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48화 (48/350)

12화. 이종족 문화 교류회(지상 침략용)

3.

짜증에 머리를 짚으며 난 한숨과 함께 유일하게 남은 사람-양우영에게 질문했다.

“제가 뭘 잘못한 거죠? 죄다 여자애들만 뽑았다고 해서 그게 맥이는 건 아니잖습니까? 설마, 이미지 선전용으로 여자 애들만 뽑았다고 해서 화난 겁니까? 그 성인지 감수성? 여성혐오? 그런 개념으로?”

“하하, 아니야. 전혀 아니지. 그런 하찮은 트집 같은 것보다 훨씬 더 크리티컬 해.”

특유의 묘한 영어발음으로 대꾸한 뒤, 양우영은 쌓아놓은 초코쿠키 하나를 집어 먹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인간과 혼혈이 가능한 이종족, 그 1세대 하프들의 유전이 어떻게 되는지 아나?”

“음··· 아뇨.”

“혼혈도 번식 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렇기에 인류가 이종족을 같은 인간종 취급해주는 거야. 어찌되었든 간에 자세한 이야기는 유전학자들이 설명이 들어가야 하는데··· 간단하게 설명해보지. 하프 엘프가 인간과 아이를 가지면 어떤 아이가 나올까?”

난데없는 질문, 아니 당연한 걸 왜 물어보지?

“으음, 쿼터 엘프 아닙니까?”

“아니, 틀렸어. 그 아이는 둘 중 하나야. 하프 엘프 혹은 인간. 그리고, 그렇게 나온 인간들은 DNA가 순수 인간이야. 통상적인 유전법칙을 무시하지. 그래서 종족이 섞이질 않아.”

기존에 내가 고등학교에 배웠던 상식을 무시하는 이종족 간의 교배 법칙이네.

아니, 근데 이게 왜 나오는 거지? 난 무슨 실례를 저질렀는지 물어봤는데? 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바라보는데도, 양우영은 손깍지를 낀 채 빙글빙글 웃는다.

“자, 그럼 두 번째 질문을 하지. 하프와 이종족이 아이를 가지면 어떻게 될까?”

“...글쎄요? 똑같지 않을까요?”

“맞아, 하프 혹은 이종족이 나오지. 그리고, 그렇게 나온 이종족은 완전한 이종족 DNA를 가지지. 미궁에서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하더군. 이종족 x 이종족 사이에선 아이가 안 생긴다고 해. 하프1 x 하프2 사이에서는 하프1 or 하프2 or 인간으로 나오고.”

뭣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만 꽤 신비한 이야기긴 했다.

점점 피가 섞이다보면 하나가 되는 것이 당연한데, 저런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오다니? 하긴, 피가 계속 섞이는 게 가능하면 결국엔 ‘하나’가 된다. 기존의 유전 방식이었다면 미궁엔 다양한 종족이 아니라 모든 종족들의 잡탕인 단 하나의 종족이 있었겠지. 딱 그 정도로만 느끼고 있을 때-.

“그래서 번식기가 느린 이종족은 미궁에서 인간을 사용했다고 하더군.”

이어지는 말이 내 뇌리에 박힌다. 인간을... 사용해? 윤리적인 거부감에 내가 미간을 구기자, 양우영 빠르게 말을 이어나간다.

“인간의 여자는 종족의 인구를 빠르게 불리기 위한 임신 주머니, 그렇게 인간 여성이 낳은 하프들을 또... 뭐, 지금은 터부시 되는 주제지.”

빙긋 웃으며 뒷말을 얼버무리는 양우영. ...‘임신 주머니’라고 언급하니 생각난다. 김가트, 그 양반이 첫 소개 시간에 ‘이종족의 위협’에 대해 말하면서 말해줬었지. 인간은 오직 먹잇감, 혹은 임신 주머니 취급이라고.

“니가 물어본 혼혈 남자애? 근래엔 살려두지. ‘인간님들’이 심기가 불편해 하니까. 하지만, 그 전엔 다 죽였어. 열등종이니까. 그것도 식량 혹은 마법의 제물로 썼다고 하더라고. 솔직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해. 이종족들은 평균적으로 인간보다 특정 분야에서 뛰어나니까.”

“...”

“근데, 네가 한 말을 쟤들이 듣기에는 어떻겠냐?”

