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3.
신안에 투입된 53사단 헌병대는 국정원과 함께 압해읍에 격리된 민간인들을 감시했다.
헌병대의 조사대상은 군인이지만 지금은 ‘타락체가 숨어있을지 모르는 민간인 무리’가 훨씬 더 경계해야 할 대상이었다. 국정원이 CCTV와 도청기 등으로 감시했다면, 헌병들은 주민들이 격리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수상한 동태가 없는지 확인했다.
그렇게 나름 순조롭게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유중아, 왜 그렇게 넋이 나갔냐?”
임시 헌병대 근처, 간이 흡연장. 장년의 상사(上士)가 흡연장 안쪽으로 들어오며 능청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약장에 붙은 부대마크를 보아하니 헌병대도 아닌 일반 군인, 그 인사에 넋이 나간 채로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헌병대 상사는 얼굴을 찡그렸다.
“섬에 있어야 할 인간이 헌병대까지 찾아오다니…… 어제도 그렇고 자주 보인다? 한번 영창 보내줄까?”
“하, ‘보급 추진 임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여기에 남은 거야. 내 짬에 섬에서 고생해야 하겠냐?”
“개X끼.”
대부분의 군인들은 헌병과 껄끄러운 관계였지만 몇몇은 친한 이들이 있었다. 이 상사와 헌병대 상사도 그러한 관계였다. 같은 마을에서 자란 불알친구, 그렇게 투덜거리듯 욕설을 내뱉는 헌병대 상사의 모습에-.
“흐, 그래도 이 형님이 널 위해 챙겨온 게 있다.”
자신만만하게 대꾸하며 그는 친구가 앉아 있는 벤치 옆에 앉으며 한 손에 쥐고 있던 비닐봉지에서 기름 묻은 종이봉투를 꺼내 내밀었다. 그 입구가 열리자 안에서 고소한 냄새가 올라온다.
“뭐냐?”
“건빵 튀긴 거. 소금하고 부순 별사탕 뿌렸다. 너희도 과자 보급은 못 받을 거 아니야?”
“……이건 어디서 구했냐? 취사장엔 출입 금지일 텐데?”
“다 구하는 방법이 있어요. 건빵은 기본 보급이니 어떻게 기름하고 소금만 구하면 만들잖아?”
친구가 권하는 튀긴 건빵에 그는 물고 있던 담배를 입에서 떼고 손을 넣어 하나 집어먹었다.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군것질거리, 하지만 여기 갑자기 끌려와서 맛대가리 없는 군대 밥만 먹어서 그런지 꽤 맛있었다. 그렇게 버적버적 건빵을 먹는 헌병대 상사를 향해 남자도 앞에 앉아 담뱃불을 붙이며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죽상이야?”
“에휴, 말도 마라. 국정원께서 명령을 내리셨다.”
“뭔데?”
국정원 측에서 온 ‘협조 공문’의 내용을 떠올리며 헌병대 상사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뱉었다. 명목상의 협조요청이지만 대한민국에서 국정원의 요청을 거부할 수 있는 집단은 없었다. 사실상 명령이나 다름없었다.
그나마 합리적인 명령이라면 이해라도 하겠다만…….
“군인들의 군기 위반사항을 확인하랍신다. 드론 운용병이 녹화한 기록들을 확인하면서 상급자 지시사항을 어긴 놈들을 조지라는 거지.”
“뭐? 왜!?”
“몰라! 별 사고도 안 쳤는데, 굳이 작업하는 현장 병력들에게 가서 귀찮게 하라니…… 지시하는 쪽도 좀 당황한 눈치더라. 그 도초도에 파견된 대대의 한 병사가 USB를 실수로 제출 안 한 걸 다른 병사가 찔렀거든? 그것보고 윗선에서 X랄하나 봐.”
국정원에서 요청한 것은 일종의 ‘군기 확립’이었다.
군인과 병사들의 일탈 행위를 단속·감시하라는 것, 잠잠하다지만 민간인들 감시하기도 빡센데 쓸데없이 복구 작전 투입 중인 군인들의 행실이나 지시 위반사항을 단속하라고 하니 헌병대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다.
“…….”
그리고, 친구의 한탄을 들은 남자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비인간적인 소름 끼치는 광경, 하지만 오랜만에 먹는 달달한 간식거리를 먹는 데 집중하고 있던 헌병대 상사는 그러한 친구…… 아니, ‘친구의 흉내를 내는 어떤 것’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채 불평을 연이어 쏟아냈다.
