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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1944년 12월 19일 정오, 병재와 운전병 래리는 주위 바위로 우거진 수풀 속에서 숨어서 무언가를 관찰하고 있었다.
“선생님. 정말로 이 길이 가는 것이 맞을까요?”
병재는 래리의 걱정스러운 말투가 들려도 감정의 동요 없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단호히 말한다.
“이 길에 저의 실수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내기를 걸겠다면 전 이 길이 맞겠다고 걸겠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기 운운하면서까지 확신하는 병재의 말투에 래리는 조금 미심쩍지만 지금껏 병재의 선택에 별 문제는 없었기에 결국 그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선생님. 이대로 조금만 가면 위이에 도착한다는 것에 이의가 없지만 과연 이대로 가도 괜찮겠습니까?”
래리의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걱정스러운 말투에 병재는 입을 다물고는 조용히 권총을 꺼내 손잡이를 세게 붙잡고는 다시 래리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한다.
“아무런 일이 없다면 그건 운이 좋은 일이겠지요. 하지만 적들은 철두철미한 성격입니다. 적어도 가는 도중 적들과 마주치거나 아니면 적들의 매복에 걸린다고 가정하고 전진해야겠습니다.”
“......”
권총과 각 종 물품들을 즉시 쓸 수 있도록 준비하는 병재의 모습에 래리 역시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었는지 자신도 병재처럼 준비했다. 양손으로 권총을 붙잡으면서 사방을 경계의 눈빛으로 관찰한다.
“이제 조금씩 조심스럽게 이동하도록 합시다.”
래리는 병재의 말을 듣고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긴장한 얼굴을 하고 몸을 움직인다.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둘 중 선두는 병재가 앞섰다. 래리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눈동자를 굴리며 주변을 살핀다. 그렇게 둘은 위이로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 씩 전진하고 있었다.
위이의 주변을 감시하고 있던 오토의 부대원 10명이 엄폐하기 좋은 곳에 몸을 늘어놓고 하품하고 있었다. 부대원들 중 리더로 보이는 자가 하품하는 입에 손바닥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지겹다는 말투로 말한다.
“그런데 여기에 목표물들이 올까?”
그 물음에 받은 이는 리더로 보이는 자 옆에 총기를 정비하고 있던 병사가 고개를 들며 대답한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안 온 것 보면 성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기야. 이곳을 통해 갈 확률은 별로 없지. 너무 철저한 것도 문제야.”
그 말에 총을 정비하고 있던 병사는 동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총의 정비를 마무리한 후 총을 철컥철컥 거리며 확인한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곳을 통과하기 전에 넘어야할 지형들이 얼마나 험난합니까? 괜한 걱정은 기우입니다.”
그렇게 병사들은 할 일 없다고 따분해 있을 그 때,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눈빛 둘이 있었다. 멀리 숨어서 그 둘을 지켜보던 병재와 래리는 침을 작게 꿀꺽 삼키며 망원경을 통해 그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망원경은 언제 챙겼는지 궁금합니다.”
래리의 말에 병재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챙긴게 아니라 제 짐 내부에 망원경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먼 거리에서 인기척을 느끼다니. 이거 점점 제가 말하던 것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병재는 그 말에 신경쓰지 않고 그저 무심히 답할 뿐이다.
“그저 군의관 교육 때 배웠던 것을 동원하는 것뿐입니다. 지금 그걸 이야기하는 것보다 선택을 해야 합니다.”
“뚫고 나가거나 아니면 우회하라는 말씀입니까?”
래리의 물음에 병재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래리는 한 가지 병재에게 물어본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 두 가지 중 아무 선택이나 상관없습니다.”
“끄응. 제가 선생님을 호위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저를 호위하는 셈이군요.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굳이 저들을 맞닥뜨리지 않고 우회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저기의 잠입이지. 전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래리의 선택에 병재는 존중한다는 시선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뒤로 발걸음을 돌려서 천천히 우회하도록 합시다. 저기를 우회하기 위해선 강을 건너는 수밖에 없습니다.”