그제서야 난 내 말에 왜 그 애들이 불쾌해 했는지 이해했다.

“좀... 역린을 건드렸네요.”

“그래, 맞아. 여자애들만 있는 이유? 간단해, 그 나이 대의 혼혈 남자애들은 죄다 죽었거든. 걔들도 미궁이 밖과 연결되지 않았다면 임신주머니가 되어있었겠지. 그러다가 미궁에서 나오면서 인간으로서 대접받고 있는 거고.”

“끙.”

“솔직히, 아직도 취급이 좋진 않지. 쟤들 말 들어보니까, 이종족 내부에선 자기들을 인간 권력자와 결혼 시킬 생각도 하고 있다니 말이야.”

한숨을 내뱉으며 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아무리 의도치 않았더라도 좀 심각한 주제를 건드렸다. 사과를 해야겠지. 한창 감수성 예민한 나이대의 여자애들이, 그것도 <꺼림칙한 존재감>이라는 엿 같은 특성을 가진 나를 용서해줄 지는 모르겠지만.

“후우, 사과를 해야겠네요. 받아줄 지는 모르겠다만.”

“받아줄 거야. 정체성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긴 하지만 그리 나쁜 애들은 아니거든.”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으음, 사춘기 여자애들에게 사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지도 못한 일에 대해 턱을 매만지며 고민하고 있을 때, 양우영이 자신을 주목하라는 듯이 한 차례 박수를 친다. 내가 시선을 돌리자 그는 손가락을 튕기며 싱긋 웃는다.

“자, 여기 동아리의 실체에 대해 다 말했어. 경원시 되는, 하지만 능력 있는 애들끼리 인맥과 친목 만들기. 하프 애들이 많이 소속되면서 ‘이종족 문화 교류부’가 되었지만 말이야. 자, 이제 묻지. 우리 이너 서클에 들어올 거야?”

“...흠, 협력에 강제는 없죠?”

“당연히 없지. 그저 친목이야. 친.목.”

친목을 강조하는 양우영, 들어보니 진짜 친목 목적만 있는 건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딱히 상관은 없겠지?

“친구가 많아서 나쁠 건 없죠. 근데, 능력 있는 애들끼리의 친목이라니... 제가 자격이 될지 모르겠네요.”

“너도 능력을 증명했잖아?”

뭔 소리하냐는 듯이 되묻는 양우영. 물론, 내가 능력이 없는 게 아니다. 우리 싸장님이 ‘날먹하는 씹새끼’라는 최고급 인증을 해줬으니까. 근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을 텐데 내 뒷조사를 이미 다 해둔 건가?

내가 바라보자 그는 부연설명을 이어나간다.

“너 ‘미르 에데’ 안하냐?”

“미르 에데요? 그게 뭡니까?”

“미르 에브리 데이(Mileu Everyday), 미르 생도라는 걸 증명해야 가입할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야. 일종의 SNS지.”

“그런 거, 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양우영의 설명에 난 고갤 저었다. 진짜다. 미르에 가서 수업을 듣고, 너무 약한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시간가량 전력으로 쇠질하고, 싸장님네로 알바 가서 하루에 6시간씩 약물 제조하고, 남은 자투리 시간에 공부 좀 하면 하루가 밝아온다.

남들이 자는 새벽 시간에 깨어있으니 시간 충분하지 않냐고?

잠을 안 잔다는 것은 피곤이 엄청 쌓이는 행위다. 이틀만 밤새도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해. 몰아서 자는 것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가지고 피곤은 안 풀린다. 덕분에 난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잠자는 시간까지 모조리 갈아 넣어야 학습을 따라간다. 참 슬픈 현실이야.

“한 번 봐봐.”

그렇게 내가 모른다는 듯이 답하자 양우영은 자기 스마트폰을 꺼낸 뒤, 몇 번 두드리곤 보란 듯이 건넨다. 액정에 떠 있는 건,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이고 ‘제목+내용 검색어’는 ‘한새벽’이다. 양우영의 손가락이 아래 쪽 며칠 지난 게시물을 클릭하는데, 그 내용은...

===

[작성자 : ㅇㅇ]

[제목 : 니들 오늘 선도부 박살난 거 암?]

