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53화 (5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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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6월 26일, 어제 병재와 정필중을 만나 인터뷰했던 재킴은 이번에 그 둘이 아니라 직접 병사들을 따라다녔다. 재킴은 자신의 몸을 지킬 소총을 잡고, 하나의 분대를 쫓았다. 바로 헤이드 병장의 분대였다.

어제 사이판 동쪽에 위치한 카그만 반도를 점령하는데 성공한 미군은 이제 공세의 방향을 사이판 북쪽을 향했다. 현재 헤이드 병장의 분대가 소속되어 있는 해병 제 2 사단의 공격목표는 타포차우 산에서 저항하는 일본군을 소탕하는 것이었다.

그럴려면 현재 미군이 점령하고 있는 최전선과 타포차우 산 사이에 있는 평야지대를 공격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 공격에 헤이드 병장의 분대 역시 투입된 것이다.

이제 발목이 완전히 재생된 헤이드 병장은 성격이 상당히 조심스러워졌다. 원래 헤이드 병장은 조심스러웠지만 발목지뢰 건으로 더 조심스러워 진 것이다. 헤이드 병장의 시선은 앞만 보는 것이 아니라 땅도 봤다. 땅에 혹시나 지뢰가 묻은 건지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다.

헤이드 병장의 분대의 진격속도는 헤이드 병장의 성격 때문에 느려졌다. 그러나 분대원 들은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항상 급한 성격이었던 바드레드 일병조차도 말이다. 분대원 들도 헤이드 병장의 발목이 지뢰에 잘려진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바드레드 일병은 경기관총을 양 손으로 든 채 헤이드 병장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아마 마음 속 상처로 남았겠지. 휴우. 그건 그렇고 다행이야. 그 군의관이 있어서 말이야. 그 사람이 없었다면 분대장과 나는 지금쯤이면...’

바드레드 일병은 끔찍한 상상을 하다 이내 고개를 작게 절레절레 흔들었다. 헤이드 병장은 뭔가 발견했는지 주먹을 꽉 진 오른 손을 90도 각도로 들었다. 수신호를 본 분대원 들은 얼른 주위의 은엄폐할 곳을 찾아 몸을 숨겼다. 그 것은 종군기자인 재킴 역시 마찬가지였다.

잠시 후, 헤이드 병장의 분대 앞에 일단의 사람들이 있었다. 신입으로 보이는 일본군 병사와 그의 고참으로 보이는 병사 한 명이 주변의 상황을 보며 불안해하는 여자들을 데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신입병사는 주위를 둘러보다 한 숨을 내쉬며 고참 병사에게 말했다.

“휴우. 일단 탈영하는데 성공했지만 살 수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걱정마. 뒤에 위안부들이 있으니까 우리는 살 수 있을 거야. 아마 항복을 받아줄 거야. 위안부 속에 미국인 여성도 있으니 말이야.”

“그런데 미국인 여성만 끌고 가면 되는 일인데 왜 위안부 전원 끌고 갈려고 합니까? 번거로운데 버리고 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이런 멍청한 놈. 생각해봐라. 우리가 투항하는 이유를 말이야. 만약 너의 말대로 미국인 여성 위안부만 데려온다고 치자. 그럼 미군 녀석들이 넙죽 받아줄 것 같냐? 그냥 자신들 목숨이 아까워서 인질로 데려온 것이라 여기겠지.”

“그럼 저 동남아나 조선, 중국의 위안부들 역할은 뭡니까?”

“내 계획은 이런 거야. 우리는 야만스러운 윗 부대 때문에 지금껏 저항하지 못하다가 이번 전투에서 양심을 이기지 못하고 위안부들을 데리고 탈영한다고 말이야. 그럼 미군 측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 아마도 양심적인 군인으로 생각하고 투항을 받아줄 것 같네요. 만약 미군이 무시하고 우리들만 죽인 채 위안부를 데려오면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몰라. 젠장. 나도 머리를 짜서 겨우 생각한 거라고.”

“잘 되길 빌어야겠네요. 그런데 저 앞이 조금 인기척이 드... 헉!”

신입 병사는 무언가 발견했는지 말문이 막혔다. 고참 병사는 신입 병사의 얼굴을 보고 뭔가 하다가 자신도 곧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야 머리 위로 소총 들어!”

