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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인생-86화 (86/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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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맥건을 시작으로 병재의 치료는 계속되었다. 팔이 잘린 불구자, 다리가 잘린 불구자, 그리고 도저히 치료할 수 없었던 환자들까지 병재는 도맡아서 했다. 직접 침으로 치료가 가능한 부분은 병재가 그 자리에서 직접 처리했지만 맥건의 경우처럼 외과수술이 필요할 때는 미리 예약으로 잡아놓았다.

병재는 어느 정도 시간이 되자 간호사 메리에게 예약된 외과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의 목록이 써진 문서를 받았다. 병재는 그 문서를 보고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한다.

“하아. 외과수술에 관해서 저를 대신할 사람은 없을 까요?”

병재의 한숨에 간호사 메리는 한 마디 딱 했다.

“그 건. 외과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들이 못해서 선생님에게 넘겨온 거에요. 투덜거리려면 선생님의 실력을 탓하세요.”

“이런... 그냥 침만 치료한다고 뻥 칠 걸...”

병재의 한 마디에 간호사 메리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늦었어요. 자아 얼른 얼른 가죠. 밀리면 환자들이 죽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제 수명이 쪼는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요?”

“수명이 쪼기는 얼굴만 봐도 생생한데 무슨 소리하세요! 빨리 가요!”

간호사 메리의 재촉에 병재는 결국 일어서서 외과수술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진료실 밖으로 나가자 대기의자에 앉아있던 환자들이 병재와 간호사 메리 둘을 바라본다. 한 환자가 병재를 보며 말한다.

“선생님. 또 외과수술 하시러 가십니까?”

병재는 대답대신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병재에게 질문을 던전 환자는 투덜거리며 말한다.

“아 참. 선생님 말고 수술 진행할 의사는 많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그 환자의 말에 대기의자에 앉아있는 환자들도 동조하며 말한다.

“맞아. 맞아. 이것들이 죄다 미스터 길 선생에게 떠넘기고 있어.”

“정부는 뭐 하는 거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인원도 없어?”

“그렇게 말하면 되냐? 그냥 나처럼 편지를 써서 항의를 하세요.”

“아 그렇군.”

결국 대기의자에 앉는 환자들은 항의편지를 쓰자는 환자의 말에 다 같이 편지지를 찾고는 펜을 들고 내용을 쓰고 있었다. 병재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쳐다보다가 간호사 메리가 등을 두들기자 시선을 메리에게 향한다.

“선생님 일은 진행해야죠.”

병재는 간호사 메리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술실로 발걸음을 뗀다. 복도를 따라 간호사 메리와 걸으면서 몇 몇 동료 의사들을 만난다.

“또 수술인가? 힘내게.”

“이런. 우리가 무능해서 미안하군.”

동료 의사들은 병재를 보고 격려와 미안함을 담긴 말을 들으면서 수술실의 문 앞에 도착한다. 문 앞에는 수술복을 입은 의사들이 서 있었다. 병재는 그들을 바라보며 말한다.

“이번에 당신들이 수술을 같이 진행할 사람들이군요. 잘 부탁합니다.”

병재의 겸손한 말에 수술복을 입은 의사들은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수술의 주도는 선생님이 하시고 저희들은 옆에서 배우는 것인데 같이 진행이라뇨? 선생님께 부담가지 않게 잘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간호사 메리는 그 말들을 들으며 병재에게 시선을 돌리고 마치 자신이 그 말들을 들은 것처럼 어깨를 으쓱거린다. 병재는 메리를 바라보며 말한다.

“우리들도 준비하죠.”

메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병재와 메리는 수술복을 차려 입기 위해 수술실 옆 방으로 들어간다. 수술실 앞에 있는 의사들은 그들을 바라보며 수근거린다.

“오늘도 어떤 신기를 보여줄까?”

“저번에 봤던 수술 실력은 놀라웠지? 어떻게 그렇게 과감하게 수술할 수 있지? 시한폭탄들을 간단하게 해체하는 기술들이었어.”

“그런데 우리가 그걸 본다고 해서 따라 배울 수 있을까 모르겠다.”

“실력 차이가 엄청나. 재생치료도 그렇고 외과, 내과, 모든 의사의 실력에서 차이가 나. 어떻게 저런 사람이 다 있지?”

