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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1944년 4월 6일, 일본제국의 황거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천황 히로히토의 냉정하고도 냉혹한 표정들이 상석 밑 좌우로 가지런히 앉아있는 여러 대신들을 긴장하게 만들고도 남았다.
“요즘 짐이 보기에 상당히 거북하오.”
히로히토는 자신의 기분을 잡치게 한 신문을 책상위로 놓았다. 신문의 내용이 영문자로 되어있고 상단에 Times라는 것을 볼 때, 미국의 대표 신문인 Times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 우리 대일본제국이 뭐가 부족하기에 이런 천하의 인재들이 우리 제국을 벗어나는지 모르겠소. 그 것도 우리의 실수로 말이오.”
신문에는 병재와 그의 동료들의 사진이 찍혀있었고, 그들이 어떤 성과를 내었는지 보여주었다. 더욱이 그들의 출신들을 보았을 때, 히로히토가 속으로 분노를 일갈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이 것 하나만이라면 속으로 끙끙 앓겠는데 더욱 열이 받는 것은 최근 중일전쟁 중 중국군의 전력향상 뒤에 중경공단이 있었고, 그 중경공단을 이끌고 있는 병윤과 감연의 소식을 보았던 것이다.
“경들이 얼마나 무능하면 이런 인재들을 잘 놓치는지 잘 알겠소. 중경공단의 두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하 참 재생의학을 선보이는 천재를 징용자로 내몰게 만들다니.”
그 말을 들은 대신들의 고개는 부끄러운지 숙이고 말았다. 최근 연합군의 대반격에 대일본제국의 위세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특히 중일전쟁은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중경공단 덕택에 전력을 강화시킨 중국군의 대공세에 중국의 항구도시들을 탈환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태평양전쟁은 어떤가? 그냥 일방적으로 얻어터지고 있었다. 미드웨이 전투를 기점으로 태평양전쟁은 미군의 진격을 늦추기에 급급했다. 더욱이 잘린 팔과 다리를 재생시키는 재생의학의 창시자가 미군으로 넘어갔다. 본래 일본제국 소속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히로히토는 열불이 나 미칠 정도였다.
“나가보시오.”
속의 분노와 냉정이 가득담긴 히로히토의 한 마디에 긴 탁자에 마주 앉은 대신들은 조용히 고래를 숙인 채 방 밖으로 빠져나갔다.
1944년 4월 7일, 조선총독부 총독인 고이소 구니아키는 한 사람의 명부를 보면서 감탄했다.
“허, 우리 대일본제국을 깜짝 놀라게 한 두 사람의 아버지가 이 사람이군.”
명부의 이름에는 길남효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자녀들 중에는 병재, 병주, 그리고 병윤이 기록되어 있었다. 고이소 구니아키는 이 걸 처음 봤을 때,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보니까 오히려 감탄할 지경이었다.
“막내는 중국군의 무기 장비들을 설계 생산하고 거기다 일본제국을 넘어선 중경공단을 만들고 운영한 사람이고, 병재는 미군 군의관으로 지내면서 재생의학을 창시한 앞으로의 미래가 탄탄대로인 사람이군. 하. 사람을 어떻게 성장을 시켰는지 이런 인재들이 만들어졌는지 의문이군.”
“그래봤자 우리 대일본제국에 반역하는 반역자들 아니겠습니까?”
정무총관 다나카 다케오는 고이소의 감탄에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도 속으로는 놀랐다.
“그건 그렇지. 그래.”
고이소 구니아키는 다나카 다케오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총독각하께서 말씀하신 인물은 현재 서대문 형무소에 구속 중인 상황입니다. 어떻게 처결하겠습니까?”
“알다시피 그는 현재 어떤 죄로 잡혀온 것은 아니다. 다만 반역자들인 아들들 때문에 연좌제로 잡힌 것이지.”
“예. 그 때문에 현재 어떠한 고문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그 인물의 상태를 보아할 때, 고문을 행한다면 죽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 필요하다면 고문도 할 수 있지만 그대로 나둬. 그 인물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가두는 것이 목적이니까 말이야.”
“옛!”
마치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 정무총감 다나카 다케오의 모습에 고이소 구니아키 총독은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같은 시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간수들이 한 인원을 질질 끌고 갔다.
