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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정필중은 정말 진지하게 동료들과 세운 계획들을 병재에게 이야기했다. 정필중이 세운 계획은 전제조건들이 있었다.
첫 번째는 바로 전투 중에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지금 징용자들이 있는 곳은 섬이다. 탈출하고자 할 때 이곳은 섬이다. 즉 빠져나갈 수단이 없었다. 또 단체적으로 봉기한다고 하여도 무기를 가진 일본군들에게 바로 제압, 처형당할 것이 분명했다. 즉 빠져나갈 수단, 그리고 일본군들이 징용자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을 때가 바로 전투 중이라는 것이다. 물론 미국인들이 일본인들보다 더욱 악독할 수 있지만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볼 일이다.
두 번째는 자신들을 주목하는 일본군들이 없을 것이다. 이건 조금 난관이 있었다. 왜냐하면 일본군 병사들이 병재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점도 첫 번째 조건으로 인해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희망이 있었다.
두 개의 전제조건들이 이루어지면 계획은 3단계로 나뉘었다. 일단 첫 번째로 전제조건 첫 번째, 전투 중에 아마 일본군들이 애물딴지가 된 징용자들을 치울 것이다. 그 것이 학살이든 아니면 고기방패가 되든 말이다. 그 때를 틈타 일본군 보초 몇 명을 해치울 계획이었다. 그리고 보초병들의 무기를 노획한 후 무장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무장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곳을 탈출할만한 물자들을 확보해야했다. 즉 빠져나가는 데 소모되는 식량, 옷, 기타물품 등이 있어야 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식수, 즉 깨끗한 물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한줌의 물이라도 정수할만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고급지식이 있는 징용자들은 없다. 그러므로 최대한 일본군들의 수통을 노획해야 했다.
세 번째로 물자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면, 방어하는 데 유리한 곳에 자리를 잡아서 자신들을 잡아갈려는 일본군들을 대항해야했다. 만약 미국인들과 마주치게 된다면 그 즉시 미국인들에게 항복한다는 계획이다.
병재는 자세하게 계획을 이야기하는 정필중에게 의아함이 느꼈지만 그만큼 자신을 믿어줘서 자신을 동료로 받을 생각을 했을 것이다. 물론 병재는 이 계획들을 가지고 일본군들에게 밀고할 수 있지만 그건 생각자체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계획을 이용하면 그 구로다 개자식을 죽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이 계획에 참여하게 된다면 아마 필요한 계획들에 대해 살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정형. 그 말이 정말이라면 저도 참가하겠습니다.”
정필중은 병재의 동의에 기쁜 마음이 얼굴에 드러났다.
“정말 그러해주겠나?”
“그런데 정형이 이야기하신 계획들 중에 몇 가지가 빠져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는가?”
“첫 번째, 위치입니다.”
“위치?”
“예. 우리가 지금 이 섬의 어느 위치에 있는 지, 또 어디로 가야할지, 용이한 장소가 어딘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정필중은 병재의 말을 듣고 뭔 소리인가 했다. 그는 걱정마라는 표정이었다.
“우리들 중에 길을 잡는데 천부적인 녀석이 있어서 상관없네. 아마 종이와 연필이 있다면 쉽게 볼 수 있는 지도를 그릴 수 있는 녀석이야.”
병재는 정필중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정필중이 그렇게 극찬한다면 아마 그 말대로 위치에 대한 걱정은 없을 것이다.
“위치는 되었고, 두 번째입니다. 어디를 갈 생각입니까?”
“일단 전투 중인 장소는 무조건 피해야 돼. 두 군대가 전투 중인데 그 사이에 끼어서 항복한다고 해봤자 죽고 말 거야. 그러므로 방어시설이 있는 데는 제외를 해야겠지. 그리고 우리들을 추적하는 일본군들을 격퇴할 수 있으며 곧 바로 미국인들에게 항복할 수 있는 지형이 있어. 첫 번째, 두 번째 단계가 성공한다면 마지막으로 그 곳으로 향할 것이네.”
이미 많이 준비한 정필중의 대답에 병재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건 목숨을 걸린 일이다. 대충 준비했다면 모두 죽는 길이다. 병재는 그렇게 생각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정필중이 자신을 끌어들인다면 보답으로 할 것이 있다.
