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5화 (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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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병윤은 자신의 개인정보창의 정보들을 확인하고는 뿌듯해하며 아까 습득한 3개의 기술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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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 : 모임

[이름] : 모임숙달

[숙련등급] : 입문

[숙련도] : 0단 0%

[상세] : 모임 계통에 해당되는 기본기술이다. 모임계통에 속한 기술들의 효과를 0% 증가시키고, 모임에 관련된 기술들에 대한 몸의 피로증가와 정신의 피로증가를 0% 줄여준다.

[계통] : 모임

[이름] : 모임결성

[숙련등급] : -

[숙련도] : -

[상세] : 모임을 결성시킨다. 모임 장은 가입시키려는 모임 원에게 각 창들을 안 보이게 가입시킬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친분관계이상이야 가능하다. 그리고 각 창들이 안 보이게끔 가입되는 모임원은 능력 각성이 되지 않는다.

[계통] : 모임

[이름] : 조직학

[숙련등급] : 입문

[숙련도] : 0단 0%

[상세] : 모임에 대한 기본 기술이다. 모임원이 사용하는 모든 능력과 기술들의 효과를 0% 증가시키고, 몸의 피로 증가와 정신의 피로 증가를 0% 줄여준다. 그리고 모임 원들의 능력 및 기술습득 속도를 0%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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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임결성이라는 기술이 모임 원에게 개인정보창 및 기타창을 보이게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할 수 있다고? 한마디로 타인에게 이 해괴한 것들을 숨기는 게 가능하다는 이야기인가?’

병윤은 모임결성의 설명을 이해하자 뭔가 생각이 떠오른 얼굴을 하고, 지금까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던 병재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큰 형님 실험해볼게 있어요.”

병재는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병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병윤은 병재의 허락을 얻자 머릿속에서 무언가에게 말을 걸며 모임을 해제시킨다. 그리고 병재에게 시선을 두며 말한다.

“큰 형님 아까처럼 개인정보창을 한 번 속으로 열어봐요.”

병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까처럼 자신의 개인정보창을 열려고 했다.

‘어라? 아까는 열렸는데 지금은 안 열리지?’

병재는 갑작스럽게 안 되자 속으로 개인정보창을 계속 되뇌었지만 열리지 않았다. 용을 쓰며 개인정보창을 열다 안 되자 때려 친 병재는 아까 실험해보자고 한 병윤을 바라본다.

“실험해볼 게 있다고 하던데, 이게 그 결과물이야?”

병재의 질문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인다. 확신이라도 한 병윤의 반응에 병재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왜 그런지 설명해 줄 수 있어?”

“아까 모임을 해제시켰어요. 아무래도 이런 해괴망측한 능력은 저에게만 보이는 것 같네요. 모임을 유지하지 않는 이상 말이죠.”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한 마디로 병윤의 마음대로 이 해괴망측한 것들을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인가? 병재는 그렇게 생각이 되었다. 병윤은 한 가지 더 실험할 것이 있어서 병재를 바라보며 말한다.

“큰 형님. 한 가지 더 실험할 것이 있어요.”

병재는 무슨 실험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 해괴망측한 것들을 밝히면 밝힐수록 좋았다.

“알았다. 한 번 해봐라.”

병윤은 그 말에 미소를 짓고는 다른 방식으로 모임을 결성시킨다.

-멋진 모임에 모임 원 길병재를 참여시킵니다. 모임 장과 해당 가입시키려는 모임 원과의 친분관계를 따졌을 때, 길병재의 모임 가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아까처럼 그 모임 그대로 창들이 떴다. 대신 병재의 눈앞의 글귀들에 한 가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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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이름] : 멋진 모임

[모임 장] : 길병윤

[모임 원] : 길병재[능력각성X]

현재까지 모임원은 최대 3명까지 가능합니다. 능력각성이 안 된 모임 원을 다시 각성시키려면 ‘이름 모임 원 능력각성 승낙’, 각성된 모임 원을 다시 각성시키지 않으려면 ‘이름 모임 원 능력각성 취소.’ 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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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형님 아까 모임에 참여하겠냐는 글이 안 떠올랐죠?”

