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182화 (182/350)

제182화

지금까지 족쳐왔던 타락체들에게선 전혀 보지 못했던 묘기, 날 발견하며 한 손으로 소총을 겨누려고 하기에-.

“이 개……!”

-뻥!

급한 대로 뭉친 질소 구체를 날렸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살짝 밀려나는 타락체, 목표는 손에 쥐고 있는 소총. 다행히, 놈도 다급하게 총을 겨누려고 하면서 단단하게 소총을 쥐고 있지 않았고 그에 총이 손 밖으로 튕겨 나갔다.

-푸화아아악!

“È̿̿̎̃͝n҇̍͗͂̐͌̄͋̐̚è͌́̾̀́͝ŕ̐͌̃̄̃̌͐́͛̆̋͝m̿̈́̊̿̿̂͊̍̿͞y҇́̾͆͋̒̊̔͛̋̈́͌!͒̐̿̃̂̀̒̈̕̚!҇̑̂̆̄”

그에 타락체는 머리통 전체가 터져나가며 거대한 붉은 촉수를 뿜어냈다.

이어서 그 거대한 촉수 곳곳에 있는 자그만 아가리에서 합창하듯이 소음을 내지른다. <게임 시스템>의 해석에 따르면 ‘아주 복합적인 뜻’, 내 외형, 나의 위치, 내 마법, 그리고 작전 지시…… 인간의 말로는 표현하려면 한참 걸릴 것 같은 정보가 함축된 하나의 의지였다.

“Ğ̈̋̓̽̃͡ư̍̀̓̚r҇̓̑́̿̓͋̆͆̓̆̋͆ğ̒̅͗̓̌͡g͒͋̎̀̋̀͛͆͝a̛͛̐̊̔͑ǩ́̑̋̀̊͡!̃̀̍̅͆̈̔̃͗́͛͡”

“G̛̈̆̆͐̈́͐͊u̾̑̓̽͂̌́̄̈́͐̆̈́͝r̀͛̂̏͌͊̋̔̅͝g̒́͗͊̉̽͞!҇̈̒́͒̉̂”

다른 타락체들이 내가 있는 폐가를 향해 달려온다.

조금 전에 한 말에 의하면 빙 둘러싸서 포위하라는 뜻, 상공의 <눈>으로 그 모습을 보니 식은땀이 절로 흘렀다. 지금까지 내가 죽였던 타락체와는 전혀 다른 괴물, 게다가 소총을 들고 군사작전을 하는 괴물이라니……!

“샤아아아악!”

시간을 벌기 위해 특유의 쉿쉿 거리는 음률을 내뱉으며 오른손을 뻗으며 <악취 구름> 주문을 외웠다. 그리고 짙은 자색의 안개가 내 주위를 덮었다. 숨을 참지 않는 이상, 눈코입이 무지막지하게 괴로운 마법 구름. 하지만, 그 붉은 촉수 대가리는-.

“!?”

-쾅!

아무렇지도 않게 커다란 눈을 뜨며 자욱한 구름 사이에 있는 날 향해 그 ‘붉은 대가리’를 휘두른다.

재빨리 그 궤도를 읽고 피하니 뒤에 있던 담벼락이 수수깡처럼 박살 나 흩어진다. 와, 맞으면 내 몸뚱이 정도는 가볍게 박살 나겠네. 근방에 있는 양 씨가 다칠 수도 있어서 이건 쓰기 그랬는데…… 이러면 어쩔 수 없지!

“합!”

재빨리 빈집 안쪽으로 피신하면서 제작한 전자 담배 카트리지-‘영혼의 영액’을 입에 털어 넣었고 힘껏 빨아들였다. 그리고 내 결손된 영혼에 붙였다. 순식간에 나를 닮아가는 ‘영혼의 찌꺼기’를 보며 연이어 5개의 룬 문자를 만들어내는 사이-.

“Y̔̒̃̂̽͂̆̇̋̚͞e҇̐̀̊̄̒͐̃͆͑̆̓̊o͑̓͒̀͆͒̊͗̌͊͂̚͝-̅̾̏̄͛́̏͛̃̓́͊͞G͗́̑̇̓̐̐͡ì̛̀̑́̔̆̈̃̾!̀͆̓̌̍̿̓̌̑̉͡”

붉은 대가리의 타락체가 <악취 구름>을 뚫고 달려온다. 대가리에 달린 수많은 아가리를 끔뻑이며 주위의 타락체들에게 계속해서 내 위치 정보를 갱신해주면서 거의 3m가 넘어가는 그 굵직한 촉수 대가리를 휘두른다.