“정형. 아까 말했던 두 번째 단계 있지 않습니까?”
정필중은 병재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병재가 하고자 하는 말을 정필중이 대신 말했다.
“아 그렇지! 자네에게 왜놈들에게 받은 식량들과 의약품들이 있었지. 그건 몰랐군. 하하 이제 보니 내가 금덩이를 줍는 셈인가?”
“예. 의약품과 침, 그리고 식량들이 있으니 그걸 챙길만한 가방만 있으면 됩니다. 더욱이 저는 정수할 수 있는 방법도 잘 알기 때문에 두 번째 단계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잘 됐군. 두 번째 단계가 걱정이었는데 말이야.”
사실 막힐 단계가 있다면 첫 번째, 두 번째일 것이다. 첫 번째는 성공하지 못하면 다 죽지만 두 번째는 행동과 운에 따라서 사는가 죽는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자들을 찾는데 그 것들을 전부 일본군들이 다 수거했다고 하면 예상은 뻔하지 않겠는가?
“예. 우리가 걱정할 문제는 첫 번째 단계를 어떻게 잘 성공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언제 미국인들이 이곳에 상륙하는 지는 잘 모르지. 그래도 부랴부랴 방어시설을 건설하는데 다급해보이니 미국인들이 상륙할 것은 분명하네. 그러니 그 때까지 생각을 해야겠군.”
그렇게 끝이 죽음으로 예정되어있는 끔찍한 지옥에서 벗어날 계획에 병재가 참가하게 되었다. 비록 그 계획에서 실수는 곧 죽음이겠지만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였다.
11월 11일 새벽, 병재는 정필중의 동료들을 소개받았다. 동료들은 정필중을 제외하고 3명이었다. 징용하기에 꽤 어린 소년, 그리고 정필중과 비슷한 나이의 안경 낀 중년 한 사람, 마지막으로 덩치 크고 순박하게 생긴 병재와 비슷한 나이의 청년 한 사람이 전부였다.
“아저씨. 이 사람이 그 소문의 의사인가요?”
정필중에게 친근하게 아저씨라는 호칭을 붙이는 어린 소년이 어느 정도 호리호리한 몸매의 병재를 보고 물었다.
“그래. 너도 잘 알다시피 다친 징용자들 중 그나마 죽는 사람이 적은 것은 저 사람이지. 아 저 사람이 아니지. 뭐 소개하지. 이름은 다 알고 있겠지만 길병재라고 한다네.”
“잘 부탁드립니다. 길병재입니다.”
동료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건네는 길병재의 모습에 세 사람은 차례차례 자신을 소개했다.
“여기 아저씨에게 어쩌다 이끌린 김강연이라고 합니다.”
발성기는 지난 목소리를 가진 청소년인 김강연은 비록 굶주려서 비루한 모습이지만 대충 봐도 똘똘해보였다. 아마 정필중이 길을 잡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녀석이 바로 김강연인 것 같았다.
“반갑수. 난 채병호라고 합수다. 그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의사 선생이 당신인지는 잘 알고 있수. 그러니 잘 부탁하우.”
순박한 눈빛의 덩치 큰 사내는 조선에서 농삿일을 하다가 징용에 끌려온 것 같았다. 장사꾼이라면 이 사내를 보고 봉이라고 소리칠 정도로 어리숙해 보였다.
병재는 시선을 돌려 안경 낀 중년사내를 바라보다가 이내 저번에 본 얼굴인 것을 기억했다.
“노송규씨 아니십니까? 다시 보니 건강해 보이는군요.”
“이거 다시 보니 반갑네. 저번에 침 솜씨 잘 기억하고 있네. 그래서 자네가 참여하게 된 거에 진짜 기쁘다네.”
노송규라는 사람은 정필중과 고향 친우였다. 그리고 병재는 노송규와 구면이었다. 왜냐하면 노송규가 병재에게 치료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때 당시, 상처가 벌어져서 썩고 있었다. 이대로 가만히 놔둔다면 죽게 되었지만 다행히 병재가 간단하게 치료했던지라 지금도 이렇게 살아남았다.
