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160화 (16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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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1945년 6월 10일, 중국 중경 총통 관저 안의 총통실 안에는 장개석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들이 원탁에 앉아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영국 외무부장관 앤소니 이든과 미국의 항공부대 중 폭격부대를 지휘하는 커티스 르메이 소장이 쇼파에 앉아서 장개석 총통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앤소니 이든이 장개석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그러니 총통 각하께서는 우리 영국에게 톨보이와 그랜드슬램을 수입하기를 원하는 것입니까?”

장개석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우리 역시 일본 본토 공습에 참여해야 한다고 약속을 하였기에 폭탄들을 구입하려고 하는 것이오.”

앤소니 이든은 그 말에 잠시 손으로 턱을 매만지고는 생각에 빠진다. 사실 유럽은 전쟁이 끝난 지 이제 1달 정도 지났다. 그 때문인지 영국에서 생산한 군수물자들을 처리해야할 때가 왔다. 그래서 그런지 유럽의 국가들은 군수물자를 기타 필요한 국가들에게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중 영국이 중국에게 수출하는 군수물자들 역시 그런 상황에 발맞추어 수출하고 있었다.

“흐음. 톨보이와 그랜드슬램은 우리 영국에서 개발된 특제 폭탄입니다. 거기다 무게도 엄청 나는지라 폭격기 한 대로 한 개 밖에 실을 수 없는 물건입니다. 거기에 우리 영국 측에서 그 물건들을 전략물자로 지정해서 수출은 불가할 것 같습니다.”

장개석은 그 말에 조용히 들으면서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조용히 끄덕인다.

“물론 영국에서도 그런 물자들을 전략물자로 삼는 것은 이해하오. 하지만 우리 측이 그 지진폭탄이라는 물자를 못 만들지 않소. 즉 우리 측에서 만들면 그만이지만 아무래도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싸다는 결론이 나와서 이렇게 제안을 하는 것이오. 그 쪽이 거절한다면 어쩔 수 없구려. 직접 개발하는 수밖에.”

앤소니 이든은 그 말에 ‘끄응’하고 침음성을 내뱉는다. 사실 영국정부에서 톨보이와 그랜드슬램에 대해 전략 물자로 지정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처칠 수상이 웬만한 무기들의 재고를 팔라고 앤소니 이든에게 말했기 때문에 조금 그로써는 난감한 처지였다. 그래서 앤소니 이든은 장개석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둘을 제외한 폭탄들은 충분히 판매할 계획이 있습니다. 이 폭탄들의 실효성은 이미 충분히 검증받았습니다. 위력과 가격은 총통의 마음에 들 것입니다.”

“...... 허허. 나를 우습게 보는 것 같군. 유럽에서 벙커를 뚫지 못하는 폭탄으로 나를 속이려고 드는 것이오?”

그 말에 앤소니 이든은 조금 당황했지만 외교관의 경험을 발휘하여 얼른 대답을 한다.

“물론 총통 각하의 말씀대로 유럽에서는 좀 낡은 무기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연 일제 측이 그 유럽의 벙커만큼 단단하겠습니까? 지난번 항복한 나치독일의 기술력은 전 세계의 기술력보다 조금 월등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그에 비해 일본이 그런 기술력을 보유한다고 믿고 있습니까? 그 쪽의 일반건물들은 우리 대영제국의 일반 폭탄 한 방에 건물 수 십 채가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만약 그런 효과가 없다면 전량 회수한 다음 총통 각하가 말씀하신 두 개의 전략물자를 내놓겠습니다.”

장개석은 그 말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장개석은 미심쩍은 말투로 앤소니 이든에게 말한다.

“쯧.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일단 지진폭탄은 우리 측에서 개발해야겠고, 그 쪽에서 제공하는 폭탄들은 할인해서 넘겨주시오.”

“어차피 재고만 차지하는 물건이니까 아주 싼 값에 넘겨드리겠습니다.”

장개석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이제 시선을 커티스 르메이 소장에게 집중한다. 커티스 르메이 소장은 장개석과 몇 번 만난 사이였다. 왜냐하면 일본 본토 공습을 위해 중국에서 폭격기를 운영한다고 하여 몇 번 만났기 때문이다. 장개석은 무표정한 그의 얼굴을 보고 역시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군께서는 이번 우리 중국의 공습 참가에 대해 건의하는 입장이라고 들었소.”

