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간. 혼돈의 신은? 웃고 있다?? >
3.
‘콰자자작!’하는 섬뜩한 소리
창날의 넓적한 면에 강타하는 그 순간에도 황금 갑주의 오크는 나름 자세를 취하며 최대한 피해를 줄였지만,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다고 한들 압도적인 힘 앞에선 소용이 없다. 창대를 막은 수정검은 박살나고 허리 아래 하반신이 통째로 으스러진 채, 그 오크는 멀리 날아갔다.
그래, 골프공처럼 아주 호쾌하게.
-컄! 저거, 유혈의 화신이 아니라 골프의 화신으로 해도 될 듯? 개잘하넼ㅋㅋ!
그 모습이 마냥 즐거운 듯, 르피너스는 박장대소하며 박수를 친다. 난 별로 유쾌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안타깝지도 않았다. 뭔가, 공포를 느끼는 감정이 사라지면서 다른 감정들 또한 연쇄적으로 망가진 것 같았다.
그냥, 냉정하게 화면을 응시했다.
검붉은 하늘 아래에 소환된 수천 마리의 야만인들은 미친 듯 비명소리 호루라기를 불어대며 사방으로 쏟아져 나간다. 그에 미르 외곽의 군대가 화력을 투사하며 순식간에 갈아버렸지만 강철거인이 그런 전차를 <피눈물>로 박살내고 또 다시 <피의 전우>로 야만인들을 쏟아낸다.
묵시록의 한 장면 같은 그 광경을 보면서...
“왜 저렇게 화가 난 걸까요?”
-어? 왜 화났냐고?
난 ‘의아함’을 느꼈다.
유혈의 신이 저런 짓을 벌이는 이유가 솔직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물론, 인간의 이해력의 범주 밖에 있는 존재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지금 앞에 있는 르피너스만 해도 그 존재감만으로도 ‘인간을 미치게 만드는 광기’ 그 자체였으니까. 당연히, 그 사고방식 또한 이해할 수 없겠지.
하지만, 의아한 것은 의아한 거다.
도대체 왜 저럴까? 만약, 칸이라는 존재가 유혈만을 원했다면 이미 지구 전체를 뒤덮어버렸을 거다. 내가 봤던 그건,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러지 않았지. 그러다가 갑자기 저렇게 급발진해서 저런 괴물을 던져놓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내가 고갤 끄덕이자 르피너스는 이내 쾌활한 웃음을 터트린다.
-프, 프흐흐흐! 칸이 빡칠만도 하지! 저건 운명에 없던 거니까.
“운명이요?”
-그래, 운명! 인과율이라고 해야 하나? 너희들은 이해하기 힘든 건데... 사실, 시간이란 건 필멸자들이 만들어낸 허상이야. 그런 건 없어. 그렇기에 이 세상의 모든 건 결정되어 있지.
“...?”
-아, 좋아! 내가 현 인류가 가진 ‘상식 수준’으로 낮춰서 칸이 왜 화가 났는지 설명해주지!
의아해하는 내 모습에 호쾌하게 대꾸한 르피너스는 컵에 든 콜라를 빨대로 한 번 쪼옥 빨아 마시고 입을 열었다.
-우리는 말이야, 이 세상의 모든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알고 있어. 그 모든 인과를 꿰고 있으니까. 네가 아는 표현으론... ‘라플라스의 악마’와 비슷하지.
라플라스의 악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분명, 과학 상식 유튜브에서 본 것 같은데 정확히 뭐였더라? 내가 그것에 관해 생각하려 할 때, 르피너스는 연이어 팝콘을 집어먹으면서 말을 이어나간다.
-‘현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운동 법칙을 이용해 과거를 설명하고, 미래까지 완벽하게 예언할 수 있다.’, 이게 라플라스의 악마야. 너희들 입장에선 전지전능에 가까운 초월적 존재지.
“...”
-물론, 인간들도 불확정성의 원리를 발견하면서 그런 ‘고전적인 결정론’이 틀렸다는 걸 알고 있어. 사실, 운명에 간섭하는 요소들은 너희들이 발견한 것보다 훨씬 더 많지만... 어쨌든 너희들 입장에서 미래란 건 좀 변덕스럽지!
“음.”
