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14화 (1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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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에잉 쯧쯧. 죽일 놈들 일본군 전선에 끌려가서는 성노예 짓을 억지로 하다가 저런 심한 일을 당할 줄이야.”

신사복을 빼어 입고 중절모를 쓴 중국인 남성이 이 광경을 보면서 혀를 쯧쯧찬다. 일본군은 시체를 운반하다가 구덩이에 파놓았는데, 시체를 구덩이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 구덩이에는 불들이 피어올랐다. 즉 일본군들은 구덩이로 시체들을 태우고 있었다. 시체들은 전부 여자들이었다. 유카타를 입은 여자들도 있고, 치파오를 입은 여자들도 있었지만 한복을 입은 여자들도 보였다.

불구덩이에 집어넣기 전 여성의 시체들을 도열하고 있었는데, 병윤과 감연은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고, 병윤은 익숙한 물건을 볼 수 있었다.

‘저... 저건... 설마 아닐 거야.’

그러나 병윤이 눈을 비비고 자세히 봐도 그 물건이 맞았다. 엄마가 누나에게 걸어준 싸구려 철제 팔찌, 저 특이한 모양새, 병윤이 누나에게 그런 팔찌를 받은 게 배가 아파서 흠집 낸 흔적이 있는 누나만의 싸구려 동제 팔찌였다.

‘아닐 거야. 아닐 거라고.’

병윤은 정말 믿기지 못한 일에 인간이 그러하듯 현실을 부정했다.

‘말도 안 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라고.’

병윤의 입술을 바짝 말랐고, 미미하게 떨렸으며 손과 발도 감정에 못 이기듯 떨었다. 병윤은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닐 것이다. 아니어야 한다. 그러나 환상이 아니었다. 현실이었다. 아무리 봐도 저 팔찌는 길효순 누나의 것이 분명했고, 저 흠집은 자신이 내었다.

“아닐 거야.”

그 때, 현실을 부정하려는 듯 병윤은 앞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꽈악!-

“야 이 미친 새끼야.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저기에 내 누나의 시신이 있다고.”

“야 지금 일본군이 파묻는 거 안 보이냐. 지금 가면 죽어. 이 미친놈아. 너만 죽으면 상관없는데 나도 죽는다고.”

“......”

그 말에 병윤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기운이 빠졌는지 털썩 주저앉았으며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 감연 조차도 말을 하지 못한 채 병윤 옆에서 앉아서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한 참을 눈물로 지세웠을까? 감연이 다시 살펴보니 시체를 불구덩이 속으로 넣어 태우던 일본군 모두 철수한 것을 보니 시체를 모두 태운 듯 보였다. 감연은 한 숨을 내쉬었다.

“일단 쉬자.”

어떻게 누나를 찾을까? 어떻게 구출할까? 어떻게 같이 도망갈까? 추격에도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 모든 상황과 계획들이 부서졌다. 저 병윤 녀석의 친누나가 사망하면서 말이다. 물론 누나의 시신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병윤은 그 시신들 중 누나가 있다는 것을 절박하게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감연은 병윤에게 물어볼 용기가 안 났다.

‘이제 어떻게 하나?’

친구 녀석 누나를 찾고 구출한다고 무작정 경성에 상경하고, 오쿠보라는 개자식을 두드려 팬 뒤 누나를 넘긴 징발업자를 알아차리고, 징발업자의 사무실 비밀금고를 열고 장부를 가졌더니, 이젠 친구 녀석 누나가 중국 전선에 끌려갔다는 것을 알지 않나, 위안부들이 모이는 장소가 상해라는 것을 추측하고, 무작정 잠수해서 아리마루호에 밀항하곤 상해에 도착하더니 지금 결과가 이랬다.

‘애초부터 정해진 비극이군. 이런 빌어먹을.’

감연도 병윤 따라 눈물이 났다. 병윤의 심정을 공감하는 것이 반, 지금 이토록 개고생하고도 결과가 안 좋게 끝났다는 것이 반으로 섞인 아주 복잡하고도 허무한 감정의 눈물이었다.

그렇게 두 아이는 세상을 맛보았고, 현실을 맛보았다. 아이 만의 패기로 가진 상해행. 그러나 결과는 냉혹하고도 냉혹했다.

