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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뭐? 우리 집 대장간에서 일하고 싶다고?!”
“이게 뭐 화통을 삶아 먹었나? 목소리가 왜 이렇게 커?”
“지금 목소리가 크게 나야지. 그럼 아 그렇구나하고 납득해야 옳나?”
“좀 그래주면 안되겠냐?”
“너네 집 무슨 일이라도 생겼냐? 왜 갑자기 우리 집에서 일한다고 난리냐?”
“그런 게 조금 있어.”
송감연은 병윤이 갑자기 자기 집 대장간에서 일한다길래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 줄 알았다. 혹시나 해서 농담아닌가하고 장난치지 말라고 했더니 진짜로 대장간에서 일하는 거 소개시켜달라고 병윤이 졸랐다. 그래서 지금 이 모양이다.
송감연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한숨 푹 쉬었다. 10살 먹은 어린아이가 내기도 힘들만큼 바꿔 말하면 할아버지가 인생의 경험을 추억할 때 내는 한숨이었다. 그리고 송감연은 진심으로 병윤의 집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걱정할 정도였다.
물론 대장간에 일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일손 구하는 것도 정정하며 할 일 없는 동네 형들만 한해서지. 병윤과 같은 어린아이가 할 일은 아니었다. 송감연은 매일 아버지에게 제발 가업을 잊지 말라. 힘들어 죽겠다며 공부 열심히 해서 자기는 편한 일이라도 하라고 제발 소리쳤다. 그렇게 죽는 소리를 하는 것이 대장간 일이었고, 송감연 자신도 보기에 자기 아버지 일 하는 모습을 보면 왜 이렇게 죽는 소리를 하는 지 확실히 아는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일을 병윤이 하겠다고? 송감연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냥 다른 일을 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병윤은 전생이 거머리였는지 아주 끈질기게 송감연을 설득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다른 거 하라고, 우리 집 대장간은 그래! 너네 형 병재형인가? 병재형 나이대의 형들만 뽑는다고. 왜 너가 그 일을 할려고 그래? 나 아빠한테 잡혀 죽는 걸 보고 싶어?!”
“어 보고 싶으니 빨리 소개나 시켜줘”
“이게 지금?! 아! 아빠가 왜 화날 때, 육시럴 육시럴 거리는지 알겠다.”
송감연은 하마터면 뒷목이라도 잡을 뻔 했다. 병윤이 하겠다고 할 때, 뒷탈이 없으면 그냥 소개시켜 주고 끝냈을 것이다. 문제는 이 일을 소개시켜 준 후 병윤이 일을 못할 때, 왜 그 친구를 소개시켜 주냐고 종아리 매 맞을까봐 그래서다.
“일단 소개나 시켜줘. 나야 너네 아버지처럼 쇠를 두들기는 것은 못하겠지만 뭔가 옮기거나 준비하는 것은 할 수 있으니 말이야.”
“아 모르겠다. 몰라. 난 일단 소개시켜주고 끝이야.”
송감연은 마치 포기한 듯 인생의 한이라도 담은 한숨을 푹 쉬었다. 이제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저렇게 끈질기게 구는 녀석은 처음이었다. 병윤과 같이 지낸지도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였다. 그런데도 송감연은 이런 병윤의 모습을 처음 봤다.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인 송감연은 병윤을 데리고 자기 집 대장간으로 향했다. 제발 화가 나한테 미치지 말라고 속으로 빌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기도는 대장간에 도착하고 송씨 아저씨에게 말을 붙이는 순간 여지없이 깨졌다. 대장간 일을 험하게 해서 그런지 얼굴도 우락부락했고, 망치 질을 힘차게 해서인지 어깨와 팔 근육이 소도 잡을 만큼 단단했으며 손바닥은 굳은 송씨 아저씨는 그 생김새만큼이나 표정도 마치 애를 잡는 듯했다.
“감연아. 다시 한 번 말해봐라. 요즘 농기구를 두들기느라 귀가 잘 안 들리는 모양인데. 다시 한 번 말해봐라. 뭐라고?”
“아. 아빠 그러니까. 병윤이가 우리 집 대장간 잡일이라도 시켜달라고 졸라서 말이지.”
송씨 아저씨는 이제는 익숙해 질만 한데 자기의 화난 표정을 보고 울먹이는 자기 아들의 모습을 보고 오히려 얼굴의 힘줄이 도드라지게 튀어 올랐다.
