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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인생-40화 (4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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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1944년 4월 18일, 중국 중앙군관학교 임천분교의 한국광복군 간부 훈련반의 한 강의실에는 열기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탁! 탁! 탁! 탁!-

“다시 한 번 설명한다. 작전이란 정의상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방법이나 수단을 강구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작게는 전투에서 크게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작전을 세워야겠지? 물론 효율적인 작전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중국 장교복을 입은 한 중년 남성이 매우 큰 목소리의 중국어로 설명하면서 분필로 탁탁 소리를 내며 칠판을 다 칠하겠다는 열정적으로 내용을 써 내리고 있으며 힘 있게 강의하고 있었다.

현재 강의실에는 광복군 간부 교육실이기 때문에 광복군의 일원들만 있었는데, 거기에는 현재 일본군을 탈영한 길병주와 강덕재도 함께 있었다. 그리고 길병주의 옆에는 중국 허창에서 만난 평양의 김도진이 있었는데, 김도진은 사나운 성격과는 달리 중년 남성의 강의에 열정적으로 듣고 있는 편이었다. 물론 강덕재 역시 노트에 강의 내용에 마치 기계처럼 적고 있었다.

그런데 길병주는 열심히 필기를 적고 있는 다른 광복군 간부후보생과는 달리 가만히 앉은 채 중년 남성의 강의를 지켜볼 뿐이다.

‘쩝. 지겹군.’

길병주가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사실 탈영 전 일본군에 있을 때, 소위에 임명되었는데, 그 때 교육한다고 저 강사와 비슷한 강의를 들었다. 물론 들리는 내용과 설명은 두 시기와는 다르지만 핵심은 같았다. 그래서 병주는 마치 들었던 것을 또 듣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 때문에 하품 나올 정도로 지겹기 그지없었지만 참았다.

그래도 병주는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 나온다면 빈 공책에 필기하는 편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지만 말이다.

물론 열정적인 강의를 하고 있는 중년 남성은 그런 병주를 흘겨봤다.

‘저 녀석은 또 그러는군. 내 강의에 집중을 하지 않는가? 아니면 자신의 실력만 믿고 날뛰는 천방지축인가? 그런데 보면 볼수록 저 녀석에게서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지는군.’

사실 중년 남성은 그런 병주를 건방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병주에게서 흘러나오는 위압감이 중년 남성의 생각을 입 밖에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을 뿐이다.

‘사실 처음 건방지다고 쏘아 붙였다가 내가 탈탈 털렸지.’

중년 남성은 처음 병주를 봤을 때, 건방지다고 자신의 실력을 내세우다가 탈탈 털린 경험이 있었기에 오히려 저런 병주의 태도는 자신에게 짜증남과 실증이 나옴과 동시에 역설적으로 안정과 평안을 가져다주었다. 즉 병주의 실력이었다면 자신의 권위를 해칠 가능성이 있지만 나서지 않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편이었다. 또 자신이 소심한 성격도 한 몫하고 있었다. 물론 강의는 성격과는 달리 열정적으로 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알겠는가? 지금 총통은 일본제국을 상대하기 위한 전략이 무엇인지. 불리할 때는 공간으로 시간을 벌지만 그 시간동안 우리가 저 천하의 무도한 침략자들인 일본군들과 정면대결을 할 역량이 생긴다면 바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현재 중국군은 저 무도한 일제 침략자들을 박멸하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너희들은 행운아다. 사실상 가장 많이 전과를 올리는 전투들의 유형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그 때, 한창 필기를 끝마친 김도진이 중년 남성의 말에 손을 번쩍 들었고, 중년 남성은 호기롭게 손을 드는 김도진을 보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래! 너 설명해봐라!”

김도진은 중년 남성의 손가락에 바로 일어서서 입을 열었다.

“예. 그 것은 적군이 퇴각할 시점 우리 아군이 추격할 때입니다.”

중년남성은 김도진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더니 되물었다.

“왜 그런지는 알겠나?”

“예. 적들은 후퇴, 즉 지고 있다는 생각에 사기가 급락하여 제대로 철수하는 것을 생각할 여지가 없는 방면에 아군은 사기가 상승하여 적들을 호랑이처럼 물어뜯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사기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자네가 설명한 대로라면 적들은 사기를 유지한 채 질서정연하게 철수하고 있다면 아군의 사기가 상승세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피해를 입히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전투와 전쟁에는 물리적은 방법 외에 심리적인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적들의 의지를 꺾는 것이야말로 승리의 지름길이다.”