병재는 아까 멍하다가 병윤의 질문에 정신을 차리고 간신히 대답했다.

“어어... 그럼 모임은 만든 거냐?”

“예. 그리고 다시 한 번 개인정보창을 열어보세요.”

병재는 그 말에 재빨리 속으로 개인정보창을 열심히 말했지만 역시 여전히 되지 않았다. 그 모습을 지켜본 병윤은 씩 웃으며 모임 원에 가입된 병재에게  그리고 병재는 병윤이 실험해서 얻는 게 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허. 아까의 경우는 남들에게 개인정보창을 보여주지 않고, 병윤 너만 모임을 결성하고 모임원을 가입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거냐?”

병재의 확신어린 말에 병윤 역시 확신이 어리듯 고개를 끄덕였다.

“예. 큰 형님. 잠시만요.”

병윤은 속으로 병재를 바라보며 말한다.

‘길병재 모임 원 능력각성 승낙.’

순간 병재의 눈앞에 그 해괴망측한 글귀들이 떠오른다.

-모임 장의 권한으로 모임 원 길병재 군은 능력 각성이 완료되었습니다.-

병재는 그 글귀에 눈이 커진다. 한 마디로 병윤은 남들에게 이런 해괴망측한 일들을 감출 수 있다는 것이었다. 병재는 놀란 눈빛으로 병윤에게 말한다.

“허. 모임 장이라는 것 상상이상이네. 쯧. 이제 그만하고, 집으로 가자.”

“예. 큰 형님.”

밤이 깊었다. 어느새 초승달이 떠올라 그나마 어두웠던 밤도 조금은 빛이 새어나왔다. 어둠에 익숙한 세 사람인 길병윤, 길병재, 길병주 세 형제는 집 뒷마당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흠. 형님 저도 이걸 보고는 믿을 수밖에 없군요.”

길병주, 즉 길병윤의 작은 형이자 보통학교에 재직 중이라 세 형제들 중 그나마 유식한 사람이었다. 보통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병재와 막내가 뒷마당에 불러내서 하는 소리가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게 아닌가?

병주는 병윤의 설명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역정을 내려던 찰나에 병재가 증명해줄 수 있다는 말에 간신히 병윤의 말을 듣고는 아까처럼 개인정보창을 확인했다.

[개인정보창]

등급 : 2

경험치 : 0 / 24

이름 : 길병주

칭호 : 학생(지식 + 5)

생명력 : 230/230

근력 : 8

체력 : 13

민첩 : 9

정확 : 10

창의력 : 11

손재주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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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이게 나의 개인정보창인가?”

병주의 나이는 병재와 겨우 2살 차이이다. 병재보다 몸이 크고, 의젓했지만 병주 역시 어린 아이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 때문에 병주 역시 자신의 형님 길병재처럼 꺼림칙 하는 것도 있지만 흥미가 더 끌린다. 그리고 병주는 오늘 실험한 모임에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들었다.

“그런데 형님, 이걸 가르쳐 주는 이유가 뭐죠? 그냥 그대로 조용히 형님과 막내 사이에만 비밀로 감수해도 될 일을 가지고 말이죠.”

병주는 뭔가 의문이 생겼다. 굳이 이런 걸 자신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무엇일까? 그냥 이 믿기지 못할 일, 두 사람만 간직하면 될 거 가지고 말이다. 그 의문은 형제들 중 가장 맏이인 길병재가 풀어줬다.

“자 생각해봐. 병윤에게 조직학과 교육숙달, 훈련이라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 그게 무슨 뜻인지는 너도 알고 있지 않나?”

병주는 그 말에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 이런 신기한 일, 공유를 하면 할수록 효과는 배가 된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면 그 것은 이 걸 말해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면 그런 사람이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은 어딜까? 바로 집의 가족들이다. 특히 형제들,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형제들이라면 공유할 수 있다.

‘이런 일 또래아이에게 말해봤자 놀림감 취급이겠네.’

