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2 / 0633 ----------------------------------------------
[1부] 흩어진 가족들
장개석의 부탁대로 병윤과 감연은 결국 석탄을 액화시켜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에 대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석탄액화 기술은 병윤과 감연이 생각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다만 장개석이 연료공급이 급하다고 재촉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따름이다.
현재 미국이 공급하는 석유로 그나마 전차, 비행기들을 움직이는 형편이다. 문제는 그런 석유를 일본군도 같이 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일본의 막무가내 행동에 질린 미국 조야에서 일본의 석유수출을 금지하는 이야기가 퍼져 나가는 중이라 시간만 기다리면 해결될 일이었다.
병윤과 감연은 필요한 설비와 기계들을 제작하여 석탄을 액화시켜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웠다. 원래 석탄을 액화시켜 만든 연료는 석유보다 훨씬 못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병윤과 감연이 만든 연료는 석유에 근접했다. 더욱이 석탄을 연료로 액화시키느라 각종 비용들이 드는 것이 당연했지만 병윤과 감연이 만든 것은 마치 석탄을 석유로 직접 만드는 듯 쌌다. 즉 가성비가 우월했다.
연료가 만들어지자 미국에 대한 석유의존도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물론 중미관계를 위해 석유를 조금씩 사주고 있지만 조만간 상해에서 수입하는 석유도 일본군의 해상전력에 의해서 끊길 모양이었다.
장개석이 연료가 성공적으로 생산된다는 소리에 총통실에서 환호성을 지른 것이 비서와 부관들만 떠도는 사건이라면 사건이었다. 중국군의 전력강화는 곧 일본군의 활동을 저해하는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날로 강해지는 중국군의 전력에 일본군은 공세를 취하는 것이 점점 더 버거웠다. 그나마 오합지졸인 중국군의 군기와 사기에 겨우겨우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보급이 개선되는 중국군의 상황에 일본군은 날로 곤경에 처해있었다. 그 때문에 독가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작전을 취했지만 그 것도 방독면을 일인마다 지참하는 중국군에게 성과는 미미해져 갔다.
중국 공산군은 화북에서 활동했다. 평소에는 힘의 70%를 역량 강화, 20%를 국부군을 습격하고, 10%만을 항일투쟁에 이용했다. 즉 모택동은 이번 중일전쟁을 자신의 세력을 키울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었다.
그 때문에 항일투쟁에 적극적이던 부하들을 숙청하고, 오히려 국부군의 영역에 침범하는 등 장개석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 그 때문에 장개석은 열이 받아서 공산군을 공격했다. 이른바 환남사변이라는 사건인데, 이 사건을 통해서 국공합작도 깨지는 근본적인 이유가 되었다.
1941년 12월, 일본은 미국에게 진주만 공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선전포고 없이 하와이를 습격한 이 사건으로 미국은 분노했고, 이어 태평양 전쟁이라는 무지막지한 전쟁의 시작이었다.
배경을 살펴보면 일연실색 할 수밖에 없는데, 일본은 궁극적으로 석유의 공급이 부족했고, 그 공급도 미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실 정상적인 사고라면 미국에게 굽신거리면서 비위를 맞추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최상위층은 오히려 자신의 힘을 드러내서 타격을 입히면 미국은 소극적으로 변하고, 더욱이 석유생산지인 동남아시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일본군의 전략은 반만 들어맞았다. 석유를 생산하는 동남아시아를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게 자가다 봉창을 당한 미국의 반응은 일본의 예상대로 흘러들어가지 않았다. 이번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 미국의 반전여론은 급속히 참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불의의 일격을 당한 미국은 당분간 일본의 세력 확대를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와이에 정박 중인 전함들이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서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참전을 들은 장개석은 오랜만에 기분이 좋았다. 날로 갈수록 강해지는 중국군의 전력에 일본군도 서서히 반격을 받고 있었고, 일부지역을 되찾는 성과도 있었기 때문이다.
중경을 매번 공습하던 일본군의 폭격기들도 점점 잦아들었다. 중경대공습을 통해서 얻는 일본군의 이익은 매우 적었다. 더욱이 중경공단에 생산하는 성능 좋은 대공포에 의해서 대공습하러 나가는 폭격기와 전투기의 전력이 매번 깎아나갔고, 성과도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중국군의 전력을 책임지는 중경공단의 피해도 미미했다.
