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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환자 한스의 치료는 별로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 병재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간호사 메리가 병재가 치료하는 것을 쉽게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병재는 침을 들고 한스의 자라난 무릎의 살에 찔러 넣는다. 한스는 침이 무릎에 박혔어도 그다지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왼쪽 무릎을 치료하는 병재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이제 치료는 끝났는지 병재는 침들을 거두고 한스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한다.
“이제 치료는 끝났습니다. 아마 정강이까지 자라겠지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 그 것보다 약을 드려야지요. 잠시만요.”
병재는 한스의 약을 조제하러 옆방으로 갔다. 진료실 안에는 간호사 메리와 환자 한스만이 남았다. 환자 한스가 간호사 메리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거린다.
“선생님은 전문 약사를 고용하지 않나 봐요?”
간호사 메리는 그 말에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한스에게 대답한다.
“약사 중에서 선생님의 실력에 못 미치는 사람들밖에 없어서 그런지 직접 해요. 더군다나 환자의 체질에 맞는 것과 성분의 양까지 고려하며 약을 조제하는데 다른 약사들이 선생님의 요구대로 할 수 있을까요?”
한스는 간호사 메리의 대답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선생님이 고생하시는 것이 너무 안쓰러워서 하는 소리입니다.”
한스의 그 말에 간호사 메리는 투덜거린다.
“저도 고생하거든요!”
“아 저기 선생님 오시는군요.”
한스의 시선을 돌리는 말에 간호사 메리와 환자 한스는 봉투에 약들을 넣은 병재를 바라볼 수 있었다. 병재는 약 봉투를 한스에게 건네주면서 말한다.
“약은 어떻게 먹는지 잘 아시죠? 혹시 기억이 안 난다면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한스는 손사래를 치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뜻을 전한다.
“아치 점심 저녁 하루 3번씩 복용할게요. 그럼.”
한스는 간호사 메리에게서 목발을 받고는 메리의 부축을 받아서 겨우 일어선다. 그리고 한스는 한 손으로 약 봉투를 꼭 잡은 채 잘도 이동한다. 병재는 그 모습을 보면서 한스의 진료기록서의 빈칸에 내용을 기입한 뒤 그걸 간호사 메리에게 건네준다.
어느 정도 다음 환자를 치료할 시간이 되자 병재는 다시 책상 위의 알림 종을 손바닥으로 세 번 내리친다.
-땡! 땡! 땡!-
병재의 환자들에 대한 치료는 점심시간까지 계속되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병재는 기지개를 폈다. 간호사 메리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 조금 있었다. 그리고 메리는 피로조차 느끼지 않고 생생한 병재의 얼굴을 보고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짓는다. 자신은 이렇게 힘든데 저런 편안한 모습은 무엇일까? 간호사 메리는 병재에게 한 마디 물었다.
“안 힘드세요? 환자들의 치료에 온갖 심력을 다 쏟으면서 얼굴은 왜 이렇게 편한지 모르겠네요.”
병재는 간호사 메리의 감정을 느꼈는지 피식 미소를 짓고는 대답한다.
“피곤하지 않으니 계속해서 일을 하는 것이겠죠.”
“하아... 저는 선생님에 비해 환자들을 보조해주는 일을 하는데 저만 힘든 것처럼 느끼는 건 왜 일까요?”
“가급적 스트레칭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하세요.”
간호사 메리는 그 말에 병재에게 시선을 홱 돌리며 말한다.
“쉬는 시간에 가르쳐 주세요. 힘들어서 못 버티겠어요.”
병재는 간호사 메리의 안색을 보고는 속으로 생각한다.
‘많이 힘든가 보군. 침이라도 놓을까?’
병재는 메리에게 침놓는 것은 뒤로 미루고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메리한테 말한다.
“전 먼저 밥부터 먹고 올게요. 지금 12시 30분이니 1시 30분에 다시 시작할게요.”
메리는 병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손목에 있는 손목시계를 보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은 정확히 12시 30분을 향하고 있었다.
병재는 메리를 진료실 안에 놔두고 먼저 진료실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곧 이어 메리도 복장을 가다듬고는 진료실 밖으로 빠져나와 진료실 문을 잠근다. 진료실 밖 복도 벽에 붙어있는 대기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환자들은 별로 없었다. 12시 30분부터 점심시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몇 몇 만이 자리에 앉아 기다릴 뿐이다.
