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섯 번째 바이탈-280화 (280/472)

280화. 선생님도 연애라는 걸 하긴 하는구나

“잠깐만요! 좀 이상하지 않아요?”

뭔가를 생각하던 이찬희는 상당히 심각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

“뭐가요?”

“우리 선생님 말이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한데…….”

“선생님이 수상하다니. 갑자기 무슨 소리야?”

“오늘 의진 쌤도 오프잖아요.”

“그게 왜요? 의진 쌤도 오늘 결혼식 같이 가세요.”

의진 역시 오늘 오프였고 임정숙 간호사의 말대로 두 사람은 함께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수 쌤 말대로 두 분이 결혼식에 참석하는 건 사실 크게 이상하지 않아요.”

“그런데요?”

“잘 생각해 보세요. 요즘? 아니지. 요즘도 아니야. 생각해 보면 선생님이랑 정 쌤이랑 자주 붙어 있지 않아요?”

“그게 뭐요?”

“제가 두 분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서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해야겠어요.”

포크에 꽂혀 있던 순대를 내려놓고 종이컵에 있던 어묵 국물을 원샷한 이찬희는 두 사람에게 자신이 본 것을 말했다.

며칠 전 일이었다.

밀려오는 잠 때문에 식당에 커피를 가지러 온 이찬희는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태경과 의진을 봤다.

아무 생각 없이 여느 때처럼 말을 걸려고 했지만, 두 사람의 다음 행동에 선뜻 다가갈 수 없었다.

태경이 자연스럽게 의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눈빛을 보내고 있던 것이다.

환자를 바라볼 때 나오는 그 특유의 따뜻한 눈빛에 달달함이 더해진 모습을 보자 이찬희는 적잖이 놀랐다.

“아니, 나는 선생님이 그런 생크림 같은 눈빛을 갖고 계실 줄을 상상도 못 했잖아요. 맨날 나한테 레이저만 쏘시면서…….”

“됐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결론만 말해. 결론만.”

“야, 개모나 넌 좀. 기다려. 지금 말하려고 하잖아. 그러니까 내 결론은……. 듣고 놀라지들 마세요.”

“알았으니까 빨리 말해라. 한국 사람 숨넘어가겠다.”

“두 분이 사귀는 것 같아요, 아니, 사귀는 게 틀림없습니다.”

“…….”

“……!”

태경과 의진이 사귄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랄 거라고 생각했던 최모나와 임정숙 간호사는 민망할 정도로 반응이 없었다.

“최 쌤, 야채 튀김 먹어 봤어요?”

“네, 역시 이 동네 분식은 별나라 깐따삐아가 최고인 거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튀김옷이 뭔가 달라. 텁텁하지 않고 쫀득해.”

“맞습니다.”

“잠시만요! 아니 반응이 왜 이래요?”

“뭐가요?”

“내가 방금 선생님이랑 정 쌤이 사귄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수 쌤도 최모나도 왜 아무 말도 안 하냐고요.”

“딱히 반응을 해야 해?”

“최 쌤? 안 놀라? 수 쌤, 안 놀라요?”

“글쎄요. 굳이 놀라야 하나 싶네요.”

“네?”

“두 분 사귀는 거 알고 있었어요.”

“나도 알고 있는데.”

“예!? 뭐라고요?”

두 사람을 놀라게 하려던 이찬희는 오히려 본인이 더 깜짝 놀라며 크게 반응했다.

“아니, 그러니까 선생님이랑 정 쌤이 사귄다고요?”

“네. 병원 사람들 대부분 알고 있을 텐데……. 그렇죠? 최 쌤.”

“네, 맞습니다. 이 쌤 빼고 다 알고 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이었다.

딱히 태경과 의진이 사귄다는 사실을 병원 사람들에게 말한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숨긴 적도 없다.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이 붙어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전보다 다정한 분위기가 연출됐기에 직원들은 자연스레 둘이 사귄다고 생각했다.

“대박. 두 분이 진짜 사귀고 있다니……. 대박! 근데 왜 나한테 말을 안 해 줬어요?”

“아니, 그걸 뭘 말을 해 줘요. 딱 보면 척이지.”

