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화
4.
‘알아서 마을을 정리하고, 30분 뒤에 보자.’고 부두목 하프 오크에게 말한 후, 난 가까운 객실로 향했다.
평범한 하프 오크들이 쓰는 좁은 원룸, 하지만 <눈>으로 훑어본바 내부 설비는 웬만한 중층의 마을의 주택 못지않았다. 심지어, 화장실에 상하수도까지 있었으니까. 곧바로 화장실로 들어간 뒤, 문을 잠그고 세면대를 붙잡으며 쓰러질 것 같은 몸뚱이를 지탱했다. 그와 함께-.
-주르르륵…….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코에서 검붉은 피가 철철 흘러나왔다.
긴장이 풀리는 순간부터 혹사당한 머리가 이상을 호소했다. 잠깐잠깐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는 의식, 여기까지 걸어오는데도 3~4번 정신을 잃었어. 거기에 <광폭화>로 무리하게 몸을 움직인 후유증까지 덮쳤다. 전신의 근육이 찢어져 몸이 후들거려.
특히, 손.
달달 떨리는 손으로 뼈장갑을 벗어 보니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꼴이 말이 아니다. 총탄을 튕겨낸 충격이 창을 타고 올라오면서 손가락이 죄다 골절됐고, 손목 또한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서 시큰거리며 삐걱거린다.
……싸울 때마다 느꼈지만 진짜 ‘절망적인 체력’이다.
고작 한 번 싸웠다고 또 잠을 자야 할 정도로 피곤하다니 유리 몸뚱이나 다름없어. 지금 보니까 내가 쓴 투구가 아주 ‘개사기템’이었다. 인육을 섭취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신체의 후유증뿐만 아니라 뇌의 피곤도 획기적으로 줄여 줬으니까.
아쉬운 대로 신체 회복용 <연금술>을 써보려 했지만-.
“쓰으읍.”
마력으로 룬 문자를 형상화하는 게 안 된다. 집중하려 하면 의식이 깜빡거리며 끊어져. 그에 다 포기하고 샤워기 앞으로 가서 물을 틀고 그대로 몸을 적셨다. 놀랍게도 따뜻한 물, 몸과 옷에 묻은 피와 먼지가 씻겨 내려가는 게 나쁘지 않…….
“……계십니까?”
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문 밖에서 부두목 녀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눈>을 이동해서 밖을 보니 원룸의 안에 부두목을 포함해 5명이나 되는 하프 오크가 모여 있다. 하나같이 마을에 얼마 없는 전사급-마력 각성자들, 여기까진 나쁘지 않은데……. 30분 뒤에 오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일찍 오냐? 쉬지도 못하게?
“제가 30분 뒤에 오라고 하지 않았나요?”
살짝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자 부두목은 황급히 대꾸한다.
“죄, 죄송합니다만 1시간이 넘어가서 혹시라도 잊으신 건가…….”
“……네?”
한 시간이 넘었다는 말에 살짝 당황했다.
고작 5분 정도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한 시간? 손가락을 보니 퉁퉁 부어오른 동시에 피부가 물을 잔뜩 먹어 쪼글쪼글해졌다. ……아무래도 따뜻한 물 맞으며 서 있다가 잠시 정신이 나간 것 같네. 곧바로 세면대에 벗어둔 장갑을 낀 후, 창을 쥐고 문을 열었다.
“미안해요. 잠시 샤워에 심취해서 시간이 이렇게 지난 줄도 몰랐네요. 하하.”
“괜찮습니다만……. 그, 혹시 수건이라도?”
물에 젖은 생쥐 꼴인 날 보며 좀 당황한 얼굴로 들고 있는 목욕 수건을 건네는 부두목, 샤워한다던 인간이 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면 당혹스럽겠지. 수건을 받고 젓은 얼굴과 머리칼을 닦으며 난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몸을 움직이실 정도로 회복된 걸 보니 포션을 쓴 것 같은데…….”
“예, 공산품 포션이 몇 개 남아있습니다.”
“남는 거 좀……. 아니, 됐다. 제 일행 있잖아요? 시커먼 갑옷에 방독면 쓴 오크 영감. 부하들 시켜서 그 사람에게 제 해골 투구를 가져다 달라고 말해 주세요. 그리고, 약탈자의 시체 몇 구도 현관문 옆에 쌓아 주시고요.”