커티스 르메이는 그 특유의 표정으로 장개석을 쓰윽 보더니 말한다.

“우리 미국에서는 중국의 공습 참가에 열렬히 환영합니다. 폭격기지로는 남경 동부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장개석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폭격기로는 중화 2식 폭격기를 동원할 것이오. 아마 약 30톤가량 수송할 수 있는 기체이니까 수많은 폭탄들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오.”

그 말에 커티스 르메이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미국의 B-29에 꿀리지 않는 중화 2식 폭격기라면 장개석의 말대로 수많은 폭탄들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 사실 커티스 르메이 소장은 중국이 공습에 참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품었다. 중국에서 실질적인 공습 능력이 되는데도 일본 본토를 공습하지 않고, 중국 각 지역의 탈환작전에 할당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이 공습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이후로는 커티스 르메이의 불만도 눈녹듯 사라졌다. 아마 그들의 능력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석기시대로 되돌려 줄 것이 분명하다. 장개석이 커티스 르메이에게 묻는다.

“우리 쪽은 어디 어디를 공습하면 좋겠소?”

“사실 우리 미국 측은 일본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폭격했습니다. 도쿄, 나고야, 고베, 그리고 오사카까지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중소도시를 중점적으로 폭격하고 있습니다. 중국 측에서는 그 점을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장개석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좋소. 우리는 큐슈를 중점적으로 폭격을 실시하겠소. 후쿠오카, 가고시마 등 중소도시들은 물론 시골지역까지 모든 지역을 맹폭격하겠소. 적들의 풀뿌리마저 불로 활활 태우겠소. 이러면 만족하는 것이오?”

커티스 르메이는 그 말에 충분히 만족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결정은 저로써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그런데 폭격은 언제 시작할 생각입니까?”

“5일 뒤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오. 15일부터 일본 큐슈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겠소.”

장개석의 장담에 영국의 앤소니 이든은 소름이 돋았다. 아마 장개석의 말대로 이루어진다면 일본 큐슈 지역은 지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 미국에서는 도시 지역을 중점적으로 폭격을 한다고 하였는데, 중국의 경우처럼 시골 지역까지 맹폭격을 가하면 지옥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앤소니 이든은 장개석을 제지하지 못했다. 그보다는 제지할 생각이 안 들었다. 분명 큐슈의 일본인들이 불쌍하기는 하지만 그 일본인들이 중국 본토에서 그보다 더 한 악질적인 행패를 부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장개석에게 공습의 결정을 제지한다면 그의 분노를 사서 영국에 쓸데없는 피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앤소니 이든은 그렇게 생각했다. 결국 그는 일본인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했다.

‘불쌍하군. 하지만 자업자득이야.’

그는 그렇게 결론을 짓고는 장개석과 커티스 르메이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그렇게 중국은 일본에 대한 공습을 미국에 이어 참가하게 되었다.

앤소니 이든, 커티스 르메이는 할 일을 마치자 곧 바로 방에서 나갔고, 호위병들과 남은 장개석은 지금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리고 방문이 열리면서 비서실장과 한 청년이 들어온다. 장개석은 반가운 표정으로 그 청년을 맞이한다.

“아. 중국 기술 연구원 부총괄장이 오셨군. 지난번 수륙양용 구축함의 성공적인 개발은 나에게 상당히 만족스러웠어.”

그 말에 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아 총통실에 들어온 중국 연구 기술원 부총괄장 송감연은 장개석에게 꾸벅 인사한다.

“총통 각하께서 만족하셨으니 다행입니다. 다만 시제품이라서 그런지 개량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하. 그 정도의 시제품은 다른 나라에서 꿈도 못 꿀 품질이야. 그 점은 천천히 진행하게. 그보다는 지금 자네를 부른 것은 다른 일 때문에 그래.”

“다른 일이라면 어떤 일입니까?”

송감연의 얼굴은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또 일이라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장개석은 그런 송감연의 표정을 무시하고 얼른 지시를 내린다.

“이번에 영국과 미국 측에서 새로운 폭탄을 설계한 것은 알고 있는가?”

“폭탄이라면?”

“그래. 지표면을 관통한 뒤 그 후에 폭발하는 지진폭탄을 말이야.”

“......”

송감연은 설마하는 심정으로 장개석을 바라본다.

