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138화 (138/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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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1945년 2월 14일, 신유철은 곤란한 얼굴을 하고는 앞에 앉아있는 병윤과 감연 둘에게 애원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중얼거린다.

“하아. 일이 그렇게 되다니...”

그 소리를 들은 병윤과 감연은 키득키득 웃을 뿐이었다.

“이왕 그렇게 된 거 결혼하세요.”

“좋다고 엉겨 붙는 여자아이 나이가 14살이라면서요? 우와. 도대체 몇 살 차이야.”

신유철은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가슴 속이 후벼파지는 그런 기분이었다.

“끄응. 말을 말자. 말을...”

사실 신유철이 이렇게 된 것이 다 저 병윤의 작은 형 병주 녀석 탓이다. 원래 신유철이 지휘하는 109군단은 여양시에 주둔하면서 민심을 살피고, 시민들을 구호하면서 병윤에게 연락하여 재건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구호도중 광복군에 있는 곳을 시찰하다가 우연히 병주를 애먹이는 여자아이와 아이들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그 것이 하필 이런 일로 바뀔 줄이야. 지금 바깥은 난리가 났다.

“어떻게 할 수 없냐? 여자 나이가 15살이야. 어린 아이라고. 어린 아이. 내 나이를 봐. 내 나이 이제 31살이라고. 나이 차이는 둘째 치고 애랑 결혼하다니 이게 말이 되냐?”

병윤은 그 말에 오히려 미소를 지을 뿐이었고, 감연 녀석은 놀림감 거리를 찾은 모양인지 신난 모양이다.

“유철 형님. 딱 한 가지만. 딱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그냥 포기하세요. 포기하면 편해집니다.”

신유철은 그 말에 얼굴 힘줄이 도드라진다. 이것들이 나 심각한 것 모르고 놀리고 있다니. 신유철은 자신의 이야기를 두 녀석에게 한 것이 후회된다.

“이 자식아. 아무리 그래도 애랑 결혼하냐?!”

신유철의 노성에도 병윤은 꿈쩍 말고 충고할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형님이 뭐가 부족합니까? 능력 되지, 지위 되지, 인맥 되지, 결혼 적령기가 지났다고 하지만 형님이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중국 전역의 작은 권력자들이 딸들을 부랴부랴 준비할 껄요? 형님 정말 그러고 싶습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인연, 운명이다 라고 생각하고 눈 감고 결혼하세요. 어차피 조혼하는 사회인데요.”

신유철은 그 말에 신경질을 툴툴 낸다.

“이래서 중국은 안 돼. 물질만 근대화되었고, 정신적, 가치관적으로 근대화가 되지 않았어. 그리고 병윤아. 너만큼은 믿었는데. 어찌 그 소리야!? 야. 너가 내 사정에 빠져봐라.”

병윤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전 아버지가 두려워서 그만.”

“아 그 놈의 아버지 타령은 그만하고. 젠장!”

“그냥 결혼하고 딸 아이 키운다고 생각하세요.”

“아오! 네 사정 아니라고 막말 하는 것 보소!”

신유철은 답답한지 가슴을 탁탁 치지만 병윤은 빙글빙글 미소를 지었고, 감연은 고개를 돌려 키득키득 웃을 뿐이다. 신유철은 정말 억울해서 소리쳤다.

“아니 여자애 하나를 씻겼을 뿐인데 알몸 봤다고 결혼이라니. 하아.”

그 전명명이라는 여자아이, 아니 자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그 영악한 소녀의 모습을 생각하다가 신유철은 이가 조금 갈린다. 어쩐지 여자들이 씻겨주겠다고 해놨는데 다 거절하고 자신의 손을 탄 이유가 있었다. 거기에 여양시에 있는 시민들도 전명명의 이야기에 적극 동조한 것도 한몫했다. 여자의 알몸을 봤으면 책임지라고 말이다. 그 사정을 작은 형에게 들어서 알고 있던 병윤은 이렇게 말한다.

“깔끔하게 결혼하세요. 형도 어차피 여자 없이 혼자 지내잖아요. 거기다 주위 사람들 따라 가서 여자 구경도 하지 않고 말이죠. 언제까지 그렇게 살고 싶어요?”

