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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병재는 초 안에서 긴장한 얼굴로 권총을 잡는다. 자신이 이렇게 호신용무기를 만지는 것은 사이판 전투 이후로 몇 개월만의 일이었다.
“제발 무사히 가야 할텐데.”
병재는 아주 불안한 감이 들었다. 이건 자신이 징용을 끌려갔을 때에 느끼는 감각과 비슷했다. 병재는 눈동자를 작게 움직여 시야를 넓게 본다. 이제부터는 전쟁터이다.
한편, 병재의 차량을 바라보는 인원들이 있었다. 만토이펠의 변심으로 긴급히 작전을 변경한 오토 스코르체니는 망원경으로 가는 방향의 차량의 모습을 자세히 본다.
“흥. 의사 한 명 붙잡자고 우리의 작전을 변경하다니 제정신들이 아니야.”
그 말에 옆에 있던 인원이 물어본다.
“언제 사냥할 예정입니까?”
“사냥이 아니야. 목표는 납치 생포이다.”
“납치, 생포라. 작전이 어렵겠군요. 저번에 티토를 붙잡을 때도 아까운 차이로 실패하였는데. 그라면 연합군의 모든 관심이 쏟아 붙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나에게 맡겼겠지. 준비는 아직 되지 않았나?”
그 때, 오토에게 말을 건 사람의 허리춤에 무전기가 띠하고 울린다.
“줘 봐.”
그는 허리춤의 무전기를 꺼내 오토에게 건넨다. 오토는 그걸 독수리가 먹잇감을 낚아채듯 잡고는 신경질 부리듯 무전기의 버튼을 누른다.
-아! 아! 여기는 작전조! 작전조! 설치준비 완료!-
무전기 속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오토를 즐겁게 해준다. 오토는 간만에 미소를 지으며 무전기의 송신부분에 입을 대고 말한다.
“차가 가까이 오면 폭발시켜.”
-예!-
무전기를 다시 원래 주인에게 준 오토는 망원경을 붙잡고 병재를 태운 차량의 모습을 끝까지 바라본다.
한편, 병재는 이 감이 극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차량 정면 창문 너머의 시야에 어떤 다리가 놓인 것을 볼 수 있었다.
‘가능성은 없겠지만 적이라면 여기서 폭파를.’
병재는 왠지 모르겠지만 저 다리가 아주 불길한 것 같았다. 그 때, 병재의 눈에 무언가 포착했다. 다리 밑에 잘 안보이지만 폭발물 같은 것이 설치된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걸 발견한 병재는 운전석에 앉은 병사에게 어깨를 툭툭 치면서 다급하게 외친다.
“지금 빨리! 차 좀 세워주세요.”
“예? 갑자기 왜?”
“저 다리에 폭발물이 설치된 것 같습니다.”
“뭐?!”
병사는 병재의 말에 경악한 표정을 짓더니 얼른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끼이이이익!!!!-
차량은 제동이 걸리자마자 속도가 줄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관성의 법칙 때문인지 속도는 줄었어도 차는 앞으로 나아간다. 바로 그 때였다.
-쿠콰아아앙!-
다리가 갑작스럽게 폭발을 한다. 병재가 아까 발견한 것이 폭발물이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차량을 노린 것이라면 다리 위를 지나갈 때 폭발하는 것이 정석인데, 차량과의 거리가 꽤 되는데 다리는 폭발한 것 같았다.
‘마치 퇴로를 일부로 끊어놓는 것 같아.’
병재는 침을 꿀꺽 삼키며 원래 다리였던 부분이 화재와 그로인한 연기로 하늘을 뒤덮는 것을 보았다. 급히 브레이크를 걸었던 운전석에 앉은 병사는 자신 앞에 있는 다리가 정말 폭발하자 어버버 했다.
“젠장 어서 내리시오!”
멍을 때리는 병사에게 크게 외친 병재는 얼른 권총을 들고, 차문을 급히 연다. 그리고 차량 밖으로 몸을 던진 뒤 사방을 둘러본다. 지금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사방에서 인기척들이 느껴진다.
