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90화 (9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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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병윤과 진세연은 이 곳 군화공장의 사장인 표진환을 따라 사장실로 향했다. 사장실은 표진환의 성격을 나타내주었는데, 중화적인 붉은 장식품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서구적인 물품들이 몇 가지 눈에 띄었다.

예를 들자면 서구화라든지 금세공이 된 도자기, 그리고 근대문명의 총아라 할 수 있는 라디오는 물론이거니와 미국에서 만들어진 최신 기술인 텔레비전도 있었다. 그러나 병윤은 표진환을 바라보며 사치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원래 중경공단에 존재하는 사장들이라면 다 저렇게 꾸미고 다녔다.

오히려 표진환은 그런 사장들 중에서 검소한 편이었다. 병윤은 자신보다 더 사치스럽게 행동하는 사장들 몇 명을 생각했다. 하지만 병윤은 딱히 자신보다 사치스러움을 보이는 사장들을 제지할 생각은 없었다. 자기가 번 돈 자기가 알아서 쓰겠다고 하는데 무슨 명분으로 막겠는가? 물론 그 사치가 정당하게 번 돈이 아니라 횡령, 회계조작의 착복이라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사장실 중앙에 있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한 쪽의 쇼파에 병윤과 진세연이 앉았고, 나머지 한 쪽의 쇼파에 사장 표진환이 앉았다. 표진환은 전무에게 건네받은 자료들을 병윤에게 건네준다.

“이것이 우리 회사의 자료들의 핵심을 뽑아 정리한 것입니다.”

표진환의 말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찬찬히 자료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자료의 내용은 판매량, 매출, 그리고 고객현황, 출고되는 제품의 상태, 창고에 남아있는 제고, 앞으로의 거래들의 상황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병윤은 그 것들을 눈으로 샅샅이 훑어보았다.

그리고 병윤은 자료들의 내용을 완전히 기억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금 긴장어린 표정을 지은 표진환을 바라보며 말을 건다.

“거래 상황을 보니까 국방부에 납품되는 것 외에도 다른 거래 상대가 있는 것 같군요.”

표진환은 그 말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대답한다.

“요즘 이 군화가 워낙 튼튼한 것도 있지만 상당히 기능성이 우수하고 좋다보니까 이곳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물론 다른 업종의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도 선호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업종에서 이 군화를 신발 대용으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일을 하면서 많이 걸어야 할 때나 신발의 내구성이 크게 요구하는 업종 같은 경우는 이 군화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총탄을 방어할 수 있는 군화의 내구성을 갖췄으니 오죽하면 이 것을 찾겠습니까?”

병윤은 자신에게 설명하고 있는 표진환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일명 진실의 눈이라고 많이 화제가 되는 병윤의 습관이었다. 병윤은 자신에게 거짓을 이야기하는 사람의 눈을 쳐다보면서 기억해두다가 그 말과 모순되는 증거를 찾아 그 사람에게 아예 터뜨려버리는 수법을 많이 쓴다.

그 때문에 병윤에게 보고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함부로 병윤에게 거짓을 말할 수 없었다. 더욱이 착복하다가 병윤에게 보고할라치면 100% 걸렸다. 병윤은 통찰력, 거기에 논리성과 합당성을 판단해 거짓말로 자신을 농락하려는 사람을 철저하게 부숴버린다.

그래서 병윤을 알고 있는 사람은 통칭 진실의 눈이라고 말한다. 또다른 별명으로는 심판의 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결국 병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병윤을 농락할 수 없었다.

사장 표진환은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표진환은 마음 속 거짓 없이 병윤에게 오로지 진실만 토로해두었다. 병윤은 그 진실의 눈이라는 별명답게 표진환의 표정을 샅샅이 훑어보며 판단한다. 병윤은 표진환이 자신에게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자 어느새 날카로운 눈빛을 풀었다.

