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화
2.
북쪽에서 벌어진 사태에 국정원엔 비상이 걸렸다.
그 일 자체도 꽤 심각했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이유는 ‘국정원이 연관된 일’이라는 것이었다. 일의 전말이 외부에 흘러나갔다간 국정원은 물론이고 정부에까지 피해가 올 상황, 그에 토요일임에도 실무진들은 출근해서 부지런히 떠도는 정보를 검열하고 ‘더미 정보’를 언론과 인터넷상에 살포했다.
고위급 인사들도 어떻게 이번 상황에 대처할지 의견을 나눴다.
“지금 복귀했습니다.”
국정원 내부의 회의실, 다른 차장들과 국정원장의 시선에 막 문을 열고 들어온 나세영은 꾸벅 고갤 숙였다. 그에 상석에 앉은 국정원장이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중간 보고는 들었습니다, 나세영 차장. 제압하려던 피의자를 그냥 내버려 뒀다고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 내버려뒀습니다.”
마련된 좌석에 앉으며 대꾸하는 나세영, 기묘하게 변하는 다른 이들의 시선에 나세영은 옆구리에 낀 노트북을 탁자에 펼쳤다. 그리고, 헬기로 복귀하는 동안에 전찬휘가 열심히 정리한 자료를 빔 프로젝터 위에 전송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3개월 전, 지하 송파구에서 킬가레스가 등장했을 당시에 ‘해골 투구의 괴인’ 있잖습니까? 이번에 보니 그게 한새벽이었습니다. 이건, 그 증거 자료들입니다.”
“…….”
“게다가 협조인으로 함께 갔던 ‘강수영 연금술사’가 한새벽의 장비를 챙겨 와서 줬습니다. 제압은커녕 싸우면 목숨을 걸어야 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 싸우는 과정에서 대량 살상 마법을 사용 시 막을 수가 없기에 포기했습니다. 그에 강수영 연금술사의 중재를 받았고요.”
헬기의 카메라에 촬영된 한새벽의 영상을 빔 프로젝터에 띄우며 말하는 나세영. 전혀 생각지도 못한 설명에 다들 말문이 막혔지만 이내 내용을 이해하고 추궁이 들어왔다.
“장비를…… 줬다고요? 협조인으로 데려갔던 강수영 연금술사가?”
“예.”
“아니, 도대체 왜 강수영 연금술사를 데려가서 산통을 깬 겁니까? 데려가지 않았다면 정상적으로 제압할 수 있었겠네요?”
3차장의 발언, 하지만 이런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한 바였기에 나세영은 한숨을 푸욱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뭣하면 강수영 연금술사를 통해 한새벽을 구슬릴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구슬리는 행동’은 어느 정도 성공했고요.”
“아니, 피의자를 제압하거나 사살하지 않고 구슬린다는 게…….”
“그쪽의 ‘대북 통제단’에 한새벽이 잡혀갔을 때, 경제 파트 쪽의 항의를 들어서 잘 아실 텐데요? 이전처럼 강수영 연금술사의 물품 생산량 30~40%가 떨어지면 어쩌실 겁니까??”
“그건 한새벽을 놓친 것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잖습니까!”
나세영의 지적에 발끈하는 3차장, 그로서는 당연한 대응이었다. 지금 사태가 벌어진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이 ‘대북 통제단’의 과격한 대응이었으니까. 그로서는 어떻게든 책임소재가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막아야 했다.
그렇게 나세영과 3차장의 대립에 국정원장은 느릿하게 손을 들었다.
“그만, 책임소재에 대해 싸우는 건 그만하고……. 나는 내일 아침 청와대 정무 회의 때 보고할 국정원의 ‘대응책’을 원합니다. 나세영 차장, 그쪽은 어떻게 이 상황을 대처해야 한다고 봅니까?”
“전력을 다해 사건을 덮어야 한다고 봅니다.”
“덮어야 한다?”
“예, 사건을 조작해서라도요.”
고갤 끄덕이며 대꾸하는 나세영, 그에 노회한 정치인은 골치 아프다는 듯이 미간을 찡그리며 턱을 쓰다듬었다.
“의견이 갈리는군요. 기획조정실은 ‘기권’, 2, 3차장은 ‘제거’, 1, 5차장은 ‘은폐’라.”