-쾅! 쾅! 쾅! 쾅!

<눈>을 여러 개 배치해서 입체적으로 궤도를 파악, 한 끗 차이로 날렵하게 피하고 있었지만 룬문자를 만들면서 그 짓거리를 하니 난이도가 보통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 궤적이 <눈>을 쪼개서 봐도 예측이 힘들 정도로 대단히 변화무쌍했다.

결국, 막판에 휩쓰는 듯이 옆으로 휘두르는 그 촉수 대가리에 걸렸지만-.

“푸화아아아악!”

거기에 맞아 날아가면서 난 내 안의 괴물을 풀었다.

3.

머리통 촉수의 끝부분에 걸렸지만 난 트럭에 치인 것처럼 퉁겨져 날아갔다.

국정원에서 제공해준 정장 형태의 방어구, 총알을 막아줄 정도로 튼튼했지만 촉수 대가리에 한 번 맞자 그 안에 든 방탄 플레이트는 너무나도 허무하게 박살 났다. 왼쪽 팔뼈가 으스러진 채, 폐가의 벽에 날아가 부딪쳐 나뒹굴었지만 나는 웃었다.

-끼아아아아으으아앍!

-죽…… 죽여! 죽여여어어어어!

-쮸겨! 쮸겨어어어억!

‘불완전한 인간의 형상’의 검은 독기, 내 숨결에서 나온 분신이 격렬한 증오를 토해내며 너덧 개의 팔다리를 폭발적으로 움직여 붉은 촉수 대가리의 타락체를 덮쳤으니까.

“A̸͆̌͆̌̒́͊̍̿̽̉̒͗͂̚͠h̵͋́͊̽͌͊͒̂͡A̸̾̓͂̃̿̄̐̿͂̂̔̍̚͡ả̶̉͐̍͑͑́̽͐̕a̴̔̆͂͊̓͂͛̃͂͌̿͐͑̍̚̚͞a̵҇̓́̀̃̓̔͋̑͆̋̐͊̆̑̊̚k҈҇̀͂́̀̍̍̾̚!?!”

비명과도 같은 소리를 내지르는 타락체, 그 비명에서 수많은 고통의 정보가 느껴졌다. 대충 ‘썩어 내리고, 부패하고, 무너져 내린다!’는 뜻, 나도 그 고통 아주 잘 알지.

-쾅!

-꺄아아아악!

거대한 기둥 같은 머리통 촉수를 내리꽂아 내 분신을 후려친다. 마력이 담겨있는 일격, 맞는 순간 좀 흩어졌지만 뭉클거리는 연기 모양의 ‘유령’답게 거의 물리적 타격을 대부분 흘려내곤 다시 합쳐져서 가열하게 달려든다.

그렇게 머리통 촉수 녀석이 달라붙은 내 ‘분신’과 사투를 벌이는 사이-.

“끄으으응!”

난 오른손으로 부러진 왼팔을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왼팔 뼈가 작살나고 왼쪽 상반신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엄살을 부릴 여유는 없었다. 저렇게 내 분신과 강력한 타락체가 싸우고 있는 와중에도 군인 타락체들은 빠릿빠릿하게 소총을 들고 달려오고 있었으니까.

“…….”

나와 심령이 연결되어있는 나의 분신.

한 번 경험해봤던 대로 놈은 내 통제를 무시하기 일쑤지만 그래도 명령 자체는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난 내가 30m 상공에서 <눈>으로 보고 있는 정보들과 내 생각을 녀석에게 전달했다. 녀석에겐 무시해도 그만인 일종의 ‘의견’ 타진이었지만-.

-캬하하하학!

-그래! 그래에에에!

-죽여! 쮸겨! 쭈우겨!

내 제안에 따라 ‘더 많은 살육’을, 너무나도 부러운 온전한 것들을 더 많이 찢어버릴 수 있다면 굳이 안 따를 이유가 없다. 도망치려는 특수 능력 타락체를 몰아치면서 녀석은 몸을 부풀린다. 그러자 몸 곳곳에서 증오로 일그러진 내 얼굴 모양이 올라온다. 으음, 좀 역겹네.

-푸화아아아아악!

-꺼어어어어어!

그 얼굴들이 일제히 아가리를 벌리며 주위를 포위하고 다가오는 군인들이 있는 쪽을 향해 연무를 토해냈다. 싸우는 와중에도 틈틈이 독무를 뱉어내긴 했지만 이번 것의 양은 차원이 달랐다. 덕분에 살짝 몸집이 찌그러졌을 정도. 그 뭉클거리는 독기를 향해-.