사실 병윤 주위의 사람들이 이야기한 진실의 눈이라는 것은 병윤의 기술 중 하나였다. 바로 기술 [논리]판단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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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 : 논리

[이름] : 판단

[숙련등급] : 궁극

[숙련도] : 77단 89%

[상세] : 상대방이 말하는 정보들과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조합하여 판단한다. 서로 말하고 있는 정보들의 괴리를 쉽게 찾아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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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말해 이 기술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술이었다. [논리]추리와 이 기술이 연계된다면 상대방은 결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영리하게 진실을 비틀어도 병윤은 그 진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병윤은 이 기술을 보고 간단하게 평가한다.

‘정말 사기적인 기술이군.’

병윤이 느끼기에도 이 [논리]판단이라는 기술이 얼마나 사기적인가를 알 수 있는 항목이었다. 냉험하게 속을 감추는 인간이라도 병윤 자신 앞에서는 마치 발가벗은 사람처럼 속속 파악이 되었다.

병윤은 자신이 판단하기에도 표진환의 설명에 거짓이 없다고 판단했다. 병윤은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는 말한다.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살펴보기에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아서 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런 부분만 고쳐준다면 마음에 들 것 같습니다.”

사장 표진환은 병윤의 칭찬에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병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라는 문구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표진환은 귀를 쫑긋 세우고 병윤의 말을 들을 자세를 취한다.

“우선 첫 번째로...”

병윤은 이번 시찰에서 부족했던 점을 사장 표진환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료에서 파악한 문제점들을 표진환에게 자세하게 말하면서 거기에 더해 해결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표진환은 진지한 얼굴로 병윤의 설명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병윤의 설명은 한 마디로 돈이 되는 정보들이었다. 병윤이 말하는 대로 충실히 이행하면 절대 손해는 보지 않도록 해주는 것들이었다. 저번에 노동자들의 대우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장들이 몇 몇 있었지만 결국 병윤에게 설득당해서 시행했다. 그리고 그 불만을 햇빛에 눈 녹듯 사라질 정도로 이익을 보장했다. 그 걸 잘 알고 있었던 표진환은 설명 한 부분을 놓치지 않겠다는 표정으로 들었다. 그건 표진환 뿐만 아니라 상무, 전무, 이사들, 부장을 위시한 중간관리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아예 듣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작은 수첩을 꺼내 병윤의 설명의 핵심을 집어서 써 내려갔다. 병윤의 옆을 보좌하는 비서실장 진세연 역시 수첩을 꺼내 병윤의 말 문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기록하고 있었다. 그들의 행동을 본 병윤은 인기강사가 된 기분이었지만 설명을 멈추지 않았다. 병윤의 설명은 어느새 마지막장을 향한다.

“이것으로 제가 이야기했던 부분을 마치겠습니다. 이것만 행한다면 제가 추측하기로는 적어도 문제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이에 대한 지원은 곧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행하다 손해를 보시면 저에게 연락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장 표진환은 반드시 그러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빠르게 끄덕거렸다. 표진환은 뒤에 서서 내용을 기록하는 간부들에게 시선을 돌려 거들먹거리는 표정을 짓고는 한 마디 말했다.

“다 적었지? 회장님의 말씀이다.”

그 말 한 마디에 간부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문제없습니다.-

표진환은 그런 간부들의 목소리에 만족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시선을 병윤에게 돌린다. 표진환은 이런 말씀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한 마디 말한다.

“회장님 말씀은 언제나 잘 기억하겠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오늘의 시찰을 종료하겠습니다. 혹시 문제점이 발생한다면 보고를 필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번의 회의처럼 속으로 삭히다가 문제점이 터진 사장처럼 되지 않도록.”

“걱정 마십시오. 회장님의 금과옥조 같은 말씀은 당연합니다.”

사장 표진환의 아부에 병윤은 피식 웃고는 시선을 진세연으로 돌리고 한 마디 말한다.

“이제 가보도록 하죠.”

“예. 회장님.”

그 때, 표진환이 벌떡 일어서서 병윤에게 말한다.

“제가 직접 배웅해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일로 바쁘신 사장님인데...”

“부디 부탁합니다.”

결국 표진환의 의지가 담긴 말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상대방의 진심어린 호의를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병윤은 생각했다.

