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292화 (325/350)

제292화

한숨을 푹 내뱉는 차장님, 딱 봐도 ‘어떻게 좀 해주면 안 될까?’라는 기색이 절절히 느껴지는 음성이지만……. 응~ 안 해~ 우그 타람 복귀하자마자 싸장님에게 몇 달간만이라도 기업 공급 물량을 줄여달라고 파리처럼 손을 비빌 거다.

어쨌든 심화(心火)를 가라앉히며 입을 열었다.

“……좋아요, 그놈들이 절 고문했단 건 알겠어요. 근데, 왜 절 다짜고짜 고문했다고 하죠?”

-잠시만. 그 단장 녀석의 ‘조사 기록’이 내게 있거든? 그거 좀 가져올게.

자리를 옮기는 소리와 함께 종이 뒤적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다시 차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범기 상장의 죽음은 ‘북쪽 개척’에 굉장히 큰 사안이었다. 유력 용의자기에 조사가 필요했다.’, ‘하청 놈들에게 맡겼는데, 예상과는 달리 너무 거칠게 대했을 뿐이다.’……. 대충 이러네.

“…….”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 녀석 네게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뭔 소리예요?”

-이놈 성정이라면 원한을 품고도 남을 새끼거든.

감정이 많이 있는 듯, 사탕을 부수는 ‘와그작!’ 소리를 낸 후에 차장님은 혐오감이 절절히 느껴지는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대북 통제단의 단장은 ‘김완호’라는 놈이야. 15년 전, 내가 국정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신참일 때 현장에서 함께 뛰던 선임이었지. 지금은 내가 승진을 거듭해서 재꼈지만……. 성격도 개차반에 욕심이 그득한 놈이었어. 어휴, 지금 떠올려도 이가 갈리네.

“……그 양반이 왜 제게 원한을 가졌다는 거예요? 전 그 사람 본 적도 없는데?”

-네가 그 인간의 커리어에 커다란 흠집을 냈거든.

“??”

-그 목장에서 ‘스너프 비디오’에 관련된 걸 신고할 때까지 국정원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놈은 북쪽 전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놈이고.

사탕을 새로 꺼내 무시는 듯, ‘부스럭’ 소리와 함께 차장님은 살짝 뭉그러진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넌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 우린 비상이 걸렸어. 너도 알겠지만 정부는 부족한 ‘마력 관련 인재’를 확충하기 위해서 북쪽 출신 중에서도 수급했지. ‘북한 김씨일가’ 물이 덜 든 젊은 친구들을 말이야. 그러면 남쪽에 대한 반감이 없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아.”

-근데, 북쪽 군벌이 마음만 먹으면 그런 ‘북쪽 출신 마력 각성자들’을 협박해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발견됐네?

한 박자 늦게 상황의 심각함을 파악하며 탄식하자, 차장님도 혀를 차면서 말을 내뱉었다.

-채용한 북쪽 출신들에 대해 일일이 검증을 해야 했지. 그 과정에서 놈이 작살났을 게 뻔해. 북쪽 담당인데, 그런 것도 파악 못했냐고 말이야.

“…….”

-내가 겪어봤던 그 새끼 성격을 생각하면……. 너에게 이빨을 갈아도 안 이상해. 게다가 내가 녀석과 사이가 나쁜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됐을 테고.

할 말이 없다.

아니, 고작 그 일 때문에 날 조리돌림한 거야?? 결국, 따지고 보면 난 국가에 도움이 됐는데? 어쨌든 치밀어 오르는 빡침에 다시 한번 깊게 심호흡을 한 후, 난 ‘가장 중요한 질문’을 입에 담았다.

“좋아요. 그놈은 어떤 처벌을 받는 거죠?”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아가씨가 쫌만 늦었다면 반병신 꼴이 되고 후장개통까지 당할 뻔했어.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 당연히 처벌을 받겠지. 하지만, 그런 내 질문에 차장님은 곧바로 대답하지 못한다. 점점 길어지는 침묵에 내 미간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그 처벌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단다.

3.

“아니, X발!? 장난해요?!”

차장님의 말에 나도 모르게 소릴 질렀다. 처벌이 논의되지 않았다? 구출된 지 이틀이 지난 지금에도? 그에 차장님이 다급하게 말을 이어 나간다.