“MA-LUN-TA!”

<액체 질소 대포> 주문을 외워 통제를 시작했다.

내가 만들어낸 분신, 그리고 그 분신이 토해낸 구름. 바람에도 잘 흔들리지 않는 흑자색의 독기는 내 마력에 감응해서 움직인다. 그런 내 모습에 내 분신과 피 튀기는 사투를 벌이던 타락체는 위험한 걸 느낀 건지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날 응시한다.

“D҉̇̃̋̅̄̄́̊̍͆̀̑͑̍̕i̴͌͐̔͋̓͛̇̀̚̚͞ě̷͌̈̍̔̓̇̂͑̾̅͂͠!̴͌̇͛̍͋̎͒̊̑͗̓̓̈́͝”

이어서 내 분신을 상대하고 있던 붉은 촉수 대가리의 머리통에 갑자기 심연의 힘이 집중되며 ‘기묘한 광채에 휩싸이고 작게 바스러지는 것 같은 잔상’이 감돈다. <왜곡>, 타락체를 상대할 때 조심해야 할 주의사항이라고 들었던 것 중 하나다. 음, 확실히 위험해 보이긴 하네.

-꽝!

-푸스스스…….

그 속성 부여를 마치자마자 단숨에 내 분신을 후려치는 타락체, 흩어지면서 그 공격을 뚫어내는 분신이었지만 이전과는 달리 결합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붉은 대가리는 분신을 뚫고 날 향해 돌진해 아직 왜곡의 광채가 깃든 대가리를 힘껏 휘두른다.

그 순간, 난 <무한의 눈>을 펼쳤다.

너무 과한 투자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냥 굵은 채찍의 궤적 정도로 생각하다가 조금 전에 처맞은 걸 생각하면 안전빵이 좋지. 그리고, ‘무한하게 쪼개진 눈’으로 타락체의 근육의 내부를 보았다.

인간의 근섬유보다 훨씬 치밀하고 복잡한 근육.

끊임없이 맥동하면서 떨리는 것이 한없이 가속된 인지 속에서 느껴졌다. 그 움직임이 펼칠 수 있는 무수한 궤적을 떠올리며, 난 한 발짝 놈의 앞에 슬라이딩하듯 뛰어들었다.

-콰-ㅇ!

그리고, 내가 있던 자리를 길이만 3m가 넘는 굵은 촉수 대가리가 박살 내며 휩쓴다.

안 그래도 좀 허술한 폐가의 벽이 철거용 철구를 맞은 것처럼 쩍쩍 금이 가며 터져나간다. 코앞에 다가온 내 모습에 붉은 촉수 대가리는 이미 만신창이인 인간 형상의 몸뚱이를 움직이지만-.

느리다.

대가리완 달리 인간 형상을 유지하고 있는 ‘왜소한 몸통’ 부분은 이미 내 분신에 거의 반파되었다. 스스로 만들어낸 살점으로 대체해 회복하고 있지만 그 성능은 시원찮다. 일반인보다 좀 더 빠른 수준, 연거푸 몸을 굴려 피했다.

-캬하하하학!

-쮸겨!!

그리고, 그 사이에 다시 몸을 뭉친 내 분신이 ‘감히 자신을 무시하고 딴짓을 하냐?’는 듯 타락체에게 달라붙어 수많은 팔다리를 휘두른다. 달라붙은 뒤, 거대한 송곳과 갈고리 등을 만들어서 찌르고 난도질한다.

그렇게 분신이 날뛸 동안에 난 재빨리 <무한의 눈>을 해제하고 빤스런 쳤다.

“MA-LUN-TA!”

그리고 다시 한번, <액체 질소 대포> 주문을 외워 흩어지려는 구름의 통제를 시작했다.

“I̸͛̓͌̃̔̓̉̄̉̔̚͡-̵̛̇̿̂̈̿̆̀̌̎̊̀̀́̉G̷̛̿͐̉̄͊̃̿̒̋̊̾̆͗̅ô̸̆̀̆͆̆̊́͝ṫ̴̊̐̎̍̄̾̋͂̒̎͒͠ J҈̿̉̒̃͑͒͌̑͋̑̊͡j̸̊̍̋̈́̀̂́͒̓̃̕u̷҇̾̈͛̑͂̃̓̈͂͒͒̀̚-̵̛̐̄̉̽͑̊̋͆͛̓̈́̇̈́̐͊G̸͌̓͂͌̀͂̑̓̆̊̎͝y̵̓̾̽͛́͂́̍̅͛̊́̚͝é̷͂̂̓̾̅̀̉͊͛̾̍̾̾̕̚o҈̍̍̌̒̋̀̄̊̀̽͂́̊͠”

그런 내 모습에 분신과 사투를 벌이면서 내 위치 정보를 고스란히 포함한 ‘빨리 죽이라는 외침’을 내뱉는 붉은 촉수 대가리. 그에 달려오던 군인들의 시선이 내가 있는 방향을 향해 소총을 겨눈다. 다행히, 아직 완전히 둘러싸지 못해서 폐가와 담벼락에 가려 보이진 않는다.

