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157화 (157/633)

0157 / 0633 ----------------------------------------------

[1부] 흩어진 가족들

1945년 5월 26일, 중경의 중경대학, 중국의 유수의 우수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들 중 하나이다. 원래 북경의 북경대학, 청화대학, 상해의 부단대학을 위시로 하는 대학들이 많기는 하지만 지금 중국 전토가 폐허가 되고 재건하는 분위기 속에서 그나마 활동을 이어가는 대학이 중경대학이었다.

그리고 위 세 명문대의 학생들이 전쟁 중 중경으로 피난 오면서 중경대학에 편입되었다. 거기에 중경공단에서 지원해주는 연구할 수 있는 도구 등이 많이 해주는 편이라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와중이었다.

그 때문인지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입학했다. 거기에 지원 자금, 최신식 연구 도구, 거기에 명성을 떨치는 해외 교수 및 중국 국내 교수들의 충원까지 여러 박자가 맞춰져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 외에 국가재건을 위한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장개석이 등록금을 제하고, 학생들에게 기숙사 및 생활비까지 지급했다. 그래서 꿈이 있고, 가난한 청소년과 청년들은 여기로 가고 싶어 했다.

오늘 병윤과 감연은 이 중경대학을 찾게 되었다. 다만 둘 뿐만 아니라 많은 측근들이 따라 나왔다. 공식적인 시찰이라서 그런지 병윤과 감연의 중심으로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병윤은 중경대학 부지에서 건설하고 있는 한 건물 형태를 바라본다.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지지 않고, 그야말로 보기 좋게 외관이 통짜 유리식으로 이루어진 파격적인 건물이었다.

대학건물을 보면서 병윤은 감회가 새로웠다. 진세연은 그런 병윤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한다.

“예전 이 대학교는 지금의 이 모습이 될 거라고 상상도 못할 지경이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현실이 되었네요. 그런데 회장님은 학교를 안 다녔다고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병윤은 그 말에 조금 감회가 새로워진 기분을 느끼며 진세연에게 말한다.

“지금 대학의 모습을 보니, 예전 고향에서 그냥 학교 아이들이 부러웠는데 아마 저 대학을 지원해주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것을 느낄 지도 모릅니다.”

“대리만족이라. 지금의 중경공단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회장님을 대학에 있는 모든 청년, 숙녀들이 본받아 하고 싶을 것입니다.”

“......”

그 때, 감연이 병윤에게 팔꿈치로 툭툭 치고는 말했다.

“왜. 이제 와서 학교 모습을 보니까 감회가 새롭냐?”

“너도 나랑 같은 처지였으면서 뭐해?”

“그렇지. 쩝. 매번 야학 출신 야학 출신 하니까 그냥 짜증나서 열등감이 생긴다. 이번 기회에 외국으로 유학을 가던지 해야겠어.”

병윤은 감연을 보고 아리송한 눈빛으로 감연을 보고 묻는다.

“유학? 유학은 또 왜?”

“이 자식아. 나도 대학물 좀 먹어본 인간이라고 만방에 퍼뜨리고 싶다. 그리고 고향에 당당히 돌아간다면 아버지가 날 죽도록 때리겠지만 그 때, 핑계거리로 삼으려고 저 녀석 따라다니는 경험이 나에게 있어서 배움의 연속이었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증서를 따악! 내놓는 거지. 대학물 먹었다고 말이야.”

진세연과 병윤은 그 말에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냐는 표정을 짓는다. 진세연은 감연에게 정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냐는 말투로 물어본다.

“글쎄요. 부총괄장님 같은 경우는 꼭 유학을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솔직하게 말해서 중국 기술 연구원의 부총괄장직은 세계 명문 공과대학에서 보자면 공과학장의 수준입니다. 부총괄장님이 아마 유학에 간다면 학생으로 받아주지 않고, 오히려 교수직을 하라고 할 것 같습니다.”

“...... 쳇. 난 그 곳에 가서 여학생들이나 이야기를 하면서 낭만을 즐기고 싶은데 말이야. 내 청춘 그야말로 허비다 허비야.”

“그래. 너 자체가 허비다. 이 자식아.”

“뭐?! 이 자식이 싸울래?!”

병윤과 진세연은 딱한 마음으로 쯧쯧 거리며 감연을 불쌍하게 바라본다. 진세연이 병윤을 보고 서로 이야기한다.