“원래 현지의 포로들에게서 군의관을 맡긴 자라고 들었는데. 제네바 협약 어겼다고 어쩌구 저쩌구 하지 않을까?”

“제네바 협약은 뭐? 어쩌라고. 그거야 전투부대의 일 때문에 그렇지. 포로들 중 군의관으로 등용한다고 문제될 거 있겠어?”

“그건 그렇겠지. 그런데 수술은 총 10번 진행되는 건가?”

“10번이라... 저번에도 한 번에 마취 한 뒤에 몇 분도 채 안됐잖아?”

“하기야 수술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이 마취니까 말이야.”

어느 정도 수군거리며 시간이 지나자 병재와 간호사 메리가 수술복을 차려입고 그들 앞으로 나왔다. 병재는 수군거리는 그들을 바라보며 말한다.

“이제 시작해보도록 할까요?”

“예! 선생님!”

병재를 스승님처럼 여기는 의사들의 소리가 들리고 수술복을 차려입은 병재와 의사들이 수술실 안으로 들어간다. 병재가 들어간 수술실 안은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생과 사의 기운들이 혼재되어 있는 그런 절박함의 분위기, 그러나 병재는 그 분위기를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병재 옆에 있던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분위기에 익숙치 않은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병재는 수술실 중앙에 있는 침대 위에 마취되어 있는 환자를 바라본 뒤 침대 옆에 있던 3단 철제 수레 위에 있는 깨끗한 메스를 든다. 의사들은 병재의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집중하면서 관찰한다.

병재의 손놀림이 시작되었다. 병재의 메스는 순식간에 환자의 살을 가르며 장기를 열어 제친다. 몸 속 안의 장기가 시뻘겋게 나와 징그러운 상황 속에서도 병재는 익숙한 눈빛으로 메스를 들고 수술을 계속한다.

병재는 과감한 손짓으로 메스를 휘두른다. 하지만 목표 주위에 있는 장기들을 다치지 않도록 섬세한 제어 실력은 의사들의 눈에 보고도 놀라웠다. 주위의 장기들을 손대지 않고, 피도 흘리지 않고, 그리고 익숙한 손길로 목표를 향해 과감하게 절개한다. 그리고 목표지역을 활개하고 메스를 철제 수레 위 알코올로 가득 찬 통에 놓고는 핀셋을 잡고는 총알의 파편들을 꺼낸다.

의사들은 그 모습을 숭배의 눈빛으로 쳐다본다. 병재는 환자 몸속에 있는 파편들을 완전히 제거하고는 해부했던 몸을 다시 실로 묶고는 원래대로 해놓는다. 거기까지의 과정은 몇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신기, 놀랍고도 과감한 기술들의 연속이었다.

병재는 절개된 환자의 피부까지도 실로 묶고는 위생 고무장갑을 벗는다. 그리고 맨손으로 입의 마스크를 잠시 열어 간호사 중 한 명을 지목해 말한다.

“이 분의 수술은 완료했습니다. 다음 분 준비하세요.”

그 과감하고 냉정한 말에 간호사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술실 침대를 끌고 수술실 다른 문으로 나간다. 몇 분 동안의 공백기동안에도 의사들은 첫 수술의 기억을 마치 한 줌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복기하고 있었다. 병재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잠시 쉰다.

그리고 문이 덜컥 열리면서 다음 환자가 누운 침대가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 병재와 의사들은 새로운 위생 고무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쓰면서 다시 준비한다.

그 후 병재의 수술은 계속 되었다. 병재는 그 과정에도 실수 없이 환자들 한 명 한 명의 수술을 끝마칠 수 있었다. 병재는 마지막 환자의 피부를 다시 실로 묶는다. 그리고 간호사 한 명을 지목하면서 수술을 끝났다는 사실을 알린다. 지목된 간호사는 힘든 기색이 역력하지만 병재의 말을 초개같이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 환자의 침대를 수술실 밖으로 끌고 나간다.

병재는 천천히 위생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벗는다. 병재의 수술장면을 본 의사들 역시 병재처럼 위생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벗었다. 의사들은 병재를 바라보며 말한다.

“수고하셨습니다. 미스터 길.”

