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33화 (3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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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하와이에 도착한 직후부터 병재의 일과는 타라와에 있을 때와는 달리 늘어졌다. 아무래도 타라와에 있을 때 당시의 급박한 전투가 아닌지라 늘어질 수밖에 없었다. 때때로 아픈 병사들이 치료를 받았다. 물론 병재의 솜씨는 그 환자들로부터 감탄의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그리고 남는 시간마다 일행 네 명에게 의학을 가르쳤다. 역시 [정치]정치숙달,[정치]조직학, [교육]교육숙달, [교육]훈련의 힘은 위대했다. 네 명은 언제 징용자였나 식으로 병재의 가르침을 빠르게 받아냈다. 물론 오드밀러 군의관들을 비롯한 군의관들도 이에 지지 않으며 열심히 병재의 가르침을 받았다.

특히 군의관들은 병재의 가르침을 보고 좁스 홉킨스(미국의 명문 의과대학) 대학에서 배우는 것보다 수만 배 낫다며 극찬할 정도였다. 이 과정을 통해서 군부대의 군의관들의 수준이 확 높아졌다. 시간을 생각하면 미미하게 올라야 정상이지만 군의관들의 배우는 것은 역시 [교육]교육숙달과 [교육]훈련의 힘이 컸다. 군의관들은 몇 달 과정의 공부를 며칠 만에 해낼 정도였다.

하지만 일행 네 명의 성장속도가 역시 발군이었다. 하루하루가 무섭게 큰다는 것이 이런 말이었다. 물론 그 네 명은 이런 상장속도를 보고 내가 이렇게 공부를 잘했나 싶을 정도로 의문이 들었지만 병재가 잘 가르친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배우는데 주력했다.

“흐음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강의요청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이죠?”

병재는 의아한 눈빛으로 오드밀러 군의관을 쳐다보았다. 오드밀러 군의관은 이미 결심이라도 했는지 담담한 눈빛을 보내며 입을 열었다.

“내가 좁스 홉킨스 대학의 졸업생이거든. 내가 보았을 때, 자네의 지식은 매우 아까워. 특히 가르치는 것에 대해선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재능을 타고난 것 같아.”

“으음. 그런데 군부대에서 허락해줄까요?”

오드밀러 군의관은 걱정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내가 해결하겠네. 일단 당분간 자네가 속한 군부대는 출전하지 않으니까 대학에서 강의한 것도 좋은 경험일거야.”

“그런데 대학에서 강의해도 좋다는 허락은...”

“내가 저번에 연락했더니 대학 측도 좋다는 말이 나왔어.”

병재는 크게 한숨을 내뱉으며 오드밀러 군의관의 말을 곱씹었다.

‘학교도 다니지 못한 내가 유수의 선진강대국인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강의라니 길병재 진짜 팔자가 폈군.’

“알겠습니다. 만약 되면 강의하겠습니다.”

“진짜? 정말인가?”

“예. 허락이 떨어지면이 문제이겠죠.”

오드밀러 군의관은 재차 확인하면서 묻고는 크게 미소를 지었다. 사실 병재는 오드밀러 군의관이 왜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지 잘 모른다. 일단 물어보니까 가르쳐주었는데 오드밀러 군의관은 이걸 큰 은혜로 착각하는 것 같다.

며칠 뒤, 오드밀러 군의관을 비롯한 군의관들이 온갖 인맥을 동원해서 결국 병재의 두 달간의 존스 홉킨스 강의허가를 따냈다. 군부대의 중환자들은 병재가 다 치료했기에 문제없었고, 자잘한 환자들이야 군부대에 있는 군의관들이 해결될 수 있기에 군부대의 상층부에선 문제없다고 여기고 허락해줬다.

그 결과, 학교라는 장소에 대해서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만큼 동떨어진 병재가 존스 홉킨스 대학의 강의실에 들어갔다. 지금은 전쟁 통이라 젊은 의사들이 군의관에 참전 중에 있지만 본토에 남아있는 의사들도 꽤 된다. 특히 수련생들을 가르치는 의료학 교수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그 강의실에서 강의하는 젊은 동양인 선생의 이야기에 학생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반은 친크라고 멸시하면서 강의를 받지 않았지만 반은 호기심에 강의를 한 번 받았다.

