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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싱크대에 기대어 서서 또 한 잔 위스키를 마시고,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고 생각했다. 유키에게 다시 한 번 이쪽에서 전화를 걸어볼까도
생각했다. 어떻게 해서 양사나이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하지만 나는 어지
간히 지쳐 있었다. 긴 하루였던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또 다음에" 하고
전화를 끊었지 않은가. 또 다음 번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게다
가, 하고 나는 생각했다. 도대체 나는 그녀의 아파트 전화번호를 알지 못하
는 것이다.
나는 침대로 들어가 잠이 오지 않는 대로 베개 맡의 전화를 10분이나 15
분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또 유키에게서 전화가 걸려올지도 모른
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혹은 유키가 아닌 다른 누구로부터라도. 그
럴 때의 전화기는 내동댕이쳐진 시한 폭탄처럼 여겨진다.
언제 울리기 시작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가능성만이 시간을 새긴다.
게다가 자세히 보면 전화기라는 건 기묘한 형태를 하고 있다. 참으로 기묘
하다. 평소엔 깨닫지 못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 입체성에는 불가
사의한 절실성이 느껴진다. 전화는 몹시 무슨 이야기라도 하고 싶어하는
것처럼도 보이며, 역으로 그러한 전화라는 형태에 묶여 있는 것을 증오하
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것은 서툰 육체에게 주어진 순수 개념처럼 보
인다. 전화.
나는 전화국을 생각했다. 선이 연결돼 있다. 이 방에서 죽 어디까지나 그
선은 연결돼 있다. 나는 원리적으로는 누구에게나 연결될 수가 있다. 앵커
리지에라도 전화를 걸 수 있다. 돌핀 호텔에라도, 헤어진 아내에게라도 전
화를 걸 수 있다.
거기에는 무수한 가능성이 있다. 연결점은 전화국에 있다. 컴퓨터가 그
연결점을 처리하고 있다. 숫자 배열에 의해 연결점이 전환하고, 커뮤니케이
션이 성립한다. 전선이나 지하 케이블이나 해저 터널이나 통신 위성 등등
을 통해서 우리들은 연결된다.
거대한 컴퓨터가 그것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방식으로서 제아
무리 우수하고 정밀한 것이라 해도, 우리들이 이야기하려는 의지를 갖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연결할 수는 없다. 게다가 그러한 의지를 가졌
다 해도, 가령 이번과 같이 이쪽이 상대의 전화번호를 알지 못한다면(물어
보는 걸 잊는 것이다) 연결될 수가 없다. 또한 번호를 제대로 들었다 해도,
잊어버리거나 메모를 분실해 버리는 수도 있다. 번호를 기억하고 있더라도
다이얼을 잘못 돌리는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은 어디에도 연결되지 않는다. 우리들은 지극히 불완
전하고 무반성한 종족인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내가 가령 그러한 조건들
을 완비해서 유키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다 해도, 그녀는 "지금은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요. 안녕(탕!)" 하고 전화를 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
면 거기에는 대화라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것은 일방적인 감정의 제
시일 수밖에 없다.
전화는 그런 사실에 초조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그일지도 모르지만, 여기서 나는 전화라는 것을 여성형으로 간주
하기로 한다) 자신이 순수 개념으로서 자립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초조해
하고 있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불확정하며 불완전한 의지를 기초로 하
고 있다는 점에서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너무나
불완전하고, 너무나 우발적이며, 너무나 수동적인 것이다.
