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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1945년 4월 11일, 창주 시의 시청사 안은 광복군 제 1 군단의 군단 본부로 삼았다. 비록 폭격과 포격으로 망가지기는 했지만 공병을 운용하여 수리한 뒤에는 그럭저럭 비를 피할 수 있었다.
군단장 김홍일은 다시 휘하의 사단장을 불러 모아 이 회의실 안으로 앉힌다. 사단장들은 김홍일의 얼굴에 시선을 집중하였고, 이내 김홍일의 입이 열기 시작한다.
“새로운 임무 목표가 도착하였다.”
그 말에 사단장들과 각 참모들의 눈이 반짝거린다. 새로운 임무 목표라 이미 군단 내 사기들은 하늘을 찌른다. 별 피해 없이 그 악랄한 일본군들에게 승승장구를 하면서 지금껏 이뤄보지 못했던 고양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것들이 사단장과 각 참모들의 얼굴에 나돌고 있었다.
“우리는 북경을 공략하지 않는다. 그 쪽은 12군의 109군단과 110군단이 공략하게 된다.”
김홍일의 단언에 순간 앉아있는 사단장들과 참모들은 수군거렸다. 북경을 공략하지 않는다면 어디를 공략하겠다는 소리인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김홍일의 의도를 파악한 사람들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북경 공략 대신 우리는 천진을 공략하게 된다. 이의 있는 사람 있나?”
천진이라는 말에 사단장들과 참모들은 수군거렸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천진은 북경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는 항구도시였다. 그 때, 제 1 보병 사단의 사단장 김학규 소장이 김홍일에게 물어본다.
“천진이라면 항구도시인데. 그 말은 곧 적의 해상세력이 증파 가능하거나 해안 포격도 가능하다는 소리입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 무언가 정보는 없습니까?”
“그건 내가 따로 알아봤지. 만주 여순 항에서 천진으로 들어오는 배들은 있지만 다 수송선들이야.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전함이나 기타 함들은 이미 바닷속에 처박힌 지 오래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정 걱정이 된다면 우리 임시정부가 미국에게 군함들을 구입하여 결성된 함대를 발해만에 이동시키도록 하겠네.”
김학규 소장은 그 말에 눈빛을 반짝이며 더 묻는다.
“지금 그 해군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으음. 지금 산동성 하구에 머무르고 있어.”
“하구라면... 그 쪽에 군함들이 정박할 수 있는 항만시설들이 갖춰져 있습니까?”
“지금 하구에 항만시설을 건설 중에 있다고 하니 정박은 할 수 있겠지. 원래는 청도 시에 정박하려고 했는데. 하북 평정이 시작되면서 그 쪽으로 옮긴 모양이야.”
김학규 소장은 그 말에 납득이 가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그 쪽이 괜찮다고 하니 별 문제 거리는 없겠습니다. 그런데 의문사항으로는 보통 중국의 해군이 그런 역할을 담당하지 않습니까?”
“흐음. 이런 말하기 뭐 하겠지만 아직 중국의 해군은 존재하지 않아.”
“예?”
김학규는 김홍일의 말에 깜짝 놀랐다. 임시정부도 갖추는 해군을 중국군이 갖추지 않았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우리처럼 미국과 영국에서 군함들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군함들을 제작한다고 하더군. 독자적으로 말이지.”
“흐음.”
“거기다 재밌는 것은 장개석 총통이 군함에게 수륙양용 장비를 갖추라고 한 것이야.”
“......”
김학규는 조금 당황스러운 기색이었다. 수륙양용 함정이라? 꽤나 신선한 발상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한지 의문이었다.
“그 쪽 일은 그 쪽이 알아서 할 것이니 우리는 우리 일만 신경 쓰면 돼.”
그 말에 자리에 앉은 사람들 모두 다 고개를 끄덕인다. 김홍일은 사단장들과 참모들의 얼굴을 보면서 탁자 위에 있는 지도를 바라본다. 탁자 위 지도는 천진에 대한 지도가 있었는데, 전투장기의 말들이 지도 위 곳곳에 있었다. 바로 일본군 2개 사단의 연대들이 곳곳에 배치된 곳이다. 사단장들과 참모들은 천진에 주둔한 병력들을 보고 조금 실망한 기색이었다.
