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105화 (105/350)

< 막간. 작전명 낙일(落日) >

소를 닮은 얼굴에 커다란 날개를 가진 악마상

가부좌를 튼 모습으로 앉아있는 조각의 품 안에는 검붉은 수정구가 있었고, 수정구의 안에는 인간의 얼굴이 비명을 지르는 표정으로 달라붙었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 황금빛 악마상을 손에 쥔 채로 그는 곧바로 악마어로 이뤄진 짧은 진언을 외웠다.

그에 석상에서 붉은 번개가 번뜩이고, 악마상이 가지고 있던 수정구가 깨지며-

-#%&@&*@!&&*#$%^!!

귀로 들리는 것이 아닌, 두개골을 열어젖히고 다이렉트로 뇌를 흔드는 것 같은 정신파가 주위를 뒤덮는다. 뒤죽박죽 언어가 뒤섞인 비명, 하지만 그 뜻은 명확하다. 모든 지성체의 고통과 절망, 그 순수한 악의에 달려들려고 하던 재규어 전사들은 반사적으로 움찔하며 멈췄다.

“■, ■■■!”

하지만, ‘샛노란 피부의 악귀’-쿠아치퀘는 방패를 앞세운 채로 침입자를 향해 계속 돌진한다. 재규어 전사보다 한층 더 빠른 움직임, 게다가 왼손에 들고 있는 방패는 절묘하게 완드가 타격할 수 있는 궤도를 막는 위치였다.

하지만, 거한에게는 동료가 있었다.

-촤르르르륵!

사슬끼리 부딪치는 소음과 함께 거한이 빠져나왔던 건물 쪽 입구에서 쇠사슬이 날아든다. 작은 반사광조차도 보이질 않는 불길한 흑색 사슬, 최고의 전사답게 쿠아치퀘는 불시적으로 날아오는 그 쇠사슬을 방패로 튕겨냈지만-.

“...■?”

한 번 튕겨냈음에도 쇠사슬은 뱀처럼 민활하게 꺾어지며 달려드는 그의 다리에 기어코 닿는다. 이어서 닿은 부위에 ‘착!’ 달라붙으며 으스러트릴 것처럼 조인다. 그렇게 끌어당기는 사슬에 달려가던 쿠아치퀘는 결국 다리가 꼬여 엎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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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진압의 쇠사슬 (Chain of Subjugate)

‘마법 장비 양산 계획’에 따라 시제품으로 만들어진 무기, 각종 신체 능력 저하를 일으키는 저주받은 마법 장비들의 힘과 원리를 연구하여 만들어졌다.

이 쇠사슬의 저주를 받았으며, 몸에 닿을 시에 신체에 달라붙는 동시에 뼈를 부수고 살을 뭉개버릴 정도로 강하게 옥죈다. 그러나 사용자 또한 같은 저주를 받기에 정상적인 사용을 위해선 특별히 세트로 제작된 ‘봉쇄의 장갑’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무기지만... 양산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 그리고 소총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효율 때문에 결국 시제품만 하나 만들어지고 계획은 폐기되었다.

저주받은 물품, 중형 한손 무기, 쇠사슬

대미지 8, 명중 +1

기본 공격속도 1.1, 최소 공격 속도 0.5

·흡수의 무기

·발동 기술-<진압> : 적에게 타격 시 그 부위에 장착되어 약화 효과(STR-6, AC-5) 발생 및 ‘옥죄기’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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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라진 악귀는 ‘빠득!’ 이를 갈며 다리를 묶은 쇠사슬이 날아온 쪽을 바라본다. 검정색 롱코트 경찰 제복의 남성이 새하얀 금속 장갑을 낀 손으로 검은 쇠사슬을 쥔 채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 로브 차림의 거한은 추가로 악마어로 이뤄진 진언을 완성했다.

“@(!#@$!”

악마상의 수정구가 깨질 때 생성된 지름 3m 가량의 검붉은 포탈, 주문의 마지막 문단을 내뱉으며 로브 차림의 거한이 흑요석 구체가 달린 완드를 높이 들어 올리자 거기에서 붉은 번개가 뻗어 나오며 포탈에 접촉한다. 그러자, <지옥문>이 지름 5m가량으로 한 층 더 커진다.

-캬하하하하하학!

이어서 소름끼치는 정신파와 함께 포탈에서 ‘형광색 불길’이 튀어나온다.