“일단 이렇게 다섯이야. 잘 알다시피, 공사가 끝나면 왜놈들이 우리를 죽일 것은 분명한 걸로 보이네. 거기다 미국인들과 전투가 벌어진다면 고기방패로 내세울 것이 분명하네. 이래나 저래나 죽는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야. 우리는 살자고.”
정필중의 진중한 말에 채병호, 노송규, 김강연, 병재는 조용히 그리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사지로 향하는 장군처럼 일대 연설을 마친 정필중은 시선을 병재에게 돌렸다.
“일단 우리 중 자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네. 아마 식량과 기타 물품들을 구할 사람은 자네밖에 없을 거야. 우리는 왜놈들의 작업을 하면서 탈출할 길을 알아보겠네.”
“예. 최대한 빼보도록 노력할게요.”
간단히 대답한 병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정필중의 의견에 동의했다.
다음 날부터 병재는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치료는 그냥 몸을 푸는 정도로 이루었다. 그 때문인지 정필중의 일행이 예상하는 목표량을 웃도는 물품들을 얻을 수 있었다.
“역시 자네답군. 이 정도면 걱정 없겠어.”
정필중은 이때까지 모은 병재의 물품 등을 보면서 만족한 얼굴이었다. 식량은 적어도 한 달을 버틸 수 있을 만큼 모았고, 의료품이야 자신의 관할이 아니지만 척보아도 꽤 사용할 수 있는 량이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요?”
정필중은 씁쓸한 얼굴을 하면서 이야기한다.
“아직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네. 어떤 놈들은 굴속에 놔두고 갇히게 만든다고 하고, 어떤 놈들은 전부 총으로 다 처형시킨다고 하고, 어떤 놈들은 생매장시킨다고 하고, 어떤 놈들은 고기방패로 내세운다고 이야기할 지경이야.”
“으음... 상황이 어렵네요.”
“그렇지. 차라리 굴속에 가둔다면 희망이라도 있을지 모르겠네. 하지만 상황을 보고 지켜봐야지. 우선적으로 우리는 뭉쳐야하네. 그래야만 살 수가 있어.”
정필중은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만 했다. 정필중도 대책이 없는 모양이었다. 병재는 정필중의 입장을 이해하고는 씁쓸한 얼굴을 지었다.
11월 20일 새벽 3시, 정필중과 그 일행들이 기다리던 때가 왔다. 바로 미국인들이 이 섬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콰쾅!-
미해군의 전함들이 해안을 포격하기 시작했고, 그 여파는 정필중과 그 일행들이 있는 징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시작됐군.”
정필중은 지축을 울리는 땅의 진동을 느꼈고, 자신들을 깨우는 일본군 병사들의 허둥지둥을 보았다. 정필중은 옆에 있는 김강연, 채병호, 노송규, 그리고 병재를 보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지시를 따라. 지금은 행동할 때가 아냐.”
네 명은 정필중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작게 끄덕이면서 긴밀히 일본군 병사들의 지시를 따랐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정필중을 중심으로 네 명이 뭉쳐다녔다는 점이다.
“거기 네 놈들은 다 나 따라와라.”
사람 잡는데 일가견 있는 구로다도 전투가 일어나자 긴장감이 얼굴에 가득했다. 그리고 그는 정필중 일행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자신들이 지목되자 정필중과 병재는 굳게 마음을 먹었다.
다행히 구로다를 따르는 병사는 2명뿐이었다. 정필중 일행은 구로다와 2명의 병사를 따라갔다. 전투 중이라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이면서 구로다가 원하는 장소까지 도착했다.
정필중이 도착한 곳을 보니 그 곳엔 작은 콘크리트 건물 하나가 있었다. 구로다는 눈짓으로 병사 2명을 지시했다. 그러자 병사 2명은 각기 잡고 있던 소총을 들고는 정필중과 그 일행들을 정조준 했다.
“저 쪽으로 들어가라.”
구로다는 손가락으로 콘크리트 건물에 들어갈 것을 말했다.
‘기분이 꺼림칙하군.’
병재는 아주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에 정필중에게 작게 속삭였다.
“아마 저 쪽 안에서 죽일 것 같군요.”
“일단 병사 2명의 위치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조용히 들어가는 척을 해. 그리고 신호를 줄 테니 소총을 든 녀석들을 제압하게.”
