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172화 (17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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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조선에서 부민관 사건으로 난리가 나고 있을 때, 포츠담에서는 한창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7월 17일부터 열린 이 회의는 얄타 회담처럼 미국, 중국, 소련, 그리고 영국의 대표자가 참관하게 되었는데, 이 중 중국은 병윤과 감연의 축출 건으로 장개석의 참여가 조금 늦어졌다. 대략 23일부터 가까스로 도착해서 참여했으니 말이다. 그 전까지는 외무부장 송자문이 진행하고 있었다.

소련이라는 명패가 있는 자리에 앉아있는 스탈린은 자신의 상징인 콧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연다.

“이제 거의 회담은 끝난 듯싶소.”

그 말에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과 중국의 장개석 총통,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국의 수상인 윈스턴 처칠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며칠간의 회의 끝에 사실상 합의 볼 것을 다 합의 봤다고 보았다. 그건 스탈린의 생각이 아니라 미국, 중국, 영국의 자리에 앉아있는 각국의 지도자도 같은 생각이었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싱긋 웃으며 말한다.

“회담은 거의 마무리되었다고 하니. 한 번 회의 내용을 복기해보도록 하겠소.”

그 말에 스탈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라고 말한다.

“한 번 해보시오.”

“뭐. 그럼 먼저 말하겠소. 우선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처리인데, 저번의 얄타 회담에서 처리한 것처럼 4등분으로 처리하는 것에 합의했소.”

유럽의 문제라서 그런지 장개석은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영국, 스탈린은 자신의 나라와 직결되는 문제였는지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세 명의 얼굴을 보면서 계속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폴란드의 문제인데, 이건 좀 서기장이 설명 좀 해야겠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 분명 폴란드의 처리는 얄타 회담에서 결정하지 않았소? 그런데 소련 측에서 자기 멋대로 폴란드의 망명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친 소련의 공산정권을 세우다니.”

스탈린은 그 말을 들으며 뻔뻔하게 싱긋 웃을 뿐이다. 원래 폴란드 문제는 폴란드 망명정부와 합의하면서 처리하려고 했었는데, 소련의 스탈린이 얄타 회담에서의 그 약속을 어기고, 친소 공산정권을 떡하니 세운 것이다.

“뭐. 이미 이렇게 된 이상 넘어가시오. 폴란드 문제는 저번에 회의 하면서 처리하지 않았소? 그리고 우리 측은 영국에 있는 폴란드 망명 정부를 용인할 생각은 있어도, 그들을 주축으로 나라를 구성할 생각은 없소.”

영국의 처칠은 불편하다는 얼굴로 중얼거린다.

“영국 본토에 있는 폴란드 망명 정부가 이 소식을 들으면 난리가 나겠군. 쓰다가 버려진 꼴이니 말이오.”

그 말을 한 처칠은 불편한 얼굴에서 곤란한 얼굴로 바뀐다. 원래 약속했던 것을 파기하고, 사정이 생겼으니 너를 버린다고 한다면 그 말을 듣는 당사자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아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면서 순순히 따를까? 아니면 ‘이건 약속이 틀리잖아. 원래 약속한 대로 해 줘.’라고 난리를 칠까? 처칠은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쳤다.

스탈린은 그런 처칠의 표정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 표정이었다. 사실 그건 영국에 있는 폴란드 망명정부와 영국 간의 문제이지. 소련에서는 이미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흠흠 거리면서 계속 복기를 한다.

“쯧. 폴란드 건은 우리 영국과 미국에서는 불만이오. 그건 스탈린 서기장이 조금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겠소. 소련의 저의가 무엇인지 말이오.”

스탈린은 싱긋 웃으며 말한다.

“국제관계가 뭐 그렇고 저렇고 하지 않겠소?”

그 말에 루스벨트 대통령과 처칠은 ‘끄응’하고 침음성을 흘렸고, 장개석은 스탈린의 태도를 보고 생각에 골몰했다. 스탈린, 이 양반을 믿어도 좋을 지에 대해서 말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 말을 그만두고, 이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리고 폴란드 국경 문제는 오데르강, 나이세강 중심으로 정하는 것이오?”

스탈린은 그 물을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뭐 며칠 전에 격론을 펼쳐서 정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복기한다고 하니 대답하겠소.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 문제는 오데르-나이세 선으로 국경선을 이루기로 말이오. 그러므로 독일은 오데르-나이세 선 동쪽에 있는 모든 영토를 폴란드에 반환하게 되는 것이고, 그 쪽에 살고 있는 독일인들은 추방되는 것이오.”

그 대답에 루스벨트, 처칠은 잘 들었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계속 말을 잇는다.

