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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흩어진 가족들
1945년 7월 3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루스벨트 대통령은 오늘 일자 나온 뉴욕 타임즈 신문의 내용을 보고, 역시라는 생각이 들면서 씁쓸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 타임즈에서 나온 오늘 내용은 다름이 아니라 2일 전, 포츠담 선언에 대한 일본의 공식적인 발표에 대한 내용이었다. 일본제국은 한 마디로 이 제안을 완전히 거부한다고 발표하였다. 결국 일본은 항복하지 않고, 계속 전쟁을 지속하게 되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심기가 불편한 얼굴로 비서실장에게 뉴욕 타임즈 신문을 다시 건네주면서 말한다.
“이렇게 된 이상,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겠군.”
“각하. 그렇다면?”
루스벨트 대통령은 굳은 결심을 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 맨하튼 프로젝트는 완료가 되었지?”
비서실장은 그 물음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예. 이미 완료는 되었습니다. 이제 투하할 준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핵무기라는 슈퍼무기를 한 번 투하하지.”
그 말에 비서실장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럼 군에 정식으로 배치하겠습니다.”
비서실장의 답변에 루스벨트 대통령은 의자에 몸을 편안히 기댄다. 이제 자신의 결정은 끝났다. 그리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몸을 느긋하게 피면서 생각한다.
‘미친놈들에게는 매가 약이지.’
루스벨트 대통령은 아직까지 항복하지 않는 일본제국에 대해 한 가지 연구결과가 생각이 났다. 바로 ‘일본의 비밀무기 : 자살’이라는 재밌는 제목의 보고서였는데, 그 내용은 한 마디로 일본인들은 ‘죽으면 야스쿠니에 간다.’라고 일본제국의 정부가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일본인의 완전 소멸 혹은 국가 소멸이라는 위협을 받아야 항복할 것이라고 결론이 내려졌다.
루스벨트의 핵무기 투하에는 이런 연구 보고서의 내용도 한 몫을 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다가 언뜻 몸이 찌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럴 때는 시카고에 있는 그 신의라고 불리는 병재가 생각이 났다. 언젠가는 시간이 날 때, 한 번 찾아와서 몸 건강을 챙기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비서실장에게 물었다.
“요즘 시카고에 있는 재생치료센터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나?”
“그 곳에서는 불구로 당한 우리 미국과 영국의 병사들의 치료가 완전히 끝이 나서, 지금은 병사와 시민들을 병행해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비서실장의 설명에 루스벨트 대통령은 생각이 난다는 듯 얼굴표정을 바로 하며 생각한 바를 말한다.
“하기야 그 곳을 개방하라는 시카고 시민들의 시위가 있었으니 말이야.”
“예. 결국 재생치료센터가 시민들의 요구를 들어준 것이 있습니다. 다만 시카고 주변 병원들의 결정에 따라 치료비가 비싼 모양입니다. 우리 시민들이 1년 벌어서 모을 돈을 쏟아 부을 정도의 비용입니다. 군인들은 그 치료에 대해 공짜로 넘어가면서 왜 자신들은 그렇게 돈을 많이 지불해야 하냐고 말이 많습니다.”
“쯧. 시카고의 켈리 시장이 꽤나 일이 많겠어.”
“안 그래도 요즘은 시민들 때문에 등쌀이라고 합니다.”
그 때, 비서실장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말한다.
“그나저나 각하. 정말로 재생치료센터를 이전할 생각입니까?”
그 말에 루스벨트 대통령은 쓰게 얼굴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당시만 하더라도 좋다고 계약을 맺었는데. 이거 마음에 걸려서.”
“솔직히 그 약속을 파기해버리면 좋지 않겠습니까? 독립할지 모르는 신생국에 그런 중요한 시설을 이전한다는 것이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더욱이 시카고에 재생치료센터는 물론 각종 연구시설이 건립 중인데 갑작스럽게 이전해버리면 시카고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홍역을 앓을 것입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비서실장의 말에 ‘끄응’하고 침음성을 낸다. 원래는 병재와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하더라도 그냥 재생기술만 배우게 하고 쫓아내자는 의도로 계약을 작성하였는데 지금은 일이 복잡하게 되었다. 재생치료센터가 자신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중요하고 더 커진 모양이었다.
요즘은 해리 S. 트루먼 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원들도 계약의 내용을 알아내고 파기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계약 파기로 인한 미국의 위신 추락보다 계속 재생치료센터를 여기에 두는 것이 더욱 이득이 크다는 입장이었다.
“하아. 이거 골치군. 그런데 만약 이전을 하지 않는다면 소련과 중국이 난리를 치겠지. 또 이 계약에 대해서 싱먼 리가 어떻게 이용할 지에 대해서 복잡하게 돌아가는군.”
루스벨트 대통령의 그 말에 비서실장은 결국 아무런 말도 못했다. 병재와 미국 간의 계약은 사실상 가장 복잡한 사정을 가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즉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요즘은 공화당 측에서도 계약에 대해 공격하고 그랬다.