-그, 처벌이 없다는 게 아니고 아직 ‘논의’ 중이라는 거야! 정확한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서! 처벌이 없을 순 없지!

“…….”

-놈이 ‘조치 자체는 그 당시엔 정당했다. 다만, 북쪽 하청들이 제멋대로 폭주했을 뿐.’이라고 주장해서 그것에 대해 조사하는……. 하아, X발. 내가 이 새끼를 변호해주고 있네.

변명하듯이 허둥지둥 말하다가 현타가 온 듯, 한숨과 함께 욕을 내뱉은 차장님은 평소의 살짝 귀찮고 나른한 어조로 툭 내뱉었다.

-그냥. 고위급 공무원인 만큼, 처벌도 좀 느려진다고만 알아둬라.

“……좋아요, 그럼 처벌 수위는 어떻게 될까요?”

또다시 찾아오는 불길한 침묵, 점점 찌그러지는 내 얼굴에 아가씨가 침대에 걸터앉아서 표정 풀라는 듯이 얼굴을 말랑말랑 만져 주시지만 도저히 펴지지 않는다. 그렇게 거의 십몇 초가량 침묵이 흐른 끝에-.

-견책은 너무 약하니까 감봉……. 아니, 아니야. 정직(停職) 정도?

“공무원이 그렇지 뭐, 국가소송 넣으면 돼.”

내 옆에서 소곤거리며 말하는 아가씨, 심호흡을 하면서 난 이를 악물었다.

눈치를 봐야 하는 아가씨가 없었으면 닥치는 대로 살기(殺氣)를 방사하며 죄다 물건들을 때려 부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사람을 고의로 그 지경을 만들었는데 고작 ‘감봉’ 아니면 ‘정직’?

-이만 난 일하러 가봐야겠다. 흰둥이, 이만 끊…….

“왜, 처벌이, 고작 그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거죠?”

착 가라앉은 내 목소리, 그에 스마트폰 너머의 차장님은 잠시 말이 없더니 이내 또다시 한숨을 내쉬며 좀 절박하게 말하신다.

-흰둥아, 나도 그 새끼 ‘처벌 수위’를 높이려고 나름 노력했단다. 이건 진짜야. 내 개인적인 원한도 ‘쬐~끔’ 섞인 데다, 넌 우리에게도 ‘중요 인물’이니까.

“…….”

-근데, 3차장 말을 들어 보니까 그 녀석을 대체할 능력자가 없다고 하소연하더라.

한탄하듯 차장님은 말을 이어 나갔다.

-북쪽의 인구는 2,500만이나 돼, 당연히 거기에서 나오는 ‘마력 각성자’도 많고. 젊은 애들은 그대로 남쪽의 일원으로서 흡수하는 중이지만, ‘김씨 일가’의 물이 많이 든 이들은 직접 고용을 꺼리고 있지. 그래서 하청으로 굴려.

“…….”

-알고 있겠지만 그 북쪽 놈들은 많이 거칠단다. 그런 놈들을 통제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무력을 갖춰야 해. 당연히, 그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을 만한 ‘수준급의 마력 각성자’에 어느 정도 ‘일 처리 수완’도 가지고 있어야지.

“…….”

-나도 이번 일이 터지기 전엔 몰랐는데, 녀석은 그런 전(前) 북한 정권과 관계된 이들을 고용해서 효과적으로 굴리고 있다고 해. 다른 전임자들보다 일을 훨씬 잘한다고, 네가 흠집을 만들기 전엔 ‘거칠지만 그래도 완벽하다.’는 평가까지 받았다네.

그 말을 끝으로 차장님은 깊은 한숨 소리를 내뱉었다.

-진짜, 놈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냥 운 좋게 마력 각성하고 부모발로 국정원에 들어온 개차반 같은 새끼인 줄 알았는데 말이지.

“……부모가 높으신 분이라도 되나요?”

-양 부모가 모두 국정원 요원이었거든. 나름 성골(聖骨)이지.

차장님의 말에 고갤 숙이며 이마를 짚었다. 한마디로 국정원은 어떻게 크게 처벌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구만. 그렇게 차장님도 나도 아무런 말이 없는 가운데, 난 먼저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이만 끊도록 하죠.”

