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화
3.
‘비트 코인’은 이제 전 세계가 알게 됐다.
엘븐 코인이 고작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개당 몇만 원이었으며, 지금은 2천만 원을 넘는다는 소식도 함께 공중파 뉴스에 떴다. 그 말도 안 되는 수익률에 눈이 돌아간 수많은 이들이 부나방처럼 코인판에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중·고등학생, 주부, 사회인…….
당연히, 미르 생도도 거기에 포함됐다.
“아니, 오크 코인 왜 떨어지는 거야!! 아니, 오크 출신 프로그래머가 만들었다며! 떡상한다며!”
“그거 뉴스 떴더라. 간판만 오크로 세운 가짜래. 중국산 코인이고.”
점심시간, 수업이 끝나자마자 반 애들은 스마트폰을 켜고 거래소 앱의 차트부터 봤다. 본격적인 코인붐이 들이닥친 지도 한 달,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모습이었다. 이전 세계 코인 광풍이 불어닥치던 때와 비슷하구만.
“아가씨, 밥이나…….”
습관적으로 옆자리 아가씨에게 말을 걸다가……. 빈 것을 깨닫곤 머릴 긁적였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거래소이자 세계적으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대 거래소’-비트 넥스의 주인인 우리 아가씨, 모르고 있었는데 내 조언에 따라서 선보인 ‘코인 선물(先物) 거래’는 이쪽 세계 기준으로 최초였다. 덕분에 외국인들도 대거 유입돼서 규모가 엄청 커졌어.
코인 광풍이 몰아치는 지금, 사람들이 우리 아가씨를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인맥 관리용으로 어울리던 반 애들이 벌 떼처럼 달라붙어서 ‘진아야, 코인 정보 좀.’, ‘새로 상장되는 코인 있어?’, ‘아는 형이 코인 상장하려는데, 도와줄 수…….’ 이런 말을 계속 떠드니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나름 능숙하게 대처하던 아가씨도 3일 전에 ‘으아아아! 닥쳐!’ 하면서 난폭한 본성을 드러내며 폭발했다.
그날부터 ‘본격적으로 거래소에서 일한다.’고 미르에 결석한다.
반 안에까지 기자들이 쫓아왔을 정도면 말 다 했지. 애들이 얼마나 코인에 대한 열망이 강한지 아가씨가 사라지자 반 내부의 꺼림칙한 아싸·찐따 포지션인 내게도 접근해서 ‘혹시 진아에게 받은 코인 정보 있어?’라고 물어볼 정도라니까?
그리고, 우리의 운 좋은 코린이-서예린은…….
“지금 와서 추가로 엘븐 코인을 매입하기엔 좀 그렇지 않아? 너무 비싼데.”
“정말로 그렇게 생각함?”
쉬는 시간, ‘조언’을 구하려 달라붙은 애들 사이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코인 붐’이 들이닥치기 전, 남들 망설일 때 과감히 들어간 서예린은 반 안에서 코인 고수로 인정받았다. 수백억 이득을 냈으니까 고수라고 할 만하지. 그동안, 이질적이고 꺼림칙한 분위기에 애들 사이에서 경원시당했지만 코인에 눈 돌아간 애들이 접근하면서 어찌어찌 저렇게 대화가 가능하게 됐다.
어쨌든, 자신을 바라보는 추종자들을 향해 서예린은 시크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쪼개서 살 수 있잖음? 사셈. 엘븐 코인 최고점 찍으려면 아직 멀었음. 이제 간신히 배꼽임!”
“배, 배꼽? 그럼 2배나 더 뜬단 말이야?”
“그러함! 지금 말 많은 거 알고 있잖음? 재료는 1만 명 분량이 있는데, 나오는 건 한 달에 10개 분량. 1년에 120개! 10년에 1,200개! 지금 속도로는 사실상 100년 가까이 지나야 다 소진되는 물량에 불만 많음.”
“그렇긴 하지. 일리가 있어. 2번째 엘릭서 공개 때도 10병만 나와서 말이 많았잖아.”
서예린의 말에 고갤 끄덕이는 안경을 쓴 남자애, 쟨 우리 반 녀석도 아닌 것 같은데 누구지? 어쨌든 그 범생이의 대꾸에 서예린은 검지를 좌우로 흔들었다.
“기술 이전에 대한 해외 기사가 떴음. 그리고, 그 조건 중 하나로 ‘엘븐 코인’으로 엘릭서를 판매할 것이 명시됐다고 하는 말이 있음.”
“지, 진짜?”