형광색 불길로 타오르는 해골 형상,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혐오감과 추악함을 자극하는 그것은 형광색의 ‘지옥불’을 정면에 흩뿌렸다.

“■!”

“■■!”

그 유황불에 휩싸인 전사들이 선두의 전사들이 불타오르며 녹아내리는 사이, 보기만 해도 역겹고 추악함이 느껴지는 괴물-악마들이 포탈에서 쏟아져 나온다. 그리곤, 자신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먹잇감-야만인들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야만인들 또한 만만치 않았다.

“■■!”

주위를 포위하고 있던 야만인들 또한 악마에 못지않은 호전성을 터트리며 달려든다. 그 광경에 검붉은 로브 거한을 습격하려던 쿠아치퀘는 이를 갈며 다급히 다리를 사슬을 풀어내보려 했지만 풀리지 않았다.

“오옴!”

그런 소란을 일으킨 검붉은 로브의 거한은 황금 악마상을 땅바닥에 박으며 <투명화>로 몸을 숨긴다. 그 황금 악마상이 땅에 닿는 순간, 붉은 전류가 가벼운 ‘파직!’ 소리와 함께 퍼지고 포탈에서 쏟아져 나온 악마들은-

-...관문!

-지켜라!

일제히 검붉은 로브 남자가 사라졌던 방향을 응시한다. 정확히 말하면 땅바닥에 박혀있는 악마상을. 그리곤 눈을 빛내며 미친 듯이 달려든다.

-캬하하하학!

자기 앞으로 돌려오는 저급한 악마 한 마리를 향해 신경질적으로 무기를 휘두르는 쿠아치퀘, 그 순간 그의 다리를 휘감으며 움직임을 방해하던 검은 쇠사슬이 갑자기 풀려난다. 그 저급한 악마 한 마리를 찢으면서도 쿠치아퀘는 쇠사슬을 던진 침입자 쪽을 응시했다.

“...■!

그리고, 침입자가 쇠사슬을 회수하고 건물 안으로 도망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침입자에게 달려가 보려고 했지만 밀려드는 악마들의 물결에 쿠아치퀘는 결국 악마를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열린 <지옥문>에 야만인들의 시선이 쏠린 사이, 이 소동을 일으킨 두 사람-전찬휘 경감과 서강은 <투명화> 상태로 건물 옥상 쪽으로 이동했다.

“엄청나군요. 저런 걸 가지고 나오셨을 줄은 몰랐는데...”

미리 정리한 계단을 오르면서 말하는 전찬휘 경감, 그 옆을 달리며 서강은 피식 웃었다.

“말했잖나? 오늘 심상치 않은 걸 알았다고. 그래도 이렇게 챙겨온 덕분에 이렇게 성공적이지.”

“하아, 그나저나 얼마나 갈 것 같습니까?”

건물 안에서도 들려오는 악마들의 정신파에 얼굴을 구기는 전찬휘 경감, 그에 서강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꾸했다.

“잘하면 계속 가겠지.”

“...계속 말입니까?”

“포탈을 여는 동력은 살육을 통해 얻는 지성체의 고통이라네. 그리고, 난 그걸 ‘살짝’ 조작하여 동력이 공급되면 그 포탈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 악마들이 야만인들을 죽이는 이상, 동력은 ‘계속’ 공급될 테고 포탈은 ‘계속’ 유지되며 악마는 ‘계속’ 쏟아져 나올 걸세.”

사실상 살육만 지속되면 반영구적인 지옥문을 열었다는 말에 전찬휘는 얼굴을 찡그러트렸다.

“미쳤군요. 미쳤어요. 이거, 잘못하면 닥터 크림슨이 벌인 일 못지않은 재앙이 될 겁니다. 무엇보다 처음 튀어나온 거, 약체화 됐지만 특징을 보건데 광란...”

“쉿! 급한데 뭘 따지나? 자네만 침묵하면 내가 저걸 꺼내왔다는 건 모를 거야!”

“...”

“포탈의 매개체인 악마상이 도중에 부서지면 악마들도 역소환 될 테지. 악마들도 그걸 알고 있으니 필사적으로 지키겠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두 사람은 한 차례 정리되어 있는 건물의 꼭대기까지 도착했다.

“왔군.”

아직 녹아내리지 않은 야만인들의 시체가 가득한 옥상, 서예린, 김가트, 자모란 세 사람이 모두 여기에 있었다.

