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52화 (5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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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일본군 부사관 일부만이 줄을 서고 있는 환자들을 감시했다. 혹시나 모를 포로들의 난리가 일어날 까봐 마음속에는 조마조마한 감정이 들었다. 현재 병재는 자신이 담당한다고 하는 일본인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병재의 표정은 재킴 기자에게 말했던 것 그대로 어떤 사견과 표정 없이 기계적으로 환자들을 진료 및 치료를 하고 있었다. 환자들 중 수다 좋아하는 이가 이렇게 물었다.

“왜 선생님은 감정 없이 진료하는지 궁금합니다. 마치 기계적으로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병재는 무감정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의사는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치료하면 실수할까봐 그래서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 환자 분은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만약 저의 치료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으라고 말씀하고 싶습니다.”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병재는 조선인 수감자들과는 다르게 일본인 환자들을 대할 때는 무감정하게 치료했다. 그렇다고 치료를 대충하지 않고, 꼼꼼하게 진료하고 치료했다. 그런 병재의 모습에 얼굴을 붉히는 일본인 아녀자도 있었다.

그렇게 병재의 치료는 계속 되었고, 드디어 일본인 불구자가 나타났다. 일본인 불구자는 오른 팔이 안 보였다. 병재를 바라본 오른 팔이 없는 일본인 불구자는 무감정한 얼굴을 지닌 병재에게 확답을 요구했다.

“선생님 정말로 재생치료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예. 가능합니다.”

“진짜로 제 팔이 다시 자랄까요?”

“환자 분. 일단 치료하기 앞서 저의 재생치료는 받으면 급속하게 허기지는 증상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건 왜?”

병재는 자신의 재생치료가 어떤 원리로 팔을 재생시키는지 오른 팔이 없는 일본인 불구자를 가르쳤다. 병재의 간단하고 명확한 설명에 이해한 오른 팔이 없는 일본인 불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지금 받아도 괜찮을까요?”

“예. 그럼 치료하도록 하겠습니다.”

병재는 오른 팔이 없는 일본인 불구자의 오른쪽 어깨에 침을 찔러 넣어 예의 재생치료를 행했다. 약 몇 분이 지나 병재의 재생치료는 끝이 났다. 오른 팔이 없는 일본인 불구자는 병재의 간단한 치료에 의아한 눈빛이었다.

“저 치료는 끝입니까?”

“일차적인 치료는 끝입니다. 제가 설명했으니 허기진 증상에 대한 것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일단 제가 처방한 약을 아침, 점심, 저녁에 한 포씩 먹고, 내일 다시 찾아오세요.”

병재의 말에 오른 팔이 없는 일본인 불구자는 고개를 숙이고는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오른 팔이 없는 일본인 불구자는 방을 나가는 발걸음을 옮기는 와중에도 한 번씩 병재를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정말로 재생치료가 된 것인지 의아해 했다. 그러나 오른 팔이 없는 일본인 불구자는 곧 자신을 부르는 일본군 부사관 들의 부름을 받고 사라졌다.

그 이후로도 병재의 재생치료는 계속되었다. 불구자는 다양하게 있었는데 팔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 지뢰를 받아 발목이 잘리거나, 박격포를 맞아 사지 일부가 잘리거나, 미군의 화염방사기에 직격으로 맞아 온 몸이 화상흉터로 남은 일본인들까지 매우 다양하게 있었다.

그러나 병윤은 무감정한 표정으로 잘 치료하고 있었다. 재생치료를 하고 재생치료를 받은 뒤에 대한 증상들을 설명하고, 자신이 지어준 약을 주고, 내일 다시 진료하겠다는 말 이외에 어떤 말도 없이 환자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환자들이 반 수 이상이 빠져나가고 다음 환자가 들어왔다. 그 환자는 병재를 째려보고 있었다. 환자는 병재를 보고 연신 마음에 안 드는지 계속 칙쇼 칙쇼 거리며 병재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러나 병재는 무시하고 그 환자에 대한 치료를 계속했다.