그리고 병재의 특별강의가 시작할 때는 자리는 반도 채우지 못했지만, 시일이 갈수록 병재의 강의에 매력을 느끼고는 자리가 부족해서 학생들 사이에서 자리를 암거래할 정도였다. 그만큼 병재의 가르침은 간결하고 이해가 잘 되었다. 병재의 일행들 역시 병재의 가르침에 보조하거나 자신들도 몰래 들었다.

“임시교수님 이승만 박사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정해진 강의를 끝마치고 한창 방에서 쉬고 있을 때, 학생 한 사람이 병재에게 누군가 방문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승만 박사?”

병재는 자신을 찾아왔다는 인사가 누군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누군지 잘 몰랐다. 결국 만나보면 알겠지라는 마음가짐으로 만나보기로 결심했다.

“만나보겠습니다.”

“예.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학생은 두 사람을 데려왔다. 머리가 흰 정정한 눈빛의 노인과 과묵한 표정의 비서가 방문에 들어왔다. 학생은 두 사람을 방문에 들이고는 병재에게 작게 목례를 한 후, 방문을 나갔다. 병재는 아무래도 나이차이가 꽤 나는 어른인지라 얼른 보자마자 일어서고는 이승만 박사라는 노인에게 90도로 인사했다.

“처음 뵙소. 나는 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승만 박사라고 하오.”

이승만 박사가 자신의 소개를 한 후 병재에게 대뜸 악수를 청해왔다. 병재는 허리를 숙이면서 악수를 받았다.

“저는 현재 미군의 군의관직을 맡고 있는 길병재라고 합니다.”

이승만 박사는 병재의 이름에 놀라며 말한다.

“호오 조선사람이었소? 내 동포를 만나니 반갑구려.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세나.”

“손님맞이가 부실해서 죄송합니다. 일단 커피라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아 그래주겠나? 조금 기다리겠네.”

“예 감사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 병재는 커피향이 가득한 잔 세 개를 테이블 위에 대령했다. 이승만 박사는 자신이 병재보다 어른인지라 먼저 커피를 음미하고는 말했다.

“이 미국의 명문대학에 강의하는 동양인이 누군지 알아보다가 내 이리 찾아왔네.”

“예. 저도 상당히 신기한 일입니다만 학교의 요청으로 두 달간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에서 원래 의사였는가?”

병재는 이승만 박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원래는 한의사인데 양의학도 배웠습니다.”

“한의학 공부도 꽤 어려운데 양의학도 배우다니 꽤 자랑스럽군.”

“하하, 과찬이십니다.”

“그건 그렇고 고향은 어디인가?”

“경상도 문경의 사현리가 있는데, 거기가 제 고향입니다.”

“그렇군. 내 문경이 어디인지 들어봤어. 거긴 충청도와 맞닿아있는 곳 아닌가? 그런데 자네가 시골에서 지냈다고 했는데 어디서 그런 공부를 했는지는 의문이군.”

“한의학은 스승님에게 배운 것이고 양의학은 독학했습니다.”

이승만 박사는 감탄한 표정으로 말했다.

“독학으로? 이거 대단하군. 내 자네 강의를 봤는데 현란한 영어와 가르침이 대단했다네. 그런 것을 전부 독학한 건가?”

“예. 학교를 다닌 적이 없어서 전부 독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제의 교육이야 조선인에게 차별적이니 학교를 다닐 수가 없을 거야. 그건 그렇고 자네는 어쩌다 미군 군부대의 군의관에 들어갔나?”

병재는 자꾸 캐묻는 이승만 박사의 말에 이것까지 말해줘야 하나?라고 고민했지만 이내 이승만 박사의 물음에 대답했다.

“원래 일본군에게 징용을 당했습니다.”

“자네의 실력을 볼 때, 의사로 징용당한 것이군.”

이승만의 단정 짓는 말에 병재는 고개를 젓고는 대답했다.

“아닙니다. 의사면허가 없다며 노무자로 징용을 당했습니다.”

이승만 박사는 병재의 말에 기가 차다는 듯 말했다.

“허 그런 실력을 보이는 자네를 노무자로 두다니 일제도 갈 때까지 갔군. 아니 우리와 미국으로선 운이 아주 좋을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노무자 포로에서 군의관에 임명 되었다라.”