그렇게 헌병대 상사가 종이봉투 안의 건빵을 어느 정도 비우자-.
“야, 이것도 먹어라.”
“응?”
어느새 표정을 회복한 상사는 쥐고 있던 나머지 비닐봉지를 펼쳤다. 그 안에서 나온 건, 소주와 스티로폼 포장 갑, 그리고 휴대용 초장과 소주. 그에 헌병대 상사가 정색하려고 하자 그는 재빨리 스티로폼 곽을 열었다. 그와 함께-.
“우웁……! 이거 뭐야!?”
“홍어지. 신안에서 잡히는 진퉁 흑산도 홍어! 섬에서 수색하다가 발견했지. 흐흐.”
지독한 화장실 냄새가 흘러나온다.
그 소개에 헌병대 상사는 코와 입을 감싸면서 반사적으로 스티로폼 곽을 바라보았다. 친구는 홍어라고 했지만…… 그 안에 있는 건 아무리 봐도 홍어라고 보기엔 힘든 것이었다. 꼭, ‘해동된 문어를 얇게 썰어낸 것’ 같았다. 거기서 역겨운 지린내와 똥꾸릉내가 나고 있었다.
“미친놈아! 이걸 먹으라고? 근무시간에??”
“곧 끝나잖아? 이게 또 쏘주랑 먹으면 끝내줘요. 자, 아~”
정색하는 상사를 향해 남자는 어느새 나무젓가락까지 쪼개서 그 ‘홍어회라고 주장하는 것’을 먹으라는 듯이 집어서 내민다. 그에 헌병대 상사는 얼굴을 구기며 됐다는 듯이 고갤 흔들었다.
“됐어! 어후, X발! 홍어는 처음 보지만 이런 걸 왜 처먹냐?”
“야, 이거 나도 처음엔 질색했는데 진짜 괜찮아!”
보란 듯이 포 뜬 ‘홍어회’를 맛깔나게 먹어치우는 친구, 그에 헌병대 상사는 질색하며 고갤 저었다.
“X랄 말고, 지금 술 먹을 때가 아니거든?! 내가 한 말 못 들었냐? 국정원이 군 기강 잡으라고 해서 단속해야 해요! 이거, 걸리는 거다?!”
“그럼 술 말고 이거라도 한 점 먹어!”
“아, 진짜 안 먹는다고! 저리 치워! 건빵 먹어서 배불러! 아우, 미친 냄새 보소. 홍어는 처음인데 진짜 토할 것 같다.”
“야! 친구가 너 생각해서 가져온 건데! 딱 한 점만 먹어라! 초보라도 초장 듬뿍 찍으면 괜찮아요! 츄라이! 츄라이! 이제 흑산도 홍어는 못 먹는다!?”
같이 가져온 초장 팩까지 뜯고 그 ‘홍어회’를 찍어서 거듭 권하는 고향 불알친구. 그 모습에 헌병대 상사는 살짝 망설이다가…… 눈 질끈 감고 친구의 젓가락에 집힌 그걸 먹었다. 초장의 새콤한 맛, 하지만 이내-.
“우웨에에엑!”
“아니! 그 귀한걸!?”
한 번 이로 씹는 순간 터져 나오는 삭힌 똥오줌 냄새에 헛구역질을 하며 뱉어냈다. 친구가 아깝다는 듯이 소리치자 헌병대 상사는 질색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나 처먹어라. 그리고 술은 처먹지 마라. 다른 애들도 있으니까 나도 커버 못 쳐줘! 어휴, X발. 이딴 걸 도대체 왜 먹는 거야…….”
입에 남은 끔찍한 맛에 살짝 몸을 부르르 떨며 흡연실 밖으로 사라지는 헌병대 상사, 그렇게 혼자 흡연장에 남자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자-.
“허억! 헉! 쩝쩝쩝! 쩝쩝!”
손을 뻗어 그 ‘홍어회’를 섭취했다.
순식간에 회를 다 해치운 그것도 모자라서 그는 친구가 내뱉은 바닥에 떨어진 흙모래 묻은 것까지 집어 들어 씻지도 않고 씹었다. 그렇게 흙과 모래까지 ‘버적! 버적!’ 씹어대는 상사의 양 눈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다 먹은 상사는 두 눈을 다시 정상적으로 되돌린 후-.
