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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미국 대사관의 경비병에게 쪽지를 건네주고 다시 차량 안의 고노에와 사토 대사는 정면을 바라보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말 그 쪽지들이 그 길병재라는 이에게 넘어갈 까요?”
고노에는 사토의 물음에 조금 굳은 얼굴을 하고 대답한다.
“글쎄. 그래도 내가 쓴 쪽지는 일본어로 적혀 있을 거야. 일본어에 대해 적혀 있지 않는 이상 그들이 함부로 폐기하기 힘들걸.”
“그런데 뭐라고 보냈습니까?”
“내용 말인가?”
“예.”
“그의 아버지와 할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약속장소에서 만나자고 했네.”
“으음. 그런데 그가 당주님 말씀처럼 미국 영국에 대해 영향력이 있겠습니까? 미국 측 정계 인사들이 한낱 의사의 말을 들을 만큼 순둥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면도 있을 수 있겠군. 그러나 잘 생각해보게. 왜 굳이 스탈린이 그만을 꼭 집어서 데려왔는가? 또 그냥 경호원들을 데리고 소련에 가면 될 것을 왜 고위정치인과 같이 갔는가? 이러한 의문점들을 추측하면 그가 구미 권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
“그러나 그에게 외교를 실시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있겠습니까? 전 그 것이 의문입니다. 아무리 영향력 있다는 의사가 전쟁을 멈춰달라고 말해보았자 미국 측 정계인사들은 뭔 개가 듣냐는 듯 반응 할 것 같습니다.”
사토 대사의 그 말에 고노에는 조금씩 얼굴이 굳어간다. 고노에는 결국 한숨을 쉬면서 사토 대사에게 말한다.
“그래. 자네의 말도 맞아. 분명 미국 측 정치인들이 한낱 의사 나부랭이의 말을 듣지 않을 수도 있어.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텐가? 일단 찔러봐야 될 거 아닌가?”
“...... 차라리 그를 통해 그와 같이 대동했다는 미국 고위정치인과 만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에 고노에는 뭔가 깨달았다는 듯 사토를 쳐다본다.
“그래! 바로 그거야! 대사! 잘 생각해줬어!”
고노에가 사토에게 고마워하자 사토는 조금 쑥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냥 중얼거린 말이 고노에에게 있어서 하나의 방법이 되다니. 역시 사람 관점은 다른 모양이다.
“일단 3일 뒤에 만나보기로 하였으니 기다리기로 하지.”
“그가 정말로 올지 의문입니다.”
“흥. 제 아버지를 희생할 정도로 그런 불효자식은 아니겠지.”
“어떤 인간은 대의를 위해서 가족들을 포기하는 이도 있습니다.”
“......”
그렇게 고노에와 사토를 태운 차량은 소련주재 일본 대사관으로 향했다.
한편, 경비병이 받은 쪽지들은 트루먼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병재에게 도착했다. 대사관 안 직원이 쪽지들을 병재에게 주자 트루먼과 병재는 의아한 눈빛으로 쪽지와 그 쪽지를 건네준 직원을 쳐다본다. 직원은 그 눈빛에 대해 간단히 대답한다.
“아까 경비병이 일본 대사에게 받은 거라고 합니다. 내용은 일본어로 되어 있지만 받는 이는 영어로 되어 있어서 그대로 전달해드립니다.”
트루먼은 그 직원의 말에 피식 웃었다.
“그 자식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궁금하군.”
쪽지를 건네받은 병재는 즉시 쪽지의 내용을 살펴본다.
[이것을 받았을 때는 이 내용이 당신에게 전해진다고 믿겠소. 이것을 건네준 이유는 당신과 이야기할 것이 남아 있어서 말이오. 우리와 이야기하는 것은 자유이나 당신에게 유용한 이야기가 되는 것을 약조하지. 예를 들면 경성 서대문형무소에 있는 당신의 아버지의 경우처럼 말이오. 만약 우리와 이야기하고 싶다면 3일 후 오후 2시에 일본제국 대사관으로 찾아오시오.