다음 날, 병윤 녀석은 기운을 차린 것 같았다. 때때로 누나를 잃은 슬픔에 멍한 것 같지만 그래도 비교적 정상이었다.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현재 상해는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었고, 그 일본군은 자기 기분에 따라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다고 하였다. 물론 그 목표물이 돈 많고 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 노인, 그리고 가난한 사람처럼 힘없는 약자라는 것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즉 병윤과 감연은 이 상해라는 장소가 위험하기 마찬가지란 이야기였다. 빨리 상해를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지금 일본군이 남경을 거의 함락한 거 같군. 이거 이러다 집에 못 돌아가는 거 아닐까?’

지난번처럼 잠수해서 수송선에 침투할까? 생각했던 감연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건 진짜 운에 운을 거듭한 결과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한 것이다. 복도에 순찰하는 선원들의 발소리에 무작정 방을 열었더니 막상 몸을 숨길 좋은 장소였다는 우연에 우연을 거듭한 좋은 결과였다.

지금 다시 밀항한다면 그런 운 좋은 일이 필히 생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즉 저질러놓고 잘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아주 위험천만한 일인 경우였다. 그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병윤의 의사였다.

‘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지금 감연에게 중요한 일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집에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몽둥이로 맞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아니지. 차라리 중국 대륙 안쪽에 파고드는 것이 낫겠다. 아빠에게 맞는다니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이지.’

어렸을 때 맞은 아버지의 회초리를 감연은 몸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다시는 맛보고 싶진 않다. 차라리 그 위험한 밀항을 100번하고도 더 할 것이다.

-부스스-

침대에 일어선 병윤, 어제는 조금 기운을 차린 것 같지만 그래도 멍해있었다. 사람이니까 그렇게 슬픔에 빠진다고 감연은 생각했다.

“일어났냐?”

“......”

침묵으로 대신 대답하는 병윤의 모습에 감연은 이마에 손을 대고 눈살을 찌푸린다.

‘아직 정신이 멍해졌군. 당연한 거겠지만 지금은 자제해주었으면 좋겠네.’

“어디로 갈 거냐?”

“남경.”

“뭐?! 남경?! 너 지금 미쳤어? 남경 지금 전쟁터야? 왜 가?!”

“......”

“누나 복수를 생각한다면 지금 손때! 지금 우리조차도 살아가기 벅차단 말이야. 집에 돌아갈 수 있는 방법도 미지수인데.”

“집에 가고 싶으면 집에 가.”

“이런 미친! 에효. 젠장! 젠장!”

감연은 무엇이 분한지 발을 쾅쾅 굴렀다. 왜 나는 이럴 때 냉정하지 못할까? 왜 이럴 때 정을 떼어 놓지 못할까? 감연은 화가 났다.

“내가 왜 상해까지 밀항했는데?! 나는 누나가 보고 싶었어. 그런데... 그런데...”

병윤은 감정에 복이 받치듯 결국 눈물을 이기지 못했다. 감연은 그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어쩔 수 없지’라고 중얼거리곤 병윤 옆에 앉아 이야기했다.

“남경가면 뭐하려고? 중국군에 입대해서 일본군이나 상대하려고? 퍽이나 어린아이를 병사로 받아주겠다.”

“......”

“잘 생각해봐라. 아까 시체들 봤지? 지금 상해에도 일본군이 죽인다 어쩐다 하면서 구타나 심하면 살해를 하는데 지금 전쟁터로 가면 저 것보다 심할 거야. 그런데 갈 거냐고?”

그러나 병윤은 감정을 이기지 못했는지 한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남경에 갈려는 의사를 계속 내비쳤다.

감연은 그런 병윤이 답답해서 손으로 가슴을 치면서 이야기했다.

“야 너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 여기서 죽나, 저기서 죽나 똑같지만 여기는 탈출할 계획이라도 있지. 그 쪽으로 가면 쪽도 없어. 그냥 끽이야! 끽이라고!”

감연은 손날로 목을 긋는 시늉을 강하게 내비치면서 감연을 설득했지만 글쎄올씨다. 감연의 반응은 여전했다. 오히려 병윤은 이런 말 한 마디로 반박했다.

