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화
6.
아가씨가 있다는 체육관으로 향하기 전, 난 잠시 집에 들러 ‘약간의 준비’를 했다.
객관적으로 내 외형은 매우 눈에 띈다. 새하얀 백발에 중성적인 외모, 거기에 묘하게 꺼림칙한 분위기까지……. 걷다가 날 지나친 사람들 중 몇몇은 한 번씩 뒤돌아볼 정도로 어그로가 끌린다. 그러니 몰래 방문하려면 눈에 띄지 않게 제대로 분장 좀 해야지.
어쨌든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난 아가씨가 있다는 곳을 방문했다.
17년 전, 송파구가 가라앉은 영향으로 쇠락했다가 다기 활기를 찾아가는 강남구의 고층 빌딩 지구. 그 한쪽 구석에 15층 정도로 보이는 오피스 빌딩의 지하에 헬스장이 있었다. 마력 각성자용 프라이빗 짐이라고 하더니 미르에 있는 것보다 설비가 더 훌륭하다. 아니, 수익성을 생각하면 아가씨 전용의 헬스장인 것 같다.
아가씨는 그곳에서 혼자 미친 듯이 운동하고 있었다.
“후우우욱……!”
마력 각성자용 강화 파워랙에 선 채, 심호흡을 하며 등에 바벨을 대고 스쾃을 준비하는 아가씨. 근데, 헬스장에 아무도 없다곤 하지만……. 남사스럽게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다. 한 구석에 완전히 땀에 전 운동복이 나뒹굴고 있는 걸 보면 도중에 옷을 전부 다 벗어 던지신 듯해.
전신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흘러내리는 채로 심호흡을 하던 아가씨는-.
“흐읍! 으그가가각!”
파워랙에서 바벨을 빼 완전히 등에 짊어지고 이를 부서져라 악물며 스쾃을 하신다. 평소에 나랑 같이 미르의 헬스장에서 들어 올리는 것보다 2배가 넘는 중량, 이미 운동의 단계는 넘어섰다. <눈>으로 몸 내부를 살펴보니 이미 근육과 인대가 한참 혹사당한 상태인데, 좀 불안…….
-뚜둑! 우두두둑!
“!!”
그 순간, 아가씨의 무릎에서 불길한 소리가 난다.
인대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겉에서 보일 정도로 무릎뼈가 관절에서 빠져나와 틀어지고 자연스레 몸의 균형이 무너지며 아가씨가 일그러진 얼굴로 엎어진다. 그와 함께 등에 짊어지고 있던 수백kg의 바벨이 그대로 아가씨의 몸을 덮치-.
-쿠-웅!
진 않았다.
굉음과 함께 파워랙의 안전장치에 걸리며 아가씨의 몸 위에 멈춘다. 공사장에서 날 법한 소음이 났지만 마법적인 방음 처리가 되어 있는 듯, 내가 앉아있는 1층의 카페엔 아무런 진동과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이 미친……!?”
그 긴급상황에 곧바로 좌석에서 일어나 지하 1층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지만-.
“후욱, 흐우우우……!”
아가씨는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한쪽 방향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와 함께 그 손바닥 안에서 자력이 일어나 근처에 있는 금속제 물통들이 아가씨에게 날아가 잡힌다. 그 안에 든 것은 공산품 포션,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병 안의 포션을 마신 아가씨는-.
-우두둑! 뚜둑!
으스러져라 이를 악물며 스스로의 무릎 탈골을 맞췄다.
그 익숙해 보이는 조치에 난 내려가던 지하 계단에서 멈춰 섰다. 그렇게 파워랙 앞에서 쓰러져 숨을 고르던 아가씨는 쩔뚝거리며 일어나 근처의 쇼케이스 냉장고에서 스포츠 음료와 에너지바를 꺼내 우걱우걱 씹어 삼킨 후-.
“……어!?”
엎어진 바벨을 정리한 뒤, 여전히 쩔뚝거리는 발걸음으로 다른 운동 기구-샌드백 쪽으로 움직였다. 그 행동에 나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 내는 동안 아가씨는 샌드백 앞에 섰다.
“으아아아아아-!”
이어서 괴성을 내지르며 난타하기 시작한 아가씨, 전심전력으로 후려치는 주먹. 후려치는 주먹의 팔목과 손가락 관절에 충격이 누적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저 충혈된 눈을 번들거리며 몸을 움직일 뿐. 그 모습을 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진짜 돌겠네.