병윤과 진세연은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도 회장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늘 시찰에서 어디서 그런 문제점들을 한 눈에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엘리트라고 자부했던 전 오늘 아직도 공부가 부족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병윤은 자책하는 진세연의 말에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다.

“그리 자책하지 마세요. 비서실장도 노력하는 모습 다 알고 있습니다. 제 옆에서 보고 듣는 것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회장직에 물러나면 그 때 비서실장이 새로운 회장을 잘 보좌하세요.”

병윤의 말에 진세연은 농담처럼 들리는 표정을 짓는다.

“아직 회장님 나이가 19살이니 이제 20대도 되지 않는 사람 아닙니까? 회장직에 물러나려면 무려 50년은 기다려야 합니다만? 오히려 제가 물러날 수도 있겠네요.”

“그럴 수도 있겠군요. 후후후 여기서 50년을 더 회장직을 한다라...”

진세연은 병윤의 말에 아까의 농담듣는 표정에서 조금 진지하게 바꾼다. 그리고 한 가지 주제를 꺼낸다.

“아직도 고향 생각하십니까?”

진세연의 단 한 마디의 물음에 병윤은 침묵한다.

“......”

진세연은 침묵하는 병윤을 보고 생각한다.

‘향수병이군. 그의 카리스마도 그렇고, 판단력, 합리성, 끝을 알 수 없는 능력, 그리고 회장직을 추대하는 사장들, 마지막으로 상부의 무한한 신뢰, 그런데도 한 가지 불안점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마치 견고한 둑에 아주 미세한 구멍이 있는 것 같군. 단순히 고향생각이 그 미세한 구멍일까? 아니면 내가 파악할 수 없는 뭔가가 미세한 구멍일까?’

진세연은 가만히 생각하면서 그 미세한 구멍이 뭔지 파악하려다가 이내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는지 김이 올라오면서 머리가 아파온다.

‘아아. 모르겠어. 천재들의 생각은 그만큼 방대한 걸까? 나조차도 그의 말을 듣고 기록하는데도 파악하지 못하겠어. 내가 놓치고 있는 것. 분명 회장님은 파악하고 대비책을 내놓았겠지.’

진세연은 계속 생각할수록 그냥 머리만 아프기에 생각을 그만두고 병윤에게 시선을 돌린다.

“남경의 재건준비는 어떻게 결정하실 생각입니까?”

진세연의 그 말에 병윤은 침묵을 깨고 간단하게 대답한다.

“저번에 총통 각하께서 명령하신 일 말씀입니까?”

진세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병윤의 물음에 맞다고 몸짓을 한다. 지난 번 남경 공략이 성공적으로 탈환하고 나서 폐허가 된 남경을 재건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장개석의 원래 거점인 만큼 장개석은 지난 번 남경이 함락될 당시보다 수 십, 수 백 배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재건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올랐다. 그래서 이번 남경 재건에 대한 자세한 계획을 병윤에게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병윤은 잠시 눈살을 찌푸리더니 입을 다물며 잠시 생각하고는 곧 대답할 준비를 마친 후 입을 열기 시작한다.

“그 일에 대해서 상세한 검토가 필요하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세요.”

“으음...”

진세연은 병윤의 대답에 뜸을 드린다. 병윤은 그런 진세연의 태도에 답답해하며 설명하기 시작한다.

“생각해보세요. 남경의 식량을 공급할 농촌과의 연계, 상하수도 체계, 그리고 행정 체계야 그 쪽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남경에 적합한 산업, 주거구역과 산업구역의 효율적인 배치, 주변 항구도시와의 연계,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이 곳 중경공단을 남경으로 옮길 수 있는지도 생각해야 해요.”

진세연은 그 말을 들으니 병윤이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병윤이 말하는 문제점은 그 것 뿐만이 아니라 상당히 많았다. 사람들이 제기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의 경우를 병윤이 혼자서 조리 있게 잘 설명해줬다. 그리고 슬픈 말투로 한 가지 더 붙였다.

“막상 모든 문제점을 고려해서 한 가지 계획을 완성한다하더라도 정치상황을 고려해서 그 계획이 도로 아미타불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수 개, 아니 수 십 개의 계획들과 대비책을 만들어야 되죠.”