“너 말대로라면 여기서 죽나 저기서 죽나 똑같겠지만 여기서 죽는 게 더욱 확률이 높아.”

“뭐?! 그게 말이 돼? 무슨 헛소리야?! 그리고 딱 한 마디만 말 할게. 도대체 왜 남경으로 갈려고 하는데. 왜!”

“난 저 누나를 죽인 녀석들을 보면 화가 나! 화가 난다고!”

“휴우...”

“잘 생각해봐라. 너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지?”

감연은 뭔가 아니꼽다라는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의 밀항이 매우 운이 좋았다는 것은 인정하지?”

“젠장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상해를 탈출한다고 치자 어디로 갈 건데?”

“뭐 아무 곳이나 가면 되겠지. 화북에서 만주를 거쳐 조선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과연 일본군이나 중국군이 철도를 민간인 소년 2명을 순순히 태워 줄까?”

“젠장! 그럼 걸어서 가면 되지.”

“그래 걷는다고 치자. 그럼 경계선마다 검문을 하는데 그건 어떻게 빠져 나갈 건데.”

“미친! 그럼 너 말대로 남경으로 가면 뭔 방법이 생기냐? 거기다 그 곳은 전쟁터인데? 전쟁터면 뭐야. 사지 아냐? 죽을 자리로 간다는 것이냐? 너는?”

“죽을 자리인지 아닌지는 가보면 알겠지.”

병윤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감연은 그 태도에 비로써 자신의 아버지가 왜 자신이 사고 칠 때마다 몽둥이를 드시는지 이해했다.

‘아버지. 죄송해요. 아버지의 심정을 모르고 전...’

“야 이 자식아! 그런 대책 없는 방법으로 사지로 가겠다고? 너 미쳤어?”

“그래! 나 미쳤다! 어쩔래?!”

“좋아 대략적인 계획이 뭔데!”

“중국군을 따라갈 생각이야.”

“...... 하아...... 아버지 죄송합니다.”

감연은 병윤을 대할 때마다 왜 아버지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왜 중국군을 따라가는데? 거기는 일본군과 적대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둘을 받아달라고 하는 조직은 아닐 텐데?”

감연은 상해의 시민들의 입소문을 통해 중국군이 대략 어떤 조직인지 대충 파악했다. 일본군이나 중국군이나 오십보 백보였다.

“중국군 따라가면 뭐할려고? 받아달라고 사정이나 하게? 총알받이로 내세우는 게 참으로 감사하겠다.”

“낙오병을 이용할 거야.”

“낙오병?”

“낙오병을 통해서 중국 대륙 깊숙이 갈 거야.”

“그래 너의 말대로 한다고 치자. 낙오병을 통하면 뭐 확실한 방법이라도 생긴데?”

“도보로 걷다가 화북으로 만주로 조선으로 가는 가능성보다 높겠지. 이제 전쟁상황이 되었으니 도보로 걷는 민간인 두 명을 보고 첩자가 아닌지 계속 약탈당할 것이 분명할 걸.”

“에잇! 너의 말대로라면 차라리 아까 밀항처럼 되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갈려면 가. 난 남경으로 갈 테니. 난 내 누나를 노리개처럼 만들다한 녀석들에 대한 원한을 삭히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야.”

병윤의 눈빛은 그야말로 일본군에 대한 엄청난 증오로 가득 찼다. 방 안의 분위기는 살기로 바뀌어 병윤과 같이 가출 및 밀항조차 할 정도로 담이 좋았던 감연이 호랑이 앞에 선 토끼처럼 벌벌 떨었다.

“미안하다. 난 너에게 그럴 맘은 없었는데.”

‘젠장. 완벽하게 열 받았군. 나 혼자 가면 비명횡사는 분명한데. 에잇! 미치겠군. 될 대로 되라! 난 모르겠다.’

감연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병윤에게 말했다.

“짐이나 싸라. 젠장! 죽을 곳을 찾아다니는 너의 선택도 참 박복하다 박복해. 거기에 따르는 난 뭐 병신이고 말이야.”