병재의 말에 래리는 난감한 얼굴이었다. 그래서 병재가 두 가지 선택을 하라고 한 것이 틀림없었다. 강 건너는 것이 왜 문제냐면, 강의 너비와 깊이에 따라 강을 건너는 수단이 많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냥 얇은 개울가라면 없는 셈 치겠지만 강의 깊이가 자신들의 키를 넘는다면 전적으로 수영을 하면서 가야했다. 그리고 문제는 래리가 맥주병이라는 사실이었다.
“만약 강을 건넌다고 할 때, 나무 보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병재는 그 말을 하는 래리의 표정을 보고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보트가 없다면 직접 수영해야겠지요. 만약 수영을 못하시면 수면에 뜰 수 있는 부유물을 잡고 제 등을 잡으세요.”
정확하게 자신의 고민을 찌르는 병재의 말에 래리는 할 말이 없어졌다.
“일단 우회하도록 결정했으니 빨리 움직이도록 합시다.”
래리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망원경 너머 적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말이다. 병재 역시 래리가 일어서자 그 역시 천천히 일어선다. 그 둘의 얼굴에는 긴장감에 역력한 표정들이었다.
역시 래리의 불길한 생각은 늘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적들의 시선을 피해 우회해서 도착한 강가의 너비는 충분히 넓고 깊어보였다. 래리는 병재에게 시선을 돌리며 난감한 눈빛을 한다.
“보트 한 점 없는 강가의 모습을 보니 수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시 수영에 대해 난감하다고 생각합니까?”
래리는 아무래도 자존심 문제가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솔직해야할 때였다. 래리는 창피하다는 생각이 온 몸을 지배한 채로 작게나마 고개를 끄덕였다. 병재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자존심 상하지 않게 그의 사정을 헤아린다. 병재는 주위로 시선을 돌려 부유물로 쓸 수 있는 것들을 살피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꽤 큰 통나무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나무가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떨어진 통나무라고 여길 수 있을 만큼 굵은 나뭇가지의 모습이었다. 병재는 그걸 주운 뒤 강가에 조심스럽게 떠내려 보낸다.
역시 병재의 선택은 정확했다. 강가의 수면에 내려놓은 통나무 급 나뭇가지는 충분한 부력을 지니고 둥둥 뜨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재는 시선을 래리에게 돌리며 말한다.
“나뭇가지를 잡고 건너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한 손으로 나뭇가지를 잡고 수영할 테니 당신은 그 나뭇가지를 잡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래리는 강을 건넌다는 사실에 불안했지만 병재의 말에 신뢰성을 가졌다. 지금까지 잘 도망 다녔는데 강을 못 건넌다고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래리를 지배했다. 래리는 이를 뿌드득 갈고 병재에게 의지의 시선을 보내며 말한다.
“해보도록 하죠.”
병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강가에 몸을 던졌다.
-풍덩!-
하와이에서 병재는 수영을 허투루 배우지 않았는지 물에 가라앉지 않고 부력을 받아 몸을 둥둥 뜨게 만들었다. 물속에 어느 정도 자세와 안정을 취하자 래리에게 말한 것처럼 병재는 한 손으로 나뭇가지를 세게 붙잡았다. 그리고 래리에게 시선을 돌린다.
“으음.”
래리는 병재의 시선을 받자마자 침음성을 흘리다 이내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물속으로 풍덩 들어갔다. 그리고 병재가 잡은 나뭇가지를 양 손으로 붙잡았다. 병재는 자신의 둘의 무게를 견디고 부력을 유지하는 나뭇가지를 본 후 다시 정면으로 시선을 돌린 뒤 헤엄치기 시작했다.
-첨벙 첨벙!-
병재의 수영 실력은 꽤 제대로 배운 것 같았다. 한 손으로 수영하는데도 강을 건너는데 별 어려움은 없어보였다. 다만 겨울이라서 그런지 물의 온도는 매우 차가웠다.