- 특사 고노에 후미마로 - ]
-뿌득-
병재는 쪽지의 내용을 읽고 순간 찢어버릴 것만 같은 욕구가 불쑥 튀어올랐지만 참았다. 하지만 감정이 상해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트루먼은 살기가 피어오르는 병재에게서 조금 얼굴이 굳혀지다가 병재에게 묻는다.
“무슨 내용이기에 그러는가?”
“...... 제 개인적인 일을 언급하는군요.”
트루먼은 병재의 개인적인 일이라는 소리에 조금 아리송했다. 그래서 트루먼은 병재에게 자세하게 물어본다.
“그 언급을 하면서 뭐라 하던가?”
“일본 대사관을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트루먼은 그 말에 얼굴이 굳어지고, 병재를 쳐다보다가 이내 살기에 놀라 천장을 쳐다본다. 그러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병재를 쳐다보며 묻는다.
“쪽지의 내용대로 따라 갈 건가?”
“생각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내 생각에 굳이 가지 않아도 상관없네만. 자네의 얼굴을 보니 상당히 중한 일인 것 같군. 그들이 정곡을 찔렀나 보지?”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저는 무조건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오고 싶다면 별 상관은 없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결정하겠습니까?”
병재가 트루먼에게 선택을 권하자 트루먼은 끙하고 머리를 굴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 자식들 꽤 머리를 썼군. 자네 혼자만 가면 그들이 납치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경비병들을 대동하고 가야겠군. 그런데 내일부터 자네는 일을 하지 않나? 3일 뒤에는 시간이 있겠나?”
“시간이 없으면 시간을 만들면 됩니다. 3일 후에 있는 업무들을 1일 2일에 배치해놓고 시작해야될 것 같습니다.”
“자네 생각대로 하게나. 스탈린이 약속한 시간은 보름이니까 그 후에는 미국으로 떠나가는군. 그나저나 자네는 정녕 귀화할 생각이 없나?”
“그 건에 대해선 이승만 박사님께 물어보십시오.”
“그 건만 말하면 자네는 싱먼 리를 언급하는군. 싱먼 리가 자네의 방패가 되는 셈인가? 참으로 흥미롭군. 그 교활하고 늙은 뱀 같은 인간이 자네에게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군.”
“......”
병재는 더 이상 응답을 하지 않자 트루먼은 졌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말한다.
“알겠네. 알겠어. 그만두지. 그래도 내 말은 솔직하게 말해서 자네의 재능을 아끼기 때문에 하는 말이야. 그리고 자네를 따르는 동료들도 그렇고 말이야.”
트루먼은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병재에게 왈가불가 하지 않았다. 다만 트루먼은 병재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생각에 빠져든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 황당무계한 계약 따위는 이미 찢어 버릴 텐데 말이야. 그러고 보니 군부 쪽도 그 계약을 맺은 당사자이면서 상당히 불만들이 많다고 하던데. 쯧. 그러면 뭘 하겠나? 대통령이 아닌 이상 그 계약을 무효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싱먼 리를 설득하는 수가 있을라나? 아냐. 그 교활한 늙은 뱀은 그의 가치를 정말 잘 알고 있어. 그가 미스터 길에게 온갖 혜택을 주면서 잘만 이용하고 있어. 제길. 전쟁이 길어졌으면 좋겠군. 그래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까지만 어떻게든 버텨주면 좋겠는데 말이지.’
트루먼은 병재의 가치를 생각하면서 정말로 안타깝게 여겼다. 그가 미국에서 구축한 영향력은 상상할 수 없을 지경이다. 사람이란 끝없는 절망에서 구출되면 구출한 사람의 뒤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 물론 적반하장을 취하는 인간도 있기는 하지만 그 경우는 소수였다.
또 병재는 미국 정계뿐만 아니라 군부 쪽에도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었고, 아마 퇴역군인 중에는 병재를 강림한 신으로 알고 있는 사이비 종교도 있으니 병재는 미국 정계 인사들에게 상당한 가치를 지닌 보물이나 다름없었다. 만약 병재가 어떤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선언만 한다면 그 이가 대통령 선거에서 따놓은 당상이라는 것을 말이다.