나는 베개 위에 한쪽 팔꿈치를 짚고 그같은 전화의 초조해 하는 꼴을 얼
마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내
탈은 아니다, 하고 나는 전화를 향해 말했다. 커뮤니케이션이란 건 그런 것
이다. 불완전하고 우발적이며 수동적인 것이야. 내가 나쁜 건 아니다. 필시
그녀는 어딜 가나 초조해 할 것이다. 하지만 내 방에 속해 있음으로써 그
녀의 초조감은 얼마쯤은 높아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선 얼마간은 나
도 책임을 느낀다. 내가 그 불완전성과 우발성과 수동성을 부지불식 중에
부채질하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도 없지는 않다. 다리를 잡아당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는 중에 나는 헤어진 아내를 문득 생각했다. 전화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나를 비난하고 있었다. 아내와 마찬가지로. 나는 아내를 사랑했었
다. 우리는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로 농담도 주고 받곤했다. 몇 백
번이나 성교를 했다. 이곳 저곳으로 여행했다. 하지만 때때로 아내는 가만
히 이런 식으로 나를 비나하곤 했다. 밤중에, 조용히, 가만히 그녀는 나의
불완전성과 우발성과 수동성을 비난했다. 그녀는 초조해했다. 우리는 잘해
나갔다. 하지만 그녀가 요구하고 있는 것, 그녀가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것과 나의 존재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아내는 커뮤니케이션의
자립성 같은 것을 요구했었다. 커뮤니케이션이 얼룩 한 점 없는 백기를 내
걸고 사람들을 빛나는 무혈 혁명으로 선도해 가는 그런 장면을. 완전성이
불완전성을 삼키고 치유해버리는 그런 상황을. 그런 게 그녀에게 있어서의
사랑이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물론 그렇지가 않았다. 나에게 있어서의 사랑이란 어색
한 육체를 가지게 된 순수한 개념이며, 그것은 지하 케이블이니 전선이니
를 뭉기적 뭉기적 통과해 가까스로 어떻게 어떻게 해서 어딘가로 연결돼
있는 그런 물건이었다. 굉장히 불완전한 물건인 것이다. 가끔가끔 혼선도
있다. 번호도 알지 못하게 된다 전화가 잘못 걸려오는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 탓은 아니다. 우리들이 이 육체 안에 존재하고 있는 한은 영원
히 그런 것이다. 원리적으로 그런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설명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하지만 그녀는 어느 날 나가버렸다.
어쩌면 내가 그 불완전성을 부채질하고 조장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전화를 보면서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했던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나가버릴 때까지의 마지막 3개월 가량은 그녀는 나와 한 번도 잠자리를 함
께 해 주지 않았다. 다른 남자와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엔
그녀가 다른 누구와 자고 있다는건 전혀 모르고 이었던 것이지만.
"저어 미안하지만, 다른 데로 가서 다른 사람과 자고 와요. 화내지 않을
테니까." 하고 그녀는 말했다.
나는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진전이었던 것이다. 다른 여자와
별로 자고 싶지 않아, 하고 나는 말했다. 사실로 정말로 다른 여자와는 자
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다른 여자와 자고 오면 좋겠어, 하고 그녀
는 말했다. 그리고 이제부터의 일을 서로가 좀 다시 생각해 봐요, 하고.
결국 나는 누구와도 잠자리를 함께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는 성적으
로 결벽한 인간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좀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서 여자와
자거나 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와 자고 싶으니까 자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그녀는 집을 나가버렸다. 가령 내가 그때 아내가
하는 말대로 어딘가서 다른 여자와 자거나 했으면, 아내는 집을 안 나갔을
까? 그녀는 그렇게 함으로써, 나와의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을 약간이나마
자립시키려고 생각했던 것일까?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싱거운 일이다. 나
는 그때에 다른 여자와 전혀 자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나로선 잘 알 수가 없다. 그
녀는 거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혼한
후에도 아무 말도 없었다. 극히 상징적으로밖엔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중요한 일에 관해서는 언제나 상징적인 어투로만 이야기 했다.
고속도로의 울림은 열두 시를 지나서도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이따금씩
오토바이의 심한 배기음이 울려퍼졌다. 방음용의 밀폐 유리를 통해서 그
음향은 희미하게 침잠해 있었지만, 그 존재감은 무겁고 농밀했다. 그것은
거기에 존재하며 나의 인생에 근접해 있었다. 나는 지표의 어느 한 부분에
다 확고하게 규정하고 이었다.