[내용 : (대충 선도부 건물 앞에 앰뷸런스 몇 대가 있고 실려 가는 선도부원들 사진 여러 장)

ㄹㅇ임. 죄다 쓰러져서 앰뷸에 실려 갔다. 사진에는 안 찍혔는데, 전부 헛구역질하면서 위속 내용물을 쏟아냄 ㄷㄷ. 어떤 애는 팔다리가 부러져서 기괴하게 꺾여있기도 하고. 구조 대원들이 산소 호흡기 끼우고 응급조치하는데 살벌하더라.

댓글 (34)

ㅇㅇ : ?? 아니, 시발 뭔 일임?

ㅇㅇ : 팔다리 부러지는 건, 선도부 훈련에서 늘 있는 일이다. 걔들 훈련 존나 살벌함. 1학년 때 전투 장학금+연봉 1억 공무원이라는 말에 혹해서 들어갔는데, 3개월하고 나왔다. 시발, 3년 전 일인데도 아직도 꿈에서 나올 정도네. 걍 하루하루가 ‘전투 I’ 과목보다 빡셈.

└ㅇㅇ : 근데, 저렇게 실려 가는 건 아니지 않음?

└ㅇㅇ : ㅇㅇ, 저렇게 실려 가는 건 뭔가 사고가 터진 거임. 대가리 두개골 깨져도 선도부 건물 안 쪽의 치료소에서 치료하는데 뭔 짓이 터졌기에 병원 앰뷸이 저렇게 여러 대가 오냐?

ㅇㅇ : 내 선도부 친구 말로는 전 선도부원이 난리쳤다는데?

└ㅇㅇ : 선도부 친구...? 너 이 새끼 선도부 첩자냐?!

└ㅇㅇ : 응~ 첩자야~ 니들 다 꼰질러서 자숙실 가게 할 거야~

└ㅇㅇ : 윗 댓글 나 아니다. 시팔련들, 죄다 닉넴을 ㅇㅇ로 쳐해서 구분이 안가네. 아이피도 미르에서 해서 죄다 똑같고. 고닉을 파면 안 되냐?! 아니면 다른 닉넴 쓰던가!

└ㅇㅇ : 그치만... 닉넴 ㅇㅇ는 미르 에데 국룰인 걸!

└ㅇㅇ : 사실 글킨하지. 고닉 파고 누군지 알려지고 이어서 내용들 ‘고로시’ 당하면 ㅋㅋ. 이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ㅇㅇ : 어찌됐건, 전 선도부원이 사고로 병신이 됐는데 탈퇴하겠다고 하는 걸 억지로 훈련시켰나봄. 근데, 그 쉬고 있던 사이에 마법을 배웠는지 마법을 갈겨버렸다네.

└ㅇㅇ : 마법? 와, 마법 배운 것도 존나 신기한데 도대체 뭔 마법이기에 저렇게 신입 말고 기존 선도부원들도 떡실신 시킨 거냐? 존나 효과 좋네.

└ ㅇㅇ : 사고로 병신? 글고 보니 작년 8월에 미르에서 큰 사고 터져서 병신됐다고 소문 무성한 애 있지 않았냐? 걔 밖에 없을 텐데?

└ ㅇㅇ : ㅇㅇ, 한새벽이라고 4학년 애 있음. 기억 잃어버려서 편입반에 갔다고 했었음. 같은 학년이여서 암. 글고 보니 입학식 사진 찍으면서 걔가 찍힌 사진도 있을 텐데?

└ ㅇㅇ : (스쳐가듯이 찍힌 선글라스를 낀 한새벽의 사진) 있네. 찾았다.

└ ㅇㅇ : 선도부면 남자애 아니냐? 근데 외모가 왜 저럼? 헤어스타일에 키까지, 여자애 같네.

└ ㅇㅇ : 으으음... ‘가능’.

└ ㅇㅇ : 돌연변이 때문에 키 쪼그라들고 기집애처럼 바뀐 거임. 그리고 가능은 또 뭐냐? 호모색기 다 죽어!

└ ㅇㅇ : 어? 나 방학 중에 일 때문에 미르왔다가 저 애봄. 백발에 단발, 확실히 특이해서 기억함. 편입반에 들어온 일진으로 보이는 년놈들이 쟤 삥 뜯으려고 하다가 역으로 존나게 뚜들겨 맞는 거 봄.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서 영상은 못 찍었는데 진짜임.