그런 병재의 태도에 그 환자는 병재를 째려보고는 소리쳤다.

“열등한 조선인 주제에 우리 1등 시민을 치료하는 걸 영광으로 알아라. 이 개버러지 같은 조선인놈아.”

그 말에 아까처럼 치료를 하고 있던 병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병재의 머릿속에 조선에서 타라와의 탈주까지의 있었던 일들이 생각났다. 일본군들은 징용을 거부하던 인원에 대해 즉결처분을 행했다. 잠시 모이는 위치에서 발걸음을 떨어져도 개버러지 같은 열등한 조선인은 자신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고는 위치가 조금 떨어진 징용자를 향해 끌어 내린 뒤 소총의 대검으로 목을 베어 잘려진 목을 내던졌다.

그리고 타라와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은 병재에게 있어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시끄럽다고 채찍질을 하지 않나, 기분이 나쁘다고 구타하고, 심심하다고 쳐 죽여 바다에 떨어뜨렸다. 병재에게 일본군은 그런 존재였다.

사실 병재는 이번 일을 정말로 하고 싶지 않았다. 말로는 정필중에게 의사의 소명이라든지 의무라든지 말했지만 정작 병재 자신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싫은 일을 한 까닭은 분명했다.

‘김충호. 그 사람이 없었으면 어머니는...’

김충호가 속해 있던 한인동지회에게 은혜를 입었기에 병재는 정말로 싫었지만 정필중과 함께 일본인 포로수용소로 향했다.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은혜를 준 한인동지회를 배신하는 것은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소리를 들으니 배신이고 뭐고 이제 생각이 없다. 자신을 개버러지, 열등한 조선인이라고 말하는 환자에 대해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이 확 달아났다. 병재는 이 순간에도 참자고 했지만 다음 말에 결국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젠장. 내가 왜 이런 짓거리에 동참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어이 개버러지. 너 원래 일본제국에 소속된 열등 조선인 맞지? 그런데 왜 우리 대일본제국을 배반했지? 너 같은 조선인들 때문에 우리 대일본제국이 지고 있는 거다. 알고 있나? 원래 너는 처형감이야. 개버러지 새끼야. 내 수류탄이 있었으면 너의 입에 수류탄을 박아 머리통을 터뜨렸으면 하는데.”

“...... 그렇게 싫으면 치료를 받지 마십시오.”

“뭐? 하 말꼬라지 하고는 역시 개버러지답군. 1등 시민에게 예의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아.”

그 말에 병재는 그 환자를 보고 비릿하게 웃었다.

“싫으면 받지 말던가? 예의? 씨발 나 교육 못 받았어. 그러니 예의 없어. 그런데 뭐 어쩌라고?”

“이이이이!!! 이 자식이!”

“어이쿠 말도 안 나오나봐? 혹시 어릴 적에 뭔가 사고라도 당했나? 왤케 말꼬리를 흘러? 어머니에게 나처럼 교육이라도 못 받았나봐.”

“이런 개버러지같은 조선인놈이!”

병재의 비아냥을 듣던 환자는 갑작스럽게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병재의 멱살을 잡고 으르렁거렸다. 그 때 병재의 뒤에 있던 병사들이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환자의 머리를 찍었다.

-퍽!-

“어이쿠.”

“너에게 맞는 자리다. 1등 시민.”

“이이이!”

환자는 분한 지 병재를 째려봤다. 병재는 눈꼬리를 치며 비아냥을 계속했다.

“난리칠려면 치시던가? 왜 싸움에 진개처럼 꼬랑지를 내렸어?”

“이익! 칙쇼!”

다시 한 번 환자는 병재에게 달려들려고 하지만 이번엔 먼저 병사들이 환자를 강하게 붙잡고는 남은 손으로 옆구리를 치고는 살기를 띄우며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그만둬라.”

다만 환자는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병사들을 얼떨떨하게 바라본다. 환자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병재를 향해 삿대질을 했다. 그러나 병사들의 태도는 변화가 없었다. 그 때 환자들을 통제하고 있던 일본군 부사관 한 명이 들어왔다.