“원래 영국 측에서 톨보이와 그랜드슬램이라는 지진폭탄을 수입하려고 했지. 그런데 그들이 거절했어. 왜냐하면 전략물자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수출할 수 없다는군. 그리고 미국 측은 작년에 개발되었지만 실전배치가 되지 않아서 어쩔 수가 없었네.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자네가 그 지진폭탄을 개발했으면 좋겠어.”

결국 안좋은 예상은 들어맞았다. 송감연의 얼굴은 순간 하예진다. 장개석은 그런 송감연의 얼굴을 외면하고는 휘파람을 분다.

“저 총통 각하. 수륙양용 구축함이 얼마 개발되지 않았는데, 지진폭탄의 개발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리고 전 폭탄 전문가도 아닙니다.”

“그래도 자네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

그 말에 송감연은 ‘끄응’하고 침음성을 흘렸고, 곧 암담한 표정을 짓는다.

“대신 시간은 넉넉하게 주지. 어떻게든 8월 말쯤에 시제품을 내놓았으면 좋겠군. 종류는 두 가지 10톤짜리 하나와 15톤짜리 하나를 만들었으면 해.”

“......”

첩첩산중이었다. 무려 1달하고도 보름 만에 그 두 종류의 폭탄을 만들라니. 송감연은 순간 때려 치고 싶은 욕구가 들어온다. 그 때, 장개석의 유혹이 들어온다.

“물론 그 것의 개발에 성공하면 자네가 원하는 외국의 유학도 가능할 거야.”

유학이라는 말에 얼른 송감연의 눈빛이 바뀌었다. 총괄장 전학삼의 매번 달콤한 대학생활의 이야기에 얼마나 배가 아팠는가? 매번 우중충한 곳에서 일하면서 대학생활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다. 거기에 장개석은 자신의 말을 덧붙인다.

“내 말이 헛말이 아니라는 것에 증서까지 써놓고 지장까지 찍겠네. 이 정도면 어떤가?”

송감연의 눈빛은 어느새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송감연은 그 눈빛으로 장개석을 바라보며 말한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8월 말? 무슨 수를 써서든 8월 초에 끝내겠습니다.”

장개석은 그 말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래. 바로 그 거야. 비서실장 계약서 둘을 작성하게.”

그 말에 비서실장은 얼른 바깥으로 나갔다. 장개석이 말한 계약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 뒤 장개석과 송감연은 서로 쇼파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수륙양용 구축함의 개발은 내 상상을 뛰어넘었어. 정말 잘해주었군. 하지만 아까 자네가 개량의 여지가 있다고 하던데 그게 무슨 말인가?”

그 말에 송감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장개석에게 설명한다.

“아시다시피 수륙양용 구축함은 기동성과 무장 면에서 우수합니다. 하지만 수상과 육상의 각 경우에 구축함의 역할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수륙양용 구축함은 수상에서는 일반 구축함과 다를 바 없지만 육상에서는 하나의 이동요새나 다름없습니다. 통상적으로 중전차의 포가 100mm의 구경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흐음. 그 시황 1호는 육상에서의 화력은 기대해도 좋다는 말이군.”

“예. 하지만 육상에서 쓸 데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 째로 보병들의 존재입니다.”

“보병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아시다시피 수륙양용 구축함의 높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면과 하늘 위로 포의 각도를 올릴 수 있어도 바닥으로 포를 내릴 수 없도록 만들어져있습니다.”

“흐음. 그렇다면 그 구축함에 다가오는 보병들을 막을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예. 말하자면 그런 것입니다. 개량할 여지가 없다면 중전차 혹은 기갑차량 및 보병으로 호위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으음. 맞는 말이겠군. 그들의 호위가 없다면 적 보병들의 공격에 탈취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겠군.”

“예. 그래서 저는 이번에 개량할 점에 무한궤도 위에 선벽에 달라붙은 포들을 만들거나 아니면 보병들이 응사할 수 있는 창문 들을 만들 계획입니다.”

장개석은 송감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흐음 다른 개량할 점은 없는가?”

“우선 바다에서의 폭격과 육상에서의 폭격은 위력이 다릅니다. 그래서 대공 능력에 집중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육상에서의 경우는 어떤 위력이 있기에 그렇지?”