“국장님, 통제되지 않는 마력 각성자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3차장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회의하면서 ‘충분히’ 들었어요. 난, 이제 새로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나세영 차장, 왜 덮어야 한다고 봅니까?”
3차장의 말을 끊어버리는 국정원장, 3차장이 입을 다무는 가운데 나세영은 차분하게 생각해뒀던 말을 입에 담았다.
“이전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파악하셨겠지만 한새벽은 대단히 유용한 인재입니다. 이번에 미친 듯이 날뛰긴 했지만 꽤나 온순하게 정부의 지시를 따르던 녀석이고요. 당연히, 놓치기엔 아깝습니다.”
“놓치기 아깝다라.”
“그리고, 중국 쪽의 수작대로 놀아나는 것도 싫고요.”
“중국?”
난데없이 나오는 ‘중국’이란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국정원장, 그에 나세영은 노트북으로 정리한 영상을 준비하며 고갤 끄덕였다.
“사실, 이번 일에 대해서 보고드릴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대북 통제단장-‘김완호’에 대해서요.”
“이미 들었어요. FM식으로 일을 처리다가 일이 꼬여서…….”
“아닙니다, 원장님. 그놈, 중국 암부에 포섭된 간첩입니다.”
국정원장의 말을 도중에 끊어버리는 나세영, 무례한 행동이었지만 국정원장은 물론이고 책임소재 문제로 나세영과 부딪치고 있는 3차장도 그걸 인식하진 못했다. 그만큼, 이어진 나세영의 말이 충격적이었다.
간첩.
이곳에 있는 이들 모두 그 ‘말의 무게’를 알고 있었고, 나세영이 함부로 그 말을 꺼내지 않을 거란 것도 알았다. 국정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녀는 저장된 영상을 빔 프로젝터에 띄웠다.
“3시간 전, 제가 국정원 데이터베이스에 올린 자료입니다. 한새벽이 김완호의 행적을 파악하고 습격하는 걸 스스로 찍은 영상이죠. 살인 장면이 나오니 주의하시길.”
영상이 재생되자 흘러나오는 악령들이 내뱉는 살기 어린 기성, 그리고 여과 없이 나오는 살인 영상. 그에 차장들과 국정원장의 표정이 찡그려진 가운데, 나세영은 동영상을 멈춰 세웠다. 그러곤 레이저 포인터로 영상의 한쪽을 가리켰다.
“보다시피 김완호를 비롯하여 몇몇 인물들이 함께 찍혔는데, 이 여자의 주위를 잘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건…….”
“<흑회 돌풍>, 중국 암부 요원들의 마법이군.”
방첩을 담당하는 2차장의 발언에 나세영은 고갤 끄덕였다.
“예, 중국 암부 요원들의 상징과도 같은 마법이죠. 우연찮게 찍혔지만 김완호는 중국 암부 요원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확실히, 수상하긴 하군.”
“그래서 5차장실 인원들을 투입해서 체포하라고 했습니다. 북쪽의 병력이 와해된 상황, 한새벽을 피해 남쪽으로 피신할 것 같아서 국경쪽의 톨게이트에 병력을 대기시켰지요. 그리고 붙잡았습니다. 월권행위지만……. 성과가 있었습니다.”
뭐라 말이 나오기 전에 그녀는 다음 영상을 틀었다. 요원들의 바디캠에 찍힌 영상을 편집한 것, 김완호가 가져온 가방에 금빛 주화-100여 개가 넘는 골디안 코인과 범상치 않은 장비가 나오는 장면과 그가 <흑회 돌풍>을 쓰며 도망치려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다.
반박할 수 없는 증거에 모두가 침묵하고 나세영은 한숨을 내뱉었다.
“요원들의 바디캠으로 촬영한 걸 정리한 영상입니다. 보시다시피 가방은 차량의 조수석에 있던 것이고, 그 안에서 골디안 코인과 마법 장비로 보이는 단검, 그리고 서적이 발견됐습니다. 현재 회수해서 가져오는 중인데, 정의율 국장의 말로는 <악마술> 관련 마법 같다더군요.”
“…….”
“그리고 무엇보다, 김완호도 <흑회 돌풍>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게…….”
