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자를 위한 연중작은 없다-342화 (342/350)

제342화

6.

‘이 미친 또라이 새끼를 봤나?’라는 생각이 절절히 느껴지는 눈빛.

좀 빡친다. 아니, 코인에 200억을 꼬라박은 년에게 저런 말을 듣는다고?? 그리고, 따지고 보면 전부 지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X발, 누구 때문에 이 꼴 됐는데요! 다 예린 씨 때문이잖아요! 미국 간다고 해서 내가 쫓아온 거고!”

“나, 난 쫓아오라고 말 안 했음! 나, 나랑 상관없음! 엮지 마셈! 난 신불자 빚쟁이지, 테러리스트는 아님!”

재빠르게 내게서 떨어지곤 자기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듯이 손을 들어 올리는 서예린. 이, X~팔년.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빌빌거리는 거 치료해줬더니 태세 전환 보소? ‘인생 망함’거리다가 ‘진짜 X 된 놈’이 옆에 있으니까 정신을 차리는구만.

그 간악한 꼬라지에 난 화장실에 떨어져 있는 칼을 가리키며 선언했다.

“저 칼, 엘 마르의 별장을 조사하고 있던 경찰에게서 뺏어왔어요. 그 과정에서 공항에서 보인 제 모습을 드러냈고요.”

“……!?”

“나 잡히면 예린 씨도 공범이라고 불어버릴 거예요!”

“……!!”

내 선언에 서예린이 ‘이 새끼가?’ 하는 눈빛으로 변하는 가운데, 난 한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었다.

“그러니 함께 엘 마르나 잡죠.”

“엘 마르…….”

“네, 그나마 그놈을 잡아야 어떻게 정상참작 받아요. 저 이대로라면 아가씨와 헤어지게 생겼다고요!! 저야말로 진짜 엘 마르 잡지 못하면 인생 망해!”

“……잡을 수 있겠음?”

‘악마가 들린 도구’까지 써서 엘 마르의 행적을 추적한 년이 갑자기 이성을 되찾고 부정적인 뉘앙스로 물어본다. 심히 괘씸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나였기에 고갤 끄덕였다.

“시간이 좀 걸릴진 몰라도 100% 찾아낼 수 있는 수단이 있어요. 근데, 놈이 막대한 골디안 코인을 가지고 있으니 혼자 상대하기엔 좀 껄끄러워서……. 예린 씨와 함께라면 그래도 위험부담이 줄어드니 할 만하겠죠. 얻은 ‘순이익’은 반띵으로. 어때요? 콜?”

“흐으음.”

내 제안에 팔짱을 끼며 고민하는 서예린, 이내 슬쩍 내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좀 도와줄 수 있음?”

“저보고 미친 새끼라고 하더니, 태세 전환이 아주 그냥…….”

그래도 부끄러움이란 걸 아는지 내 비아냥에 입은 꾸욱 다문다. 뭘 도와달라고 할지 예상이 가지만 말해 보란 듯이 턱짓하자 서예린은 ‘큼큼!’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곤-.

“내가 가져온 물품 중에서 강력한 악마가 깃들어 있는 게 있음. ‘육체 강탈자’라는 건데, 어떤 놈들이 방해해서…….”

잃어버린 ‘도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미 <과거시>로 봤던 내용들이었다. 악마가 빙의된 쇠사슬·말뚝, 착용하면 악마가 그 몸에 빙의해 육체를 강탈하고 움직인다. 그렇게 움직이는 존재를 죽이면 그 살해자에게 달라붙어 또 새로운 희생양이 되고.

“절~대, 절~대로 그 희생양을 죽여선 안 됨. 사슬 자체에 저주가 걸려 있어서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자신을 죽인 자 바로 앞에 공간을 찢고 나타남. 사슬도 영적인 물체라서 파괴도 안 됨. 빙의엔 저항할 수 있긴 하지만, 결국엔 악마에게 몸을 뺏김!”

“그렇게 위험한 걸 왜 가져왔어요?”

왜 가져왔냐는 내 질문에 서예린은 한숨을 푹 내뱉었다.

“아빠가 악마를 추적·사냥할 때 쓰는 ‘도구’임. 세트를 이루는 책을 들고 정확하게 의식에 따라서 말하면 악마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음. 기능 다양함. 조언도 듣는 것. 공간 이동 추적. 참·거짓 판별. 고문…….”

“흐음.”

“그거 회수해야 됨. 죽이지 않고 제압해야 하는데, 우리 둘이면 가능할 거임. 놈이 더 강한 육신을 빼앗기 전에 쇼부 봐야 함.”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서예린. 솔직히 난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모른척하며 도망쳐도 미국 친구들이 알아서 할 텐데 굳이 잡겠다니……. 어쩔 수 없구만.