“흐음. 추방된 독일인에게 조금 안 되었다고 말하겠지만 뭐 자업자득 아니겠소? 그리고 폴란드의 동쪽 영토에 대해 소련에게 할양되었다고 하던데, 이번의 결정은 폴란드의 국경 문제를 최종처리하기 위한 문제이오?”

스탈린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소. 사실 폴란드가 우리 소련에게 영토만 상실하게 된다면 아무리 우리에게 친하다고 하지만 불만을 표할 우려가 있기에 결정했소. 또, 사실 독일의 영토가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에게 부담이 있지 않소? 저번의 세계대전처럼 말이오.”

그 말에 루스벨트, 처칠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세계대전을 두 번 일으킨 독일의 국력과 저력에 이번 세계대전의 참가국들은 독일에 대한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였다. 그 때문에 독일을 약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스탈린이 말한 오르데-나이세 선에 관련된 사항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흠흠 거리며 계속 이야기한다.

“그리고 독일 영토에 있는 공장과 그 안의 설비들은 우리 미국, 그리고 영국, 프랑스, 소련 이 네 국가가 거둬들이기로 하였소.”

스탈린과 처칠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것이 이루어지면 독일 공업의 부흥도 한층 더 늦춰질 것이오. 아무래도 독일에서 이룬 공업능력은 우리에게 상당한 두려움이 아니겠소?”

그 말에 처칠은 맞장구를 치면서 말한다.

“그 말이 정답이오. 맞는 말이오. 독일의 공업을 거세해야 다시는 그들이 전쟁을 일으킬 생각을 하지 않겠소?”

장개석은 셋의 대화 내용을 옆의 사람이 통역하는 것을 듣고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전쟁 전만 하더라도 중국과 꽤 친밀하게 지내던 국가였는데, 그만 일본과 손을 잡는 바람에 신세가 저렇게 되었다.

그리고 공업 능력하니까 장개석은 솔직히 또 그 때가 생각이 났다. 중국 공업의 부흥과 발전, 기술의 발전에 있는 두 사람을 말이다. 사실 두 사람을 포섭할 세력들은 많고도 많았다. 장개석을 제외한 군벌들은 물론이고, 각 지의 유력자들뿐만 아니라 중국에 세워진 각 대사관들의 대사들이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두 사람이 중국에서 세운 업적이라면 그렇게 몸에 불이 나듯 영입하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사실 중일전쟁이 시작되고 중국 공업능력의 상징인 남경이 철저하게 파괴되었으니 중국은 전근대 시절로 되돌아간 셈이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을 영입하면서 무려 7년 만에 남경정부 시절을 뛰어넘어서 강대국의 공업능력을 보유하게 되었으니 능력은 아주 입증된 셈이다.

그러니 기존에 공업능력을 가진 국가들은 그 두 사람의 영입 전에 발 벗고 뛰었고, 근대화를 시작해보려는 국가들과 전쟁 중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재건하려는 국가들에게 있어서는 몸 바쳐 굴러야 하는 천재들이었다. 중국에서도 억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라는 뜻의 억생재와 만 번을 고하여 인재를 받아들려야 한다는 만고초려라는 말이 생기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번 영입 전의 승리자는 뭐 뻔했다. 그들의 고향에 속한 나라인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승리를 했다. 아무래도 그 두 사람이 그 쪽 정부와 어느 정도 관계를 가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둘이 개인적으로 임시정부를 지원해주었으니 말이다.

사실 장개석은 이번 모든 일이 임시정부에서 꾸민 일이 아닌가? 한 때 생각했지만 국민당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임시정부가 왜 이런 짓을 해서 안 좋은 꼴을 자초하려는지 이유가 없었기에 그만두었다.

그 때, 루스벨트 대통령이 조금 흥미로운 소리를 한다. 바로 그 두 사람을 언급한 모양이다.

“쯧. 사실 독일의 인재들도 그렇지만 그 두 사람이 독일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오. 중국에서 억 명을 먹여 살린다는 억생재라고 칭호가 붙인 두 명의 천재가 독일에 있었다면 공장 설비 문제 같은 것은 말 할 필요가 없지 않겠소?”

그 말에 스탈린도 격하게 공감을 한다는 듯 고개를 빠르게 끄덕인다.

“쯧. 우리가 전쟁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소. 만약 그 둘이 있다면 소련은 빠르게 공업능력을 부상시킬 수 있을 것이오. 그러고 보니 총통은 그 둘을 축출한 모양인 것 같소?”

스탈린이 난데없이 시선을 장개석 자신에게 향하고 묻자 장개석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뭐. 우리 중국 내부에 크나큰 사정이 있었소. 뭐 그 사정에서 미국이 크나큰 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들어보시면 알 것이오.”

