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135화 (135/350)

< 28화. 사람이 살만한 곳은 아닙니다. >

3.

“...뭐라?”

“선 넘는다고 했어요.”

대꾸한 뒤, 난 조용히 안주머니에서 전자 담배를 꺼내 쓰읍 빨았다. 이성적으론 알고 있다. 이런 대꾸를 하면 안 되지. 그래, 재수가 없더라도 일단 지금은 숙였다가 나중에 뒤통수를 치던지 하는 게 최선이다.

근데, 직접 당하니 그게 안 된다.

이전에 선도부에서 당할 때도 그랬다. 간신히 ‘얘네들도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는 건데 살인은 하지 말아야지.’하는 생각 때문에 최후의 최후까진 안 갔지만... 이번엔 내가 왜 참아야하는데? 나중에 후회한다고? 사회생활을 신경 써야 한다고?

그런 것들은 내 ‘영혼에 관한 문제’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 너무너무 사소하지! 목숨이 걸렸다고? 목숨도 영혼에 비하면 사소해! 그런 사소한 것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짜증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빨을 절로 빠득빠득 갈린다. 짜증난다. 더럽게 짜증난다. 짜증이 나다 못해...

살의가 치밀어 오른다.

사람은 항상 이성적이지는 않다. 짜증에 폭발해서 저지르는 일도 있는 법이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놈들은 그냥 나쁜 놈이잖아?

그러니 죽여도 되잖아?

그래, 억지로 스너프 비디오 찍게 하는 것 보니까 억지로 사람도 담구는 놈들인데 살 가치가 없지. 그런 거야! 대환이를 죽였을 때처럼 죽여도 돼! 그 즐거운 깨달음에 난 웃으며 내 어깨를 붙잡은 남자를 향해 고갤 돌렸다.

-푸화아아악!

“!?”

도핑 약물을 폐로 흡입한 뒤, 이어서 만들어뒀던 새카만 <독숨결>을 남자의 면상을 향해 내뱉었다. 그런 내 기습에 남자도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얼굴을 뒤로 빼면서 내가 뱉은 숨결을 최대한 피하는 동시에 그대로 왼주먹을 내 면상을 향해 날린다. 하지만-

-우두둑!

탈골 시키듯이 남자가 쥐고 있는 내 오른쪽 어깨를 틀어서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날아오는 주먹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안타깝게도 선글라스가 스쳐서 박살났지만 이 정돈 이해해야지. 이어서 빠르게 튕기듯이 거리를 벌렸다.

얼굴을 감싸 쥔 채 비틀대는 남자

하지만, 실질적인 타격은 없는 듯했다. 연막 용도로 쓴다고 일부러 색깔을 짙게 한 덕분에 되게 꺼림칙해 보이지만, <독숨결 구체>는 상대의 호흡기에 작용하는 거라서 마시지 않으면 타격이 없거든.

“너 이 새끼...”

얼굴을 감싸 쥔 손을 풀며 남자가 핏발 선 눈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난 멀쩡한 오른손으로 알이 깨진 선글라스를 바닥에 벗어던지고 탈골된 왼쪽 어깨를 맞추면서 빙긋 웃었다.

“짜증나요. 모든 게. 다. 골치가 아프다고요. 별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어서 <독침>을 만들고 손가락을 튕겨 뒤쪽을 향해 던졌다. 목표는 내 옆에 앉아있었던 어린 접대부, <독침>은 내 등판을 향해 블로우건을 들고 있는 소녀의 눈을 정확히 꿰뚫는다. 그에 소녀는 움찔하더니 이내 실 끊어진 꼭두각시처럼 그대로 쓰러진다.

“끼...꺄아아아악!”

새된 비명을 지르는 다른 쪽 여자아이, 은령이니까 살인을 했겠지? 아닐 수도 있지만... 음, 어쩔 수 없네! 내게 블로우건을 쏘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니 정당방위지. 내가 마법을 쓰자 눈을 휘둥그레 뜬 남자를 향해 난 웃으며 못 다한 말을 끝맺었다.

“그냥, 다 죽여서 치워버려야겠어요.”

4.

심장이 터질 듯이 맥동한다.

르피너스가 선물한 파편 또한 내 감정에 동조하며 소리 높여 웃는다. 곧바로 <눈>을 30개 정도로 쪼개서 반경 방 내부에 사방에 배치했다. 입체적으로 파악되는 전황, 안쪽에 여자애가 내지른 비명 때문에 문 밖에 있던 마력 각성자 경호원들이 문손잡이를 잡고 돌리려고 한다.

-덜컥!

“보스! 무슨 일...!”

“샤아아아악!”