간호사 메리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굳힌다.
‘저렇게 기다릴 만큼 이 곳 진료실 인기가 좋네. 그런데 여기에 메이면서 월급제라니. 미스터 길 선생은 밖으로 나가 개인 병원이라도 따로 차린다면 어떤 슈퍼리치 부럽지 않을 것 같은데.’
간호사 메리는 병재가 여기서 나가 다른 곳에 정착해서 개인병원을 설립한다고 상상해봤다. 그리고 조금 생각하니 부유한 자들과 사람들이 병재가 정착한 곳에 모여들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이 머무를 숙소가 성황리에 만들어질 것이고, 아마 병재의 개인병원 중심으로 하나의 도시가 생성될 가능성도 있었다.
이 재생치료 센터가 있는 시카고가 그런 경우이다. 전쟁 중 부상당한 부상자들과 불구를 치료할 사람들이 그 곳으로 몰리자 시카고는 그 사람들에 의해 쏟아지는 수입에 행복해 했다. 거기다 재생치료 센터 주변에 제약업체, 연구소들이 속속 건립되고 있는 와중이라 현재 시카고 시장은 난데없는 행운에 눈이 멀었다. 시카고 시장은 이런 행운이 왜 쏟아져 나오는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미스터 길 그 한 사람의 영향력이 시카고를 이렇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간호사 메리는 그런 일들을 지켜보면서 병재의 영향력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전에 시카고 시장이 병재를 찾아오면서 명예 시카고 시민증을 건넨 것은 아마 그런 이유일 것이다.
‘조금 어이가 없지만 솔직히 미스터 길 선생은 어떤 시골에 개인병원을 차리면 그 시골이 의학 도시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지. 돈 냄새 맡은 슈퍼리치들이 미스터 길 선생에게 스폰서가 되어줄 거고, 제약 업체들도 미스터 길에게 계약을 따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 말이야.’
불과 몇 달은 되지 않았더라도 간호사 메리는 곁에서 병재를 지켜본 사람이었다. 어떤 화학업체에서 병재를 찾아와 비약 제조법에 대해 물어봐서 계약까지 성사했으니 가능성은 있었다.
‘하하. 이렇게 되면 미스터 길 선생은 완전히 인기 신랑감이 되겠네. 나도 여자지만 그 선생은 매력이 있는데. 그 선생이 여자 만난다는 기억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간호사 메리가 1층에 있는 자신의 친구에게 듣기론 병재는 이 재활치료 센터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져나간 적이 없다고 들었다. 거기다 여기서 먹고 잔다고 제보했다. 간호사 메리는 그 제보를 들었을 때 자신은 아리송했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든 건지 몰라도...’
간호사 메리는 신경을 껐다. 자신도 이제 배가 고팠다. 자신이 아무리 미스터 길에 대해서 관심을 표한다고 하여도 미스터 길은 공적으로 일을 할 뿐 사적인 것에 대해 잘 알리지 않았다.
병재는 오늘도 밥을 동료들이랑 같이 먹었다. 식판에 잘 요리된 음식들을 조심스럽게 먹는다. 병재 주위에 있던 동료들은 서로 대화하면서 먹고 있었다. 사실 병재 주위에 있는 동료들은 꽤 있었다. 대표적으로 정필중을 포함한 조선인 의사들, 그리고 전 군의관인 오드밀러와 그의 일행들이 있었다.
정필중은 머리를 저면서 자신의 힘든 일을 말하고 있었다.
“나 참. 이거 미치겠다고. 환자는 갈수록 늘어나. 내 일거리는 폭증하고 있다고. 하루하루가 파김치가 되어 있어.”
정필중의 하소연에 김강연은 웃으면서 정필중에게 말한다.
“에이. 아저씨도 참. 아저씨가 그나마 실력이 있으니까 그런 거겠죠.”
정필중은 그 말에 위안은 되는지 얼굴은 조금 펴졌다.
“그렇겠지? 아우 그렇게 생각해야 버틸 것 같아서 말이야. 병재는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을 잘만 처리하더라. 난 손가락 재생시키는 것도 힘들어죽겠는데 말이야.”