“무슨 일입니까?”

“이 환자가 군의관을 위협했다.”

그 말에 일본군 부사관은 새파랗게 얼굴을 지으며 몸을 덜덜 떨고는 얼른 병재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송구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 녀석에 대한 통제는 확실히 시켜드리겠습니다.”

병재는 그 일본군 부사관을 잠시 바라보다가 한 마디 해줬다.

“통제 확실히 해줘요. 만약 이런 사태가 또 일어난다면 저는 위에 그만둘 것이라며 말하겠습니다.”

일본군 부사관은 그 말에 스미마셍과 아리가또를 반복하고는 살기를 띄우는 눈빛으로 난리를 피운 환자를 쳐다봤다. 환자는 유일하게 말이 통하는 일본군 부사관에게 마치 구원의 빛을 얻은 것처럼 표정을 짓고는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저 개버러지 같은 조선인이 왜 나를 진료하는가? 우리 1등 시민의 노예가 아닌가? 난 교육받은 대로 조선인을 대했어. 저들이 나에게 이런 일을 할 수는 없는 일이야.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응?”

일본군 부사관은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환자를 쳐다봤다. 저런 쓰레기가 환자랍시고 들어왔으니 병재의 반응이 절로 이해가 갔다.

“아직도 머리가 안 돌아가는군. 어이 타카하시.”

“무... 뭐? 타카하시?”

“그래. 타카하시 일로와. 넌 나중에 처리해줄게. 이 개자식아.”

“난 자네의 상관일세.”

“상관이었지. 자 따라와.”

일본군 부사관은 타카하시라는 환자의 팔을 붙잡고 방 안에서 끌려 나갔다. 병재는 다음 환자에 대해 송구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아까 난리를 피워서 죄송합니다. 다시 진료를 시작하겠습니다.”

결국 병재는 일본인 환자들의 진료를 계속했다. 아까 타카하시와 병재의 대화내용을 들었던 일본인 환자들은 지금의 일로 진료가 파기되지 않을까 걱정이었는지 병재는 파기하지 않고 계속 진료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줄을 선 환자들은 일본군 부사관에게 끌려가고 있는 타카하시를 째려보면서 수근거렸다.

“저 새끼는 끝까지 지랄이야. 아직도 자신이 중대장인 줄 아나봐.”

“피식. 병신이 분위기도 파악해야지.”

“젠장. 듣는 내가 열 받았다. 그런데 저 의사도 참 대단해. 그런 모욕을 듣고도 우리 일본인에 대한 진료를 계속 하다니 말이야.”

“그래도 잘못은 빌어야겠지. 저 미친 놈 때문에 불구자에 대한 치료가 끝나는 줄 알았어. 내 다리 없어진 것 좀 봐. 고향에 귀국해서 일이라도 할 수 있겠어?”

“뭐. 일본군 부사관 들이 잘 통제하겠지. 죽도록 패서 말이야.”

“에휴. 내가 왜 조선인들에게 그런 대접을 했는지 모르겠군. 이럴 줄 알았으면 상관들 모르게 나라도 잘 해줄걸.”

“넌... 에효. 그냥 진료 포기해라. 넌 그대로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니야. 끝까지 입 다물고 있어야지.”

그렇게 일본인 환자들의 수근거림은 일본군 부사관의 통제에 가라앉았다. 그렇게 줄은 차츰차츰 줄어들고 병재의 환자 할당량은 끝이 났다.

다행히 정필중이 맡은 환자들 중에는 병재와 같은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병재에게 있었던 일은 종군기자들에게 알려지고, 시렌 소령은 말릴 생각을 하지 않고 병재와 정필중에게 눈물을 짓고 연신 사과했다.

“내 정말로 미안하네. 내 자네에게 정말로 미안해.”

병재는 너털웃음 지으며 시렌 소령을 위로했다.

“사람들 중에는 개새끼도 있는 법이지요. 전 그냥 오늘 개새끼에게 물린 셈 칠 것입니다. 그러니 사과하지 마세요. 시렌 소령님도 오늘 저랑 같이 개새끼에게 물린 것입니다.”