이승만 박사는 눈을 감으며 잠시 생각했고, 병재가 커피를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을 때 눈을 뜨면서 천천히 말했다.

“으음 거기서 실력을 보였겠군.”

“예. 거기서 실력을 보이더니 군의관에 채용하더군요.”

“그렇군. 다행이군. 이 곳 대학에는 특별 강의로 초청되었나?”

“예. 동료 군의관들의 추천으로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군. 알겠네. 혹시 나에게 궁금한 게 있는가?”

이승만 박사가 이렇게 말하자 병재는 천천히 묻기 시작했다.

“지금 박사님은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 내가 말을 해주지 않았나 보군. 난 지금 임시정부의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에 있는 사람이야. 현재는 미국 정부에 우리 임시정부의 인정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군. 또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을 지원해주는 사람이기도 하지.”

그 것을 시작으로 병재는 여러 가지를 이승만 박사에게 물어보았다. 이승만 박사는 병재의 물음에 막힘없이 대답했고, 병재는 더 이상 물어볼 것이 떨어졌다.

“아 그리고 혹시나 일이 있으면 나에게 연락을 주면 좋겠군. 여력이 있다면 내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테니 말이야.”

“예. 감사합니다. 그럼 살펴가십시오.”

이승만 박사가 일어서서 방을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자 병재는 아까처럼 90도로 인사했다. 졸지에 홀로 남은 병재는 한 마디 내뱉었다.

“휴. 힘들군.”

한편 복도를 걷고 있던 이승만 박사에게 비서는 조용히 한 가지를 물었다.

“그런데 박사님. 왜 그 사람을 방문한 것입니까?”

이승만 박사는 비서를 보고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조조에게 밀려 유표에게 의탁해 신야라는 작은 성에 살고 있던 유비가 제갈량이라는 잠룡을 어떻게 등용했는지 아는가?”

“그거야 당연히 삼고초려겠지요. 그런데 제 눈에는 그 사람이 제갈량만큼 능력이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에요.”

“자네의 눈은 옹이구멍이군. 아까 길병재라는 청년의 강의를 보고도 생각을 못하는가?”

“그 강의는 대단했지요. 그런데 그 것이 능력과 무슨 상관입니까? 겨우 의사 나부랭이 아닙니까?”

이승만 박사는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넘어 비서를 한심하게 쳐다봤다.

“넌 의사라는 고급직종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알고 있나?”

비서는 그제서야 아!하고 깨달았다. 이승만은 그런 비서의 모습에 혀를 찼다.

“에잉. 쯧쯧. 무식하기는.”

그 말을 들은 비서는 이승만 박사의 뒤를 보면서 속으로 비아냥됐다.

‘지는 영어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으면서.’

1944년 2월 4일, 병재는 존스 홉킨스 대학의 두 달간 특별강의를 끝마치고 하와이의 군부대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대학은 하와이의 군부대로 가기 전 병재를 포함한 일행 다섯 명에게 명예교수를 임명해줬다. 사실 병재를 제외한 네 명에게 명예교수를 임명해주는 것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지만 병재가 강의를 하면서 양의학적으로 재생의학에 대해 체계를 세울 때, 일행 네 명이 그 것을 도와주었던 지라 결국에는 일행들에게도 명예교수직을 임명해주었다. 그 결과 병재를 포함한 일행 다섯 명은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는데도 미국 명문의과대학의 명예교수증을 받게 되었다.

일행들이 하와이에 갈 비행기를 탈 때, 이승만 박사가 배웅해주었다.

“하와이에 돌아가는 건가?”

“예. 일단 군의관에 있으니 할 일을 다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가? 몸조심하게.”

“예. 박사님도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이승만 박사와 그대로 헤어지게 된 일행 다섯은 자기들끼리 이야기했다. 정필중이 병재에게 물었다.

“내가 젊었을 때만 해도 이승만 박사의 이름이 유명했었는데 말이야.”

“대단한 사람이었지요?”

“그런 사람은 어디 가서 찾아보기 힘들지.”

“그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자네를 찾아올 줄이야. 타라와에 있을 때만 해도 일본군에게 언제 죽을지 벌벌 떨었던 우리가 이렇게 팔자 필 줄은 몰랐어.”

“인생만사 새옹지마가 아니겠습니까?”