“예, 중국 쪽의 공작에 저희가 놀아나고 있던 것 같습니다.”
확신에 찬 대답에 내려앉은 침묵, 한숨을 내쉬며 나세영은 차장들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다짜고짜 고문하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안 그래도 중국 쪽에서 한새벽을 포섭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긴 했었습니다. 정보를 수집하던 저희 쪽에서 경고했지요. 이번 일이 벌어진 이유는 아마……. 국정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일 겁니다.”
이어지는 1차장의 발언, 그에 국정원장은 조용히 깍지 낀 양손을 배 위에 올려두며 두 눈을 감았다. 국정원에 부임해 오기 전부터 유명한 정치인이었기에 차장들은 저 제스처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깊은 빡침.
저 상태에서 건드리고 폭발하는 장면이 TV에서 몇 번이고 방영됐었다. 차장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1분이 넘도록 가만히 심호흡하며 화를 다스리던 국정원장은 이내 천천히 두 눈을 뜨고 고갤 끄덕였다.
“좋습니다. 한새벽이 대단한 인재라는 사실은 잘 알겠어요. 그리고, 이번에 중국 쪽에서 수작질을 부린 것도 충분히 알겠고.”
“…….”
“하지만, ‘저지른 일’이 너무 커서 무작정 덮기엔 그렇군요. 덮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그래서 고민이 좀 됩니다. 유용하다고 해도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날뛴다면……. 우리 사회에 포용할 수 있겠습니까? 무고한 사람 수십 명씩 죽어나갈 텐데?”
탁자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나지막이 중얼거리는 국정원장, 그에 나세영은 자신감 있게 입을 열었다.
“그렇긴 합니다만, 이번처럼 급발진할 일은 드물 겁니다. 그리고, 한새벽의 ‘감지 능력’은 대단히 유용합니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녀석은 중국의 ‘암부 요원’을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암부 요원을 구분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마법적 재능을 부여하는 ‘신체 개조’를 받은 자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타락체만큼이나 매우 독특한 기척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 말에 차장들 사이에서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중국 암부의 요원들을 보는 것만으로 색출할 수 있다? 방첩에 신경 쓰는 입장에서 이건 치트키나 다름없었다. 그런 혹하는 모습을 보며 나세영은 고갤 끄덕였다.
“거짓말인가 싶었지만 마주쳤던 ‘김완호’에게도 같은 느낌이 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김완호는 마법을 사용했고요. 거짓말인 확률은 낮습니다.”
“하긴, 그 감각으로 타락체도 구분했으니……. 그러고 보니, <세뇌> 관련 마법에 당한 동료도 파악했다고 했지요?”
“예, 그건 증거가 한새벽 스스로의 주장뿐이라서 신빙성은 좀 떨어지지만요. 어쨌든 한새벽은 지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이점이 있습니다. 연굿거리도 되고요.”
나세영의 말에 고갤 주억이는 국정원장, 그가 보기에도 한새벽은 제대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국가적으로 어마어마한 이득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인재를 다룰 수 있느냐는 것. 물론, 강압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긴 하다만…….
“나세영 차장의 말을 들어 보니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의견을 바꾸겠습니다.”
그때, 기획조정실장과 2차장이 각각 손을 들며 의견을 꺼낸다. 그에 국정원장이 바라보자 기획조정실장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번 일은 정부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범인을 ‘포획 또는 사살’한 걸로 발표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대는 손꼽히는 전투원인 나세영 차장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한새벽의 제압·사살을 위해 투입될 재원과 위험을 생각하면……. 성공하더라도 손해가 너무 큽니다.”
“흐음.”
“자칫, 돌발 사고로 나세영 차장이 죽기라도 한다면 국정원은 미궁 출신들에 대한 ‘최후의 강제력’도 잃어버립니다. 그럴 바엔 아예 사건을 덮어버리고, 한새벽을 끌어안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게 훨씬 낫습니다. 잘하면 강력한 전투원을 하나 더 얻는 거고요.”
그 대답에 국정원장이 찬찬히 고갤 끄덕이는 가운데, 이어서 방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2차장도 말을 이어나갔다.
“암부 쪽 요원들을 색출할 수 있다니……. 게다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세뇌> 관련 마법도 포착할 수 있다면 방첩 관련해서 어마어마한 이득이 될 겁니다.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에 비해 이득이 엄청 큽니다. 관련 연구를 위해서라도 한새벽을 잃는 건 너무 아깝습니다.”