김학규는 지도상의 일본군 병력을 보고 말한다.
“언제나 강력하다고 생각한 일본군이지만 지금 이 때만큼은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천진의 항구에 겨우 2개 사단을 박아두다니 말입니다.”
김홍일은 그런 김학규에게 쯧쯧거리며 말한다.
“방심은 하지 말게. 지금 천전에 2개 사단이 주둔 중이라고 하지만 1개 사단은 항만지역 각 세 개 구에 한 연대씩 배치되어 있고, 나머지 1개 사단은 도심지역으로 시가전을 준비한다더군.”
시가전이라는 김홍일의 말에 사단장들과 참모들은 수군거린다. 시가전은 보병 전력이 극대화되는 전투 지형이다. 다른 전투 지형보다 보병들의 피해를 강요하기에 병사들과 간부들에게 아주 피곤한 전투였다.
시가전을 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 2가지가 있다. 바로 포위하면서 상대방이 굶어죽기를 기대하거나 포격과 폭격으로 때리면서 저항할 의지와 힘을 박살내는 방법이다. 남경에서 병주가 겪은 시가전이 후자의 유형이다.
“아무리 허약한 상태라고 하여도 방심은 금물. 방심하다가 패배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아. 그러니 방심하지 말게.”
-예!-
김홍일의 당부에 사단장들과 참모들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곧 어디에서 어디로 병력들을 투입할 것인지 결정하였다.
우선 천진이 평야, 해안 지형인 만큼 기갑 사단이 큰 힘을 발휘하는 전투 지형이었다. 상륙 작전이라면 달라지겠지만 육상으로 공격한다면 전차와 장갑차들에게 신나는 경기장이나 다름없었다.
일단 제 1 보병 사단, 제 2 기갑 사단은 천진의 도심 지형을 공략하기로 하였고, 제 4 기갑 사단과 제 5 보병 사단은 해안지역을 공략하기로 하였다. 나머지 제 3 보병 사단은 예비군으로 두면서 일본군이 포기한 지역들을 차례차례 점령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작전내용이 정해지고, 회의는 끝이 났다. 각 사단장들은 사단 본부로 귀환하여 군단에서 정한 작전내용을 검토하고 병력운영에 대해 결정하였다.
한편, 같은 시각 산동 하구에 머무르고 있는 임시정부 해군은 광복군 제 1 군단에게 연락을 받았다. 해군은 평소에 상해에 주둔하다가 이번에 하북 평정의 이유로 하구까지 북상한 것이다.
해군의 총 지휘관은 손정도 목사의 아들인 손원일이라는 사람이었다. 원래는 중국에서 해운사업을 하다가 중일전쟁 때문에 해운업을 그만두고 임시정부에 투신했다. 그 후 작년에 중국군이 해안지역들을 탈환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해운업을 해보려다가 이내 임시정부 측에서 해군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자리에 올랐다.
다만 해운업을 하며 배를 타다가 임시정부의 해군 총사령관을 맡은 것은 그로썬 황당하기 그지없었지만 미국의 OSS로부터 미 해군 훈련단을 보내 훈련을 받았다. 그 때문에 기초적인 것은 알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기는 매한가지였다.
현재 임시정부의 해군은 미국에서 구입한 알렌 M.섬너 급(만재 배수량 3515톤) 구축함 4척과 영국에서 구입한 글래스고급(만재 배수량 11650톤) 경순양함 한 척, 그외 미국과 영국에서 구입한 잠수함 4척과 상선으로 쓰였던 수송선들이 다였다. 그나마 임시정부에서 그만한 해군 전력을 갖췄던 것이 다행인 셈이다.
손원일 제독은 글래스고급 경순양함을 지휘함으로 삼아 그 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런데 광복군 제 1 군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다.
-이쪽은 광복군 제 1 군단장 김홍일이다. 잘 지냈나?-
“예. 무슨 일이기에 연락을 주셨습니까?”
-발해만으로 초계는 가능한가?-
“초계라면? 발해만에서 적 수송선들을 깨뜨려달라는 소리입니까?”
-가능하면 나포도 좋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해군은 그 쪽으로 가서 활약하겠습니다.”
-부탁하지. 북경과 천진의 생명줄을 끊는 과정이니까.-
“예. 그럼 그 쪽도 잘 활약하기를 빌겠습니다.”
