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284화 (284/350)

제284화

3.

내가 <눈>을 통해 파악한 ‘마력 각성’은 영혼의 확장이다.

다른 공간 위상에 존재하는 마력, 그건 ‘육신으로 느낄 수 있는 영역’의 너머에 존재한다. 그렇기에 마력을 제대로 처리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 ‘영체’라는 마력으로 이뤄진 또 다른 자신이 생겨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내겐 ‘영체’에 간섭할 만한 지식이 있었다.

여러 곳에서 <눈>으로 보고 독학한 <강령술> 지식들, 그리고 신안에서 벌어진 타락체 사태 때 얻은 ‘끔찍한 지식’까지. 특히, 신안에서 얻은 ‘고도의 생체 연금술’은 내가 싸장님의 영체에 박힌 ‘유혈의 기운’을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 기반이 됐었지.

어쨌든 그러한 지식에 ‘싸장님의 협조’가 합쳐진 결과, 난 일종의 ‘마력 각성제’를 완성시켰다.

약의 성능은 확실하다. 틈틈이 뉴 송파구의 두더지굴을 방문해 수백 마리의 고블린과 쥐쟁이 대상으로 실험을 했고, 막판엔 인간과 비슷한 하프 오크를 대상으로도 테스트를 해봤지.

……참고로 하프 오크는 억지로 실험한 게 아니다!

혜영이를 따라서 미궁에 들어가겠다고 하던 마을의 생존자들이었는데, 죄다 비마력 각성자여서 그대로 미궁으로 들어가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그렇기에 내가 ‘마력 각성’ 테스트를 제안했고 애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받아들였지. 그리고, 모두 성공적으로 마력 각성자가 됐다.

믿기 힘들다는 눈으로 끔뻑이는 도시아에게 난 빙긋 웃었다.

“철수랑 약속했거든요. 제가 날뛸 동안에 보육원을 지켜달라고. 성공적으로 일을 완수했으니 저도 약속한 대가를 줘야죠.”

“하, 하지만! 이런 건…….”

“맞아요, 우리 같은 고아들에게 돌아올 정도는 아니죠.”

‘노화에 대한 강력한 저항’과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게 해주는 <마력 각성>, 현대 사회에서 마력 각성자는 ‘새로운 특권 계급층’으로 평가받는다. 현재까지 그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고 그에 인위적인 마력 각성을 일으키는 것들은 돈을 주고도 못 구한다.

시아가 천천히 입을 다무는 가운데, 난 담담히 말을 이어 나갔다.

“미르가 유혈에 잠겼을 때, 거기서 나온 전리품을 빼돌려 가공한 거랍니다. 어차피 정부에 알려 봤자 위험 품목이라는 핑계로 압류할 게 뻔했거든요. 제 스승님이랑 같이 연구하면서 그 물품들을 순화해 만들었죠.”

“…….”

“다행히, 제 몫이 꽤 떨어져서 시아 양 것까지 챙길 수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실감이 나는 듯, 도시아가 침을 꿀꺽 삼키는 가운데 난 부드럽게 목함에 있는 약물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핏빛 구체를 가리켰다.

“이 3종류의 약은 각각의 효능이 달라요. 첫 번째로 이 ‘핏빛 단환’은 먹으면 흡수돼서 ‘몸의 생기’를 불태워서 마력을 생성하는 약물이랍니다.”

“생기를 태워……?”

“걱정 마세요, 굉장히 적은 양이니까.”

이건, 내 해골 투구를 통해 정제해낸 ‘생명의 힘’을 가공해서 만들어낸 약물이다.

투구로 시체를 씹어 먹고 생성된 ‘생명의 힘’을 내가 1차 가공해서 밖으로 토해내고, 독성을 띠는 내 마력이 흩어질 때쯤에 싸장님이 2차로 가공해 ‘물질화’하면서 <피의 승화> 마법을 기반으로 설계한 <연금술> 조작을 집어넣은 거다.

자신의 생명력으로 마력을 생성하는 마법 <피의 승화>.

이건, 영체-생명력이란 개념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론 불가능한 마법이다. 하지만, ‘생명의 힘’은 어떨까? 먹으면 몸에 순식간에 흡수되는 마법적 물질, 몸 안에 파고들어 신진대사를 완벽히 대체한다. 그 몸에 스며드는 사이에 <피의 승화> 마법이 작용하면…….

