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232화 (232/350)

제232화

3.

동굴의 입구를 뒤덮는 질척한 느낌의 ‘검은 연기’, 그 속에서 들려온 우둔의 고함과 바위가 쪼개지는 굉음, 그리고 불과 몇 초 만에 침묵…… 그 안이 보이진 않았지만 모든 주술사는 안에서 벌어진 일을 직감했다.

“……사형.”

“내가 안일했다. 말렸어야 했는데.”

한 사제의 말에 우슈는 침통한 듯이 대꾸했지만 속으론 쾌재를 불렀다.

지금 들어온 놈들은 ‘계획적으로 접근한 암살자’여야 한다. 우둔이 즉흥적으로 초대했다는 걸 다른 이들이 알면 곤란하다. 그렇기에 다독이는 척하면서 은연중에 죄책감을 자극했고 저렇게 훌륭하게 죽었다!

이제, 자신이 ‘우쥴의 후계자’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면 된다!

“우둔! 들리느냐!”

“…….”

“비열한 침입자 녀석……!”

주위의 사제(師弟)들에게 비키라는 손짓을 하며 우슈는 품에서 팔뚝만 한 커다란 에메랄드 결정체를 꺼냈다. 우쥴의 거처 벽 속에 박혀있는 수많은 에메랄드 중 하나, 오크들을 무서워하며 벌벌 떨던 그 겁쟁이가 매일 하나씩 만들어내서 벽에 박아대던 물품이다.

붕괴의 에메랄드

트롤 대지술사, 우-쥴이 만들어낸 인공적인 에메랄드. ‘우지-챠의 에메랄드 창’ 주문에서 ‘에메랄드 투사체’가 만들어지는 과정만을 따로 분리하여 만들어졌다. 무지막지한 경도와 흉흉한 마력을 품고 있으며 ‘우지-챠의 에메랄드 창’을 발사할 때 투사체+촉매로 사용 가능하다.

다만, 이 에메랄드를 통해 만들어진 ‘우지-챠의 에메랄드 창’ 주문은 위력이 떨어진다.

·효과 : 사용 시 ‘우지-챠의 에메랄드 창’ 주문의 난도 대폭 감소(6레벨), 주문 성공률 대폭 증가(Wiz +3), 대미지 –20%

“저건……?”

“우쥴 할아버지의 에메랄드?”

역시나, 알아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에 우슈는 보란 듯이 에메랄드를 바닥에 떨어트리곤 두 눈을 감고 주문을 외웠다. 촉매로 인해 대폭 난도가 낮아졌음에도 그의 수준으론 건들기 힘들 정도의 난해한 주문, 하지만 그에겐 ‘신’이 있었다.

“우오오오오!”

머릿속에 있는 ‘신의 지혜’가 번쩍인다.

그 초월적인 지식의 편린을 느끼며 우슈는 홀린 듯이 룬 문자를 만들어냈다. 동시에 그 머릿속에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이 뿜어져 나와 그가 만들어낸 룬 문자의 형상을 매만진다. 숙련되지 못해 어긋난 그 형상을 강제로 바로잡자-.

-콰드드드득!

완성된 룬 문자가 공명하며 룬 문자가 상징하는 특유의 성질을 부여한다.

바닥에 떨어트린 에메랄드 결정체가 살아있는 것처럼 돌 바닥을 파고든다. 그 광경을 보며 주술사들이 침을 삼키는 가운데, 우슈는 푸른 섬광이 번쩍이는 두 눈을 뜨며 검은 연기가 뭉클거리는 동굴을 향해 지팡이를 뻗었다.

-투-쾅!

바닥에서 자욱한 돌먼지가 일어나며 굉음이 울려 퍼졌다.

지상의 군인이 봤다면 전차의 주포를 쐈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렬한 충격파,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날아간 힘이 토굴 벽과 닿자 산탄처럼 깨져나가고 그에 토굴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는 한쪽 석벽 전체가 가볍게 흔들린다.

“에메랄드 창이다!”

“우쥴 할아버지만 하던 건데……!”

“역시, 우슈 사형!”

대다수의 경탄과 몇몇 이들의 시기 속에서 우슈는 속으로 흡족하게 웃었다. 늙은이의 상징과도 같았던 기술을 써서 복수를 했다. 그래, 이로써 자신이 ‘정당한 후계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감정이 얼굴로 드러나지 않게 관리하며 우슈는 동굴을 향해 턱짓했다.

“자, 이제 안쪽으로 들어가서 시체를-.”