-후후. 이쪽은 걱정하지 말게.-
그 것으로 연락이 툭 끊어졌다. 손원일은 김홍일과의 교신이 끊기자, 자신의 뒤에 서 있던 부관에게 시선을 돌리고 말한다.
“발해만으로 북상한다.”
그 말에 부관 두영효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발해만은 적 해군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쪽에 적 수송선은 있다는 정보이다. 간만에 해적질이나 해보자.”
부관 두영효는 그 말에 싱긋 웃는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왜구에게 침탈당한 기억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반대가 되었습니다.”
“해적질이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저들도 뼈저리게 느낄 것이야.”
그 말을 끝으로 임시정부의 해군 함대들은 발해만으로 북상하기 시작했다.
1945년 4월 12일, 중국군 12군의 북경, 천진 공략이 시작되었다. 먼저 시작된 것은 포들의 향연이었다. 중경공단에서 제작된 수많은 방사포들이 포탄을 쏘아 올렸고, 그들을 대항할 수 있는 무기와 병기들이 없는 북경의 일본군들은 안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 포탄의 비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북지나 방면군 총사령관인 시마무라 사다는 중국군들의 총 공세에 잠을 이루지 못한 얼굴이었다. 그 것은 야마오카 참모장을 비롯한 참모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 적들은 어떻게 공격하고 있나?”
“현재 적들은 시가지로 포격을 개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각 사단들은 있는 화기들로 대비하려고 하지만 수는 적어서 별 효과는 없습니다.”
“쯧. 포격의 끝으로 전차들이 몰려오겠군.”
야마오카 참모장은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지금 천진에도 적들이 공격을 개시하였다고 합니다.”
“천진으로 적이 몰려왔다면 보급선을 끊는다는 이야기겠어.”
“지금 만주와의 철도 연결로 보급하는 것을 아직 모르는 모양인 것 같습니다.”
“쯧. 만주에서의 철도 보급은 생명줄을 이어나가는 형편이야. 그 신유철이라는 인간은 필시 그 생명줄을 끊어 놓을 테지.”
군대를 가장 괴롭히는 요소가 무엇일까? 그건 바로 보급을 끊는 것이다. 보급 끊긴 군대는 아무리 화력이 좋아도 사기가 급락하여 실질 전투력 반에 반도 발휘하지 못한다. 나폴레옹이 말하지 않았는가? 군대는 잘 먹어야 진격한다고 말이다. 지금도 빈약한 보급인데 신유철이 보급을 끊어놓는다면 아마 일본군은 죽을 목숨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철도에 반을 투입하여 수비해야겠습니다.”
“지금 그러고 있어. 하지만 정말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야지.”
“그 것이 무엇입니까?”
“독일과 소련이 전쟁 중일 때, 레닌그라드라는 도시가 있었네. 그 때 독일이 그 도시를 함락시키기 위해 어떤 짓을 했는지 아는가?”
“......”
“보급만을 끊어놓은 채 포위했지. 말라죽이는 수법이라고 말이지.”
“그렇게 되면...”
“그래. 우리는 싸워보지 못하고 말라 가는 거야.”
“하지만 적이 그런 방법을 쓰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 그 것도 맞는 말이야. 하지만 내가 가정한 경우도 생각하라는 말이지. 어떻게 할 건가?”
그 말에 참모들이 수군수군 거리다가 이내 암울한 표정을 짓는다. 지금도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지금 와서 무얼 하냐는 이야기였다. 시마무라 사령관은 참모들의 표정을 보면서 자신 역시 말이 없었다.
“얼굴들을 보니까 방법이 없나보군. 일단 최대한 악착같이 버텨보자고.”
참모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시마무라 사령관이 말한 것이 최선이었다.
시마무라 사령관의 예상은 맞아 떨어진다. 신유철이 곧바로 기갑사단들에게 명하여 북경-만주 간의 철도를 끊어놓으라고 했기 때문이다. 보급선을 처절하게 지키려는 일본군의 발악에도 중국군의 화력과 사기는 끄덕이 없었다.