신입 병사는 얼른 자신이 들고 있는 소총을 머리 위로 올렸다. 고참 병사 역시 그 것을 따라한 후 앞을 바라봤다.

신입 병사와 고참 병사의 앞에는 일단의 미군들이 있었다. 바로 주위에 은엄폐한 헤이드 병장의 분대였다. 헤이드 병장은 일본군 병사 두 명의 눈치 빠른 행동에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헤이드 병장은 분대원 병사 둘을 불러 말했다.

“저 두 사람 포로로 넣어. 그리고 저 여자들은 누구인지는 심문해보면 알겠지. 혹시 일본어 아는 사람?”

헤이드 병장의 말에 분대원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그 한 사람을 제외하고 말이다. 헤이드 병장은 그 한 사람에게 시선을 돌려 정체를 확인했다.

“기자님께서 일본어를 알고 계십니까?”

종군기자 재킴은 헤이드 병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예. 기자가 되기 전에 예전 미본토로 유학한 일본인 친구에게 말을 배웠습니다. 어느정도 대화는 가능합니다.”

“그럼 잠시 심문을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재킴은 헤이드 병장의 부탁에 고개를 끄덕였다. 재킴과 분대원 2명은 일본인 병사 2명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분대원 2명이 병사들을 포박하는데 성공하자 재킴은 본격적으로 병사 2명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우리 미군들을 보자마자 항복 자세를 취하던데 투항할려는 목적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입니까?”

능숙한 일본어에 일본인 병사 2명은 놀라는 표정을 한 뒤 얼른 고개를 빠르게 끄덕거렸다.

“저 뒤에 있는 여자 분들은 뭡니까?”

“저 여자들은 본래 일본군의 위안부들입니다.”

재킴은 위안부라는 말에 눈썹을 꿈틀거렸다.

“위안부? 그 사람들을 왜 당신들이 데리고 있는 겁니까?”

“원래 우리들은 저 여자들을 학살하라고 상부에게 명령을 받았습니다. 어디 모르는 골짜기로 가서 저 여자들을 죽이고 은폐시키라고 말이죠.”

상상도 못할 명령에 재킴은 멍한 얼굴이었다. 재킴의 얼굴에는 어느새 그 일본군 상부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

“그러면 당신들은 그 명령을 무시하고 탈영하는 것입니까?”

일본군 병사 2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예. 원래 위안부들을 어디론가 버리고 탈영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그러면 오히려 미군에게 우리들이 순순히 투항될 가능성이 없어서...”

“흐음. 당신들의 말은 저들은 당신들의 투항을 받기위한 인질이다 이런 말씀입니까?”

“인질이라는 말은 그러네요. 오히려 우리들의 양심을 무시하기 힘들어 보호했다고 하는 편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보호라고요? 허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나을 텐데. 막상 전투가 터지자마자 전투 중에 죽는 것이 두려웠나 봅니다.”

“젠장! 그렇소. 난 죽기 싫소. 저 지랄 같은 간부들의 병영부조리를 받는 것도 싫고, 전투 중에 총 맞아서 뒈지는 것도 싫소.”

제킴은 반발하는 일본군 2명의 모습에 아차! 하고는 어느새 어조를 바꾼다.

“진정하세요. 일단 두 명은 양심은 지키지 않았습니까? 분대장에게 일단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거 하나만 알아주세요. 당신들이 양심을 이기지 못하고 데리러 왔다고 하지만 당신들의 죄는 영원히 마음속에 남을 것입니다.”

제킴의 당부에 일본군 병사 2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킴은 일본군 병사 2명이 자신의 당부를 들은 것을 확인하자 얼른 헤이드 병장에게 향했다.

“일단 저 2명은 투항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뒤에 여자들은 일본군 위안부라고 하더군요. 원래라면 저 2명은 위안부들을 학살하고 은폐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하는데, 그 2명은 명령을 무시하고 탈영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헤이드 병장은 제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저 포로 2명과 위안부라는 여성들을 구출하는 것이 순서이겠습니다.”

그 때, 무전기를 들고 있던 분대원이 헤이드 병장에게 무전기 하나를 건넸다. 헤이드 병장은 무전기를 받은 후 송신기에 입을 대고 말했다.

“여기는 C조 C조 현재 일본군 포로 2명과 위안부라고 불리는 여성 다수 발견했다. 속히 그 사람들을 인수해줬으면 좋겠다.”

무전기를 통해 소대장의 말이 들렸다.

