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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1945년 3월 21일, 일본 동경 황거 안 회의실 중앙에는 탁자가 하나 있었고, 그 탁자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내각 요인들이 앉았다. 지금 분위기는 흉흉하고도 절망적이었다. 그 때, 궁내부장이 일어서서 말한다.
“천황 폐하께서 납십니다. 일동 기립!”
그 선언에 따라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 전부 일어서 고개를 숙였고, 천황 히로히토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히로히토는 상석에 앉으면서 조용히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가 이내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조용히 말한다.
“전원 착석하라.”
그 말에 따라 사람들은 전부 자리에 앉는다. 히로히토는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이내 도고 시게노리에게 시선을 집중시킨다. 도고 시게노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천황의 눈빛에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것 같았다.
“도고상. 중국에 특사로 파견된 일은 어떻게 되었나?”
“거절당했습니다.”
“거절이라... 그럴 수도 있겠군. 그럼 우리가 만주를 반환한다는 말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나?”
그 말에 군부 강경파에 속한 인물들이 천황의 말에 화들짝 놀랐다. 자신들에게는 중일전쟁을 막기 위해서 보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만주를 포기할 생각을 하다니. 그러나 그들은 천황의 말에 감히 제기를 할 생각은 못했다. 도고 시게노리는 그 말에 천황에게 죄송스럽다는 얼굴을 하고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없었습니다. 그는 힘으로 충분히 만주를 되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으음.”
천황은 조금 불쾌한 얼굴을 한다. 도고 시게노리는 그런 천황의 얼굴을 보고 몸을 떨었다. 천황의 권위에 떠는 것이 아니라 천황을 위시하는 저 미치광이 놈들 때문에 해코지 당할 까봐 몸을 떠는 것이다. 천황은 조금 생각하다가 이내 도고에게 한 번 더 물어본다.
“다른 말은 없었나?”
그 물음에 도고 시게노리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린다. 그리고 장개석에게 알 수 없는 문장을 들은 적이 있었다.
‘참. 장개석이 결단이 났다는 말을 했지? 여기서 이야기해야 하나? 에라 모르겠다.’
도고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천황에게 고한다.
“저 장개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대일본제국의 운명은 결단이 낫다고 말입니다.”
천황은 도고의 그 말에 눈썹이 꿈틀거렸다. 속에서 분노가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천황의 겉모습은 아무렇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도고에게 물어본다.
“결단이 났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감히 제가 추측하는 바인데. 저번에 연합국 지도자들이 얄타에서 회담을 가진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으음.”
천황은 연합군의 얄타 회담에서 나오는 소리에 대해서 잘은 몰랐다. 다만 그들이 얄타에서 모여 회담은 한 사실은 알고 있었다. 즉 도고의 추측은 연합군이 종전 후를 예상하는 것 같았다. 거기에 장개석이 모르고 한 말이지만 결단이 났다라는 힌트를 합하면 결과적으로 답은 나온다.
“얄타에서의 회담, 그리고 장개석의 결단이 났다는 문장. 여기서 조합해보면.”
결국 답을 떠올린 천황은 점차 얼굴이 굳어진다. 천황이 그럴수록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얼굴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천황은 다시 한 번 도고에게 묻는다.
“우리의 운명을 결정했다는 이야기인가?”
“그 것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확률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 말에 군부 강경파 일원들이 일제히 웅성웅성 거렸다.
-감히 신의 나라인 우리 일본의 운명을 제단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는 천황이 지켜주는 나라이다.-
그런 웅성거림과 수군거림, 거기에 도고를 탓하는 인원들이 눈에 보인다. 천황은 이런 상황이 매우 짜증이 났다. 결국 감정을 입으로 내뱉었다.
“그만하라!”
순간 자리에 앉은 인원들은 머리를 숙인다. 천황은 그런 행동을 하는 인원들에게 짜증이 났다. 그렇게 인원들은 천황의 분노가 가실 때까지 머리를 숙여야 했다. 천황은 그런 그들을 짜증나는 눈빛으로 보다가 이내 총리인 고이소 구니아키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총리.”
“예! 폐하!”