-퍽!-
일본인 간수들이 발로 뻥 차면서 한 인원이 감옥 속으로 구르며 들어갔다. 간수들은 그 인원을 잠시 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문을 굳게 닫고는 다시 자기 할 일을 하러 간다.
새로 들어온 인원은 갑작스럽게 변한 환경에 어리둥절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 그 표정 속에는 엄청난 불안감이 가득했다. 얼굴을 볼 때, 주름이 진 그는 50대의 중년 남성이었다. 손에는 험한 궂은살이 박혀있었고, 순박해 보이기 그지없어 보인다.
중년 남성은 어떻게 이곳까지 끌려온 것인지 회상했다.
한창 험한 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아들들은 징용당하거나 학병에 더욱이 가출했던지라 가족은 자신의 아내와 이제 7개월 된 딸아이 뿐이었다. 요즘 각출이다 뭐다해서 집안 살림은 빡빡하기 그지없었고 배급도 시원치 않아서 배를 굶고 있었다. 그래도 질긴 생이라서 죽지 못해 소작을 할 뿐이었다.
그런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박출환의 굽실거리는 안내를 받고 일본 순사들이 찾아왔다. 그리고는 순사들이 그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조금 있다 알고 보니까 자신이 불령선인이라는 황당한 소식이었다.
그 때 당시 그 중년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요. 나는 불령선인이 아니오.”
그 때 순사들이 비웃으면서 답했다.
“불령선인이 아니긴, 네 녀석 아들들 모두 불령선인인데 자신이 불령선인이 아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소리군. 뭐해 끌고 가.”
순사들에게 끌려가는 와중에 중년남성은 집 속에서 딸아이를 안고 오들오들 떠는 자신의 아내를 보았다. 그러나 중년남성은 고개를 떨어뜨리고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서대문형무소에 도착하고 험한 취조를 받았고, 지금 이곳까지 오면서 회상은 끝났다.
회상이 끝난 중년남성은 연신 방 안을 두리번거렸다. 방 안의 사람은 중년남성까지 포함해서 다섯 사람이었다. 전부 자신보다 어렸고 특히 두 사람은 자신의 작은 아들과 비슷한 나이였다. 나머지 두 사람은 자신보다 몇 살만 적은 듯 보였다. 그 때 방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가 중년남성에게 대뜸 물었다.
“당신 이름이 뭐요?”
“길남효이오.”
중년남성 길남효의 이름을 들은 방장은 길남효의 옆자리에 붙으면서 말했다.
“왜 잡혀왔소?”
방장의 물음에 속으로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이내 한숨을 내쉰 길남효는은 마치 포기했다는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내 아들들이 불령선인이 되었다고 끌려왔소.”
“허참. 불령선인이라면 그 독립운동?”
길남효는 사실 자신이 왜 끌려왔는지는 몰랐기에 잠시 생각했다. 아까 전의 취조 중에서 자신의 아들들 다 독립운동에 관여했다면서 자신과 관계를 물었다. 길남효는 자신이 추측한 바를 말했다.
“아마 그런 것 같소.”
방장은 얼굴을 바꾸고 감탄하면서 길남효를 쳐다봤다.
“하. 아들들이 전부 독립운동에 자신은 그 때문에 끌려왔소?”
“그런 것 같소.”
길남효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방장은 대뜸 악수를 청했다. 거침없이 건네는 악수에 길남효는 얼떨떨하게 악수를 받았다.
“반갑소. 난 김절평이라고 하오. 당신 아들들처럼 거창하게 독립을 한다든지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왜놈 상점에서 절도하다 걸려 여기까지 왔소.”
길남효는 절도한 것이 자랑스러워 보이는 김절평의 모습에 조금 황당해했다. 그러나 길남효의 얼굴에 아랑곳 않고 김절평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아 참 그러고 보니 소개를 해주어야지.”
김절평은 갑작스럽게 일어나더니 방 안의 사람들을 차례차례 소개해줬다. 길남효는 김절평의 시선을 따라 방 안 나머지 사람들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나머지 네 명의 모습은 김절평과 같은 차림새였다. 김절평이 한 사람을 가리켰고 길남효는 방장의 가리킨 손가락을 따라 자신보다 몇 살은 어린 듯한 40대 눈빛이 부리부리한 얼굴을 가진 사람을 보았다.
“저 녀석은 진산호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이오.”