“감연아? 지금 우리 집 대장간의 일을 할 사람이 누구라고 했니?”
“아 그러니까 말이지...”
송씨 아저씨는 변명거리를 찾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화가 극에 달한 듯 뒷목을 잡았다. 진짜 애를 잡을 수 없는 모양이라서 필사적으로 화를 가라앉히는 모양이다. 송씨 아저씨의 그 모습에 송감연의 시선은 대뜸 병윤에게 향했다. 그리고 난 모르겠다. 난 할 만큼 했다. 너가 알아서 해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병윤은 눈치가 조금 있던지라 송감연의 표정을 읽고 송감연의 앞에 와서는 송씨 아저씨와 대면했다.
“감연이에게는 소개 시켜달라고 부탁한 거뿐이에요. 그러니까 아저씨.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모습에 자기아들 또래 되는 아이는 도깨비라도 보듯 도망치는 아이들이 다수였는데 오히려 호기 있게 자신의 앞에 나서는 병윤의 모습에 조금은 화가 가라앉힌 모양이라서 뒷목에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 송씨 아저씨는 한 숨을 내더니 이내 송감연에게 말했다.
“감연아. 방으로 들어가 있어라.”
그 말에 송감연은 마치 다행인 듯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얼른 방 안으로 갔다. 그 모습에 송씨 아저씨는 자기 아들을 측은한 눈빛으로 보내고는 이내 시선을 이 일의 원흉인 병윤에게 돌렸다.
“너가 내 아들의 친한 친구라고 많이 이야기하더구나. 내 너네 아버지인 길씨와는 데면데면한 사이지만 말이야. 그런데 감연이한테 대장간 일이 어떤 지 들었음에도 계속 부탁한 모양이군. 그래 심부름이라도 하겠다고?”
그 말에 병윤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자신을 믿고 맡겨달라는 듯 병윤은 가슴을 들이 밀었다.
“에효 애들이 뭐가 알겠냐만은... 병윤아. 다시 한 번 말할게. 정말 대장간 일을 하고 싶냐? 여기서 화상은 일상에 속하는 것이고 망치질 한 번에 근육통이 오가는 곳이다. 그런 힘든 일은 동네 청년들도 하고 싶지 않을 것이야. 그런 청년들도 힘든 일을 너가 하겠다고?”
“일단 시켜만 주세요. 일의 경과는 맡겨준 후 아니다 싶으면 돌려보내주면 되지 않을까요?”
병윤의 이 말에 송씨 아저씨는 송감연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 녀석 끈질기다. 대장간 일은 힘든 것은 둘째 치고 왜놈들이 값싸고 질 좋은 공장제 농기구를 만드느라 미래도 없었다. 그런 일에 병윤이 하고 싶다는 의지의 눈빛을 보내자 송씨 아저씨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병윤의 말대로 일단 시켜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집으로 보내주면 되는 일이다. 지금 일감도 쌓여있으니 잡일이라도 병윤에게 떠넘기면 자신에게 손해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송씨 아저씨의 화는 이내 가라앉히고도 남았다.
“그래 알았다. 너 말대로 잡일이라도 시켜달라고 했겠지. 아주 부려 먹어주마. 너가 결정했으니 후회는 하지 마라.”
“옙!”
그렇게 해서 병윤은 송씨 아저씨의 일을 보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송씨 아저씨는 모를 것이다. 병윤이 어떤 힘을 가졌는지 말이다.
그렇게 병재, 병주, 병윤 세 형제는 각자 자기 일을 맡아서 했다. 큰 형 병재는 심의호 할아버지에게 잡일이라도 부려먹히면서 심의호 할아버지의 침놓는 광경을 훔쳐보았고, 작은 형 병주는 빠르게 수업내용을 이해하면서도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을 몰래 빼돌려 병재, 병윤과 같이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병윤은 송씨 아저씨의 잡일을 도맡아 하면서 병재와 똑같이 송씨 아저씨의 일을 훔쳐보면서 자신밖에 모르는 비밀의 장소에서 송씨 아저씨가 하는 일을 때때로 몸으로 익혔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그 결과는 병윤의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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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 : 공학
[이름] : 공학숙달
[숙련등급] : 중상급
[숙련도] : 94단 17%
[상세] : 공학계통에 대한 전반적인 기본 기술이다. 공학에 대한 계통의 기술들의 효과를 694% 증가시키고, 공학에 관련된 기술들에 대한 몸의 피로증가와 정신의 피로증가를 69.4% 줄여준다.