“재생치료센터의 이전 건에 대해서 원안대로 가야겠네. 어차피 그 쪽에 이전한다고 하여도 미스터 길의 재생치료를 전수받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야. 그리고 최근에 오드밀러 의사라는 사람이 최근 성과를 얻었다고 하잖아.”
비서실장은 그 말에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이내 그만두고 결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에 따른다.
종전이 다가오니, 병재의 일은 꽤나 복잡하게 다가왔다.
1945년 8월 2일, 필리핀 마닐라, 미국의 극동군 총사령관인 더글라스 맥아더 원수는 각 휘하의 장군들을 모이게 하고, 회의를 열었다.
“이번에 본국에서 새로운 신무기가 배치 받았소.”
그 말에 미리 핵무기라는 신무기의 정보에 대해 알고 있던 각 참모들과 각 장군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맥아더 장군은 자리에 앉은 장군과 참모들을 보고 말한다.
“원리에 대해서 더 이상 설명은 하지 않겠소. 그냥 짱 센 폭탄이라고 알고만 있으면 좋겠소. 그럼 이걸 어디에 투하할 지에 대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좋은 생각이 있는 사람 있소?”
그 말에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맥아더 원수가 그 사람의 정체를 확인하니 요즘 일본본토에 공습 작전의 책임자라고 볼 수 있는 커티스 르메이 장군이었다. 맥아더 원수는 그를 보면서 말한다.
“말해보시오.”
“신무기는 총 몇 대 배치 받았습니까?”
“커티스 장군도 알다시피 총 2대요. 하나는 리틀 보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녀석이고, 하나는 팻 맨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녀석이오.”
“요즘은 중국의 공습 참가에 의해서 때릴만한 공습지역은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최근의 가장 큰 성과라면 중국의 공군과 연합하여 수행한 구레 군항 공습일 것입니다.”
커티스 르메이의 말에 맥아더 원수는 검은 선글라스 안 눈빛을 반짝이며 말한다.
“정말 없소?”
“지금은 중소도시를 위주로 타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먹잇감은 세 가지 남아 있습니다.”
“그 먹이라는 것은?”
“예. 나가사키, 고쿠라, 마지막으로 히로시마가 남아 있습니다.”
맥아더 원수는 그 말에 잠시 동안 생각하다가 이내 물어본다.
“히로시마라면 공습에 피해를 받지 않는 도시라고 들었는데?”
“예. 원래 중국 측 공군부대에서 히로시마를 타격하려고 했었지만 제가 말렸습니다. 좀 더 준비를 철저히 한 후, 공습에 들어가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커티스 르메이의 말에 맥아더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입을 열고 말한다.
“그렇다면 리틀 보이는 히로시마에 투하하는 것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군.”
“예. 그리고 맑은 날씨에 투하하기 적당하니 6일 아침에 투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핵무기라는 것이 조금 미덥지 않은 것이 있지만, 본국에서 개발된 신무기이니 사용은 해봐야겠습니다.”
커티스 르메이는 조금 불만어린 얼굴을 짓는다. 사실 중국 공습에 대해 관찰한 결과 커티스 르메이는 중국의 지진 폭탄 정화-0에 주목했다. 특히 구레 군항 공습 때, 중국의 정화-0의 투하는 그에게 가장 큰 이목이 집중되게 만들었다.
그 녀석의 목표는 일본의 이세급 전함 이세였다. 정화-0에 정통으로 얻어맞은 그 녀석은 한 마디로 가루가 되어버렸다.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정화-0은 이세의 갑판에 관통하고 조금 있다가 그 안에서 퍼벙하고 폭발해버렸다.
무려 15톤의 무게이니 만큼 관통력도 관통력이지만 화력만큼은 진국이나 다름없었다. 이세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저 세상으로 가버릴 만큼이니 커티스 르메이는 그 걸 보고, 본국에서 개발 중인 지진 폭탄을 빨리 배치해달라고 재촉을 했다.
그런데 지금 지진 폭탄 대신 엉뚱한 핵무기라는 신무기가 배달된 것이다. 그래서 커티스 르메이는 불만과 기대가 섞여 심사가 복잡했다.
맥아더 원수는 커티스 르메이에서 시선을 돌려 각 장군들과 원수들을 향해 한 마디 말한다.
“일단 6일에 히로시마에 첫 번째로 투하하고, 한 번 위력을 보고, 일본 제국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다음 목표를 상정하는 것이 좋겠소.”
그 말에 각 장군들과 참모들은 그 것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이번 회의로 8월 6일에 히로시마에 핵무기 리틀 보이를 투하하는 것을 결정했다.
같은 시각, 중국 중경 임시정부 청사 내부 하나의 방 안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이범석 참모장, 그리고 병윤, 감연, 마지막으로 이번 태안 상륙작전을 선봉에 서는 제 5 보병사단장 이우 소장과 그 밑의 연대장인 병주였다. 그 5명은 자리에 앉아 원탁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흐음. 그러니까 감연이 네 녀석의 말을 들어보면 그 수륙양용 구축함 시황은 상륙전에 사용된다고 말인가?”