“어떻습니까?”

“나쁘지 않음.”

전찬휘 경감의 질문에 피라미드의 전경(前景)이 보이는 방향에 서 있는 서예린의 대답이 들려왔다. 피라미드 정면까지 불과 150m 가량, 바로 코앞에서 벌어진 일에 피라미드 쪽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는지-.

“■!!”

“■■!”

거의 병력의 절반 이상이 여길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굳건히 피라미드의 입구를 지키는 것이 이치에 맞다는 걸 알겠지만 <지옥문>에서 튀어나온 ‘저건’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는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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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형광색 불길에 타오르는 이 해골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지옥의 거주자들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축에 속하는 것들 중 하나이다. ‘지성체의 불태우려는 악의’가 구현된 이 존재는 타오르는 업화로 마주치는 모든 생명체를 파괴하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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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하하하하학! 햐아아아악!

<지옥문>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온 형광 불길의 악마, 미친 듯한 웃음소리를 토해내며 적인 야만인과 동료인 악마를 함께 불태우는 그것의 정체는 악마 군주를 제외한 최악의 악몽-1급 악마에 속하는 ‘광란 불길(Demented fire)’이었다.

나타날 시, 단독으로 도시 하나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1급 악마.

그 중에서도 광란 불길은 ‘화기에 완전한 면역’, ‘마력 없는 물리적 타격에 면역’, ‘생명체 살해 시 점점 크기가 커짐’이라는 끔찍한 3가지 성질 때문에 현대전 병기로는 도저히 처리가 불가능 판정을 받은 괴물이었다.

제약이 걸린 지옥문을 통과하기 위해서인 대폭 약화된 상태였지만, 살육을 벌일수록 크기가 커진다는 성질 덕분에 그 힘은 빠르게 돌아오고 있었다.

저것 하나로도 골치 아픈데, 열린 포탈에서는 각양각색의 악마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었다. 대부분 4급에서 5급 악마지만 3급 악마도 간간히 나온다. 저건, 계속 놔뒀다간 너무 위험했다. 본능적으로 상대의 격을 느낀 야만인들이 반응할 수밖에 없다.

“여긴, 준비 됐어요. 시작할까요?”

한 구석에 있던 자모란의 목소리, 그런 그녀의 아래는 특수한 물질로 그려진 것이 분명한 커다란 룬문자 마법진과 함께 그 안에 그들이 열심히 들고 왔던 배낭 속 내용물-밖에서 가져온 크레모아가 모두 꺼내져 있었다.

그에 전찬휘 경감은 고갤 끄덕였다.

“예, 갑시다. 아, 그리고 예린씨. 반지 잘 썼습니다.”

전찬휘는 중지에 꼈던 투명한 반지를 원래 주인에게 건넸다. 그에 서예린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으며 손가락에 끼는 가운데-.

“이런 걸 가지고 계실 줄은 몰랐군요. 굉장한 장비인데 장비 허가를 받은 것이겠지요?”

“...”

이어지는 경찰다운 추궁에 살짝 몸을 움찔한다. 대답을 안 들어도 알 수 있는 그 반응에 그는 한숨을 내뱉으며 ‘나가면 개인 소지 마법 장비 등록 꼭 하십쇼.’라고 말한 뒤, 폭약이 가득 널린 마법진 위로 들어섰다.

그렇게 일행이 모두 마법진 안에 서자 자모란의 손과 바닥에 그려진 하얀 마법진이 푸른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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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카르의 4차원 통로 (4Dimension Passage of Iscar)

레벨 4 전이술

시전 소음 : 3

주문 소음 : 0, 포탈이 닫혔을 때 8

최대 SP : 200

사정거리 : 시야 끝까지.

설명 : 위대한 공간 마법사, 이스카르가 남긴 관문 마법. 마력으로 만들어진 임시 허수 공간 좌표를 활용, 자신의 주변에 자신이 원하는 지점 주변으로 통하는 1회용 관문을 만든다. 시야 안에 들어온 곳으로만 열 수 있으며 A포탈로 B로 이동하면 A포탈이 사라진다.

