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화
공간이동 반지 (Ring of teleportation).
불안정한 공간 위상의 중첩을 일으키는 반지, 그 반지에 마력을 불어넣을 시 착용자는 반경 500m 이내, 그 높이는 중력이 작용하는 바닥에서 5m 안쪽의 무작위 공간의 기체와 치환되며 날아간다.
원래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지만, 의도적인 훼손이 들어가 있어 3회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예측할 수 없는 공간에 떨어트리기에 사용에 주의할 것.
반지
·발동 기술 : <무작위 공간이동> (3회 사용 가능, 재사용 대기 시간 : 1시간)
받는 순간 작동되는 <감정>,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싸장님이 끼라는 듯이 턱짓한다.
“내가 주는 선물이다. 비상 탈출용 ‘공간이동 반지’, 발동하면 반경 500m 이내의 아무 데나 떨어트리지. 총 3번 쓸 수 있고, 한 번 쓸 때마다 보석이 빛을 잃을 거야.”
“어…… 이거 비싸지 않나요?”
“당연히 비싸지. 새꺄.”
당연한 소리를 왜 묻느냐는 듯이 타박하면서 싸장님은 말을 이어나가신다.
“끼고 밖에 나가려고 하면 검사에서 걸릴 텐데, 내가 비상 탈출용으로 빌려줬다고 해. 일하다가 혹시 모르는 일이 발생하면 도망칠 수 있도록 말이야.”
“넵!”
“네 능력을 어느 정도 밝혔으니 서서히 침 바르려는 놈이 나올 거야. ‘진짜 능력’이 알려지면 어떤 피해든 감수하고 납치하려는 놈들이 나타날 거고. 니 몸 조심하라고 주는 거야.”
“네, 국정원 차장님도 그런 말을 하더라…… 흡!”
반사적으로 대꾸하다가 싸장님이랑 차장님이 껄끄러운 관계라는 게 생각나서 입을 틀어막았다. 그런 내 반응에 입을 다무는 싸장님, 그렇게 잠시 내려앉은 껄끄러운 침묵을 싸장님은 한숨과 함께 깨버렸다.
“기본 실력이 있으니 쉽게 당하진 않겠지만…… 슬슬 마법 장비도 마련할 생각 해라. 마력 각성자에게 전투 장비가 있느냐 없느냐는 천지 차이니까. 굳이 수십~수백억짜리일 필요는 없어. 권총도 괜찮아.”
“넹…….”
“그럼, 올라가자.”
턱짓하는 싸장님, 그 뒤를 난 곱게 졸졸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