“G҉̞̝̱̞͚̱̪̐͐͆̿̈̃̾̄̅̾͂̚̚ͅû̸͚̝̮̦̞̤̫͕̲͖̳͎̓̒̄͒̈́ŕ̴̝͓̬͔̣͍̰̠̣͉̬̬̩̊͌̏́͑u̸̗̞̟̜̖̪͖̗͌̄̅͗̋̆̄͛̓̄g̶̦̳͚̫͋̊̀̇́̔̽͊͆̾̂̿̓̓.̸͔̦͖̜̝̤̮̖̩̟͓͔̮̣́̾̇̃̈͆ͅ.҉̳̜̞̫̱̥̜͚̔̓̍̈̔͊̾̃͆̑̂̑͑̀ͅ.̵̤̠̗̩̯̪̲͊͛̂̆͂̄͊́̒̂̊̐͗!҉̳̪̩̣̥̞̯̒̅̈́̈̏̽̅̀͆̅̀̎̽̏͑́”
인간의 성대론 절대 낼 수 없는 소리를 작게 중얼거리곤 밖을 향해 움직였다.
4.
다들 잠들고 있는 월요일 새벽, 신안 압해읍의 군청에 마련된 작전 지휘소에선 난데없이 긴급회의가 열렸다.
작전 중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거의 끝난 작전이나 다름없는 상황, 지휘관급 인사들은 전부 숙면을 취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급한 사단장의 호출에 허겁지겁 연대장들과 참모가 모인 가운데, 회의실 상석에 앉아 있는 53사단장 또한 다급하게 일어난 듯 군복이 흐트러져 있었다.
“…….”
그리고, 그 옆의 의자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거한이 한 손에 법전을 안은 채로 앉아 있었다.
움직이는 철탑을 연상케 하는 각진 이목구비의 인간, 연대장들도 알고 있었다. 정의율, 이곳에 파견 중인 ‘국정원 측 최고위 인사’였다. 난데없는 국정원 쪽 인물의 등장에 연대장들이 긴장하는 가운데, 딱딱하게 굳은 얼굴의 정의율은 참석한 인원들을 보곤 고갤 끄덕였다.
“다 모였군요.”
“그럼 이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정의율을 향해 공손히 말하는 53사단장, 완전히 대칭시킬 수 없지만 정의율 ‘국장’은 공무원 계급도로 사단장과 비슷하거나 더 높았다. 아니, 애초에 ‘국정원’이라는 곳에 소속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들에게서 두려움 섞인 존중을 받아내기 충분했다.
그 요청에 정의율은 살짝 고갤 까닥이며 입을 열었다.
“급하게 이곳에 모이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만 유의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가 금요일에 주의사항으로 배포했던 사항이 몇 개 있지 않습니까?”
“……?”
“타락체에서 심상치 않은 가스가 나오고 있다. 혹시 모르니 사체 처리를 할 때, 제대로 된 화학 방호복을 입고 처리하도록 해라.”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정의율의 말에 그제야 기억 난 듯이 고갤 끄덕이는 연대장들, 그에 사단장이 의아하다는 듯이 고갤 기울인다.
“그건, 이미 전파 했습니다만.”
“현장에 파견된 역학조사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타락체들에 대한 시체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냄새가 감돈다고 하더군요.”
국장의 말에 연대장들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사단장님 지시사항으로 명령이 하달되었다. 화학 방호복을 착용하고 철저하게 시체처리를 하라고.
하지만, 현장에선 지키기 힘들었다.
8월 초. 살인적인 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푹푹 늘어지는데 방독면과 화학 방호복을 입고 수백 마리의 시체를 매장·소각하라는 건, 거의 일사병으로 죽으라는 소리였다. 그래도 진짜 그 시체에서 흘러나오는 가스가 치명적이라면 기를 쓰고 방독면을 썼겠지만…….
우려와는 달리 ‘화학 공격’은 아니었다.
‘국립 마력 과학원’에 표본을 보낸 결과, 좀 해롭지만 독 같은 건 아니라고 언질 받았다. 그냥 썩어가는 해산물 비린내 정도? 좀 고약하지만 못 버틸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국제 타락체 시신 처리 매뉴얼에도 딱히 걸리지 않았다.
설마, 이것 때문에 꼭두새벽에 불려 나온 것인가?
내색은 하지 못하지만 연대장은 물론이고 사단장도 짜증을 느끼려고 할 때, 정의율은 여전히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고갤 저었다.
“고작 그것뿐이라면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저도 충분히 이해하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병사들 사이에서 이상 행동이 관찰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상 행동 말입니까?”