“지금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했으면 좋겠소?”
그 물음에 고이소 총리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지금 일본 본토에서 간간이 미국의 폭격기들이 폭탄을 떨어뜨리고, 중국은 이미 하북을 남겨둔 채 다 쫓기고 말았다. 결국 남은 것은 동남아시아에 있는 전력들인데. 그 전력들을 본토로 불러들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남중국해, 동중국해, 그리고 태평양 일대의 바다는 미 해군들이 차지하였기 때문이다. 조금씩 끊어서 병력들을 수송한다면 몰라도 아마 수 개의 사단이 동시에 수송한다면 미국의 시야에 포착되어서 전부 물고기 밥으로 만들 수 있었다.
결국 고이소 총리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일이었다. 고이소 총리는 결국 천황에게 대답한다.
“지금으로썬 전선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지금 전력을 보존하고 영토를 보존하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그 말에 천황은 답답하다는 듯 팔걸이를 내려치면서 말한다.
“그걸 누가 모르는가?! 지금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타개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거늘. 쯧. 그런 원론적인 이야기를 내놓는 것을 보니 총리는 방법이 없나 보군.”
그 말에 고이소 총리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폐하.”
“하아. 이럴 때 그 두 사람의 인재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천황의 한탄에 고개 숙인 인원들은 전원 뜨금 거린다. 여기서 천황이 말하는 두 사람의 인재는 바로 길병재, 길병윤 형제들이었다. 천황은 인원들을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말한다.
“우리 일본제국의 어둠이 그런 인재들을 놓치게 만들었다는 것이 한심하다.”
“......”
솔직히 말해서 두 형제의 능력은 천황도 그렇지만 여기에 있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들도 공감해하는 사항이었다. 병사의 팔 다리를 재생시키는 기술, 오떤 병도 완치해주는 병재의 존재는 아마 전선에 싸우고 있는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고, 중국군의 모든 무기 병기들을 제작 보급하는 병윤의 능력은 어찌 보면 대일본제국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서구권과 중국에 있는 방탄장비의 성능은 어떤가? 거기에 독일의 가장 믿음직한 중전차 킹타이거를 가볍게 부수는 44식 중전차를 개발하고 양산한 것도 중경공단 덕분이었다.
중일전쟁 초반기에 가볍게 부수는 중국군이었건만 그 한 사람이 중국에 합류하자마자 지금은 그 반대가 되었다. 아니 중일전쟁 초반의 일본군이라 해도 지금의 중국군에게 덤빈다고 한다면 아마 학살이 될 것이 분명하다.
또 그 두 사람을 따르는 인재들도 만만치 않았다. 유유상종이라고 했던가? 국가 운영에 필요한 인재들이 그들을 따르고 있었다. 기술자, 의사, 관료들까지 그들의 도움을 받고 따른다는 것이다.
그런 두 인재들이 대일본제국에 잔존해 있었다면 아마 지금쯤이면 중국은 이미 점령에 완수하여 안정화될 것이고, 미국 본토를 공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인재들이 일본제국의 어둠에 의해 내쳐진 것이다. 그런 일을 천황과 여기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한심스러운 일이다.
“지난 일을 또 말하고 말았군.”
천황은 말은 그렇다고 하여도 연신 아쉽다는 표정이었다.
“아닙니다. 폐하!”
고개를 숙인 사람들은 천황을 위로할 뿐이다. 그 때, 고노에 후미마로가 고개를 들고 천황에게 말한다.
“저 폐하.”
천황이 자신을 보는 고노에의 얼굴을 보고 얼굴을 조금 굳히고 말한다.
“후지와라가의 당주는 야인으로 돌아간 줄 알았건만. 여기에 있었소?”
천황의 조롱이 고노에에게 들린다. 고노에 후미마로는 자신을 독대하면서 했던 무례한 행각들이 있었는데 천황은 그것을 잊지 않았다. 고노에는 천황의 비아냥에도 아랑곳 않고 발언한다.
“신이 방도를 생각했습니다.”
천황은 고노에의 말에 조금 짜증난다는 얼굴이었지만 이내 그의 발언을 허락해준다.
