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173화 (17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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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장개석이 있는 방 안, 장개석과 스탈린은 선 채로 서로 상대방을 바라본다. 원래 장개석은 스탈린에 대해서 껄끄럽게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건 사실 장개석이 중국 최고의 권력자로 부상하면서 생긴 중산함 사건 때문이었다.

원래 장개석은 손문(중국어로 쑨원) 밑에서 정치를 시작하는 젊은이이자 군인이었다. 당시 그 시절에는 국민당 좌파, 우파로 나뉘면서 크게 다투고 있었는데 중산함 사건 전까지만 하여도 장개석은 스탈린이 보증할 정도로 친 소련파라고 여길 정도였다.

하지만 중산함 사건을 통해 장개석은 자신을 도와주던 보로딘을 포함한 소련의 인원들을 추방하고, 소련과의 관계를 끊어버렸다. 그 이후부터는 소련과 중국의 관계는 껄끄러웠다. 더욱이 얄타 회담에서 중국의 영토인 만주를 호시탐탐노리는 것도 있었고, 자신의 숙적이라 할 수 있는 중국 공산당 세력을 지원해주는 것도 있어서 그런지 장개석은 스탈린을 그저 그런 표정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지금은 손님으로 찾아왔으니 장개석은 스탈린에게 자리를 권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편하니 앉으시오.”

스탈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장개석이 권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자신의 카이저 콧수염을 만지면서 맞은편 자리에 앉는 장개석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당신과는 지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장개석은 조금 난감한 얼굴을 짓는다. 과연 그 이야기의 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장개석은 조금 불안한 얼굴을 짓는다. 스탈린은 그런 장개석의 표정을 보면서 내심 미소를 짓고 슬슬 말을 시작한다.

“오늘 소식을 들었소. 중국에서는 그 둘을 수억을 먹여 살리는 인재라는 억생재, 만 번을 권해도 모자랄 인재라는 만고초려라고 불리는 인재라고 들었소.”

스탈린은 병윤과 감연을 언급하자 장개석은 안 좋은 기분이 한층 더 안 좋아졌다. 장개석은 껄끄럽다는 말투로 스탈린에게 말한다.

“그 이야기는 아까 회담에서 하지 않았소? 지금 그 둘은 우리 중국이 후원해주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다고 말이오.”

스탈린은 그 말에 더욱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래서 더더욱 당신이 필요한 것이오. 아까 당신의 입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소? 중국이 후원해준다고 말이오.”

“......”

장개석은 그 말에 대답할 말을 잃는 대신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스탈린은 그런 장개석의 표정에 아랑곳 않고, 장개석에게 말한다.

“사실 당신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정식으로 그 둘을 소련에게 소개를 시켜달라고 부탁을 하고 싶어서 찾아왔소.”

장개석은 그 말에 ‘끄응’하고 침음성을 흘린다. 아무래도 스탈린은 그 둘을 소개받고 싶어서 미칠 정도의 표정을 짓는다. 장개석은 스탈린을 보고 오죽 급했으면 하는 표정이었다. 사실 장개석 역시 그 둘을 이용하고 나서 농업의 희생 없이 공업화에 성공했다. 그런 능력을 보유한 두 사람을 가뜩이나 전쟁으로 망가진 소련의 공업을 회복시키려는 스탈린이 급히 필요한 것도 이해가 되었다.

“으음.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소련이 아무리 그 둘을 초청한다고 하여도 그 둘이 소련에 갈 가능성은 별로 없소.”

장개석의 어렵다는 말에 스탈린은 금세 얼굴을 굳힌다. 그리고 회담 때처럼 ‘끄응’하고 침음성을 흘린다. 장개석은 더욱 이어서 말한다.

“사실 그 두 사람은 목적이 따로 있소. 그리고 사실상 그 둘이 이념상 소련과 안 맞는 부분도 있소.”

“이념이 맞지 않는다면? 공산주의에 별 생각이 없거나 싫어한다거나 둘 중에 하나겠소?”

