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59화 (59/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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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그대로 병윤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은 병주의 얼굴은 분노 그대로였다. 병주는 순식간에 바닥을 박차고 몸을 움직여 멈출 수 없는 기차처럼 직선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병주는 다시 몸을 비틀어 이번에는 두 손으로 병윤의 멱살을 잡았다.

“크... 으...”

병윤은 세게 얻어맞았는지 얼굴이 얼얼했고, 정신이 혼미해지다가 갑작스럽게 잡힌 멱살에 눈이 번쩍 떠졌다. 자신의 눈앞에 병주의 성난 얼굴이 그대로 들어왔다.

“자... 작은 형님.”

병윤은 병주의 살기 띈 얼굴에 식은땀을 흘렀다. 병주는 병윤의 얼굴을 쳐다보며 성난 어조로 으르렁거렸다.

“작은 형님? 너 그게 나를 처음 보고 할 소리냐?”

-쫙! 쫙! 쫙!-

병주는 병윤의 뺨을 세게 갈기면서 한 마디 한 마디 조목조목 말한다.

“내와! 우리 가족이! 말도! 없이! 가출한! 네 녀석이! 얼마나! 찾아! 다녀는 줄! 알고! 있어?! 뻔뻔하게! 편지! 한 마디도! 없이! 우리! 가족들을! 걱정! 시키! 다니!”

병주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싸대기를 때렸고, 그 때문에 병윤의 뺨은 얼얼해졌다. 그러나 병윤은 맞아서 아프다는 소리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면목이 없다는 표정으로 병주를 쳐다보았다.

“할 말이라도 있어?! 엉? 이 썩을 자식아! 나와 내 형님과 내 부모님이 널 얼마나 걱정하는 줄 알고 있어?! 내 가족들은 너가! 연락이 없어서! 죽은 줄! 알았단 말이다!”

병주의 얼굴에는 어느새 눈물자국이 났다. 분노와 눈물이 뒤섞인 병주의 표정에 병윤은 더더욱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 때 병주의 어깨를 꽉 잡은 이가 있었다.

“자넨 누구 길래, 중경공단의 총책임자인 사람을 함부로 폭행하는가?!”

병주가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양복을 입고 둥그런 안경을 쓴 채 굳은 얼굴을 하고 있는 노년의 남성이 서 있었다. 병주는 그 노인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임시 정부의 주석인 백범 김구였다.

“이 썩을 자식의 작은 형입니다.”

“암만 그래도 그렇지. 사람 잡으면 되나?!”

김구는 병주에게 노호성을 터뜨렸지만 병주의 얼굴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 대답한다.

“이 자식은 맞아야 합니다. 이 자식이 얼마나 높은 자리에 있는 줄은 모르지만 이 썩을 녀석은 6년 전, 우리에게 말도 없이 가출한 녀석입니다. 주석 각하께선 잘 모르실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이 녀석을 얼마나 찾아 다녔는지 그리고 제 부모님과 형이 얼마나 걱정을 많이 하였는지 말입니다.”

“암만 그래도 이 자리에서 그래도 되겠는가?!”

김구의 그 말에 병주는 비로써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직도 이 폭행장면을 보고 경악하고 있는 임시정부의 요인들과 광복군 간부들이 눈에 보였다. 병주는 조금 민망한지 고개를 다시 병윤에게 돌려 성난 어조로 외쳤다.

“넌 이따 보자. 이 썩을 자식아!”

병주는 그렇게 병윤의 멱살을 풀었다. 멱살이 풀렸지만 병윤은 풀이 죽은 채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 때, 철기 이범석 장군이 병윤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자네에게도 형제가 있었군.”

이범석 장군의 손을 잡고 일어난 병윤은 그저 풀이 죽은 채로 이범석 장군의 말에 끄덕였다. 이범석 장군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병주의 모습을 보더니 이내 다시 병윤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형제들 간의 해후는 나중에 하지. 지금은 우리 광복군 간부들이 왔으니 환영인사부터 하자고.”

병윤은 그저 이범석 장군의 말만 끄덕이며 고개를 푹 숙였다. 병주의 폭행사건은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임시정부의 요인들과 광복군 지휘부들의 환영인사 속에 말없이 있던 병주와 그 분위기에 얼떨떨한 광복군 간부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환영식 같지 않은 환영식을 맞이했다.