└ ㅇㅇ : ㄹㅇ?

└ ㅇㅇ : ㅇㅇ, ㄹㅇ.

└ ㅇㅇ : 아니, 편입반 병신새끼들ㅋ. 편입반이면 최소 17살 이상 아님? 주위 애들과 비교해보면 체격이 이제 1학년 여자애 수준으로 밖에 안 보이는데 어떻게 쟤에게 털리냐? 그리고 일찐? 아직 선도부의 불맛을 못 봤구만 ㅋ.

└ ㅇㅇ : 근데, 걔 존나 살벌했음. 남녀 6명 있었는데 남자 새끼 2놈의 새끼손가락 꺾어버리고 이빨 날아갈 정도로 두들겨 팸. 나중에 남자애가 웅크리니까 바늘 꺼내서 허벅지 존나게 찌르고. 미친놈처럼 즐겁다는 듯이 웃는데, 좀 섬뜩하더라. 나머지 4명도 쫄아서 옴싹달싹 못하고.

└ ㅇㅇ : 아아... 저런 몸이 되고서도 미르 생도들을 두들겨 패는 ‘선도부의 본능’을 잊지 않은 겁니까?

===

허, 이런 곳도 있네? 뒷조사를 딱히 안 해도 내 이름 검색만하면 다 알 수 있구만? 그렇게 게시글을 다 읽고 헛웃음을 흘리자 양우영은 가장 최신 게시물을 클릭한다.

===

[작성자 : ㅇㅇ]

[제목 : 아, 현타 씨게 오네.]

[내용 : 3년 동안 꾸준하게 ‘마력 약물 가공사’ 목표로 달려왔는데, 보이지도 않고 갑자기 들어온 애가 나보다 그리고 교수보다도 잘하냐? 더 짜증나는 건, 처음 보는 애라는 거임. 지난 시간 동안 노력한 게 전부 부질없게 느껴진다.

댓글 (152)

ㅇㅇ : 마력 약리학 I이냐?

└ㅇㅇ : 시발;; 어캐 알았누?

└ㅇㅇ : 나도 같은 수업 듣고 있으니까. 나중에 교수님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보니 단순 마력 가공이 아니라 <연금술> 계열 마법 깨우쳤다고 하는데, 시발 말이 되냐? 누구는 매일 수학 공부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마법서 마력흔 붙잡고 4년간 꼬라박아도 안 되는데 말이야?

└ㅇㅇ : ㄹㅇㅋㅋ.

└ㅇㅇ : 더 짜증나는 건, 걔 원래 마력 약리학에는 관심도 없었다는 거임. 한새벽이라고 선도부였는데, 사고로 <마력 돌연변이>가 생겼다고 하는데 그 뒤로 한 방에 마법 배운 거야.

└ㅇㅇ : 어, 한새벽? 나 걔 아는데, 백발 애가 걔였음? 아무리 생각해도 마법과는 거리가 먼 애였는데??

└ㅇㅇ : 아무래도 돌연변이 덕분에 마법을 배운 듯. 돌연변이 로또지 뭐.

ㅇㅇ : 마력 약리학 I 듣는 갤럼들을 여기서 만나네. 근데, 걔 맨땅에 헤딩한 게 아니라 강수영의 물약상점? 거기서 알바하면서 배웠다고 하지 않았냐?

└ㅇㅇ : 아, 글킨하지. 나도 거기 가서 알바하면서 좀 배워볼까?

ㅇㅇ(졸업생) : 강수영의 물약상점? 와, 미친 ㅋㅋ. 거기서 알바한다고?

└ㅇㅇ : -틀- 어서 오고.

└ㅇㅇ(졸업생) : 아, 작년까지는 나도 –틀- 거리면서 놀았는데 졸업하고 (졸업생) 박제되니 좆같네;

└ㅇㅇ : 암튼, 할배요. 강수영의 물약상점이라고 암? 거기서 배웠다는 거 보니 나도 좀 가서 알바하면서 배워보고 싶은데.

└ㅇㅇ(졸업생) : ㅇㅇ, 초창기 마력 사용자들 사이에선 유명하다. 강수영, 세계구급 연금술사. 지금도 백송 그룹하고 국내 굴지 대기업의 마력 물품 납품하고 있지. 근데, 거기서 알바하는 건 추천하지 않음. 실력도 실력이지만 연관된 이야기가 더 레전드거든.