불쌍한 애들 삥 뜯는 것보단 시체 몇 개 뜯어먹는 게 훨씬 낫지. 효과도 더 뛰어나고. 내 요구에 살짝 이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부두목은 곧바로 밖에 있던 다른 하프 오크들에게 명령을 전달한다. 그에 애들이 움직이는 가운데, 난 돌로 깎아 만든 평상에 앉으며 손짓했다.
“다른 분들도 고갤 드세요.”
비굴할 정도로 고갤 숙인 채 부두목 뒤에 있던 조장 애들이 내 말에 고갤 든다.
티를 내려고 하진 않지만 가까이서 내 맨얼굴을 보며 하나같이 놀라는 모습, 아마 되게 앳돼 보여서겠지. 이쪽도 좀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지금까진 경황이 없어서 넘어갔는데, 자세히 보니 죄다 젊은 애들이다. 우그 타람에서 가르치던 하프 오크 애들이랑 별 차이가 없구만. 하긴,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가? 지상에 나와서야 하프 오크를 살려뒀다니까.
“근데, 여자는 없어요? 아니, 성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여자와 아이들은 인질로 잡혀갔습니다. 그 오크 패거리들에게.”
“으음, 그래서 남자밖에 없었군요.”
부두목의 <과거>를 봤지만 몇몇 부분 빼고 대충 훑은 것이기에 몰랐어. 어쨌든 난 그들이 보는 앞에서 사과의 의미로 살짝 고개를 까닥였다.
“일단, 의도치 않은 사망자에 대해 사과드리겠습니다. 원래, 뉴 송파구의 공권력과 함께 작전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일이 꼬여서 저 혼자 진행하게 됐네요.”
“…….”
“오크 침략자들에 대해선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뉴 송파구 정부가 처리해 줄 것이거든요. 총기에 관련된 일은 굉장히 엄격하게 처리하기에 아예 뿌리까지 추적해 뽑을 겁니다. 아마, 잡혀 있는 분들도 구해줄 거예요.”
위축된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사과하면서 나름 ‘좋은 이야기’를 풀었는데……. 전혀 좋아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분위기가 더 가라앉는다. 심지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부두목의 등을 향해 눈 부라리던 한 조장 녀석은 ‘뿌득!’ 이를 악물기까지 했다.
“그리 좋아하지 않는 분위기가 아니네요?”
“……망할 겁니다.”
“네?”
“마을이 망할 거니까요.”
부두목의 대답을 이해할 수 없었다. 침략자 오크를 몰아냈는데 마을이 망한다고? 뭔 소리지? 설마, 마을을 빼앗긴 것 때문에 그런 건가?
“혹시, 마을을 빼앗겨서 협조한 것 때문에 그러면 걱정 마세요. 총 들고 협박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하면 나름 정상참작을…….”
“우리도 공범입니다.”
“…….”
“총기를 들여오는 일에 협조했어요.”
부두목이 대답하기 전에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던 조장이 내게 고자질하듯이 말한다. 그에 아무런 대꾸나 반박도 못 하는 부두목, 상황을 잘 이해 못 해서 멍하니 있는데-.
“되도 않는 새끼의 열등감 때문에 망하게 생겼네. 여자도, 자식들도 뺏기고. 이젠 마을도 날아가게 됐어.”
심술이 가득해 보이는 그 조장은 부두목의 등 뒤에서 대놓고 빈정거렸다. 그에 옆에 있던 다른 조장이 나무라듯이 소리친다.
“야, 재석이한테 너무한 거 아니야!? 결국, 너도 동의하긴 했잖…….”
“지랄하지 마! 난 계속 반대했다고! 저놈들 수상하다고 계속 말했어! 최소한 혜영이가 오면 그때 물어보고 상담하자고 했지! 하지만, 녀석이 알아서 일을 벌였지! 그 결과가 이 꼴이고! 혜영이가 나중에 알고 어떻게 해보려다가…….”
아랑곳하지 않고 언성을 높이는 심술이, 그에 말리던 조장도 흥분에 얼굴이 붉어진다. 꼭 우그 타람에서 날뛰는 애들 보는 것 같네. 앳된 얼굴을 보니 실제로 동 연령대일 거고. 손님을 앞에 두고 서로 싸우려는 미숙한 모습에 난 한숨을 내쉬며 손을 들어 올려 싸움을 말렸다.
“다들 그만하세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뭔 일이 있었는지 들어봅시다. 좀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나요?”
