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61화 (6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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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1944년 8월 2일, 문경의 사현리에 위치한 지주 간 씨네 저택에서 잔치가 벌어졌다. 사현리에 살고 있는 모든 주민들이 잔치음식이라도 얻어먹으려고 간 씨네 저택으로 모여들었다. 거기에는 장 씨와 그 아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언제 이런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지 눈에 꿈인지 생신인지 기별도 안 가 게걸스럽게 먹는 자신의 아들 옆에 앉아있는 장 씨는 곁눈질로 이번 잔치를 일으키게 한 원인을 바라보았다.

바로 면서기 박출환과 간 씨네 막내딸이 혼례를 올린 것이다. 이번에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간 씨네 막내딸 간성은은 이제 16살 된 처녀로 조신하고도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게다가 연지곤지를 찍고 부끄럽게 쳐다보는 모습을 보자면 보호본능을 느끼게 만드는 여자였다.

주민들에게 공출할 때는 악마 같던 박출환은 그 빼어난 간성은의 미모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희희낙락 간성은의 얼굴을 여기저기 쳐다보았다.

“신랑 신부 맞절!”

두루마기와 갓으로 정갈하게 차려입은 동네 어르신이 사회자로 나서서 여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들으라는 듯 크게 소리쳤다. 박출환과 간성은은 서로 맞절을 올린다.

“이제 박출환과 간성은은 부부 사이임을 천하에 널리 알리리라.”

동네 어르신의 말 한 마디에 박출환과 간성은은 정식으로 부부 사이가 되었다. 저 둘을 곁눈질로 쳐다보는 간성호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아버지이자 간 씨네 저택의 가주인 간병철을 향해 말한다.

“정말 우리 성은이랑 저 짐승 같은 박출환과 관계를 맺으려고 하십니까? 아버님 정신 차리십시오. 박출환 저 자식은 우리 집안의 우환이 될 겁니다.”

그러나 간병철은 간성호의 간절한 말에도 듣는 척도 하지 않고 잔에 담긴 술을 마시며 둘의 혼례식을 지켜볼 뿐이다. 결국 간성호는 간병철에게 크게 외쳤다.

“아버님!”

“조용히 해라! 내가 저 녀석 좋아서 혼례를 올리는 줄 아느냐?”

“알고 계시는데 왜 혼례를 올립니까? 저 녀석은 독입니다. 독! 저 녀석은 집 안 꼴 우환거리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제 동생 성은이가 정말 아깝습니다.”

“조용히 하거라! 내가 다 생각이 있어서 이번 혼례를 올리는 것이니.”

“그 생각 저도 듣고 싶습니다. 아버지. 무엇 때문에 이리 급하게 박출환과 성은이와 혼례를 올리는지. 저 개자식이 아버지를 협박했습니까? 성은이를 위안부로 끌려간다고?”

“이 자식이! 내 아버지를 뭘로 보는가?!”

결국 간병철은 참다가 이내 간성호에게 한 소리 했다. 그러나 간성호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아버님! 이건 아닙니다. 정말 아닙니다. 아무리 집안을 위해서라지만 성은이가 아깝습니다. 아버님! 좋은 결혼 상대도 많은데 왜 하필 저런 깡패새끼랑 우리 성은이와 혼례를 올리는 것입니까?”

“그래! 네 말이 맞다. 박출환은 좋은 결혼 상대니까 올리는 것이다.”

“예?! 그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박출환이 좋은 결혼 상대라니?! 저 자식 공출한 돈을 각출해서 기생집에 쓰는 쓰레기 같은 놈인데 좋은 결혼 상대라니?! 지나가는 강아지가 비웃습니다.”

호통을 들을 각오를 하고 내뱉는 간성호의 외침이 간병철에게 닫은 것일까? 간병철은 크게 한 숨을 쉬고선 간성호에게 이야기한다.

“넌 일제가 지배하는 것이 몇 년 간다고 보느냐?”

그 말에 간성호는 말이 없었다. 간병철은 그런 간성호를 안타깝게 보고 말을 계속 한다.

“앞으로 수 십 년 수 백 년이 될 수 있어. 박출환이 아무리 쓰레기 같다고 하여도 그가 가지고 있는 권력은 여기선 만만치 않다. 일본 관리들도 저 녀석이랑 주로 일을 같이 한다고. 내가 힘이 있는 일본인에 대해서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어?! 저 녀석은 인맥을 맺으며 커져 가는데 우리 집 안은 제자리걸음이야. 앞으로 조금 있으면 우린 저 녀석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될 거다.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라고 말이다. 그런 비참한 상황이 눈에 보이는데 너는 가만히 있겠나?”

