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273화 (273/350)

제273화

막간. 성자께서 말씀하시되

1.

오무혁의 도끼가 킬가레스의 목을 베었다.

머리가 떨어진 순간부터 녹색 불길이 이글거리며 점점 금이 쫙쫙 가는 뼈 갑옷, 킬가레스의 몸을 구성하던 마력이 통제를 잃고 낱낱이 분해된다. 터지기 직전의 꼬라지에 오무혁 씨는 그대로 크게 뒤로 물러섰다. ‘늪’의 효과에 되살아난 해골들이 킬가레스의 몸뚱이를 안쪽에 빠트리고 이어서 오무혁을 노리려는 순간-.

-콰-아아아아앙!

수백 미터 높이의 천장까지 치솟는 거대한 녹색 불기둥이 일었다.

폭발처럼 주위로 불길과 충격파가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가 만들어 낸 <도르낙의 시체 수렁> 늪지 정도의 면적은 깡그리 증발시켜 버린다. 그렇게 수십 초가량 맹렬하게 솟구쳤던 지옥의 불길은 서서히 사그라졌고, 나는 그사이에 오무혁의 옆으로 다가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잘 해결됐네요. 그쵸?”

[잘 해결되긴.]

내 말에 혀를 찬 오무혁 선생님은 탄화된 늪지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곤, 그 중심에서 아직도 그 형상이 남아 있는 킬가레스의 두개골을 손으로 들어 올린다.

[아직, 이자는 죽어선 안 됐다. 그를 위한 더 큰 운명이 안배되어 있었어. 역시, 그날 이후로 수많은 운명이 뒤틀렸군. 좋은 흐름도 있지만 불길한 흐름도 많아.]

“그럼 어떡해요? 우리가 뒤질 수는 없잖아요? 그쪽 딸내미도요!”

[……그렇긴 하지.]

그렇게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오무혁이 흩뿌리는 신성한 광휘에 나방이 이끌리듯 오크들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킬가레스의 수하들, 도망쳐도 이상하지 않건만 그들은 하나같이 황망한 얼굴로 나와 오무혁을 바라본다. 오혜영에게 빙의 오무혁이 풍기는 전쟁 군주의 기세 + 신성함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반응, 그렇게 모여든 오크들을 한 번 훑어본 후-.

[역시, 이렇게 끝낼 수는 없겠군.]

오무혁 씨는 뭔가 결심한 듯 고갤 끄덕이곤, 손에 쥔 두개골을 무너진 시신 위에 내려놓았다.

[아직, 그의 영혼이 이곳을 떠돈다. 그 영혼 안에 서린 ‘막대한 헌신’ 또한 여전하고.]

“뭐, 그렇긴 한데…….”

그 말과 함께 오무혁의 영혼에 깃든 티끌만 한 ‘순수한 신성’이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이어서 그 순수한 신성의 광채에 이끌려 킬가레스가 품었던 세로쉬의 신성이 꿈틀거리고-.

“아니, X발! 뭐 하는 짓이에욧!”

[더 많은 내 동포들을 위한 행위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촛불처럼 녹아내리고 있던 오무혁의 영혼, 저 짓거리에 더더욱 빠르게 타오른다. 이젠 혜영이의 영체를 덮어쓴 오무혁의 영체가 반쯤 무너질 정도로. 그 희생을 바탕으로 갈 길을 잃고 떠도는 킬가레스의 영혼 사이에 있는 막대한 세로쉬의 신성이 불타오른다. 이어서-.

“오오오……!”

“기적, 기적이다……!”

황금빛 기둥이 해골 위에 솟구치며 그 안에서 간신히 조졌던 킬가레스가 살아난다.

악마의 형태가 아닌 이전의 모습 그대로, 철퇴는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인가? 혜영이가 부활했을 때와는 달리 간신히 살아난 ‘반 탈진’ 상태인 것 같다. 또다시 펼쳐진 기적에 모여든 오크들이 하나둘씩 무릎을 꿇는 가운데-.

[킬가레스.]

“…….”

무릎을 꿇고 숨을 헐떡이는 킬가레스에게 오무혁은 당당히 손에 쥔 도끼를 목덜미에 댔다. 마치 최후의 심판을 하는 천상의 존재처럼. 그에 킬가레스가 떨리는 눈으로 혜영이의 몸에 빙의한 오무혁을 올려다보는 가운데-.

[방향이 살짝 어긋났어도 ‘너의 헌신’은 대단하다.]