비명을 듣고 문을 연 똘마니, 하지만 난 한 발 더 앞서서 쉿쉿 거리는 듯한 소음을 내뱉으며 미리 준비해뒀던 두 번째 주문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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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구름 (Mephitic Cloud)

레벨 3 파괴/독/대기

시전 소음 : 3

주문 소음 : 15

최대 SP : 100

사거리 : 최대 전방 30m

최소 소모 재화 : 마력 3P

효과 : 공기 중의 질소에 일시적인 마력을 부여하여 ‘불쾌한 악취의 구름’을 생성하는 주문. 마법적으로 만들어진 이 ‘지독한 악취’는 육신의 후각 기관이 느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자극을 뇌에 전달한다. 생리적으로 버틸 수 있는 자극이 아니기에 특별한 저항력이 없는 이상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후각이 없는 생명체에겐 통하지 않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구름은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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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에서 자줏빛 마력광이 번뜩이고 그 광채에 쬐인 공기 중의 질소의 성질이 변화한다. 내 마력광과 똑같이 자주색으로 바뀌는 질소, 동시에 성질이 바뀌며 생리적(生理的)으로 버틸 수 없는 끔찍한 악취를 풍기기 시작한다.

“우웁, 우웨에에엑!”

푹 썩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냄새를 수백 배 증폭시킨 듯한 지린내와 악취, 살짝 들이키는 것만으로도 위가 미친 듯이 경련하며, 눈과 코는 눈물콧물을 짜내고, 평형감각 또한 극심한 자극에 맛이 간다.

“우웨에에엑! 웨에에엑! 으으윽! ”

“웨엑! 웨에에엑!”

나처럼 미리 눈을 감고 숨 참지 않는 이상 병신이 되지.

한 번 써보니까 저 위계 마법치고 확실히 효과가 좋다. 무려 마력 각성자 3명을 무력화 시켰으니까. 하지만, 마법의 부작용인 ‘마법 오염’-다른 차원의 성질을 끌어오면서 생기는 현실의 불안정-이 매우 심하네.

...대충, 끈적끈적한 타르가 내 몸을 뒤덮은 느낌?

<맹독성 휘광>과 비슷한 수준. 그냥 무시하고 쓰기엔 부작용-다른 차원의 성질이 내 몸에 고정되어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지. 어쨌든 난 연이어서 진짜 한새벽의 ‘나쁜 친구’를 향해 연이어 <독침>을 만들어낸 손가락을 튕겼다.

“...!”

하지만, 남자는 반응한다.

마력 각성자답게 어느 정도 독에 내성이 있었고 용케도 완전히 무력화 되지 않았다. 한쪽 무릎을 꿇었지만, 용케 눈을 향해 날아오는 <독침>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착용하고 있던 시계를 풀고 너클처럼 쥔 터라 상처가 없구만. 그래봤자 <독침> 연이어서 날리면...

“우웁...”

-콰장창!

토악질을 하면서 남자는 주먹으로 바닥을 후려쳤다.

빌딩의 커튼월(Curtain Wall)처럼 철골 구조물에 붙은 유리 바닥, 나름 두꺼웠으나 남자의 주먹질은 그런 유리바닥을 깨트릴 정도로 강력했다. 한방에 그가 무릎 꿇고 있던 유리 바닥판이 무너져 내리고, 철골 아래의 두 번째 바닥이 닿는다.

그 광경에 뭘 하려는지 눈치 채고 곧바로 <독침>을 또 날렸지만-

-챙그랑!

남자가 두 번째 바닥을 향해 주먹을 후려치는 게 더 빨랐다. 쩌적쩌적 갈라지는 거울 유리, 그와 함께 깨진 유리가 비산하며 남자는 15m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쿵!

“끼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

“뭐... 뭐야?!”

둔탁한 ‘쿵’소리와 함께 아래쪽에서 춤추던 한 여자를 그대로 뭉개버렸다.

아래쪽 댄스 플로어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난 입을 다셨다. 판단력이 좋네. 그냥 문 쪽으로 도망쳤으면 그 등판에 <독침>을 여러 방 먹였을 텐데, 유리 바닥을 부수고 도망쳐서 고작 팔목 쪽에 <독침> 한 방 넣은 게 끝이다.

-탕! 탕! 탕! 탕! 탕!

-탕! 탕! 탕!

느려진 시간 감각 속, 도핑으로 향상된 신체 능력을 살려서 몸을 움직였다.

동시에 울려 퍼지는 총성, 내 등판을 향해 경호원들이 총을 쏜 거다. <악취 구름>에 당했지만 두 경호원은 신체 능력이 뛰어난 ‘마력 각성자’ 답게 눈물콧물을 흘리면서도 어떻게 내가 있는 방향을 향해 총을 쏜다.