“오늘도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1시간 동안 열 분의 수술을 완료하다니 정말 놀라운 실력입니다.”

“과연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에서 명예교수직을 받을 실력입니다.”

병재는 그들의 칭찬을 들으면서 희미하게 웃는다.

“이제 오늘의 외과수술도 끝났으니 오늘 있었던 수술들을 잘 복기하세요. 정규 진료시간이 끝나고 다시 강의시간에 언급하겠지만 부탁하겠습니다.”

병재의 말에 의사들은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선생님의 말을 당연히 들어야죠. 까먹다니 그게 무슨 망발입니까?”

“그런데 머릿속으로 파악한다고 하여도 제가 직접 그런 수술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선생님처럼 하기는 커녕 메스를 들고 벌벌 떨 것 같습니다.”

“그건 그래. 선생님의 실력에 도달하려면 얼마만큼 경험을 쌓아야하는지 궁금하네요. 강의시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병재는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다.

“그럼 전 나머지 정규 진료시간까지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강의시간 때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간호사 메리 씨 같이 가도록 하죠.”

자신을 부르는 병재의 말에 간호사 메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예. 선생님.”

병재와 간호사 메리는 아까 수술복을 입었던 방으로 들어간다. 의사들은 저 둘을 바라보면서 쑥덕쑥덕 거린다.

“그런데 말이야. 저런 게 솔직히 가능하기는 한 걸까?”

“난 아까 다 봤는데도 손이 떨리는데. 솔직히 말해 아까 메스를 들었을 때도 다른 장기를 푹 찌르지 않을까 아슬아슬 했어. 어떻게 저런 기술이 가능하지? 손재주가 천부적인 건가?”

“마치 메스의 위치를 0.1mm단위로 제어하는 실력이었지?”

“나는 아마 나이를 먹으면서 그렇게 못할 것 같아.”

“그건 그렇고 저런 나이가 되도록 이런 실력이라니... 그 것이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인건가?”

“천재라고? 천재도 저렇게 못할 걸? 하여튼 전쟁 끝나면 저 사람 아마 개인병원 차린다면 슈퍼리치는 껌일 정도로 돈을 벌 걸.”

“그건 그렇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저번에 루게릭병에 걸린 사람도 완치시키지 않았어? 하여튼 저 사람 손에 걸리면 시한부 인생이라는 단어도 없어질 것 같네.”

“루게릭병에 최초로 걸린 야구선수 루 게릭이 3년만 더 살았으면 저 사람의 손에 치료받고 펄펄 날았을 거야.”

“저 사람을 가르친 스승이라는 존재는 도대체 누굴까?”

“나야 모르지. 하여튼 그 제자의 스승이라니 상상만 해도...”

“하늘 위에 하늘 이런 느낌?”

“에라 모르겠다. 난 저 사람 밑에서 제자로 뽑힌다하여도 여한이 없겠다.”

“하기야 저 사람 밑에서 한두 가지 기술만 전수받을 수 있다면 10대가 걱정 없이 사치를 할 만큼 엄청나게 벌 수 있을걸. 저 사람에게 직접 전수받는 사람들은 부럽다. 그 오드밀러라는 사람도 그렇고, 저 사람과 친밀한 조선인 의사 4명도 그렇고.”

“그런데 미스터 길이 고향에서 개인병원을 설립할 때, 그 조선인 의사 4명도 같이 들어간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개인병원? 처음 몇 주간은 개인병원이겠지만 아마 그 시간이 지나면 세계의 유수 대학병원으로 변할 걸. 지금도 이 곳 재생치료센터를 봐. 처음에는 불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병원이었는데. 불과 몇 달 사이에 대학병원 수준이 되었잖아. 물론 교수는 그 사람 혼자지만.”

“대학병원의 교수들도 재생치료센터로 들어가지 위해 로비질을 한다더라. 난 아직 그 사람에게 배울 것이 많다고 말이야.”

“나 참. 그 깐깐한 의과 교수들도 그 사람 밑에서 배우려고 로비질을 하다니. 그렇게 따지자면 우린 행운아인가?”

“그렇지 않을까?”

의사들은 병재를 화제로 삼아 대화의 열기를 이어나갔다. 의사 옆에 있는 간호사들 역시 의사처럼 수군거렸지만 화제는 조금 달랐다.