거기다 경제적인 면에서 봐도 병재는 화수분같은 존재였다. 그가 알고 있는 의학 약학의 지식들은 제약업계에서 눈에 불을 키고 찾아다니는 보석이나 다름없었다. 매번 정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해서 병재와 끈을 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럴수록 그와 계약을 맺은 미국 정부에 대해 트루먼은 욕을 하고 싶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개자식들이라고 말이다.
1945년 5월 14일, 트루먼과 병재를 태운 차량은 물론 호위병들을 태운 차량들이 쪽지가 적힌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차량들은 쪽지에 적힌 목적지인 소련주재 일본대사관 앞으로 도착했다. 황색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차량들을 정지시키고 검문하고 있었다. 그 때, 트루먼과 병재를 태운 차량이 병사의 제지를 받고 정지한다.
“여기는 소련주재 일본 대사관입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그 말에 차량의 뒤 창문이 열리고 병재가 고개를 내밀어 병사에게 저번에 받았던 쪽지들을 건네준다. 검문하는 병사는 뭔가 싶어서 쪽지의 내용을 살펴보다가 처음에 아리송하다가 이내 헉하고 놀란 표정을 짓는다.
“통과!”
트루먼과 병재를 태운 차량은 일본 대사관 안으로 들어간다. 대사관 주차장에서 차량은 정차하고, 트루먼과 병재는 차량에서 내린다. 병재는 짜증과 신경질이 뒤섞인 그야말로 남이 말을 붙이기 힘든 그런 표정을 지었다. 트루먼은 그런 표정의 병재를 보고도 말한다.
“어서 가게나. 뭔 소리를 지껄이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지.”
“알겠습니다.”
병재가 자신의 손목에 있는 손목시계의 시간을 확인한다. 시계의 시침과 분침은 정확하게 1시 48분을 가리킨다. 즉 약속시간 12분 전에 도착한 셈이다. 그때, 일본 대사관 안에서 사람이 마중 나왔다. 마치 병재와 트루먼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병재와 트루먼에게 고개를 꾸벅하고는 말했다.
“일본제국 대사관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두 분.”
“......”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안내는 받겠소.”
“예. 그럼.”
마중나온 사람은 트루먼과 병재를 건물 안으로 안내한다. 트루먼과 병재의 뒤에는 두 사람을 호위하는 경호원들이 따라가고 있었다. 경호원의 기세에 대사관 안 직원들은 깜짝 깜짝 놀란다. 그 때, 대사관 직원들이 병재의 얼굴을 보고 수군거린다.
“저 이는 누구지? 동양인인데.”
“미국에서 동양인이 정계에 진출했나? 중국인인가?”
그렇게 수군거리는 일본어를 병재는 들으면서 무관심한 표정으로 걸으면서 이윽고 중요해 보이는 방문의 앞에 도착한다. 두 사람을 안내한 이가 문을 똑똑똑 두들긴다. 그러자 방 안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인가?”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들어오게 해.”
“예.”
안내한 사람은 곧 방문을 열고, 트루먼과 병재 두 사람을 방 안으로 들였다. 그리고 두 사람을 따라온 경호원 네 사람이 같이 들어간다. 아무래도 미국과 일본은 적성국 관계인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방 안에는 소련주재 일본 대사인 사토 나오타게와 특사 신분으로 발령난 고노에 후미마로가 미리 쇼파에 앉아 있었다. 그 둘은 트루먼과 병재를 보고 곧장 일어서서 말한다.
“잘 오셨습니다. 쪽지는 받으신 모양입니다.”
고노에가 일본어로 병재에게 반갑게 이야기한다.
“......”
그러나 병재는 고노에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무관심한 표정으로 보이며 반응을 하지 않는다. 고노에는 병재의 눈빛과 표정에 자신이 민망했지만 아마 병재를 협박했기에 당연하게 보일 수 있는 반응이었다.
그 때, 조용히 방 안 풍경을 관찰하던 트루먼이 고노에에게 말한다.
“쯧. 서서 있기가 뭐하군요.”
고노에와 사토는 그 말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재빨리 말한다.
“이거 실례하였습니다. 쇼파에 앉으십시오.”
트루먼과 병재는 조용히 고노에와 사토의 맞은편으로 앉는다. 병재가 두 사람의 얼굴을 쓰윽 보고 조용한 분노가 써린 말투로 말한다.