“개새끼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한다더군. 내 확실히 처리하겠네.”

병재는 비로소 시렌 소령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약속한대로 일본인 환자들의 진료 및 치료를 확실하게 해두겠습니다.”

시렌 소령은 병재의 손을 잡고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고맙네. 정말 고맙네. 매번 자네에게 은혜를 입네. 정말 고맙네.”

그렇게 오늘 일을 마친 병재와 정필중은 수용시설 밖으로 나가 시렌 소령과 헤어졌다. 그리고 병재와 정필중은 서로 대화하다가 누군가 마주쳤다. 아니 마주쳤다기보다 그 사람이 병재와 정필중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바로 오늘 시렌 소령과 인터뷰를 했던 종군기자 재킴이었다. 재킴은 예의 수첩과 펜을 들고 병재와 정필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혹시 지금 인터뷰 괜찮습니까?”

“예. 지금은 시간이 괜찮습니다.”

재킴은 자신이 원하던 순간이 오자 기쁜 얼굴을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 있었던 일본인 환자들에 대한 진료는 어떠셨습니까?”

“사적인 감정없이 잘 치료는 해뒀습니다.”

“정말 자신하십니까?”

“변호사 불러들일까요? 의료사고나면 변호사 불러서 저를 고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하하. 제가 왜 고소합니까? 저는 미스터 길의 실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 유일의 재생치료 전문가가 아닙니까?”

“저를 극찬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 기술은 어떻게 익혔는지 궁금합니다.”

병재는 잠시 생각하다가 재킴에게 답변했다.

“제가 조선 태생이라는 곳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기자들 사이에 미스터 길에 대한 것을 모른다면 기자 직업 그만둬야 합니다. 그 정도 정보는 기자들 전부가 아는 사이니 걱정 마세요.”

“사실 전 고향에서 지주 밑에서 아버지와 함께 소작을 하던 청년입니다.”

“예? 농사일이요? 허 그렇게 안 보이는데.”

재킴은 그렇게 대답했지만 눈빛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듯 날카롭게 빛이 났다. 재킴의 물음은 계속 되었다.

“그러면 의학지식은 누군가가 가르쳐 주신 것입니까?”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 고향 주위 산골짜기에 한 분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 분이 저의 스승님이시죠. 제가 처방하는 치료술의 근본은 스승님에게 배운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허... 그 스승님은 자랑스러워 할 것 같군요. 이렇게 제자가 세계만방으로 이름을 떨치니 말이죠.”

“일단 재생치료라는 것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스승님에게 배운 침술과 무언가를 보고 깨달은 것을 합한 것이죠.”

“무엇을 보고 깨달았기에...”

“우연히 산골자기 주변에 자생하는 약초를 캐다가 도롱뇽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도롱뇽은 꼬리를 끊고 도망가더군요. 그리고 다시 도롱뇽을 봤을 때 꼬리가 자란 것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재킴은 병재의 이야기를 계속 들으며 침을 꿀꺽 삼켰다.

“도롱뇽의 꼬리처럼 원래의 생명은 재생시킬 수 있지 않나? 라고 말이죠.”

“허... 그렇다면 그 도롱뇽 덕택에 재생치료가 탄생한 것입니까?”

“예.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스승님께 배운 침술과 의학을 조합해서 재생치료라는 것을 발명했습니다.”

“...... 현재 그 치료술은 당신 혼자만 사용가능합니까?”

“이 치료술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사실 제 주위 사람들에게 재생치료를 가르쳐 드리고 있지만 이 옆의 군의관도 아주 기초적인 부분만 행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어렵 길래?”

“그러니까 기자님이 100만 명을 통솔한다는 장군이라고 가정합시다. 재생치료라는 것은 기자님이 100만 명 각 개인을 1:1로 면담해서 명령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킴은 그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

============================ 작품 후기 ============================

병재는 화나면 먼저 나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렇게 비아냥거리며 상대방을 도발시키죠. 다음 편에 드디어 효순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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