비각성자도 일시적이지만 몸 안에서 마력이 생성된다.

‘마법의 주체’가 싸장님이기에 그래도 100% 자신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의 마력’에 아주 가까운 마력이 말이다.

“먹은 뒤에 두 눈을 감고 ‘자신의 몸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집중하는 거예요. 생명력을 불태워서 만들어지는 힘-마력을. 이 첫 번째 과정에서 각성하는 사람이 제일 좋아요. 부작용도 없죠.”

“…….”

“나머지 2개는 첫 번째 약물로 각성에 실패할 시에 섭취하는 것들이에요. 그리고, ‘심각한 부작용’이 동반되죠. 첫 번째 약물로 각성을 못하더라도 괜찮지만……. 이다음부턴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답니다.”

내 살벌한 경고에 두 사람 모두 침을 꿀꺽 삼키는 가운데, 난 중간에 검은 연기가 뭉쳐진 것 같은 환단을 가리켰다.

“이 검은 환단은 ‘영체를 자극하는’ 약물이에요. 일종의 ‘강한 자극’을 미숙한 영체에 가하는 건데, 상처를 입히는 것에 가깝기에 부작용이 있어요.”

이건, 내가 추출한 ‘영혼의 영액’으로 만들어진 약품이다.

오무혁이 보여줬던 <빙의> 과정을 내 <강령술>과 <생체 연금술>로 재현해서 흉내 낸 것이지. 순수하게 나 혼자서 제작했다. <피의 승화> 마법과는 달리 ‘심연의 타락과 관련된 지식’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설명하기 난해했거든. <눈>으로 보지 않으면 만들기 힘든 것도 있었고.

그리고, 그 효과는…….

“용법은 간단해요. 첫 번째 약물을 먹고 각성이 안 됐을 시에 바로 복용한답니다. 그러면 ‘극심한 고통’이 느껴질 거예요. 동시에 ‘끔찍한 존재’가 내 몸을 강탈하려는 게 느껴지죠. 그것에 있는 힘껏 저항하면 된답니다.”

“…….”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으로 저항한다고 생각하면 할 만해요.”

대폭 약화된 내 ‘분신’을 상대방의 영체에 강제로 덧씌우는 거다.

참고로 내 분신은 ‘내 마력’과 ‘감정이 찌든 찌꺼기’로 만들어졌기에 매우 해롭다.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지만, 영체를 직접 타격한다는 것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 같더라. 그래도 고통에 발광하면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하기에 이 과정에서 50%는 각성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숙한 영체는 상처를 입는다.

마력 각성자의 육체는 ‘영체’의 형상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 오히려 현실의 육체가 영체의 형상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거다. 그렇기에 빙의한 오무혁 양반이 오크 기준으로 얄쌍한 혜영이의 몸으로 전쟁 군주급의 괴력을 발휘했던 거고.

당연히, 영체의 상처는 현실의 육체에 반영된다.

“이건, 미숙한 영체를 ‘억지로 깨워서’ 마력 각성에 이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로 각성할 시 피해가 좀 있어요. 영체에 생긴 상처 때문에 몸에 ‘각종 장애’와 ‘내외질환’이 생기죠.”

“……병신이 되는 거야?”

“아뇨, 그 정도까진 아니에요. 충분히 재활을 통해 극복할 수 있죠. 힘들겠지만.”

일종의 ‘부정적 돌연변이’가 발생한다. 그나마 영구적인 건 아니고 재활로 치료가 가능해 보인 것이 위안이었지. 하지만, 이 조치로도 각성하지 못하는 이들은 계속 고통을 받다가 죽었고……. 그렇기에 마지막 ‘세 번째 단계’도 고안해야 했다.

두 번째 단환의 설명을 마친 뒤, 난 마지막 단환을 가리켰다.

“두 번째로도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최후의 수단’을 쓰죠.”

가장 비범한 선홍색 광채를 흘리는 단환, 이건 우리 싸장님의 몸에 박혔던 ‘유혈의 힘’을 정제한 거다. 어떻게 써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스친 영감(靈感)에 테스트해봤는데……. 되더라고? 싸장님의 영체에 박혔던 놈답게 손상된 영체에 쏙쏙 박혔지.

“이걸 먹으면 100% 확실하게 각성합니다. 2단계에서 입은 각종 피해와 부작용 또한 완전히 사라지죠.”

“……그럼 더 좋은 거 아니야?”

시아의 질문에 난 고갤 저었다.