“일을 하다가 정신적 피로가 쌓인 것 같습니다. 진짜로 유학가겠다고 할까요?”

“글쎄요. 저 녀석 표정 보니까 누군가 바람을 넣어준 것 같은데 말이죠. 예를 들자면 미국 칼텍에 있었던 전학삼 총괄장님이 대학에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해서 저 녀석 대학생활에 대한 착각의 늪 속에 빠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병윤의 말에 진세연은 감연을 보고 놀랍다는 듯 병윤에게 소곤거리며 묻는다.

“설마 전학삼 총괄장님이 허풍으로 이야기했는데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는 이야기 입니까?”

“그럴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 둘 다 학교를 못 나온 처지이니까 학교에 대한 착각에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회장님도 어느 정도 학교에 대해 미련을 가진다고 보는 것입니까?”

“그렇지요. 지금 광복군에 있는 제 작은 형이 우리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저와 큰 형은 야학을 배운 처지이구요.”

“......”

“큰 형의 소식을 들어보았는데, 고향에 돌아간다면 큰 형의 스승의 호 자를 붙여서 언젠가 대학 병원을 설립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으음. 회장님의 큰 형이자 세상에 재생치료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신의인 길병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큰 형은 꼭 고향에 돌아간다면 자기들 동료들과 같이 평생의 목표로 대학 병원을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거든요.”

“으음. 이런 말씀하기 그러는데 그 사람과 동료들이 고향에 돌아간다면 세계의 정치인들이 자금을 대주면서 대학 병원을 지을 것 같습니다.”

병윤은 그 말에 싱긋 웃는다.

“하하. 그렇습니까? 그거 다행입니다.”

그 때, 병윤과 감연, 그리고 진세연을 비롯한 일행들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중경대학의 총장인 유주환과 교수 일단들이 직접 찾아뵌 것이다. 유주환은 병윤과 감연을 포함한 일행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반가운 손님들을 맞이하는 말투로 말한다.

“이번 대학의 지원에 대해 장개석 총통 각하와 중경공단의 회장님과 사장님들, 그리고 이론 실용적 기술 자문을 하시는 부총괄장님의 얼굴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 말에 병윤은 손사래를 치며 유주환 총장에게 응대한다.

“하하. 전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총장님.”

“그래도 총통 각하의 명령이 있으신 것 이상으로 지원해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에 찾아오신 것은 지금 지어지고 있는 시설 때문에 그렇습니까?”

병윤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예. 잘 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 직접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무래도 일의 중요성인지라 보고서만으로 볼 수 없는 일이거든요.”

“하하. 그렇습니까? 그 말이 온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신식 연구 단지들이 지어지는 중국의 유수한 대학 중 지금 이 중경 대학이 최초가 아니겠습니까? 신소재, 화학, 물리, 전자기, 그 외에 필요한 모든 물품과 시설까지. 중경공단의 지원과 여기 계시는 부총괄장님이 아니었으면 이런 일 엄두도 못 내겠지요.”

유주환이 지나치게 병윤과 감연을 띄워주자 둘은 이마에 식은 땀을 흘리고는 유주환의 말을 계속 들었다. 사실 병윤과 감연의 반응이 이상할 뿐 진세연을 포함한 일행들은 당연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비록 장개석의 명령이 있었다고 하지만 병윤과 감연은 배 이상으로 지원해주었기 때문이다. 병윤은 이번에 신설한 시설들에 필요한 모든 물품들을 보낸다고 한다면 감연은 전학삼을 설득하고,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여 중국 기술 연구원에 재직 중인 연구원들을 특별 강사로 보냈다.

사실 중경대학에서 재직 중인 학생들은 졸업 후에 어디로 진로를 잡을 것 인가?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대다수가 중경공단에 입사한다거나 중국 기술 연구원에 들어가고 싶다고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중경대학 안에서 두 곳의 위상은 대단한 것이었다. 중국과 중화의 자존심을 새긴 두 곳은 모든 중국인들에게 자부심과 명예를 가져다주었다. 거기에 현실적인 부분도 있었다.

중국 사람들에게 나는 중경공단에서 근무한다거나 혹은 중국 기술 연구원에 있다고 한다면 십중팔구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그 곳에서 잡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말이다. 중국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그 곳에 입사한다는 것은 집안의 큰 경사나 다름없었다.

