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88화 (88/350)

< 19화. 핏물 속에서 헤엄치는 방법 >

권투 자세를 취하며 장난스럽게 허공에 원투 펀치를 날리는 강수영.

당연히 안다. 이탈리아 마피아, 그것도 고만고만한 조직이 아닌 마력 각성자까지 포함된 거대 조직을 잔혹하게 쓸어버린 여자니까.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일을 토대로 내부적으론 ‘닥터 크림슨 급의 대량 살상’을 일으킬 능력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 괴물이다.

하지만, 동시에 최중요 보호 인물이기도 했다.

미궁에서 나온 이종족 연금술사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오히려 어떤 면에선 앞서는 실력. 그녀가 만들어내는 최상급 마력 공업 재료들은 대한민국의 기업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이번 사태에 휘말려 그녀가 죽기라도 한다면 재계 입장에선 날벼락이다.

“그, 반대가 심할 겁니다. 재계에서도 말이 많을 테고...”

조심스럽게 설득해보려 했지만 강수영은 피식 웃는다.

“야, 저거 해결 못하면 한국은 이미 끝이야! 송파구의 알짜, 미르가 박살나는데 치열한 마력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 아니, 50%이상이 죽었을 거라고 추정 중이니 지금도 좀 절망적이네.”

“...”

“경감 따리가 상석에 앉아있는 꼬라지를 보니 대충 각이 보이는데, 그냥 저질러버려! 지금가면 성공확률 50%라잖아? 앗! 성공확률 타이어 가격보다 싸다! 아, 요즘 애들은 이거 모르려나?”

또 실실 웃는 강수영, 그 모습에 전찬휘도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 어차피 더 이상 도움을 받는 것을 힘들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성공확률이 높다면...

결심을 다진 뒤, 전찬휘 경감은 옆의 세뮤얼을 향해 입을 열었다.

“세뮤얼 씨, 오크들에게 모든 자료들을 건네줘도 괜찮겠습니까?”

“괜찮습니다.”

“그럼 바로 연락하고 출발하도록 하죠.”

그냥 저지르는 게 낫다. 어차피 전권은 명목상이라지만 이쪽에게 있으니까. 경직적인 관료 집단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그리고 해서도 안 될 미친 짓. 그 선언에 테이블에 앉아 있던 다른 동료들 모두 놀란 표정이었지만-.

“딱 기다려, 나도 오랜만에 전투복 좀 입고 올 테니까.”

강수영 혼자 씨익 웃었다.

4.

난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의 디펜스 게임을 꽤 좋아한다.

요새를 지어서 밀려오는 적을 막아내는 그 맛은 오묘하지. 수많은 적을 죽이는 쾌감도 있고, 요새 안은 안전하다는 묘한 아늑함도 느껴지기도 한다.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요새 밖을 보며 내 방 안에서 치맥 뜯는 느낌은 안 해본 사람은 몰라.

근데, 현실은 언제나 시궁창이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적들의 등장, 하지만 디펜스 게임과는 정반대로 떨어져 가는 체력과 자원. 총체적 난국이다. 안락함은커녕 ‘아, 점점 X되고 있구나!’라는 느낌뿐이지. 아니, 그것뿐인가?

“장난해?! 아니, 미르 생도면 제대로 사람을 지켜야 할 거 아니야!”

“지... 진정! 진정하세요!”

“이 쬐끄만 귀쟁이년이 어따다구 말 대꾸...”

건물 안쪽에서 들려오는 커다란 다툼 소리, 방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지켜야할 민간인까지 있다. 추가로 점점 이성수치가 떨어져가며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나중엔 훼까닥 돌아버린다. 안 그래도 부족한 손을 광기에 잠식된 민간인 제압을 위해 남겨둬야 했다.

아, 장르 체인지 너무 마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민간인이고 뭐고 그냥 바로 지하로 돌격했어야 했어요. 이게 뭔 고생인가요?”

건물 외부, 입구 쪽에 버티고 서서 나와 마빡 아가씨는 현재 ‘X빠지게’ 현실 디펜스 게임을 즐기는 중이었다. 아, 즐긴다는 말은 취소. 당하는 중이었다.

-끼아아아악!

-끼아아아악!

-캬아아아웅!