내 말에 불만을 제기하던 심술이가 말하려 했지만, 부두목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뉴 송파구는 지상의 쓰레기를 받아서 미궁에 투기하고 있었고, 그런 쓰레기들을 바로 버리는 게 아니라 쓸 만한 것들을 한번 걸러낸다. 그렇게 걸러낸 것들을 여기에 내려 보내고, 그걸 기계로 압축해서 미궁에 버리는 것이 마을 하프 오크들의 직장이었다.
하지만, 위쪽에서 걸러내지 않고 지상에서 ‘직통으로 이곳까지 내려오는 쓰레기’도 있었다.
“……핵폐기물?”
“예, 마력 각성자가 아닌 이상 가까이 가기만 해도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저주받은 쓰레기’를 우리가 버립니다. 미궁의 입구와 연결된 쓰레기 배출 파이프로 쑤셔 넣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직접 ‘지하 송파구’까지 나가서 버리죠.”
“허.”
“핵폐기물 딱지가 붙은 것들은 아무런 검열 없이 지상까지 연결된 화물 승강기로 직통으로 아래까지 내려오죠. 그걸 이용해서 마을을 차지한 오크들이 총을 밀수한 겁니다.”
……들어 보니 어처구니없네.
이 애들이 핵폐기물을 처리한다고? 게다가 그 허점을 이용해서 어떤 놈은 총을 밀수해? 아니, 그럼 지상의 인간도 포섭했다는 소리 아니냐? 그런 내 황당하단 반응에 부두목을 변호하던 조장이 허겁지겁 말한다.
“그, 어쩔 수 없었습니다! 폐기물을 옮길 만한 마력 각성자가 ‘우그 타람’이라는 곳으로 많이 사라져서……. 게다가 오크들이 주는 봉급도 줄어들었고, 처음엔 놈들이 옮기는 게 총인 줄도 몰랐습니다! 밖의 인간이 보내주는 것이라서 밀수라도 괜찮은 줄…….”
또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에 한 손을 들어 그만하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딱 봐도 이건 내가 관여할 만한 수준의 일이 아니다. 그래, 기본을 생각하자.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일단, 혜영 씨부터 찾도록 하죠.”
“…….”
“혜영이라면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판단을 내릴 겁니다.”
혜영이를 찾기 위해서였다. 숨을 크게 내쉰 후, 난 고갤 돌려 부두목 뒤에 있는 조장들의 얼굴을 한 번씩 훑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전 의뢰를 받고 움직이는 일종의 용병입니다. 그리고, 받은 임무는 혜영 씨를 안전하게 지상으로 데려가는 거죠. 얼굴이 밝혀진 김에 말하는 거지만 ‘지인’이기도 해요. 미르의 한 학년 위 선배죠. 같은 동아리 활동도 했고.”
“…….”
“혹시, 혜영이의 행적에 대해 아는 사람 있나요?”
내 질문에 방 안에 감도는 침묵, 그에 한숨을 내뱉었다. 또 사물에 일일이 <과거시> 써가며 혜영이의 행적을 추적해야겠…….
“제가 압니다.”
다고 생각했는데, 한 조장이 손을 들며 대답한다.
지금까지 계속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녀석, 그에 다른 애들의 얼굴이 휘둥그레진다. 다행히, 개고생은 안 해도 것 같네.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난 그 조장을 바라보았다.
“어디 있죠?”
“방사능 폐기물 보관실에 숨어있습니다. 방호복을 입히고 계속 간호했지만 솔직히 상태가 좋지 않아요. 총에 맞은 상처에 납탄도 몸에 박혔고, 포션을 써도 부상이 회복이 안 되서…….”
“야, 그런 곳에 혜영이를 방치해!”
발끈하며 외치는 심술이, 그에 혜영이의 행적을 말한 조장도 소리를 높여 부두목을 가리킨다.
“그럼 어떡하냐? X발, 아무도 믿을 수 없잖아! 누군가에게 알렸다가 저 배신자 새끼의 귀에 들어가면 어떡해?!”
“야! 너희들도 다 인정했잖아! 이대로 가면 마을 망한다는 거! 왜 재석이만…….”
부두목을 비방하는 말에 다른 조장이 끼어들고, 부두목은 뭐라 말할 면목이 없는지 계속 입을 다물며 침묵한다. 개판이네, 개판이야.
-탁!
오른손에 쥔 창으로 가볍게 바닥을 내리찍었다. 내 경고에 조용해지는 아이들. 그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단, 혜영이를 이곳으로 데려오도록 하죠. 최소한 그곳에 내버려두는 것보단 나을 테니까.”