-어쨌든, 그 운명이 흘러가는 법칙을 모두 알고 있다면. 그리고, 현재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다면. 앞으로 뭐가 나올지 그 대략적인 ‘경우의 수’는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날 향해 얼굴을 들이밀며 르피너스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우리는 ‘현재의 수많은 일’을 완벽하게 알고 있어. 그를 통해 ‘과거의 지나간 인과관계’는 물론이고, 그로 인한 ‘미래의 모든 경우의 수’까지 다 동시에 보고 있지. 그렇기에 우리에게 ‘불의의 일’은 없어! 사실상, 전부 예측된 범위 안의 일이야! 근데... 하하하핳!
갑자기 즐겁다는 듯이 병적인 웃음을 흘리는 르피너스, 그와 함께 잠시 그 얼굴의 겉껍데기가 살짝 무너지며 그 진정한 실체가 드러난다.
인류의 가장 병적인 광기를 뭉쳐놓은 듯한 ‘초월적 혼돈’
그 모습을 난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미, 뒤틀리고 망가진 내 영혼이 더더욱 부스러져 터져나가는 것 같았지만...
-이런이런! 실례! 너무 즐거워서 그만!
르피너스는 재빨리 겉껍데기를 뒤집어쓴다. 그리곤 넋이 나간 나를 향해 속삭인다.
-...말했다시피 우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전부 알아. 너희들이 인식 못하는 무한에 가까운 가짓수도 다 꿰고 있어. 너희들 입장에선 전지전능에 한 없이 가까워. 하지만, 이번에 벌어진 일은 다르지. 달라! 달라!! 완벽히 달라!!!! 히힣!
팝콘통을 들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선 뒤, 즐거워서 미치겠다는 웃음과 함께 통 안의 팝콘을 흩뿌리며 방방 뛰는 르피너스. 그렇게 무한한 우주를 유영하며 날뛴 그녀는 이내 멈추곤 손가락을 가리켜 나를 지목한다.
-바로 너!
“...”
-너는 우리의 계산에 없었던 ‘외계의 존재’야! 이전 기록에도 없던, 그리고 이후의 가능성에도 없는 변수! 인과율에 대한 반역! 그 예상에 없던 변수가 들어가니... 모든 계산이 어그러진 거야! 굳이 비유하자면 6면체 주사위를 던졌는데 0이 나온 것 같은 상황! 불가능한 결말이지!
“...”
-그러니 어찌 안 즐겁겠어?!
활짝 웃으며 그녀는 두 눈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광기어린 애정이 잔뜩 섞인 섬뜩한 시선으로.
-진정한 혼돈, 그리고 불확실함! 아, 너야 말로 혼돈의 존재구나! 나의 장난감에 매우매우 잘 어울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장난감이야! 애정이 간다니까!
무한한 거리를 뛰어넘어 뻗은 검지로 내 머리를 쓰다듬는 르피너스, 너무 거대해서 사실상 살색의 하늘이 내 머리 위에 앉은 꼴이다. 음, 팝콘냄새가 나네. 그렇게 내가 멍하니 있는 가운데, 르피너스는 몇 번 문질문질하더니 손가락을 거둬들이곤 고갤 주억인다.
-자랑스러워해도 좋아! 지금 칸은 그 의외의 상황에 제대로 꼭지가 돌아서 ‘뭐 이런 개 쓰레기 같은 게임이 다 있어!!’ 라며 화풀이하고 있는 거니까. ‘내가 칸을 화나게 했다! 나는 신의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고 누군가에게 자랑해도 돼! 컄ㅋ!
한 마디로 저 모든 사단은 내가... 아니, 아니다. 어차피 내가 없었더라도 유혈이 가득했을 테니까. 난 두 눈을 깜빡이며 담담하게 질문했다.
“그럼, 저건 막을 수 없는 겁니까?”
-막아?
“네, 신이 직접 화풀이를 하니까요.”
그런 내 질문에 르피너스는 턱을 매만지더니 어깰 으쓱였다.
-뭐, 그렇긴 하네. 현 상황에선 우리가 막지 않는 이상 막기 힘들겠지. 그래도 걱정마!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칸이 모든 걸 박살내진 않을 테니까. 그건... 재미가 없으니까! 아마 적당히 화풀이 하다가 끝날 듯? 칸이 원할 때까지 피를 흘려봐. 흐하하핳하하핡!
“...”
