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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1945년 6월 25일, 중경공단의 회장실 안 병윤은 진세연이 건네주는 보고에 씁쓸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열심히 일한 대가가 이거 였군요.”
“......”
막상 보고를 건네주는 진세연은 그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병윤은 오늘 자로 중경공단에 파업이 일어난 것을 보고 씁쓸함을 금치 못했다. 병윤은 보고서에서 파업의 주동자가 탕율후라는 이름을 가진 노동위원장이라는 것도 알았다. 파업의 요구는 임금 인상 외에 자신의 퇴진도 포함되고 있었다.
진세연은 이런 파업과 관련해서 전체적인 일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꾹 다물고 있어야 했다. 병윤은 그런 진세연의 표정을 보지 않고 다행히 서류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쯧.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군. 임금 2배로 인상 외에 나의 퇴진이라...”
그 때, 진세연이 병윤에게 말한다.
“파업은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경찰들을 불러서 처리하시겠습니까?”
그 말에 병윤은 손을 저으면서 말한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처음부터 경찰을 불러낸다면 역효과가 일어날 것입니다. 우선 파업의 주동자를 위시로 한 노동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진세연은 그 대답을 한 뒤 머리를 숙이고 방 밖으로 나간다. 방 안에 홀로남은 병윤은 창문을 보고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했다.
“이제 여기서 일하는 것도 마지막이군. 일이 끝나고 나면 철기 아저씨에게 몸을 의탁해야겠어.”
병윤은 그 말을 하고는 조금 음흉한 시선으로 서류를 잡고 씩 웃는다. 탕율후, 사실 병윤이 노동관계자들에게 심어 넣은 첩자였다. 사실 그는 정의로운 사람으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직접적인 노동자 문제에 관련하여 직접 병윤 자신에게 사실을 보고해주는 사람이었다. 예를 들자면 중경공단에 속한 기업이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는 것을 비롯하여 각종 비리들을 고발하는 것이다.
이 파업이 일어나기 전, 병윤은 자신의 저택에서 탕윤후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했다. 탕윤후는 왜 자신을 불러 왔는지에 대해서 모르는 눈치였다. 병윤은 탕율후를 보면서 말한다.
“회장님께서 저를 왜 불렀습니까?”
그 때, 병윤은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요즘 재밌는 소문이 떠돌고 있더군요.”
“아. 그 헛소문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예. 요즘 조선인들에 대한 적개심이 날로 높아진다고 들었습니다.”
“중경공단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비록 그 소문에 불안하기는 해도 회장님을 믿고 따르는 이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탕율후에게 말한다.
“탕율후 위원장. 사실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탕율후는 갑작스런 병윤의 말에 의아한 눈빛을 보냈고, 병윤은 그의 얼굴을 보고 그의 호기심을 순순히 풀어준다.
“아무래도 당신이 중경공단에서 파업을 일으켰으면 합니다.”
그 말에 탕율후는 너무 놀란 나머지 탁자를 집고 일어선다.
“예에?! 회장님. 그게 무슨! 파업이라니?! 그 무슨 망발입니까? 비록 노동자들이 그런 헛소문에 놀아 다니고 있지만 잘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왜 그런...”
그 말에 병윤은 앉으라고 손짓을 하며 말한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앉으세요.”
그 말에 탕율후는 민망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다.
“파업이라니... 도대체 무슨 이유이길래...”
병윤은 미소를 띤 얼굴로 그에게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파업을 여는 이유는 그 중국인들에게 깔린 불안감 때문입니다. 그 불안감을 날려버리고 이번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함입니다.”
“으음... 그렇다고. 파업이라는 위험한 선택을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자칫 잘못하다 제가 예상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파업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후후. 그 것도 제가 원하는 방향입니다. 파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 좋은 일입니다.”
오히려 병윤은 파업의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자고 말하자 탕율후의 의아함은 더욱 커져갔다. 탕율후는 병윤에게 묻는다.
“그런데 솔직하게 파업이 이번 불안감을 씻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 아리송합니다. 하지만 전 회장님의 판단을 믿겠습니다.”
그 말에 병윤은 씩 웃으면서 탕율후에게 말한다.
“파업의 내용은 임금을 2배로 인상하는 내용과 저를 퇴진한다는 목적으로 파업하십시오.”
그 말에 탕율후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진다.
“2배 인상도 그렇지만 회장님의 퇴진을 요구하다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회장님. 이건 진짜로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병윤은 그래도 미소를 잃지 않고 말한다.
“물론 2가지 내용을 동시에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선택제입니다.”
“선택이라고 한다면? 즉 임금을 2배로 인상시키던지 아니면 회장님을 퇴진시키라는 선택을 하라는 말씀입니까?”
“예. 분명 일어날 때는 두 가지 모두 충족시키기를 원한다고 들고 일어나야하지만 파업을 일으키고 난 다음 저와 공식적인 자리에서 협상을 하는 것입니다. 즉 거기에서 선택제로 하는 것입니다.”