└ㅇㅇ : 뭔데요. 할배.

ㅇㅇ(졸업생) : 일단, 강수영이라는 연금술사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이 사람이 <마력 돌연변이>로 어린애가 되어버렸음. 청소년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으로. 당연히 회춘관련 연구하는 인간들이 눈독 들였는데...

(중략, 대충 여러 납치시도와 그걸 분쇄했다는 내용)

ㅇㅇ(졸업생) : 그중에서 이탈리아 마피아가 포기 안하고 주변인도 건드리면서 계속 납치하려고 했는데, 어지간히 빡쳤는지 이탈리아까지 날아가서 조직을 박살내버림.

└ㅇㅇ : ㄹㅇ?

└ㅇㅇ(졸업생) : ㅇㅇ, 보스의 마누라랑 아이들 앞에서 아빠를 염산에 녹여버렸다고 하던데? 이어서 권총으로 다 쏴 죽여 버리고 조직과 그 가족들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을 깡그리 날려버림. 정확한 신분은 숨겼다고 하는데 CCTV에 포착된 체형을 보면 거의 강수영이 확실함. 그 때 강수영 행적이 묘연했거든.

└ㅇㅇ : 와;

└ㅇㅇ(졸업생) : 강수영 말로는 ‘마피아의 추적을 피해 은신처에 있었다.’라고 하는데, 진짜 추적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서 어영부영 끝났지. 이탈리아 정부하고 인권 단체 측에서 증명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숨은 걸 증명하냐 따지면서. 진짜 그때나 지금이나 시민단체 ㅈ같은 새끼들이지, 가해자 편만 드는 시발련들임.

└ㅇㅇ : 싯팔; 과격하긴 하지만 멋있네.

(중략, 여러 의문 제기에 졸업생의 대답)

└ㅇㅇ : 근데, 죄다 실화임? 이런 이야기면 뉴스에 나왔을 것 같은데?

└ㅇㅇ(졸업생) : 안 나옴. 정부로서는 숨기려고 하지. 어찌되었든 간에 정부의 힘으로 보호하질 못하고 결국 혼자서 자력구제 했으니까. 그리고, 그것만이라면 이해하는데 일상생활에서도 ㄹㅇ 찐텐 미친년임. 알바생 들어온 적도 있는데, 거지 같이 한다고 권총으로 쏜 적도 있음. 좆같이 못하는 손을 ‘한방 치료’해준다고 하면서.

└ㅇㅇ : ...지금보니 다 구라 같은데? 틀딱련아, 우리가 ㅈ으로 보이누.

└ㅇㅇ(졸업생) : ㅋㅋ, 구라 같지? 나도 처음 선배에겐 들었을 때 구라라고 생각했는데 진짜였다. 납치 관련된 건 아예 뉴스에 나오지 않았지만 ‘한방 치료’는 인터넷 신문엔 나왔지. ‘강수영 한방 치료’ 검색어 치면 나온다.

└ㅇㅇ : 시밬ㅋㅋ 검색해보니 진짜네. ‘너무 일 못한다고 알바생을 권총으로 쏜 마력 사용자’ https://news.ake.com/main/read....

└ㅇㅇ : 와, 갔다가 총 맞긴 싫지. 그나저나 저런 짓하면 깜빵 안가냐? 아니, 그 전에 공중파 뉴스에도 안 나오냐?

└ㅇㅇ(졸업생) : 업계에서 강수영이 차지하는 비율이 엄청나니까. 우리나라의 정밀 마력 가공이 필요한 분야는 전부 맡고 있음. 한 마디로 권력자라는 거지. 강수영이 놀면 대기업의 초고급 라인업 제품들도 함께 멈춘다는 이야기가 있음.

└ㅇㅇ : 헐...

└ㅇㅇ(졸업생) : 암튼, 이탈리아 쪽은 어영부영됐고 그 ‘한방 치료’ 맞은 애는 수제 치료 포션 던져줬다고 함. 그리고, 권총은 이능력으로 쏜 게 아니니 가중 처벌 받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털었다고. 알바생도 뭔 협박을 받았는지 입 닫았고 결국 총기 부주의 정도로 집행유예~

└ㅇㅇ : ㄹㅇ미친 치와와;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