그냥 평범하게 운동하고 있으면 <눈>으로 관음하면서 <메모장>에 수집해 놓은 자료들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이건 신경 쓰여서 도저히 못 하겠다. 사귀면서 몇 달 동안 함께 붙어 다녔는데 이런 건 진짜 처음 봐.
……아무리 생각해도 저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
각성자용 헬스 장비가 가하는 하중(荷重)은 공작 기계에 몸을 끼워 넣는 것에 가깝다. 방금 전처럼 삐끗하면 몸 한 군데 작살나는 건 다반사. 그런데, 도와줄 사람 없이 혼자서 저렇게 운동하고 있다? 게다가 몸은 거의 쓰러지기 직전? 아무리 마력 각성자가 초월적인 회복력을 지녔다고 해도 위험하다. 어떻게든 멈춰야 해.
하지만, 어떻게 저걸 멈추게 하지?
그냥 가서 제지했다간 내가 스토킹해서 왔다는 걸 알아차릴 거다. 그랬다가 차장님이 경고한 대로 아가씨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주면……. 진짜 좌절할 것 같아. 하지만, 저렇게 놔둘 수도 없는데……. 쉽사리 나오지 않는 답에 신경질적으로 엄지손톱을 질겅이며 다시 1층 카페로 올라가 자리에 놔둔 커피를 집어 드는 순간-.
“……그래, 그렇지.”
새카만 아메리카노와 어두컴컴한 야경을 보곤 묘수가 떠올랐다.
곧바로 <눈>을 움직여 아가씨가 있는 지하 헬스장의 전선과 차단기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 뒤, 건물 밖으로 나와 환풍구를 지나치면서-.
-푸슛!
<독침>을 날렸다. 느릿하게 환풍구 구조를 따라 꺾어지며 움직이는 <독침>을 이내 건물 내부의 전선 하나에 내리꽂았다. 꽤나 강력한 물리력이 그 전선의 피복을 뚫어버린 순간, 지하 체육관의 전등이 일제히 꺼지며 어둠 속에 잠겼다.
“…….”
그 돌발상황에 샌드백을 후려치던 걸 멈추곤 멍하니 서 있는 아가씨. 잠시 이리저리 둘러보며 있던 아가씨는-.
“X발X발X발X발X발X발X바아아알!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나에게!!”
“누구야! 누가 일부러 불 끈 거야?! 야, 관리인! 너 설마 보고 있냐!!”
“왜! 왜! 왜!!”
히스테릭이 가득하게 바락바락 소리 지른다. 처음엔 그냥 불을 끈 것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짜증을 냈지만, 한 번 터지기 시작한 분노어린 발악은 곧 다른 주제로 옮겨갔다.
“X발! 내가 뭔 잘못을 했냐!! 엘 마르처럼 사기를 쳤냐!! 도대체 왜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해!!”
“이 거지 새끼들아! 돈 잃은 게 내 잘못이냐고!! 다들 좋다고 했을 땐 언제고!!”
“재벌?? 재벌이 돈을 뺏어간다고? 뭔 말만 하면 재벌 타령이야!”
“서예린!! 이 개 같은 년아!!!”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린 채 충혈된 두 눈에서 울분의 눈물을 흘리며 앞의 샌드백을 후려치는 아가씨, 얼마 가지 않아 아가씨는 그대로 탈진해 대자로 바닥에 드러눕곤 정신을 잃었다. 혹시나 위험해서 몸 내부를 살펴보니……. 그냥 피로에 잠든 거다.
“하아.”
아가씨가 체육관 구석에서 잠든 걸 확인한 후, 난 근처 가로수에 등을 기댄 채 이마를 대며 한숨을 내뱉었다.
쏟아지는 사람들의 뒷담과 욕설, 내 앞에선 꿋꿋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셨지만 역시나 여린 마음의 아가씨가 진짜 아무렇지도 않을 수는 없었다. 우리 아가씨가 그렇게 미움받을 짓 한 것도 아닌데……. 그냥 코인에 관한 걸 말한 게 실수일까?
아니,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실수는 아니다. 이전 세계와는 달리 코인판이 이렇게 허무하게 꺼질 줄은 몰랐으니까! 그리고, 아가씨도 저렇게 고통받아야 할 것도 아니었다! 우리 아가씨가 저렇게 고통받는 건…… 전부 ‘아가씨를 사기꾼으로 모함한 새끼들’ 때문이다!
“뒤졌어요. 이 개새끼들…….”