“오래 걸리진 않죠?”

“책으로 악마를 유인할 수 있음. 그런 주문이 보임.”

“좋아요. 후딱 조지고 가죠.”

“잠깐 아빠에게 전화 좀. 제압하고 보관할 봉인함이 필요해서…….”

동영상을 보라고 건네준 스마트 폰으로 전화를 거는 서예린, 얼마 지나지 않아 통화가 연결되고-.

-여보세요.

서강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서예린이 사고를 친 아이처럼 살짝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야. 아빠.”

좀 어눌해 보이는 한국어가 아닌 유창한 미궁의 언어로 말하는 서예린. 다행히 <게임 시스템>이 작동되며 자동 번역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야, 서예린!!

스마트 폰에서 서강 아저씨의 노성이 터져 나온다.

처음 들어 보는 ‘제대로 빡친 목소리’, 그에 서예린이 살짝 움찔하며 스마트 폰에서 귀를 뗀다. 내가 떠날 때만 하더라도 딸내미가 적당히 헛고생하다가 결국 정신 차리고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던 눈치시던데, 갑자기 화를…….

-너 도대체 뭘 가져간 거야! 그 악마 숙주를 몰래 가져가!?

딸내미가 어떤 물건을 가져갔는지 몰라서 느긋했던 거구나. 그에 서예린은 살짝 움츠러든 목소리로 대꾸한다.

“아니,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아빠도 많이 썼잖아.”

-넌 <악마술>에 대해 익숙하지 않잖아! 제대로 다룰 줄도 모르는 게…….

“나도 명령어는 알아! 책의 악마어도 읽을 줄 알고! 아빠 따라서 악마 사냥한 게 몇 번인데!”

살짝 발끈하며 대꾸하는 서예린, 그에 서강 아저씨의 음성이 잠시 끊겼다. 하지만, 몇 초 뒤에 화를 삭이는 듯한 한숨 소리와 함께 그 대꾸가 이어진다.

-예린아, 그걸 다루는 건 결코 단순한 게 아니란다. 보는 게 끝이 아니야. 봉인된 악마-‘카르 알굴’은 아주 교활한 존재야.

“…….”

-명령어로 ‘조언’을 구했다고 해도 그 말을 함부로 들으면 안 돼. 배배 꼬여있는 수수께끼 같은 말, 악마학에 정통하지 않은 이상 해석해내기도 힘들고 설령 해석해도 그게 진실된 인도일지, 아니면 널 위험에 빠트리기 위한 함정일지 알 수 없지. 그러니 지금 당장 돌아…….

“풀려났어. 봉인함도 박살 났고.”

두 눈을 질끈 감고 자기가 사고 친 걸 고백하는 서예린, 그에 서강 아저씨의 목소리가 뚝 그친 가운데 서예린은 변명하듯이 말을 덧붙인다.

“내, 내 잘못이 아니야! 어느 X새끼들이 갑자기 소총을 갈겨대서…….”

자기가 겪었던 일을 말하는 서예린. 뭐, 나름 사실이긴 하네. 엘 마르의 행적을 추적하다가 웬 매복자들에게 걸려서 위협을 받았지. 놈들이 먼저 총을 쏘기도 했고. 그렇게 서예린의 변명이 끝난 뒤, 스마트 폰에선 서강 아저씨의 한숨이 들려왔다.

-내가 괜히 경고한 게 아니란다. 단단하게 속박됐어도 악마는 악마야. 결코, 방심해선 안 되는……. ‘옴 기라스의 이름으로’!

“……뭔 소리 해? 아빠?”

-아니구나, 난 악마가 네 몸을 빼앗고 술책을 부리는 줄 알았다. 방금 말한 건, 악마가 이를 갈고 있는 초대 구속자의 이름이란다. 그 쇠사슬을 만든 사람이지. 그 이름을 듣고 악마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서강 아저씨의 안도의 한숨 소리가 흘러나온 뒤, 아저씨는 진지한 음성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일단, 복귀부터 하렴. 놈은 널 노리고 있을 거야. 인간에게 사역당한 원한과 굴욕을 잊지 않을 테니까. 72p의 은폐의 진언을 외우면서 움직이고, 책은 절대로 몸에서 떨어트리지 말렴. 복귀한 뒤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도록 하자.

“아니, 아빠! 놈이 더 날뛰면 곤란해지잖아! 아빠가 담당하던 악마란 거 금방 알려질걸? 그 봉인함만 좀 보내줘! 내가 알려지기 전에 봉인…….”