“으음. 그렇다면 임금 인상 쪽으로 고개를 돌려야겠군요. 하지만 이번 협상은 잘못하면 파업을 이끈 사람들까지 노동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수 있습니다.”
“그거야 그 쪽에서 이렇게 말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측에서 두 가지 모두를 들어줄 수 없지만 한 가지를 협상했다고 말이죠. 이쪽에서 고집을 부리다가는 사측에서 경찰을 불러 진압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입니다. 또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이뤘으니 만족하지 않았는가? 일단 만족하고 다음을 기약하자고 말입니다.”
“흐음. 그렇게 말한다면 일은 잘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탕율후에게 마지막으로 말한다.
“아무쪼록 이번 일 잘 해주셨으면 합니다.”
“예. 회장님.”
회상을 끝마친 병윤의 눈에서 다시 창문 너머의 풍경이 비춰진다. 창문 너머에서 거대한 높이의 빌딩들이 건축되고 있었고, 창문 밑의 도로에는 차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병윤은 그 광경을 보고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여기도 꽤 많이 발전했네. 하하. 이제 이것도 마지막인가 보군. 탕율후 당신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그 중얼거림이 끝나자 진세연이 방 안으로 들어가 병윤에게 보고를 올린다.
“회장님. 그 쪽에서 이야기하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말에 병윤은 창문에서 진세연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말한다.
“외출할 준비를 하죠. 그 쪽에서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면 여기서도 답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예.”
병윤은 간단한 양복을 입고, 방 밖으로 진세연과 같이 걸어 나갔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띠를 매고, 구호를 높여 부른다.
-임금을 인상하라! 인상하라!-
-악덕 조선인 사장 길병윤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병윤은 자신에게 악담을 하는 노동자들의 말을 듣고는 피식 웃었다. 경호원들이 곧장 회의실 안으로 가기 위한 길들을 뚫는다. 노동자들은 꽤나 흥분된 상태였지만 사리는 분별했다. 그들은 병윤에게 악담을 퍼부은 채 건물로 가는 길을 비켜준다.
진세연은 그들의 악담에 짜증난다는 얼굴과 동시에 병윤에게 조금 동정적인 시선을 쏟아 붓는다. 그리고 그들은 경호원들의 호위 속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둘과 경호원들이 안으로 들어가고 있을 때, 건물 안에서 한창 설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니! 임금 2배라니 너무 지나칩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그 쪽에서 한 노동적 가치는 임금 1.2배로 올려도 무방합니다. 그러니 이쪽으로 갑시다.”
“말도 안 됩니다. 1.2배라니 우리가 개돼지인 줄 아십니까? 그까짓 임금은 애들 용돈거리입니다.”
“하? 애들 용돈거리. 장난치십니까? 지금 당신들이 얼마나 많이 받는지 아시고 하시는 말입니까? 중경공단에 속하지 않은 공장에서 혹사되는 노동자들을 보면 당신들은 천국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그들은 당신들보다 수십 분의 일밖에 돈을 받지 못하고 더욱 힘듭니다. 그런 사람들 밑에서 떳떳할 수 있습니까?”
“그건 우리 입장과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들이 힘들다고 해도 우리들의 문제는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해야 할 이야기는 우리들의 요구를 그 쪽에서 얼마만큼 들어주는가? 에 대한 말입니다.”
그 때, 병윤은 그들 사이에서 뚜벅뚜벅 걷는다. 그 때, 탕율후가 병윤과 진세연, 그리고 경호원들을 알아차리고 외친다.
“진정하게. 저 쪽에서 진짜가 나타난 모양이야.”
그 말에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설전을 벌였던 사측과 파업을 한 노동자 측에서 아까의 설전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병윤의 모습을 바라본다. 병윤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아랑곳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탕율후를 비롯한 노동자측의 대표자들은 병윤이 자리에 앉자마자 느껴지는 병윤의 기세와 위압감에 말을 하기 힘들 정도였다. 병윤은 탕율후를 포함한 노동자측 대표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말한다.
“이것으로 모두 다 모인 것 같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병윤은 기세와 분위기를 풀었다. 그 뒤에 탕율후를 포함한 노동자 대표자들은 병윤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 역시 20살의 젊은 나이라고 하지만 여기까지 오른 사람다운 기세였다.
“내가 여기에 오기 전에 보고를 받기로는 저 쪽에서 두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맞습니까?”
그 말에 사측과 노동자측 대표자들이 병윤의 말에 그렇다고 끄덕인다. 병윤은 그들에게 싱긋 웃고는 이제 탕율후를 바라본다. 탕율후는 병윤의 시선에 웃 하다가 이내 사람들 모르게 입 꼬리를 올린다. 병윤은 이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말한다.
“우리 사측에서는 파업을 일으킨 노동자들에게 두 가지 요건을 모두 들어주실 수 없습니다.”