이 날 바로, 광복군 간부들은 임시정부의 건물에서 성대한 환영 연회를 맞이하여 여기까지 온 피로를 풀었다. 이곳에 특별히 주중미국대사이자 병윤과 석유 거래를 했던 클라렌스 에드워드 가우스 대사와 중국 외교부장인 송자원, 중국 고위 간부들까지 참가하게 되었다. 고위 간부들 속에는 병윤과 감연이 의형제를 맺었던 신유철도 있었다.

가우스 대사는 김구 주석을 바라보며 싱긋 웃더니 입을 열기 시작한다.

“이제 임시정부의 군대가 제대로 정비된 것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광복군의 훈련은 중국 정부와 우리 미 정부가 파견한 OSS요원들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우리를 후원해주시는 미 정부와 중국 정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겠습니다.”

“이제 전 세계를 침략한 추축국의 앞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비록 광복군이 미약하다고 하지만 우리 중국 정부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송자문 외교부장이 그렇게 말하자 김구는 호탕하게 웃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야기가 다르다.

‘흥. 자금을 잘도 빼먹는 부패의 핵심 주제에 마치 광복군의 지원이 자신 탓이라고 여기니 눈꼴이 시렵군.’

송자문도 김구와 마찬가지로 속으로는 다르게 생각했다. 특히 아직도 풀이 죽어 있는 병윤을 보고 말이다.

‘흥. 그 지원이 저기에 중국 돈을 먹는 저 녀석 때문인 것을 생각하면 열불이 난다. 이놈의 전쟁! 빨리 끝나야 내가 그 공단을 먹어 치우는 것인데.’

주중미국대사 클라렌스 에드워드 가우스 대사 역시 김구와 송자문을 바라보며 겉으로는 미소를 짓지만 속마음은 역시 음흉했다.

‘중국 중경공단의 공업 생산력이 너무 커져서 우리 미국에 크게 부담이 되었는데 둘의 얼굴을 보니 틈이 보이는군. 이 기회를 잘 이용해야겠어.’

그렇게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세 사람의 분위기 속에도 속마음 편히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병주와 강덕재, 김도진을 비롯한 광복군 간부들이었다. 강덕재는 아직도 굳은 얼굴을 하고 있는 병주를 타박했다.

“아까는 왜 그랬어?”

“병윤 말씀입니까?”

“그래! 자네의 소중한 가족이지 않나?”

“흥! 가족들에게 크나큰 걱정을 끼친 녀석에게 아까의 그 것도 매우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네! 도대체 왜 이러는 건가?!”

“후. 형님도 생각해보세요. 무려 6년입니다. 6년. 지난번에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저 녀석을 찾느라 제 가족들이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지 말이죠. 아마 제 부모님이 곁에 있었다면 저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입니다.”

“......”

병주의 단호한 말에 할 말이 없어진 강덕재는 자신의 손에 잡고 있는 와인을 한 번에 마셨다. 이 때 김도진이 병주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형씨의 행동 참으로 대단했어. 사람들 보는 눈앞에서 그런 짓거리를 하다니 말이야.”

병주는 김도진의 말을 듣더니 피식 웃으며 말한다.

“가족을 그렇게 걱정 끼치게 만든 놈은 그래도 쌉니다.”

“저번에 가출한 동생 녀석이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왜 가출한 건가?”

병주는 그 물음에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이내 자신 앞에 놓인 물 잔을 들고 강덕재처럼 한 번에 마셨다.

“형씨가 대답하기 싫으면 내 묻지 않겠어. 그래도 내 한 마디는 할게. 가족들과의 해후는 후회 없이 하라고. 저 녀석이 가족들에게 몹쓸 걱정을 끼치게 만든 후레자식이라고 해도 말이야.”

김도진의 충고를 들은 병주는 다시 한 번 물 잔에 물을 따르고는 한 번에 마셨다. 병주는 물배를 채우고, 강덕재는 술배만 채우게 되었다.

한편, 저 한쪽에서 신유철이 병윤의 풀이 죽은 모습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저 사람과는 어떻게 된 사이야? 왜 그렇게 두들겨 팬 거지?”

그 말에 병윤 대신 감연이 신유철의 질문에 대답했다.

“저 녀석의 작은 친형이에요. 즉 저 녀석의 가족이죠.”

“흐음. 그렇다고 그렇게 맞을 정도로 나쁜 사이인가?”

감연은 피식 웃으며 신유철에게 말한다.

“나쁜 사이는 아니죠. 오히려 저 녀석이 맞아도 싼 짓은 한 건 사실이죠. 물론 저도 그렇고 말이죠. 저와 저 녀석 둘이서 가족들에게 말도 안 하고 저 녀석의 누나를 찾겠다고 가출했으니 말이죠. 그 것도 지금까지 연락도 하지 않고 말이죠.”