“그럼, 저는 일 때문에 먼저 일어날게요. 천천히 드세요.”

철컥-

“나도 먼저…….”

임정숙 간호사가 의국실을 나가고 곧이어 최모나도 나가려 하자 옆에 있던 이찬희가 그녀의 가운 소매를 잡아당겼다.

“아니! 넌 좀 기다려.”

“왜? 할 말 있어?”

“개모나 너, 너무한 거 아니냐?”

“뭐가?”

“두 분이 사귀고 있으면 나한테 말을 해 줬어야지. 귀띔이라도 해 주든가.”

“뭐래.”

“어쩜 나만 쏙 빼놓고……. 서운하다. 어!”

“서운할 것도 많다. 그걸 말해 줘야 아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야? 보면 바로 알지 않나?”

“난 진심 몰랐어. 세상에! 우리 선생님도 연애라는 걸 하긴 하는구나. 하! 천하의 김태경 선생님이 연애를 하시다니…….”

“오버 좀 하지 마. 그럼 선생님도 사람인데 연애하지 왜 안 해. 그리고 두 분 잘 어울리잖아.”

“음……. 그건 그래. 하긴 두 분이 친분 있기도 했고 원래 의사들이 같은 병원에서 일하다가 눈 맞는 경우가 많잖아. 의사끼리 연애하면 좋은 점도 있고 괜찮지. 안 그래? 개모나 넌 어때?”

“난 아닌데?”

뭔가 잔뜩 기대하면 물은 이찬희를 향해 최모나가 먹은 간식을 정리하며 단호하게 답했다.

“아니라고? 넌 의사끼리 사귀는 거 별로야?”

“어. 난 그냥 그래.”

“그냥 그렇다고? 왜? 뭐가? 무엇이? 어떤 점이?”

“왜 이래?”

“아, 아니 그냥 궁금해서.”

“몰라, 그런 게 있어.”

“아, 뭔데? 빨리 말해 봐.”

“서로 하는 일에 대해서 너무 잘 알잖아.”

“그게 왜? 그건 개모나 네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야.”

“내 생각이 그렇다는데 뭘 또 잘못 생각한 거래.”

“네가 잘 몰라서 그런가 본데. 서로에 대해 잘 아니까 이해심도 더 생기도 서로를 더 생각하고 그런 거라고. 오케이?”

“아니!”

귀찮은 표정과 함께 의국실을 나가는 최모나를 이찬희가 따라 나가며 계속 말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들을 생각이 없었다.

“야! 개모나 거기 서!”

* * *

결혼식장-

“여보세요? 어, 의진아.”

결혼식장 앞에서 의진과 만나기로 한 태경은 전화를 걸고 있었다.

“나 여기 정문 쪽에 도착했는데 지금 어디야?”

-선배, 저도 정문 쪽인데 저 안 보이세요?

“정문에 있다고 어디? 나 못 봤는데…….”

“선배? 여기요!”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의진에 목소리에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태경이 멈칫했다.

“사람들 때문에 안 보였나 봐요.”

“…….”

우아한 투피스를 차려입은 의진의 모습을 보자 태경은 저도 모르게 말문이 턱 막혔다.

매일 보는 근무복과 가운 차림의 의진도 예뻤지만, 곱게 화장한 모습과 치마 입은 모습을 보자 그녀의 예쁨이 훨씬 폭발하는 것만 같았다.

예전에 야구장에서 사복 입은 모습을 볼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선배!”

“어, 그래.”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요. 나름 신경 쓴 건데……. 저 별로예요?”

“아니, 그럴 리가. 예뻐. 진짜 예뻐.”

“뭐예요.”

깜빡이 없이 훅 들어오는 태경의 말이 의진의 기분을 더 설레게 만들었다.

“선배가 그런 말도 할 줄 알아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인데.”

“선배도 오늘 멋있어요.”

슈트를 차려입은 태경의 모습 역시 의진의 눈에 멋있게 보였다.

“들어갈까?”

“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던 최선해는 두 사람을 먼저 알아보고 다가왔다.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가온 그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행복한 기운이 가득했다.

“원장님, 정 선생님. 바쁘실 텐데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히 와야죠.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따님 결혼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여기 식장이 밥이 맛있거든요. 두 분 꼭 식사하고 가세요.”

