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섯 번째 바이탈-76화 (75/472)

76화. 보호자의 마음

“슈퍼맨!!”

절망적인 그의 마음에 손을 뻗는 씩씩한 목소리가 이고철의 숙인 고개를 일으켰다.

“이고철은 슈퍼맨이다.”

지금까지 조용히 뒤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푸엉의 외침이었다.

“남편아…….”

작은 손이 두품하고 거친 이고철의 손을 아주 꼭 잡았다.

“내가 있다. 남편 옆에 푸엉이 있다. 나는 자기 믿어. 이고철은 멋진 남자다. 우리 깐담이처럼 용기 내면 돼.”

푸엉의 친정아버지가 지어 준 ‘깐담’이란 말은 베트남어로 용기라는 뜻이었다.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용기를 잃지 말고 살아가라는 의미로 지어 준 태명이었다.

뱃속에 있는 아이의 태명이 진짜 용기로 다가올 줄 두 사람은 몰랐다.

“슈퍼맨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자신도 마음이 무너져 내릴 텐데 오히려 남편을 위로하는 푸엉이었다.

사실 조금 전, 태경은 뒤에서 이고철 몰래 눈물을 흘리는 푸엉의 모습을 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놀란 남편의 모습을 보더니 곧장 마음을 다잡은 듯 씩씩한 얼굴로 눈물을 닦았다.

“우리 남편은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슈퍼맨이다. 암 이겨 낼 수 있다.”

“하!”

생각지도 못한 푸엉의 반응에 이고철은 저도 모르게 짧은 헛웃음을 쏟았다. 그리고 눈빛이 달라졌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림 것처럼 보였다.

“어! 방금 남편 웃었다.”

“당신 때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네.”

“웃는 건 좋은 거랬어. 남편아 그렇게 웃으면 돼.”

옆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태경이 이고철을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그의 두 손을 한 번 꼭 잡았다.

“이고철 씨, 많이 놀라셨을 거예요.”

남들이 보면 여전히 유난을 떠는 의사라고, 오버를 한다고, 뭐 저렇게까지 하냐고, 의사가 체통이 없다고 욕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태경은 그런 욕이라면 한 바가지가 아니라 한 트럭으로 먹어도 전혀 상관없었다.

그 절망의 늪에 혼자 떨어진 것만 같은, 정신을 갉아먹는 기분을 알기에 형식적인 멘트로 위로하고 싶지 않았다.

‘환자를 위해서 살겠습니다.’

죽는 순간 다짐했었다.

다시 살아난다면 내가 가진 모든 의학적 지식은 오롯이 아픈 이들을 위해 사용하며 사람을 살리는 진짜 의사가 되겠다고.

의사로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시 의사로서 삶을 살면서 매순간이 그랬지만, 지금이야말로 가장 절실한 최선이 필요한 때인 거 같았다.

“여태 건강히 지내 오셨고 일도 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으실 거예요. 아내분과 아이 생각도 많이 나셨을 거고요.”

“……네. 순간 땅이 꺼지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최선을 다하고 그 위에 또 최선을 다할게요.”

“선생님…….”

투박한 자신의 손을 꼭 잡고 말하는 태경을 보며 이고철은 그 말이 누구보다 진심이라는 걸 마음으로 알 수 있었다.

이고철은 환자로서 의사인 태경을 신뢰하며 믿고 따라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내를 보며 괜찮다는 표정을 보인 그는 다시 태경에게 자신을 부탁했다.

“저 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잘 부탁할게요.”

“선생님, 제가 우선 내일 출근해서 일을 정리한 다음에 바로 찾아뵐게요.”

“아니요. 그건 안 됩니다. 마음은 이해되지만 지금 하루하루 시간이 아까워서요. 오늘 바로 입원하시는 게 좋습니다.”

“오늘 당장이요?”

이고철은 어느 정도 일정이 빠르게 진행될 거란 걸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바로 입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네, 이고철 씨 주치의로서 강력하게 권유 드릴게요.”

“남편! 선생님 말 들어라. 무조건 들어.”

“아내분 말씀 들으셨죠? 이제는 제 말에 잘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네.”

웃음기 하나 없는 태경의 진지한 눈빛을 본 이고철이 결심한 듯 답했다.

