ 부르셨습니까? ”

“ 아, 닥터, 이리 앉으시오. ”

클리포드제독은 선실로 들어오는 베텔하임에게 손을 내밀며 자리를 권해주었다.

“ 천국과도 같은 루추에서 갑자기 이렇게 배를 타고 여행하게 되어서 당황스럽겠소? 뭐, 본관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오. ”

이렇게 말하고는 클리포드제독은 수염이 난 턱을 쓰다듬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 할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저만 덩그러니 루추에 남아 있으면 해적들의 잔당이 보복하러 올 수도 있으니 저를 보호하기 위하여 저와 제 가족들을 태우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해적들 문제가 대충 정리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루추로 가서 복음을 전파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

이 열정적인 선교사는 해적에 겁먹지 않고 이렇게 루추로 다시 돌아갈 뜻을 밝히고 있었다. 그의 이런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클리포드는 베텔하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 닥터 베텔하임, 그 건에 관해서 얘기할 것이 있어서 이렇게 보자고 한 것이오. 아무래도 귀하께서는 이곳 일본에 남아서 주님의 말씀을 전파해야 될 것 같소. ”

전혀 예상치 못했던 클리포드의 말에 베텔하임은 당황했다.

“ 클리포드 제독님, 원래 루추해양선교단에서 저를 선임할 때에는 루추에 복음을 전파하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루추에서 기독교 전도를 하기 위해 이 곳 동아시아까지 온 것입니다. "

베테하임은 입이 마르는지 잠시 말을 끊고 침을 삼킨 후 다시 말을 이어서 했다.

" 그리고 제독께 보고 드린 것과 같이 지난 몇 달간 제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 왔습니다. 루추에서의 선교활동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저에게 일본에서 전도를 하라고 하시는 건 납득되지 않습니다. ”

베텔하임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할 만한 항변이었다. 물론 선교업무야 어느 나라에서건 열심히 하면 될 일이지만, 애초에 루추에서 기독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왔는데 그 결실을 보기도 전에 몇 달만에 다른 임지로 가야한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으면 누구라도 이렇게 반발할 것이다.

“ 예, 잘 압니다. 하지만 당신은 루추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셨습니다. 지난 몇 달간 닥터께서 진정으로 루추인들을 이해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이 그런 사정을 당신에게 알렸을 것 아닙니까? "

손깍지를 낀 채로 베텔하임을 주시하는 클리포드의 시선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매서운 눈매로 베텔하임을 바라보던 클리포드 제독은 차갑게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었다.

" 그런데 닥터는 루추인들의 고통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저 우상숭배를 막았다느니, 루추어로 성경번역을 시작했다느니 하는 말만 하지 않았소? ”

루추해상선교회(Loo-Choo Naval Mission)의 멤버로 후원자중 한명인 클리포드 제독을 직접 대면해서 보고를 하는 것이다보니 베텔하임이 아무래도 좀 과장되게 자신의 활동을 부풀린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의 일을 아주 조금 과장되게 얘기한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누구라도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그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지 몇 년 되지 않다보니 전도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 주변으로부터 항상 신앙의 진실성을 의심받아왔다.

그러한 베텔하임의 입장에서는 그런 과장된 보고는 자기보호를 위한 자연스런 행동이었을 뿐이었다. 적어도 베텔하임 본인은 그렇게 스스로 생각했다.

“ 하지만 그것은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루추와 루추인들이 그런 고통에 빠져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서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

“ 말도 통하지 않는데, 제게 말했던 루추에서의 활동과 성과는 무엇입니까? “

“ 그, 그건 ······ ”

“ 마침 이곳 일본 정부에서 툭하면 해적질을 해대는 자기네 국민들을 교화시킬 목적으로 복음을 전파할 선교사를 원하고 있답니다. 그게 우리와의 협상조건 중 하나입니다. 스스로 기독교 복음을 받아들이겠다는 사람들을 위해서 박사가 필요합니다. 체류의 편의와 통역까지도 이곳 정부에서 모두 제공한다고 하니 이곳에서 복음을 전파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사.”