“말해 보시오.”
“소련을 설득하겠습니다.”
천황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며 고노에에게 말한다.
“무슨 수로 말이오? 소련이 우리와 중립 관계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우리와 미 중 간의 관계를 중재하는 것은 마땅한 대가를 요구할 일일텐데.”
그 말에 고노에 후미마로는 결국 사고를 저지르기로 마음을 먹고 말한다.
“소련에게 막대한 이득을 줄 것을 예상합니다. 만주, 조선 북부, 쿠릴 열도와 남 사할린이라면 꽤 만족스러운 먹이가 되지 않겠습니까?”
고노에의 제안에 고이소 총리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이런 미친... 자식...”
고노에가 혼잣말로 자신의 감정을 나타냈지만 그건 그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군부 강경파들도 그렇고, 관료들도 웅성웅성 거린다. 천황은 고노에의 제안에 들어볼 것도 없다고 여겼지만 조금 혹한 것도 있기는 있었다. 고노에는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연합군의 탐욕은 상상이상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메이지 유신의 전 상태로 돌아가기를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제국은 산산조각 해체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적들을 설득하고 이이제이로 적들을 다투게 만들면 우리 일본에게 기회를 찾을 지도 모릅니다.”
그 말에 육군대신 스기야마 하지메가 소리친다.
“웃기는 소리 마시오! 지금 고노에 전 총리는 지금 우리 선대 천황폐하께서 이룩하신 업적들을 모조리 포기하자는 것이오?! 그런 후안무치한 주장을 하다니. 일본제국을 이룩한 영령께서 이 모습을 보시면 저주할 것이오!”
곧 이어 군부 강경파들이 고노에 후미마로에게 야유와 조롱을 내던진다. 고노에 후미마로는 이런 상황에 당황해 어쩔 줄 몰랐다. 결국 천황이 중재한다.
“후지와라 당주.”
“예. 폐하.”
“아무래도 경은 너무 나간 것 같소.”
“......”
“퇴장하시오. 지금 당장.”
그 말에 고노에 후미마로는 털레털레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그의 뒷모습에 군부 강경파들이 키득키득 웃으며 비웃음을 보낸다.
“겁쟁이 자식.”
“가문의 명성만 뒤로 없은 애송이 자식.”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고노에의 얼굴은 조금씩 붉어지지만 이내 제 갈 길을 가고야 만다. 도고 시게노리는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고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고노에가 없는 회의장은 개판 오 분 전이 되었다. 여기저기서 설전이 이뤄졌지만 그 것은 그저 상대방 세력을 비방하기 위한 말들뿐이었고, 천황이 마음에 들 만한 방법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무익한 시간이 흐르고 회의는 끝이 났다. 천황은 다음부터 방도를 갖고 다시 회의를 열자는 말을 남겼고, 안에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씩씩 거리며 상대방에 대한 증오만을 남겼다.
도고 시게노리는 회의가 끝난 직후, 두 명을 만났다. 바로 추밀원 의원인 히로타 고키와 추밀원 원장인 스즈키 칸타로였다. 그 둘은 도고 시게노리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히로타 고키가 물어본다.
“자네는 어디로 갈 것 인가?”
“후지와라의 당주에게 가볼 생각입니다.”
그 말에 히로타 고키와 스즈키 칸타로는 고개를 끄덕인다. 스즈키 칸타로는 도고의 말에 동감하면서 입을 연다.
“나도 그런 생각을 했네. 그의 저의가 궁금하기는 하지. 어째서 그런 주장을 했는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가 무도한 주장을 했던 이유에 대해서 궁금할 노릇입니다. 다만 소련의 중재를 바란 것은 가장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더 이상 저 미치광이들 손에서 나라가 결단이 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 맞는 말이야. 나라를 보전할 생각도 안 하는 그런 쓰레기들. 그런 쓰레기들 덕분에 이 나라는 이 지경까지 왔어.”
스즈키의 험한 발언에 히로타 고키와 도고 시게노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셋은 보좌관들을 이끌고 차를 탄 뒤 고노에 후미마로의 저택으로 향했다.