“선생님이 잘 따르겠습니다. 저 한번 살려 주십쇼!”

원래 알던 이고철의 시원하고 화끈한 말투였다. 불과 조금 전까지 절망 가득했던 눈빛 속에 용기가 차올랐다.

저런 눈빛을 이전에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죽음을 대범하고 분명하게 직면한 눈빛이다.

삶을 포기한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다.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제 어떻게 진행되나요?”

“지금 여기 있는 초음파로 병에 바늘을 넣어서 일부를 빼내 현미경으로 검사할 거예요.”

“조직 검사군요.”

“맞아요. 그리고 몸의 다른 곳에 전이된 곳은 없는지 검사하는 PET-CT(펫시티)를 찍을 겁니다. 그 후 오후에 바로 수술을 진행할 거예요.”

“PET-CT요? 그거는 오늘 찍은 CT랑 다른 건가요?”

생소한 용어에 궁금한 이고철이 질문했다.

“네, 우선 암 덩어리는 다른 세포보다 밥을 더 먹어요. 그래서 세포들이 먹는 밥, 그러니까 포도당에다가 방사선 동위원소라는 것을 입혀서 체내에 주입할 거예요. 그러면 전신을 돌다가 암이 있는 부위에서는 더 많이 몰리게 돼요. 그렇게 어디로 전이됐는지 파악하는 게 펫시티입니다.”

“어렵다. 잘 모르겠어.”

“저랑 와이프는 솔직히 잘 들어도 몰라요. 그냥 선생님께서 알아서 잘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후회가 좀 드네요.”

진정된 이고철의 마음에는 후회가 밀려왔다.

“후회요?”

“그때요. 그때, 선생님께서 검사를 권유하셨을 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해서요. 그러면 지금과는 상황이 좀 다르지 않았을까 싶네요.”

왜 안 그렇겠는가.

누구라도 저 말을 했을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닌 자신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당연한 마음이었다.

태경 또한 숱하게 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저 생각을 덜하고 앞으로의 일에 집중하는 게 환자에게도 훨씬 이득이었다.

태경 역시 그날에 대한 후회는 지워 버리기로 했다.

“이미 지난 일이다. 남편아 앞으로가 중요해.”

“그건 아내분 말이 맞아요. 환자분 그 아쉬운 마음만큼 앞으로의 치료에 힘을 내시면 되세요. 아쉽지만 우리 바꿀 수 없는 것보다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을 해 봐요.”

“참 말을 멋지게 잘하십니다. 이상하게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마음 단단히 잡으셔야 돼요. 아주 길고 힘든 여정이 될 거예요.”

“제가 이래 봬도 뚝심 있는 놈입니다.”

“마라톤 아시죠?”

“그럼요. 오래 뛰는 뜀박질 아닙니까? 저도 달리는 거 좋아해서 잘 알죠.”

“앞으로 마라톤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대신 혼자가 아니라, 저와 저희 의료진이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서 옆에서 함께 뛸게요.”

“나도 같이 뛴다. 아니, 우리 깐담이도 아빠랑 같이 달릴 거다.”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든든하게 응원을 받네요.”

“자, 우선 여기 베드에 누우시고요. 이제 생검 할게요.”

태경의 지시 아래 이고철의 마라톤이 시작됐다.

“조금 따끔합니다.”

“생각보다 안 아픈데요?”

“잘 참으셨어요. 내려오셔도 돼요. 간호사 선생님이 입원 안내 도와드릴 겁니다.”

철컥-

“환자분, 보호자분. 제가 입원 수속 안내 도와드릴게요.”

생검이 끝나자 임정숙 간호사가 두 사람과 함께 초음파실을 나갔다.

-네, 3층 병동입니다.

사람들이 나가고 태경이 원내 전화를 걸었다.

“전데요. 지금 이고철 환자라고 바로 입원 수속할 거예요. 내일 PET-CT하고 바로 수술하거든요. 그러니까 수액에 포도당 없는 것으로 주세요.”

-네, 환자분 몸무게가 몇이죠?

“잠시만요.”

태경은 조금 전에 적어 놓은 이고철의 몸무게를 확인하며 다시 통화를 이어나갔다.

“75kg니까 노멀 샐라인(normal saline) 80cc/hr로 주고요. 그 PPI(proton pump inhibitor, 위산억제제)도 주세요.”