전화를 바라보기에 싫증이 나자 나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무력감이 소리도 없이 그 공백을
채웠다. 제법 솜씨 좋게, 재빠르게. 그리고 서서히 잠이 찾아왔다.
아침식사를 마치자 나는 주소록을 뒤져 잘 아는 사이인 예능 관계의 대
행 업무를 하고 있는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잡지의 인터뷰 일을
하고 있는 관계로, 그와는 이제까지 몇 번인가 관계를 가진 적이 있었다.
아팀 열 시여서 그는 아직 취침중이었다. 나는 잠을 깨워버린 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그리고나서 고혼다의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좀
투덜거리는 투였지만, 그래도 고혼다의 소속된 프로덕션의 전화번호를 가
르쳐 주었다. 중견 프로덕션이었다.
나는 그 번호를 돌렸다. 그리고 담당 매니저가 나오자 잡지의 이름을 알
려주고, 고혼다와 연락을 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할 것인가요, 하고 상
대는 물어왔다. 정확하게는 그렇지 않다고 나는 대답했다. 그럼 뭔가요, 하
고 상대는 물었다. 하긴 정당한 의문이었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하
고 나는 말했다. 어떤 개인적인 이야기냐고 상대는 다시 물었다. 우리는 중
학교 동창이었다, 그리고 그와 꼭 연락을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나는 말했
다. 이름을 말해 달라고 상대는 말했다. 나는 이름을 댔다. 그는 이름을 메
모했다. 중요한 일이다, 하고 나는 말했다. 저희 쪽에서 전해 드리지요, 하
고 상대는 말했다.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고 나는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사
람이 많습니다. 중학교 동창생만 해도 몇 백 명이 있어요, 하고 그는 말했
다.
"중요한 일입니다." 하고 나는 말했다.
"그러니 만일 이번에 이 일로 연락을 취하게 해줄 수만 있다면, 이쪽도
업무상 편의를 봐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
상대는 그 점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듯했다. 그것은 물론 거짓말이었다.
나에겐 그런 벌충을 해줄 만한 힘은 없다. 내가 하는 일은 인터뷰하고 오
라는 상대를 인터뷰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상대로선 그런 건 모른다. 안다
면 문제가 된다.
"취재는 아니군요" 하고 상대는 말했다. "취재라면 나를 통해 주지 않으
면 곤란합니다. 공식적으로 행해 주지 않으면."
아니다, 백 퍼센트 개인적인 일이다, 하고 나는 말했다.
그쪽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그는 말했다. 나는 가르쳐 주었다.
"중학교 동창생이라구요" 하고 그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오늘밤 아니면 내일에라도 전화 드리게 하지요. 물론 본인에게 그럴 생각
이 있으면 그러겠다는 말입니다만."
"물론" 하고 나는 말했다.
"바쁜 사람이고, 중학교 동창생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죠. 어
린애가 아니니 무리하게 전화통 앞으로 끌고 올 수도 없으니까요."
"물론"
그리고서 상대는 하품을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하는 수 없지. 아직 아침
열시인 것이다.
오전 중에 차를 몰고 아오야마의 기노쿠니야로 가서 쇼핑을 했다. 주차
장에서 나는 서브와 메르세데스 사이에 스바루를 멈춰 세웠다. 마치 나의
분신처럼 초라해 보이는 구형의 스바루. 하지만 나는 기노쿠니야에서 쇼핑
하기를 좋아한다. 싱거운 소리 같지만, 여기 이 가게의 상추가 제일 오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
폐점 후에 상추를 모아놓고 특수한 처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재자 전화를 세트했다. 메시지는 아무것도 남겨있지 않았다. 아무한테
서도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라디오에서 흐르는 <샤프트의
테마>를 들으면서 사 가지고 온 야채를 하나 하나 포장해서 냉장고에 넣
어두었다. "그 사내는 누구냐?" 샤프트!