<메모장>을 켜서 기록된 장면들을 다시 확인하며 난 이를 뿌득 갈았다.
7.
다음 날 아침, 아가씨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내게 전화했다.
일과 관련해서 처리해야 할 게 있어서 자리를 비웠고, 전화를 안 받은 건 누군가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뿌려서 문자 폭탄하고 욕설 전화가 쏟아지기에 잠시 전화를 꺼놔서라고. 전화번호 바꿨으니 이걸로 저장해달라는 말을 해주셨지.
……만약, 어제 찾아가서 직접 보지 않았으면 홀딱 믿었을지도 모르겠다.
서예린에 대한 이야기는 말 안 했다. 아무래도 싸운 걸 말하고 싶지 않은 듯? 어쨌든, 그에 나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당장 아가씨를 찾아가는 대신에 ‘일이 좀 밀려있으니 내일 저녁에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지.
가서 말로만 위로하는 대신에 진짜 ‘선물’을 준비해야 했으니까.
“좋아.”
금요일 점심시간, 완성된 ‘선물’을 보며 난 만족스럽게 고갤 끄덕였다.
거의 40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어낸 살생부, 아가씨를 ‘모함한 놈들의 명단’과 그놈들에게 ‘사회적으로 엿 먹일 방법’을 적어놓은 노트 되시겠다.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과거시>를 사용해서인지 <메모장>에 기록된 기억의 질이 좋지 않아서 한 번 더 뛰어야 했지.
덕분에 내용이 알차졌다.
이번 일을 사주한 ‘배후’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확정하지 못했다만 ‘DK 금속’의 직원이라는 것은 확인했고, 추가로 아가씨를 공격한 PD와 기자, 인력 회사 사장의 비리·약점도 적어 놨다. 특히, PD와 기자는 돈을 받고 아가씨를 음해하는 기사와 방송을 제작했다는 걸 똑똑히 명시했지.
그렇게 아가씨에게 줄 선물도 소중하게 가방에 집어넣은 후, 난 곧바로 우그 타람에서 나와 서예린네로 향했다.
오늘 저녁에 아가씨네 집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나 혼자 갈 건 아니다. 서예린도 같이 끌고 가야지. 어찌 됐든 간에 서로 싸웠으니 화해해야 하니까!
서예린에 대한 조치도 이미 준비가 끝났다.
우리 싸장님에게 도게자하면서 도와달라고 한 결과, 내가 가진 주식 300억어치를 담보로 뉴 송파구 오크들이 운영하는 ‘지하 은행’에서 서예린에게 돈을 융통해주기로 했다. 서예린의 빚 220억에 1년 치 이자까지 합해 총 239억 원을.
연 이자는 2%.
오크들이 이자를 안 받고 빌려줄 수 있다고 했는데, 싸장님이 ‘아예 이자도 안 받고 빌려주면 그 애도 버릇 잘못 든다.’면서 말렸다. 사실상 예금 금리 수준으로만 받기로 했지. 그래도 연 4억 8000만 원이라 숨이 턱턱 막히긴 하지만……. 서예린의 능력이면 충분히 갚는다.
그래, 정신을 차린 서예린을 끌고 빚을 갈아탄 뒤에 아가씨네로 출발하면 되는데……!
“……예린이가 아침에 가출했다고요?”
“그렇네.”
도착한 예린이네 집, 서강 아저씨의 말을 난 잠시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속으론 받아들이지 못했다. 가출했다고?? 서예린이? 아니, 왜? 어째서?? 하필 지금? 순식간에 썩어들어 가는 내 표정에 아저씨는 한숨을 내쉬곤 로브의 품 안에서 편지를 꺼내 보여줬다.
“방에 편지를 남기고 갔네. 미국으로 가서 엘 마르, 그 개자식을 찾아 죽이겠다더군.”
“…….”
“이건, 자네하고 그 진아라는 애에게 남겨둔 편지야. 자네에게 전해달라더군.”
서강 아저씨가 건네준 편지를 받아서 읽었다.
내게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 하지만 더 이상 피해를 끼칠 수 없다는 이야기. 진아에게 편지를 전해달라는 이야기……. 다른 봉투에 밀봉되어 있는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도 한번 읽어 봤다. 아주 구구절절하게 ‘전부 자기 잘못이고 미안하다.’라고 써놨는데……. 고민하면서 많이 고친 흔적들이 보인다. 정성이 느껴져.
“끄으으으…….”