“조금 시간이 걸린다. 그 때까지 그 자리에서 대기하도록.”

“양호.”

헤이드 병장은 무전기를 다시 분대원에게 건네줬다. 헤이드 병장은 제킴을 보고 말했다.

“일단 저 포로들과 여자들을 데리고 오는 인원들이 곧 오니까 여기서 기다리도록 하죠.”

제킴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소대 본부의 일원들이 나타나 포로 2명과 위안부 여성 대다수를 인수해 갔다. 그 후 다시 진격하라는 명을 받고 헤이드 병장의 분대는 다시 진격하기 시작했다.

헤이드 병장의 분대는 진격 중에 은엄폐를 해가며 조용히 진격하였다. 그러다 눈에 띄는 작은 오두막 하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주위에 나무건물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일본군이 숙영하던 곳으로 추측했다.

“부비트랩 없는지 살펴봐.”

헤이드 병장의 말에 분대원 2명이 오두막과 그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폈지만 일본군 숙영장소는 비어있었는지 뭔가를 발견하지 못하고 아무 것도 없다고 수신호를 보냈다. 헤이드 병장은 저 오두막에서 불길한 기운이 감지됨을 느꼈다.

“젠장 이거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은데. 저 오두막 샅샅이 살펴봐.”

그 말에 한숨을 푹 쉰 분대원 2명은 오두막 겉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별 다른 것은 없다고 수신호를 보냈다. 헤이드 병장은 입을 꽉 다물었다.

“...... 직접 들어가지. 나부터 들어간다.”

분대원들은 솔선수범하는 헤이드 병장을 보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혹시 모를 적이 나타날까봐 헤이드 병장의 주위를 호위했고, 종군기자 제킴은 소총을 들고 헤이드 병장을 따라갔다.

헤이드 병장은 오두막의 문 앞에 서자 더욱 불길한 기분이 느껴졌다.

‘뭘까 이 더러운 기분은...’

헤이드 병장은 조심스럽게 오두막의 문고리를 잡고 문을 확 열었다.

-끼익 쾅!-

다행히도 일본군이 오두막에 부비트랩을 설치하지 않았는지 헤이드 병장에게 아무런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헤이드 병장이 느끼는 더러운 기분은 끝나지 않았다.

“......시체 썩는 냄새로군. 젠장. 기분이 더러운 것은 이 것 때문인가?”

헤이드 병장은 코를 부여잡고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똑딱 똑딱-

오두막 안의 시계가 시계추를 흔들며 소리를 낸다. 헤이드 병장은 시체 썩는 냄새와 더불어 기분 나쁜 시계소리에 한기까지 느낀다. 헤이드 병장의 시선은 냄새의 근원지를 향했다.

“...... 이런 개새끼들.”

헤이드 병장은 그 근원지를 보자마자 욕이 흘러나왔다. 냄새의 근원지에는 어떤 한 여성의 시신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 그 여성의 허벅지에는 한자들이 새겨져 있었고, 새겨진 상처를 통해 구더기들이 꿈틀거렸다.

헤이드 병장은 이 끔찍한 광경에 구토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끔찍한 구토를 참고는 이내 헤이드 병장은 시선을 다시 고개를 돌리던 찰나였다.

-... 쌔액...-

‘숨소리... 숨소리?’

헤이드 병장은 시선을 다시 그 여성에게 돌렸다. 그리고 그 여성의 인중에 검지를 가까이 대었다.

“사... 살아 있어? 인간이 이 끔찍한 상태에서 살 수 있는 것인가?”

놀랍게도 그 여성은 살고 있었다. 미약하지만 숨소리도 들렸다. 목숨이 경각에 달했지만 말이다. 헤이드 병장의 얼굴은 어느새 굳어졌다.

‘젠장... 이 여성의 목숨을 끊는 것이 오히려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오히려 여성을 생각해서 목숨을 끊어줄까 생각하던 헤이드 병장 뒤에 바드레드 일병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뭐 길래? 이렇게 오래... 헉!”

바드레드 일병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저 여성이 당한 끔찍한 광경에 바드레드 일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런 빌어먹을 자식들! 이런 개자식들! 사람을...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다니! 젠장 아까 그 투항하던 녀석들도 죽이는 건데. 이런 젠장! 젠장!”

바드레드 일병의 화난 외침에 종군기자 제킴 역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제킴 자신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말을 잊지 못한다.