이어서 오무혁은 무죄를 선고하는 것처럼 그 목덜미에 겨눈 도끼를 거둔다. 그리곤 당당히 주위의 오크들을 향해 선언한다.

[너의 부활이 그것을 증명한다. 이건, 너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적이야. 다만, 그 마음가짐이 부족했기에 허락되지 않았던 것뿐이지. ‘모든 동족들을 구원한다.’는 마음가짐이.]

“…….”

[죽고 난 뒤에 너도 느꼈을 것이다. 내가 너의 힘을 ‘인도’하는 것을. 난 인도만 했을 뿐이다. 너의 부활은 순전히 너 스스로가 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걸 알겠지.]

넋을 잃은 듯이 바라보는 킬가레스를 향해 오무혁은 황금빛 아우라가 이글거리는 눈을 맞추며 왼손을 들어 미궁의 입구 쪽을 가리켰다.

[여기는 네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다. 여기서 떠나라,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을 구원해라.]

조용히 여기서 사라지라는 말, 그에 멍하니 있던 킬가레스가 중얼거린다.

“내가 죽였던 게…… 오크라고? 그 반푼이들이?”

[그래, 오크다. 경전에선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말이지.]

찬찬히 고갤 끄덕이는 오무혁, 그에 킬가레스의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진다. 분노? 괴로움? 부정? 굉장히 복합적인 표정이 지나가는 가운데, 그는 완전히 부스러진 아스팔트를 으스러져라 꽈악 움켜쥔다.

“아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다!”

[킬가레스.]

“나는…… 나는! 틀리지 않……! 커헉!”

-푸욱!

인지 부조화가 와서 눈깔이 회까닥하려 하기에 재빨리 지팡이를 내려놓고 허리띠를 창으로 만든 뒤에 그 뒤통수에 찔러 넣었다.

주요 혈관을 피해 정확히 척추의 신경을 잘라 내며 박히는 창날, 안 그래도 부활한 지 얼마 안 돼서 쇠약하던 킬가레스가 그 충격에 두 눈을 까뒤집고 앞으로 고꾸라진다. 내 행동에 오무혁 양반의 눈이 꿈틀하는 가운데, 난 깔끔하게 창을 뽑으며 항변했다.

“신경만 끊었어요. 신경만. 이 친구 능력이면 아마 훌훌 털고 일어날 겁니다.”

[…….]

“또 X랄하면 답 없잖아요?”

내 말에 한숨을 내뱉으며 이마를 짚는 오무혁 씨, 하지만 반박하진 않고 그냥 넘어가신다. 이어서 그는 주위의 오크들을 바라본다.

“…….”

“…….”

기적의 현장에 모두 한쪽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는 상태, 목숨 걸고 이곳에 올 정도로 신앙심이 대단한 놈들이니 당연한 반응이겠지. 그렇게 고갤 숙이고 있는 이들을 향해 오무혁 양반은 입을 열었다.

[너희들 중에서 킬가레스 다음으로 높은 자가 누구인가?]

그 질문에 오크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한다.

검은 로브를 걸친 추레한 외모의 늙은 오크, 눈동자에 ‘푸른 랜턴의 불빛’과 똑같은 마법을 품고 있던 놈이다. 내게 총을 갈기라고 했던 새끼기도 하고. 자기에게 쏠리는 시선에 늙은이가 당황하는 가운데, 오무혁은 그를 바라본다.

[거기, 너. 영혼의 푸른 불꽃을 부리는 자야. 네가 이 중에서 가장 높은 자인가?]

“네, 네네…….”

오무혁의 말에 황급히 고갤 숙이는 늙은이, 그 대답에 오무혁이 빙긋 웃는다.

[너는 타락해야 할 운명이었구나. 하지만, 킬가레스 덕분에 구원을 얻었군. 네 안에 아직 반짝이는 신앙이 보이는구나.]

“그, 그렇습니다. 그 아, 악마를 사역하다 보니…… 더 이상 악마를 부리는 짓은 안 하도록 하겠…….”

[아니, 악마를 사역한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사악한 늙은이를 갱생시키나 싶었는데, 오무혁 씨는 고갤 가로저으며 담담히 말한다. 그에 나는 물론이고 그 오크 늙은이도 벙찐 가운데, 오무혁 선생님은 주위의 의아해하는 이들을 둘러보며 당당히 말한다.

[너무 그것에 심취해서 스스로가 누군지 잊어버리면, 그로 인해 오크를 배신하면 꾸짖기는 하시지. 하지만, 그건 잘못된 길로 걸어가는 아이를 타이르는 것에 가깝다.]