“그래. 옛사람이 괜히 틀릴 말을 했겠어?”

“그건 그렇고. 존스 홉킨스 대학의 명성을 들으니 아주 대단하더군. 미국 각지의 똑똑이들이 걸리고 걸려서 이 곳 대학을 간신히 입학한다고 하더군.”

“그거야 그렇지요. 사실 미스터 오드밀러에게 들었을 때, 그런 대단한 대학일까? 생각했는데 경험해보니 알겠어요. 그런 대학에서 저희들에게 명예교수직을 줄 지를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흐흐흐. 그거야 그렇지. 아마 고향에 있는 내 집사람이 안다면 너무 놀라서 뒤로 자빠져 기절할거야. 만약 조선에서 돌아가면 우리 다섯이서 병원이라도 차리자고. 미국 명문 의과대학의 명예교수출신이 하는 병원 이렇게 선언하면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겠어?”

“물론 조선에 돌아갈 수 있으면 말이죠.”

병재는 조금 암울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고향을 떠난 지 몇 달은 되었다. 그런데도 병재는 향수병이 도졌다. 사랑스러운 부모님과 대학생이 된 자신의 동생과 그리고 막내여동생이 보고 싶었다.

군비행기를 타고 하와이에 도착한 일행 다섯은 군의관 일들을 하고 있었다. 정필중을 비롯한 네 사람의 실력도 일취월장 했던지라 어렷한 의사노릇을 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비록 병재의 실력에는 안 되지만 보통 실력의 의사노릇은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로 네 사람의 성장속도는 대단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명예교수직을 받은 것과 더해서 실력을 확인한 군의관들은 위에 청해 네 사람 모두 군의관직에 추천을 해주었다. 물론 군의관 수가 부족한 상층부는 아주 좋은 마음으로 허락해주었다.

2달 간 대학의 강의에도 불구하고 병재가 소속된 제 2사단에는 출정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 덕분에 해병 2사단의 부상자들은 놀다가 피부가 까이거나 아니면 잔병이 있어 잠깐 쓰러진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없었다. 다만 태평양전역에서 전투를 겪고 하와이에 귀환한 다른 군부대의 부상자들 때문에 사단 간에 말들이 있었지만 해병 2사단의 군의관들은 여유가 있을 때마다 타부대의 환자들을 치료하기도 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병재와 일행 네 명이 재생의학에 대한 논문들이 발간되면서 아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내 군부대에 아들들을 보냈던 부모들은 이번 논문에 집중했다. 왜냐하면 전투라는 것이 병사들을 불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논문은 불구가 된 사람을 정상적인 사람으로 치료해줄 수 있다는 말에 크나큰 반향을 일으켰다.

더욱이 불구가 된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가족들에게서 논문의 관심은 폭증했다. 전쟁과 전투로 얼룩졌던 신문에는 어느새 일행 다섯 명이 냈던 논문이 대서특필을 했다. 일단 논문의 내용대로 불구의 사람들을 치료했던 결과가 나왔고, 논문을 냈던 병재의 치료를 받은 병사들의 인터뷰까지 실렸다.

그 덕분에 미국인들은 병재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하와이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병재의 얼굴을 보고 아는 체할 정도로 알려지게 되었다. 물론 그 덕분에 군부대에서 여력이 있는 군의관에 한해 하와이에 있는 시민들을 치료 서비스를 해주었다. 여력이 있는 병재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더욱 재밌는 것은 병재의 얼굴이 해병 2사단뿐만 아니라 타 부대에 알려졌고, 아무리 심한 중상에도 멀쩡히 치료하는 병재의 실력에 감탄해서 가끔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작게는 먹을 것에서 심하면 돈까지도 말이다.

그리고 아무리 불구가 되더라도 병재의 손을 거치면 치료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미군 병사들에게 퍼지면서 사기가 오르고 더욱 적극적으로 전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병사들에게 이런 말이 나돌았다.

‘죽지는 말라. 중상당해도 살 수 있다.’

결국 병재의 영향력은 미국에게 있어 커다란 나비효과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병재 덕분에 이승만 박사의 활동에도 영향을 주었다. 아무래도 병재의 성과에 호의적이었던 미국 정치인들에게 결국 임정승인이라는 결과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인들 사이에선 병재가 나고 자란 미지의 땅 코리아에 관심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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