[계통] : 공학
[이름] : 야금술
[숙련등급] : 중상급
[숙련도] : 91단 33%
[상세] : 금속을 뽑아 쓸 수 있는 기술이다. 여러 불순물이 혼합된 광물 속에서 원하는 금속을 뽑아 쓸 수 있게 만든다.
[계통] : 공학
[이름] : 합금
[숙련등급] : 중상급
[숙련도] : 91단 38%
[상세] : 순수한 금속들을 일정 비율을 정하여 새로운 합성금속을 만들 수 있다.
[계통] : 공학
[이름] : 제작
[숙련등급] : 중상급
[숙련도] : 94단 23%
[상세] : 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물건을 만들 수 있다.
[계통] : 공학
[이름] : 열역학
[숙련등급] : 중상급
[숙련도] : 94단 89%
[상세] : 열에 관련된 학문이자, 열을 어떻게 이용하며 열을 어떻게 올리고 내리는 지 알 수 있다.
[계통] : 공학
[이름] : 재료역학
[숙련등급] : 중상급
[숙련도] : 94단 89%
[상세] : 재료의 변형이나 힘의 평형을 다루고 더 나아가 재료의 특성과 변형 관계 등을 다루는 기술이다.
[계통] : 공학
[이름] : 유체역학
[숙련등급] : 중상급
[숙련도] : 94단 89%
[상세] : 기체와 액체의 운동 에너지 관계 등 움직이는 물질의 현상을 다루는 기술이다.
[계통] : 공학
[이름] : 동역학
[숙련등급] : 중상급
[숙련도] : 94단 89%
[상세] : 물체의 움직이는 힘과 변위, 속도, 가속도의 상호작용이 고려된 물체의 운동을 다루는 기술이다.
[계통] : 공학
[이름] : 정밀기계
[숙련등급] : 상급
[숙련도] : 2단 17%
[상세] : 눈에 보이기 힘든 그리고 손으로 다루기 힘든 세밀한 부품 등을 이용한 물건을 제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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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윤은 대장간 일을 하면서 진짜 많이 기술들을 습득했고, 기존에 있던 노동에 관련된 기술들이 많이 올랐다. 그리고 기술 정밀기계는 때때로 고장 난 시계 같은 것을 대장간에 수리시켜 달라고 맡겼고, 그 것들을 수리하는 일은 언제나 병윤의 일이라서 정밀기계는 다른 것에 비해 성장속도가 빨랐다.
더군다나 송씨 아저씨는 병윤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잡일 같은 거 무리하게 시켜서 일부러 집으로 돌려보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시켰더니 병윤은 그 것을 아주 간단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송씨 아저씨는 귀찮은 일들을 병윤에게 맡기고 자신은 주로 힘쓰는 일을 하는 추세였다. 지금은 병윤이 없으면 곤란했다. 자신의 수입이 반 토막에 반 토막이 날 지경이다.
특히 병윤의 시계고치는 솜씨는 매우 놀라워서 망치에 부서진 시계를 눈대중으로 보고 아예 새로운 부품을 만들어 원래의 시계를 탈바꿈하는 것을 넘어서 기능이 더욱 좋은 시계를 재창조하기에 이를 지경이었다. 그 때문에 원래 있던 시계를 일부러 부서 먹고 시계를 맡기는 사람까지 생길 지경이었다.
그리고 병윤은 작업장의 연장을 보고는 더욱 일을 편리하고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연장들을 설계 제작하였고, 송씨 아저씨는 그걸 이용하면서 기존에 있던 일감을 10배정도 더 할 수 있었다. 이제 송씨 아저씨는 처음에 못 미더웠던 아들이 병윤이라는 금덩이를 주운 효자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이런 미친! 이런 거 언제 만들어 놨냐?!”
한 달 사이에 이런 작업장이 만들어진 병윤 만의 비밀장소를 방문한 송감연은 턱이 빠질 지경이었다. 아버지 못지않은 아니 초월하는 광경에 송감연은 할 말을 잊었다. 오히려 한 달 사이에 이런 것들을 만든 병윤을 미친 괴물처럼 보였다.