-탕!

하지만, 소용없다.

시각과 후각은 물론 평행감각까지 맛이 간 상태, 어림잡아 쏘는 것이 정확할 리가 없지. 반면에 난 쪼갠 <눈>으로 총구의 궤도까지 완벽하게 파악한다.

어이쿠! 내 뒤편의 소파에 있던 소녀 접대부가 머리에 총을 맞았네?

소리만 듣고 마구잡이로 쏘니 저런 일이 벌어지지. 그렇게 살짝 혀를 차며 ‘통! 통!’ 튕기듯이 총알을 피해 접근하며 <독침>을 하나 더 만든 뒤-,

-슈슛!

“...커헉, 흐으으윽!!!”

곧바로 총을 쏜 경호원의 손목에 꽂아버리고 이어서 힘이 풀린 손목을 꺾어서 권총을 뺏었다. 그리곤 날 향해 권총을 쐈던 경호원의 머리통을-

-탕!

-탕!

제대로 날려줬다. 옆에 권총을 겨누려고 하던 경호원까지 함께. 곧바로 옆 경호원의 총도 뺏은 뒤, 난 쌍권총을 쥔 채 난 남자가 뚫어낸 유리천장 균열까지 달려가 아래쪽을 향해 겨눴다.

깨진 천장의 파편과 떨어져서 충돌 사고를 보곤 비명을 지르며 썰물처럼 흩어진 사람들, 덕분에 조준하기 딱 좋다!

“이 미친새...!!”

그런 내 모습을 본 건지, 고통스런 얼굴로 <독침>을 맞은 왼손목을 감싸며 천천히 일어나던 남자의 얼굴에 경악이 어린다.

-탕! 탕! 탕! 탕! 탕!

“으.. 으아아아! 테러다! 테러야!”

“도망쳐!”

연이어 울리는 총성, 그때까지도 태연하게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던 이들이 도망친다.

<독침>과는 달리 음속으로 내리꽂히는 총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머리통을 향해 쏴재끼는 총탄에 남자는 왼팔을 들어 올리고 오른팔로는 엉거주춤 자기가 깔고 앉았던 시체를 들어 올려 막는다.

흠, 별로 성과가 없네?

양복 자체가 뭔가 마력이 흐르는 특수 재질이었는데, 총알이 잘 뚫리지 않는다. 게다가 깔고 앉았던 시체를 방패막이로 쓴 뒤엔 효과가 없고. 아쉬움에 입을 다시며 오른손에 쥔 다 쓴 권총을 옆에 내던진 후, <눈>으로 인근의 구조물을 파악하곤-.

“흡!”

뛰어내렸다. 레벨업으로 신체능력이 성장했지만 그래도 15m아래로 다이렉트로 떨어졌다간 몸 성치 않을 게 뻔했기에-.

-탁! 쿵!

3층의 VIP룸 유리벽을 밟아서 속도를 줄이고, 이어서 2층의 테이블 석의 철제 테라스 난간을 오른손으로 낚아챈 후, 마지막으로 지면을 향해 뛰어내렸다. 그러면서도 왼손에 쥔 권총은-.

-타앙! 타앙! 타앙! 타앙!

견제용으로 남자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틈틈이 쏴댔다. 그나저나 정말 마력 각성이라는 건 대단하네! 한 번도 하지 않은 묘기 같은 동작을 이렇게 성공하게 만들어주다니 말이야.

“읏샤!”

그렇게 내가 천장에서 15m 가량 되는 바닥에 착지하고 스스로의 신체능력에 감탄하는 사이, 목이 꺾인 여자 시체를 들고 있던 남자는 날 향해 경악이 반, 분노가 반이 섞인 얼굴로 바라본다.

“...너, 돌아버린 거냐?! 미쳤어?! 감히, 이딴 일을 저질러?”

그런 남자를 향해 난 감았던 두 눈을 뜨며 씨익 웃었다.

“먼저 시비건 사람이 누구인데요?”

대답과 함께 남자의 얼굴을 향해 권총을 쐈다. 재빨리 시신을 들어 막는 남자, 하지만 그 덕분에 시야가 가려졌다. 오른손에 만들어뒀던 <독침>을 날렸다. 타원 궤도를 향해 날아가는 독침, 그래도 어떻게 눈치채고 주먹으로 쳐내려고 하는 순간-

-탕! 탕!

난 재빨리 돌진해서 나온 빈틈을 향해 권총을 쏴 갈겼다. 시체를 던져버리고 재빨리 반응하는 남자, 총알이 관자놀이를 스쳐서 피가 주르륵 흐른다. 까비 아깝숑.

