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192화 (192/350)

제192화

3.

주소로 찍힌 장소는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해변가였다.

지도를 보아하니 바다 쪽과 좀 가까운 지역. 도대체 어떤 곳이냐고 질문하니 혜영이가 자기 휴대폰으로 양 씨가 샀다는 집의 사진이라면서 보여줬는데, 노출된 콘크리트와 넓적한 유리 벽으로 된 세련된 현대식 2층 별장이었다.

그리고 도착해서 보니…….

“…….”

“…….”

“웬 쓰레기장임?”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깨어나서 창문 밖을 보곤 두 눈을 끔뻑이며 말하는 서예린, 그에 다들 반박하지 못했다. 확실히, 사진으로 보여준 별장이 맞았다. 하지만, 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단순히 관리가 되지 않은 것을 넘어서 누가 봐도 ‘악의적인 테러’가 있었다.

콘크리트 벽에는 빨간 락카칠로 ‘되놈, 애미애비 없는 새끼’, ‘죽어.’등이 쓰여 있었고, 쓰레기봉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진짜 쓰레기장처럼 보일 정도, 음식물 쓰레기가 섞여 있는지 파리가 웽웽대며 냄새가 진동한다. <눈>으로 보니 집 안쪽도 박살 났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일행이 침묵하자 양 씨는 왼손으로 머릴 긁적였다.

“뭐, 보다시피 약간의 트러블이 있어서.”

“…….”

“이제 왜 여기로 안 오려고 했는지 알겠지? 예약해 놓은 펜션으로 가자, 거기도 괜찮아. 그쪽으로 가서 짐을 푼…….”

“하아, 시X. 그래, 이런 데서 잘 순 없지.”

양 씨의 말을 도중에 끊으며 한숨과 함께 푸념을 내뱉는 지아라, 그에 양 씨도 고갤 끄덕이려고 했지만 지아라는 쓰고 있던 밀짚모자와 선글라스를 벗곤 입을 열었다.

“청소 좀 하자.”

“……뭐?”

“괜찮죠? 언니?”

운전석의 마빡 아가씨를 향해 묻는 지아라, 그에 마빡이도 고갤 끄덕인다.

“일단, 따로 쓰레기차부터 불러야겠네요. 그리고 근처 슈퍼나 마켓 가서 청소용품, 갈아입을 활동복도 사 오고…… 그리고 버린 지 얼마 안 되는 쓰레기도 있는 것 같은데 CCTV도 확인해야겠네요.”

“우영 오빠에게 많이 뜯어 먹을 건데, 이 정돈 해줘야지 않겠슴까?”

씨익 웃으며 의기양양하게 되묻는 오혜영, 두 반귀쟁이들도 동의하는 기색이고 서예린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깰 으쓱이곤 후드티를 벗는다. 뎃?! 아니, 어째서? 왜…… 갑자기 분위기가 청소로 흘러가지? 아니, 우리 놀러 온 거 아니었어?

“값은 단단히 치를 거야. 양 씨.”

당황하는 양우영을 향해 씨익 웃으며 말한 지아라를 필두로 우리 일행(나도 엉겁결에)은 차에서 내려 곧바로 쓰레기장에 투입됐다.

4.

확인한 결과, 집의 상태는 아주 X 같았다.

넓적한 이중창 유리창을 박살 내고 집 안에까지 테러가 이어졌는데…… 가슴팍 높이까지 쌓인 쓰레기봉투들, 게다가 뜨거운 여름의 열기에 안쪽이 파리와 구더기가 들끓는 소굴이 되어 있었다. 비위가 약한 마빡이는 진짜 기절할 것 같은 표정을 하더라. 내심 ‘며칠이 걸려도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혼혈애들)의 결론은 ‘하루 만에 충분히 청소할 만하다.’로 의견이 모였다.

곧바로 역할을 나눠서 활동에 들어갔다. 마빡이와 양 씨는 쌓인 쓰레기를 옮길 쓰레기차를 구하고 추가로 인근 도로의 CCTV를 확인해서 쓰레기를 버린 이를 찾는 일에 들어갔다. 나머지는 시내의 생활용품 판매점과 인테리어 업체를 돌며 재료들을 쓸어 담고 청소에 들어갔다.

“하아, 내가 이런 걸 하려고 양 씨를 구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요.”

집 안의 화장실, 고무대야에 섞고 있는 시멘트를 보며 난 한숨을 내뱉었다. 아니, 난 여자애들이랑 해변에서 ‘하하! 호호!’하며 놀려고 왔는데 왜 이런 중노동을 해야 하는 거지?