장개석의 그 말에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뜨끔한 표정이었다. 사실 두 인재를 영입하려고 국무부와 OSS에서 합작을 한 모양이었다. 중국에서 그 둘을 떼어놓는데 실패했지만 그 둘을 영입하는데 실패를 했다. 그 소식을 듣고 장개석은 솔직히 말해서 고소했다고 느꼈다. 장개석은 계속 말을 이었다.

“이제 우리 중국은 그 둘에게 간접적인 영향력은 있다고 쳐도 직접적인 영향력은 없소. 이제 중국은 그 둘에게서 손을 떼기로 하였소.”

스탈린은 그 말에 잘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장개석에게 말한다.

“그렇다면 그 둘을 소련에 불러 오는 것에 대해서 방해는 안 하겠다는 소리같소?”

그 말에 루스벨트 대통령과 처칠 수상은 깜짝 놀라며 스탈린과 장개석의 얼굴을 쳐다본다. 하지만 그 둘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장개석은 스탈린에게 부정적으로 말한다.

“글쎄요. 사실 소련에서 그런 인재가 필요하겠소? 그리고 그 두 사람의 의사가 중요하지 않겠소? 임시정부 측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니 나에게 말하지 말고 그 쪽으로 물어보시오.”

스탈린은 그 말에 ‘끄응’하고 침음성을 흘렸고, 루스벨트 대통령과 처칠 수상은 다행이라고 여기는지 한 숨을 내지른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괜히 두 사람을 이야기해가지고 조금 곤란하게 되었다가 이내 화제를 돌렸다.

“우선 독일 공업 능력에 대해선 여기서 끝내고, 또 독일이 우리 연합국에게 지불할 전쟁 배상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봅시다.”

스탈린은 병윤과 감연이라는 두 인재에 대해 생각을 계속 하는 모양이었다. 아마 그 두 사람에 대해 필요한 정도가 루스벨트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간절한 것 같았다. 스탈린은 두 사람에 대한 생각을 끝내고 곧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집중하며 말한다.

“그 것도 이미 이야기를 끝내지 않았소? 230억 달러로 말이오. 다만 지불방식에 대해서 불만이오. 공장과 그 안의 설비의 가치만큼 뜯는 것 대신 저번의 베르사유처럼 금을 기준으로 하여 배상금을 처리하도록 합시다.”

스탈린이 말한 것은 한 마디로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진 독일이 물었던 배상금의 같은 방식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달러는 솔직하게 말해서 금값에 비해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230억 달러에 해당되는 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금값이 오르면 연합국에게 배상하는 달러의 액수가 높아지는 것이다.

원래 제 2차 세계대전의 원인 중 하나가 베르사유 협약이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던 처칠은 고개를 흔들고 스탈린에게 말한다.

“쯧. 그런 식으로 하다가 터진 것이 이번의 세계대전이오. 그냥 공장 설비를 뜯는 식으로 처리합시다.”

그 말에 스탈린은 콧웃음을 치면서 말한다.

“흥. 그런 식으로 봐주면 독일이 다시 부상해서 또 다시 전쟁을 일으키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처칠은 그 말에 한 가지 비유를 섞어서 말한다.

“말에게 채찍질을 하려면 적어도 말이 먹을 건초는 남겨 둬야 하지 않소?”

스탈린은 그 말에 ‘끄응’하고 침음성을 흘린다. 처칠이 말한 것은 한 마디로 독일이 배상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여력을 남겨둬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독일의 배상금 문제는 유야무야 넘어갔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어느 정도 그 문제가 처리된다고 생각되자 얼른 그 문제를 넘기고 화제를 돌린다.

“그리고 독일에게 점령당했던 국가들의 피해 사실을 정확하게 고지하여 남겨둬야 하오. 그런 사실을 고지해둬야 나중에 독일이 부흥하게 되고, 또 엉뚱한 생각을 할 때, 이런 건수로 견제를 할 수 있소.”

그 말에 스탈린과 처칠은 동의한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인다. 독일에게 피해를 받은 국가들은 많지만 대표적으로 프랑스를 들 수가 있었고, 또 동유럽이 많이 받았다. 그 외에도 남유럽 발칸반도 역시 빼먹지 않고 있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독일이 다시 부흥하기 힘들 정도로 그 사실에 대해 고지를 하고 있었다. 파시즘에 대해 열렬히 증오하는 루스벨트 대통령으로썬 파시즘의 국가가 다시 등장하기 힘들 정도로 밟아버릴 요양이었다. 그래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독일에게 피해를 받은 국가들이 배상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들을 만들었다. 다만 이 사항은 즉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영국, 미국, 소련, 그리고 프랑스의 회의 하에 결정할 일이라고 명시해두었다.