“그래도 이건...”

“모르고 있으면 가만히 있어! 나도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니까. 이건 우리가 다 살기 위해서 이러는 거야. 저 녀석이 우리의 재산을 탐내든 말든 그건 부차적인 일이야. 우리 가문이 앞으로 번영하려면 저 녀석이 꼭 필요하단 말이다. 내가 애지중지 아끼는 성은이를 바치고 말이지. 크흐흐흑.”

간병철은 자신의 속마음을 토로하고 울컥했는지 눈물을 흘렀다. 간성호는 그 모습에 아까의 반항적인 기세는 사라지고, 간병철을 동정적인 시선으로 쳐다본다. 그렇게 박출환과 간성은은 결혼하게 되었다.

“흐흐흐흐. 형님. 저 이봉호 결코 잊으시면 안 됩니다.”

이봉호는 결혼복을 입은 박출환을 보고 좋아라 웃었다. 저 박출환 밑에서 몇 년을 같이 했는가? 이봉호는 속으로 이제야 보상받는다고 여겼다. 박출환은 그런 이봉호의 표정을 보고 피식 웃었다.

“내가 너랑 같이 몇 년을 했는데 너를 잊겠나? 어여 술이나 한잔 따러.”

“헤헤헤헤. 본부대로 합죠.”

이봉호는 간신배의 웃음을 내지르며 박출환이 내민 잔에 술을 채웠다. 박출환은 잔 안에 가득찬 술을 한 번에 마시며 캬! 소리를 질렀다.

“역시 세상 살고 볼 일이야. 몇 년 전만 해도 그 기세등등했던 간 씨네가 나한테 금지옥엽의 딸을 내줄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에휴. 이제 결혼하게 되면 형님의 그 기생집도 못 가게 되겠네요. 히히. 형님이 찜해둔 기생들은 제가 차지해도 상관없겠죠?”

“아오! 이 자식이! 내가 결혼한다 해도 그 기생들을 찜할 생각은 하지 마라. 저 반반한 년이 내 아내가 된다고 하여도 기생들을 끊을 생각은 없으니 그런 생각 하지도 마.”

박출환의 말에 이봉호는 애절한 표정으로 말한다.

“아 형님! 형님! 형님! 제발. 이제 어엿한 신부도 생겼으니, 퇴폐적인 생각은 그만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형님은 부부 생활에만 충실하십시오. 나머지는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웃기는 소리!”

“아 형님! 이 이봉호에게 그런 혜택도 안 줍니까? 저 형님 밑에서 수 년간 같이 일하면서 도우지 않았습니까? 형님 실망입니다.”

“실컷 실망해라. 난 아직 포기할 생각 없다.”

“으으으... 너무 하십니다.”

“흥! 너도 불만이면 결혼하던가?”

“쳇! 나는 뭐 여자가 없어서 결혼 못 하는 줄 압니까?”

이봉호는 그렇게 중얼거리자 박출환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이봉호를 쳐다봤다. 그렇게 둘은 서로 술을 마시며 이야기 하다가 이봉호의 얼굴은 어느새 술기운으로 빨개졌다. 이봉호는 술기운에 입을 열었다.

“그런데 형님. 그 길 씨네 가족 말입니다. 그 쪽 집에 사는 사람은 여전히 아무도 없습니다. 이거 형님의 봉 하나 없어졌습니다. 하하하.”

“젠장! 그만한 봉도 없었는데 말이지. 왜 없고 난리야. 간 씨네 핑계로 계속 뜯을 수 있었는데. 귀찮게 다른 사람 물색해서 뜯어야 하잖아.”

“그러게 말입니다. 그나저나 그 녀석들 여기로 돌아오면 어찌합니까?”

박출환은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술을 마시더니 입 맛을 다시며 말한다.

“흥! 이곳에 뜯힐 운명은 변하지 않아. 난 이제 간 씨 가문의 사위라고. 그 녀석들의 힘으로 운명을 벗어나기는 힘들거야.”

“키히히히. 그거야 당연한 말씀 아닙니까?”

“그래. 하여튼 이 좋은 시절이 내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그 때, 박출환에게 다가가는 사람이 있었다. 정갈하게 양복을 입고 히틀러의 콧수염처럼 기른 얍삽하게 생긴 사람이 박출환을 보더니 반가운 기색을 보인다.