“야! 헛소리 그만하고 섞어 놓은 시멘트 더 가져와!”

그런 내 한탄을 들은 듯, 거실 쪽에서 지아라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에 난 한숨을 내쉬며 고무대야에 섞고 있던 시멘트를 세숫대야로 퍼서 거실 쪽으로 향했다.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었던 집안.

하지만, 지금은 그 쓰레기가 싹 정리됐다. 쓰레기 국물이 밴 벽지가 달라붙어 있던 벽은 깔끔하게 뜯겨 콘크리트를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었고, 집 안에 들끓던 파리와 구더기 또한 없다. 끔찍한 냄새? 이제 은은한 락스 냄새로 대체되었다.

“~♪”

그렇게 깨끗해진 거실에서 노가다 작업복을 입은 지아라가 까만색 벽돌 타일을 붙이고 있었다.

하프 드워프라서 그런가? 진짜 손재주가 남다른 면이 있다. 내가 <연금술>로 후가공해서 만든 ‘빠르게 마르는 시멘트’를 벽에 슥슥 발라서 붙이는데…… 그 포스가 공사판에서 30~40년 구른 전문가를 보는 것 같아. 아니, 그 전문가를 x4배속 하면 저런 속도가 나올 것 같네.

“시멘트!”

보지도 않고 외치는 지아라, 그에 난 고무대야 안의 시멘트에 손을 뻗으며 <연금술>을 펼쳤다.

내부의 특정 성분을 강화하는 간단한 작업, 추가적인 마력 첨가제나 성질고정 작업이 없어서 효과는 3~4분 뒤에 사라지지만 그 정도면 충분하다. 아니, 딱 적당하지. 내 마력이 깃든 <연금술> 물품은 그냥 독 덩어리니까. 어쨌든 그렇게 가공한 시멘트를 옆에 놓고 난 지아라를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뭐가?”

“독성이요. 좀 아플 텐데.”

흙손(시멘트 미장용 도구)으로 시멘트를 떠서 벽에 바르고 까만 벽돌 타일을 붙이는 지아라,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과는 달리 <눈>으로 본 고무장갑 낀 손 안쪽은 그리 좋지 않았다. 내 독성은 고작 고무장갑과 면장갑을 겹겹이 낀 거로 막을 수 없거든. 그 손끝이 조금씩 괴사하고 있었다.

그런 내 걱정에 지아라는 피식 웃는다.

“괜찮아! 공산품 포션 마시면 다 나아! 그리고 다 끝낼 수 있어.”

“흐음, 그렇긴 하지만요.”

<눈>으로 집안을 훑어보며 난 고갤 끄덕였다.

집안 내부는 벌써부터 슬슬 그 형태가 보인다. 살짝 거친 벽돌 인테리어를 한 모던 스타일, 꼭 시내의 카페처럼 꽤나 멋지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워낙 급박하게 결정된 사안이라서 재료가 모자랄 법도 했지만-.

“ᴺᵫᵼᵾ-.”

-통!

지아라는 아주 전문적이었다.

마법을 사용해 장도리의 못뽑이 부분으로 까만 벽돌을 절묘하게 쪼개 즉석에서 ‘벽돌 타일’을 만들어 붙였다. 그것뿐인가? 창문도 그냥 눈대중으로 보더니 장도리에 마법을 걸고 못뽑이 모서리로 가져온 커다란 유리를 ‘슥! 슥!’ 긁어서 딱 맞는 유리를 만들어내서 끼웠다.

“아라 양, 진짜 공사판 가면 사랑받을 거예요. 완전 에이스네요. 에이스.”

“당연하지. 이걸로 밥 벌어 먹고사는데.”

“……네?”

생각지도 못한 대꾸에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지아라는 방진 마스크를 살짝 벗곤 땀을 식히며 어깰 으쓱였다.

“이걸로 먹고 산다고. ‘아라 인테리어’라고 이름 걸고 송파구에서 소규모 리모델링+인테리어 개인 사업자로 활동하고 있어. 미르가 쉬는 토요일+일요일에 활동하지.”

“오…….”

“이종족 의회에서 주는 용돈은 거의 없거든, 시잇X 새끼들. 하긴, 반푼이들이 지상에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은혜라고 그러는 놈들인데.”