-타다다다당!

그럼에도 무작정 화력을 쏟아낸다.

하지만, 판잣집도 아니고 그 사격이 제대로 맞을 리가 없다. 나름 사람이 살던 곳, 허름하고 무너질 것 같지만 나름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이라고? 의기양양해 하며 독구름을 움직이고 있는데…….

“아니…….”

-통! 통! 통!

몇 놈의 소총 아래에 달려있는 특이한 원통에서 뭔가가 날아오는 게 보인다. 귀를 찢는 소총탄과는 다른 경쾌한 발사음과 함께 엄지손가락 길이의 ‘통통한 탄환’이 날아온다. 의경 출신이라서 저게 뭔지 모르겠지만 왠지 싸한데?

-쿵! 쿵! 쿵!

거창한 폭발은 없었지만 폐가와 닿는 순간, 훈련소에서 봤었던 수류탄 수준의 폭발이 폐가를 뒤흔들었다. 안 그래도 한 번 굵직한 촉수에 반파돼서 소총탄에도 뚫릴 것처럼 박혔는데, 수류탄 수준의 폭발이 연거푸 쏟아지니-

-와르르르…….

“진짜……!?”

무너질 것 같은 폐가의 모습에 마법의 통제를 포기하고 폐가 밖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내 목적은 달성됐다.

-스하아아아아!

통제된 독기가 흩어지지 않고 뭉친 채로 밀려간다.

그 진행 방향에 있는 것은 타락체들, 사격하면서 뒤로 빠지지만 그래 봤자 바람보다 빠르진 못하다. 마치, 의지를 가진 ‘거대한 손아귀’처럼 독기의 해일은 잔챙이 타락체를 크게 한번 긁어버렸다.

“G̶̛̈́͊̔̆̍̓̊͂́̂̾̒͂̀G̸̃͋̆́͌̐̿͆̍̂̔͌̽͊͒̚͝i̴҇̏̈́̏͗̎̉̍͒̏͒̌̔̅́́͗.”

“G̛̈̆̆͐̈́͐͊u̾̑̓̽͂̌́̄̈́͐̆̈́͝r̀͛̂̏͌͊̋̔̅͝g̒́͗͊̉̽͞!҇̈̒́͒̉̂”

-타다다다당! 타당!

한번 휩싸이자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비명을 지르며 발광하는 타락체들,

‘공허한 자의 증오’라는 특성을 얻으면서 내가 만들어낸 모든 마력 제조물들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영혼을 가진 것들에게 독기를 띠게 됐다. 그리고, 작정하고 ‘독’을 만들게 될 시엔 아주 특수한 효과가 더해졌다.

바로, 지독한 고통.

삶과 의미를 담고 있던 영혼을 빼앗겨 버렸다는 상실감. 온전한 존재에 대한 증오와 시기, 질투의 감정이 모이고 모이다가 감정이란 영역을 넘어 실체를 가진 그 독은 진짜 <고문> 마법 정도는 아니지만 작열통 비슷한 통증을 유발했다.

실제 독기가 강하건 약하건 말이다.

-통! 통!

-콰앙!

-타다다다당!

소총의 총알이 사방팔방으로 튀어나가고 쏘려던 유탄도 엉뚱한 곳에 날아간다. 이 한 번에 거의 대부분의 타락체가 반쯤 무력화되었다. 하지만, 타락체답게 한 번 독가스에 휘말렸다고 죽지는 않았다.

그러니, 진짜 ‘불길’에 휩싸여주게 할 차례지.

“흡!”

<눈>으로 타락체들이 잠시 무력화된 것을 확인한 후, 곧바로 폐가 밖으로 뛰쳐나갔다. 내가 나타나자 괴로워하면서도 어떻게든 의견을 교환하며 위치를 파악하는 타락체들, 하지만 감각 기관이 망가져서인지 멀쩡하진 않았다.