“아뇨, 훨씬 더 큰 치명적인 대가가 따르죠.”

“어떤 대가인 겁니까?”

“원래대로라면 ‘살육에 미친 괴물’이 된답니다. 미르의 유혈 사태 때 출몰했던 ‘식인종’들처럼.”

이걸 먹으면 <빙의>하려던 내 희미한 잔재가 쓸려나가면서 희생자의 영체에 났던 상처들이 ‘유혈의 기운’에 의해 메꿔진다. 그 때문에 유혈의 기운에 의해 반쯤 잠식된 영체가 만들어진다. 고블린으로 실험해 봤는데, 처음에 농도 조절에 실패해서 괴물을 만들어버렸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뀌는 두 사람의 모습에 난 고갤 저었다.

“물론, 정제를 해서 그 정도까지는 안 가요. 성격이 전체적으로 난폭해지고, 종종 화가 날 때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광분해 날뛰게 되는 정도? 그 광분하는 과정에서 ‘신체 강화’가 일어나며 광전사가 되죠. 마법은 사용하기 거의 불가능해지고.”

“…….”

“사실상, 양지에서 살아가기엔 힘들어요. 하지만, 2단계에서도 실패하면 이걸 먹어야 한답니다. 안 그러면 계속 고통에 시달리다가 심장마비로 죽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이걸로 마력 각성을 하면 거의 영구적인 <광폭화> 돌연변이가 생긴다. 혜영이와 함께 내려간 5명의 하프 오크들 중 하나가 이 약물을 먹고 그렇게 됐으니 확실해. 그러한 설명에 두 사람의 표정이 살짝 흔들렸지만-.

“먹겠습니다.”

“나도.”

담담히 말하는 철수, 이어서 시아도 대꾸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엄청난 기회니까. 내가 목함을 가까이 밀자 심호흡을 하며 검붉은 단환을 들어 올리는 두 사람. 먹으라는 듯이 턱짓하자 동시에 단환을 입에 털어 넣는다. 씹기도 전에 단환이 입 안에서 녹아 사라지자 놀라지만-.

“으윽.”

“괜찮아요. 일종의 ‘생명력’이란 개념의 에너지를 살짝 불태우는 거라서 그래요.”

두 사람 모두 돌연 가슴을 붙잡으며 신음한다.

몸에 흡수되는 생명의 힘이 불타고 있는 거다. 뭔가 중요한 게 조금씩 고갈되는 느낌일 테지. 그런 내 말에 더 표정이 안 좋아지는 가운데, 난 담담히 말을 이어 나갔다.

“그 생명력이 사라지는 대신에 ‘차오르는 것’을 느껴 보세요.”

“…….”

“느껴지시나요?”

“예, 뭔가가……. 느껴집니다. 대단히 이상하고 처음 느끼는…….”

그에 가슴팍을 붙잡고 있던 철수가…… 천천히 고갤 끄덕인다.

이미 영체의 형상이 만들어지고 있던 철수, 자신의 몸에 피어오르는 마력의 감각-타인의 것이 아닌 ‘자신의 마력’을 느끼면서 영체가 완전히 개화(開化)하는 것이 보인다. 마치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영혼이 다른 차원으로 확장한다.

“나도.”

비슷한 상태였던 시아 또한 마찬가지로 곧 감을 잡는다.

역시, 테스트했던 고블린·쥐쟁이들처럼 영체가 거의 만들어지던 ‘반각성자’는 첫 번째 단계에서부터 각성이 되는구만. 살짝 멍해 보이는 두 사람을 향해 난 빙긋 웃으며 ‘짝짝짝’ 박수를 쳤다.

“자, 마력 각성자가 된 걸 축하합니다!”

4.

<마력 각성>이 끝난 뒤, 난 시아와 철수를 돌려보냈다.

멍하니 자기 손을 바라보며 쥐었다 펴기만 반복하는 철수, 치밀어 오르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을 반짝이는 시아. 두 사람 모두 반쯤 정신이 나간 것 같거든. 일단, 진정하고 혼자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당장 나도 생각할 게 있었고.

그렇게 혼자 사무실에 앉아서 ‘이번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덜컹!

“야, 한새벽~! 잘 끝났냐?”

문이 열리고 아가씨가 들어왔다.

내가 고갤 까닥이자 아가씨는 태연하게 들어와서 털썩 내 옆에 앉는다. 그러곤 아직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목함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잘 안 끝났어?”