걸걸하게 쌍욕을 하면서 이종족들을 씹는 지아라, 하긴 인간도 고아에 대한 취급은 그리 좋지 않지. 이종족들도 비슷할 거다. 게다가 반푼이면 더더욱 그럴 테고. 그렇게 고갤 끄덕이고 있는데…… 문득 떠오른 생각에 질문했다.

“그럼 다른 애들도 밖에서 일하면서 돈을 버나요?”

“……당연한 거 아니야? 너 몰랐냐?”

다시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재개하면서 지아라는 썰을 풀었다. 혜영이는 인간 우월주의자들의 악플이 많지만 나름 인지도 있는 40만의 헬스&뷰티 유튜버, 그리고 이경과 이영은…….

“식물 판매요……?”

“응, 기분 좋아지는 식물의 잎을 가공해 팔지.”

“그거, 완전 마약…….”

“아니지! 법적 기준으로도 마약류가 아닌걸? 그리고 중독성도 별로 없다고! 일종의 파티용 식물이야!”

들어보니 일종의 약장사를 하고 있었다.

이경이 식물을 재배해서 가공하면, 이영이 은밀하게 배달한다고. 진짜 상상을 초월했다. 솔직히, 이영까진 이해해도 이경-그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순진해 보이는 반귀쟁이가 사실은 마약…… 아니, 식물 제조업자라니? 그런 내 반응에 지아라는 쓰게 웃는다.

“경이가 생각한 게 아니야. 우영이가 제안한 걸 따르는 거지.”

“……양 씨요?”

“그래, 처음 나왔을 때 우린 좀 어리바리했거든. 종족 내에선 반푼이, 천덕꾸러기 취급받고 주눅 들어있었는데, 갑자기 밖으로 나오니 어떻게 할 바를 몰랐지. 비슷한 처지의 인간 혼혈이라지만 서로 얼굴도 모르고. 그때, 우영이가 접근했어.”

추억에 잠긴 듯, 지아라는 일을 하면서 썰을 쏟아냈다.

양우영과의 첫 만남, 혼혈 애들끼리 서로 경계하며 싸운 일, 양 씨가 정착을 도와준 일…… 들어보니 혼혈 애들이 이렇게 모인 것도, 돈벌이를 하는 것도 전부 양 씨의 도움이 컸다고. 참고로 진짜 한새벽도 양 씨의 제안을 받고 ‘선도부 수사 정보 빼돌리기’를 했다고 한다. 허허.

“새벽 오빠! 이제 슬슬 밖에 바닥 청소할 건데 락스 좀 가져다주십쇼!”

그렇게 흥미롭게 과거 썰을 듣고 있는데, 바깥에서 혜영이의 외침이 들려온다. 그 목소리에 추억 회상 모드에서 깨어난 지아라가 가라고 손짓하고, 난 입맛을 다시며 화장실에 들러 락스를 바리바리 싸 들고 밖으로 나갔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집 밖 정원.

하지만, 몇 번 쓰레기차가 오가며 버리기를 반복하면서 이젠 다 줄어들었다. 목공 장갑을 낀 채, 러닝 차림으로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쓰레기차로 옮기고 있는 혜영이와 서예린. 봉투에서 흘러나온 음식물 국물이 몸에 묻지만 둘 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다.

“혜영 씨, 어디에 락스 뿌리면 될까요?”

“아, 여기임다! 여기 싹 다 뿌려주심 됨다! 잔디 정원까지 전부!”

내 질문에 목에 걸친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말하는 혜영이, 그에 난 락스 통을 쥔 손에 <연금술>을 사용했다. 그리고-.

-촤학!

정리가 다 끝난 구역에 자줏빛 락스를 흩뿌렸다. 내가 락스를 뿌리자마자 어느새 혜영이가 고무호스를 움직여 바닥에 뿌린 락스에 물을 뿌리는 가운데-.

“음.”

서예린이 움직였다.

밀대 청소 솔을 양손에 쥐곤 눈을 감으며 정신을 집중하는 서예린. 그와 함께 <유령의 무기> 룬 문자가 만들어지는 것이 보인다. 생소한 장비를 만들어서 그런지 좀 느렸지만-.

-우웅!

-웅!

이내 서예린의 몸 주위에 반투명한 8개의 밀대 청소 솔이 떠오른다.

그리곤, 각자 따로따로 움직이며 바닥을 긁어내기 시작한다. 아주 깨끗하게 지워지는 얼룩, 극도로 활성화된 락스의 염기성 성분은 살아있는 파리와 구더기 같은 벌레도 몇 초 만에 흐물흐물하게 녹여버리고 서예린의 <유령의 무기>들은 웬만한 장정을 능가하는 힘으로 긁어냈다.