죽여도 죽여도 피로 물든 지면에서 기어 나오는 괴물들. 내가 펼친 <부패 구름>과 아가씨가 쌓아올린 불타는 차벽에 바깥에서 괴물이 대량으로 밀려오는 건 막았지만, 몇몇 개체는 기어코 건물 사이를 파쿠르 하듯 뛰어다니며 들어왔고, 또 어떤 놈은 안쪽에서 지면에서 기어 나왔다.

“닥치고 막기나 해!”

내 투덜거림에 신경질적으로 대꾸하는 마빡 아가씨, 아가씨의 오른손에서 뻗어 나온 정전기 줄기들과 연결된 중형 세단이 바닥에서 올라오는 야만인들과 재규어 인간을 뺑소니친다. 하지만, 차량의 가속이 충분하질 않아서 죽진 않는다. 그저 튕겨져 나갈 뿐.

“예, 예.”

마빡 아가씨의 호통에 건성으로 대꾸하며 양손의 검지 손가락 위에 <독침>을 만들어내서 가볍게 흩뿌렸다. 그와 함께 <독침>들이 다트처럼 뺑소니 당해 비틀거리는 야만인들에게 날아간다. 보통의 마법은 그냥 야만인들의 몸뚱이에 꽂히는 것으로 끝나겠지만-.

내 마법은 더 정밀하다.

수십 개로 쪼개져 전방 30m 곳곳에 펼쳐진 내 ‘시야들’, 한 곳에서 여러 방향을 볼 수 있다는 것이 CCTV와도 비슷하게 들리지만 실상은 훨씬 더 좋다. 한 눈으로만 보다 양 눈으로 보면 ‘원근감’이 생기는 것처럼, 나의 정신은 머릿속에서 여러 개의 상을 조합해 ‘입체적인 형상’을 만든다.

그리고, 그러한 정밀한 공간 인지력은 더 정밀한 컨트롤을 가능하게 하지.

-킥! 끼에에에엑!

-꺄아아아악!

흩뿌린 <독침>들은 유도 미사일처럼 꺾어져 기괴한 궤도를 그리며 그대로 야만인들의 한쪽 눈깔에 꽂힌다. 눈이 새카맣게 뻥 뚫려있지만 그래도 눈의 역할을 하는 듯, 야만인들은 꿰뚫린 눈부분을 붙잡고 발광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하지만-.

안구를 뚫고 뇌에 다이렉트로 꽂힌 <독침>은 몸에 꽂혔을 때보다 더 치명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고작 몇 초 만에 경련하며 게게 풀어지는 야만인들, 몸에 꽂혔으면 최소 몇 분 동안 지랄할 텐데 아주 편하지. 그렇게 연이어 <독침>을 날려 한 무리를 끝낸 뒤, 난 피가 묻지 않은 입구 쪽 계단에 앉아서 숨을 골랐다.

솔직히, 이런 건 우리가 아니라 서예린이 나설만한 일이지만-.

-퓌요오오오!!

-퓌요오오오오오!!

그녀는 우리보다 더 힘든 일을 맡았다.

하늘에서 들려오는 맹금류의 울음소리와 인간의 비명이 기괴하게 혼합된 듯한 소음

그게 귓가에 들리는 순간, 평행감각이 흔들리며 계단에 앉아있는데도 몸의 균형을 잡을 수가 없었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감각, 좀 과장되게 말하면 난 얌전히 있는데 바닥이 제멋대로 내 얼굴 쪽으로 솟구친다. 그 끔찍한 기분에 난-

“우웁, 우웨에에엑!”

고개를 숙이고 헛구역질 했다. 쓰읍, 벌써 몇 번째인데도 듣는 중인데도 익숙해질 않네. 씁쓸한 신물을 삼킨 후, 시야를 위쪽으로 옮겼다. 건물의 옥상, 그곳은 이곳보다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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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의 신’의 축복에 의해 일어난 고대의 전사

생전에 가지각색의 깃털을 붙여서 ‘독수리’ 모양으로 꾸민 갑옷을 입고 다니던 고위 전사였으나 살육의 신의 축복 아래에 좀 더 살육에 적합하게 변해 다시 되살아났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이 닮고자 했던 짐승의 힘을 얻어 검은 태양 아래에서 자유롭게 창공을 날아오른다.

그리고, 지금 이들은 검은 태양에게 당신의 심장을 바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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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 전사 계급 중 하나인 독수리 전사.