“…….”

[설령, 그 어떤 가혹한 타락이 있더라도 우린 결국 최후엔 모두 구원받는다. 다른 종족과는 다르게. 우리들은 세로쉬의 선택받은 자식들이니까.]

아주 당당하게 종족 차별적인 선민사상을 전파하는 오무혁, 근데 그게 진짜라는 게 문제다.

X발, 저 흔하디흔한 오크 새끼 하나보다 영적(靈的)으론 못한 처지라는 게 더럽게 빡치는구만. 그렇게 선지자가 말하는 선민사상에 오크들이 하나둘씩 행복사하는 표정을 짓는 가운데 오무혁 선생님은 계속 늙은이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간다.

[다만, 자식으로서 그런 어버이의 사랑을 항상 기억해라. 자기가 ‘누구’인지도. 고작 간교한 악마의 속삭임에 빠져서,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잊는다는 건 너무 슬픈 것이니까. 헛된 너울에 진정한 것을 잃어버리는 꼴이야.]

“아, 알겠습니다.”

감격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는 늙은이, 이어서 오무혁은 손에 쥔 양손 도끼로 땅을 찍으며 당당히 선언한다.

[무르굴, 그의 조각으로서 너희들에게 말한다!]

그 선언에 모든 오크가 고갤 조아리는 가운데, 오무혁 선생님은 당당히 말을 이어 나가신다.

[가라, 킬가레스를 데리고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라!]

[여기는 너희들이 활약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다른 곳에선 지금도 수많은 동족들이 고통받고 있지!]

[여기까지 찾아올 정도로 뜨겁게 타오르는 너희들의 신실한 신앙과 믿음으로! 더 나은 동포들의 미래로 이끌어라! 모든 오크들의 구원을 위해! 그것이 우리의 신께서 바라는 유일한 것이니!]

그 말을 끝으로 막판에 자기 영혼을 불살라서 조명발에 모든 걸 때려 박았다.

완전히 흐트러진 영체의 형상을 보건대, 전쟁 군주의 무력은 더 이상 못 발휘할 거다. 더 허약해진 무방비 상태긴 한데……. 저 아우라에 저항할 만한 이들은 없으니까 합리적 선택인가? 인간이라면 저 말을 듣고도 마냥 감격하며 좀 더 미적거리고 있겠다만-.

“성자를 위해.”

“세로쉬를 위해.”

오크들은 하나둘씩 벌떡 일어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크 전쟁 군주들이 수하를 움직일 때와 비슷한 현상, 하지만 그 이미지는 훨씬 더 구체적이고 강하다. 미련이 남을 법하지만 오크들은 오무혁의 의지에 따라 킬가레스를 수습하고 공손히 절을 하며 미궁으로 향한다. 허허, 조명발 확실하군?

“휘우, 진짜 끝났네요.”

그렇게 일이 끝나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 있는데-.

“무르굴…… 님?”

먼저 빤스런 쳤던 오크 기사님이 은근슬쩍 건물 사이에서 나왔다. 등에는 여전히 거대한 오크 전쟁 군주를 업고 있는 상태, 주위 건물이 박살 나고 개X랄이 났는데도 아직도 자고 있는 게 레전드다. X발, 한번 창으로 찔러주고 싶네.

그에 사그라지고 있던 오무혁이 그를 돌아보며 피식 웃는다.

[드라릭, 오랜만이군. 질서 유지관으로 은퇴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준 훈장은 아직 가지고 있나?]

“지, 진짜 무르굴 님이군요. 다 당연합니다!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갑옷 안쪽에…….”

[괜찮아. 하하.]

허겁지겁 갑옷을 벗으려는 드라릭를 만류하며 오무혁은 빙긋 웃으며 고갤 젓는다.

[난, 완전한 무르굴은 아니네. 다 말하지 못했던 미련이지. 그래도 반갑군.]

“저, 저도 그렇습니다!”

오크 기사님도 고갤 공손히 숙이는 가운데, 이어서 그는 조심스럽게 오무혁을. 정확히 말하면 그가 차지하고 있는 육신을 바라보았다.

“지금 몸을 차지하고 계신 그 반푼……. 아니, 하프 오크랑은 무슨 사이입니까?”

[눈치챈 것 같지만……. 내 친딸이네.]

“친딸입니까?! 정말로? 하지만…….”

[우리가 막 지상에 나왔을 때, 인간 여전사 사이에서 나온 아이야. 자네도 기억할 텐데?]

그제야 기억이 난 듯 드라릭은 ‘아!’하며 고갤 주억인다.