-……그래.

“아, 궁금한 거 하나 더 있는데 물어봐도 되나요? 이건 그냥 호기심에 가까운 건데.”

-뭐냐.

“차장님이 5차장이잖아요, 근데, 순서대로라면 4차장이라 불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번 일과 연관 없는 질문, 근데 조직 구성에 대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궁금증이기도 하다. 왜 5차장이지? 4차장이 아니고? 그런 내 질문에 차장님은 입맛을 다시는 소리를 내곤 답변을 해주셨다.

-불길하다고 해서 숫자 4를 넘어간 거야. 사실, ‘5차장실’이란 게 좀 급조된 거라서……. 직속상관은 아니라지만 그 새끼가 감히 ‘차장’인 내게 반항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고. 아무튼 이걸로 궁금증이 해결됐냐?

“네.”

-그럼 됐다. 나중에 돌아와서 보자.

그와 함께 끊어지는 전화, 난 잠시 그 스마트폰을 보며 입술을 질겅였다. 그런 내 불편한 기색을 읽었는지 우리 아가씨가 나를 인형처럼 품 안에 ‘폭’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개한테 물렸다고 쳐. 어차피 더 안 볼 인간이잖아?”

“흐음, 그렇긴 하죠…….”

뒤통수에 닿는 푹신한 감각. 역시, 우리 아가씨가 옷 위에선 티는 안 나도 흉부가 은근히 크단 말이지. 그 감각에 가볍게 머리를 이리저리 젓자 아가씨는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박범기 상장에 대한 일은 잘 지나갔으니 됐어.”

“스읍, 하아아…….”

아가씨의 말에 심호흡을 했다. 그래, 아가씨의 말이 옳다. 어쨌든 박범기 상장을 죽인 건 스무스하게 넘어갔잖아? 사람 죽인 값으로 치지 뭐. 고문 좀 받고 사람 목숨 날렸으니 이득이야. 그래, 그래…….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몸을 돌려 아가씨를 껴안았다.

아가씨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것과 함께, 왼손은 허리를 껴안으면서 오른손은 그 옷 사이로 집어넣었다. 그러곤 브래지어를 헤쳐서 안에 있는 과실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역시, 겉으로 티는 잘 안 나지만 한 손에 다 안 들어올 정도로 묵직하단 말이야.

“크흑……! 야!”

좀 강하게 움켜쥐자 아가씨가 묘한 비음을 흘리는 가운데, 난 고갤 들어 아가씨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북쪽에 넘어오면서 아예 안 했으니까……. 일주일이 넘었네요?”

“그, 그렇긴 한데…….”

“일주일에 최소 2번은 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검지와 엄지 사이로 민감한 그 끝을 살짝 비틀자 아가씨도 몸을 비트는 가운데, 난 왼손으로 아가씨의 등 쪽에 손을 뻗어 브래지어 끈을 풀었다. 그러곤 그대로 아가씨의 상체를 침대에 눕혔다.

“오늘이 토요일이니까. ‘금요일 스타일’로 가죠.”

“…….”

“괜찮죠?”

곧 자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내 성격이 많이 더러워지는 금요일, 그때에 난 평소와는 달리 아가씨를 많이 괴롭힌다. 살짝 고통이 섞이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괴롭힘’이지. 그런 내 말에 아가씨는 살짝 움찔하며 ‘씻지도 않았는데…….’라고 중얼거렸지만 그런 걸 생각할 정도로 난 냉정하지 못했다.

그저 어서 빨리 이 짜증과 울분을 풀고 싶을 뿐.

이내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인 얼굴로 찬찬히 고갤 끄덕였고, 난 내 앞에 차려진 달콤한 고기에 혀를 뻗었다.

4.

한새벽과의 전화를 끊은 뒤, 나세영 차장은 조용히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다.

-딩동~♪

“……곧 나갈 테니 차량에서 대기하고 있어!”

집 앞에서 들려오는 초인종 소리에 나세영 차장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옷을 차려입고 집 밖으로 나섰다. 전찬휘 사무관이 대기하고 있는 차량 뒷좌석에 탑승하는 가운데, 그는 부드럽게 차량을 운전하며 살짝 의아한 표정으로 백미러로 나세영 차장을 바라보았다.