뭔가 복잡한 기계들이 즐비하며 이런 기계들은 사람들이 이야기 듣기론 일본 내지에서나 볼법한 것들이었다. 송감연은 혼자서 이런 기계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오히려 미친놈처럼 보았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원. 그런데 이런 기계들을 어떤 병신이 병윤에게 주지는 않기에 아니 그 게 더욱 말이 되었다. 이런 기계들을 줘야 말이 될 정도였다. 이런 거 아버지도 못 만든다. 이런 거 만들 수 있다면 뭣 하러 이런 시골 촌구석에 처박혀서 대장간에 머무나. 오히려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서 공장을 차릴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계들을 아버지 일을 시작하고 한 달에 만들었단 말인가? 이건 말도 안 된다. 세상은 미쳐 돌아간다. 송감연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혼잣말로 계속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차리면서 말했다.
“이거 어떻게 만들었어?”
“어떻게 만들었냐니? 내가 생각하면서 만든 거다. 왜?”
“이익! 말이 안 되니까 그렇지. 이런 기계를 구성하는 재료는 어디서 구했고? 설계도는 어디서 구했으며, 설계도를 구했으면 이제 제작해야 하는데, 한 달 사이에 배운 솜씨로 만들었다고 말이 되냐?”
송감연은 아주 상식적인 질문을 병윤에게 던졌다. 송감연은 아주 돈이 많은 여러 사람이 있는 재료 없는 재료 구하며 비싼 기술자들을 여럿 고용하여 몇 년 동안 일을 진행시켜야 저 정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병윤은 무참하게 송감연의 의문을 박살냈다.
“그거야. 재료는 마을 주변에 있는 돌들을 캐어서 녹여 합금으로 만들어 형태를 갖추었고, 설계는 내 생각대로 한 거야. 그런데 그게 뭐?”
“이익! 이게 말이 돼!”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경험할 때, 현실을 부정하기 이른다. 그런 것은 송감연에게 들어맞았다. 송감연 생각대로 현실은 그렇게 돌아간다. 저 녀석이 이상한 거다. 송씨 아저씨의 일을 매번 지켜봤던 송감연에게 이런 믿기지 않은 일은 현실이 아니다. 환상이다. 그렇게 생각해야한다.
“그 것보다 이런 거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고?”
“내가 물어봤잖아! 뭐? 돌들을 캐어다 녹여서 합금을 만들고 기계를 제작했다고? 무슨 신이냐? 박수 한 번 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거냐? 아니 차라리 그게 더 말이 되겠다.”
송감연의 말을 무시한 병윤은 막대기를 누르고 간단하게 돌아가는 기계를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궁금하지 않냐고?!”
“에라이! 젠장! 내 눈으로 봐야 믿을 수 있지. 아니 그래야 믿지. 그래 보자고 봐!”
공장에서 돌아갈 법한 기계들을 바라보는 송감연은 이제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야 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송감연의 모습을 본 병윤은 재차 확인시킨다.
“그래. 알았어.”
그리고 병윤은 눈앞에 보이는 글자들을 확인했다.
-모임에 [송감연]이 가입했습니다.-
‘휴우 이제 사람 눈에 보이지 않게 모임을 가입시킬 수 있는 거구나.’
사실 병윤은 이런 대규모 공장에서나 볼법한 기계들을 만드는 데 꽤 힘들었다. 재료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머리에서 설계도를 그리고 그 설계대로 기계를 만들어야 했다. 그 것도 한 달 사이에 말이다. 자신의 능력란 중 높은 능력들과 기술들 덕에 이런 기계를 만들 수 있었다. 그 것도 맨 땅에 맨 손으로 말이다.
병윤은 이런 비밀의 장소를 자신의 가족들 외에 공개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모임원 가입수가 늘어나고 한 가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송감연에게 일부러 공개시켰다. 물론 이런 다짐을 받아내면서 말이다.
“야. 감연아. 이런 거 말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송감연은 병윤을 바라보고는 걱정말라는 표정을 내보이고는 말했다.
“이런 거 말해봤자, 사람들이 믿겠냐? 나조차도 믿지 않는데 말이야. 그래도 내 하나뿐인 친구 녀석이니까 이런 걸 보여 주는 거지. 안 그래?”
그 말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송감연은 믿음직했다. 수다스럽기는 해도 정말 지켜야할 비밀을 지키는 녀석이었다.
“그러니까 봐바. 우선 재료부터 어떻게 구했는지 보여주지.”