“예 잘 알겠습니다.”

중년 남성의 설명을 들은 김도진은 만족했는지 기쁜 표정을 지으며 큰 소리로 대답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내가 강의한 수업은 비록 전쟁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필승의 작전법이라 할 수 없다. 다만 우리 인간들이 생각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 담아온 지식의 요람이다. 왜 서구의 군사전문가들이 우리 중국의 손자병법, 오자병법을 극찬할까? 그 것은 전투와 전쟁에 대해 핵심을 찌르고 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은 무려 수 천 년 전 전국시대에 지어진 책이다. 거기에 작전술이 안 들어갈 수 있을까? 자네들이 만약 전투를 치른다 생각할 때, 명심해야할 한 가지가 있다. 그럼 이것은 누가 말해볼까?”

중년 남성의 시선은 강의실에 앉아있는 광복군 간부후보생들을 훑어보다가 이내 길병주로 고정되었다. 그에 따라 강의실의 광복군 간부후보생들의 시선이 길병주에게 쏠렸다. 길병주는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생각했다.

‘젠장 괜히 잘난 척한다고 하면 어떡하지? 에라 모르겠군.’

결국 모든 이들의 암묵적인 압박에 아무리 길병주가 위압감을 가진다한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이겨낼 수 없었다. 결국 길병주는 일어서서 대답했다.

“예! 그 것은 자신은 물론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모든 소대원들에게 승리와 생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중년 남성은 길병주를 골탕 먹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길병주가 저렇게 잘 대답하자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그 말이 맞다. 아무리 훌륭한 화력, 능력, 그리고 상부와의 상부간의 원활한 소통이 있다고 하여도 길병주 간부후보생이 말한 것처럼 승리와 살 수 있는 생존의 희망을 소대원들에게 심어주지 않는다면 그 소대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알겠는가?”

“예!”

그렇게 중년 남성의 강의는 광복군 간부 후보생들의 큰 대답과 함께 끝났다.

다른 강의가 시작할 때까지의 빈 시간, 그 때 동안 간부후보생들은 친한 이 몇 명이서 대화하고 있었다. 그 것은 강덕재와 길병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작전술의 핵심은 적군과 아군의 상황을 정리하여 가장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정리한다는 것이군.”

“예. 형 말대로 작전의 핵심은 그 것이죠. 병법은 남들이 쉽게 접하고 따라 할 수 있는 작전들을 압축한 것이지요. 인간의 생각이 아무리 다양하다고 하지만 몇 부분 똑같은 것이 있거든요.”

강덕재는 병주의 말에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럼 구체적으로 작전을 잘 짜기 위해선 어떻게 할까?”

병주는 강덕재의 말에 잠시 생각하고는 검지로 책상을 툭툭 치면서 곧바로 대답했다.

“우선 아군의 상황이 어떤 시간, 어떤 장소,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일이 급우선이죠. 먼저 아군은 어떤 곳에 위치했는가? 지금은 몇 시인가? 지금 아군의 전력은 어떠한가?”

“그렇다면 아군이 어떤 곳에 위치했는가? 그리고 몇 시인가? 에 대한 답은 자네가 예전 가르쳐준 독도법이 답이 되겠군.”

강덕재는 저번 일본군으로부터 탈영할 당시, 병주가 가르쳐준 독도법을 생각했다. 자기가 듣기로는 병주의 설명은 매우 훌륭하고 잘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독도법을 어떻게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곧바로 머릿속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배웠다. 물론 병주의 기술인 [교육]교육숙달과 [교육]훈련 등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을 강덕재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예. 때와 장소를 파악한 것이 가장 급우선이겠죠.”

“그 다음 아군의 전력을 파악한다. 이게 무슨 말이지?”

“우선 가용할 수 있는 병력은 몇 명이 있는가? 그리고 그 인원들을 어떻게 분배할까? 라는 것이 핵심이죠. 예를 들어 우리들이 일본군에게서 탈영할 당시 제가 ‘너는 총을 쏘고, 너는 부상한 인원들에 대해 응급치료를 하라’라는 것이 대답이 되겠죠.”