정필중의 말에 잘 먹고 있던 병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병재는 정필중을 보고 한 번 말한다.
“그래도 정형은 어느 정도 실력이 올랐으니 조금 더 배우면 잘린 팔 다리 재생치료도 능숙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에엑... 진짜?”
“지금은 끊긴 신경계를 재생시켜주는 것이 고작이겠지만요.”
정필중은 병재의 평가에 정당하다고 생각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김강연이 빵 한 조각을 앙하고 먹으면서 병재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도 끊긴 신경계를 재생시키는 것만 해도 어딥니까? 전 그 정도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노송규가 김강연을 바라보며 피식 비웃으며 말 한 마디 한다.
“겨우 1년 정도 배워 놓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중견 의사들의 실력도 넘는 녀석이 그런 소리하면 여기에 있는 사람들 전부 열 받아 할 걸.”
그 소리에 김강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왠지 다른 의사들의 시선이 자신을 집중적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온 몸이 따가웠다. 전 군의관 오드밀러가 하하 웃으며 한 마디 말했다.
“솔직히 네 녀석이랑 나이가 같은 동갑내기들은 고등학교에서 생물학이나 배우겠지. 그리고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에 입학하려고 피똥을 싸며 공부하고 있을 거다. 거기에 비해 넌 운이 좋은 편이야. 명문 의과대학에서 명예교수직을 받은 녀석이 왜 이렇게 조급증에 걸렸냐?”
자신만 공격하는 말들에 의해 김강연은 울상이었다.
“아 왜 저만 그렇게 말하세요.”
“그러니까 내 말은 말도 가려서 하라고.”
전 군의관 오드밀러의 충고에 김강연은 한 숨을 내쉬며 침묵한다. 그리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 이야기 했나 라고 중얼거린다. 오드밀러는 중얼거리는 김강연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짓고 시선을 병재에게 향한다.
“그런데 미스터 길. 만약 전쟁이 끝난다면 어쩔 거야? 계속 여기서 근무할 거야? 아니면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병재는 오드밀러의 물음에 희미하게 웃는다.
“아마 고향으로 돌아가겠죠. 거기서 작은 개인 병원 하나 차리며 부모님을 모시고 소박한 삶을 살고 싶어요.”
“작은 개인 병원? 글쎄 미스터 길의 명성이라면 전 세계의 환자들이 미스터 길의 병원으로 모일 것 같은데. 시카고 시장이 자네를 붙잡을 것 같고. 또 우리 정부도 바짓가랑이를 잡아 있으라고 말할 것 같고.”
오드밀러의 말에 병재는 어깨를 으쓱거린다.
“전 계약대로 할 겁니다. 아마 전쟁이 계약에 적혀 있는 것보다 일찍 끝난다면 계약의 수행은 제 고향에서 하기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거 시카고 시장이 울 것 같은 소식이군. 시카고 주변의 숙소 주인들이 울면서 바짓가랑이를 잡을 것 같아. 제발 떠나지 말아달라고 말이야.”
“지금은 하루빨리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몇 년이 걸리든 말든 말이죠. 제 고향은 아무 것도 없는 시골이지만 그 곳의 익숙한 분위기, 익숙한 풍경이 그립네요.”
병재의 그 말에 어느새 정필중, 노송규, 김강연, 채병호 이 네 명의 조선인 의사들의 얼굴이 씁쓸하게 변했다. 그 때 정필중이 무언가 떠올리고는 병재에게 시선을 돌려 말한다.
“그런데 자네 어떤 단체 하나 만든다고 하지 않았나?”
정필중의 말에 병재는 무엇을 말하는지 알았다.
“징용의 형제단 말씀입니까?”
“그래 그거.”
재생치료센터에 근무하기 시작할 때, 병재는 정필중을 포함한 조선인 의사들에게 어떤 단체를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단체의 이름은 징용의 형제단, 병재를 주축으로 한 하나의 단체였다. 그 단체가 할 일은 주로 일본제국에 의해 피해를 받은 강제징용자들과 위안부들의 피해사실들과 증거들을 모아서 정리하는 것이었다.
사실 병재는 법이라는 요물을 잘 알고 있었다. 법은 증거가 없으면 안 된다. 지금 증거를 수집하지 않으면 자신이 아무리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여도 거짓말쟁이로 오해할 것이다.