사실 에도막부에서는 기독교 전도사를 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원래 베텔하임의 의술을 탐내던 흥선군이 베텔하임이 유구에서 벌인 일을 알게 되고서는 유구와 조선 양 쪽에서 베텔하임을 배제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서 협상조건에 슬쩍 끼워 넣었던 것이다.

일본과의 협상과 외교문서의 작성을 대리하는 중간 입장에서 살짝 장난을 친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신실한 신앙인이기도 한 클리포드는 복음을 스스로 받아들이겠다는 일본 정부가 대견해 보이기까지 한 것이었다.

흥선군 덕분에 단순한 해적집단에서 한때 해적이었지만 회개하여 복음을 갈구하는 사람들로 클리포드의 시선에서는 일본에 대한 인식이 약간은 바뀌었다.

“ 그럼 루추에서의 복음전파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 일단 일본에서의 전도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다시 시작할 겁니다. 루추의 정세가 불안정한 것을 내눈으로 확인했는데 닥터를 그곳에 그대로 두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니 일,이년만 이곳에서 고생해주십시오. 닥터를 대신할 선교사가 구해지는 대로 닥터가 원하는 임지에 가셔서 복음사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

베텔하임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자 살며시 웃으며 클리포드가 루추 전도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말했다.

“ 하는 수 없군요. 알겠습니다. 사실 주님의 구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겠지요. 어쩌면 이것 또한 주님께서 저를 인도하시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

갑작스런 일본에서의 포교를 권고받은 베텔하임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선실문을 열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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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감, 말씀드릴 것이 있어서 뵙자고 청하였습니다. ”

“ 위당(신헌), 무슨 일이 있는가? ”

하급관원 한명을 데리고 흥선군의 선실에 들어온 신헌은 말을 계속 했다.

“ 왜놈들이 우리가 요구했던 배상금의 일할을 이곳 강호만(江戶灣)에서 물러나는 조건으로 먼저 주기로 했잖습니까? ”

“ 기억나긴 하오만? 왜 그자들이 약속한 양만큼 주지 않을 것인가? ”

“ 이보게, 어서 흥선군대감께 말씀드리게나. ”

신헌이 옆의 관원에게 눈짓을 주었다. 그러자 그 관원은 공손한 자세로 흥선군에게 보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 그래서 왜인들이 보내온 은 오만 냥을 다신 물자와 재화들과 함께 받았습니다. 그런데 급하게 모으는 것이라 금을 은값어치만큼 섞어서 주기로 해서 금과 은으로 은 오만 냥 값어치를 받기로 했잖습니까? ”

“ 분명 그렇게 하는 것으로 그네들이 말을 했었지. 계속 말해 보시오. ”

흥선군은 오른손을 들어 얼굴을 슬적 문지르면서 말을 재촉했다.

“ 그자들이 가져온 재화와 물자를 상국수군의 호방(경리장교)과 함께 수량을 헤아리는 일을 하던중 배상금으로 온 금은을 제가 맡아서 살펴보았는데 아무리 헤아려 보아도 계산이 맞지 않아서 이를 어찌 처리해야할지를 여쭤보고자 왔습니다. ”

“ 이런 빌어먹을 왜놈들을 보았나? 어쩐지 왜놈들답지 않게 선선히 내놓는다 했더니. 그러니 양을 속여서 우리에게 전한 것인가? 알겠소. 내 클리포드 수사에게 고해서 이놈들을 혼쭐을 내놓도록 하겠소. ”

천하의 빌어먹을 놈들이었다. 지들 목줄을 쥐고 흔드는데도 그 와중에 등쳐먹을 생각을 하다니 말이다.

화를 내는 흥선군을 본 관원은 양손을 흔들면서 급하게 자신의 말을 이었다.