“도망갈 것 같아서 일부러 허겁지겁 내려와 줬으니까 어서 덤비세요. 아, 쫄으셨나?”

“하, 하하하! 이 간나 새...”

-탕!

내 총질에 그는 한 쪽 팔로 얼굴을 막으면서 다른 한 손을 양복 품 안에 넣더니 작은 물약을 하나 꺼내곤 입에 털어 넣는다. 마력이 흐르는 약물, 뭔진 모르겠지만-.

“햐아아아아악!”

순식간에 근육이 부풀며 저돌적으로 돌진한다.

흰자위 부분이 새파랗게 물들고 얼굴 전체에 푸른 실핏줄이 돋아났네. 효과 빠른 걸 보면 포션, 그것도 성분으로 장난친 부스팅 계열이 아닌 억대의 순수 수제 물약이다. 빈 권총을 내던지고 <독침>을 흩뿌리며 뒤로 빠졌지만 황소처럼 달려드는 남자의 속도는 명백히 나보다 빨랐다.

아, 진짜 <독침>은 쓰레기 마법이야. 저지력이 전혀 없구만.

“읏차!”

1층에 배치됐던 DJ박스를 밟고 2층으로 도약, 원숭이처럼 2층 난간을 붙잡고 올라가는 동시에 위쪽 테이블들을 훑었다. 쪼개진 <눈>들이 마시지도 못하고 널부러진 양주들의 라벨을 확인하고-.

“흡!”

가까운 테이블에 있는 보드카를 낚아채곤 마개를 뜯었다. 이어서 뜯기 좋게 속매듭을 해놓은 내 머리칼을 하나 뜯고 안에 넣곤, 도망치면서 싸장님의 공방에서 열심히 연마했던 <연금술> 공식 중 하나를 사용했다.

“~♫”

머리카락이 녹아내리고 자색으로 물드는 보드카, 그 예쁜 광채를 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을 때 뒤이어 올라온 놈이 테이블에 있는 술병을 낚아챈다.

“뒈져!”

강맹하게 내 등짝에 던지는 녀석, 야구 선수 못지않은 속도로 병이 날아오지만 내겐 안 통한다.

-쨍그랑!

“잘 좀 던져봐요!”

간단히 몸을 숙여 피했다. 연이어서 미친 듯이 물건을 붙잡고 던지지만... 오소이(느려)! 그 지옥같이 변한 미르에서 머리통 골렘이 던지던 ‘훨씬 더 빠르고 흉악한’ 머리통 포탄도 쉽게 피하던 나다. 이런 건, 너무 쉽지.

“보, 보스! 이 뭔...”

“쏴! 갈겨버려!”

벌어진 소란에 뒤늦게 내려온 총을 든 조폭들, 몇 명은 소총을 들었다. 아연한 표정을 이쪽을 바라보자 쫒아오던 남자는 날 가리킨다. 윽, <악취 구름>을 한 번 더 갈겨? 아니다, 효과는 좋지만 ‘마법 오염’이 너무 심하다. 두 번 연속 쓴다고 돌연변이까진 안 가겠지만 불쾌해.

녀석과 붙으면 함부로 못 쏘겠지?

들고 있던 보드카의 <연금술> 공정이 끝났기에 다시 마력으로 룬 문자를 만들어내며 몸을 돌려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그런 날 향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똑같이 돌진하는 남자.

캬, 멍청하네!

그냥 도망친 다음에 부하들 시켜 소총으로 갈겨 버리면 되는 걸 이렇게 받아치네! 몸이 쬐끄매서 이렇게 무시하는 건가? 생각하니 꼴 받네!?

“스읍! 파하아아아악!”

준비해둔 <독숨결>을 연막 형태로 뱉어냈다.

아랑곳하지 않고 새카만 연막을 뚫고 들어오는 남자, <독숨결 구체>가 숨을 들이키지 않는 이상 타격이 없단 걸 눈치 챈 것 같다. 곧바로 옆으로 빠지는 내 발자국 소리를 포착하고 따라오지만-

-쿵!

1층과는 달리 술판이 깔린 테이블과 의자에 부딪친다. 꼬우면 나처럼 허릴 숙여서 테이블 아래로 기어들어갔어야지? 놈이 괴성을 내지르며 신경질적으로 테이블을 집어 들어 내가 있는 방향을 향해 내던지는 가운데-.

“한 잔 하시죠!”

오른손에 쥔 <연금술> 가공이 끝난 보드카를 놈의 전신에 흩뿌렸다. 동시에 왼손을 호주머니에 넣어 내 전자 담배를 꺼내 <연금술>로 배터리의 성질을 약간 건드리곤 던졌다. 자고로 배터리는 민감한 거라서 조금이라도 불량이면-

-펑!

터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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