강덕재는 병주의 설명에 잘 이해가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 때 둘이서 이야기하고 있을 때,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어이. 문경에 사는 형씨. 그렇다면 그 다음은 뭔가?”

둘이 한창 이야기하고 있을 때, 다른 목소리가 들리자 그 목소리의 발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병주와 강덕재가 예상하다시피 목소리의 발원은 역시나 김도진이었다. 병주는 강덕재의 눈치를 살펴보다가 곧바로 대답했다.

“이번에는 적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지요. 아군과 마찬가지로 적군의 위치는? 적군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은? 그리고 아군과 적군의 상황에 대해서 비교하는 것입니다.”

“흐음. 그건 어떻게 자세하게 파악하지?”

김도진은 병주의 말을 듣고 계속 물었다.

“적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뭐 대충 말하자면 정찰병을 운용하거나 적들의 위치를 예상하거나 적들이 공격할 수 없는 높은 상공에서 파악하거나 마지막으로 적들에게 간첩을 심어서 정보를 받는 방법이 있겠지요.”

“꽤 방법이 많군. 그렇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네.”

옆에서 듣고 있던 강덕재는 병주의 말을 듣고는 한숨을 내비친다. 그러나 김도진은 끝낼 마음이 없는지 계속 물었다.

“만약 적들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파악하여 아군과 적군의 비교까지 끝내 해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이제 다음은 어떻게 하지?”

“그렇다면 이제 같이 작전을 수행할 인원들에게 수행시켜야겠죠. 그 것이 권위가 되었든, 아니면 설득이 되었든, 협박이 되었든 간에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래서 군대라는 속성이 상명하복을 중시합니다.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작전을 수행할 인원들을 설득할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요.”

“으음. 그렇군. 전투와 전쟁에서 작전의 핵심은 적과 아군의 파악 및 비교 그 후 판단 그리고 수행할 인원들에 대해 수행하게 만드는 것이겠군.”

“물론 상황이 작전대로 돌아간다면 이뤄 말할 수 없겠죠. 하지만 전투와 전쟁 중에는 변수라는 녀석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파악하기로는 아군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무기들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해 숨겨진 무기들로 피해를 받는다던지. 적들의 사기가 예상외로 왕성하여 저항이 거세 작전을 수행할 시간을 넘겼다 던지. 변수는 무수히 많습니다. 거기서 명장과 평장의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변수를 잘 통제하여 작전대로 대승을 거둔다면 명장이겠고, 예상외의 변수에 이리저리 휘둘린다면 평장이겠군. 그리고 작전의 기본도 모르는 이와 알면서 하지 않는 이는 졸장이 되겠군.”

김도진의 말에 병주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우리가 명장, 평장, 졸장을 평가할 지위는 아니겠지요.”

“그래도 졸장 밑에 있다가 우리가 죽을 위기에 처해진다면 죽도록 그 졸장을 욕하면서 살길을 찾겠지. 그렇지 않은가?”

강덕재와 병주는 김도진의 말에 푸하하 웃었다.

“하하하. 그 것도 맞는 말이지요.”

“그런데 평양의 김도진이라고 했는가?”

“엉? 아! 형씨 왜? 물어볼 것이 있는감?”

강덕재는 김도진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걸자 김도진은 ‘당신은 또 왜?’라는 표정을 지으며 강덕재를 맞이했다.

“자네는 왜 광복군에 합류했는가?”

김도진은 강덕재의 말에 피식 웃었다.

“뭐 댁은 알 거 없수다. 댁이 먼저 광복군에 왜 합류했는지 말을 안 해주면 몰라도 말이지.”

병주는 사정을 알려주기 싫은 김도진의 기분을 이해했는지 강덕재를 향해 싱긋 웃고는 강덕재에게만 들리도록 소곤소곤 말했다.

“뭐. 각자 사정이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저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요.”

강덕재는 병주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쩝. 내가 너무 설친 것 같군.”

강덕재는 곧 김도진을 바라보더니 말하기 시작했다.

“괜한 걸 물어봐서 미안하군.”

“알면 됐수.”

강덕재는 김도진의 반응이 무안한지 얼굴에 작은 땀방울이 흘렀다. 병주는 그런 강덕재에게 한 마디 말을 건넸다.

“뭐. 시간이 해결해주겠지요.”

“그렇군.”