“어떻게 할까요? 분대장님. 죽은 것 같은데. 주위에 묻을까요?”

그 말에 헤이드 병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놀라지 마라. 저 여성은 아직 살아있다.”

바드레드 일병은 그 말에 헉하고 놀랐다. 저 끔찍한 광경에도 인간이 살 수 있는 것인가? 제킴 역시 헤이드 병장의 말을 들었을 때 놀란 얼굴로 살아있다는 여성을 바라보았다.

“젠장. 미스터 길 그 군의관이라면 살릴 수 있겠지. 분명 살릴 수 있을 거야.”

바드레드 일병은 병재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여성을 바라보았다. 제킴은 그 말을 듣고 우선 들고 있던 카메라로 여성을 찍었다.

-찰칵!-

헤이드 병장과 바드레드 일병은 갑작스런 제킴의 행동에 당황하다가 이내 이해가 가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종군기자가 기사를 올릴 때, 사진 한 장이 기사의 정확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런 기자의 생리를 알고 있던 헤이드 병장은 굳은 얼굴로 제킴을 바라보았다.

“특종거리를 건네줬으니 저 여성은 기자 분께서 업으시오. 우리는 기자 분을 호위할테니 말이요. 어서 움직이시오!”

제킴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체에 가까운 그 여성을 조심스럽게 업었다. 그리고 종군기자가 업은 여성을 보고 분대원들은 헉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가 헤이드 병장이 기자를 호위하라고 명령을 내리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자를 호위하기 시작했다.

“헉! 헉!”

종군기자 제킴은 여성을 업고 얼마나 걸었을까? 다행히 일본군과 만나지는 않았다. 그의 주위는 분대원 들이 빈틈없이 지키고 있었다. 헤이드 병장은 어느 장소에 도착하자 종군 기자와 분대원 들을 제지한 후, 숨을 돌리고 있던 제킴에게 말했다.

“여기서 소대 본부 녀석들이 온다고 하니까 기자 분께선 그 여성을 데리고 미스터 길 그 사람에게 곧장 가시오. 바로 곧장 말이오.”

헤이드 병장의 당부에 제킴은 얼굴을 진지하게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분대는 공격 명령에 하달되었으니 소대 본부 녀석들이 온다면 기자 분과 우리는 헤어질 것이오.”

“그대들의 영웅적인 행동은 내가 잘 쓸 것이니 걱정 마시오.”

제킴의 말에 헤이드 병장은 피식 웃었다.

“너무 왜곡하지는 마시오. 아 저기 오는군.”

헤이드 병장의 분대는 소대 본부 분대원 들에게 제킴과 그가 업고 있는 여성을 확인시켜준 후 곧장 헤어졌다. 그리고 제킴과 그 여성은 소대 본부 분대원들을 따라 다니기 시작했다.

‘목 뒤에 숨결이 느껴지는군. 인간이라는 것이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일까?’

제킴은 시체 썩는 냄새에도 불구하고 그 냄새를 참으며 여성을 업었다. 소대 본부 분대원 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지만 말이다. 소대 본부 분대원 들을 따라 걸은 제킴은 사이판 해안가를 빙 둘러서 설치된 철도 위에서 기차를 타고 병재가 있는 곳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

종군기자 제킴은 병재가 있는 의무실로 곧장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급한 마음으로 문고리를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의무실 안에 병재는 병사의 무좀을 치료하고 있던 중이었다. 제킴은 그 광경을 보자마자 병재에게 곧장 뛰었다.

그리고 병재 옆에 놓인 침대 위에 제킴은 조심스럽게 자신을 업은 여성을 올려놓았다. 병재는 갑작스런 제킴의 행동에 의아하다가 여성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 환자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지금 급한 환자가 들어와서 환자분의 치료는 잠시 뒤에 하겠습니다.”

그 말에 무좀을 치료하려던 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기적어기적 발걸음을 옮기며 얼른 비어있는 침대 위로 앉았다. 병재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침들을 빠르게 여성을 향해 찔렀다.

“...... 이 여성분은...”

제킴은 병재의 말에 재빨리 대답했다.

“내가 취재하러 같이 간 분대가 어떤 오두막에서 발견했습니다.”

============================ 작품 후기 ============================

현실에서 저런 일본군 병사 2명은 정말 아주 극소수의 경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일본군 병사들이 저렇게 다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많은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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