“ 아니, 대감 그런 것이 아니라. 금은의 수량을 계산해보니 이자들이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이 주어서 이를 어찌 해야할지 여쭈러 온 것입니다. ”

“ 그게 무슨 말인가? 그놈들이 덜 주면 덜 주었지 더 줄 리가 없지 않은가? 정말 제대로 헤아린 것이 맞는가? ”

“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친구의 보고를 듣고는 아무래도 이상해서 저도 직접 나서서 확인해보았는데 이 말이 맞습니다. 이보게, 계속 말해보게나. ”

신헌은 관원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재촉했다.

“ 은 이만 냥만큼을 금으로 대신 준다고 하여 받았는데 저희 계산으로는 금 천 냥에서 천오백 냥 정도여야 하는데 이자들이 금을 사천 냥이나 보내왔습니다. 제가 몇 번이고 살펴보아서 틀림없습니다. 실수로 더 보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크게 차이가 나는데다가 설령 실수라도 이렇게 큰 재화를 보내는데 두 번,세 번 확인하고 보내지 않았겠습니까? ”

확실히 좀 석연치 않은 일이었다. 전체 총량의 일,이푼 정도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주기로 한 것의 3배를 더 챙겨주다니 말이다. 이쪽에 뭔가 청탁한다는 뜻으로 더 챙겨주는 것이면 조신이든 상국이든 재물을 탐할만한 사람을 따로 불러내 뒷돈을 챙겨줄 텐데 그것도 아니니 말이었다.

잠시 생각을 한 후에 흥선군은 그 관원을 쳐다보며 말했다.

“ 이일을 아는 사람이 또 누가 있는가? ”

“ 아직 저만 알고 있사옵니다. 상국 수군 호방도 모르고 있사옵니다. 사실 처음에는 금이 많이 온 것을 깨닫고는 치솟는 욕심에  순간 제가 남는 금에 손 댈 뻔 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와 나라사이의 일에 혹시라도 훗날 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미치어 이렇게 아뢰러 온 겁니다. ”

아마도 진실은 워낙에 많은 양이니 자신이 가지려해도 가질 수 없었던 것이었을 거다. 일부를 자기 주머니에 채워 넣었다가 왜국에서 잘못 주었다고 전갈이 오거나, 상식 밖으로 많은 양이 잘 못 온 것을 누가 확인하자고 왜국에게 전하기라도 하면 덜미가 잡혀 자신의 비위(非違)가 들통나버릴 테니 말이다.

“ 당연히 그래야지. 잘 생각했네. 딴 마음 품지 말고, 일단 기다려 보게. 내 조용히 사람을 알아보도록 하겠네. 이일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내 조정에 고해서 자네에게 상을 내리겠네. 그러니 일단 남는 금은 조용히 따로 빼내어 보관토록 하시게나. 다른 이들이 모르게 말일세. 우리 입조사 뿐만 아니고, 부렬전 군관이나 군졸에게도 절대 함구하시게. 알겠는가? ”

“ 예, 감사합니다. 대감. 따로 하명하실 때까지 입 다물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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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천서방, 알아보았는가? ”

흥선군의 수발을 들기 위해서 입조사에 끼어 따라왔던 천희연은 고개를 숙이며 흥선군이 자신에게 맡긴 일에 대한 보고를 했다. 중인 역관 집안출신으로 한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고, 왜어도 어느 정도 할 줄 알았기에 흥선군의 측근이라 할 수 있는 그가 이곳의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수고를 한 것이다.

“ 예, 대감마님. 제가 강호의 장사꾼들과 거래를 틀 수 있나 알아보는 척 하면서 슬쩍 떠보았는데 말입니다. 원래 왜놈들은 금 한 냥을 은 닷 냥으로 친답니다. ”

“ 그래? 정말 사실인가? ”

흥선군은 놀란 눈으로 천희연을 쳐다보았다. 물을 건널 뿐인데 금과 은의 교환비율이 그렇게 차이가 난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천희연은 흥선군의 그런 반응을 이미 예상이나 했는지 담담한 말투로 자신이 확인한 바에 대해 계속 이야기 했다.