마력 각성자가 각종 외부의 압박에 저항력이 뛰어난다고 한들, 그 한계가 있다. 딱 들어 봐도 만신창이인 것 같은데……. 싸장님이나 마빡 아가씨한테 치료를 부탁해 봐야겠네. 행적을 알고 있다는 조장에게 앞장서라는 턱짓을 하고 뒤따라가려 했는데-.
-쿵!
현관문 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내 해골 투구를 가져오라고 한 오크 영감탱이였는데……. 혼자가 아니라 한 사람을 부축하고 있었다. 날 추적해왔던 오크 기사님, 깨어나서 같이 온 듯하다. 왼손으로 뚫렸던 배를 붙잡은 채로 있기에 <눈>으로 내부를 훑어보니 깨져나간 총탄의 잔해가 아직 몸에 박혀 있구만.
“……!?”
내 맨얼굴을 바라보며 흠칫하는 오크 기사.
거, 이젠 공권력에게도 얼굴이 팔렸구만. 몰래 내려온 거 얄짤없이 들키는 건가? 이마에 주먹을 대며 한숨을 내쉬자, 뭔가 내 심기가 불편한 걸 파악한 영감탱이가 찔끔하며 다급히 소리친다.
“그 투구 벗기는데, 이 양반이 깨어나서 데리고 왔소! 쉬라고 했는데, 당신을 반드시 만나야 한다고 해서…….”
“투구나 주세요.”
그래, 저 영감탱이에게 시킨 내 잘못이지. 그 말에 오른손에 들고 있던 해골 투구를 던지는 오크 영감, 가볍게 낚아채서 머리에 쓰자 부축받아서 온 오크 기사가 한마디 한다.
“하프 엘프가…… 아니었군? 체형은 똑같지만 귀가 튀어나오지 않았어. 머리칼도 백발이고. 이종족 지구 내에서 활동한 모습은 변장인 건가?”
“우리끼리의 비밀로 합시다, 선생님.”
대답하며 현관 밖에 있는 기사를 향해 다가갔다. 그런 내 모습에 영감과 기사는 긴장했지만 내 목적은 두 사람이 아니다. 비키라고 손짓한 후, 현관 밖으로 나섰다. 목표는 어느새 문 옆에 가져놓은 약탈자 오크의 시신.
평소라면 사람들 앞에서 하지 않았겠지만-.
-콰드득! 우적! 우적!
“……!”
지금은 다 때려치우고 시체를 들어 올려 씹어 먹었다.
그와 함께 투구가 시체에서 뽑아낸 ‘생명의 힘’을 내게 전달한다. 평소에도 달달하니 좋았는데, 지금은……. 숙취의 갈증에 잠에서 깬 뒤, 시원하고 달콤한 배를 씹어 먹는 것처럼 아예 몸에 스며드는구만. 순식간에 시체 한 구를 해치운 후, 다음 시체를 들어 올렸는데-.
“츄릅.”
살짝 경악과 혐오의 감정을 드러내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영감의 부축을 받고 있는 기사님은 날 보며 군침을 흘린다. 그러곤, 스스로가 군침을 흘렸다는 사실에 경악하곤 고갤 돌린다. 그에 난 시체를 씹어 먹으며 한마디 했다.
“그쪽의 상처가 워낙 심해서 이 투구로 치료했어요. ‘유혈의 축복’을 받은 장비인데, ‘식인’을 하고 싶은 욕망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있답니다.”
“……끔찍한 장비군.”
“하지만, 효과는 좋죠. 박살 난 신체 수복면에서 보면 ‘수제 포션’보다 훨씬 더 뛰어나요. 내장이 대부분 날아간 빈사 상태인 당신을 살리고 내장까지 어느 정도 만들어낼 정도로. 몸속에 좀 박힌 부서진 쇳조각만 빼내면 아마 멀쩡해질 거예요.”
어깰 으쓱이며 대꾸한 후, 다음 시체도 다 씹어 먹고 세 번째 시체를 씹기 시작하며 난 말을 이어나갔다.
“그나저나 뭔 일이 있기에 소식을 알리러 갔다던 양반이 여기에 쓰러져 있어요? 덕분에 하프 오크들의 피해가 커졌잖아요.”
“……배신자가 팀에 섞여 있었소.”
“배신자?”
“그렇소, 혹시 몰라서 챙겨둔 텔레포트 스크롤로 간신히 도망쳤지. 그리고, 운 좋게 이곳에 떨어져서 살았고.”
작게 한숨을 내쉰 후, 오크 기사님은 날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용병이라고 했지? 당신을 고용하고 싶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