그냥 독수리 흉내를 낸 옷 입은, 현대 군대로 따지면 영관 정도의 지휘관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곳에선 검은 독수리와 인간이 기괴하게 혼합된 외형의 지랄 맞은 ‘플라잉 씹새끼’가 되었다. 그 기괴한 반인반수 5마리를 서예린과 이영이 상대하고 있었다.

-쫘악! 쫘악!

다섯 마리의 독수리 전사가 시간차를 두고 질풍처럼 접근하며 날개로 변형된 팔을 휘두른다.

그와 함께 울려 퍼지는 섬뜩한 공기 찢어지는 소음, 재규어 전사도 굉장히 움직임이 엄청 빨랐지만 독수리 전사들은 더 빨랐다. 게다가 그 주위에선 살벌한 마법적인 돌풍이 계속해서 휘몰아치며 다른 이들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그런 괴물 5마리가 중심에 서예린을 두고 옥상과 하늘을 날아다니며 몰아붙였다.

그에 맞서는 서예린도 만만치 않았다.

-텅! 텅! 텅! 챙! 챙!

<유령의 무기> 마법으로 만들어진 3쌍의 무기가 서예린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움직이고 독수리 전사의 강철 손톱발톱과 맞부딪치며 커다란 유리잔이 울리는 것 같은 맑은 소리를 낸다. 그 섬뜩한 소리의 중심에서 서예린은 화려하고 치명적인 검무를 췄다.

...보면 볼수록 말이 안 되네.

공중에서 강습 혹은 사각에서 날아오는 괴물들, 그 움직임의 속도는 서예린과 비교해도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예린은 <유령의 무기>의 도움을 받아 차례로 쳐낸다. 내가 유튜브에서 꽤 많은 마력 각성자들끼리의 전투 영상을 봤지만 저 정도로 화려한 건 거의 없었어. 좀 아쉽네, 저거 찍었으면 1억뷰는 따 놓은 당상인데!

그리고, 반깜귀 이영은 그 전투의 바깥에서 빈틈을 노리고 있었다.

내 시야에는 어디에 있는지 간단히 파악됐지만, 독수리 전사들에겐 다른 것 같았다. 다만, 날카로운 감각으로 뭔가가 숨어있다는 건 느낀 듯, 싸우는 와중에도 근처를 두리번거렸지만 숨은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지 못한다. 덕분에 서예린에게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팽팽한 싸움이다.

“스읍... 하아.”

그래, 이쪽은 좀 여유로워 졌으니 지원을 해줘야겠네. 심호흡을 하며 상태창을 살폈다. 남은 마력은 고작 1, 하지만 저 팽팽한 균형을 깨트리는 건 조그만 균열로 충분하다. 남은 마력으로 다시 룬문자를 생성하며 검지 위에 <독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손가락을 튕겼다.

기괴한 궤도를 그리며 입구 통로를 빠져나와 위로 날아가는 <독침>, 네 마리와 한 명이 정신없이 치고받느라 굉음이 울려 퍼지고 있는 그 전투 중에 검지만 한 흑색 가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부족했다. 격렬히 치고 박고 있는 그들에 비하면 느릿느릿 하고 위협적으로도 보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파국은 언제나 한순간에 벌어진다.

절묘한 타이밍에 한 지점을 향해 날아가는 <독침>, 거기엔 돌진해서 서예린과 부딪쳤다가 그대로 반대쪽으로 뚫고 나오는 독수리 전사가 있었다. 그리고, 서예린의 몸에 가려져서 안 보이던 <독침>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정교한 조작도 필요하지만 상대방의 시점이 아니라면 절대 모를 허점.

-퓌.. 퓌아아악!

<독침>은 정확하게 한쪽 눈을 꿰뚫어버린다. 뇌에 대못이 박히는 듯한 강렬한 통증에 독수리 전사가 정신을 못 차리는 그 순간을 이영은 놓치지 않는다.

“!!”

검은 연기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폭발적으로 날아가 상처가 난 눈알에 그대로 식칼을 꽂아 넣는다. 그리곤 다시 검은 연기를 품어내며 허공에 녹아내린다. 팽팽하던 5:2가 4:2로 변하며 균형이 깨졌다.

이어서, 서예린이 날뛰기 시작한다.

지금까지가 버티기였다면 이젠 몰아붙이기로 들어가는 서예린, 순식간에 한 마리에게 공세를 집중해서 찢어발긴다. 이렇게 또 순식간에서 4:2에서 3:2, 이젠 이영 또한 대놓고 존재감을 드러내며 민활하게 독수리 전사들의 등짝을 노린다.