장개석은 조금 화가 난 감정이 있는 스탈린의 물음에도 잘도 고개를 끄덕이며 스탈린의 야심을 부순다.

“사실 그런 면도 있소. 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민족 차별 문제로 사실상 그 둘은 각자의 지위를 잃은 경험이 있다는 점이오. 나의 가장 큰 실수라고 여길 정도로 말이오.”

장개석은 그 말을 하고 난 뒤 얼굴을 크게 굳는다. 사실 장개석이 좋아서 그 둘을 축출하였는가? 다 타의로 인해서 그 둘을 축출한 것이다. 그 타의가 없었다면 장개석은 그 둘을 중국인이라는 국적증명서를 쓸 정도로 아낀 인재였다. 스탈린은 장개석의 그런 표정과 말을 들어보니 둘을 영입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여겨졌다.

‘쯧. 중국을 통해서는 안 되겠군. 아무래도 직접 그 우스운 임시정부 쪽으로 찾아가봐야 되나. 미국은 물론, 가뜩이나 폐허가 된 영국은 내 조국처럼 급할 것 같은데 말이야. 하아. 인재가 없군. 인재가 없어.’

스탈린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소련에는 인재가 넘쳤다. 다만 스탈린이 원하는 인재의 능력은 소련에 존재하는 인재의 능력보다 훨씬 능가하니 그랬다. 스탈린은 그런 인재들이 길병윤, 송감연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자신의 기대보다 훨씬 더 하다고 느꼈다.

아무 것도 없는 땅 덩어리에서 장개석의 지원을 받았다고 하지만 수천 만, 영향력을 따지면 수억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일하는 공단을 세웠다. 그 거대한 공장의 기업들을 총 지휘하고 통솔하여 방향을 전하고, 관리하는 능력은 아무리 생각하여도 상상이상이었다. 요즘 스탈린은 그 둘을 손에 넣기 위해 꿈에서도 허우적거릴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그 우스운 임시정부는 내가 원하는 인재가 많군. 인류 최초이자 꿈의 의료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재생치료의 선구자인 길병재와 그 뒤를 따르는 의사들도 있고 말이야.’

저번에 병재가 처음 소련의 요청에 소련으로 도착하였을 때, 사실 스탈린은 그의 소식을 듣고, 그를 학수고대할 정도로 기다렸다. 그리고 그는 너무나 훌륭하게 그의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요청을 완수했다. 스탈린이 그의 도움을 받은 의사들에게 물어보니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거르고 솔직하게 들어봐도 그에 대한 찬양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를 납치해서든 어떻게든 뇌물을 처먹이든 붙잡아서 소련에 일하게 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홀로 소련에 오지 않았고, 미국의 트루먼 부통령이랑 같이 왔다. 아무래도 소련에 그를 홀로 보내다가 그가 소련에 포섭되지 않을지 걱정되는 마음에 따라왔다고 전했다. 그 때, 솔직히 스탈린도 미국의 태도가 이해가 될 정도였다. 그만큼 길병재 그의 능력은 출중했다. 그리고 그런 인재를 먼저 집은 미국에 대해 자신은 배가 아플 정도였다.

장개석은 생각에 잠긴 스탈린을 보고 갑갑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스탈린의 옆에 있는 소련의 외무장관인 몰로토프에게 말한다.

“쯧. 서기장께서 생각이 많으시군. 그런데 정말로 그 둘을 영입하기 위해 나를 찾아왔소?”

용건이 그 것뿐이냐는 장개석의 질문에 몰로토프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한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죄송하지만 우리 소련은 그 둘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련의 공업에 대한 빠른 부상과 회복에 그 둘이 급히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만약 총통 각하의 심기를 건드렸다면 죄송하게 여기겠습니다.”