“네. 그럴게요.”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우리병원 이름으로 축의금을 낸 뒤, 신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선배, 누구 찾는 사람 있어요?”

“어?”

“아까부터 자꾸 두리번거리고 안절부절못하는 거 같아서요.”

사실 태경이 찾는 건 사람이 아니라 다섯 번째 바이탈의 냄새였다.

많은 사람 중에 혹시 아픈 사람이 있나 싶어 두리번거린 것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가면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아픔의 냄새를 찾는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이었다.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니죠?”

“그럼. 그게 아니라 결혼식장 오랜만에 와서 신기해서 두리번거렸어.”

태경은 더 이상 예민하게 냄새를 맡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축하하러 온 자리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의진과 데이트를 하는 날이기도 했기에 더 이상 있지도 않은 환자를 찾기 위해 애쓰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픈 사람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저도 결혼식장 오랜만에 오네요. 곧 시작하려나 봐요.”

곧 장내가 정리되고 결혼식이 시작됐다.

“세상에! 신랑 신부가 진짜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그러게. 되게 행복해 보인다.”

하객들의 성원 속에 결혼식이 마무리되고 사진 촬영과 함께 신부가 부케를 던지는 순서가 다가왔다.

“자! 부케 받으실 분 앞으로 나와 주세요.”

사진작가의 요청에 따라 신부의 친구가 나왔다.

“우리 신부님은 부케를 뒤로 힘차게 던지시면 됩니다.”

“네. 순미야, 잘 받아.”

“걱정 마. 내가 한 번에 받을게.”

“하나! 둘! 셋!”

사진작가의 구령 소리에 맞춰 신부가 부케를 던졌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부케를 향하고 이어서 대기하고 있던 친구에게 그 시선이 쏠렸다. 그런데 부케가 떨어지길 기다리던 친구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머!”

“부케 어디 간 거야?”

신부가 긴장한 나머지 너무 힘을 줘서 부케를 던졌고, 부케는 엉뚱하게도 신부 측에 서 있던 의진에 손에 떡하니 떨어졌다.

“의진아. 네가 부케 잡았네?”

“그, 그러게요. 제 앞으로 떨어지길래 일단 잡긴 했는데…….”

“거기, 부케 잡으신 분 앞쪽으로 나오세요.”

사진작가 요청에 따라 앞으로 나온 의진은 신부에게 미안해하며 친구에게 부케를 건넸지만, 두 사람은 괜찮다며 부케를 받지 않았다.

“미안해요.”

“아니에요, 선생님. 제가 잘못 던진 건데요.”

“원래 이런 일이 간혹 있어요. 친구분께는 미안하지만, 우리 부케 받은 분이랑 신랑, 신부님 사진 촬영할게요.”

결국 부케 해프닝은 의진이 부케를 받는 걸로 끝나고 결혼식은 잘 마무리됐다.

그 뒤, 두 사람은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공포 영화를 본 뒤 저녁을 먹기 위해 극장을 나왔다.

“자기, 괜찮아?”

“몰라. 내가 그거 보지 말자고 했잖아. 나 저런 거 보면 무서워서 밤에 잠 못 잔단 말이야.”

“나도 저렇게 잔인하고 무서운 줄 몰랐지. 내가 밤에 꼭 지켜 줄게.”

“됐거든!!”

극장을 나오는 커플들마다 다들 무섭다며 몸서리를 쳤지만, 태경과 의진의 표정은 태연하기 짝이 없었다.

“의진아. 아까 그 지하실 장면 말이야.”

급기야 영화 속 장면을 토론하며 의학적으로 분석하기까지 했다.

“주인공이 복수하던 장면이요? 근데 거기서 그 정도로 칼에 찌르면 보통 죽지 않아요?”

“그렇지, 딱 봐도 출혈량이 어마어마한데, 실제였다면 이미 과다출혈로 사망했을 거야.”

“풋!”

“하하!”

마치 진짜 환자를 진료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대화하던 두 사람은 별안간 눈이 마주치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동시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선배. 우리 영화 볼 때마다 누가 다치는 장면 나오면 이러는 거 알아요?”