그 외에도 독일의 나치들의 박멸, 다시는 전쟁할 수 없도록 만드는 비무장화, 또 전쟁을 일으키기 힘들도록 민주화를 시키고, 아무래도 전쟁은 중앙집권국가가 우월하니 지방자치제로 중앙집권하기 힘들게 만들도록 했다.

그리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마지막을 복기한다.

“그리고 독일이 차후 공업 능력을 회복하게 될 때, 독일의 경제력은 유럽의 평균치를 못 넘게 하도록 하고, 또 중공업을 규제하도록 하며 경공업만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를 하겠소.”

스탈린은 그 말이 마음에 드는지 자신의 상징인 카이저 콧수염을 만지며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말한다.

“소련 측에서는 그 의견에 적극 동의하오.”

독일이 다시는 전쟁할 수 없도록 국력을 박살내게 만드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그 의견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문제는 웬만하게 해결되었고, 이제 회담 오늘일자의 마지막 안건으로 이번 전쟁을 일으킨 나치당의 전범들의 처리문제만이 남았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슬슬 자신의 앞에 있는 서류를 집고 입을 연다.

“이제 나치 전범들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스탈린과 처칠은 그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고, 장개석은 관망하는 자세로 셋을 지켜보았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입을 열면서 말한다.

“우선 뉘른베르크에서 전범재판소를 설치하고, 그들을 처리하도록 하겠소. 우리 인류에게 가장 악질적인 범죄를 저질렀던 그들을 처리해야 하겠소.”

처칠과 스탈린은 그 말에 크게 동의한다. 스탈린이 검지를 흔들면서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말한다.

“그 놈들의 대장인 히틀러가 자살했다는 소식에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놈 밑에 있는 개자식들은 아직 숨을 쉬고 있소.”

스탈린의 그 말에 처칠이 강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이오. 그 개자식들은 재판에 넘겨 처리해야 하오. 아마 이 회담을 마치고, 미국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와 소련이 따로 8월 달에 모여 회의하도록 합시다.”

처칠의 그 의견에 스탈린과 루스벨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인다. 졸지에 따돌림을 당한 장개석은 불쾌한 것 없이 그저 영화를 보는 시선으로 그들을 쳐다본다.

장개석 자신이 나치 전범에 대해 구제해줄 것도 없었고, 또 그들을 처리하겠다고 나서기에는 그랬다. 나치에 있는 전범들은 적절하게 처리될 것이다. 장개석 자신은 그저 일본을 때려잡는 것에 집중하면 되었다.

‘쯧. 지겹군. 내일 아시아문제를 처리하기로 하였으니 그 때를 노리는 수밖에.’

장개석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할 동안 루스벨트, 처칠, 그리고 스탈린은 나치 전범에 대한 처리문제로 열렬한 회의를 했다.

그렇게 오늘 일자의 회담도 끝이 났고, 회의가 끝나자 각자 흩어졌다. 장개석은 자신의 방에 돌아와 탁자에 앉아서 경치나 구경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여기서 회의가 열린 포츠담은 원래 독일의 호엔촐레른 왕가의 여름 피서지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장개석은 풍경을 보면서 한층 더 시원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 때, 장개석의 귀로 문에서 소리가 들린다.

-똑! 똑! 똑!-

소리가 들리자 장개석의 수행원 중 하나가 나서서 말한다.

“누구십니까?”

그 물음에 문 밖의 문을 두들긴 당사자가 외친다.

“소련의 스탈린 서기장이 찾아왔소.”

아무래도 젊은 패기의 목소리가 들려서 그런지 스탈린이 수행원들을 이끌고 여기에 찾아온 것 같았다. 쉬려고 하던 장개석은 조금 얼굴을 찡그리고 옆의 수행원에게 말한다.

“들어오라고 전해.”

“예. 총통 각하.”

대답을 씩씩하게 한 수행원은 얼른 문에 다가와 문을 끼익 열었다. 장개석은 창문의 풍경에서 문으로 몸을 돌린 후, 일어섰다. 문에서 스탈린 서기장이 수행원들을 이끌고 안으로 방문한 모양이다. 스탈린을 모시는 외교부장 몰로토프 역시 있었다. 장개석이 자신을 찾아온 스탈인 일행을 보고 말한다.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소?”

스탈린은 그 물음에 싱긋 웃는다. 장개석은 그 미소에 조금 귀찮음이 묻어나는 것을 느꼈다.

============================ 작품 후기 ============================

얄타 회담에 이어서 포츠담 회담이 열리네요. 사실상 포츠담 회담이 일본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회담이기에 이야기 안에 넣었습니다. 여기서도 병윤과 감연이 언급되네요.

댓글들을 이렇게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보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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