-네, 선생님. 내일 수술은 몇 시에 예정이신가요?

“오전에 검사하고 오후에 바로 수술할게요.”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태경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환자의 CT를 다시 면밀히 살폈다.

“여기가 문제인데…….”

이제부터는 이고철 몸속에 있는 암을 어떻게 정복할지 전략을 세우며 두뇌를 바쁘게 움직일 차례였다.

* * *

푸엉은 병원 마당 벤치에 앉아 베트남에 있는 큰언니와 통화중이었다.

-너 정말 괜찮은 거야?

“그럼, 언니 나는 괜찮아.”

이고철의 갑작스러운 암 판정과 수술 일정으로 급하게 입원을 하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다.

집에서 필요한 것을 챙겨 오고 병실에서 이고철과 함께 있다 잠드는 것을 보고 잠시 밖으로 나온 상태였다. 내일이 수술인데 통화 소리에 남편이 깰까 싶어 푸엉은 일부러 밖으로 나왔다.

-푸엉, 언니가 갈까?

타지에 나가 사는 막둥이가 걱정되어 하루에도 몇 번이나 전화를 하는 정 많은 큰언니였다.

“언니, 내 성격 알잖아. 진짜 위험한 병이었으면 내가 언니한테 바로 와 달라고 했지.”

워낙 어릴 때부터 자신을 예뻐했던 큰언니였기에 목소리 톤만 들어도 무슨 일이 있는지 아는 사이였다. 그렇기에 푸엉은 언니에게 남편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물론 전부 다 말하진 않았다. 아주 간단하고 가벼운 병이라고 둘러댔다.

사실 그대로 이야기했다간 걱정스러운 마음에 큰언니가 당장 한국으로 올 게 뻔했기 때문이다.

-너 홑몸도 아니고 제부 병원 생활 뒷바라지하려면 힘들 텐데 언니가 갈게.

“언니가 오면? 형부랑 애들은 어쩌려고. 옆 동네도 아니고 한국까지. 됐네요.”

-아까 네 전화 받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안 그래도 언니 또 엄청 걱정하겠다 싶었어.”

-푸엉아 다른 병도 아니고 암이라며…….

일가친척도 없이 오롯이 남편만 보고 선택한 한국행 결혼을 푸엉의 언니는 마냥 축하해 주진 못했다. 그래도 서로가 아낌없이 사랑하며 잘 사는 모습에 기특했는데, 제부가 아프다는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언니, 병원에서 착한 암이래.”

-착한 암?

“응. 전이도 안 됐고 조직 검사 했는데 딱 그 부분만 수술하면 된다고 했어.”

-정말이지?

“그렇다니까. 그래서 더 기다리지 말고 수술도 내일 바로 하자고 한 거야.”

-그래도 다행이다. 천만 다행이야. 암이라는 게 전이되면 힘들다더라.

“내 말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너. 돈은 있니? 언니가 내일 좀 붙여 줄게.

“보험 들어 놔서 괜찮아. 그리고 한국은 암이면 병원비 혜택도 좀 있어. 그리고 언니 무엇보다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났어.”

-그게 제일 듣기 좋은 소리네. 좋은 의사 만나는 것도 행운이야.

“그럼. 여기 선생님이 신경 많이 써 주셔.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마. 아빠 엄마한테는 말하면 안 돼.”

-그래, 알았어. 대신 연락 자주 하고 언니가 밤새 기도할게. 내일 수술 끝나고 꼭 연락 줘.

“알았어. 연락할게.”

-참, 너 밥은? 밥은 먹었니?

“그럼. 먹었지. 얼른 들어가.”

-그래. 밥 굶지 말고 잘 챙겨 먹어.

큰언니와 전화를 끊은 푸엉은 잠시 하늘을 쳐다봤다.

“하늘 예쁘다.”

늘 저녁 시간이면 남편과 베란다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서로의 하루를 공유했는데 오늘은 혼자였다.

“깐담아, 엄마랑 같이 힘내자.”

“……엄마?”

그렇게 스스로에게 힘을 주고 있던 푸엉을 누군가가 불렀다.

“맞제? 깐담이 엄마.”

우리병원 식당 주방장인 오계순이였다.

“누구세요?”

“나? 여 병원서 밥해 주는 할매 오계순이.”