“생각해 보니 그러네. 이것도 직업병인가?”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는데요?”

“재미있네.”

영화 이야기로 한참을 웃던 두 사람의 주제는 어느새 저녁으로 바뀌었다.

“의진아, 뭐 먹을래? 먹고 싶은 거 다 사 줄게.”

“정말요?”

“그럼, 말만 해. 고기 먹을래?”

“좋죠.”

“한우에 맥주 한잔할까?”

“그것도 좋은데 오늘은 삼쏘맥 어때요?”

“삼쏘맥? 그게 뭐야?”

“삼겹살에 쏘맥 한 잔이요.”

“한우 사 주려고 했는데? 그걸로 되겠어?”

“무슨 소리예요. 그게 제 소울 푸드인데요.”

“그래, 그럼 삼쏘맥 먹으러 가자.”

두 사람은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가로 향했지만, 엄청난 웨이팅으로 가는 곳마다 대기 줄이 어마어마했다.

“사람들이 엄청 많네.”

“오늘이 징검다리 연휴라서 더 그런 거 같아요.”

“이거 기다리는 데만 한 시간이 넘겠는데 어떡하지?”

“그럼 다른 데로 가는 건 어때요?”

“다른데 어디?”

“기다리지도 않고 야경도 끝내주는 곳이요.”

“거기가 어딘데?”

한 시간 뒤-

“정말 괜찮겠어?”

“당연하죠. 이 시간에 어딜 가나 사람도 많고 시끄러울 텐데 전 오히려 더 좋아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온 두 사람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태경의 옥탑이었다.

많은 식당을 두고 의진이 이곳을 오자고 한 것은 예전부터 태경이 했던 말 때문이었다.

‘선배, 옥탑 불편하지 않아요?’

‘나는 주로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크게 불편한 건 없어. 그리고 거기 야경이 끝내주거든. 가끔 평상에 앉아 밥 먹으면 고급 식당이 부럽지 않아. 언제 한 번 초대할게.’

식당에서 줄을 서는데 문득 저 말이 떠오른 의진은 태경에게 말했고, 두 사람은 옥탑으로 오게 된 것이다.

“자! 여기가 내가 사는 곳이야. 어때?”

평상 위에 가방을 내려놓은 의진이 주변을 천천히 감상한 뒤 태경을 보고 마주 섰다.

“좋은데요?”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 아니었다. 동네 자체가 언덕 위에 있어서 그런가, 옥탑에서 바라보는 저녁 야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집마다 켜져 있는 불빛과 저 멀리 보이는 공원의 불빛, 그리고 그 옆으로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까지 더해져 밤하늘에 작은 별빛이 빛나는 거 같았다.

“야경이 정말 예뻐요.”

“좋은 데 데려가고 싶었는데 여길 오자고 할 줄은 몰랐네. 다음에는 진짜 좋은 데 가자.”

“아니에요. 음식은 어디 가서 먹느냐보다 누구랑 먹는지가 음식 맛을 좌우한다고 우리 아빠가 그러셨어요. 전 여기 마음에 들어요.”

“명언이네. 그건 그렇고 누구 여친인지 몰라도 말도 참 예쁘게 한다.”

“그러게, 누구 여친일까요?”

태경의 농담에 의진이 새침하게 받아쳤다.

의진의 얼굴 위로 그려지는 미소를 따라 태경의 입꼬리도 점점 포물선을 그렸다.

환자들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병원 생활도 좋았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도 참 좋았다.

얼마 만에 느껴 보는 여유인지 마음이 참 편했다.

얕은 바람에 실려 오는 상쾌한 밤공기 속에도 다섯 번째 바이탈은 느껴지지 않았다.

일상에서 느끼는 이 행복함이 감사하게 다가왔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태경에게 의진이 물었다.

“그냥 아무 생각도 안 해.”

태경은 바람에 나부끼는 의진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주며 하얀 피부를 자랑하는 의진의 뺨에 살포시 손을 얹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고 두 사람의 입술은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렇게 점점 가까워진 입술이 맞닿으려 하던 바로 그 순간,

철컥-

아무도 없는 집의 현관문이 느닷없이 벌컥 열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