1942년 8월, 이렇게 전쟁의 참화가 가속화하고 있을 때, 병윤과 감연은 팔자 좋은 채 지내고 있었다. 중경공단을 운영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매번 이범석 장군의 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기 때문이다. 이범석 장군은 일 때문에 집에 자주 있지는 않고 간간이 만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이범석 장군의 아내인 김마리아와 친해졌다.
“도련님들 또 오셨군요.”
2년 동안 찾아온 병윤과 감연을 김마리아는 반가운 듯 문을 열고 맞이해줬다. 사실 지겨울 법한데 김마리아는 병윤과 감연을 맞이하는데 한결같았다. 감연은 그런 김마리아를 보고 넉살좋게 말 한 마디를 날려준다.
“아주머님. 오늘도 아름답습니다.”
“웬 아부는. 자 얼른 들어와요.”
“하하 실례하겠습니다.”
병윤과 감연은 김마리아의 안내를 받고 얼른 거실로 향했다. 거실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다. 매번 훈련과 작전을 나가느라 집에 없었던 이범석 장군과 지청천 장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 자네들인가? 또 밥 먹으러 왔군. 그렇게 아내 요리 솜씨가 좋은가? 나는 조금...”
“여봇!”
결국 김마리아의 한 소리를 들은 이범석 장군은 집에 들어온 병윤과 감연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이범석 장군 옆의 지청천 장군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범석 장군과 같이 행동했다.
“자주 뵙는군. 이렇게 모이니 인연 같군. 밀린 이야기하기 좋은 때인 것 같네.”
“하하. 그 말이 맞습니다. 백산 형님.”
이범석 장군은 지청천 장군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병윤과 감연은 그렇게 호탕하게 웃는 두 사람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알고 지냈던 시간이 있던 지라 병윤과 감연도 두 사람의 이야기에 끼어든다.
“자자. 먹으면서 회포나 풉시다.”
“예. 그래요. 먹으면서 이야기나 나누자고요.”
“이 자식들은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이범석 장군은 조금 화난 말투로 병윤과 감연을 꾸짖었지만 병윤과 감연은 그 말투에도 싱글벙글이다. 더욱이 지청천 장군은 이범석 장군과는 달리 무심하게 말했다.
“냅둬. 저 녀석들이 예의를 차리는 거 봤어?”
“하하.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예의범절을 까먹어서.”
병윤은 장난스럽게도 매우 죄송한 얼굴을 조금 하고는 평상시의 얼굴로 바꾼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연기배우라고 말할 정도다.
“저희들 같이 기름밥 먹는 인간들이 예의를 배웠겠어요? 흐흐흐”
감연은 병윤보다 더 했다. 오히려 이범석 장군을 놀려댔다. 그러나 이범석 장군은 여기에 화내기보다 지청천 장군처럼 무심하게 말했다. 아니 오히려 동의했다.
“그 것도 그렇군. 그깟 예의보다 공장 돌리는 게 더욱 낫지.”
“맞는 말이야.”
지청천 장군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범석 장군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건 그렇고. 너희들은 결혼 안 하는 건가? 슬슬 능력도 생겼겠다. 멋들어진 중경공단의 총책임자라는 명함이 있는데 둘이 계속 그렇게 사는 거야?”
“뭐 당분간은요. 우리 결혼은 고향 돌아가면 생각해 볼게요. 아직 어리잖아요.”
병윤은 이범석의 결혼 이야기에 씁쓸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의 안부가 궁금했다. 이범석 장군은 괜한 소리를 했는지 머쓱했다. 그러나 그 분위기를 깨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 결혼은 걱정 마세요. 둘이서 살긴 하지만 꽤 만족해요. 그렇지만 저 녀석 코고는 소리는 뭐 참기 힘들지만. 고향 하니까 저도 아빠가 보고 싶네요. 아 매는 맞기 싫지만 말이죠.”
“크크크. 하하하하. 그 놈의 매 공포증 아직도 못 잊은 모양이군.”
“저 녀석 이 나이 되도록 얼마나 속을 썩였으면 매를 걱정하지. 크크크”
이범석 장군과 지청천 장군은 감연의 농담에 재밌는지 호탕하게 웃었다.
“아. 아빠의 매는 무서워요. 그거 맞다간 뼈도 못 추려요. 안 맞아봐서 모르는데 그건 흉기에요. 흉기. 오죽하면 지금까지 틀어박혀 지내겠어요.”
“이 자식 대단한 불효자군. 불효자야.”