-여분의 봉인함이 있었으면 당장 그쪽으로 갔을 거다.

서예린의 말을 도중에 끊는 서강 아저씨는 한숨과 함께 말을 이어 나가셨다.

-봉인함은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야. <악마술>은 물론이고 <공간 마법> 또한 필요하지. 그리고 악마가 풀려난 건……. 당분간 너나 날 추궁하진 않을 거다.

“뭐?”

-그 너랑 같이 어울렸던 하얀 머리 녀석 있지 않느냐? 어쩌다 보니 걔가 몰래 상자를 가져간 걸로 알려졌거든. 일단, 와서 몸을 추스르고 나중에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

잠자코 듣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아니, 내가 그 도구를 가져갔다고?

“아니, X발. 뭐라고요? 선생님?”

내 발끈한 외침에 뚝 끊기는 서강의 음성. 서예린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날 바라보는 가운데,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아저씨의 말이 다시 스마트 폰에서 흘러나온다.

-그……. 같이 있니?

“바꿔줘요. 빨리!”

다가가서 손을 내밀자 조심스럽게 스마트 폰을 건네주는 서예린, 그 폰을 낚아챈 뒤에 난 전화를 받았다.

“네, 부상으로 빌빌거리는 예린이를 구해줬죠! 그나저나 뭐라고요? 제가 ‘그걸’ 가져간 걸로 됐다고요?”

-아니, 그게…….

뭐라 말하려 하다가 대꾸하지 못하는 서강 아저씨. 그렇게 몇 초가량 침묵이 흐른 뒤, 아저씨는 이내 한숨과 함께 말을 내뱉었다.

-LA 공항에서 벌인 일, 자네 맞지? 범인의 복장을 보니까 미르가 유혈에 잠겼을 당시에 자네에게 줬었던 해골 투구와 장갑을 끼고 있던데.

“네. 맞아요. 근데, 그게 지금 일과 뭔 상관이죠?”

-그것 때문에 오늘 아침에 국정원이 집에 찾아왔네. 자네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예린이의 행적에 대해 조사한다고 몇 번 방문하지 않았나? 그걸 조사하러 왔다더군. 근데, 말로만 조사한 게 아니었네.

“……?”

-난 <악마술>과 관련된 마법을 사용하네. 지금 예린이 옆에 있으니 알겠지만 내가 사용하는 물품과 마법 촉매들은 좀…… 많이 위험하지. 지상에선 허가되지 않은 물품도 많고. 그래서인지 단순히 질의만 하는 게 아니라 자네에게 ‘위험한 물건을 넘기지 않았나?’ 직접 확인해보려고 하더군.

내가 걸린 것 때문에 아저씨도 탈탈 털렸구나……. 하지만, 저 위험한 걸 가졌다고 누명 씌우는 건 아니지! 그에 대해 반박하려고 입술을 떼기도 전에 서강 아저씨의 말이 이어졌다.

-웬만해선 그런 짓을 용납하지 않겠지만 그 국정원 차장이라는 여자가 직접 찾아와서 협박하는데 어쩔 수 없이 들여보내 줬네. 무력으로도 딸리고 무엇보다 이전에도 내 위법행위를 보고 눈감아준 게 있어서 말이야.

“아.”

-비인가 물품이 발견돼도 압수하지 않기로 약속한 뒤에 창고를 한 번 보여줬는데, 컬렉션 중의 하나가 비더군. 몰랐던 일이라서 당황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그 여자가 ‘저거 자네가 가져간 거 아니냐?’며 추궁했네. 그래서 엉겁결에 그런 것 같다고 했어.

“…….”

-보다시피 예린이가 가져간 거였지. 나도 오늘 아침, 국정원이 창고를 털고 나서야 그게 없어진 줄 알았네. 예린이가 그걸 가져간 줄 알았으면 곧바로 추적했을 거야.

얼굴을 쓸어내렸다.

안 그래도 LA 공항에서 벌어진 피해-드워프가 날뛰면서 벌인 피해를 독박을 써서 어지러운데 서예린이 벌인 짓까지 뒤집어쓰게 됐다. 그런 내 반응이 보이기라도 하듯 서강 아저씨는 재빨리 변명하듯이 말을 덧붙인다.

-그, 변명처럼 들리겠다만 그때는 당황해서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네. 그 국정원 차장, 엄청 빡친 것 같았거든. 워낙 살벌해서. 반박하기엔 그랬지.