“젠장! 그래도 이건 아니다. 그리고 여자 몸 구경하지 못하는 것은 너희들도 마찬가지 아니야? 미국의 야한 잡지를 들여와서 딸이나 치는 주제에 너희들이나 잘해라.”

그 말에 병윤과 감연은 흠칫거리며 신유철의 폭로에 당황한 기색이었다. 병윤은 그 감정을 이기고자 적반하장으로 신유철을 대한다.

“아니 우리 쪽이야 알아서 할 일이죠. 그런데 그건 형도 마찬가지에요. 형님도 우리에게 야한 잡지를 빌려오고는 무슨 소리를 합니까?!”

“아오! 이 자식들이! 좋아. 오늘 서로 폭로전이나 하자는 거야?!”

결국 병윤과 신유철 사이에 말싸움이 일어났다. 그러나 들으면 들을수록 내용은 주위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동정들의 슬픈 내용들뿐이었다.

결국 신유철은 그 전명명이라는 아이와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다. 원래 남자라면 재수도 없지 하면서 무시하고 갈 일을 될 것을. 신유철이라는 인간은 책임감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1945년 2월 15일, 결국 신유철은 턱시도를 입고 결혼식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결혼한다는 사람이 울상이나 다름없었다. 병윤과 감연은 그의 모습을 보며 자신들도 곤란하다는 얼굴이 되었다.

“형님. 형님 결혼식에 왜 이렇게 인기가 많데요? 그냥 청첩장 아는 주위 사람들에게 돌렸건만 오라는 사람들은 안 오고. 하아.”

신유철은 그런 말을 하는 병윤에게 다 너 때문이라는 시선으로 째려본다. 병윤은 그 시선에 당황스러운 얼굴을 지었고, 신유철은 그의 얼굴을 보면서 하아 하고 한숨을 짓는다.

“왜. 이렇게 되는 거야. 정말. 그냥 내 결혼식인데 올 사람들이 전부 다 거물들이야. 4대가문의 일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서양의 대사관들은 또 왜 오는데, 또 임시정부에 소속된 인간들은 뭐고.”

신유철의 한탄어린 중얼거림에 병윤과 감연은 서로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러나 둘이 각자 바라보는 시선은 다 네 탓이라는 얼굴뿐이었다. 그 때, 문이 끼익 열리면서 여자아이 한 명이 들어온다. 바로 신유철의 결혼상대인 전명명이었다. 전명명은 깜찍하게 한쪽 눈을 깜빡이면서 신유철을 맞이한다.

“여보야!”

“끄응.”

신유철은 전명명의 모습을 보자 곤란과 당혹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전명명 뒤를 따라온 아이들이 눈에 보였다. 바로 전명명을 따르는 고아들이었다. 자신들의 누나가 중국군 장군이랑 결혼한다는 사실에 거짓말로 치부하다가 결혼식장에 오니 전명명을 놀란 시선으로 쳐다본다.

아이들 중 남자아이 한 명이 병윤의 양복을 붙잡고 당기자 병윤은 그 남자아이에게 고개를 돌렸다. 병윤의 시선이 남자아이에게 향하자 남자아이는 병윤에게 물어본다.

“형! 형! 정말 우리 누나 결혼하는 거야?!”

“어. 그래. 맘에 안 들어?”

“으음. 잘 모르겠어.”

병윤은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아이에게 묻는다.

“왜? 너희들이 믿고 따랐던 누나가 저 사람에게 시집간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걱정하지 마. 저 누나가 결혼해도 저 누나는 너희들을 버릴 마음이 없을 거야.”

그 말에 남자아이는 반색하며 병윤에게 묻는다.

“정말?”

“그래. 누나는 정말 머리가 좋은 거 같아. 저기 결혼하는 남자의 얼굴을 봐.”

신유철은 전명명에게 안기면서 곤란한 얼굴이다. 병윤은 그 모습에 피식 웃고, 남자아이는 고개를 조아리다가 이내 병윤에게 물었다.

“그런데 저 누나랑 결혼한다는 남자는 누구야?”

“장군이야. 중국군 중 높은 자리에 오른 장군.”

“장군이 뭐야?”

“으음. 그럼 군인은 알고 있어?”

“응. 알고 있어. 막 총을 들고, 멋있는 옷을 입고, 우리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사람 말이지?”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아이의 말을 긍정한다.

“그래. 누나랑 결혼하는 저 남자는 그런 군인들을 대략 5만 명을 지휘하는 장군이야.”