“아뇨, 잘 끝났어요. 두 사람 모두 마력 각성을 했죠.”

어깰 으쓱이며 대답했다.

내가 만들어낸 ‘마력 각성 약물’, 우리 싸장님이 비밀 엄수를 당부했지만 아가씨에겐 숨기지 않았다. 서로 살을 맞대는 사이인데 어떻게 그런 걸 숨겨? 오히려 약을 하나 줬지. 어쨌든 내 대답에 아가씨는 목함의 케이스를 열고 그 안의 약물을 멍하니 바라본다.

“근데, 진짜 이런 걸 만들어낼 줄은 몰랐어. 인위적인 ‘마력 각성제’라니……. 다시 봐도 놀랍네.”

“상품성은 없어요. 재료가 생명체의 육신과 영혼인지라 대량 생산이 힘들어서…….”

“그런 게 문제가 아니야. 이것 자체가 권력이지.”

대답하며 목함을 닫은 아가씨는 작게 한숨을 내뱉곤 우려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걔네들 진짜 믿을 수 있는 거 맞지?”

“……네?”

“걱정이 돼서 그래. 믿음직한 애들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네가 생각에 잠긴 걸 보니 좀 걸리는 게 있나 해서.”

“흐음.”

아가씨의 말에 머릴 긁적였다.

이 약물을 봤을 때, 싸장님과 아가씨의 공통된 반응이 ‘신중하게 숨겨라.’였다. 이런 물품이 있다고, 혹은 만들 수 있다고 알려지면 기존 ‘비마력 각성자 권력자’들의 눈이 돌아가게 될 거라고 경고했지. 이번에 내가 봐둔 ‘북쪽 애들’에게 미리 약속했다면서 약을 주겠다고 하니 두 사람 모두 꺼림칙해 하는 반응이었고.

근데, 지금 벌어진 상황이 심상찮긴 하네.

“좀 꺼림칙하긴 하네요. 철수에게 미약한 세뇌가 걸려 있었거든요.”

“……뭐?!”

“다급히 여기로 끌고 간 이유가 머리에 어떤 마법적인 힘이 있어서였어요. 누군가를 떠올릴 때마다 미약한 감정과 암시를 주는 종류 같더군요.”

“…….”

“그리고, 마법을 건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족 사업가를 떠올릴 때마다 그 마법이 반응했고요.”

내 말에 고갤 숙이며 주먹으로 이마를 짚는 아가씨, 그러곤 얼마 안 가 마빡에 핏줄을 하나 띄우곤 내게 ‘빼액!’ 소리친다.

“아니, 그 세뇌된 애한테 그걸 준 거야!? 내가 말 안 했어! 함부로 소문이 나면 안 좋다고!”

“아, 아니……. 강한 세뇌가 아니었어요. 완전히 돌아버린 거라면 저도 주지 않았죠!”

“그냥 안 주면 되잖아!”

“그래도 약속한 건데……. 되도록 지켜야죠. 그리고, 이젠 괜찮을 거예요! 마력 각성을 했으니 마법에 대폭 저항력이 올라간 것도 확인했고요!”

폭발하는 아가씨를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데-.

-똑똑.

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린다. <눈>으로 확인하니 좀 전에 나간 철수, 들어오라고 하자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들어선다. 아가씨가 있는 것을 보곤 철수는 멈칫했지만 이내 고갤 꾸벅 숙인다.

“대장, 그 제게 걸렸던 것에 대해서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만…….”

“아, 진아 씨. 잠시 철수랑 대화하게 나…….”

“말해 봐요.”

내 말을 가로채며 대꾸하는 아가씨, 뭐라 대꾸하기 전에 아가씨는 철수를 잡아먹을 것처럼 쳐다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쪽이 ‘세뇌’에 걸렸던 것 이미 들었어요. 새벽이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마력 각성제’를 준 것도.”

“…….”

“어차피 새벽이랑 저는 ‘진지하게’ 교제하는 사이에요. 그러니 말해 봐요.”

당당하게 사귀는 사이라고 말하는 아가씨, 이미 사귄 지 2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기쁘면서도 싱숭생숭하네. 그렇게 속으로 흐뭇하게 미소가 나오려 하는데…….

“생각해보니……. 그놈에게 마력 각성제에 관한 이야기도 꺼낸 것 같습니다.”

철수가 또 폭탄을 떨어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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