병재는 침을 꿀꺽 삼키며 차량을 등지고 권총을 부여잡고는 주위에 눈동자와 고개를 연신 돌린다. 사방에 있는 인기척들은 곧바로 공격하지 않았다. 그 것으로 병재는 한순간에 적들의 의도를 알았다. 저들은 지금 우리를 공격할 생각이 없다 라고 말이다. 그 때, 총성이 하나 들렸다.
-타앙!-
그 총성이 신호였는지 사방에 숨은 인기척들이 강해지더니 곧 적들의 모습이 척척 들어낸다. 적들은 차량에서 나오는 인원들을 조준하고 있었다. 적들의 얼굴과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었고, 딱 보아도 정예군다웠다.
그들을 이끌고 온 한 위험해 보이는 남자가 영어로 외친다.
“거기에 있는 동양인 의사.”
병재는 그 말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병재는 오히려 몸을 숨겼다. 그리고 그들의 목적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병재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자신의 양손에 붙잡은 권총을 바라본다.
권총의 이름은 브라우닝 하이파워, 영국군이 제식으로 사용하는 권총이었다. 장탄수는 총 13+1발, 9mm 권총탄을 사용하는 자동권총이다. 병재 자신의 품 안에는 권총의 탄창 4개가 있었다. 즉 병재 자신이 쏠 수 있는 탄들의 수는 총 53발이었다.
“아아! 안 들리나? 미스터 길이라고 부르면 되려나? 이미 우리에게 당신 정보는 들어왔어. 그리고 차량에 당신이 탔다는 것을 확인했지. 괜한 저항은 하지마라. 우리 병사들의 과녁이 되고 싶지 않으면 말이지.”
병재는 정확히 자신을 부르는 말에 더욱 몸을 움츠려 들었다. 그러나 목소리는 계속 되었다.
“이제 만 25세가 되었는데 총탄에 목숨을 잃기는 아깝진 않나?”
그 때, 운전석에 앉아있던 병사 한 명이 신경질을 부리며 외친다.
“개소리마라! 이 나치 놈들! 여기에 너희가 찾는 인간은 없다.”
병재를 습격한 인원들의 대장 오토 슈코르체니는 조금 짜증나는 표정을 하고는 옆의 병사에게 말한다.
“어이 소총 하나 줘봐.”
그 말에 병사는 얼른 자신의 소총을 건넨다. 그리고 자신은 권총을 뽑아서 멈춰 세운 차량을 바라본다. 오토는 소총을 조준하고는 차량의 운전병에게 조준한 뒤 그대로 쏜다.
-타앙!-
“윽!”
운전병은 허벅지에 총탄을 맞았는지 순간 맞은 부위에 힘이 빠지며 몸이 쓰러진다. 그리고 총격의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으아아아! 으아아!”
허벅지에는 피가 줄줄 새어나온다. 오토는 더욱 잔혹하게 외치며 말한다.
“미안하군. 당신의 생포가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서 주위의 사람들 생명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병재는 그 말에 이를 뿌드득 간다.
“이런 빌어먹을...”
병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아까 부상을 입은 부상병을 데려가고 따돌릴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 거다. 병재는 순간 머리를 굴렀다. 그리고 자신의 짐에 뭐 뭐 있는지 확인했다. 그 때 병재의 머릿속에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이 난다.
‘연막탄. 분명 그게 하나 있었지.’
차량을 탑승하기 전 무슨 일이 생기면 쓰라고 건네준 연막탄 하나가 짐 안에 있었다. 병재는 얼른 그걸 짐 속에서 꺼낸다. 짐 속에서 꺼낸 2개의 연막탄은 수류탄처럼 생겼다. 병재는 이를 악문다.
‘분명 사이판에 있었던 것처럼 순간적으로 집중하면 총알의 궤적들이 눈에 보이겠지. 분명히 그럴 거야. 우선 연막탄으로 적들의 시야를 가린 후, 자 어디로 향할까?’
병재는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이미 다리를 제외한 모든 방향은 적들이 포위했다. 마치 그물에 잡히는 고기처럼 걸리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옛말에 호랑이굴 속에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이 났다. 병재는 그 격언에 따라서 시선이 어느 한 곳에 집중되었다.
그 곳은 아까 적들이 끊어놓은 다리로 보인다. 다리의 간격은 사람이 뛰어넘기 힘들었고, 다리 밑에는 세찬 물줄기가 흐르는 강가였다. 하지만 병재는 순간 생각해냈다.