“만이 뭐야?”

병윤은 자신의 말 중 단어를 모르는 남자아이의 모습을 보고 이해하며 천천히 그 남자아이에게 손짓을 하며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남자아이는 병윤의 말을 들으면서 놀라우면서도 어린 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함을 보였다.

“우와. 그만큼의 군인들을 거느리고 다니는 거야? 거기다 거대한 그 전차들도 누나랑 결혼하는 저 형 것이란 말이야?”

병윤은 그 말에 곤란해하다가 이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남자아이는 놀란 눈빛으로 자신의 누나랑 그 누나에게 안긴 신유철을 바라본다. 병윤이 남자아이에게 시선을 떼고 감연에게 고개를 돌리니 감연 녀석은 아이들의 손에 붙잡히면서 놀아주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새 시간이 된 것 같았다. 전명명과 그녀를 따르는 아이들은 신부의 방으로 갔고, 신유철은 곤란과 울상의 표정을 짓는다. 병윤과 감연은 그의 표정을 보면서 한 마디 한다.

“책임감 있는 것도 안 좋은 거 같아.”

“그래. 저 형도 참 우직해. 보통 남자였으면 귀찮은 일이라고 무시하고 갈 일을 말이야.”

“쩝. 그런데 우리도 그런 여자에게 붙잡히면 그렇게 될까?”

“난 책임감 없으니까 무시하고 갈란다.”

“만약 고향으로 돌아갈 때, 너희 아버지가 여자아이를 지목하고 결혼하라고 시키면?”

“그 때 되면 네 녀석 집으로 튀어야지. 인생이 별 거 있어?”

“꺼져. 네가 우리 집으로 튀면 너네 아버지에게 팔아넘길 거야.”

“아 이러기야?!”

“어 이러기다!”

시간이 되면서 병윤과 감연은 신유철을 홀로 내버려두고, 하객들의 선 중 제일 첫 번째의 선에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 앉았다. 병윤이 곁눈질로 살펴보니, 중국의 장군들과 신유철의 심복들, 그리고 외국 대사관의 대사들에 그 곳에 일하는 높은 직위의 직원들, 그리고 중국정부의 각료들과 주석 김구와 임시정부의 각료들, 마지막으로 신유철의 고향 친구들, 그 외 여러 사람들까지 정말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옆에 작은 형 병주가 자리에 앉는 병윤에게 말한다.

“분위기 어떠냐?”

그 물음에 병윤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간단히 대답한다.

“죽을상이던데요. 하여튼 그 형도 책임감 때문에 문제라니깐요.”

“그렇지. 그렇기 때문에 군인으로서 내 목표이기도 하지. 저 우직한 책임감 덕분에 저 분 밑에 있는 군인들이 따르니까 말이야.”

병윤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병윤은 처음 신유철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지금까지 알고 지낸지도 이제 7년째이다. 그런 형이 이제 결혼하게 되다니. 인생이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고향에 돌아간다면 우리도 결혼하게 될 까요?”

“우리 큰 형부터 장가를 보내고 생각해야지.”

“그렇군요.”

병윤과 병주는 서로 형제지간에 대화하면서 자신들의 앞날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턱시도를 입은 신유철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전명명이 서로 손을 붙잡고, 레드 카펫을 천천히 걸어 나간다. 레드 카펫 양 옆에는 예복을 차려입은 군인들이 있었는데, 신유철 밑에 있는 병사들이 자원한 것이다. 그 군인들은 군도를 빼고 마치 지붕처럼 모양을 만들었다.

신유철과 전명명은 그 사이를 지나면서 하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윽고, 걸음은 주례가 서 있는 단상 앞에서 끝이 났다. 오늘 주례를 서게 된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중화민국 주석인 장개석이었다. 장개석은 꽤 유망한 군단장이 결혼식을 한다기에 충성심을 고취할 목적으로 이번 주례를 섰다고 병윤에게 말한다.

저 장개석 덕분에 일이 이렇게 커진 모양이다. 장개석은 그 둘의 얼굴을 보면서 만면의 미소를 띠고는 마이크에 입을 대며 말한다.