진산호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김절평에게 대뜸 투덜거리며 말했다.
“아따 방장 사람보고 이 인간 저 인간 하지 맙시다. 기분 나쁘오.”
“눈빛만 부리부리할 뿐 수다 떨기 좋아하는 녀석이요. 아마 저 녀석 아낙네 들 틈에 끼어들면 금세 휘어잡을 녀석이죠.”
진산호는 방장의 소개에 뭔가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는 금세 얼굴을 찡그리며 투덜거린다.
“쳇! 그 때문에 간통죄다 뭐다해서 여기 깜방에 들어왔소. 젠장! 아낙네들과 이야기하는데 그 년들도 그래! 그저 남편 무서워서 벌벌 떨고는 날 깜방에 처넣은데 협조한 년들! 다 육시해버렸으면 좋겠다!”
마치 자신을 고발한 아낙네들에게 저주를 퍼붓는 진산호의 모습에 김절평은 진저리가 난다는 듯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길남효에게 말했다.
“저 녀석 또 시작이군. 사실 저 녀석의 경우는 억울한 감이 있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것이니 그건 걱정 말고. 다음 사람 소개시켜 주겠소.”
김절평은 진산호와 거의 같은 나이대의 중년남성을 가리켰다. 길남효가 보기에 중년남성의 모습은 마치 자신보다 더 험한 생활을 한 것처럼 얼굴에 흉터가 있어 험상궂으며 얼굴에 맞게끔 몸매도 매서웠다. 한 눈에도 깡패 짓을 한 것처럼 보였다.
“저 녀석 이름은 두봉영이오. 얼굴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뭐...”
두봉영이라는 중년남성은 대뜸 방장에게 화를 내면서 말했다.
“방장 형님! 말끝 흐리지 맙시다? 그리고 어이 형씨!”
두봉영은 길남효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내 이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난 깡패요. 종로의 오야붕인 우미관의 반규영 형님네에 있소. 뭐 재수 없게 걸려서 이곳까지 굴러왔지만.”
김절평은 두봉영의 투덜거림에 피식거린다.
“뭐 저런 녀석이오. 알다시피 여기 방장도 할 만한데 귀찮다고 떠넘긴 녀석이오. 골치 아픈 녀석이지. 이 곳 왜놈 간수들도 굳이 저 녀석은 건드리지 않는다오.”
김절평의 말에 길남효는 이해가 가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은... 어이 정보통 일로 와봐!”
김절평의 정보통이라는 소리에 어떤 한 청년이 김절평 주위로 쪼르르 달려나왔다. 길남효가 보기에도 정보통이라는 말이 대뜸 나올 정도로 눈치가 있어 보이며 아주 잽싸게 보였다. 좀도둑이나 소매치기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김절평은 그 청년의 머리를 쓰다 듬으며 말했다.
“이 귀여운 청년은 보통 정보통이라고 불리오. 이름은 정수광이라고 하지. 웬만한 정보는 다 알고 있는 녀석이오. 뭐 그 정보가 어떤 인간이 사기 쳤고, 어떤 인간이 도둑질을 했다든가 그런 정보이긴 하지만 말이오.”
정수광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보통은 담담하게 말했다.
“하하하. 반갑습니다. 방장 형님의 귀여움을 받고 있는 이 정수광에게 모르는 것은 없지요. 뭐 그 덕분에 여기까지 왔지만 말이에요.”
불안감은 이제 가신 길남효는 처음으로 정수광에게 궁금증을 가지며 물었다.
“그 덕분이라니? 무슨 이유로...”
“뭐 평상시에 순사들에게 이런 저런 정보들을 팔면서 살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에 청년들을 전쟁터에 내보낸다는 흉흉한 소문들이 돌아서 어디 내뺄 곳이 없을까? 해서 아는 순사들에게 부탁해 이 감방까지 왔죠.”
길남효는 정수광의 이야기에 어이가 없었다. 전쟁에 내뺄려고 이곳에 기어들어 올 생각을 하다니. 김절평은 그런 길남효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얼굴로 말했다.
“하하. 이 녀석 참으로 특이하지 않소? 뭐 하긴 요즘 전쟁터에 갔다하면 죽어나가는 길밖에 없으니까 살기위해선 어쩔 수 없는 방법이겠지 않겠소?”