‘저기에 도움 닫을 수 있는 것이 보이는군.’
병재는 순간 흙 바깥으로 튀어나온 나무뿌리 하나를 발견한다. 저거라면 뛸 때 도움 닫이 할 탄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였다. 병재는 연막탄 2개를 가지고 결심한다.
“그래. 해보는 거다. 우선 하나는 여기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다리에.”
다리는 지금 연기로 뒤덮였다. 아마 다리를 통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 사람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병재는 도박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밖에서 기다리는 적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달은 것 같았다.
-타앙!-
“셋의 시간을 주지. 그 때까지 항복을 하지 않으면 과녁 꼴이 될 거야.”
병재는 친절하게 숫자를 세주는 오토의 말에 고맙게 여겼다. 오토의 옆에 있는 병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오토를 바라보며 작게 말을 건다.
“그런데 정말 사격할 겁니까? 잘못하다가 총탄에 맞으면...”
“흥. 차량에 조준하지 않고 쏴. 아마 주위에 쏘면 저 녀석도 겁을 먹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평생 의사 일을 했다면 이런 경우에 겁을 먹고 엄마 찾으며 벌벌 떠는 것이 정상이야.”
“하지만 그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습니다만.”
오토는 그 말에 풋 비웃으며 한 마디 말한다.
“어쩌면 바지에 오줌을 적시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지.”
오토의 말에 옆의 병사는 납득이 가는지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리고 그 옆의 병사들에게 작게나마 전달하며 오토의 뜻을 전한다. 오토는 오른 손을 하늘로 치켜들고는 손가락 세 개만 피고 외친다.
“셋! 둘! 하나!”
-타타타탕! 타탕! 쏴아아아!-
병재는 총성이 울리는 직후부터 연막탄을 목표했던 곳으로 던졌다. 그리고 몸을 움직여 얼른 허벅지에 총탄을 맞은 병사 하나를 왼팔로 어깨동무하고 오른팔로 권총을 잡은 채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인다.
시야를 방해하는 갑작스러운 연기에 오토는 짜증난다는 표정이었다.
“젠장. 겁먹은 것이 아니군. 의사답지 않게 겁나 용감하네. 하지만 빠져나갈 곳은 없어! 조준자세로 있어! 여기에 빠져나갈 구석은 없다.”
바로 그 때, 연기 속에서 병재는 병사를 업고는 총알처럼 몸을 빠져 나오더니 곧 다리를 향한다. 그리고 병재가 알아둔 그 나뭇가지를 한 발로 밟아서 순간 하늘 위로 난다. 그리고 그의 몸은 높게 붕 뜨고는 얼른 다리 너머를 향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착지, 그 후에는 몸을 내빼지 않고 올림픽의 육상선수처럼 달렸다.
오토는 어버버 한 채 병재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 때, 옆의 병사가 오토에게 급하게 외친다.
“지금 목표가 다리를 건넜습니다. 빨리 명령을!”
오토는 그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 황당하고 다급한 말투로 외친다.
“젠장! 추격해!”
오토는 그 말을 한 동시에 얼른 다리로 향한다. 다리는 이미 불에 휩싸였고, 보통 인간이라면 빠져나갈 구석은 없었다. 정말 가능성이 있다면 포위망의 약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뚫고 빠져나갈 길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물은 정말 기상천외한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적중했다.
“하하하. 이거 놀랍군. 우리가 끊어놓은 퇴각로가 그를 추격할 수 없게 만들다니. 젠장!”
오토는 애꿎은 땅을 밟았다. 병사들은 갈고리를 이용해 강 건너편으로 던져 박히게 만들고 얼른 줄을 타고 건너지만 지금 병재의 모습은 빠르게 사라졌다. 마치 치타처럼 빠르게 말이다.
“티토의 경우처럼 될 일은 없겠지.”
오토는 다리 건너편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병사들의 움직임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느린 것 같았다. 아니 그보다는 너무 빨리 결정한 그의 결단력과 행동에 눈이 익은 것 같았다.