“웬일로 많이 늦으셨습니다.”

“……한새벽에게서 전화가 왔었거든.”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다무는 전찬휘, 그에 나세영 차장은 팔짱을 끼고 다릴 꼰 채로 의족을 까닥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도대체 왜 자기가 그 꼴을 당해야 했는지 추궁하기에……. 답변해줬지. 3차장실의 김완호 단장에 대해 말이야. 무시하기엔 좀 심상찮은 느낌이 들어서.”

“…….”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걔가 곱게 넘어갈 거라고 생각이 안 된단 말이지.”

그런 나세영 차장의 말에 전찬휘도 살짝 고갤 끄덕였다.

나세영 차장 앞에서 굽실거리며 국정원이 하란 대로 온건하게 행동하던 한새벽, 그러니 사고를 일으킬 확률은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눈앞에서 직접 한새벽을 봤던 전찬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놈에겐 묘한 ‘광기’가 있었다.

보고서나 서류, 사진이나 영상 따위로는 절대로 포착할 수 없는……. ‘직접 봐야만’ 느낄 수 있는 광기가. 편입반 불량아들을 두들겨 팰 때부터 놈에게서 느꼈던 ‘묘한 불길함’이 전찬휘를 자극했다. 그리고, 이러한 불길함이 느껴질 땐 거의 대부분 맞았다.

냉정하게 그 한새벽이 사적 보복을 한다고 날뛰기 시작하면…….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단장급도 위험해.”

차장 휘하의 ‘1급 공무원’들, 다른 부서와는 달리 5차장실 휘하에 1급 공무원들은 전투력 순위가 중요하게 반영된다. 그리고, 지하 송파구의 영상에서 봤었던 한새벽의 퍼포먼스는…….

“외부 인사를 초빙하지 않으면……. 내가 나서야 할 것 같네.”

근속 연수를 채우고 충성심만 좀 증명된다면 차기 5차장 자리는 떼 놓은 당상이다. 그런 나세영 차장의 푸념에 전찬휘는 운전하면서 조심스럽게 운을 띄웠다.

“혹시 모르니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흰둥이에게 범인에 대해 말해준 것도 녀석이 날뛸 때를 대비한 보험이야. ‘발작할 거면 괜히 남쪽 와서 국정원에 지랄하지 말고 그 새끼나 조져라.’는 의미에서.”

“흐음.”

“국정원 전체에 적대감을 품는 것보단 낫잖아?”

다 먹은 사탕 막대를 입에서 빼낸 뒤, 품 안에서 새로운 막대사탕을 꺼내 포장지를 뜯는 나세영. 그에 전찬휘는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것 말고는 더 조치하지 않으실 겁니까?”

“더 해야 하긴 할 텐데……. X이~팔. 사고 친 건 그 새끼인데 왜 내가 나서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지. 예쁜 놈이라면 몰라도 X 같은 새끼를.”

새로운 사탕을 입에 물며 그녀는 미간을 좁혔다.

“그래도 고민이긴 하다. 대비를 할 뾰족한 방안이 더 없어서.”

“그, 강수영 연금술사에게 도움을 요청해보면 어떻겠습니까?”

전찬휘의 제안, 그에 나세영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굳었지만 전찬휘는 앞에 끼어드는 차량에 신경 쓰느라 백미러를 보지 못한 채 말을 이어 나갔다.

“한새벽의 은인에 스승, 게다가 무력으로도 탁월하지 않습니까? 제자가 회까닥한다면 제지하기엔……. 아, ‘그녀가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일’을 생각해보면 그냥 용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박자 늦게 백미러로 나세영 차장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걸 보곤 뭔가 심상찮은 것을 파악해 재빨리 말을 바꾸는 전찬휘, 나세영은 그 뒤로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사탕을 쪽쪽 빨다가 한숨을 내쉬곤 입을 열었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김완호의 이름과 직책 정도만 알려줬지, 녀석이 정확히 어디서 일하는지에 대해선 전혀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관계자도 아닌데 많이 헤맬 거야.”

“그럴 겁니다.”

“그러니까 좀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자고.”

벌써 14년이나 지나간 일, <희생>의 대가로 시력이 많이 상한 탁한 회색의 눈동자로 그녀는 외면하듯이 시선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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