그렇게 병윤은 송감연에게 자신의 한 일들을 차근차근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송감연은 이런 믿기지 않은 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병윤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병윤의 비밀장소에 송감연도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병윤은 한 가지 더 실험했다. 자신의 기술들 중 정치숙달과 조직학, 그리고 교육숙달과 훈련이 송감연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 안 미치는 지도 말이다.
병재는 오늘 도롱뇽을 바라보았다. 도롱뇽은 꼬리가 잘라졌다가 다시 자라나는 것을 매번 관찰했는데 그 것을 보고 생각했다.
“도롱뇽만 꼬리 재생이 가능한가? 왜 꼬리를 재생시킬 수 있는 거지?”
그리고 병재는 생각했다. 원래 생물은 성장한다. 그리고 성장은 재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도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혹시 모든 생물은 재생이 가능한데 그 재생하는 법을 잊었거나 아니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하기에 안 하는 것인가? 흐음...’
병재는 그렇게 생각할 때, 눈앞에 글자가 떠올랐다.
-기술 [의학]재생의학을 습득하였습니다.-
‘재생의학? 이건 또 뭐지?’
병재는 바로 습득하였다는 재생의학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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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 : 의학
[이름] : 재생의학
[숙련등급] : 입문
[숙련도] : 0단 0%
[상세] : 모든 생물은 재생할 수 있다. 다만 그 재생방법을 잊었거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생물의 모든 부분을 원래대로 재생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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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재생의학이라! 이게 있다면 사지가 잘린 사람도 사지를 원래대로 재생시킬 수 있다는 말 아닌가?’
병재는 이런 엄청난 기술을 습득하였다는 것에 놀라웠다. 병재는 병윤에게 신청했던 침들을 꺼내고 손바닥에 가지런히 놓인 침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일단 침들을 다루는 건 심의호 어르신에게 훔쳐 배웠으니까 쓸 수 있기는 한데 그런 거 사람한테 쓸 수 없지 않나? 그렇다면 실험할 동물이 필요한 데, 아! 쥐들이 있었군. 쌀을 갉아먹는 쥐새끼를 이용해야겠군.’
병재는 이렇게 무시무시한 생각을 하였고, 이제 가족들 집에 몰래 생활을 하는 쥐들의 운명도 험난하게 되었다. 병재는 생각을 끝마치자마자 싱글벙글하게 미소를 지었고, 자신에게 이런 기술을 습득시켜준 도롱뇽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고맙다. 도롱뇽아.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형의 부탁이니 말이다!”
다른 사람이 보면 미친 놈 취급할 게 뻔한 행동을 병재가 저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광경을 지켜본 사람이 없기에 병재는 그 행동을 태연하게 저지를 수 있었다.
-파앗!-
피가 튀겼고, 쥐의 한 쪽 발이 잘라나갔다. 병재는 가뜩이나 없는 쌀을 갉아먹는 쥐에게 이런 대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 때문에 마음 아파할 일은 없었다. 병재는 귀신같은 솜씨로 쥐에게 침을 놓았고, 잘라진 부분의 흐르는 피는 곧 멈췄다. 쥐는 마취 당하고 있었기에 비명도 지르지 않고 꼼짝하지도 않았다.
병재는 잘린 발은 바깥으로 돌리고, 이제 침들을 다시 놓았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잘린 부분은 재생하기 시작했다. 우선 피가 흐르는 부분은 피부가 다시 덮기 시작했다. 그리고 병재는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연신 병재 눈앞의 글들은 재생의학이 올라갔다고 떠오른다.
그렇게 병재는 이리저리 침들을 놀리는 것을 몇 시간동안 계속했다. 병주와 병윤은 그런 병재의 모습을 조금 관찰하다가 이내 자신들 일을 했고, 유일하게 엄마와 아빠가 무슨 일이냐고 했지만 이내 그 말들을 무시하다시피 할 정도로 집중하는 병재의 모습에 포기하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병재는 몇 시간이 지나 자지도 않고, 쥐의 잘라진 부분이 다시 자라나는 것을 관찰했다. 그렇게 새벽이 지나 아침이 되자 쥐의 새로 돋은 발은 반쯤 자라났다.
“하아! 꽤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군. 그래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대가 없는 것은 없다는 것이군.”
병재는 잘리기 전의 통통한 쥐가 살이 쏙 빠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쥐의 여분의 살들이 마치 쥐의 잘린 발로 이동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