이범석 장군은 웃으면서 감연을 불효자라고 말했다. 사실 이범석 장군도 어릴 때 부모님 속을 많이 썩힌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그건 어릴 때의 일이다.
“크크크. 그러게 말이다. 웃는 것이 얼마 만큼인지 모르겠군.”
지청천 장군은 웃긴지 눈물이 났다. 절도 있는 군인답게 냉정해야 하지만 지청천 장군도 사람이었다.
“에휴. 너도 정신 좀 차려라.”
“아 뭐 어때? 나 정도면 정신 차린 것 아니겠냐?”
“아니거든. 그냥 너는... 에휴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네.”
“모르면 가만히 있어. 나처럼 정신 차리라고.”
“그런 정신은 갖고 싶지도 않다. 너나 가져라.”
“응응 그럴게.”
“에휴...”
감연의 말투에 아까의 우울한 감정을 털어낸 병윤이 감연을 한심스러운지 타박했지만 감연은 유치하게 잘만 받아쳤다. 그리고 감연의 뻔뻔한 반응에 병윤은 결국 패배했다.
그렇게 한창 대화하고 있을 때, 김마리아는 매번 익숙한 모습으로 밥을 들고 나와 상을 차린다. 병윤의 조언을 받은 임시정부의 재정상황은 조금씩 나아졌고, 그 덕분에 이범석 장군과 지청천 장군은 월급 역시 올라갔다. 그 때문에 상의 음식들도 넉넉하게 준비되었다.
“잘 먹겠습니다.”
“역시 형수님 요리솜씨는 언제 봐도 감탄스럽습니다.”
병윤과 감연이 김마리아의 요리에 대해 칭찬하자 이범석 장군은 떫은 감씹는 얼굴로 말했다.
“너희들 입맛은 어떻게...”
“당신!”
결국 이범석 장군은 김마리아의 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지청천 장군이 병윤과 감연에게 말 한 마디를 건넸다.
“결혼 생활을 하면 저런 면도 있지.”
“예. 그래서 고향 가서 할 겁니다.”
감연이 그렇게 대답하자 지청천 장군은 피식 웃었다. 아내의 잔소리란 잔소리를 모조리 들은 이범석 장군은 곧 합석했고, 먼저 어른인 지청천 장군이 한 입 들었다.
병윤과 감연은 김마리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와구 먹기 시작했다. 이범석 장군은 그 요리가 익숙해질 만한데 저렇게 맛깔스럽게 먹는 두 아이를 보고 신기한 눈길로 쳐다본다. 이범석 장군은 반찬으로 눈을 돌렸지만 조금 찡그린다. 역시 입맛에 안 맞았다.
이범석 장군에겐 입맛 맞지 않는 불편한 식사를 지청천 장군을 포함한 세 사람에겐 만족스런 식사가 되었다. 후식을 간단히 들고는 왁자지껄 떠들기 시작했다.
“벌어 놓는 돈은 그렇게 쓴다고? 하. 예외이긴 하다.”
이범석 장군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병윤과 감연을 쳐다보았다.
“공단을 운영하기는 하지만 저희들도 개인적으로 쓰는 건 별로 안 돼요. 그 것들 대부분 관시(인간관계를 지칭함.)에 사용되죠. 아니면 뇌물을 돌리거나 그래도 남으면 노동자들의 환경에 투자하죠. 그래야 효율이 좋으니까요.”
“하긴 그러지 않으면 공단에서 쫓겨나겠지. 중국대륙에 끼어들어 사는데.”
병윤의 설명을 들은 이범석 장군은 씁쓸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나라 없는 설움을 느꼈다. 나라 망하고 33년, 언제 나라를 되찾을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 때였다. 일본군은 침체되어 있지만 중국대륙을 침략중이고 그 강대한 미국과 붙어서 싸우고 있었다. 최근에는 미국이 미드웨이란 곳에서 일본군 항모전력을 격침시켰다고 하지만 그 것으로 조국이 독립되는 것은 아니다.
-짝짝-
지청천 장군은 우울한 분위기를 깰려는지 박수를 친다. 세 사람의 눈길은 본능적으로 지청천 장군에게 돌아갔다.
“이야기를 하더라도 우울해 지진 말자고. 아직까지 임시정부가 파탄 난 것도 아니잖아.”
그 말에 이범석 장군은 조금 과하게 생각했는지 고개를 젓고는 지청천 장군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병윤과 감연을 진지한 얼굴로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이거 너무 내 생각만 한 것 같군. 미안하네.”