그 때문에 병재는 이승만 박사에게 부탁하여 그와 인맥을 맺었던 변호사들을 만났다. 그리고 병재는 자신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종군기자 재킴의 제보들도 있지 않았다. 그리고 병사들의 제보와 그들이 찍었던 사진들도 수집했다.
그들의 도움 때문인지 병재는 피해사진 및 증언 자료들을 비롯하여 꽤 많이 모았다. 병재는 그 것들을 사진을 일일이 찍어내면서 광적으로 수집 정리했다. 지금은 재생치료센터의 일로 인해서 별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기는 하지만 시간 날 때마다 병재는 그 활동을 했다.
병재의 그런 행동을 보고 있었던 정필중이 한 가지 말한다.
“이제 빨리 단체를 발족해. 자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다가 병이 난다고. 그 일은 자네와 친밀한 김충호가 있지 않은가?”
정필중의 충고에 병재는 검지로 턱을 툭툭 건드리며 생각한다.
‘김충호라... 그 사람이라면 믿을 만하지.’
병재는 이내 결정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정필중에게 돌린다.
“정 형 말대로 할게요. 내일 김충호씨가 찾아온다고 하였으니 그 때 가서 말해도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단체를 설립할 돈은 자네 돈으로 할 거야?”
“예. 무리인 줄 알지만 전 해야 합니다. 비록 제 동생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일이지만 잊혀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으음... 알겠네. 나도 힘을 보태지.”
병재와의 관계가 존경에 있는 정필중은 역시 병재를 돕겠다고 나섰다.
어느새 식사를 다 끝낸 의사들은 하나 둘 씩 빈 식판을 들고 식판 놓는 곳에 놔둔다. 병재를 비롯한 조선인 의사들도 행동은 마찬가지였다. 그 때, 병재는 새로운 식판을 들고 오늘 먹었던 점심식사메뉴를 또 받는다. 병재의 행동이 이상할 법 한데, 병재를 바라보는 의사들의 눈빛은 익숙했다. 평소 병재가 저런 행동을 매일 해왔기 때문이다.
김강연이 병재를 보고 소리친다.
“형님. 또 여동생에게 직접 가져다주시려고요? 그런 건 간호사들에게 맡기시지. 왜 형님이 직접 하는 지 모르겠어요.”
병재는 김강연의 말에 희미하게 웃는다.
“뭐 1시 30분까지 휴식시간이잖아. 그 때 동안이라도 여동생을 돌보려고.”
김강연은 병재의 말에 묵묵부답 침묵한다. 노송규가 옆에서 김강연을 보고 말한다.
“참으로 지극정성이다. 그치?”
“그러게요. 하기야 형님의 여동생이 그런 꼴을 당했는데 직접 챙겨줘야 되겠죠. 저런 것을 보니 집에 있는 어린 여동생이 보고 싶네요. 잘 지내고 있을까...”
“자네 고향이 벌교라고 했지?”
“꼬막으로 유명한 시골 마을이에요. 바닷내음이 좋은 그런 곳.”
“그래. 전쟁이 끝나면 고향에도 한 번 놀러가야지.”
“전 가족들 데리고 저 형님이 고향에 여신다는 개인병원에 가려고요.”
“어. 나도 그 생각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저 형님 밑에서 배울 것도 많고 해서 가족들에게 말하고 그 곳으로 가려고요. 가족들이 남겠다고 할까봐 걱정이에요.”
“휴우... 난 집 안 가장이라서 그런지. 내 아내와 딸들이 걱정이야.”
“딸들이요? 아저씨에게 딸들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노송규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젓는다.
“괜찮을 거야. 내 아내와 딸들은 억세. 우리 집 여자들은 나 같은 남자를 잡아먹듯이 구는데 남들이야 뭐 다를 것 있겠어.”
“그런데. 아저씨 딸 예쁩니까?”
김강연은 노송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노송규의 딸들에 대해 생각한다. 노송규는 그 얼굴을 보고 떽하고 소리친다.
“넌 택도 없어. 이 놈팽이 같은 자식아! 내 너에게 귀한 딸 내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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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용의 형제단 영어로 뭐라 하죠? 이거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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