4월 13일이 되자 철도의 보급은 끊어지고, 곧 이어 북경에 대한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기갑사단들과 화염방사병을 앞세운 보병들의 진격에 일본군은 저격과 급조폭탄으로 대항했지만 폭탄물 전문 처리반을 앞세운 신유철의 전술에 급조폭탄의 위력은 없어지고, 저격 역시 병사들의 방탄복의 방호능력에 막혀 효과는 없었다. 왜냐하면 저격총을 아리사카 소총으로 썼기 때문이다.
한편, 발해만에 진입한 임시정부의 해군들이 곧 활동을 개시한다. 먼저 천진으로 급히 수송하는 수송선단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수송선단들은 갑작스러운 해상세력의 출몰에 처음에는 자기편인 줄 알고 환호하다가 이내 연락이 없자 다른 세력으로 알아차렸다. 그러나 먹잇감을 포착한 임시정부의 해군들은 결코 놓치지 않았다.
수송선단들은 급히 여순으로 회항하거나 각자 흩어지는 전법을 사용했지만 곧 구축함들과 경순함에 나포되거나 격침되면서 천진으로의 수송선은 깨지고 말았다.
한편 천진을 공략중인 광복군 제 1 군단의 행보 역시 순조로웠다. 아무래도 천진에 주둔한 일본군 사단이 2개뿐이다 보니까 먼저 해안지역에 주둔한 한 개 사단을 청소하고 제 1 보병 사단과 제 2 기갑 사단으로 천진 시내를 진격한다. 그리고 나머지 세 개의 사단은 천진의 빈 구역을 점령하거나 예비군으로 활용하도록 하였다.
4월 14일이 되자 천진 시내는 함락이 되었고, 15일이 되자 광복군 제 1 군단은 천진을 평정하는데 성공했다. 그 후 천진과 북경에 맞닿아있는 경계선에 2개 사단을 배치하고 2개 사단은 하북의 당산 시를 공략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1개 사단은 천진에 머무르면서 안정화를 시작한다.
4월 20일이 되자 북지나 방면군은 결국 중국군 12군에게 항복하고 말았고, 북경은 중국의 손으로 들어갔다. 관동군과 몽강의 증원군을 막고 하북 평정에 성공한 것은 4월 22일 경이었다.
1945년 4월 23일, 신유철은 부작의가 이끄는 수비군에게 그대로 북경을 넘기면서 12군을 이끌고 일본군 포로들을 이끌면서 중경으로 회군했다. 이것으로 중국은 하북을 탈환하는데 성공한다.
한편, 4월 7일 경에 일본에서는 고이소 구니아키가 총독으로 있는 내각에서 스즈키 칸타로가 총독으로 있는 내각으로 바뀌었다. 고이소가 외무상 시게미츠 마모루를 공격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 때문에 일본 내 화족들과 해군출신 등이 고이소를 탄핵하였고, 결국 고이소는 사임하고 만다.
그 후, 스즈키 칸타로는 전선의 정리와 종전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고노에 후미마로가 다가왔다.
“아. 자네 왔는가?”
자신을 반기는 스즈키의 말에 고노에는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평안히 지냈습니까?”
“평안히라... 내가 일본 총리가 되면서 느낀 것이 있네. 그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정말로 개판인 것과 정말로 암담한 현실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까?”
“아니 그 것보다 더 심해.”
고이소는 그 말에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자네 말대로 종전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어. 아니 전부를 걸어야 돼. 이미 일본은 망한 상태나 다름없어. 겉만 멀쩡하고 속은 썩었어. 완벽히 말이야.”
“......”
“자네가 소련과의 중재를 쫓는다고 하였나? 빨리 중재를 해야 하네. 저번 자네 제안은 그야말로 시기적절한 제안이었어. 모든 식민지 다 포기해야해.”
“으음. 알겠습니다. 그럼 소련으로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오오. 그래주면 고맙네.”
스즈키의 감사어린 얼굴에 고노에는 이렇게 일본의 사정이 급박했는지 생각한다. 지금 일본 본토는 폭격으로 난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일본은 지옥도를 걷고 있다는 비유와 똑같은 지경이었다.
그 때, 스즈키는 고노에를 보더니 이내 한 가지 더 말한다.
“아 참. 자네 소련으로 가기 전 조선과 만주를 거쳐 소련으로 가는가?”
“예. 그렇습니다. 그 것이 소련으로 가는 방법인데 왜 물어보십니까?”
“조선의 여운형과는 아는 사이인가?”
스즈키의 그 물음에 고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