“괜찮습니다.”
“그래. 그건 그렇고 자네들 가족 소식들 한 번 알아봤네.”
이범석 장군의 한 마디에 병윤과 감연의 눈이 커지면서 이범석 장군의 입에 집중했다. 이윽고 이범석 장군은 입을 열었다.
“내 조선에 잠입 했던 심복에게 자네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봤네. 문경 사현리라고 했지? 그 곳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더군.”
-꿀꺽!-
병윤과 감연은 침을 삼키며 이범석 장군의 말에 집중했다.
“우선 감연 자네 아버지는 일이 없어서 실업자 신세라고 하더군. 간간이 들어오는 일로 모진 생계를 이어나가는 것 같네. 일제가 금속이란 금속을 모조리 회수해서 일이 급감했거든.”
송감연은 예상은 했지만 아버지의 현재 상황이 눈에 보이듯 선했다. 감연은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의 아버지를 홀로 남겨두고 이곳에 있는 상황이 한심스러운 감정이 들었다. 그나마 자신의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소식에 위안을 조금 삼을 수 있었다.
“문제는 병윤의 가족들 말일세. 병윤 자네 아버지와 어머니는 뭐 평소에 다를 바 없다고 말하더군. 여전히 소작신세를 진다고 하네. 그 곳 지주인 간씨일가가 생계는 유지하게끔 도와준다더군. 자네 병주는 대학에 진학했다네. 대학 들어갈 돈도 그렇지만 왜놈들이 순순히 자네 병주를 입학시킬 줄은 꿈에도 모를 정도지. 그런데...”
병윤은 감연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러나 이범석의 이야기는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자네 큰 형 이름이 병재인가? 그 큰 형이라는 친구는 징용되었다네.”
“!!!”
병윤의 눈이 부릅떠진다. 징용이라니? 병윤은 가끔 이 곳 일본군에 징용된 조선들의 소식을 통해서 징용이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었다. 한 마디로 죽을 장소에 끌려간다는 말이 징용과 동일한 말이었다.
“자네의 큰 형은 평소 그 곳 면서기 박출환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네. 그 때문에 이번 징용은 박출환과 그 일당들이 자네 큰 형을 강제로 보냈다고 하더군. 그 자네 큰 형이 징용간 곳은 나도 모르네. 징용갔다는 소식만 전했거든.”
이범석 장군의 말은 여기서 끝이었다. 말을 다 들은 병윤의 모습은 넋이 나갔다. 이번 누나인 길효순을 구출하기 위해서 중국 대륙에 흘러들어갔는데, 이번에 병재가 징용에 끌려가다니 병윤은 말을 못 이었다.
병윤은 감연처럼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는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범석 장군은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유감인 표정이었다. 마치 자기가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양심이 찔렀다. 그러나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
“......”
“......”
병윤과 감연은 아까처럼 왁자지껄 분위기를 일으킬 기분이 딱 보아도 아니었다. 이범석 장군은 저렇게 기운 잃은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 때, 지청천 장군이 한 마디 말했다.
“기운차려!”
엄숙하고도 큰 목소리, 병윤과 감연은 깜짝 놀라 고개를 확 들었다. 지청천 장군은 그 둘을 보고 눈썹을 꿈틀대며 말했다.
“자네 가족이 죽었나? 그렇다고 기운에 빠지면 되나? 우리 대원들 중 생이별한 사람은 얼마만큼 있다고 생각되나? 정신 차려! 자네들 가족은 죽지 않았네. 살아만 있다면 만날 수 있지 않은가?!”
“으음...”
병윤과 감연은 마치 아버지에게 혼이 난 아이처럼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이내 시간이 흐르다 다시 지청천 장군을 바라본다. 지청천 장군의 모습은 일을 나가 부하들을 지휘하는 그런 냉정하고도 엄숙한 모습이었다.
“자네들이 비록 어리다고 하지만 맡은 역할은 작지 않아. 당연히 그 소식을 들으면 기운 빠지는 것 이해해.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언제나 부족해. 정신 차리게. 그리고 병윤.”
“예?”
“자네 큰 형은 징용되었다지만 살아있네. 자네 큰 형을 못 믿나?”
“......”
============================ 작품 후기 ============================
문맥과 문법이 안 맞는 부분 수정했습니다. 혹시 그런 부분과 오타가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