“하하! 박 서기 이제. 결혼했구만. 축하해!”

박출환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그 얍삽하게 생긴 사람에게 곧바로 일어서더니 허리를 숙이며 굽실거렸다.

“이게 다 센토 면장님 덕분입니다. 이 은혜 각골난망하기 그지없습니다.”

얍삽하게 생긴 사람, 센토 면장은 그런 박출환의 말에 기분이 좋은지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래! 자네의 일처리를 보면 난 아주 만족하다네. 특별히 자네가 결혼한다기에 선물을 가져왔지.”

센토 면장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손을 넣어 무언가를 꺼내더니 박출환의 손에 쥐어준다. 박출환은 그 것을 확인하자 누런 봉투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결혼식 축의금이야. 내 넉넉히 넣어두었지.”

“가... 감사합니다. 면장님!”

박출환은 감격에 적은 표정과 말투로 센토 면장에게 마치 은혜를 입은 사람처럼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도 일 열심히 하라고. 내 자네만 믿으니 말이야.”

“네.. 넵! 맡겨만 주십시오. 내 이 은혜를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센토 면장은 하하 거리며 혼례식장 주변을 둘러보러 발걸음을 옮겼다. 박출환은 센토 면장이 안보일 때쯤 굽힌 허리를 다시 폈다.

“아 식겁했네. 갑자기 나타나고 지랄이야. 그런데 얼마를 넣어준거지?”

박출환은 누런 봉투 안을 열어서 액수를 확인했다. 월급봉투 여는 심정이 이러하다는 듯 박출환은 희희낙락한 얼굴로 액수의 숫자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센토 면장이 준 액수에 만족하는지 박출환은 미소가 절로 흘러 나왔다.

“캬아. 이래서 일본인이 좋아. 이게 얼마냐?”

“어라? 형님 돈 받으셨나 봅니다. 그걸로 기생집에서 한탕 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박출환은 그런 말을 하는 이봉호를 한심하게 쳐다본다.

“넌 아직도 기생 타령이냐? 그리고 이건 내가 받은 돈이니 내 알아서 쓸 거다. 그러니 신경꺼라.”

“에이! 하나 밖에 없는 동생 녀석에게 이러기 입니까?”

“어. 이러기다. 불만 있으면 결혼해서 축의금 받던가?”

“아오! 내 서러워서 결혼합니다. 서러워서!”

이봉호는 정말 삐쳤는지 박출환에게 등을 돌린 채로 계속 술만 퍼다 마셨다.

장씨와 그의 아들은 이번 혼례식을 기회로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아들은 희희낙락한 얼굴로 아버지 장씨를 만족한 얼굴로 쳐다본다.

“아빠. 내일도 이랬으면 좋겠어.”

늦은 나이에 자식을 본 장씨는 아빠라고 부르는 아들의 모습에 귀엽게만 느껴졌다. 그 때 장씨의 귀에 마을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

“하아 참! 눈 꼴시려. 저 개자식 박출환과 간 씨네랑 이어진다니 말이야. 안 그래도 개 같은 박출환 인데 이젠 호랑이를 등에 업었으니 얼마나 기세가 등등하겠어?”

“제기랄. 내 배고파서 여기서 나오는 음식을 먹는 내가 한심하다 한심해!”

“이제 간 씨네의 사위가 되었으니 공출도 덜해지지 않을까요?”

“그 무슨 말답지 않은 소리야. 그 자식이 자기 배 따뜻하다고 우리 신경 쓸 거 같아? 젠장 오히려 간 씨네 등에 업었다고 더 공출할까봐 걱정이다.”

“그나저나 어제 길 씨네 집을 살펴봤는데 이제 거기는 완전히 폐허가 되었던데. 하아...”

“그 재수 없는 이야기는 왜 꺼내고 난리야?! 거긴 운이 없었고, 우리부터 신경 써. 그 쪽 집에 아무도 살지 않은 이후로 요즘 따라 박출환의 공출이 더 심해진 것 같아서 신경질이 나는데.”

“그래도 말이죠. 수 십 년 같이 살았는데. 거 말이 심한 거 아니요?”

“씨발 수 십 년 같이 살았다고, 우리에게 보태준 거 있어?”

“젠장. 내 집 꼴이 그렇게 돌아갈 까봐 걱정 되서 하는 말입니다. 왜요? 떫어요? 바닥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올라갔는지 시체도 안 보이건만.”