한 마디로 그 둘이 필요해서 자신을 찾아왔다는 몰로토프의 대답에 장개석은 쯧하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소련이 그 둘을 급히 필요한 상황을 알겠지만 이건 아니지 않는가? 그 때, 스탈린이 장개석의 얼굴을 쳐다보고 말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그 것 뿐이었소. 다만 한 가지의 이야기는 더 남았소.”

스탈린이 아직 남은 이야기가 있다는 소리에 장개석은 다시 고개를 스탈린에게 돌린다. 그리고 궁금하다는 의견으로 스탈린의 말을 기다린다.

“이번 8월 달에 처리할 만주에 대해서 말이오.”

장개석은 그 말에 껄끄럽고 짜증난다는 표정에서 진지한 얼굴로 바뀐다. 자신에게 있어서 이번 이야기가 자신의 할 일이자 본론인 셈이다.

“말씀을 해보시오.”

“사실 만주에 대한 공격은 8월 달에 시행하기로 조율하지 않았소? 그럼 언제하기를 원하오?”

“일수를 말하는 것이오?”

“그렇소. 우리 소련은 언제나 여유가 있소. 아무런 때도 좋소. 8월 초기든 중순이든 말기이든 말이오.”

장개석은 그 말에 한창 생각에 골몰했다. 중국 역시 만주를 탈환하기 위해 준비를 다해왔다. 두율명을 총사령관으로 한 만주정벌군이 하북성에서 훈련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효는 대략 200여개 사단, 그 중 기갑사단, 보병사단이 충실히 갖춰져 있었다. 즉 장개석 자신도 언제든 바로 투입할 여건이 있었다.

장개석은 그 중 길일을 정해 진행할까 생각하지만 만주를 일본의 항복보다 더 빨리 차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장개석은 장고 끝에 결정하고 스탈린에게 말한다.

“8월 5일에 진행하도록 합시다.”

“8월 5일이라... 딱 좋은 날이군.”

“만주에 있는 일본 관동군은 수만 많은 오합지졸들이오. 방심은 금물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의 전력을 보니 방심할 마음이 들기는 하오. 즉 우리 중국과 소련 두 나라는 언제가 되었든 관동군을 밟을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오. 그리고 요즘 일본 본토가 연일 폭격으로 다 망하기 일보직전이라서 항복이 멀지 않는 것도 있소.”

스탈린은 그 말에 일본이 소련에게 자꾸 연합군과의 중재를 요청해왔지만 스탈린은 지시를 내려 일본의 부탁을 묵살했다. 더욱 재밌는 것은 4월 달에 찾아온 고노에 후미마로의 제안보다 더 엉터리 같은 제안을 보낸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일본은 아직까지 착각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게 장개석과 스탈린은 만주작전에 대한 조율로 시간을 보냈다. 얄타 회담에서 정한 국경선 문제로 조금 다투기도 하였지만 둘 만의 이야기는 순조로웠다.

1945년 7월 26일, 독일 포츠담 세실리엔 궁전의 한 회의장에서 회의가 시작할 때처럼 각 국의 지도자들이 자리에 앉았다. 이제 오늘부터는 아시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눠볼 때였다.

이번에는 영국의 수상 처칠이 이야기를 꺼낸다.

“일본제국이 파멸되고 난 뒤 뒤처리 문제로 시간을 보낼 것이오. 또 중국 남부와 관련된 문제가 있소.”

장개석은 중국 남부라는 처칠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말을 한다.

“인도차이나 문제 말이오?”

“그렇소. 비록 일본제국이 패퇴한다고 하지만 동남아시아에 그들의 전력이 남아 있소. 더욱이 중요한 것은 베트남의 처리 문제를 둬야 한다는 말이오.”

“월남(베트남) 문제에 뭐라도 제안할 것이 있소?”

“북위 16도를 기준으로 북은 중국군이 남은 우리 영국군이 담당했으면 하오.”