“바다에서의 폭격은 폭격기가 배를 향해 폭탄을 떨어뜨릴 때, 빗나가면 그대로 바다 속으로 잠수합니다. 즉 배를 정확하게 맞추지 않는 이상 피해볼 것이 없습니다. 다만 육상의 경우는 폭탄이 배를 향해 떨어뜨리지 않아도 주변 지형에 폭격해도 피해를 입습니다. 즉 폭탄의 파편에 배가 손상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흐음. 그 점은 장갑을 더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가?”

“장갑을 더 두껍게 만들면 무게가 증가합니다. 아시다시피 육상에서의 기동은 지형의 지반을 많이 탑니다. 즉 구축함의 무게 때문에 지반이 무너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즉 무게의 상승은 기동성의 약화를 의미합니다.”

“그 점은 새로운 현가장치의 개발로 해결되지 않았나?”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만든 것입니다. 총통 각하께서 다음에 순양함, 순양전함, 마지막으로 수륙양용 항공모함을 만들겠다는 말에 사실 저와 연구진들은 아연실색했습니다. 왜냐하면 구축함의 현가장치가 그나마 실현가능한 범위였습니다.”

“휴. 어쩔 수 없다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군. 그래서 대공능력에 투자해야한다는 말이군?”

“예. 현가장치의 기술이 발전되지 못하는 측면에서 대공능력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휴우. 그런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군.”

그 때, 비서실장이 총통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제작한 계약서 두 장을 장개석에게 건네준다. 장개석은 그 계약서들을 읽어보니 만족한 표정을 지었고, 이내 그 한 장을 송감연에게 건네준다.

송감연은 그 계약서의 내용을 살펴보니, 요런 저런 구절들이 많았지만 대표적으로 눈에 띄는 구문이 있었다.

-을이 성공적으로 지진폭탄의 설계와 양산화에 성공하였다면 갑은 을에게 어떠한 사정이 있든지 간에 이국에 있는 대학에 유학 보내야 한다.-

송감연은 그 구문 말고도 혹시 함정이 있을지 매번 살펴보았지만 결국 없었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뒷면도 살펴보았지만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송감연 역시 만족하는 표정으로 계약서의 서명 란에 자기 이름을 서명하고 도장을 찍었다. 장개석 역시 마찬가지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결국 장개석은 빠른 지진폭탄의 개발에 싱긋 웃었고, 송감연은 지진폭탄의 개발을 마지막으로 유학에 떠날 생각에 희희낙락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계약이었다.

한편 장개석이 송감연과 계약을 맺고 있을 때, 미국의 헐리 대사와 웨드마이어 고문관은 미국 대사관 응접실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다. 바로 4대 가문 중 일가이자 송씨 가문의 대표인 송자문이었다.

송자문은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흠흠 거리며 말한다.

“그러니까 두 분이 저의 계획에 후원해주겠다는 말씀입니까?”

그 물음에 헐리 대사는 싱긋 웃고 그에게 말한다.

“그렇습니다. 중경공단의 회장직에 앉고 싶지 않으십니까?”

“...... 그런데 왜 두 분이 저를 후원해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올라도 당신들에게 이득은 없을 텐데요?”

“물론 이득이 있는 것 없는 것은 우리가 판별합니다. 다만 당신이 그 자리에 앉는 것에 대해 우리 미국측은 상당한 이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말에 송자문은 잠시 생각하다가 헐리 대사에게 한 가지 묻는다.

“물론 그 것은 공짜로 해달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하. 정치하는 사람에게 공짜라는 것이 없다는 건 신조 아니겠습니까?”

송자문은 그 물음에 직접적으로 물어본다.

“만약 제가 그 자리에 앉는다면 어떤 것을 요구할 생각이오? 나중에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정해서 후환을 없애도록 합시다.”

“흐음. 그렇다면 그 자리에 앉는다면 중국 연구 기술원의 부총괄장 송감연을 쫓아낼 수 있습니까?”

“그건...”

송자문이 망설이자 웨드마이어 고문관이 강하게 설득한다.

“총통 각하가 크게 화를 낼 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뒤에 미국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총통이라도 우리 미국과의 싸움은 원치 않으실 것입니다. 도중에 일이 잘못되면 당신의 안전을 보장해드립니다.”

그 설득에 송자문은 크게 고민을 한다.

============================ 작품 후기 ============================

휴우 다음 화부터는 음모의 영역이겠군요. 170화까지는 병윤과 감연의 중국에서의 입지의 추락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야겠습니다.

댓글을 원합니다. 강하게 원합니다. 더더욱 강하게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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