다른 공간 마법에 비해 대단히 안정적이고 완성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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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함께 옥상에서 그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피라미드 앞쪽 40m 지점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동시에 피라미드를 지키고 있는 이들을 알아차렸다. 섬뜩한 노란 피부의 쿠아치퀘 악귀들, 그리고 그 악귀들이 호위하고 있던 ‘수문장’의 시선이 한 번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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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는 깃발 달린 황금창을 다른 한 손에는 황금방패를 들고 있는 여성 나가

하반신이 커다란 뱀인 이 반인반사(半人半蛇)의 존재는 제국의 운명을 가른 전투에서 죽은 야만인들의 총 사령관이다. 적의 비열한 술수에 지휘부와 장교들이 몰살당한 뒤, 행정가인 그는 어쩔 수 없이 제국을 지키기 위해 총 사령관의 직위에 올라 적을 격퇴하기 위해 출진했다.

그러나, 그의 능력으로는 ‘강철의 전사’를 막을 수 없었다.

적군의 지휘관, 용감한 ‘강철의 전사’에게 요격당해 그가 어이없게 비명횡사하자, 전투 중 사령관이 죽거나 큰 부상을 입으면 신의 뜻이라 여겨 퇴각하는 것이 관례인 야만인들은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그 시점을 기준으로 제국은 천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피의 신에 의해 생전에 가졌던 직책의 이름에 따라 ‘뱀여자’가 되어서 다시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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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핏빛 뱀의 하반신에 헐벗은 인간 여성의 상체엔 황금으로 된 장신구를 치렁치렁 걸친 괴수, ‘광란 불길’보다 더 강렬한 격이 느껴지는 그 위용에 특공대는 가늘게 몸을 떨었다. 게다가, 특공대가 있는 지도 모르는 광란 불길과는 달리-.

“...■!”

아름답지만 섬뜩하게 일그러진 얼굴에 박힌 광기에 번들거리는 붉은 뱀눈깔은 침입자를 똑똑히 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모란을 제외한 나머지는 망설임 없이 그 괴수와 쿠아치퀘들을 향해 돌격했다. 고작 4명이 수문장과 쿠아치퀘의 무리 속으로 파고드는 그 모습은 명백히 자살에 가까웠지만, 그들의 뒤편에는 자모란이 있었다.

크레모아의 격발기를 양 손에 쥐고 있는 ‘공간 마법사’ 자모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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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체 전이 (Portal Projectile)

레벨 3 전이술/주술

시전 소음 : 3

주문 소음 : 원거리 전투 소음

최대 SP : 100

최소 소모 마력 : 1

설명 : 작고 불안정한 공간 왜곡을 일으키는 마법, 그렇게 연결된 ‘관문’은 크기가 작고 매우 빠르게 소멸한다. 마법을 이루는 룬문자의 한계로 시전자를 중심으로 50m 밖에 되지 않는 거리 내에서만 공간 연결이 가능하지만, 그 틈 사이로 투사체를 날리기엔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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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가량 투자해서 만든 마법진은 아스카르의 4차원 통로를 열고, 또 같이 날아왔음에도 어느 정도 멀쩡했다. 그 마법진의 보조를 받아 자모란은 미친 듯이 마법을 난사했다. 마법진 위에 크레모아 빠르게 하나씩 사라지고 그에 맞춰 자모란이 손에 쥔 격발기를 누르는 순간-

-콰-ㄱ! 콰콰콰콰콰콰콰-ㄱ!

적 주위에 나타난 크레모아가 연이어 나타나 터져나가고, 그 위력 앞에 쿠아치퀘들은 폭풍에 휘말린 토마토처럼 반쯤 으깨져 날아간다.

보통 크레모아가 아닌 모두 <연금술>로 강화 가공된 폭약이 들어간 것이기에 더 강력했다. 그럼에도 정통으로 맞지 않은 이상, 쿠아치퀘들은 죽지 않았지만 부상을 입어 날아간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크레모아 폭격이 실시간으로 일으키는 후폭풍을 뚫으면서 돌진하는 특공대

귀가 망가질 것 같은 크레모아 폭약 세례가 수문장으로 보이는 나가 여성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수문장은 급작스런 폭음과 충격에 살짝 몸을 웅크리고 있을 뿐, 몸은 약간 까진 걸 제외하면 멀쩡해보였다.

-촤르르르륵!

전찬휘 경감이 날린 새카만 쇠사슬이 방패를 든 수문장의 왼팔에 감기고 옥죄기 시작한다. 이어서 노련한 낚시꾼처럼 팽팽하게 손에 쥔 사슬을 당기는 전찬휘 경감, 그걸 시작으로 서예린, 김가트, 서강이 수문장을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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