처칠의 제안에 장개석은 골똘히 생각했다. 월남(베트남)이라 분명 중국의 영향권에 든 나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월남은 사실 예전 명과 청나라 시절 중국과 조선 간의 사이와 다를 바 없었다. 바로 조공외교 문제였다. 다만 월남(베트남)은 선천적으로 중국을 싫어한다는 것이 있었다. 그래도 장개석은 중국의 부흥을 목표로 한 사나이였다. 월남(베트남)문제를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좋소.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장개석의 수락에 처칠은 조금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원래 월남(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였는데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게 패퇴하고, 군사유지를 못할 때, 자신들이 대신 떠넘기게 된 사정이 컸다. 그래서 처칠은 베트남 남부를 안정화시키고, 하루 빨리 프랑스에게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영국에게는 인도와 버마가 중요하지 베트남은 우선순위 외의 문제였다. 다만 중국 측은 이 일이 생각보다 잘 되었다고 느꼈다. 그 쪽에 군사를 주둔시키고, 그 곳에 친중 월남 정부를 세우면 적절하다고 장개석은 생각했다.

그렇게 베트남 처리 문제를 끝내자 이제는 동남아시아 처리 문제로 넘어갔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문제는 물론, 캄보디아와 태국까지 네 국가가 각자 소리를 친다.

특히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권이 있었던 중국의 장개석과 영국의 처칠 간의 말들이 오고 갔었고, 결국 꽤나 빠른 시간에 합의할 수 있었다. 다만 중국의 장개석은 본토 문제와 이번에 떠맡게 된 북부 베트남 문제로 정신이 팔렸고, 또 영국의 처칠은 인도와 버마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머지 동남아시아는 나몰라라 여겼다. 다만 동남아시아에 주둔 중인 일본군을 무장해제 시킨다는 명목은 네 국가의 지도자들 모두 동의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때, 장개석이 한 가지 생각이 나서 세 사람에게 말한다.

“그나저나 일본과 조선의 문제는 카이로 선언을 기본으로 삼을 것이오? 아니면 얄타 회담에서 정한 것을 기본으로 삼을 것이오?”

그 말에 루스벨트 대통령, 처칠 수상, 스탈린 서기장 세 사람은 골똘히 생각했다. 카이로 선언은 1943년 카이로에서 열린 그대로 조선의 문제 및 추축국들의 정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서 일본 영토는 보장한다는 문제점이 있었고, 조선의 문제는 대충 처리한 것이 있었다.

소련의 스탈린 서기장이 생각을 먼저 끝내고 장개석에게 말한다.

“아무래도 얄타에서 정한 그대로 갑시다. 어차피 넷 다 얄타회담에서 정한 그대로 처리하기로 마음먹지 않았소?”

그 말에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 그리고 영국의 처칠 수상은 고개를 끄덕인다. 맞는 말이었다. 사실 카이로 선언은 동아시아 문제를 대충 처리한 것이 있어서 그런지라 아무래도 얄타 회담에서 정한 것이 좋았다.

장개석은 세 사람의 의중을 확인하자 흠흠 목기침을 하고 말한다.

“그럼 이번 기회로 선언문을 작성하였으면 좋겠소. 일본제국의 무조건 항복과 우리들의 요구가 담긴 선언문을 말이오.”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 말에 눈을 반짝인다. 선언문이라. 그건 처칠 수상과 스탈린 서기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네 사람은 이 선언의 내용을 두고 연신 토의를 펼치며 내용의 합의점을 찾았다. 결국 한 시간의 토의 끝에 한 가지 선언문이 완성되었다. 선언문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제1~5항: 서문. 일본의 무모한 군국주의자들이 세계 인민과 일본 인민에 지은 죄를 뉘우치고 이 선언을 즉각 수락할 것을 요구.

제6항: 군국주의 배제.

제7항: 일본 영토는 보장하지만 얄타회담에 의거하여 각국이 점령.

제8항: 카이로 선언과 얄타회담의 실행과 일본 영토의 한정.

제9항: 일본군대의 무장해제.

제10항: 전쟁 범죄자의 처벌, 민주주의의 부활 강화, 언론, 종교, 사상의 자유 및 기본적 인권 존중의 확립.