보통학교에 등교해봤던지라 학교 다니는 또래아이가 어떤지 잘 아는 병주로선 이건 무조건 숨기거나 말해줄 수 없는 사항이었다. 즉 무조건 배신하는 게 오히려 손해인 관계, 즉 가족들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병주는 이해가 가는 지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형님 말씀 잘 알겠어요. 그러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이겠네요.”

병재는 병주의 확답어린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녀석 알아 들었구나’라고 중얼거리는 병재의 얼굴은 어느새 병주에 대한 신뢰가 가득했다.

“그래. 보통학교라도 그런 곳에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유용한 것들이 많지. 우리로선 일을 하느라 바쁘니까 그나마 학교에 다니는 너밖에 없다.”

병주는 병재의 말에 알아들었다는 표시인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병주는 마치 생각났다는 듯 말을 했다.

“아 맞다. 학교에 영어사전과 교재가 있긴 한데, 그거라도 가져올게요.”

병재는 마치 큰 수확이라도 한 듯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일본인세상이지만 누구나 앞일을 생각한다면 영어가 크게 쓰일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병재의 또래이자 그에게 있어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간씨 일가의 유일한 독자인 간성호가 자주 붙들고 다니는 책이 바로 영어책이니 말이다.

“좋아. 그러면 너는 그렇게 하고, 일단 나와 막내는 마름이 시킨 일부터 처리해야겠지.”

큰 형은 잠시 골똘히 생각한다. 그러다 마침 좋은 생각이 났는지 이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병주야. 너도 알겠지만 우린 서로 배운 것을 가르쳐줄 수 있어.”

병주는 무슨 소리인가 했다.

“예. 그건 당연한 일이지요?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그래요?”

“생각해봐라. 너는 보통학교의 수업들을 배워서 우리들에게 가르치지. 그럼 우리들도 무언가 배워서 너에게 가르쳐줄 수 있지 않을까?”

병주는 병재의 이야기를 듣고 손가락으로 턱을 괴다가 이내 타당한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해괴망측한 것들을 생각하면 맞는 말이네요. 그런데 보통 배우는 것은 야학이나 학교에서 배우지 않나요?”

“뭐 그게 상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것도 있지 않겠어? 일하면서 배운다고 말이야.”

“아!”

병주는 병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이제야 깨달았다.

“우리 마을 주변에 한의사 혹은 대장장이가 있지 않겠어? 벌이가 시원치 않다고 하지만 그 분들에게 무언가를 배우면 너에게 가르칠 것도 생기지 않겠어?”

병주는 병재의 생각이 절묘하다고 여겨졌다. 사실 농사일에 바쁘다보니까 다른 일을 생각지 못했다. 다만 이런 농한기에 시간이 있으니 이 기회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좋은 때였다. 병주는 잠시 생각하다 무언가를 떠오르듯 아! 하고 소리치고는 말했다.

“맞다. 형님. 여기 산 속 외딴 곳에 한의사 한 분 있지 않았어요?”

병재는 병주의 말에 갑자기 생각난 듯 박수를 짝하고 친다.

“그래! 그 분이 있었지.”

병재와 병주가 언급한 한의사란 산 속에 오두막을 짓고 거주하는 심의호라는 사람이었다. 합병 전에는 한의사가 합법이었지만 지금 일제치하에선 한의사가 불법이었다. 일제가 한의사를 사이비 취급하였기 때문이다. 본래 합병 후, 일제가 의생 규칙을 공표하면서 양학 2년을 배우고, 한의학 3년이상 배운 사람만 의생으로 인정해주었다. 의사가 아니다. 의생이다. 즉 양학 배우기 전의 의생신분으로 격하시킨 것이다. 이걸 간단히 말하면, 서양의학을 배우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의사취급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조치에 격분한 한의사들은 산 속 혹은 아는 사람의 보호 하에 의술을 펼치고 있었다. 물론 서양의학을 배워서 의사직을 갖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말이다.