총알이 날아오는 사선을 최대한 피하며, 몇 개는 아직 멀쩡한 방탄복으로 버티면서-.

“스하아아아아!”

오른손을 뻗으며 <독의 연소> 주문을 외웠다. 3개의 룬 문자로 만들어진 마법적인 파장이 오른손을 뒤덮고, 이어서 기묘한 마력의 울림이 전파처럼 퍼져나간다. 그리고, 내 물질로 만들어진 것-독을 모조리 격렬하게 ‘연소’ 시킨다.

“K̷̋́̏̇͆̀̎̂͝a҈̿̄̍̎̑̑͆͒̈́̈́͌͐̊͊̀̏͠-҉̛͒́́͒̎̑̊̈́H̵̔̔̓̔͆̂̈̏͝a̵̛̋̌̊̑̅͋͂͂͆̚a̶̿̇̓̎͂͊̀̅̉͞a̵̿̈̅͗̄̑́͒̈́̓̊͌́̀̎̿͝a̵̛͐̽̓̊͌͒̓͋̈́̉̂̄̅̐k҈͋́̄̆̓̌̏̃͒̋̀̓̃̎̌͛͠!̸̆̌̂̄̒̔̏̇̽̅̚͠”

“k̶̑̆̑͌̌́̀̈́́͐̆̈̊̉͞i̴̓̌͆͗̂͊̾̌̊̆̓̈́̕̚-̷͆̒͑̃̒́͋̐̍͂̅̓̇̄͠e̵̓͌͋͌̎̈́̊̎̆̃̚͡e̸̐̽̌̉͑̎͗͐̑͡e҉̇́͒̅̒̐̈͋̈́̈́̇̏̄̕i̶͒̊̇̇̎̓́͐͂̑̓̑̌́̏̚͞k̴̔̾̈̓̅̉̅͋̄̄̋̈́̽̕!̸̑̓̉̀̑̇̓̃̽̓̊̽͡”

내 분신에서 토해낸 <맹독 구름>과 만들어낸 <부패 구름>이 그대로 불길에 휩싸이는 것은 물론이고 그걸 흡입한 타락체들의 몸 역시 속에서부터 불타오른다. 아가리와 눈구멍에서 가스 토치 같은 맹렬한 불길을 뿜어내는 가운데, 그 열기에 총알이 과열되며 알아서 터진다.

-탕! 타탕! 탕!

“M̸̅͌̈̃̔̓͑̇̏̎̄̃͂̿̓͋͡a̶҇̃͋́̉̄͗̀̈̉͗̽͂͛̎ḱ̸͑̆̀͑̽̆̊̕-̴҇͒̉̑̃̏̿̉̋́͐̇̚Ã̸̂̆̎̊̈́̉̾̉̃̏́͠!̴̉͊̒̇̃̀̀̄͡”

“Ş̸̝̜͓̩̣̝͓̘u҈̨͉͍̲̦̜͙͙͍̜̦̩̭͉̗ͅ-҉͉͍͔̝̳̳̭̭̝̗͜y̸̧̝̖͍̜͚͓̫̭ų̵̞̫͉̦̪͚̙͖̣̰̞̖̩k҉͎͎̤͙͚̞̝̰͍̰̱̩͜ͅ !”

그 광경에 반대쪽에서 뒤늦게 오느라 휩싸이지 않았던 타락체들이 망연자실하며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내 손길에서 토해낸 파장은 어느새 내 분신에게도 닿았다.

-끄, 끄기기기긱!

비명을 지르며 격렬하게 불타오르는 분신, 달아오르는 쇠처럼 주황빛으로 물드는 모습에 거머리 같은 분신을 떼어내지도 못하고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붉은 촉수 대가리가 기겁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퍼!!!!!!!!엉!!!

-콰아아아앙!

타락체 놈들이 요상한 유탄 같은 걸 쏘아냈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되는 폭발력! 마이클 베이 선생이 봤다면 박수를 쳐줬을 불길과 함께 폐가가 완전히 산산이 조각나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 강렬한 충격파를 대비하고 있던 나는 그대로 데굴데굴 굴렀다.

-뿌드득!

“후.”

잠깐 생긴 여유, <눈>으로 몸 안쪽을 살피며 부러진 왼팔 뼈를 맞추고 연이어 <연금술> 테크닉으로 피와 근섬유를 이용해 고정물질을 만들어 붙였다. 좋아, 고통이 올라오지만 정상적으로 움직이네.

“히히힣!”

곧바로 주위에 나뒹구는 시체에서 소총을 루팅한 뒤, 난 남아있는 녀석들을 향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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