“음!”
두 명의 차장이 의견을 바꾸자 국정원장도 마음을 확실히 굳혔다.
‘정보·안보 전문가’인 차장급 인사들 대다수가 찬성하고, 비전문가인 그도 혹하는 일이다. 그를 임명해준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모르겠다만……. 리스크가 있더라도 한새벽을 살려서 써 먹는 게 훨씬 낫다.
“좋습니다. 각하께서 찬성을 할지 모르겠지만……. 한새벽은 살려서 포섭하는 걸로 의견을 내도록 하지요. 그리고 3차장.”
“예.”
자신을 부르는 국정원장의 목소리에 긴장하며 대답하는 3차장, 그런 그를 바라보며 국정원장은 나지막이 말을 이어나갔다.
“실망이 큽니다. 배신자가 수작 부리는 줄도 모르고, 그대로 일을 질질 끌어서 이렇게 만들다니……. 심지어 그를 두둔하기까지 하고. 나세영 차장이 아니었다면 완전히 중국 쪽에 놀아날 뻔했어요.”
“……송구합니다. 곧바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
“나가기 전에 ‘일’ 한번 하고 합시다.”
말을 끊어버리는 국정원장, 그에 고갤 숙였던 3차장이 올려다보자 그는 우묵한 눈으로 3차장을 응시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번 일, 북한 복고주의자-‘북두혈통 숭배자’의 소행으로 합시다.”
“…….”
“내가 정치인이라서 필드의 일은 잘 모르겠지만……. 전문가니까 그 정돈 가능하겠지요?”
한마디로 ‘가짜 희생양’을 세워서 일을 조작하라는 뜻, 국내·외 공작을 담당하는 3차장실이 해야 하는 일이긴 했다만……. 이건, 솔직히 힘들었다. 공작은 몇 개월을 공을 들여야 하는 일이지 이렇게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하는 게 아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북쪽을 전담하던 ‘대북 통제단’이 통째로 병신이 된 상황.
“알겠습니다.”
하지만, 3차장은 거부할 수 없었다.
해내야만 한다. 김완호를 적극적으로 두둔하던 입장, 자칫 잘못하면 ‘스파이’라는 불똥이 그에게도 옮겨붙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그가 살짝 창백한 얼굴로 고갤 끄덕이자 국정원장은 피식 웃으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참, 세월이 무상해요.”
“…….”
“80년대, 내가 대학생 시절 때의 안기부에서 터진 간첩 조작 사건 등을 보면서 참 말세라고 느꼈는데……. 이젠 제가 그런 일을 지시하고 있군요. 허허.”
이제 60대 후반, 그에게 80년대 그날의 기억이 생생했다. 그렇게 잠시 자조적인 웃음을 흘리며 청춘 시절을 회상하던 원장은 이내 정신을 차리곤 나머지 차장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회의는 이만 끝내도록 하죠. 그리고, 2차장.”
“예, 원장님.”
“국정원 내부에 혹시나 하던 ‘배신자’가 있는 게 확인됐어요. 혹시라도 포섭된 이들이 더 있을지도 모르니 이번 기회에 한번 제대로 털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차장들도 확실히 협력하도록 하세요.”
그 지시에 차장들은 고갤 끄덕이며 시선을 교환했다.
특히, 2차장과 기회조정실장은 살짝 나세영을 향해 미미하게 고갤 까닥였다. 그녀가 도착하기 전부터 두 사람은 그녀에게서 문자로 ‘이번에 얻은 정보’라면서 자기 휘하에 있는 배신자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
자칫 나세영이 회의실에서 말 꺼냈으면 망신을 당했을 일.
잘못하면 3차장처럼 은연중에 간첩 혐의에 얽힐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세영은 윗선에 언급하지 않았고, 덕분에 수습할 시간을 벌었다. 그 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두 사람도 눈치껏 나세영의 의견의 적극 동조해줬고. 사실, 조건이 너무 좋아서 보답이라 하기도 뭣했지만.
그렇게 국정원장이 일어서서 사라진 뒤, 차장들은 말없이 각자 자기 부서를 향해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