“네, 토요일에 전파한 사항들 중 하나인 USB. 심연 문자로 기록된 어떤 내용이 있기에 반드시 폐기하라고 했습니다. 몇몇 대대장들은 발견된 USB를 제출하면 휴가를 포상으로 걸었더군요. 훌륭한 미끼입니다. 하지만…….”
잠깐 말을 멈춘 뒤, 정의율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몇몇 병사와 부사관이 몰래 USB를 빼돌리려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뭐라고요?”
“저희도 몇 시간 전에 우연히 파악한 내용입니다. 그 뒤로 의심스러워서 확인해보니, 몇몇 현장의 병사들과 부사관들은 아예 휴대폰에 그 USB의 내용을 저장까지 했더군요.”
그 말에 연대장들은 물론이고 장군까지 얼굴을 굳혔다.
현장의 시신 처리가 잘 안 되는 것은 이해한다. 8월 초의 땡볕에 방독면과 화학 방호복을 입고 처리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지휘관이 하라고 재촉해도 병사들이 지쳐서 잘 안 따르겠지. 냄새가 좀 나도 방독면 안 쓰고 버티겠다는 게 이상한 건 아니다.
하지만, USB를 빼돌려서 숨기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USB를 숨기고 가져가려고 한 이들에게 물어보니 공통적으로 ‘제출하는 것을 깜빡했다. 혹은 작업에 USB가 필요해서.’ 라고 말했고, 휴대폰에 저장한 이는 ‘기념으로, 돈 될 것 같아서’라고 했는데 확실히 이상하죠.”
“…….”
“알다시피 저희 국정원 현장 요원은 소수입니다. 저희가 발견하지 못한 현장이 더 많겠죠. 중대장이나 대대장에게 보고받으셨습니까?”
이어지는 추궁에 연대장들은 침묵했다.
보고를 받았을 리가 없었다. 승진을 위해서 사건사고를 덮으려는 것이 군대의 간부와 부사관들의 심리니까. 웬만해선 자기네들 선에서 해결하고 쉬쉬 넘어가는 게 정상이다. 너무 큰 일이라면 모르겠다만, USB 빼돌린 것 정도는 너무 사소하게 보일 것이다.
그런 군인들을 향해 정의율 국장은 가져온 파일 철을 탁자 위에 가볍게 던졌다.
“3시간 전에 식사추진을 하러 훼리선을 타고 압해읍으로 복귀한 몇몇 부사관들이 방송국 차량과 접촉하려고 했습니다. 방송국 쪽에 사복으로 잠복해 있던 요원들이 뭔가 이상해서 그들에게 접촉해 구슬려보니 USB를 건네주면서 특종이라고 하더군요.”
“…….”
“일단,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빼돌렸습니다. 그리고, 압해읍에 있는 병사들은 급한 대로 드론과 CCTV로 감시하기 시작했고요.”
명백한 이상 행동의 징후에 회의실에 침묵이 감돌았다.
타락체들이 특히나 위험한 이유가 바로 인간인 ‘척’ 의태하는 것이다. 사람의 뇌를 파먹어서 생긴 기억을 토대로 정보전까지 벌이는 것, 처음엔 ‘인권 침해’라는 주장에 그들도 인간이라고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박멸만이 답이라는 커다란 교훈을 얻었다.
그렇게 회의실에 싸늘한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한 연대장이 일어서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주민들이라면 몰라도 군인들이 타락체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혹여 군인들 속에 타락체가 있지 않을까 해서 전남지역의 해군 제2함대와 육군 사단들 대신에 경상도 쪽 병력들을 투입했습니다.”
“확신할 수 없습니다. 미궁의 기술들도 점점 발전해나가니까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심연 기생체가 병사들 사이에 파고들었을 수 있습니다.”
최악을 가정한 정의율의 말에 군인들의 얼굴이 창백해지는 가운데, 그는 고갤 돌려 사단장을 바라보았다.
“일단, 혹시 모르니 복귀시킨 뒤에 병사들의 무장을 해제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심도 높은 검사를 하는 걸 추천합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정리하도록 하지요.”
굳은 얼굴로 고갤 끄덕이는 사단장, 그리곤 연대장들과 어떤 구실로 병사들을 무장 해제한 뒤에 복귀시킬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려 했지만-.
-타다다다다당! 타다다당! 타당!
“뭐…… 뭐야!?”
바깥에서 시끄러운 총성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