한편 먼저 회의장에서 쫓겨났던 고노에 후미마로는 술을 한 잔씩 들이키면서 아까의 치욕과 굴욕을 달래고 있었다. 옆에서 술을 나르는 하인들은 그런 그를 보고 근심어린 표정을 한다. 고노에는 술을 마시다가 아까의 기억이 또렷히 기억나자 결국 술잔을 내던지고 만다.
-땡그렁~!-
술잔은 작았는지 깨지지 않고, 바닥으로 떨어져 빙글빙글 굴러갔다. 고노에는 씩씩 거리면서 외친다.
“바보 같은 자식들. 쓰레기 같은 자식들. 천황과 그 미치광이들은 바보야. 미친놈들. 이 전쟁은 졌어. 졌다고. 전쟁에서 지면 패자의 승복을 기다릴 뿐이야. 그런데 왜 그런 이치를 모르지? 발광하면 발광할수록 우리가 죽어나간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인가? 으으으. 이 나라는 결단이 났어. 도고의 말이 맞았다고. 일본의 운명은 결단이 났어.”
그렇게 고노에 후미마로가 중얼거릴 때쯤, 문이 드르륵 열리고 세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간다. 스즈키 칸타로 추밀원 원장이 바닥에 떨어진 술잔을 들고 고노에 후미마로에게 시선을 둔다.
“여기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군. 그 일이 그리도 억울한가?”
고노에 후미마로는 스즈키의 말에 흥하며 불청객 반기는 표정을 한다.
“억울? 예. 억울합니다. 상당히 말이죠. 그리고 세 사람은 여긴 왜 왔습니까? 이런 꼴을 당한 저를 비웃으러 왔습니까?”
스즈키는 고노에의 허락도 없이 고노에 앞으로 가 앉아 말한다.
“비웃다니? 뭐가 말인가? 자네의 발언이 조금 지나쳤지만 그 의도는 틀리지 않았어. 결코 우리 셋은 자네의 발언을 비웃고 싶지 않아. 다만 왜 그런 발언을 하였는지 나는 궁금할 따름이야. 자네의 생각이 말이지.”
고노에는 스즈키의 말에 아까의 감정이 옅어졌다. 자신의 말에 강하게 공감하는 스즈키에게 동류라는 의식이 들어서 일까? 고노에는 아까의 불량한 태도 대신 조금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스즈키의 뒤를 이어 히로타 고키와 어제 만났던 도고 시게노리가 앉았다.
고노에 후미마로는 그 모습들을 보자 옆에 있는 집사에게 말한다.
“손님들에게 상을 내려오도록.”
“예!”
집사는 빠른 발걸음으로 방 밖을 나갔고, 고노에는 다시 세 사람에게 시선을 돌린다. 스즈키는 고노에에게 술잔을 건네면서 말한다.
“소련과의 중재. 가능성은 있는가?”
“아까 도고상이 추측하지 않았습니까? 얄타 회담의 정보와 장개석이 전해준 말들을 조합하면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말입니다.”
스즈키를 비롯한 세 사람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노에는 그런 그들을 보고 계속 말한다.
“소련과 우리는 중재 관계입니다. 그 관계는 다시 말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일본에게 필요한 것은 배고픈 맹수에게 고기를 던져주고 자리를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지금 이대로 가다가 일본은 멸망할 것입니다.”
세 사람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전쟁은 일본의 파멸을 요구하고 있었다. 지난 번 미국의 동경 대공습은 일본 신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신민들의 사기는 급락하고 현실을 알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전쟁을 요구하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그런데 그 미친 짓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하는 세력들이 바로 군부 강경파들이었다. 그들은 이상만 높았고 현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카미카제로 아까운 비행기와 조종사를 날리고 있고, 되도 않는 반자이 돌격으로 나라의 재건에 힘쓸 젊은이들을 죽이고 있었다. 스즈키는 그런 현실을 깨닫고 고노에에게 말한다.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자네는?”
“직접 제가 소련으로 가봐야겠습니다. 그들의 의중이 무엇인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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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높고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그리고 그건 일본 제국만 적용되는 진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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