“으음...”

병윤의 일장 연설과 자신의 입장에 대해 들은 진세연은 어느새 땀을 삐질 흘렀다. 그리고 병윤을 바라보며 감탄을 감출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을 다 했다니... 난 아직도 멀었군.’

자신을 바라보며 감탄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는 진세연을 바라본 병윤은 마지막으로 대답해준다.

“5개의 계획들을 완성했으니 이번에 회장실로 가면 그 계획들을 총통 각하께 보내드려야죠. 거기다 며칠 뒤 이번 중경에 근대식 의료 병원 건설도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도 신경 써야 하고, 중경공단의 일도 조율해야 하고 남경 재건에 대해 노력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진세연은 병윤의 대답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예. 그럼 총통각하께는 계획서 5개를 전달해주면서 그렇게 회장님의 말씀을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후후후. 고맙네요.”

진세연의 대답을 들은 병윤은 희미하게 웃었다.

같은 시각, 중경 중국 공산당 사무관에 두 사람이 눈살을 찌푸리며 현재의 상황을 바라본다. 특히 얼굴을 더욱 찡그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중국 공산당 정부의 주은래였다.

“틈이 없어. 틈이...”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 의자에 앉은 나머지 한 사람 등소평은 동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끄응 맞습니다. 어떻게 들어갈 틈조차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 둘이 왜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이유에 대해선 간단했다. 중국 공산당의 수장인 모택동이 주은래에게 등소평을 보내면서 이런 내용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후 중경공단을 편하게 접수할 방법을 강구하라.-

모택동의 전언을 전달받을 때부터 주은래와 등소평은 서로 대책마련으로 회의를 거듭했다. 어떻게 중경공단을 휘어잡을 방법이 없을까? 그러나 그 둘은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머리만 아파온다.

“이렇게 파격적으로 운영하는 인간은 처음입니다.”

“그래. 그리고 이런 운영에 순순히 따르는 자본가들도 신기해. 돈만 추구하는 탐욕적인 돼지들의 마음은 물론, 그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일처리를 하는 그 병윤이라는 조선인 아이. 하아...”

“저번에 대표님이 말씀하신 끌어들이면 좋겠다는 그 아이였다고 들었는데. 이제 보니 그 아이에 대한 가치를 확실히 알겠습니다. 그 녀석은 괴물과 다름없습니다.”

주은래는 자신에게 동감하는 등소평을 바라보면서 희미하게 웃는다.

“지금은 늦었지. 그런데 딱 한 가지 방법은 있어.”

등소평은 말해보라는 듯 시선을 주은래에게 고정시킨다.

“그... 그게 뭡니까? 그 괴물 같은 녀석의 빈틈을 찌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주은래는 자신이 세운 방법에 대해 신뢰성이 없었는지 우선 한 숨부터 쉬고 천천히 말한다.

“내가 세운 방법은 사실 한 가지 점을 추구한 거지. 바로 전쟁이 끝나면 순순히 중경공단을 운영하는 그 중요한 자리를 그 아이에게 맡길 것인가 말이야.”

“... 그런데 사실 중경공단은 그 아이가 반은 자신의 돈으로 설립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따지면 그 자리를 그 아이가 앉는 것도 맞는 말 아니겠습니까?”

“반은 틀리지.”

“그 말씀은?”

“분명 그 중요한 자리에 그 아이가 앉는다는 것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을 걸세. 거기다 우리 중국인들의 민족감성을 한 가지 자극하는 거지. 물론 지금은 때가 아니야. 전쟁이 끝난 후에야 효과가 있지.”

“하지만 장개석 총통이 순순히 그 아이를 내치겠습니까?”

주은래는 굳은 얼굴로 말한다.

“장개석이 내칠 생각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내칠 상황을 우리가 조성해야지.”

============================ 작품 후기 ============================

음모를 꾸미는 주은래와 등소평?

작가는 늘 항상 댓글이 고픕니다. 우리 불쌍한 작가에게 댓글을 기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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