그렇게 대책과 계획 없이 병윤은 복수하기 위해 감연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차라리 병윤과 같이 있는 게 살 수 있다는 미련한 결정으로 남경이라는 더욱 지옥 같은 곳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12월 20일, 남경은 지옥보다 더 더한 지옥도였다. 폭탄 맞아 폐허가 된 집들과 건물들. 구덩이에는 살이 뜯겨져 나간 인간들, 속을 파먹고 있는 구덩이와 썩은 피비린내 냄새들. 여긴 지옥이었다.

코를 막은 병윤과 감연조차도 이런 지옥도는 처음이었다. 마치 악마가 인간을 가지고 놀다가 싫증나자 버려버린 곳이 이곳과 같을까? 아니면 신이 인간을 절멸시키고 뒤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 이곳과 같을까? 감연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본군 2명이 학살을 행한 장면을 목격한 병윤과 감연은 자신들을 죽이고자 달려 나온 일본군 2명을 죽였고(거의 병윤이 갖고 놀다 죽였지만), 그들에게 소총과 기타 필요한 물품들을 챙겼다. 처음 행했던 살인, 그러나 그 충격이 가시기 전에 둘은 무작정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젠장. 이런 곳인지는 상상도 못했군. 상해에서 빠져나온 내가 병신이야. 병신이라고.”

감연은 상해에서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었다. 아주 징하게 후회하고 있었다. 이런 곳이었다면 이런 지옥이었다고 알고 있다면 상해에 계속 틀어박혀서 밀항이나 할 것을 왜 자신이 이 병신 같은 친구 따라 남경에 왔을까?

무작정 일본군의 추격에서 빠져나온 두 명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까의 일본군은 없는 것 같았고, 여기는 남경 외곽인 것 같았다. 지옥도의 중심인 남경과는 거리가 떨어진 지점이었다. 병윤과 감연은 지옥도 속인 남경에 갈 용기가 안 났다.

“시발. 어떡하지? 다시에 상해에 틀어박힐까?”

감연은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이 남경이라는 지옥도를 벗어나고 싶었다. 최대한 빨리 말이다. 아리사카에 총알을 재고 있었던 병윤은 장전을 마치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상해에 틀어박히면 무슨 수가 생길까?”

“젠장! 그럼 여기는 무슨 수가 생기냐?!”

그렇게 병윤과 감연은 이 지옥도 속에서 속으로 묻혀둔 감정을 꺼내고 말다툼을 할 때였다.

-으으으...-

“쉿! 사람소리다.”

그 말에 아까처럼 말을 높이려던 감연은 얼른 입을 닫고 조용히 했다. 사람의 신음소리에 병윤과 감연은 귀를 기울이고 소리가 들렸던 장소로 다가갔다.

“...... 끔찍하군.”

한 쪽 팔과 다리는 잘린 지 오래된 듯 흘러나온 피가 굳어 검게 변색되었고, 곳곳에 피가 흘러나온 지 오래라 굳혀져 있었고, 상처 일부엔 구더기가 살을 먹고 있을 정도로 끔찍했다. 마치 죽음을 앞둔 10분전의 중상자를 보는 것 같았다. 시간을 두면 곧 죽을 것 같은 젊은 병사였다. 의복과 둥글고 끝에 날이 선 철모를 보아하니 아마 국부군의 직속병사인 것 같았다.

“어떡하지? 그대로 나둘까?”

그 말에 병윤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살려야지.”

“뭐?! 어떻게 살리게?”

“가방에 의료용 칼과 소독제, 그리고 라이터 있지?”

그 말에 감연은 척하고 알아들었다는 듯 등에 메고 있는 가방 외에 비스듬히 목에 메고 있는 가방을 풀었다. 바로 의료용가방이다. 자신을 습격한 일본군 두 명을 죽이고 노획한 것이다. 가방 안에는 의료용 도구, 즉 붕대라든지 소독제, 급히 쓸 수 있는 진통제와 약이 있었다. 가죽으로 둘러싼 의료용 칼도 꺼냈는데 병윤은 그걸 조심히 꺼내어 감연이 건네준 라이터로 지졌고, 감연이 건네준 침통의 침들을 꺼내서 젊은 병사의 몸 곳곳을 놓았다.

“이게 무슨. 이런 것도 배웠냐?”

감연의 어이없는 말투가 병재의 귀에 들렸다.

============================ 작품 후기 ============================

고생 전개 시작! 여러분 선택하실 때 이런 선택 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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