한편, 연막탄을 이용해 적들의 포위망을 돌파한 병재는 그야말로 치타처럼 빠르게 내달렸다. 적들의 목표는 바로 병재 자신, 그렇기에 순순히 잡혀줄 수 없었다. 순간 병재는 타라와에 있을 당시를 떠올렸다.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역생활, 정필중의 계획에 협조해 그 개 같은 구로다를 죽이고 탈출에 성공, 마지막으로 미군에 투항까지 병재의 머릿속은 그 기억들이 영화처럼 지나갔다.
약 한 시간을 달려, 병재는 뒤를 돌아봤다. 너무 빨리 달려서 그런지 적들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급한 일이 있었다. 자신이 업고 있는 기절 상태의 병사, 그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것을 느꼈다.
병재는 얼른 몸을 숨길 구석을 찾아서 업은 병사를 바닥으로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다행히도 병재 자신은 짐을 챙겨서 병사를 응급치료 할 물품들은 충분했다. 병재는 그 물품들을 꺼내 아까 총을 맞은 병사의 허벅지에서 총알을 빼내고, 지혈했다. 그 다음 붕대로 감았다. 그 후 자신의 품 속에서 예의 상징인 침들을 꺼내어 줄어드는 생기들을 붙잡았다.
병재의 실력은 이미 신의, 이보다 훨씬 더한 상태를 치료해본 병재에게 병사의 치료는 아주 쉽고 간단했다. 병재의 실력덕분인지 병사의 호흡은 안정되었다.
“어디로 가야되지?”
무작정 달려왔는데 지금 자신의 위치를 알 길이 없었다. 지금 자신의 짐 속에는 나침반 하나는 있어도 지도가 없었다. 병재는 혹시 하는 생각에 병사의 품 속에 손을 집어넣는다. 그리고 그 혹시가 맞은 모양이다. 병사의 품속에는 지도 한 장이 들어있었다. 병재는 그 지도를 보고 반가운 얼굴을 한다. 지도의 축척은 넓었다. 지도에는 안트베르펜 주위의 지리정보를 나타냈다.
“지금 내가 있는 위치는...”
병재는 얼른 지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았다. 그리고 그 위치와 목적지와의 거리를 쟀다. 병재는 순간 난감한 표정이었다.
“끄응.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군. 아니 뛰어다니기에도 먼가? 거기다 추격하는 적들을 따돌리는 경로도 탐색해야 돼.”
병재는 순간 생각했다. 자신이 만약 추격하는 입장이라면 어떻게 추격할까? 지금 자신의 상황을 생각했다. 지금 자신은 빠르게 목적지로 도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동하기 편한 지형을 통해 가야한다.
“......”
아무래도 대로를 따라서 가는 것은 위험했다. 자신이라도 대로에서 목표를 기다릴 것 같았다. 그러니 대로를 따라 가는 것은 위험하다. 그렇다면, 어떤 경로를 통해 가야할까?
“으음. 산지도 예상하기가 쉽겠군. 능선을 타고 가는 것도 위험해.”
적들의 인기척을 느끼는데 능력을 지닌 병재라도 적들이 예상할 수 있는 도망로를 통해 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아까 습격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병재의 능력은 만능이 아니었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겠군.”
자신의 위치와 목적지와의 거리를 일직선으로 긋는다. 일직선 상의 지형은 상당히 험했다. 경사도 있었고, 강을 건너야 했다. 하지만 병재는 이 방법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일직선상으로 간다고 예상은 못하겠지. 여기서 대로, 능선 타는 것은 위험하다. 되도록 험한 골짜기를 통해 가야돼.”
병재는 그렇게 말하고 마음속으로 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래. 그 악랄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지 않았는가?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몽고메리 장군이 말했던 것처럼 소풍 온 거나 다름 없었다.
병재는 그렇게 마음을 먹고 얼른 짐들을 챙긴 뒤 아직 기절한 병사를 등에 업었다. 그리고 아까처럼 발걸음을 빠르게 뛴다.
한편, 다리를 다 건너는데 성공한 오토 슈코르체니는 눈살을 찌푸린다. 그는 병재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짧게 한 마디 한다.
“예상하지 못했군. 단순한 의사나부랭이가 아니야. 나도 방심했군.”
그 옆에 있던 병사가 오토에게 보고한다.
“현재 병사들 모두 건넜습니다. 이제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하기는 우린 임무를 달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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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재의 탈출극, 병재는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