-푸화아아악!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돌연 동굴 입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무. 한 치 앞도 잘 보이지 않는 끈적끈적한 타르와도 같은 질감의 연기에 트롤들은 본능적으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그리고, 생전 처음 느끼는 ‘강한 불쾌감’에 얼굴을 찡그리며 당혹해했다.

“앞이…… 안 보여! 으, 불쾌해!”

“켈록! 켈록! 매워! 으으!”

“나, 나갈래!”

생명체를 산 채로 썩어들게 만드는 <부패 구름>, 태생적으로 부패와 독에 강력한 내성이 있는 트롤들에겐 그저 좀 괴로운 최루탄 정도에 불과했지만 고통에 익숙하지 않은 거주지의 트롤들에겐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당황하지 마! 계속 포위해!”

그나마 냉정한 우슈의 외침에 주춤거리던 트롤 주술사들은 켈록거리며 전열을 갖추려고 했지만-.

-캬하하하학!

-쥬겨!

보이지 않는 검은 장막 속에서 살기 어린 괴성과 함께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트롤들의 머리나 상반신을 후려치는 자안(紫眼)의 악귀들, 트롤들을 덮친 <부패 구름>이 지독한 최루탄이었다면 악귀들이 휘두르는 공격은 피부에 강산을 뿌리는 것 같았다.

“끄얽!”

“아파! 따가워! 매워!”

“어? 어어어! 어디 있어! 이거 떼어줘!”

“사형! 살려줘! 안 보여!”

통증에 둔감한 트롤도 느낄 정도의 공격, 대부분의 주술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지만 ‘우슈’는 고통을 참으며 침착하게 자신에게 달라붙은 악귀를 한 손으로 붙잡고 다른 손으론 지팡이를 휘둘렀다.

-꽝!

그 지팡이에 담긴 마력과 무지막지한 물리력에 악귀는 물풍선처럼 터져나갔다.

“당황하지 마! 맞아도 좀 괴로울 뿐 안 죽어! 한 손으로 잡고 지팡이에 힘을 담고 휘둘러!”

선천적으로 강한 독·부패 저항력과 강력한 맷집, 트롤들에게 악귀들은 그리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전투라고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순한 트롤들에겐 힘들다. 경기를 일으키며 물러서는 나약하고 한심한 동족들의 모습에 우슈는 이를 악물었다.

“물러나! 연기 뒤로 물러나! 물러나서 포위해!”

비명을 뚫고 또렷하게 들리는 우슈의 고함, 그에 우왕좌왕하던 주술사들이 타르 같은 연막 밖으로 허겁지겁 빠져나가는데…….

“어?!”

“저…… 저기 있다! 저기 도망간다!”

완전히 연막 밖으로 나오니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보였다.

같은 트롤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작은 형상, 방패와 도끼를 든 중간 크기의 형체가 더 작은 형체를 업고 달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발견한 트롤 주술사가 그것들을 가리키며 소리치자, 매운 눈과 코를 비비며 켈록켈록거리던 다른 주술사들도 그 방향을 응시한다.

-캬! 캬캬캬캬!

-쮸여!

그렇게 시선이 쏠리는 걸 막기라도 하겠다는 것처럼 짙은 검은 연기 속에 있던 악귀들이 괴성을 지르며 튀어나온다. 그에 우슈는 동족들이 겁에 질리기 전에 가까운 악귀를 향해 야구 타자처럼 지팡이를 휘둘렀다.

-퍼억!

“무시하고 저놈을 쫓아가 죽여!”

단방에 터져나가는 악귀와 우슈의 외침, 그에 용기를 얻은 주술사들이 할아버지의 원수를 향해 지팡이를 뻗거나 달려가려고 할 때-.

“어?”

등에 업힌 작은 인영이 손가락을 튕긴다.

그와 함께 퍼져나가는 기묘한 마력의 파장. 트롤 사이에 있는 악귀들이 그 파장에 닿는 순간, 그 안쪽에서부터 주황색의 광채가 솟구친다. 마치, 불길을 담고 있는 것처럼. 그 광경에 우슈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 개……!”

-콰·앙!

그의 욕설이 다 끝나기도 전에 트롤들 사이를 파고들었던 악귀들은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4.

폭발은 필연적으로 충격파를 동반한다.

“으어어억!”

뒤쪽에서 밀려오는 폭발의 충격파에 휘말려 엎어지는 오크 영감, 당연히 그 등 뒤에 업혀있던 나도 바닥에 엎어져 나뒹굴었다. 미리, 뒤에서 폭발이 올 거라고 말했는데 엎어지다니!

“뭐 하는 거예요! 폭발 있을 거라 했잖아요!”