그런 분위기는 병윤의 측근들인 중경공단의 주역들과 부총괄장 감연을 따라온 중국 기술 연구원의 부장들이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자신들이 생각하기에는 두 사람의 능력을 그저 보조한다는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 때, 길을 가면서 재잘거리거나 공부하고 있었던 대학생들이 병윤과 감연을 비롯한 일행들과 자신들이 다니고 있는 총장의 일행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수군거린다.

“저 사람들은 누구지?”

“아마 정부에서 파견 나온 높으신 분들 같은데?”

“저기 총장님 모습이 보이는데. 허 그 총장님이 굽실거리는 사람이라면 대단한 사람이겠지?”

“흐음. 아마 차관급, 아니면 장관급의 정치 인사들이 온 것인지도 모르겠네.”

“아니면 외국의 중요한 손님이거나.”

“하여간 중경대학의 위상도 많이 컸어.”

“내가 미국에 있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비리그의 대학들이 여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던데. 중경대학에 한 번 유학해보고 싶다는 그 쪽 친구들도 있다 라나.”

“그런데 총장이 굽실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상당히 젊어보이는데.”

“으음. 저 얼굴은... 허 설마...”

대학생 중 하나가 감연과 병윤의 얼굴을 보면서 턱이 조금씩 내려가고 눈동자는 커진다. 그 때 대학생들 중 일부가 그 말에 동조하면서 말한다.

“저 사람들. 중경공단의 회장에 있는 길병윤, 그리고 중국 기술 연구원의 부총괄장직을 맡고 있는 송감연 아니야?”

“!!!!”

대학생들의 얼굴은 순간 돌변했다. 아마 대학생들은 물론 지식인들 중에서 가장 화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바로 병윤과 감연일 것이다. 중일전쟁 초반, 장개석에게 등용된 두 사람. 그 두 사람의 성과는 중국인들에게 돌풍을 일으켰다. 지금까지의 중일전쟁의 승리를 눈앞에 둔 것과 더불어 중국 각지의 혼란과 재건의 분위기는 장개석이 지시한 일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이 주도한 일이나 다름없었다.

그 때문에 능력과 인성 측면에서 병윤과 감연은 자신들도 모르는 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그 팬은 중국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특출 났다. 그들은 그 두 사람은 물론 그 두 사람과 연관이 되어 있는 요즘 화제의 인물 신유철을 파고들었다. 또한 신유철, 병윤, 감연이 의형제를 맺은 것을 보고 도원결의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

대학생은 두 사람의 그런 팬들이었다. 중경에 아무런 기반도 없이(물론 자금 지원의 면에서는 장개석을 비롯한 중경정부가 지원했지만) 그 굴지의 공단을 세운 두 사람에 대해 민족의 차원을 넘어 존경을 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학생들 중 하나가 경외한다는 말투로 말한다.

“저 총장님이 왜 굽실거리는지 알겠군.”

“왜 아니겠냐? 우리들의 진로를 책임지는 두 대인이 저기에 있는데 내가 총장이라면 발가락까지 핥으면서 굽실거리겠다.”

“하기야 이 시설들에 대한 지원들을 대부분 해주는 두 대인인데 당연한 것 아니겠나? 그나저나 직접 여기에 오다니 대단해.”

“아마 이번에 대학에서 신설한다는 연구 단지의 일 때문에 온 것 같은데.”

“아. 그 공사한다는 그 곳 말인가? 하기야 대단한 건물이지. 외관 통째로 유리벽으로 지어지니 말이야. 중경공단의 모든 기술력을 총동원했다고 하던데.”

“하여튼 이 대학의 총장도 운이 좋아. 두 대인 덕분에 자신의 업적이 얻어 걸리는 셈이니까 말이야.”

“그런가 보네.”

그 말들을 하면서 대학생들은 슬금슬금 병윤과 감연이 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두 대인이라고 칭하는 두 사람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기위해 대학생들끼리 대화하는 척 하면서 슬금슬금 가까이간다.

총장 유주환은 대학생들이 낌새를 알아차린 것으로 판단하자 병윤과 감연에게 소곤거리며 말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여기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이 대인들의 정체를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의아한 시선으로 유주환을 쳐다본다.

“우리들의 정체를 파악한다니 그게 무슨...”

병윤이 그렇게 의아하게 여기자 진세연은 유주환의 말을 알아듣고 금세 병윤의 어깨를 두들기며 말한다.