“아, 안녕하세요.”

“깐담이 엄마 저녁 안 먹었지?”

“네.”

이고철은 푸엉이 저녁을 먹은 줄 알고 있었지만 먹지 못했다.

남편이 수술을 앞두고 금식이었기에 함께 금식을 한 것이다. 뱃속의 깐담이에게는 미안했지만, 수술을 앞둔 남편 생각에 밥 생각이 없었다.

“고마 내 이럴 줄 알았다. 남편 생각 때문에 그랬제?”

“네, 맞아요.”

“그라믄 안 된다. 고마 나랑 같이 좀 가자.”

“할머니 어디 가나요?”

“가 보면 안다.”

오계순은 어리둥절한 푸엉의 손을 꼭 잡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 * *

“이, 이게 다…….”

오계순을 따라 들어온 푸엉의 눈앞에는 음식이 있었다. 그냥 음식이 아니었다. 소고기 한우를 넣은 미역국과 베트남 쌀국수, 계란말이부터 각종 나물과 김치까지 그야말로 제대로 된 한 상이 차려져 있었다.

“웬 음식이 이렇게 많아요?”

“이거? 푸엉 묵으라고 내사 맹글어 봤다.”

“나를요?”

“깐담이 엄마, 고마 남편 걱정 때문에 밥 맛 없는 건 아는데 그라믄 안 된다. 뱃속에 얼라 생각해서라도 먹어야지.”

“할머니가 나랑 우리 깐담이 위해서 만든 거예요?”

“쪼매 솜씨 좀 부려 봤데이. 한국에서는 이런 걸 밥심이라고 부른다.”

“밥심?”

“사람이 일을 하려면 밥을 먹고 기운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께 깐담이 엄마도 퍼뜩 먹어라.”

오계순이 의료진 식당에서 푸엉의 저녁을 차린 이유는 태경의 부탁 때문이었다.

몇 시간 전-

‘여사님, 죄송하지만 혹시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내사 병원 대표가 직원한테 무신 부탁이고. 이럴 땐 고마 막 시키는 기다. 당연히 되고말고. 문데?’

‘미역국 좀 끓여 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와, 우리 김 원장 생일이가? 미역국으로 되긋나, 갈비도 해 줄까? 잡채는?’

‘아니요. 제 생일이 아니라 수술 앞둔 환자 보호자가 있는데 밥을 좀 먹었으면 해서요.’

그렇게 푸엉의 사정을 들은 오계순은 마트에서 쌀국수 재료와 한우 양지까지 사 와 밥상을 차렸다.

“나도 아주 예전에 암수술도 해 보고 우리 아이도 아파 봐 환자의 맴도 보호자의 맴도 잘 안다. 근데 환자일 때보다 보호자일 때가 더 속이 시커멓게 타드라. 깐담이 엄마 남편 때문에 맴이 아프제?”

“……흑.”

자신의 등을 쓸어내리는 오계순의 따뜻한 손 때문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마음을 들킨 위로 때문이었을까.

“으흑! 너무 슬프다. 너무 마음이 아파요.”

지금까지 씩씩했던 푸엉이 울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를 악물고 있던 눈물이 터진 것이다.

“우리 남편 불쌍해. 흐윽! 안됐어.”

“아이고, 내도 맴이 아프다. 먼 나라에 시집와서 이게 무신 일이고.”

오계순은 마치 친정 엄마처럼 푸엉을 안아 주며 계속 달래 주었다.

“맴 편히 울어라. 대신 오늘만 우는 기다. 내일부터는 절대 울지 말고 마음 단디 먹어야 한다. 알았나?”

“흐윽……네. 내일은 안 울게요.”

푸엉은 한참 동안 속에 있는 답답한 마음을 눈물에 흘려보냈다.

“다 울었나?”

“네, 할머니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신. 됐고. 이제 밥 좀 묵자. 깐담이 배고프겠다. 그라고 남편을 생각해서, 뱃속 얼라를 생각해서라도 앞으로는 절대 밥 굶으면 안 된데이. 알았제?”

“네. 밥 잘 먹을게요.”

“보호자가 강해야 환자도 빨리 일어난다.”

“미역국 너무 맛있어요.”

푸엉은 오계순이 차린 따뜻한 밥상을 먹으며 마음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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