“망할! 100kg 넘는 짐을 짊어지고 달리는데 안 넘어지는 게 이상한 거요!”

내 타박에 투덜거리며 일어서는 영감탱이. 어휴, 진짜 저 인간을 살리겠다고 지랄하는 중인데 속이 타네.

-그어어어억!

-불! 불이다!

-아파!

-어? 어어어어!? 나 구워진다!

<독의 연소>에 활활 타오르는 석굴 방향, 엎어진 트롤 주술사들은 혼비백산한 채로 불길 밖으로 기어 나오고 있었다. 인간은 그냥 찢길 폭발이었는데, 트롤들은 부상을 입긴 했어도 대부분 멀쩡히 움직인다. 곧 정신을 차리면 쫓아올 거야.

“그르르럭!”

“죽여!”

그사이, 경사로 쪽에 대기하던 일반 트롤 두 마리가 달려든다.

폭발에도 겁먹지 않고 손톱을 뻗으며 달려드는 놈들. 오크 영감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가운데, 난 오른손에 쥔 사슬 형태의 ‘순수한 물’을 창 형태로 바꾸고 동시에 주문을 외워 왼손으로 <독침>을 발사했다.

“캭!”

“끅!”

총 4발, 정확히 양 눈깔에 내리꽂히는 <독침>에 강타당하자 기묘한 소음을 내며 트롤들이 한쪽 손으로 눈을 감싸 쥔 채 휘청거리고 그사이에 <광폭화>를 사용하며 소리쳤다.

“죽여!”

“어? 으, 으아아아!”

트롤이 눈을 가리고 휘청거리면서 나온 작은 틈, 송곳처럼 뾰족하게 가공한 창끝으로 그 얼굴을 찔렀다. 트롤이 가린 손 틈 사이, 안구를 꿰뚫고 뇌를 헤집는 창. 곧바로 아이젠처럼 가공한 창대 끝을 밟아 지면에 박고 옆으로 빠졌다.

“끄…… 어어얽?”

달려오던 관성 그대로 돌진하다가 머리통이 꿰뚫리는 트롤, 아무리 <광폭화>로 힘 버프를 받았다고 한들 바윗덩이가 굴러오는 거나 다름없는데 내가 버티기엔 힘들지. 그렇게 내가 한 놈을 처리하는 동안-.

“우왁!”

-콰직!

영감님은 트롤이 대충 휘젓는 손에 맞아 날아가고 있었다.

가볍게 후려친 것 같은데, 5~6m를 날아가 구르는 영감탱이. 그나마 내가 빌려준 방패로 엉거주춤 막은 덕분에 팔이 좀 꺾인 거로 끝났네. 여기 트롤들의 피부는 얼굴과 가슴팍을 제외하면 암석 종괴로 덮여있어서 피해를 거의 못 주는데 저 영감은 멍청하게 옆구리를 때렸다.

“에휴.”

피와 뇌수로 범벅이 된 창을 뽑아내며 남은 트롤 새끼를 향해 뛰려는 순간-.

“……!”

-콰직!

“꾸웕!”

뒤에서 느껴지는 마력의 파동, 섬뜩함에 재빠르게 허릴 숙이자 농구공 크기의 돌덩이가 날아와 내가 있던 곳을 스쳐 트롤에게 꽂힌다. 기묘한 신음을 흘리며 맞고 나뒹구는 트롤, 불길 속을 나오는 주술사 하나가 날린 거다.

“빨리 뛰어욧!”

휘청거리며 일어서는 영감에게 소리친 후, 경사로 쪽으로 나오면서 내가 죽인 트롤을 향해 손을 뻗었다. <부패 구름>으론 트롤들을 막을 수 없으니 좀 더 강력한 장애물이 필요해. 레벨업도 어느 정도 됐으니, 이제…….

“젠장……!”

익숙하지 않은 ‘대지’ 계통의 룬 문자를 다뤄서 그런가? 룬 문자로 만들어지던 마력이 붕괴하며 질척한 반발력이 날 감싼다. 실로 오랜만에 겪는 ‘마법 실패’의 반동, 다행히 마법 오염이 좀 누적된 정도로 끝났다.

“죽여! 저기 간다!”

-투쾅!

정신을 차리고 소리치는 트롤 주술사들, 또다시 날아오는 돌 포탄에 꿩 대신 닭으로 <시체 부패>를 사용했다. 작정하고 마력을 불어넣자 빠르게 부풀어 오르며 시커먼 <부패 구름>을 내뿜는 트롤의 시신, 그렇게 연막을 다시 깔고-.

“이쪽으로!”

“뭐요!? 거기 지하로 내려가는 거잖소!”