그러고나서 나는 시부야의 영화관에 가서 또 <짝사랑>을 보았다. 이제
이걸로 네 번째였다. 하지만 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대강 시
간을 계산해서 영화관에 들어가, 키키가 나오는 장면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잘한 부분까지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정경은 언제나, 언제나 마찬가지였다. 일요일 아침. 어디에나 있는 한가
한 일요일의 햇빛. 창문의 블라인드. 알몸인 여자의 등허리. 그 위를 기어
다니는 남자의 손가락. 벽에는 꼬르뷔제의 그림이 걸려 있다. 침대의 베개
맡에는 커티셔크의 병이 놓여 있다. 유리잔이 두 개, 그리고 재떨이. 세븐
스타의 담배갑. 방에는 스테레오 장치가 있다. 꽃병도 있다. 꽃병에는 마가
렛 비슷한 꽃이 꽂혀있다. 방바닥에는 벗은 옷이 던져져 있다. 책장도 보인
다. 카메라가 빙그르르 돌아간다. 키키다. 나는 무의식중에 눈을 감았다. 그
리고 눈을 떴다. 고혼다 군이 키키를 안고 있다. 살그머니 상냥하게. "아니
야" 하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입으로 말하고 만다. 저쪽 좌
석에 앉아 있던 젊은 사내가 내쪽을 힐끗 건너다본다.
주인공인 여자아이가 오다. 그녀의 머리는 뒤에서 묵어 아래로 드리운
형태로 하고 있다. 요트파커와 블루진, 빨간 아디다스 슈즈, 손에는 케이크
인지 쿠키인지 그런 것을 들고 있다. 그녀가 방안에 들어왔다가 달아난다.
고혼다 군은 망연자실해 한다. 그는 침대 위에 일어나 앉아, 눈부신 빛을
들여다보는 듯한 눈으로, 그녀가 달려나간 뒤의 공간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다. 키키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한다. "웬일이세요?"
나는 영화관을 나섰다. 그리고 정처없이 시부야 거리를 걸어 돌아다녔다.
벌써 봄방학에 들어가 있었던 탓으로, 거리는 중학생과 고교생으로 가득
했다. 그들은 영화를 보고, 맥도날드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먹고, <포파
이>인지 <핫덕 프레스>인지 이름도 잘 모르는 가게에서 쓸모도 없는 물
건들을 사고 , 게임 센터에서 잔돈을 쓰고 있었다. 그 언저리의 가게에선
커다란 소리로 음악이 흘러나왔다. 스티비원더랑 홀 & 오츠랑, 빠징꼬 가
게의 행진곡이랑, 우익 선전차의 군가랑, 이런 것 저런 것이 혼연일체가 되
어 혼돈과도 같이 시끌벅적했다. 시부야 역전에서는 선거 연설을 하고 있
었다.
나는 키키의 허리를 기어다니는 고혼다 군의 날렵하고 단정한 열 개의
손가락 끝을 떠올리면서, 거리를 걸어갔다. 하라주쿠까지 걷고, 그로부터
세다가야를 빠져나와서 징구구자에 갔다가, 아오야마 큰길로 해서 묘지 아
래를 향해 걷고, 네즈 미술관으로 향하고, <피카로>의 앞을 지났으며, 그
리고 다시 기노쿠니야까지 갔다. 그리고 진탄빌딩 앞을 지나서 시부야로
돌아왔다.
제법 적당한 거리였다. 시부야에 도착하자 이미 날은 저물어 있었다. 고
개 위에서 보니, 가지각색의 네온이 켜지기 시작한 거리의 큰길을. 거무칙
칙한 코트에 몸을 감싼 무표정한 샐러리맨들이 암류를 거슬러 오르는 차가
운 연어떼처럼 균일한 속도로 흐르고 있었다.
방에 돌아와 보니 전화의 빨간 램프가 켜져 있었다. 나는 방안의 불을
켜고, 코트를 벗고,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어 한모금 마셨다. 그리곤 침
대에 걸터앉아 전화의 재생 스위치를 눌러 보았다. 테이프가 되감기고, 그
다음에 플레이 백 되었다.
"어이, 오랜만이군" 하고 고혼다 군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