제11항: 군수산업의 금지와 평화산업 유지의 허가.

제12항: 민주주의 정부수립과 동시에 점령군의 철수.

제13항: 일본 군대의 무조건 항복.

여기서 일본 영토의 한정은 혼슈, 큐슈, 시코쿠 세 개와 그 부속도서들로 제한되어 있었다. 얄타회담에서 북해도(훗카이도)는 소련에 넘기기로 합의하였으니 그랬다. 여기서 독도의 문제는 장개석이 이번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선의 영토로 포함되었다. 다만 대마도도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그 것은 중국 측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이렇게 하나의 선언문을 완성하였소. 그리고 이 선언문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각 국의 지도자는 있소?”

장개석의 그 물음에 스탈린, 처칠, 그리고 루스벨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선언문에 동의했다.

“그럼 이 선언문에 나 장개석이 동의하겠소.”

장개석은 중국의 대표자로써 이 선언문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선언문은 스탈린에게로 돌아갔고, 그 역시 장개석처럼 행동했다. 그러면서 선언문은 각 네 개 국가의 서명으로 힘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장개석은 이 선언문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한다.

“이 선언문을 보고 항복하지 않을 일본제국이지만 그럴수록 파멸의 늪은 다가올 것이오.”

장개석은 그 말을 하고난 뒤, 선언문을 다시 책상 위로 놓는다. 그 뒤부터 만주의 처리 문제로 넘어갔지만 어제 장개석과 스탈린이 말을 맞춘 대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스탈린이 조선의 문경에 세울 재생치료센터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았지만 미국과 영국의 적극적인 견제로 결국 얄타 회담대로 돌아갔다. 그 뒤로도 포츠담에서의 회의는 계속되었다. 다만 포츠담 선언은 전 세계로 전해졌다.

1945년 7월 28일, 일본 동경 황거 안에는 긴장감이 나돌고 있었다. 히로히토 천황은 자신이 즐겨 쓰는 둥근 안경 안의 눈으로 하나의 선언문의 내용을 검토하고 있었다.

천황을 상석으로 한 각 각료들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요즘 따라 천황의 권위가 무시된 채로 강경파와 항복파가 싸우고 있었다. 다만 오늘은 천황의 권위가 인정되고, 천황의 반응만을 기다린다.

천황은 휴우 하고 한 숨을 내지르며 선언문을 내려놓는다.

“......”

천황은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일본 본토의 피해를 끝내고자 하는 생각 때문인지 지금의 그 선언문은 매우 달콤했다.

“총리.”

“예. 폐하!”

스즈키 칸타로 총리는 대답을 하며 천황의 얼굴을 바라본다. 천황은 스즈키 총리를 바라보며 말한다.

“총리는 이걸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오?”

그 말에 스즈키 총리는 긴장했다. 어제만 하여도 도고 시게노리 외무상이 일부 민감한 사항들을 제외하고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인다고 멋대로 발표하였기에 오늘의 긴장감은 더 커졌다.

“묵살하겠다고 발표하겠습니다.”

천황은 아니꼽다는 표정으로 스즈키 총리를 바라본다. 하지만 자신의 권위를 무시하는 작자들이니 어쩔 수 없었다. 고노에의 말대로 처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결국 회의는 끝이 나고, 스즈키 총리는 결국 이번 포츠담 선언에 대한 일본 제국의 대답은 선언문을 묵살하고 전쟁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장개석이 회담에서 예고했던 것처럼 선언문을 보고 항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연합국은 회담에서 결정한대로 행동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결국 원역사대로 항복하지 않는 일본의 근성. 지금 이야기 속 일본의 상태는 원역사보다 훨씬 더 훨씬 상황이 심각합니다. 그래놓고 항복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일본은 그 때만큼 미쳐 돌아갔다는 증거겠지요.

영양가 있는 댓글 하나 하나를 올려주시면 매우매우 감사하겠습니다. 하악! 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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