“신뢰도가 부족한 신문사, 하지만 엘 마르의 성향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말 아님?”
전혀 근거도 없는 말인데 ‘오, 오!’거리며 고갤 끄덕이는 아이들, 가볍게 가방을 메며 자리에서 일어선 서예린은 경탄하는 애들에게 입을 열었다.
“이런 ‘기술 이전’은 호재임, 엘븐 코인의 사용처가 확대된다는 말. 더 거대해진다는 말. 그리고 난 그때가 되면 팔 거임.”
“어, 왜 그때 팔아?”
“호재가 전부 소진되잖음? 더 오를 여지가 없어진다는 거임. 그때가 아마 목젖 정도? 나 같은 고래는 그때 팔아야 함. 아무튼, 잡코인 말고 안전한 엘븐 코인에 투자하셈. 꾸준히 우상향이지 않음?”
‘코인 붐’이 이후 한 달, 엿들은바 서예린의 조언은 결국 하나였다. ‘엘븐 코인 존버!’, ‘엘븐 코인 심상치 않음!’ 정도? 그래도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긴 했다. 위험한 알트 코인(Alt-coin)이 아닌 대장주만 사라는 거니까. 이 불장에선 그래도 이득이 충분히 나지.
그렇게 시크하게 말한 뒤, 추종자들에게서 벗어난 서예린은…….
“함께 식사 고? 내가 쏨! 마법 요리 식당으로!”
이미 반에서 나와 복도를 걷고 있던 내 쪽으로 다가온다. 하얀 건치를 드러내며 ‘씨-익!’ 웃는 서예린, 뭐 아가씨가 없어도 서예린이랑 함께 식사하는 게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오늘 수업 준비 안 해요?”
오늘은 금요일이다.
‘전투 I’ 과목의 조교로 활동하는 서예린, 금요일에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몰아서 치르는 ‘전투 I’의 특성상 같이 점심도 못 먹는 게 비일비재하다. 평소라면 ‘조교 준비 빡셈.’하면서 툴툴거리며 혼자 가야 하는데 말이지? 그런 내 질문에 서예린은 피식 웃는다.
“조교? 때려치움.”
“……네?! 아니 왜요?”
“시간 아까움! 금요일 8시간! 고작 300만 원임!”
일주일에 고작 8시간 일하고 300만 원이면……. 나라도 하고 싶은데 말이지? 그런 내 기색을 느낀 건지 서예린은 ‘뭘 모르네!’ 하는 오만한 표정으로 고갤 젓는다.
“노동으론 큰돈을 못 번다는 걸 아직도 깨닫지 못함? 노동 수익은 자본 수익을 절대 못 이김!”
“아니, 그래도 고정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곳은 있어야…….”
내 대꾸가 다 끝나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꺼내 암행어사 마패 보이듯이 보여주는 서예린, 그 액정엔 800%라고 뜬 서예린의 투자 수익이. 그리고 예상 수익 800억이 넘어서는 금액이 찍혀 있었다. 그 높은 콧대를 치켜들며 서예린이 당당하게 말한다.
“일 왜 함? 돈이 ‘복사’가 되고 있음!”
“…….”
“엘븐 코인은 신……은 아니고 아무튼 강한 거임! 그리고 나는 무적이고!”
저 무식한 년이 자본주의의 뽕 맛에 눈이 돌아갔구만……. 그나저나 아직은 코드 108 무서운 줄은 아네. 그렇게 신난 서예린은 보며 속으로 혀를 차고 있는데, 그런 내 침묵을 다르게 받아들인 건지 서예린은 또다시 ‘씨-익’ 웃으며 매고 있던 가방에서 판때기 하나를 꺼낸다.
“그리고, 짜잔!”
컴퓨터 키보드만 한 목제 현판, 거기엔 아주 정성스럽게 고딕체로 ‘나는 코인에 대해 1도 모르는 멍청이입니다.’라고 글씨가 파여져 있었다. 직접 칼로 파낸 듯하네. 이년……. 슬슬 1,000억 된다고 인성질하러 왔구나? 내 가슴팍에 현판을 대는 시늉을 하면서 서예린은 능글맞게 웃는다.
“한 달 전 내기 기억남? 슬슬, 쫄리지 않음?”
“훗, 당연히 기억하고 있죠. 그리고 전~혀 쫄리지 않는답니다!”
“그럼? 얼마 범?”
“그런 걸 왜 말해 줘야 하죠?”