그렇게 강덕재와 병주의 무리에 김도진이 알게 모르게 합류하게 되었다.

쉬는 시간이 끝난 후, 광복군 간부후보생들의 수업은 여전했고, 저녁 먹을 시점에 겨우겨우 하루의 강의를 끝마칠 수 있었다. 강덕재, 김도진, 그리고 길병주는 면식이 있는 간부후보생들과 같이 식사를 마친 후 잠잘 시간까지 남는 시간동안 빈 강의실을 이용하여 면식 있는 간부후보생들과 함께 서로 알고 있는 것들을 주고받고 했다.

사실 명목상 서로 알고 있는 것을 주고받는다고 표현했지만 살펴보면 이때가 병주의 독무대였다. 병주의 방대한 지식들과 조리 있는 설명은 간부후보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물론 병주가 가르치는 것들을 배우나 안 배우나에 대한 선택은 간부후보생들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배우고 싶으면 따로 병주를 불러 물어보거나 물어보는 인원이 많다면 병주에게 부탁하여 오전 오후의 강의 때처럼 가르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간부후보생들이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병주에게 묻는 것이 많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아예 강의로 듣는 편이 많아졌다. 그만큼 병주가 가르치는 것이 군사적으로 매우 유용하고 조리 있게 들리며 이해가 쏙쏙 되고 또 재미있기 때문이다. 역시 병주가 익힌 기술들의 힘은 대단했다.

그렇게 병주의 사설 강의는 잠잘 시간까지 하다가 잠잘 시간이 되면 자동적으로 내일로 넘어가게 되었다.

한창 현직 군인들의 수업 중에 있을 때, 병주는 자신을 찾는 이가 있다고 하여 학교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학교의 응접실로 가고 있었다. 그렇게 응접실 문 앞으로 당도하고, 문을 열어 자신을 찾는 이가 누구인지 볼 수 있었다.

“아 만나서 반갑네.”

꽤나 노련한 경험이 돋보이는 얼굴을 지닌 중년 남성은 병주에게 대뜸 악수를 청했다. 병주는 갑작스런 남성의 행동에 고개를 쑥이며 악수를 받았다. 그리고는 응접실의 쇼파에 마주앉아 말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저를 찾았다고 들었는데...”

그 말에 중년 남성은 깜빡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이런. 내 정신 좀 보게. 난 광복군 부사령관인 약산 김원봉이라고 한다네.”

병주는 중년 남성 김원봉의 소개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는 얼떨떨했다.

‘광복군 부사령관? 그리고 약산 김원봉? 아! 요즘 듣기로 공산주의자다 뭐다 하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 그 소문도 광복군 간부후보생들에게 들었다. 그래서 병주는 김원봉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고 접근했다.

“저는 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길병주라고 합니다.”

김원봉이 소개를 하자 병주 자신 역시 소개로 답했다. 그리고 병주와 김원봉은 간단한 이야기로 서로 묻고 대답하다가 슬슬 본론으로 들어갔다.

“내가 소식을 듣기로는 자네가 그 일본군 소위에 있었다라고 들었네.”

병주는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사실 일본군 소위에 있었던 것은 제가 대학생이라는 명목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도 자네의 활약은 대단하다고 들었네. 내가 듣기로는 자신의 소대원들을 이끌고 성공적으로 탈영하고, 잡음 없이 지휘하여 광복군에 합류시켰다고 알고 있네.”

“하하. 아무도 왜놈에게 끌려가 총알받이가 될 리가 없잖습니까? 당시 소대원들도 총알받이로 강요된다는 것을 알고 저를 찾아와 탈영을 종용했지요. 그리고 사실 저와 제가 알고 있는 형은 일본군을 그냥 입대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탈영할 목적으로 입대했지요.”

김원봉은 기쁜 얼굴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와 자네의 그 형의 애국심은 지대하군. 그런 애국심이야말로 조국을 되찾는데 힘이 될 걸세.”

“칭찬만 해주니 사실상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왜 저를 찾아와 주었는지 이유를 알아도 되겠습니까?”

김원봉은 아까의 기쁨을 싹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 우리 광복군 1지대로 합류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 작품 후기 ============================

휴우. 이제야 비축분을 다 올렸네요.

글을 쓰는 속도는 편당 댓글 많아지는 정도와 정비례하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등장인물 잠시 헷갈렸네요.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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