“총장님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세연의 말에 병윤은 이해가 안 가지만 고개를 끄덕인다. 한편, 감연은 다가오는 대학생들 중 여학생들의 얼굴을 보고는 조금 헤하는 표정이었다. 병윤은 그런 한심한 감연의 모습에 어깨를 꾸욱 누르면서 말한다.

“그만 여자들 얼굴을 쳐다보고 갈 길 가자.”

“아 왜!? 좋은 상상을 하고 있었는데.”

“상상 실컷 했으니 현실로 돌아가야지.”

“아 좀. 총괄장님이 말했단 말이야. 대학에서 여학생들과 알콩달콩 낭만을 즐긴다고 말이야.”

“그런 경우는 있겠지. 하지만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거나 아니면 여학생들에게 관심 받지 못하고 혼자 지내는 인간이 있어. 너가 딱 후자의 경우야.”

“이... 이 자식이!”

“쓸데없는 상상하지 말고 닥치고 따라와.”

그 말에 감연은 울상이었다. 병윤 저 녀석은 악마다 악마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리 못난 얼굴도 아닌데. 저 녀석은 나의 감성을 후벼 판다고 감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감연은 발걸음을 옮기면서 병윤에게 투덜거린다.

“넌 이 자식아. 매번 저 예쁜 누님과 같이 지내면서 난 왜 안 되냐?”

“그럼 너도 연구원들 중 예쁜 연구원을 뽑아서 비서실장으로 삼지?”

“......”

감연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자 병윤은 하아하고 한숨을 내면서 말한다.

“도대체 총괄장님께서는 얼마나 애에게 바람을 넣으신 거야?”

사실 병윤도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전학삼이 감연에게 했던 이야기는 허풍이 아닌 사실이라는 것이다. 전학삼의 지금 아내는 자신의 대학 생활 중 여자친구로 만나 낭만을 즐기다 결혼한 사이였고, 그 이야기를 감연에게 잘 풀어서 이야기했는데. 병윤과 진세연은 그걸 허풍으로 알고 있다. 졸지에 감연만 억울한 셈이다.

한편 대학생들은 총장을 포함한 일행들이 어디론가 가자 급한 마음으로 그들을 따라간다. 그리고 어느새 일행들을 하나의 팬들처럼 따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대학총장 유주환이 잘 대처를 하였기에 대학생들에게 포위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유주환과 병윤, 그리고 감연, 마지막으로 진세연을 비롯한 중역들이 한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회의실은 상당히 컸지만 중경공단의 중역들을 포함한 인원들과 중국 기술 연구원의 인원들, 마지막으로 대학의 주요 인물들까지 안으로 들어가기에는 공간이 부족했고, 결국 직위 순서대로 자르는 수밖에 없었다.

총장 유주환은 회의실 안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싱긋 미소를 지으며 병윤에게 말한다.

“그나저나 이번 양자역학의 신설과 더불어 거대한 연구시설의 도입은 상상이상의 일입니다. 언제 그런 시설들을 제작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저 외국에 있는 논문들을 조합하여 만들었습니다. 시설은 마음에 듭니까?”

“하하.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 연구시설은 중국 연구 기술원에 배치되는지 알았는데 말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미 배치되었다는 사실을 들은 적도 있는데.”

병윤은 조금 의아한 얼굴을 하는 유주환을 보고 그렇다고 말한다.

“예. 총장께서는 조금 서운한 일이겠지만 이번이 연구시설 도입에 대해 두 번째입니다.”

유주환은 그 말을 듣고는 서운해하지 않고 오히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하하. 서운해 하다니. 지금 이 과정에 대해 서운해 한다면 그건 필시 도둑놈일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그 연구시설을 우리가 두 번째로 도입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합니다.”

“그렇게 여기시니 다행입니다.”

그 때, 감연이 고개를 들고 병윤에게 말한다.

“그나저나 내가 말했던 것은 어떻게 되었어?”

“뭐가?”

“이번에 우리 쪽으로 배치되는 것 말이야. 원자핵 연구 관련해서 말이야.”

그 말에 병윤은 아리송한 표정을 짓다가 아! 하고 소리친다.

“걱정마라. 그거 내일 중으로 보내줄게.”

============================ 작품 후기 ============================

그나저나 병윤, 감연 두 사람의 중국 체류도 한 달을 남기는군요.

댓글이 보고 싶습니다. ㅠㅠ 댓글이 보고 싶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