“그렇다면 너도 다시 만나면 너의 가족에게 맞는다는 소리 아니야?”

감연은 그 말에 땀을 삐질삐질 흘렀다.

“으... 그건... 휴우. 제 아버지가 매를 갈고 있는 모습이 상상이 가네요.”

신유철은 감연의 그 모습에 싱글벙글 웃는다.

“글쎄다. 아마 연락 없던 아들 녀석이 몸 한 번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반겨줄 거 같은데 말이야.”

“형 말처럼 그랬으면 좋겠네요.”

감연은 그 말을 하고는 자신의 아버지 생각에 오한을 느끼는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병윤은 감연과 신유철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도 아직까지 말없이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너네 사업은 어떻게 잘 되가?”

“일이 너무 많아서 죽을 지경이에요. 요즘 총통 각하께서 자신의 정치 수도를 찾는다고 그 준비를 갖추는지 형도 잘 아시잖아요.”

신유철은 감연의 말을 듣고 자신도 생각났는지 아! 하고 기억을 더듬었다. 일본군 최후의 작전인 대륙타통작전이 자신의 활약에 의해 무리 없이 막히자, 중국군의 대반격이 시작되었다. 태평양 전쟁에서 미군과의 결전에 의해 일본 해군 세력이 반 토막 나자 중국군은 중국 해안을 점유한 일본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지원해주는 해상 세력과 부족한 병력, 그리고 품질이 조악한 무장으로 중국군의 성난 기세를 이길 수 없었다. 며칠 전에는 홍콩을 재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홍콩을 기점으로 중국 남부해안들을 수복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9월에 남경을 공격하기로 작전을 정했지 참.”

“예. 그 때문에 그 9월까지 필요한 모든 군수 물자들을 생산 조달하느라 제 몸이 10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에요. 지금도 중경 공단의 공장은 하루도 쉬지 않고 기계를 돌릴 지경이니까 말이죠.”

“총통 각하의 자존심이니 심혈을 기울여야겠지. 우리도 남경 공격 준비를 하느라 힘들어. 너희들이 만들어주는 소총과 박격포, 야포 등이 있다고 하지만 남경의 지리를 미리 파악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병력을 움직이게 만들고, 예비군의 교대시간과 적의 예상 공격 및 퇴각 경로를 예측하느라 힘들어.”

“그건 참모들에게 위임하면 되지 않나요?”

신유철은 그 말에 화난 얼굴로 말했다.

“젠장! 그 참모들은 전부 쓸모가 없어. 지금 그 참모들에게 맡겨야할 일들을 내가 다 하는 처지야. 배때기에 기름만 둘러가지고 인맥만 들먹이면서 행세하는 그 자식들을 전부 총살시키고 싶어.”

신유철은 자신이 짠 공격 계획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참모들을 생각하자 이빨을 갈았다. ‘저런 게 참모라니’ 라고 생각한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신유철의 그 모습에 감연은 ‘나와 병윤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신유철을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그런데 형의 군단에는 그 외국인 고문단은 없어요?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은 안 해봤어요?”

“고문단이 있기는 있지. 그런데 그 녀석들도 참모들보다 조금 나을 정도야. 어느정도 기본 개념은 있다 그 정도? 그런데 내가 그 녀석들에게 나의 작전사항에 대해 조언을 구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녀석들이 내가 짠 계획들을 보더니 한 마디 말했어.”

“뭐라고요?”

“우리들은 당신에게 전혀 조언해줄 수 없다. 당신의 작전계획은 복잡하지만 합리적이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당신이 생각했으니 아마 당신의 계획대로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이야.”

‘자화자찬이야 아니면 진짜 힘든 거야 뭐야?’

송감연은 신유철의 푸념을 들으면서 그렇게 신유철의 자기자랑 같은 불만만 들었다. 그렇게 서로의 대화 속에 광복군 간부들을 환영하는 환영 연회는 끝이 났다.

다음 날, 병주를 비롯한 광복군 간부들은 편성받기 시작했다. 누구는 어느 지대의 어느 소대장, 누구는 아직 병력 없는 소대의 소대장 이런 식으로 말이다. 사실 광복군의 큰 문제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병사보다 간부가 더 많다는 것이었다. 광복군에 참여할 사람들이 어느 정도 배운 지식인이었으니 이들을 병사로 배치할 수 없는 노릇이었고, 간부로 임명되었다. 그 때문에 병사 없는 간부로 임명된 소대장들이 많았다.