아무튼 심의호라는 사람도 일제가 정식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한의사들 중 하나이지만 실력이 뛰어난 한의사였다. 특히 침술에 능해서 마을사람들 중 어르신들도 많이 침을 맞으시는 편이다. 물론 비밀리에 말이다. 그리고 지주인 간씨도 몰래 맞는다는 소문이 있는지라 심의호의 솜씨도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편이다.

“흐음. 심의호 아저씨? 아 할아버지겠네. 그 할아버지 요즘 뒤를 잇고 싶은 사람을 모집하고 있는데, 형님이 거길 찾아보시겠다고요?”

병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지렁이로 살아온 17년의 삶, 병재도 결정할 때가 되었다. 물론 아버지의 뒤를 잇는 것도 가능하지만 병재, 병주, 병윤이 보기에도 그건 가난을 대물림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큰 형님, 아버지가 허락해줄까요?”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겠어? 아버지도 소작농 신세를 계속 이어봤자 답이 없다고 자주 말씀하셔. 아마 내가 그 사람 밑에 가면 등이라도 떠밀어줄 거다.”

병재의 확실한 대답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에는 어림도 없을 일이었지만 모임과 정치숙달과 조직학이라는 기술을 믿을 수밖에 없다. 지금도 모임을 유지하느라 정치숙달과 조직학의 숙련도는 팍팍 올라가고 있다.

‘조직숙달, 조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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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 : 조직

[이름] : 조직숙달

[숙련등급] : 초보

[숙련도] : 52단 17%

[상세] : 정치 계통에 해당되는 기본기술이다. 정치에 대한 계통의 기술들의 효과를 152% 증가시키고, 노동에 관련된 기술들에 대한 몸의 피로증가와 정신의 피로증가를 15.2% 줄여준다.

[계통] : 조직

[이름] : 조직학

[숙련등급] : 초보

[숙련도] : 53단 12%

[상세] : 모임에 대한 기본 기술이다. 모임원이 사용하는 모든 능력과 기술들의 효과를 153% 증가시키고, 몸의 피로 증가와 정신의 피로 증가를 15.3% 줄여준다. 그리고 모임 원들의 능력 및 기술습득 속도를 153% 증가시킨다.(단, 이 효과를 발휘하는 범위는 모임장의 습득한 기술의 숙련등급을 넘지 않는 하에 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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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원들의 능력 및 기술습득 속도를 153% 증가. 이 정도면 큰 형도 심의호 할아버지에게 의술을 배우겠다는 결심을 할 만해.’

사람들의 평균 배우는 속도보다 무려 153% 더해서 빨리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즉 10년 걸려서 얻는 것을 4년 정도로 압축시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정치숙달과 조직학은 조직을 유지하느라 계속 오르기에 배우는 시간은 더욱 더 단축시킬 수 있으리라.

병재, 병주, 그리고 병윤은 앞으로의 계획을 세웠고, 다짐을 했다. 우리집안의 가난을 더 이상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다음 날이 되자, 병주는 계획대로 보통학교로 등교했고, 나와 병재, 그리고 숙취로 절은 아빠는 마름 방씨 아저씨의 땅의 돌 고르기를 마쳤다. 일을 끝낸 기간은 5일 정도 걸렸고, 역시 방씨 아저씨는 성과가 너무 좋았는지 귀한 종이와 펜을 가지고 애초의 구두약속을 문서로 각서를 써주었다. 이는 반드시 지키겠다는 표시와 같았다. 물론 일본어로 써져 있어서 그나마 일본어를 알고 있는 병윤이 대신 아빠에게 해석해주었지만 말이다.

1935년 10월 31일, 방씨의 일이 끝나자마자 병재는 길남효에게 말한다.

“아버지. 저 그 심의호라는 한의사에게 의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에휴. 너도 농사일이 답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지만. 하여튼 웬 갑작스런 의사 일이냐?”

“이제 저는 사나이 장부입니다. 그리고 뭔가 뜻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길남효는 병재를 바라보고, 언제 자신의 장남이 이렇게 컸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재가 하란대로 할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의 허락을 받은 병재는 이제 되었다는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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