“어, 어쩐지 너무 닮았습니다! 연설의 내용하며 그 동작들……. 무르굴 님을 연상케 했습니다. 불경하지만 다른 자식들보다 더!”

[후후, 그래. 날 많이 닮은 아이지.]

반색하는 드라릭을 향해 오무혁 선생은 고갤 젓는다.

[난 이만 슬슬 가 봐야 할 것 같군. 그 애를 잘 부탁하네.]

“아, 알겠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필하겠…….”

“아니죠, X발!”

은근슬쩍 도망가려는 그 꼬라지에 난 말을 끊어 버리며 소리쳤다. 내 고함에 바라보는 두 사람, 오무혁을 향해 난 손에 쥔 창을 흔들었다.

“아니, 이건 선 넘었지 않았습니까? 택배 배달+악마 처치라니!? 그리고 딸내미도 아주 날 부려먹었어요!”

[…….]

“보수! 보수는 주고 부려먹어야죠! 줘요! 보수!”

왼 손바닥을 쫘악 펼치며 뻗었다. 가진 게 없는 혜영이에겐 결국 아무것도 못 받았지만 전쟁 군주는 다르지! 분명, 죽었지만 은근슬쩍 숨기고 있는 은닉 재산이 있을 터! 그거라도 받아 내야겠다. 그런 내 항의에 오무혁 선생은 한숨을 푹 내뱉는다.

[하아, 솔직히 이전에 준 것만 하더라도 과분하잖나? 보니까 엄청 적성에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일주일 좀 넘었는데, 그 정도로 성장…….]

“아니, 그건 그거고 이건……. 아니, 좋아요! 거기까진 그렇다 쳐요! 근데, 킬가레스 잡은 걸 되돌려 보내는 건 선 넘었죠!”

지하가 유일하게 지상보다 좋은 점, 그건 바로 살인 강도 짓……. 아니, 고상하게 말해서 ‘전리품 획득’을 정당하게 할 수 있다는 거다. 킬가레스, 그 거대한 괴물이 쓰던 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건데……! 저 양반이 고스란히 보내 버렸다.

“살린 것까진 그렇다 해요! 근데 놈을 잡고 나면 얻는 전리품은!? 장비는 탈탈 다 벗겼어야죠! 우리 둘이 잡았으니 절반은 내 건데!”

[…….]

“게다가 지금 입고 있는 거 축성해 버려서 오크 전용되어 버렸네요?! 장비 팔려면 그런 거 안 좋은데!”

게다가 착용하고 있는 장비들에 은은한 세로쉬의 신성이 깃들어서 <감정>해 보니 목걸이의 효과가 터져서 <장비 강화>가 됐다. 특히, 도끼는 ‘취급 주의’ 속성이 사라지면서 반영구 장비됐네. 그래, 거기까진 이해하는데…….

문제는 저 장비들 이름 앞에 ‘오크제(Orcish)’라는 웃기지도 않는 것이 붙었다는 거다.

보니까 ‘세로쉬의 신성’으로 강화되어 오크가 끼면 소소한 공격력·방어력 강화 효과를 제공하는 속성, 근데 다른 종족은 착용 시 페널티가 있다. 내가 못 쓰는 종류라도 내 거다! 내 전리품! 그런 내 광분하는 모습에 오무혁 씨는 한숨을 내뱉으며 말한다.

[놈이 철퇴는 두고 간 것 같으니 그거 가지게. 그리고, 드라릭? 그, 모르칸쉬에게 사정을 설명하면서 이 새끼한테 좋은 마법사용 장비 하나 달라고 하게.]

“아니, 고작 장비 하나로…….”

[싫으면 그만두든가.]

띠꺼운 얼굴로 말하며 오무혁 양반은 왼손 주먹을 꽈악 쥐며 들어 올린다.

[거 진짜, 내가 힘만 좀 더 있었어도 찢어 죽이고 싶게 깝죽거리는군.]

그 살벌한 표정에 쫄아서 살짝 움찔하는 순간, 오무혁의 영체가 완전히 사라진다. 그에 힘을 잃고 쓰러지려는 혜영이를 재빨리 부축했다. 쓰읍, 약간이지만 손해를 벌충해서 다행인가? ……아니, 내려오면서 얻은 영체에 관한 지식들을 생각하면 손해는 아니네.

“에휴.”

“…….”

“전리품은 나중에 회수하고 마을로 돌아가죠.”

날 바라보는 오크 기사님을 향해 난 우리가 떠나왔던 마을을 향해 턱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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