“아까 봤어? 봤어? 그 솜씨. 그 실력 정말 대단하더라.”

“그리고 수술을 집도하면서 평안한 얼굴. 햐.”

“저 사람에게 시집갈 여자가 있을까 모르겠네.”

“그 여자 완전히 땡잡은 거 아닐까? 미래가 확실한 남자와의 결혼이라니. 얼굴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미래는 확실하잖아.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남자라니 말이야. 시한부 인생이 되더라도 그 남자 곁에만 있으면 살 수 있잖아.”

“그런데 그 미스터 길이 어떤 여성을 애지중지 돌보는데.”

“넌 소식이 느리네. 그 여성 미스터 길의 친 여동생이야. 연애하고는 상관없지. 그러니까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는 거라고.”

“그런가? 괜히 오해할 뻔 했네. 그런데 미스터 길에 배속된 그 메리라는 계집애는 미스터 길과의 관계가 이렇고 저런 사이는 아니겠지?”

“아니야. 내가 봤을 때는 별 사이 아니었어. 두 사람의 관계는 철저히 공적이야. 물론 그 계집애는 미스터 길에게 대시할 생각으로 가득하겠지.”

“운 좋은 년. 나중에 윗대가리에게 아냥이라도 떨어야겠어. 그 메리라는 계집 대신 미스터 길에게 배속하려면 말이야.”

“꿈 깨. 이 년아! 어디서 너같이 못생긴 년이 감히 미스터 길을 넘봐!”

“어쭈?! 미스터 길을 너만 찜했냐?!”

결국 간호사 여성 둘이 싸움이 났다. 간호사들은 그 둘을 보며 절레절레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그 시각에 수술복을 벗은 병재와 간호사 메리는 자신들의 진료실로 향해 복도를 뚜벅뚜벅 걷고 있었다. 간호사 메리는 한 숨을 푹 쉬며 병재에게 시선을 돌린다.

“오늘 수술도 간단하게 끝났네요. 마치 김 빠진 콜라처럼 말이죠.”

“그래서 불만이라도 있나요?”

“아니요. 그냥 좀 허망해서 말이에요. 저런 심각한 상태의 환자들도 정말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하고 생각이 났어요.”

“......”

“이제 남은 환자들을 처리하면 강의시간인가요?”

“예. 간호사 메리씨가 좋아하는 퇴근시간이 되겠죠.”

간호사 메리는 그 말에 뚱한 표정으로 병재를 쳐다본다.

“전 별로 즐겁지 않은데요. 마치 개고생을 하는 사람을 내버려두고 자기만 희희낙락 즐기는 모습인 것 같아서요.”

병재는 메리의 뚱한 말에 부담가질 필요 없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전 계약을 맺었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계약이 되어있거든요.”

“선생님도 참 힘들게 사시네요. 지금 이렇게 생생하니 다행이지만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선생님의 수명이 단축될 까봐 걱정이에요. 사람이 그런 생활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고요.”

병재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한 가지 말해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선에 있는 병사들은 생과 사 그 순간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아마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그들을 지배하겠죠. 증오와 공포, 그리고 절망이 그들을 조여오고 있는데 저만 편하다고 그들을 내버려두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에 비해선 저는 상당히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죠.”

“아. 선생님은 군의관 출신이었죠. 참. 그렇게 생각하시니 이곳에 입원한 군인들이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군요. 매번 군인들의 투정과 증오에도 꿋꿋이 견디며 최선을 다하니까 말이에요.”

“예. 하지만 이제 전쟁은 끝이 다가오고 있어요. 그에 따라 격전을 치루면서 환자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전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간호사 메리는 병재의 말에 감격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메리는 병재를 바라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힌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번 전쟁이 끝나면 고향으로 내려가신다면서요.”

병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렇게 되겠죠. 가족들을 돌보며 소박하게 생을 이어나가겠죠.”

간호사 메리는 그 말을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응원은 해줄게요. 하지만 선생님의 실력으로 소박한 삶은 불가능할 거 같네요. 제가 느끼지만 선생님은 이미 세계를 휩쓰는 태풍의 핵이거든요.”

============================ 작품 후기 ============================

소박한 삶은 불가능한 병재니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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