병주는 탈영 전에 일본군 소대장 이었다는 것과 그의 소대 휘하에 있었던 소대원들을 이끌고 성공적으로 탈영했던 경험, 그리고 추격하는 일본군 중대를 피해없이 전멸시킨 전과 때문인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광복군을 후원해주는 병윤의 작은 친형이라는 사실까지 더해져 병주의 대우는 상당히 후했다.

그 결과, 병주는 탈영했을 때 같이 탈영했던 병사들을 자신의 소대로 휘하에 두게 되었다. 그리고 김도진과 강덕재를 비롯한 간부들도 하나둘씩 임명받았는데, 김도진과 강덕재는 병주 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강덕재와 김도진은 2개 분대를 지휘할 수 있는 부소대장으로 각각 임명되었다.

병주 자신을 따라온 광복군 간부들은 서로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 누군가는 지대의 참모로, 누군가는 소대의 지휘관으로 말이다. 병주는 김도진과 강덕재와 함께 자신들을 따랐던 소대원들을 감격스럽게 바라보았다.

“오랜만입니다. 소대장님.”

예의 1분대를 담당했던 1분대장 고호윤이 병주를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른 분대장들 역시 고호윤처럼 병주에게 경례를 붙이며 존경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소대원들 무장은 역시 좋았다. 새 것의 38식 보총에 방탄복까지 입고, 여러 개의 탄창들과 수류탄들이 장비되어 있었다. 의무병은 완전군장에 의무가방까지 메고 있었다. 병주는 사기 높은 그들을 바라보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하아. 저번의 소대와는 무장이 천지차이군.”

“이 소대원들이 소대장께서 이끌었습니까?”

김도진은 이번에 병주의 밑으로 확실히 임명받게 되자 예의 형씨 형씨 거리던 반말을 버리고 병주가 어색하게 느낄 정도의 존댓말로 말했다. 병주는 솔직히 속으로 김도진의 변화에 의아하게 봤다.

“아무튼 다시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다. 오늘 이 시간부로 우린 광복군에 정식으로 편입되었다. 이제 우리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활약하는 군대가 된 것이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병주가 외치자 소대원들은 목청 터지도록 크게 대답했다. 강덕재는 예전보다 높은 사기에 마음에 드는지 고개를 끄덕거렸고, 김도진은 병사들의 높은 사기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병주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가 이끄는 부대는 절대 오합지졸이 될 수 없다. 내가 그렇게 만들도록 하지 않겠다. 그러므로 우리는 군법을 준수하되 우리 소대만의 특색 있는 규칙을 말하겠다. 첫 째로 내가 설명하는 작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

그 말에 소대원들은 순간 웅성웅성 거렸다. 강덕재와 김도진은 깜짝 놀라 고개를 병윤에게 돌렸다.

“나라고 완벽한 작전을 세울 수는 없다. 나 하나의 잘못된 판단이 나뿐만 아니라 우리들 역시 죽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내 작전이 합당하지 않은지 판단하고 이의를 제기하도록 한다.”

소대원들과 강덕재, 김도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둘째는 내가 주는 훈련만 받을 것이다. 그 이외에는 철저히 휴식을 취해서 전투에 대비하도록 한다. 훈련의 땀이 전투에서 흘리는 피 한 방울이라고 하지만 체력안배를 고려하지 않는 훈련은 죽음의 지름길이다. 물론 난 그 훈련이 소대원들에게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계획하겠다.”

소대원들은 이번엔 아무도 수군거리지 않고 병주만 쳐다보았다.

“셋째는 절대 민간인을 해치지 말아야한다. 우리 군대의 목적은 조국을 되찾는 것이 최대 목표이지만 그 목표에 갈 때, 민간인에게 민폐와 범죄를 절대 끼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것을 어겼다면 내가 즉시 처벌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넷째는...”

그렇게 병주는 자신이 말하는 규칙들을 소대원들에게 말하며 그 규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설득력 있게 말했다.

============================ 작품 후기 ============================

사실 원래 군대에서는 작전에 토를 다는 행위를 좋게 보지 않죠. 상명하복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왜 병주가 저렇게 말을 하냐면 왠만한 사람들을 전부 설득시킬 자신이 있으니 하는 말입니다.

작가에게 많고 좋은 댓글은 힘과 사랑이 됩니다. 그러니 모두 댓글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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