“우리가 갈 길은 아래에요!”

경사로 위로 올라가려는 영감탱이를 붙잡고 아래쪽으로 내달렸다.

긴가민가하던 오크 영감도 결국 이를 악물고 따라온다. 미친 트롤 늙은이가 있었던 1층, 트롤들은 우리가 1층으로 갈 건 예상하지 않았는지 따로 병력을 배치하지 않았다. 있는 건 굳게 닫힌 돌문뿐, 안쪽에도 사람은 없다.

“으, 으으으…….”

“이보시오! 왜 그러시오?!”

병신이 된 다리를 움직이기 위해서 사용했던 <광폭화>의 후유증, 불과 1분도 안 되게 짧게 썼지만 기본 체력이 안 좋아서 그런지 타격이 크다. 게다가 그 상태에서 마법을 써서 그런지 처음 썼을 때보다 부작용이 훨씬 더 심하네.

“아니, 아니에요. 숨 좀 고르는 거라서. 이걸로 저 문을 뚫으세요.”

힘겹게 품 안에서 ‘진동의 에메랄드’를 꺼내 영감에게 건넨 후, 남발한 마법으로 소진된 마력을 채우기 위해 <피의 승화>를 사용했다. 심장에서부터 벌레 떼가 물어뜯는 것 같은…… 끔찍한 감각, 안 그래도 피곤하던 몸이 더 늘어지지만 그 대가로 텅 비었던 마력이 빠르게 차오른다.

-쿵! 쿵! 쿵! 쿵!

-켈록! 켈록! 위! 위로 갔을 거다! 쫓아!

그사이, 위쪽에선 트롤들의 성난 발 구름 소리와 고함이 울려 퍼진다. 다행히, 위로 도망친 줄 알고 있구만.

“젠장! 이거 무지 단단한데! 우리 조진 거 아니오?”

오크 영감의 초조한 목소리, 열심히 에메랄드의 광채를 뿜어내고 있지만 문이 더럽게 단단해서 그런지 살짝 금이 갔을 뿐 부서지질 않는다. 그에 심호흡하며 한 손을 뻗었다.

“MA-LUN…….”

뻗은 손 안에서 빠르게 공기가 압축되면서 터널에 바람이 휘몰아치지만 위쪽의 트롤들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TA!”

-파앙! 콰드드득!

살짝 금이 가고 있던 석문에 <액체 질소 대포>가 작렬했다.

순수한 기압 폭발로 인한 충격파, 금이 간 곳에 집중해서 압축해 터트리자 석문이 돌 깨지는 소음과 함께 날아간다. 그 순간, 트롤들이 쿵! 쿵! 거리며 움직이는 것 못지않은 소음이 발생했다.

-뭐…… 뭐야! 이 소리!

-아니! 아니야! 위에 지키고 있는 애들이 못 봤대!

-아래! 아래쪽에서 났어!

드디어 우리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고 소란스러워지는 위층, 그에 난 오크 영감의 부축을 받아 안쪽으로 진입했다. 여전히 목가적인 풍경의 1층엔 늙은 트롤의 시신만이 덩그러니 있었다.

“마…… 망할! 없잖소! 통로가 없어!”

“연못이 있는 곳의 폭포 뒤에 통로가 있어요! 에메랄드로 부수세요!”

어제 이곳에서 늙은 트롤에게 봉변을 당하면서 빠져나갈 구석이 있나 구석구석 살폈다. 그리고, 연못으로 쏟아지는 폭포 안쪽의 바위에 빈 통로가 있단 것도 확인했지! 내 말에 오크 영감님은 날 팽개치고, 개처럼 달려가서 뒤쪽 바위를 부수기 시작한다.

-저기! 우쥴 할아버지네 문이 부서졌어!

-이 나쁜 놈들!!

그나저나 뒤에서 밀려오는 트롤 새끼들을 막아야 하는데…… 습관적으로 늙은 트롤의 시체를 향해 <시체 부패>를 사용하려다가 그 옆에 있는 지팡이가 보였다. 에메랄드 지팡이, 저거 분명 ‘대지 계열 마법의 위력 증폭’+‘주문 성공률 상승’이 붙었지? 그래, 저거라면…….

“읏차!”

창을 허리띠로 만들어 몸에 감고 재빠르게 그 지팡이를 쥐었다. 트롤답게 길이만 3m…… 진짜 더럽게 무겁네. 힘겹게 다리를 쩔뚝이며 오크 영감탱이 뒤에 섰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며-.

“샤아아아악!”

좀 전에 실패했던 주문을 다시 외웠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