-아! 그러고 보니 네게 ‘경험치’를 줘야겠지?! 날 기쁘게... 아니아니,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으니까!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말하며 팝콘통에 손을 집어넣는 르피너스. 그렇게 손에 쥔 팝콘을 ‘꽈악!’ 쥐어 부스러트린 뒤, 그 잔해를 내 위에 흩뿌린다. 그렇게 뿌려진 팝콘의 잔해들이 자줏빛으로 빛나며 내 몸에 빨려들고, 부서지고 망가진 영혼의 상처를 어설프게나마 메꾼다.
그와 함께 감정이 서서히 돌아온다.
공포심도 같이. 영혼이 혹사당하는 절망과 공포에 내가 달달 떠는 순간, 르피너스는 딱밤을 때리려는 것처럼 중지와 엄지를 내 앞에 가져다 댄다.
-자, 이제 돌아가! 더 미적거리다간 저 꼬장질에 죽겠다! 그래선 안 되지! 바로 빤스런치렴! 알겠니?
깔깔거리는 웃음과 함께 르피너스는 날 향해 딱밤을 튕겼고, 난 우주의 끝 저 너머로 튕겨져 날아갔다.
4.
“허어어어억!”
눈을 떴다.
<관찰자의 눈>으로 주위를 살펴보니 피라미드 인근의 무너진 건물 잔해 속. 다행히, 아예 답이 없을 정도로 파묻힌 건 아니다. 힘 좀 쓰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장소. 그 끔찍한 경험에 흥건하게 식은땀을 흘리며 헐떡이다가...
“이 뭔...”
영화관에서 볼 법한 카라멜 팝콘과 코카콜라, 방금 그 꿈이 ‘현실’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들이 내 손에 쥐여져있는 것을 보곤 얼굴을 구겼다. 심호흡을 하며 필사적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며 들었던 내용들을 떠올렸다. 나로 인해 뒤틀린 인과율, 그로 인해 분노한 신, 그리고... 경험치.
곧바로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
인간-독술사/연금술사 (*칭호: 신의 감정을 조종한 자)
HP 45/45 AC 0 힘 11 레벨: 13
MP 20/20 EV 0 지 16 신앙: 없음
소지금 0 SH 0 민 11 주문: 0/0 남음
***
이전의 8Lv에서 13Lv로 5레벨 올라 있다.
체력은 10, 마력은 7. 힘과 지능, 민첩성 또한 1씩 올라 있었다. 도대체 레벨에 따라 스텟을 주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만... 돌죽에 비해 말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나게 퍼주네. 그래봤자 체력은 여전히 레벨에 비해 병신이지만.
“후우.”
어쨌든 <상태창>으로나 느껴지는 몸 상태로나 이전에 레벨업 했을 때처럼 더 강력한 존재가 됐다는 게 느껴졌다. 이정도면 확실히 이곳에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덤으로 칭호는 뭐냐. ‘신의 감정을 조종한 자’? 뭐, 이딴...
“엿 같아요. 정말로...”
손에 들고 있는 간식거리들을 옆에 내려놓고 투덜거리며 돌무더기를 헤치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나오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꿈에서 봤던 것들이다. 비명과 화약 냄새, 그리고 유혈의 화신이 증오어린 의지를 내뱉으며 <피눈물>을 쏟아내며 군대를 몰살시키는 광경.
일단, 이 지옥에서 도망쳐야 한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봤다. 정신을 잃기 전, 피곤에 헤롱거리고 쇠사슬에 박살났던 몸. 하지만, 지금은 최상의 컨디션이 됐다. 상처 하나 없네. 레벨업을 해도 이렇진 않은데... 어서 빤스런 치라고 르피너스가 준 서비스겠지! 웬만한 야만인들은 마주쳐도 썰어버릴 것 같다!
“흠, 좋아요.”
<관찰자의 눈>을 최대한 위로 띄운 후, 그나마 야만인들이 덜 퍼진 곳을 향해 곧바로 달려가려고 했는데...
“...잠깐.”
문득, 든 생각에 재빨리 발걸음을 멈췄다.
검은 태양이 떨어지면서 서예린은 날 업고 뛰었다. 그 과정에서 1.5m나 되는 거추장스런 나무 대검은 던져버렸지만... 내 어깨에 걸친 망태기는 던지지 않았다. 안을 살펴보니 예상대로 내가 개인적으로 습득한 물품들과 대환이를 죽이고 습득한 물품들이 다 담겼다.
이걸 들고 가다가 군대를 마주치면... 빼앗길지도 몰라.