길남효는 김절평의 말에 이해가 가는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는 가오.”
“요즘 세상이 워낙 험해서. 징용에 끌려가면 저 전선에서 노무자 생활을 하거나 징병 돼서 총알받이신세가 될 게 뻔하니 어쩔 수가 없지요.”
정수광의 이야기에 길남효는 갑자기 얼굴이 바뀌었다. 내 아들들이 설마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일까? 아버지로선 너무 걱정이 앞섰다.
“그... 그게 정말이오?”
정수광은 길남효의 심정을 이해못한채 재차 말해주었다.
“순사에게 들었던 것은 그게 다입니다. 저도 자세한 것은 몰라요.”
길남효는 그 소리에 힘이 빠지고 허탈해졌다. 김절평은 갑작스런 길남효의 모습에 깜짝 놀라 말했다.
“당신 표정이 안 좋은 거 같은데?”
그러나 길남효는 자기 생각에 빠진 채 대답은 없었다.
김절평은 얼빠진 길남효의 모습에 언뜻 추측이 갔다. 아마 정수광의 한 마디를 듣고 나서 저랬을 것이다. 뭐 간단한 가정이지만 김절평의 생각엔 아마 길남효의 아들들이 징용되거나 아니면 징병되었을 것이다.
김절평은 그렇게 추측을 내고, 다시 길남효의 표정을 바라봤다. 표정 속의 불안은 김절평의 추측에 신뢰성을 더 하는 것 같았다.
“조금 불길해지는군. 조금 있으면 강제노역 하는데 저 인간 때문에 나까지 피해볼지도 모르겠군.”
김절평은 고개를 흔들면서 애써 부정한 생각을 떨쳐 낼려고 했다. 그리고 길남효의 어깨를 꽉 잡으면서 말했다.
“이보쇼. 이렇게 계속 쭉 있으면 강제노역에도 그렇게 있을 것이오?”
“......”
“씨발. 이거 정신이 나갔군. 어이! 어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대우해줄려고 했더니만 이거 안 되겠군.”
김절평은 길남효의 어깨를 팍팍 세게 내려쳤다.
“윽...”
다행스럽게도 길남효의 멍함은 사라지고 시선은 김절평에 집중되었다.
“이봐요. 그렇게 멍하니 있다간 우리에게도 피해 받을 것이오.”
“하지만... 우리 아들들이...”
김절평은 길남효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이 곳의 생활은 이해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여러 사람 봐주다가는 자신마저 위험해지는 곳이 이 곳 생활이다.
“조금 있으면 강제노역 하는데 계속 그렇게 있으면 간수들에게 죽도록 맞을 것이오. 그냥 당신만 맞으면 모르겠는데 우리까지도 맞는다고. 그러니 정신 차립시오.”
길남효는 얼떨떨했지만 김절평의 얼핏얼핏 비치는 살기 때문에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그러나 김절평은 모질지는 못했는지 다시 한 마디 했다.
“그리고 내 보기에 정보통이 말한 징용과 징병 둘 중 하나가 당신 아들들에게 들이 닥쳤겠지만 이거 하나만 말하겠소. 아직 당신 아들들이 죽었다는 소식은 못 들었으니 그 것으로 된 것 아니오?”
길남효는 김절평의 말에 아까의 절망적인 생각을 떨치지 못했지만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 맞아. 저 방장이라는 사람 말대로 아직 죽었다는 소식이 없잖아. 그리고 죽었다면 그냥 죽었다고 통보를 해주겠지. 왜 나까지 끌고 가겠어?’
길남효는 그 생각이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지자 아까의 절망을 조금씩 떨쳐버릴 수 있었다.
‘그래. 지금은 나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나? 내 집에 우리 아내와 한 살도 채 안 된 우리 아기가 기다리고 있어.’
길남효는 그 생각을 하면서 의지를 다졌고, 김절평은 길남효의 그 모습을 보고 한 번 안도했다.
‘휴우. 다행이군. 기운을 차렸어.’
때마침 간수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뚜벅뚜벅-
그리곤 간수들은 김절평의 방 앞에 서서 간수봉으로 문의 철창을 두들긴다.
-탁탁탁!-
김절평은 바로 뛰쳐나와 간수들을 맞이했다.
“무슨 일입니까?”
“시간 보면 몰라서 묻나? 노역이다. 얼른 준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