그 말에 탕율후는 반사적으로 탁자를 탕 치고 일어서서 외친다.
“웃기는 소리입니다. 사측은 두 가지 조건을 들어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파업은 계속될 것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피식 비웃으면서 말한다.
“파업이라 계속하라고 하면 계속하십시오. 우리는 경찰을 불러서 불법으로 밟으면 그만입니다. 중경에 있는 정부는 공산당 정부가 아니라 국민당 정부라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 말에 탕율후를 제외한 노동자 측 대표자들은 얼굴이 찡그러지고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병윤의 말은 맞는 말이었다. 중화민국의 국민당 정부는 노동자들의 편이 아니라 자본가들의 편이었다. 병윤이 경찰 부르는 것을 제지해서 그렇지, 평상시대로라면 정부의 경찰에 개처럼 얻어맞고, 질질 끌려가 감옥에서 생활할 일이었다. 거기다 지금은 전시라서 아마 즉결처분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탕율후의 표정은 이미 병윤과 이야기가 되어 있었으니 한결 여유로웠다. 병윤은 그런 탕율후의 표정에 싱긋 웃을 뿐이다. 병윤은 탕율후에게 말한다.
“솔직히 노동자가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만든 이유도 사실 사측과 노동자측이 잘 협상해서 회사의 성장을 드높여야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 말에 탕율후는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예. 그래서 저희들은 여기에 나와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할 말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회사를 곪아올 정도로 노동자들의 불만을 해결하는 것도 우선이지만 우리 사측의 사정도 헤아려 주었으면 합니다. 사실 협상이라는 것이 서로 양보하자는 의미에서 이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습니까?”
“예. 그 말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그 쪽이 제안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우리 사측은 둘 다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둘 중 하나는 생각할 여지는 있습니다.”
“......”
탕율후는 병윤의 말에서 조금 이상한 감이 났다.
‘기분이 세한데. 하지만 회장이 선택하라고 한다고 하셨으니 우리가 선택하면 될 일이야. 암 그렇고말고.’
그렇게 생각을 끝낸 탕율후는 병윤에게 말한다.
“잠시 우리 측 대표자들에게 이야기할 시간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 말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탕율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노동자측 대표자들을 이끌고 다른 방 안으로 들어간다. 사측에서는 병윤의 말을 보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회장님. 지금 그 말은 도대체...”
“노동자들과 협상하는 것도 좋은데. 너무 통 크게 양보하시는 것 아닙니까?”
그 말에 병윤은 진정하라는 손짓을 한 뒤 말한다.
“아. 아. 진정하세요. 지금 파업이 터졌다는 것은 사실상 우리 회사들에 대한 불만이 촉발된 일입니다. 그 불만을 해소해야 우리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보를 해주면 그들의 기세를 높여주는 일이 됩니다. 다음에는 무도한 요구를 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뭐. 선을 넘는 내용으로 파업을 한다면 주위 민심에게 비웃음을 당합니다. 아마 그 때 파업한다고 하여도 배가 불렀다고 뭐라 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사실 질투라는 감정이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회사와 회사 간의 질투도 있지만 노동자들 간의 질투도 있는 법입니다.”
그 말에 사측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병윤은 사측의 자리로 잡은 이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 탕율후를 비롯한 노동자측 대표자들이 다시 나타났다. 병윤은 탕율후를 보고 말한다.
“표정을 보니 그 쪽에서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야기는 잘 되었습니다. 이번 사측의 의견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는 여러분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탕율후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병윤은 그의 얼굴을 보고 싱긋 웃었지만 그는 속으로 미안하다고 말한다. 병윤은 탕율후를 비롯한 노동자측 대표자들에게 말한다.
“이제 당신들이 어떻게 선택할지는 투표로 결정하겠습니다.”
“!!!!”
탕율후는 탁자를 집고 일어섰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투표라니?! 분명 임금 인상으로 이야기를 돌린다고 하지 않았나? 그 때, 탕율후는 병윤의 표정을 바라본다. 그 때 그는 생각했다.
‘서... 설마...’
탕율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렀다. 그는 노동자측 대표자들에게 고개를 돌려서 급히 눈짓을 하지만 노동자측 대표자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그건 사측에서도 마찬가지의 일이었다. 진세연이 병윤에게 외쳤다.
“회장님!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 말에 병윤이 말한다.
“남아일언중천금이라고 하였습니다. 제 말의 약속에는 제가 지켜야 합니다.”
진세연은 그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병윤은 미리 준비한 투표함들을 노동자측 대표자들에게 건네준 뒤 작은 종이들과 펜들을 나눠준다. 그리고 마한다.
“작성하세요. 저는 결과에 따르겠습니다.”
그 말에 탕율후와 진세연, 그리고 사측의 이사들의 얼굴은 창백해진다.
============================ 작품 후기 ============================
슬슬 병윤도 회장직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네요. 잘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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