좀 비약인 것 같다만 난 진지해. 실제로 일이 끝나자마자 악덕 경찰 놈이 이상한 ‘법’을 들먹이며 빼앗아가려고 하지 않았는가? 아무리 목숨이 위험하다지만 그래도 아이템은 못 참지! 손가락 방패 같은 잡템이면 버리고 튀겠지만, 피라미드에 올라가면서 틈틈히 감정한 결과...
대환이의 드랍템들은 모두 ‘종결급 장비’들이었다.
돌죽에서 나왔다면 곧바로 인터넷 게시판에 ‘님들 이거 좋은 건가요?’하면서 기만용으로 올릴 정도의 아티펙트들. 하긴, 사실 닥터 크림슨이라는 세계구급 슈퍼 빌런이 쓰던 거니 빵빵할 수 밖에 없지. 내가 쓰기엔 좀 무리가 있는 순수 전사용이긴 하지만... 그냥 뺏기기엔 억울해.
“으흠, 장신구는 그냥 호주머니에 넣으면 되겠고 방패하고 송곳, 해골 투구와 뼈 장갑은 어디에 숨겨야...”
반지하고 목걸이 같은 장신구류들을 다급하게 바지 호주머니에 넣다가... 내 손에 쥔 걸 보곤 잠깐 멈칫했다. 화려한 황금 목걸이, 원형의 부적 중심엔 피에 굶주린 아즈텍의 태양신 ‘토나티우’의 얼굴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고 그 주위엔 핏빛의 옥이 박혀있다.
그 광기에 일그러진 태양의 얼굴은 살아 있는 것처럼 조금씩 미묘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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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목걸이 (Amulet of faith)
‘미궁의 신’의 주목을 부르기 위해 만들어진 부적, 이 목걸이의 팬턴트에 신도가 주기적으로 자신의 피를 묻히면 그가 믿는 신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다. 이 물건을 착용할 시, 당신은 보다 쉽게 신을 기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혹 계율을 위반한다면 당신은 더 큰 노여움을 사게 되리라!
목걸이
·신앙 증가량 +35%
·신이 선물을 35% 더 자주 준다.
·현재, 이 목걸이를 주시하고 있는 미궁의 신은 ‘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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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죽에서도 나오는 ‘신앙의 목걸이’
일종의 신의 신앙을 더 쉽게 쌓게 하는 ‘신앙 부스터’다. 신앙이 쌓일수록 신도에게 해금되는 권능 또한 많아지는 만큼, 쪼렙을 키우기 위해서 닥터 크림슨이 대환이에게 걸었겠지. 미궁의 신을 믿을 이유가 없는 밖에선 그리 쓸모가 없지만...
문득, 어떤 생각 하나가 스쳐지나간다.
“[아하하핳! 생각 한 번 병신 같네!]”
그런 내 생각을 읽은 듯, 심장 안에 깃든 르피너스의 선물이 내 입을 빌려서 웃는다. 동시에 쿵쾅거리며 내 생각에 동조한다. 내가 곤경에 빠지는 걸 즐거워하는 ‘변덕스러운 것’이 좋아하는 일, 쳐다도 안보는 게 이성적으론 맞다. 위험한 일이겠지. 안 봐도 뻔해.
...하지만, 원래 안전만 생각했다면 애초에 유혈에 잠길 미르에 오지도 않았다.
“흐, 흐흐히히힣!”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아, 난 미친 것 같아! 그래, 영혼이 박살난 불구 정신병자가 뭔 이유가 있겠는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지. 그래, 한 번 해보자!
신의 가호를 보겠다고 염원했다.
그러자, 신의 가호가 보인다.
내 가슴팍에 희미한 자줏빛이 보인다. 저기 강철거인의 뒤엔 거대한 핏빛 후광이 보이고. 그것 외에 보이는 신의 가호는... 미르 중항 행정처에 도망가는 검은색, 녹색의 두 휘광, 그리고 황토빛에 가까운 황금빛이 보인다.
“흐음~”
황금빛, 강철거인을 제외하면 가장 찬란하게 빛나고 또 여기에서 가장 가깝다. 딱, 강철거인에게 맞고 날아간 황금 갑주의 오크가 있는 방향이네. 건물 몇 개를 박살내고 처박혔지? 아직도 살아있었구나. 가호를 보니 꽤나 총애를 받던 사제였던 것 같구만.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불꽃 가...”
-끼아아아아악!
날 발견하고 호루라기를 불면서 달려드는 한 무리의 야만인들, 좋은 분위기에 초치는 그 놈들을 향해 난 손바닥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