장 씨는 그 말에 자신도 모르게 등에 식은땀이 났다. 장 씨는 그 집에 남아있는 사람이 왜 행방불명되었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휴우. 입조심 해야겠어. 잘못하다 내가 표적 될 테니까.’

장 씨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마시는 술을 끊고,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그 때, 술에 취한 박출환이 동네 사람들에게 가는 모습이 보였다. 동네 사람들은 일어서서 박출환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면서기님. 축하드립니다. 면서기님에게 딱 어울리는 배필인 것 같습니다.”

“맞아요. 맞아. 신랑 신부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행복하시겠어요. 면서기님. 앞으로도 좋은 일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박출환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은지 불쾌한 표정이었다.

“말로만 축하의 인사를 보내지 말고. 성의를 보이란 말이야.”

박출환의 술김의 반말 짓거리에 아까까지만 해도 박출환을 칭찬했던 동네 사람들의 얼굴이 순간 변했다. 하지만 곧 사람들의 얼굴은 비굴해졌다.

“하하. 면서기님. 요즘 제 집 사정이 집 사정이라.”

“예.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성의를 보이고 싶은데 마땅히 보일 물건이 없어요.”

박출환은 그 소리에 하! 소리 지르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마을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러나 이내 박출환의 표정은 다시 바뀌며 오히려 득의양양하게 말한다.

“이번이 내 결혼식이고 하니 성의 이야기는 없는 걸로 하지. 다들 사정이 각박해졌으니 자비스러운 내가 봐드릴게.”

그 모습에 동네 사람들의 얼굴은 겉으로 굽실굽실 대지만 속으로는 박출환에게 각종 악담을 퍼부었다.

‘저 상놈의 새끼. 말 하는 꼰 새 좀 보소.’

‘젠장! 저 녀석은 혼례에 와서도 공출 걷을 생각을 하다니. 짐승 같은 새끼.’

‘씨발 내 힘이 있으면 저런 녀석은 갈기갈기 찢을 텐데.’

‘주먹이 운다! 주먹이 울어! 왜 저런 자식이 면서기를 하고 지랄이야!’

‘잔칫집에서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왔는데 성의라니? 무슨 개소리야? 네 놈이 다 뺏어가고는 성의는 무슨 지랄하고 자빠졌네.’

‘저런 놈에게 찍힌 길 씨네가 불쌍하다 불쌍해.’

그렇게 동네 주민들은 속을 달래며 마음속으로는 박출환을 붙잡아서 갈기갈기 찢는 상상을 몇 번이라도 더 했다.

박출환은 어기적대는 걸음걸이로 마을 사람들에게서 떠나가자 마을 사람들은 휴! 하고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박출환의 귀에 들릴까봐 소곤소곤 이야기한다.

“그런데 장 씨는 아까부터 이상해? 왜 이렇게 조용해?”

그 때, 동네사람 한 명인 연 씨가 장 씨를 보고 말했다. 장 씨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연 씨의 물음에 답한다.

“뭐... 뭐가? 이상하다고 하는 거야?”

“보통 이런 잔치에 가면 매번 술을 내 딥다 퍼마시고, 매번 난리치지 않았어? 오늘은 유난하게 조용하네.”

“지금이 난리칠 때는 아니잖아. 그렇게 난리치다가 누구 귀에 들어서 내가 당하게 생겼는데. 조용해야 나와 가족이 살지.”

연 씨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맞는 말이야. 이 좆같은 세상. 천하의 장 씨도 난리칠 때는 아닌가보다.”

“그래. 좆같은 세상이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런데 그 박출환이 간 씨네 사위로 들어갈 지는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야.”

“그러게 말이다. 막내딸을 명문가에 혼사시키겠다고 부산떨었던 간병철이 그 딸을 박출환에게 내줄 줄은 몰랐어. 앞으로 이곳은 박출환의 세상이 될까 예상되는데 말이야”

“씨발 되면 난 떠날 거야. 저 녀석 얼굴 보면 피 빨려서 더는 못 살겠어.”

“그나저나 대장간 하던 송 씨의 아들은 아직 소식이 없어?”

“글쎄다. 그 놈의 자식은 길 씨네 셋 째 아들이랑 같이 가출하지 않았어?”

“그렇지. 참. 하긴 누구 걱정해야겠나? 내 걱정부터 해야 하는데 말이지.”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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