“저에게 무슨 할 이야기가 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약속대로 찾아오셨으니 이야기를 해드려야죠.”
“......”
고노에의 옆에 있는 사토 대사는 병재와 고노에의 대화를 트루먼에게 통역해주고 있었다. 트루먼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고노에를 쳐다본다.
“정확하게 말하겠습니다. 길상. 아버지가 보고 싶지 않습니까?”
“......”
아버지란 말에 병재는 조금 그리워하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 얼굴을 적이라 할 수 있는 고노에에게 내보이지 않았다.
“당신이 단순 노역자로 징용당한 것에 있어서 상당히 끔찍한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 일본제국의 천황폐하와 일동들은 당신의 사정을 전부 다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고노에의 그 말에 병주는 눈썹을 꿈틀거린다.
“오해? 정말 오해라고 여기는 것입니까?”
“예. 오해입니다. 전부 다 말입니다.”
병주는 그 말에 고노에에게 살기가 띄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글쎄요. 오해라고요? 하하. 정말 오해라고 생각하시는군요. 잘 들으십시오. 사실 징용에 끌려간 것에 대해서 당신네들을 탓할 이유는 없어요. 그 책임을 질 사람은 따로 있거든요. 하지만 내가 징용에 끌려오면서 일본인들이 우리 조선인들을 어떤 취급을 하는지 잘 모르실거요.”
“......”
“일본인에게 조선인은 가축이요. 마음대로 부려먹다가 정 안 되면 고기로 만들거나 죽여서 버려버리는 그 가축이요. 아니 가축보다 더 못한 존재요. 가축이라면 시끄럽다고, 기분이 안 좋다고 죽여 버리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내가 징용에 끌려가면서 일본군 병사들은 자신의 기분이 안 좋다고 때리고 구타하는 존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조선인은 때려야 말을 듣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마음에 안 들면 일본도를 실험한다고 죽여 버리더군요.”
고노에는 병재가 하는 말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병재의 할 말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징용에 끌려가서 노역을 하였을 때, 개돼지처럼 부려먹혔지요. 그리고 그 곳에서 할당이 안 된다고 채찍질로 때리더군요. 도구가 부러졌다고 때리고, 일을 못한다고 때리고, 밥도 아깝다고 걷어차고, 내가 징용에 갔을 때 겪었던 것이 그 것이었어요. 하지만 이거는 참을 수 있었죠. 나만 겪는 일이 아니다 라고 자위를 하면서 말이죠.”
“으음.”
“약 10년 전의 일이군요. 그 때, 나는 여동생이 있었어요. 그러다 그 여동생은 철이 든 직후 어려운 집안 일 때문에 도시로 나갔죠. 도시의 공장에 취직해서 돈을 부쳐준다고 말이죠. 그 직후 소식은 어떻게 들렸는지 아세요?”
“......”
“그 쪽 사장이 돈 쪼들린다고 내 여동생을 위안부로 팔았답니다. 말이 위안부지. 병사들에게 성욕이라도 풀라고 하는 성노예로 말이죠.”
“끄응”
고노에는 병재의 인생경험을 들으면서 침음성을 흘린다. 하지만 병재의 이야기는 안들었다.
“그리고 제 여동생은 사이판에서 만났죠. 다행히도 여동생은 살아있었죠. 하체는 구더기로 우글거리는 썩고 있었고, 상체는 먹지도 못하고 구타당하며 흉한 꼴을 보였고, 얼마나 마약을 처먹인 것인지 지금 내 여동생은 다른 남성만 보면 벌벌 떨고 있어요.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내 여동생을 그렇게 만든 작자가 대일본제국을 봉사하라고 그렇게 만들었답니다. 평생 봉사하다가 죽으라고 저주를 퍼부으면서 말이죠. 그리고 이번에는 그 일본제국이 우리 아버지를 가지고 농락하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특사님.”
“...... 조... 좋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여동생이 끔찍한 경험을 겪은 일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겪은 일에 대해서가 아닙니다. 당신의 아버지가 주제입니다.”
병재는 그 말에 얼굴이 험악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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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나타나는 유감 표시. 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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