내가 공개하지 않자 썩소를 날리는 서예린, 그러곤 ‘뭐! 이해함! 하지만, 약속은 약속임! 비싼 밥 사줄 테니 마지막 만찬을 즐기셈!’하면서 룰루랄라 앞장선다. 진짜 내기에서 지고 있다면 저 인성질에 속이 뒤틀리는 느낌에 죽상이었겠지만…….
난, 그저 웃으며 서예린의 뒤를 따랐다.
하지만, 호주머니에 넣은 왼손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안에 넣은 스마트폰을 두드렸다. 시점 이동이 자유로운 <눈> 덕분에 가능한 짓이지. 스마트폰에 액정이 뜬 건 인터넷 사이트, 거기에 난 호기롭게 글을 하나 올렸다.
[코인 히어로] : 나 강림.
1초에 수십 개씩 글이 올라가고 5~10초 내에 페이지가 넘어가는 거대 커뮤니티 게시판, 글 하나 올려봤자 묻히기 십상이지만-.
[익명 121] : 히어로다! 히어로가 떴다!
[ㅁㄴㅇ] : 형님, 제발 종목 추천 좀!
[astews] : Please hero! leading us!!
[슬픈눈의김해청년] : 숏 쳐야됨? 롱 쳐야됨? 조언 좀.
순식간에 추천을 받아 개념글로 등극되고 수많은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외국인인 듯한 댓글까지 보이는구만! 서예린과 내기를 시작한지 이제 고작 한 달, 두 번째 엘디쉬 엘릭서 10병이 방출된 시점. 이미 난, 해외 코인러도 주목하는 코인판의 ‘레전드 유저’로 등극했다.
음~ 음~ 당연히, 이러한 주목을 받을 만하지!
다중이 짓을 하고 개추 조작한다는 무고한 저격(팩트)을 당하길 수십 번, 다른 이들이 이러면 ‘분탕종자네, 차단! 신고!’ 당하고 매장되어 끝나겠지만……. 난 불사조처럼 무덤을 뚫고 부활해서 연거푸 날아올랐다. 왜냐고?
각종 개드립과 함께 푸는 정보가 아직 파릇파릇한 코인판에 엄청난 것이었거든!
처음에 올린 ‘기영이 차트 분석법’은 얼마 안 가 해외에서도 비슷한 글들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이것만이라면 한번 운 좋게 걸린 분탕종자였겠지만, 이것 말고도 난 아가씨의 ‘비트 넥스’에 올라갈 상장 코인 정보를 ‘예측’이라면서 80% 정도가량 들어맞게 해서 올렸지.
이게 또 파장이 쏠쏠했다.
비트 넥스는 세계 최초의 코인 ‘선물’ 거래소였고, 그에 해외에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연히, 한국 코인판에서 비트 넥스의 상장 관련 정보를 맞춘 사람이 있다고 하니 시선이 쏠렸어. 여기까지만 해도 게시판 레전드로서 사람들이 주목하기에 충분하지만…….
한 메이저 코인을 한때 200배 떡상시켜 버리며 난 화룡점정을 찍었다.
잡코인 수준의 가격을 지녔지만 볼륨이 엄청 큰 메이저 코인 중 하나를 띄워 올렸지. 이전 세계라면 대형 세력도 쉽게 하지 못할 일이겠지만……. 난 코인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사람이거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아직 코린이고! 아주 간단하게 해냈다! 엘 마르가 하는 SNS를 분석해서 ‘강아지’를 꽤 좋아한다는 걸 알고, 거기에 질문 댓글을 달았지!
‘이 강아지 코인 어떠냐?’고.
코인판의 선지자-엘 마르는 자기 SNS에 달린 댓글에 종종 대답한다. 덕분에 그 SNS에 각종 적대적인 질의가 쏟아지지. 거기에 뜬금없이 내가 ‘이거 어떰?’하고 첫 번째 댓글로 질문했고, 엘 마르는 내 질문에 ‘COOL’하다고 댓글 달았다. 그 뒤로 내가 산 ‘강아지 코인’이 떡상하기 시작했고.
도지야, 보고 있니? 넌 이세카이에서도 하늘을 날고 있단다.
내 힘이 부족해서 우주까진 못 날려줬지만……. 대충 대기권까진 날려줬다. 비록 일회성이라서 빠르게 지면으로 추락 중이지만 말이야. 지면에 꼬라박아서 빈대떡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띄우기에 앞서서 나는 ‘강아지 코인, 내가 띄울 테니까 반드시 사둬라! 사둬!’라고 열심히 일주일가량 게시판에 약을 팔았고.
내 말을 믿고 따른 이들은 큰 이득을 봤다!