병재는 작고 빠른 정필중의 말을 듣고 알았다는 눈빛을 보냈다. 정필중 일행들은 조용히 콘크리트 건물로 들어갈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 한 걸음, 이제 위치가 병사 2명과 가까이에 있을 때쯤 정필중이 소리쳤다.
“지금이야!”
몸집 큰 채병호와 병재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소총을 든 2명에게 마치 먹잇감을 순식간에 채가는 범처럼 덮쳤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병재를 조준하던 병사 한 명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그러나 병재는 지그재그로 움직여 병사가 쏜 총알을 피하고는 곧 바로 병사를 덮쳤다. 조선에 있을 때, 병윤에게 배운 무술을 지금 썼다. 병사는 개머리판과 발로 병재를 제압하려고 했지만 병재의 움직임을 당해낼 수 없었다.
병재는 마치 보통 사람이 움직이기 힘든 속도를 보여주며 병사의 개머리판과 발차기를 피하고는 팔꿈치로 일본군 병사의 얼굴을 가격했다.
-퍼억!-
단 한 방, 병사는 그 일격을 맞고 기절했다. 병재는 병사가 땅에 눕기 직전에 떨어지는 소총을 잡고는 시선을 돌렸다. 시선의 방향을 바꾸어 살펴보니 채병호는 마을에서 씨름 선수였는지 엎어치기로 나머지 병사 하나를 제압했다. 그리고 정필중과 노송규, 김강연이 구로다 세 사람을 한꺼번에 포박했다.
병재는 채병호가 제압한 병사의 머리를 개머리판으로 때려 기절시킨 후 구로다를 정조준했다.
“휴우...”
정필중은 이제 첫 번째 단계가 이루어지자 안도의 한숨을 잠깐 쉬었지만 지금은 긴장해야 할 때였다. 이 상황에 냉혹한 구로다조차 어버버했다. 그러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인가?!”
정필중은 구로다의 소리를 듣고는 냉소를 짓는다.
“무슨 짓이긴, 살려고 하는 짓이다.”
“감히 천황폐하의 적자들에게 반항을 하다니!?”
그 말에 정필중은 구로다의 뺨을 손바닥으로 세게 때렸다.
-쫘악!-
얼마나 힘이 들어갔는지 구로다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시발 소리 지르지마. 왜구 새끼야. 병재야 큰 소리 내면 저 녀석 이마에 총알 한 받아줘.”
병재는 고개를 잠시 끄덕이고는 구로다의 이마에 정조준했다. 구로다는 입장이 바뀌자 얼른 꼬리를 내렸다.
“뭐... 뭐야... 워... 원하는게 뭐야.”
구로다의 태세전환은 병재가 보기에 아주 놀라워 보였다. 그렇게 징용자들을 괴롭히던 구로다의 작은 모습이 지금 보였기 때문이다.
“뭐긴 뭐야. 탈출할려고 하는 거지.”
“자... 잠깐. 탈출이 목적이라면 나를 살려다오.”
정필중은 그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내가 왜? 네놈은 도가 너무 지나쳤어. 그리고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너를 죽일 인간들이 많아. 병재야 저 새끼는 너에게 맡기겠다. 나는 두 명의 짐을 챙겨야겠군.”
정필중은 구로다에게 시선을 돌리며 기절당한 병사 2명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병재는 구로다를 정조준한 채 다가갔다.
“오랜만이야. 구로다. 저번에 채찍과 인두로 얻어맞은 인간이자 개새끼지.”
“너... 너는...”
구로다는 병재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도 병재를 혹독하게 고문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딱 너가 한 대로만 하지. 시간이 없으니 빠르게 하지.”
“자... 잠...까”
-퍼억!-
구로다의 말이 끝나기 전에 병재는 개머리판으로 구로다의 배를 냅다찍었고, 발로 구로다 여기저기를 찼다.
“윽! 윽!”
구로다도 이런 고통은 처음인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병재는 그 때의 고통을 보답이라도 하듯 멈추지 않았다. 잔인한 구타는 계속 진행되었다. 구로다의 얼굴은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상처가 났다.
그렇게 한참을 구타하던 병재를 정필중이 어깨를 잡고 제지했다.
“시간이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