“ 예, 제가 강호시전을 돌아다니면서 알아낸 것이니 틀림없습니다요. ”

천서방이 자기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 허튼 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었다. 천서방의 확언을 들은 흥선군은 빙긋이 웃고는 잠시간 생각을 했다.

천서방은 그런 흥선군을 보면서 대감이 저런 표정을 지을 때마다 아주 기발한 일을 벌이던 것을 기억했다. 또 무슨 짖궂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걸까?

“ 알겠네. 수고했네. ”

“ 그런데 대감마님. 앞으로 제가 계속 배 모는 일을 하게 되는 겁니까요? ”

그동안 흥선군 집안의 궂은 일을 돌봐주면서 문객 비슷한 노릇을 하면서 한량으로 살던 천희연은 상국에서 얻은 군선을 조작하는 일을 배우라는 명으로 지난 몇 달간 팔자에도 없는 뱃사람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 일을 맡은 이들 사이에서는 일을 배운 사람은 모두 하삼도의 수영에서 수군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었던 것이다.

“ 좋지 않은가? 내 집에서 일을 봐줘봤자 별 볼일 없는 종친 나부랭이인 나를 따라다니는 것보다는 서양 배를 다루는 기술을 익혀서 군관으로 당당하게 벼슬살이를 하는 게 자네에게 훨씬 나을 걸세. 그동안이야 수군이 천역이라고 천시 받았지만 상국이 배를 타는 자들을 중히 여겨서 천하를 거머쥐었는데 우리 조선도 바닷일을 중히 여길 수밖에 없을 것일세. "

잠시 말을 멈춘 흥선군은 천희연을 바라보았다. 흥선군이 보내는 신뢰의 눈빛을 받은 천희연은 황송하다는 듯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천희연을 보고는 피식 웃은 흥선군은 말을 이어서 했다.

" 그러니 아무 소리 말고 부렬전 군관들에게 하나라도 더 배워 두게나. 상국에서 내린 이 군선들은 귀중한 물건이니 자네들이 하삼도까지 갈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자네들이 하삼도에서 올라온 군졸과 군관들을 가르치는 벼슬을 살게 되겠지. 그렇잖아도 이태전에 강남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수고를 한 자네들이 벼슬도 마다하고 내 수발이나 들며 사는 게 내 못내 마음에 걸렸네. 그러니 나라를 위해서도 자네를 위해서도 대선을 다루는 법을 열심히 익히게나. ”

출신이 한미해서 출세와는 애초에 거리가 먼데다가 갖고 있는 재주도 애매해서 중인을 뽑는 잡직조차도 꿈도 못 꿀 처지의 천희연에게 벼슬자리를 말하는 흥선군이었다.

천희연도 군졸이 아니라 군관자리를 준다는 그 말에 하삼도 수영에서 군졸노릇을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바로 사라지고 삶의 희망이 생겼다. 대공을 세운 입조사의 말석으로 따라간 경력까지 치면 제법 출세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예, 알겠습니다. 대신 벼슬자리는 꼭 받을 수 있게 손을 써주십시오. 흐흐 ”

표정이 밝아진 천희연은 흥선군에게 거듭 부탁을 했다. 그런 그에게 안심하라는 듯 손짓을 했다.

“ 허허, 알겠네. 그동안 우리 집안일을 봐준 정리가 있는데 내 자네들을 외면하겠나? 걱정 붙들어 매게나. ”

“ 예, 감사합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천희연은 고개를 숙이며 읍을 하고는 흥선군의 선실에서 나갔다.

그나저나 금과 은의 값어치가 조선이나 중원과 이렇게 차이가 난단 말이지? 이 사실을 잘만 이용한다면 제법 재미를 볼 수 있겠다. 흥선군 본인이든 조선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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