지금 넷상의 ‘코인 히어로’ 잡지사는 물론이고, 신문에서까지 인터뷰하려고 하는 유명인이다. 몇몇 인터뷰에는 응하기도 했지! 내 정체를 공개할 순 없기에 인터넷으로만 했는데, 거기에서 쏟아낸 비트 코인에 대한 그럴듯한 소리들-‘미래의 기축 통화’, ‘환율변동에서 벗어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안전자산’은 순식간에 퍼져나가 코인 옹호론자들의 레퍼토리가 됐고.
이것이 고작 ‘내기’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일
오호호, 몇 년 동안 쌓인 ‘코인 노하우’를 실전 압축 전수하니 정말 기부니가 조아용~ 이 정도가 되니 주작 리딩방?? 그런 거 필요 없더라!
[코인 히어로] : OO, XX, □□, △△. 이거 4개 심상치 않습니다. 주목하고 계세요.
싱글벙글 웃으며 어제 미리 사놨던 코인 종목들을 말하자-.
[익명 121] : 가즈아!! 계시가 떨어졌다! 가즈아!
[할머니 애호가] : 약속의 14시가 온다!!
[ㅁㄴㅇ] : 자, 드가자~!
주르르륵 달리기 시작하는 댓글들, 내 말이 근거가 없다는 걸 알아도 이제 얘들은 ‘무지성’으로 내가 말한 코인을 사기 시작했거든. 케케, 코인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이런 느낌이었구나. 실실 웃으며 난 아무것도 모른 채 싱글벙글 걸어가는 ‘코린이’의 등짝을 바라보았다.
이거, 오늘 점심은 꿀맛이 되겠는걸?!
100억이 얼마 안 남았다. 가지고 있는 자산이 현금화하면 폭락할 잡코인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문제지만……. 그것도 조금만 신경 쓰면서 뽑으면 돼. 역시, 이제 슬슬 공개해서 서예린이 정성스럽게 새긴 현판을 그 목에 걸어줘야지.
그렇게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며 각종 포털에 뜬 코인 관련 뉴스들을 한번 훑는데…….
“음?”
“왜 그럼?”
“아니, 아니에요.”
내 입 밖으로 나온 말에 서예린 고갤 돌아보고 난 찔끔해서 고갤 저었다. 코인 관련 기사들 대부분은 별것 없었다. 몇몇 코인이 기업과 협업해서 쿠폰처럼 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 것들, 한마디로 코인 찌라시들인데……. 한 기사가 진짜 심상찮았다.
여러 국가 정부에서 코인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기사.
다른 나라라면 ‘그래 봤자 법 제정이 느릴 테니 별 상관 없어~’하겠지만 ‘중국 정부’도 이에 관한 공식 브리핑을 할 거라는 게 문제였다. 원래 세계의 중국하고 이쪽 세계의 중국은 엄연히 다른 나라지만, 그 우두머리가 똑같……나? 기억이 먹칠돼서 잘 모르겠네.
하지만, ‘곰돌이 푸’ 닮은 중국 주석의 면상을 보니 왠지 이전 세계의 코인 정책이랑 비슷할 것 같아!!
이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 코인 시장을 ‘불법’으로 금지해서 시장을 잠깐이지만 박살 내버렸지. 그렇게 박살 내놓은 주제에 다른 나라엔 열심히 채굴한 코인을 팔아치웠고……. 진짜 도움이 안 되는 새끼들. 짱깨 작전 세력의 장난질에 당한 것까지 생각하면 이가 갈리는구만!
진짜 오랜만에 숏(공매도)을 쳐야겠다.
이전 세계처럼 코인판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만 그래도 일시적인 침체는 있을 게 분명해. 이것도 한 하루 이틀 뒤에 말해놔서 어서 내 인지도를 올려놔야지! 일단, 매입하라고 한 코인들은 내일 매도를 걸어놓…….
“어? 이거 왜 이래!?”
“매도 타이밍인데!! 뭐냐고오!!”
곧바로 코인 앱을 켜고 거래를 하려는데, 앱이 먹통이 됐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곳곳에서 코인 거래소 앱을 보고 걸어가던 애들과 선생들이 얼굴이 일그러지며 액정들을 두드린다. 덕분에 서예린도 내가 신음한 걸 모르는 눈치, 얼마 안 가서 긴급 공지 사항으로 ‘시스템 오류로 15분가량 거래가 멈출 것 같다.’고 공지가 올라왔다. 흐음, 이거 아가씨가 또 고생하겠구만.
어쨌든 입맛을 다시면서 난 서예린의 뒤를 따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