아니, 그래도 사과를 할 거면 직접 해야지!!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서 서예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예린의 스마트폰은 내가 박살 냈었네. 새로 개통하진 않았으니 아직 없겠지.”
“아, 아아아…….”
머리가 핑 도는 느낌에 벽에 쓰러지듯 몸을 기댔다. 이 무친련……. 스마트폰도 없이 미국으로 가겠다는 건가!? 그러고 보니, 죄다 담보로 잡혀서 가지고 갈 장비도 지금은 없을 텐데?
“그, 맨몸으로 간 거예요?”
“그 자네에게 샀다던 ‘세 자루의 칼’을 가지고 간 것 같네.”
“그거, 등록 못 했을 텐데요??”
마법 무기를 지상에 가지고 올라가는 것은 그 절차가 까다롭다. 어떤 능력을 가진 무기인지 ‘감정’을 받아야 하는데, 서예린이 담보로 잡히지 않은 유일한 무기인 ‘부정한 삼위일체’는 감정조차도 못 받았지. 뉴 송파구 게이트와 공항 게이트에서 100% 걸린다.
그런 내 말에 서강 아저씨는 한숨을 내쉰다.
“내가 사용하는 마법 계통이 계통인지라 ‘악마 관련 물품’을 많이 쓰는데, 정부의 간섭이 너무 심해서……. 밀수를 좀 많이 하네. 그쪽 루트로 그 칼을 보낸 것 같아.”
“…….”
“예린이도 옆에서 많이 봤거든.”
서강 아저씨의 말에 좌절하며 얼굴을 감싸 쥐었다. 진짜 돌아버리겠구만. 이렇게 서예린이 물을 맥이네. 아니, 일단 서예린을 끌고 오는 건 나중에 하고 빚부터 갚아야겠다. 곧바로 싸장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사정을 설명하고 준비한 절차를 진행…….
-그럼 못 하겠네.
하려 했으나 이것도 막혔다.
“아니, 왜요?!”
-도비야, 한두 푼이면 몰라도 그렇게 큰 금액의 대환대출은 당사자가 꼭 있어야 한단다. 백억 단위라서 국세청에서 100% 주시할 거야.
“그럼 담보로 잡힌 마법 장비라도 받게 100억만이라도 서강 아저씨에게 빌려주실 수…….”
-그럼 증여세 내야 할걸?
이어지는 싸장님의 말에 하도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왔다. 아니, 증여세를 내야 한다고? 그런 내 반응이 읽혀지는 건지, 스마트폰에서 싸장님의 말이 이어졌다.
-채무자의 입장에서 볼 때, 채무가 감소하는 것은 결국 채무자에게 경제적 이익이 무상으로 이전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세법상 ‘증여’의 개념이지. 갚아줄 수는 있다만 증여자에게 ‘연대납세의무’를 부여해서 증여세를 때려.
“아니, 그럼 가족끼리도 빚을 못 갚아 준다는 건가요?”
하도 황당해서 대꾸하자 싸장님은 덤덤히 말을 이어나가신다.
-채무자가 세금을 낼 능력이 없다면 증여세 납세 의무를 경감해주는 예외 조항을 두고 있긴 한데……. 걔는 힘들걸? 너, 걔가 돈 갚을 능력 충분하다고 했잖아? 나름 탑티어 마력 각성자 전투원이라고. 500만 달러를 한 번에 번 전적도 있고. 이게 안타깝긴 한데, 상속 관련해서 악용 범위가 높아서 빡세게 잡아.
“…….”
-참고로 30억 초과하는 금액의 증여세율 50%다. 그리고, 가족이라고 해도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마법 물품 관리청’에 맡겨진 담보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지도 의문이고.
혹시 담보 잡힌 장비들이 넘어갈까 해서 받아두려고 해놨는데 이것도 막혔다. 빚을 갚는 것도 어지럽다. 하나가 잘못되니까 나머지 것들도 삐걱이는 느낌. 진짜 돌아버리겠구만. 골치가 아파서 이마를 짚는 내 모습에 서강 아저씨는 쓰게 웃었다.
“미안하네. 우리 예린이 때문에…….”
“아뇨, 그 혹시 밀수 루트로 예린이에게 연락할 수 있으면 빨리 오라고 해주시겠어요? 전 다른 일도 처리해야 해서.”
“알겠네. 바로 알아보지.”
고갤 끄덕이는 아저씨, 그에 난 고갤 숙인 후 가방에 서예린의 편지를 집어넣고 밖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