“신랑 신유철 군과 신부 전명명 양이 입장하였군요. 이제 주례를 시작하겠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든 불완전하다고 말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세상을 음양오행으로 봤습니다. 여자는 음, 남자는 양으로 말이죠. 즉 옛날 사람들은 남녀가 결합하는 것이 세상을 이롭게 본다고 생각했죠. 옛날 사람들의 전통을 존중해주는 이 마음으로 묻겠습니다. 신랑 신유철 군은 신부 전명명 양을 사랑합니까?”

그 말에 신유철은 크게 대답한다.

“예!”

“신랑은 신부 전명명을 먹여 살릴 수 있습니까?”

“예!”

“그리고 신랑은 신부 전명명양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습니까?”

“약속할 수 있습니다!”

“좋습니다. 신랑의 결심이 확고한 것 같군요. 하하 요즘 맹랑한 소문의 주인공이 여기에 있군요. 정말 남자 하나만큼은 잘 만난 것 같습니다. 요즘 저런 남자는 잘난 여자들이 일찍 채가거든요. 그럼 사설을 그만하고 신부에게 묻겠습니다. 신랑 신유철군에게 헌신하겠습니까?”

“예.”

“신랑 신유철이 신부를 책임진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신부는 그런 신랑을 평생 사랑하겠습니까?”

“해로를 다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이제 서로 두 사람에게 말을 전하겠습니다. 결혼 생활은 이것으로 시작입니다. 결혼은 죽을 때까지 서로 둘이서 같이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 생활 도중 시련이 과연 없을까요? 분명 사이를 갈라지게 만드는 일은 발생합니다.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부부싸움도 일어납니다. 그리고 못 볼 사람이라고 서로 미워도 합니다. 하지만 부부가 되었으니 미워도 서로 이해합시다. 일을 잘 못한다고 신부가 바가지를 긁지 않았으면 좋겠고, 신랑은 아내를 가정일만 하는 가정부처럼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가부장은 신랑이 되겠지만 책임지지 않은 가부장은 없어져야 합니다. 그럼 제 말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하객들은 장개석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개석은 신유철과 전명명을 한 번 쓱 훑어보고 다시 한 번 말한다.

“서로 사랑의 증명으로 뽀뽀를 합시다.”

전명명은 적극적으로 뽀뽀를 하려고 하는 반면 신유철은 머뭇거리다 이내 에잇 모르겠다고 자신도 전명명에게 다가간다. 하객들은 그 모습에 하례와 같은 박수를 쳤다.

이윽고, 피로연이 열렸고, 서로 높으신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다. 병윤과 감연, 그리고 신유철은 사람들에 둘러 싸였고, 신부 전명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병주 옆에 선 김구 주석은 쯧쯧 거리며 신유철의 모습을 바라본다.

“저 사람도 문제가 있군. 전근대적 풍습 때문에 결혼을 하다니 말이야.”

“결국 그의 책임감이 일을 키웠습니다. 신부가 영악하죠.”

“그래도 신부가 부럽기는 하군. 전근대의 풍습을 이용하여 저 건실한 사람을 낚다니 말이야.”

“그렇군요.”

김구는 병주를 쓰윽 보더니 이내 한 마디 꺼낸다.

“이제보니 자네도 결혼에 적령기가 아닌가? 춘추가 이제 만 20살이 되지 않았나? 이왕 이렇게 된 것 내가 좋은 처녀라도 소개시켜 줄까?”

그 말에 병주는 손사래를 치면서 간단하게 말한다.

“고향에 들어가 부모님 이야기를 들어봐야죠. 거기에 먼저 제 형이 결혼하고 나서 생각할 일입니다.”

“끄응. 전근대의 풍습을 유지하는 인간이 또 있었군. 그냥 부모님 핑계대면서 결혼을 안 하는 것 아닌가?”

“......”

병주는 김구의 물음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김구는 그 모습을 보고 ‘에잉 쯧쯧’ 거리며 ‘요즘 젊은 것들은’이라고 중얼거린다.

결혼식과 피로연이 끝나고, 신유철의 결혼 소식은 중국 전역에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중국인들 사이에 신데렐라 현상이 일어난다. 신데렐라 현상은 신유철과 전명명의 결혼식의 경우처럼 자기 딸이 유망한 사위를 낚을 수 있다고 희망을 가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 작품 후기 ============================

신유철이 결국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신유철은 페도필리아였습니다. 철컹! 철컹!

작가에게 댓글을 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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