물에 들어갈 때만 해도 몰랐는데 물속에 들어가니 수온의 차가움이 몸속에 전달되는 것 같아서 래리의 입은 퍼렇게 질렸다.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병윤과 운전병 래리는 강 건너편에 건너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뭍으로 나온 래리의 얼굴은 막 물 밖에 나온지라 바람에 오한이 드는 듯 추위를 탔다.
병재는 그런 래리의 모습을 봤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 가지 말한다.
“이제 위이까지는 금방입니다. 위이까지 갈까요? 아니면 몸을 좀 녹이고 갈까요?”
선택을 종용하는 병재의 말에 래리는 몸을 떨면서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는 이내 결정하며 병재에게 말한다.
“여기서 불을 피워 봤자 적들에게 들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움직이면 몸도 따뜻해지겠죠.”
병재는 그런 말을 하는 래리의 모습을 걱정스럽다는 듯 쳐다본다. 하지만 병재는 시선을 앞으로 돌려 래리의 선택을 존중해준다. 곧 두 사람의 발걸음은 어느 정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병재의 말은 사실로 들어났다. 위이에 곧 다가왔는지 위이 외곽의 주택들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병재와 운전병 래리는 외곽을 순찰하는 군부대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래리와 같은 군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말이다.
순찰중인 부대의 부대장인 한 대위가 의아한 눈빛으로 둘을 쳐다보며 말한다.
“자네 둘은 누군가? 그리고 여기는 어떻게 왔지?”
그 물음에 래리는 오들오들 떨면서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대위에게 건네준다. 대위는 래리에게 건네받은 물품을 살펴보니 통행증이었다. 그리고 통행증의 내용에는 래리 자신의 이름과 소속, 그리고 호위하는 상대의 이름까지 적혀 있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의 내용은 책임자의 이름도 적혀 있었는데 책임자의 이름은 바로 영국군 총사령관 버나드 로 몽고메리 장군으로 되어 있었다. 대위는 통행증을 확인하자마자 놀란 얼굴로 둘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리고 대위의 시선은 병재에게 쏠린다.
“혹시 당신이? 그 미스터 길이라고 합니까?”
병재는 그 물음에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예. 원래 차량으로 가는 도중 적들에게 습격을 당해서 이곳까지 걸어왔습니다.”
대위는 병재의 말의 진위여부를 판단하다가 이내 사실임을 확인하고는 얼른 주위 병사들에게 말한다.
“빨리 두 사람을 본부로 데려와! 그리고 몸을 오들오들 떠는 녀석에게 담장 여러 겹 싸게 해주고.”
대위의 다급한 말투에 병사들은 허둥지둥 담요들을 꺼내 래리의 몸을 감쌌다. 대위의 빠른 조치 덕분에 래리는 곧 따뜻함을 느꼈는지 오들오들 떠는 것을 멈춘다. 그리고 대위는 주위 병사들에게 두 사람의 호위를 명하며 자신이 앞장서서 본부로 걷는다.
한편, 어제의 패튼의 활약으로 적 기갑군의 진격을 정지 및 패퇴시킨 공 덕분에 몽고메리 장군은 독일군 2개 사단의 공격에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자신이 지휘하는 부대들의 부대장에게 통신장비를 통해 지시들을 내리고 있을 무렵이었다.
“사령관님! 위이에 주둔중인 부대에서 보고가 왔습니다.”
몽고메리 장군은 이 급한 시점에 보고를 올리는 위이의 부대의 행동에 짜증이 났는지 신경질 나는 말투로 통신병에게 말한다.
“씨발. 연결해.”
-아! 여기는 위이에 주둔중인 부대입니다. 중요보고입니다.-
“중요보고이고 나발이고 빨리 말해. 뭐야?!”
-지금 두 사람이 위이에 도착했습니다. 그 두 사람의 정체는 미스터 길과 그를 호송하던 차량의 운전병인 래리로 확인되었습니다.-
“뭐어?!!”
몽고메리 장군은 보고를 듣자마자 경악하면서 입을 크게 벌린다. 하지만 통신장비 너머 보고하는 이는 그런 몽고메리 장군의 감정을 못 느꼈는지 할 말을 다한다.