“아니……! 왜! 날 X으로 만드는……. 하, 좋아요, 제가 범인이 아니라는 건 언제 말할 건가요?”

그에 말이 없는 서강 아저씨. 서예린도 슬쩍 고갤 돌려 내 시선을 피한다. 아니, 난 서예린이 저지른 짓을 수습하려고 이 생고생을 하는데?! 치미는 빡침에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서강 아저씨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말할 거라네. 말할 거야. 우리 예린이 위해서 발 벗고 나선 걸 아는데. 염치가 있지. 근데…… 진짜 지금 말하긴 좀 그래. 그 여자, 진짜 장난 아니게 빡쳤어. 괜히 내가 창고를 순순히 보여준 게 아니야.

“…….”

-근데, 자네 도대체 왜 그런 건가? TV 뉴스를 보니까 너무 대형 사고라서 앞으로 지상에서 생활하기 힘들 것 같던데?

“전, 진짜 피해 별로 안 입혔어요! 전부 누명이에요! 누명!”

하도 답답해서 가슴을 치며 미친 드워프가 벌인 짓에 대해 항변했다. 하지만, 서강 아저씨는 딱히 믿는 구석은 아니다. X발, 나 같아도 서강 아저씨 입장이면 못 믿었겠지.

“하아, 됐어요. 나중에 제가 안 훔쳤다는 것만 말해줘요. 그리고, 봉인구는 그럼 못 준다는 거죠?”

-당장은 힘드네. 제작에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물품이거든. 다른 동료들에게 있냐고 한번 연락을 넣어볼 거지만 아마 없을 거야. 있어도 최소 몇 주는 걸릴 거고.

“좋아요, 그럼 그거 제가 그냥 ‘제거’해도 되죠?”

그런 내 말에 서강 아저씨의 말이 멈추고 이내 부정적인 뉘앙스로 대꾸하신다.

-그건 제거를 못 해서 봉인해두는 거네. 용광로에 집어넣어도 봤고. 지구 반대편에서 원격으로 파괴도 해봤어. 하지만, 걸린 저주 때문에 죄다 실패했지. 피해자도 생겼고.

“걱정 마세요. 제가 처리할 테니까.”

-그렇게 간단히 말할 게 아니네! 자네가 강한 건 알지만 정신력 싸움으로 악마를 이겨내는 거 전혀 다른 이야기야. 숙주로 선택된 이들은 그 어떤 강한 의지력을 지닌 이들도 서서히 갉아 먹히다가 결국엔 비참하게 잡아먹힐 수밖에 없는…….

“걱정 마세요. 예린이는 위험하지 않게 제가 마무리할 테니까.”

뭐라 하기 전에 전화를 껐다. 더 할 말이 있으신 듯, 곧바로 전화가 걸려 왔지만 그냥 무시하고 전화를 꺼버렸다. 그런 날 서예린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너……. 우리 말 할 줄 알았어? 진짜 잘하네? 미궁 출신이라고 해도 믿겠다.”

내가 유창하게 미궁어로 말해서 놀란 거구나. 이렇게 미궁어로 말하니 서예린도 한국어로 말할 때의 어설픈 음슴체가 없네. 사람이 좀 달라 보여. 어쨌든 그에 고갤 끄덕였다.

“이전에 말했던 ‘르피너스의 선물’이에요.”

“르피너스의 선물?”

“네. 어떤 원리인지 몰라도 지성체가 앞에 있다면 그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요. 처음 듣는 언어도 입에서 척척 나오고……. 심지어 심연 타락체들이 뭐라고 말하는지도 이해되더라고요. 듣는 것만으로 정신이 오염되는 것 같았지만.”

“오!”

“좋은 게 아니에요. 이전에 말했던 영혼이 불구가 된 대가로 얻은 ‘겉만 번지르르한 지성과 힘’ 중 하나니까. 게다가 <번역> 과정에서 심력을 소모해요. 급하지 않으면 ‘한국어’로 말하세요. 좀 골치 아파.”

그런 내 요구에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신 서예린은 한국어로 입을 열었다.

“그, 진짜 할 수 있음? 도구 제거?”

“넵, 가능해요.”

“우리 아빠, 악마 전문가임. 못한다고 하면 못하는 게 맞음.”

부정적인 서예린의 의견, 하긴 전문가가 안 된다고 하면 대체로 안 되는 게 맞지. 하지만, 난 ‘특별한 게’ 있다. ‘그걸’ 보여주며 괴롭힐 생각에 군침이 싹 도는 것을 느끼며 난 씨익 웃었다.

“절 믿으세요. 그 ‘선물’ 중에선 악마를 소멸시킬 만한 것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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