-퓌..퓍!

불리하던 사실을 깨달은 독수리 전사들은 그냥 뒤로 빠지려고 하지만, 날아다니는 <유령의 무기>가 후퇴를 방해하는 동시에-.

-타탁! 탁!

-퓌..?!

서예린이 허공에 떠 있는 <유령의 무기>를 디딤돌 삼아서 밟고 떠오른다. 굉장히 아크로바틱하게 통통 튀어다니며 칼질을 시작하는 서예린, 이제 독수리 전사들은 날아서 이탈하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얼마 안가 정리 되겠네.

그렇게 위쪽을 도와준 나는...

“우웁, 웨에에엑!”

한 번 더 헛구역질 했다.

머리도 핑핑 도는데다가 마지막 마력을 너무 쥐어짜서 그런지 구역질을 참을 수 없다. 그렇게 내가 계속 헛구역질하자 자동차를 조종해서 장애물을 뚫고 밀려오는 괴물들을 뺑소니치기 여념 없는 마빡 아가씨가 미간을 찡그린 채 고갤 돌려 바라본다.

“쓰읍, 그냥 좀 이 악물고 버텨! 누군 안 매슥거리는 줄 아냐? 계속 옆에서 웩웩 거리니 신경 쓰인다고!”

“저도 진아처럼 마법 보호 장비 입으면 괜찮거든요...”

“그럼 돈을 벌어 사던가!”

아주 당당하게 꼬우면 돈으로 사라는 말을 하는 아주 당당하게 하는 아가씨. 돈도 실력이라는 건가? 으음, 반박을 못하겠네. 한숨을 내쉬며 난 옆에 놔둔 가방을 끌러 싸장님 가게 선반에서 챙겨놓은 그림 라벨 하나 없는 밋밋한 알루미늄 캔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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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 DX

에너지 드링크의 끝판왕 컨셉으로 설계된 음료, 주성분은 기존 에너지 음료와 다를 바 없지만 그 성분들을 마력으로 가공해 효과를 대폭으로 증폭시켰다.

섭취 시, 급속도로 흡수되어 혈액에 가득 포도당을 채우고, 근육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를 강제로 활성화-포도당을 에너지 전환하며, 근육에 젖산을 강제로 없애는 등의 각종 초월적 성분이 들어가 있다.

기존 에너지 드링크의 한계-시간이 지날 시 집중력 저하나 컨디션 난조 또한 없어서 대단한 기대를 모았지만, 신체 복원력이 약한 일반인이 먹을 시 급격한 신체 내부 변화로 신경계와 내분비기관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망가져 버리는 부작용이 발견됐다.

모든 수단을 강구했지만 그 부작용을 막지 못했기에 결국 판매되진 못하고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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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안>을 사용하지 못했으면 뭔지 몰랐을 잡동사니.

곧바로 따서 한 모금 들이켰다. 괴악한 맛, 탄산도 하나 없고 너무 달아서 혀가 얼얼하다. 하지만, 느껴진다. 위나 대장을 거치지 않고 이 기괴한 음료가 식도에서부터 ‘쏴아아!’ 몸에 스며드는 것이!

“캬아아아! 끝내주네요!”

맥주 광고처럼 감탄사를 토해냈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힘들어 뒤질 것 같던 온 몸에 힘이 넘친다! 갈증이 사라졌고 머리에 당이 공급돼서 그런지 머리도 팡팡 돌아간다! 혹시나 해서 가져왔는데, 효과 끝내주네! 그 위력에 감탄하며 남은 캔을 싹 비웠다. 그래, 체력은 회복했으니 이 조금만 기다리면 마력도...

“...엥?”

입에 남은 음료수 방울을 탈탈 털어 넣고 있는데, <부패 구름> 그 뒤에서 거대한 것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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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머리통이 뭉쳐서 만들어진 구조물

식인을 즐겨하던 야만인들은 도축한 인간의 머리통은 먹지 않았다. 거대한 나무 형틀에 꿰어 내거나 해골탑을 만드는 등의 장식품으로 사용하곤 했지만, 너무나도 남아도는 머리통이 많았기에 어떤 머리통은 그저 먹지도 않고 버려지기까지 했다. 이제, 그 버려진 머리통의 무더기는 살육의 신의 축복 아래에 생명을 얻었다.

이 머리통들은 당신의 머리통을 뽑아 자신의 몸을 불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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