“다시 한 번 보고 드립니다. 현재 두 사람이 도착했습니다. 두 사람의 정체는...-
“젠장! 알고 있으니까 그만 이야기해. 그래서 지금 두 사람은 어디에 있어?”
-현재 안전한 곳에 휴식 중에 있습니다.-
“휴우... 다행이군. 씨발.”
-그런데 두 사람은 어떻게 조치하겠습니까?-
“당분간 그 쪽에서 보호하도록 해. 지금 이 쪽은 적을 상대하는데 바쁘니 말이야.”
-예. 알겠습니다. 그럼 특이사항이 있을 때마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래. 이번 보고는 잘 했어. 아주 말이야. 그렇게만 하라고.”
그 말을 끝으로 몽고메리 장군은 상대와의 연결을 끊는다. 몽고메리의 부관이 다가와서 그에게 묻는다.
“장군님. 무슨 소식이기에 그런 기쁜 얼굴입니까?”
“기쁘기는 시발. 다행이라는 감정이 먼저 든다.”
“다행? 미스터 길의 행방이라도 파악했습니까?”
“그래. 미스터 길은 살아있고, 지금 위이에 있다고 그 쪽에서 보고를 올렸다. 휴우. 십년 감수할 뻔 했네.”
“정말로 다행입니다. 이제부터 마음 걱정없이 대비할 수 있겠군요.”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지. 위이에 주둔중인 부대에게 오늘 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를 내려야겠어.”
몽고메리 장군의 부관은 그의 말에 동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예.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렇게 한 숨 걱정을 붙든 영국군은 여유를 갖고 적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한편, 미스터 길이 위이에 도착했다는 소식은 미군과 나치독일군에게 전해졌다. 특히 나치독일의 막사 안은 우울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하아. 젠장! 빌어먹을!”
만토이펠은 요즘 울분을 참기 힘들었다. 어제 패튼이 이끄는 전차 군단에 대패를 당했다. 솔직하게 장군의 기량 차이로 졌다면 이렇게 울분이 안 쌓이고 당당히 패배를 인정하지만 이번 대패는 기량 차이보다는 무기 차이가 월등했다.
“후우. 후우. 그 무시무시한 녀석.”
어제 패튼을 공격하던 전차 부대들의 악몽을 되새기는 만토이펠은 어제 대패를 안겨준 미군 전차들을 떠올린다. 티거와 콰이니스티거를 운용하면서 적 전차에게 악몽을 새기고 있었는데, 그 악몽은 이제 자신에게 넘어갔다.
“중국에서 수입한 물건이라고 했지.”
만토이펠은 중국에서 수입했다는 그 기상천외한 성능을 보유한 두 종류의 전차를 떠올렸다. 이름도 중국인답게 단순하게 지어냈다. 41년에 개발되어서 41식 중전차와 44년에 개발되어서 44식 중전차라고 이름 지어진 웃긴 전차들이었다. 하지만 그 것들의 성능은 이름대로 우습지 않았고 오히려 공포스럽기 그지 없었다.
“41식 중전차도 문제이지만. 44식 중전차. 그건 도대체 누가 만든 거야.”
41식 중전차가 콰이니스티거를 어렵지 않게 이기는 존재라고 한다면 44식 중전차는 그 콰이니스티거를 종이전차로 만들어 버리는 성능을 보유했다. 이제 만토이펠은 앞으로 44식 중전차가 눈에 보이면 전차전은 포기하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 전차의 존재는 부차적인 문제였다. 지금 닥친 상황은 자신의 조국도 그렇고 자신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오토 대령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하필이면 목표물이 위이 안에 들어가게 만들다니...”
부관은 만토이펠의 우울한 말투에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 때, 만토이펠은 시선을 부관에게 휙 돌리며 말한다.
“그나저나 오토 대령은 어떻게 하고 있어?!”
“현재 안트베르펜 주위에 매복하다가 위이에 목표물이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부대원들을 위이로 이동시키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위이로 이동시킨 다음에는?”
“직접 들어가서 납치라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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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병재 이야기를 슬슬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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