그 모든 모습에 혜영이는 아주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고갤 끄덕인다.

“햐, 우리 청소 업체 차려도 돈 말이 벌 것 같지 않슴까?”

“나쁘진 않을 듯?”

헤영이의 말에 고갤 끄덕여 긍정하는 서예린, 나도 고갤 끄덕였다. 이전 세계의 상식대로 며칠이 걸릴 거라고 예상했지만…… 여긴 판타지 세상이었다. 건축 장비 수준으로 척척 일을 해내는 애들, 비현실적으로 뛰어난 청소용 소모품(독성이 있지만)을 만들어내는 나까지 합쳐지니 반나절도 안 걸리네.

“경아! 잔디 작업하자!”

그렇게 바깥 청소 작업까지 어느 정도 끝나고 락스에 건 <연금술> 효과-자줏빛이 사라지자마자 혜영이가 바깥쪽을 향해 소리친다. 그러자 정원에 심은 나무 위에 올라가 가위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던 반귀쟁이-이경이 ‘도도도!’ 다람쥐처럼 내려온다.

“가능하지?”

“응.”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오물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정원, 게다가 한술 더 떠서 락스까지 듬뿍 뿌렸다. 그 어떤 식물도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지만 경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고갤 끄덕이며 멜빵 작업복 주머니에서 사 온 잔디 씨앗 봉투를 뜯고 흩뿌린다.

그렇게 씨앗을 뿌리며 집을 한 바퀴 삥 돌고 난 뒤, 마당 한복판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가 믿는 신에게 기도했다.

“로세툼이시여, 당신의 권능으로 생명과 죽음의 순환이 충만하길, 척박한 대지에 푸른 녹음이 가득하길. 기원하나옵니다.”

그와 함께 그녀를 중심으로 누렇게 죽은 잔디나 여타 잡초들이 짙은 갈색으로 변해 썩어들어 가고, 이어서 그 짙은 갈색으로 변한 거름 위에 놓인 잔디 씨앗들이 발아한다. 그 광경에 나는 물론이고 서예린과 혜영이까지 감탄했다.

“우와아아…….”

“대단함.”

내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파리가 웽웽거리고 바닥 쓰레기 얼룩 위에 구더기가 기어 다니던 정원이 순식간에 초록 융단이 깔린 정원이 되었다. 쓰레기 냄새 또한 부엽토 냄새로 바뀌었다. 그렇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며 우리는 만족스럽게 고갤 끄덕였다.

“좋아, 외부도 끝났네요. 내부도 거의 끝나니까…….”

-부르르릉!

그렇게 정원을 보며 만족스럽게 고갤 주억이고 있는데, 도로 쪽에서 검은색 벤이 올라와 멈춰 서며 양 씨와 마빡 아가씨가 내린다. 달라진 정원을 보며 두 눈을 휘둥그레 드는 두 사람, 그에 혜영이가 자랑하듯 양손을 벌리며 씨익 웃는다.

“짠~! 어떻슴까?”

“대…… 대단하네요.”

진짜로 놀란 듯이 말까지 더듬는 아가씨, 양 씨도 ‘처음 샀을 때보다 더 좋아졌다.’며 극찬하는 가운데 어깨에 밀대를 걸친 서예린이 입을 열었다.

“갔던 일은 잘 처리함?”

“으음, 아뇨.”

그 질문에 마빡 아가씨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갤 젓는다.

“누가 버리는지는 대충 파악했어요. 하지만, 이곳에 쓰레기를 버렸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어요. 여기 근방에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CCTV가 하나도 없더군요. 하나같이 낡아서 망가졌거나 혹은 누가 인위적으로 망가트렸다고 해요.”

“끄응…….”

“일단, 경찰에게 이런 일을 막도록 요청했어요. CCTV도 좀 고치기로 했고.”

그래, 모든 게 다 잘될 수는 없지. 아쉽지만 고갤 끄덕이며 수긍하는 와중에…… 우리가 왔었던 도로 반대편에서 남색의 1톤 봉고가 오는 게 보였다. 도로인 만큼, 트럭이 왔다 갔다 하는 건 그리 특이한 건 아니지만-.

-끼익!

그 봉고가 우리가 있는 집 앞의 주차장에 서고, 그 뒤쪽 적재함에 쓰레기봉투가 가득하면 이야기가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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