이범석 참모장의 물음에 수륙양용 구축함을 설계, 개발한 감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해준다.
“예. 아무래도 육상 전함이니 만큼 상륙전에 사실상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또 중국 정부에서도 그 수륙양용 구축함에 대한 실전 자료들을 얻어야 해서 중국군 국방위원회에서 광복군의 태안 상륙작전에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셈입니다.”
이범석 참모장은 감연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번에 이우 사단장에게 고개를 돌려 한 가지 묻는다.
“사단장은 만약 태안 상륙에 그 수륙양용 구축함이 사용된다고 했을 때, 어떻게 계획을 할지 생각을 해보았소?”
이범석 참모장의 물음에 이우 사단장은 골몰히 생각하다가 이내 대답한다.
“아무래도 수륙양용 구축함이라는 것이 상당한 덩치가 있는 녀석입니다. 바다에서는 작다고 하지만 육상에서는 그 크기 비교가 달라집니다. 장갑 두께가 육상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니 상륙전의 한도에서는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커다란 덩치는 적들에게 있어서 표적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조선에 있는 일본군 공군 세력들의 대책들도 마련해야 합니다.”
이범석 참모장은 현실적인 이우 사단장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투입해보지 않았으니 수륙양용 구축함이 얼마만큼 역할을 해주는지 몰랐다. 그래서 이번에 병윤에게 시선을 돌려서 말한다.
“그나저나 병윤아. 중경공단에서 사퇴한 직후부터는 보급 문제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 같다. 아무래도 네가 그 쪽에 있을 때와는 지금과는 사정이 많이 달라져서 말이다.”
사실 이범석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중경공단은 일단 진세연이 대리회장 직을 맡고 있었는데, 병윤이 회장직에 있을 때보다 보급효율이 아무래도 떨어졌다. 더군다나 병윤만큼 진세연은 광복군의 보급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는 면도 있었다.
하지만 병윤이 사퇴하기 직전 병윤이 광복군에 일시적으로 많은 보급품을 넘겨줘서 다행이었다. 그 수량은 광복군 보급소모량을 계산할 때, 대략 두 달에 가까웠다. 즉 두 달이 지나고 나면 병윤이 중경공단의 회장직에 있을 때처럼 풍족한 보급을 유지할 수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인지 광복군에서도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러나 병윤은 별 걱정 없다는 표정으로 이범석 참모장에게 말한다.
“저와 감연이 녀석은 중경공단에서 공장 설비들과 정밀기계들을 미리 구입하여 그 것들을 광복군 해군 수송선에 적재하였습니다. 태안에 바로 상륙한 뒤, 광복군 보급기지 설립과 광복군의 보급을 위한 절차로써 말입니다.”
그 설명에 이범석 참모장은 조금 미심쩍기는 하지만 이것이 가장 최선이었다. 중국 측에서는 광복군의 보급을 태안 상륙에 성공하고 난 다음 알아서 하라고 통보를 했다. 그래서 지금 병윤과 감연이 임시정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야는 아무래도 군수 관리를 일했다. 사정이 급한 임시정부 측에서 그 둘을 헛되이 쓰고 싶지 않았기에 보급 관련에 투자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광복군의 보급절차가 간단해지고, 편리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또, 시간이 남으면 조선인 자본가들과 연구원들의 교육에 시간을 투자했다. 또 가끔 가다가 병윤과 감연은 중경공단과 중국 기술 연구원에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이범석은 그 둘을 흐뭇하게 보다가 이내 표정을 바꾸고는 이우 사단장과 병주를 바라보며 말한다.
“아마 중국과 소련은 8월 5일에 만주를 진공할 생각인 것 같네. 자네들 생각은 어떤가?”
그 물음에 이우 사단장과 병주는 골몰히 생각하다가 병주가 이내 대답한다.
“아무래도 만주는 간단하게 평정할 듯싶습니다. 소련에서 행해지고 있는 종심전투교리를 살펴보니, 그들의 특성에 맞도록 결정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관동군은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네. 다만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얼마만큼 관동군이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묻는 것이라네.”
그 말에 아무래도 일본군에 대해 사정이 밝았던 이우 사단장이 대답한다.
“지휘를 잘하고, 태세를 잘 갖추어 잘 버텨보았자 10일에 불과합니다.”
이범석 참모장은 10일이라는 이우 사단장의 말에 손가락으로 턱을 슬었다. 최대 10일이라고 하였으니 10일로 잡자고 생각했다. 8월 5일에 시작되니 아무래도 10일이 지나가면 8월 15일에 만주가 평정되었다고 치면 이제 일본에게 남은 것은 조선과 일본 본토 밖에 없을 것이다.
20일에 중국군이 한반도 북쪽으로 공격을 개시하면 광복군이 바로 조선 태안을 기점으로 상륙하는 작전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사람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라는 것을 이범석 참모장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범석 참모장은 둘에게 묻는다.
“만약 20일까지 만주를 평정하지 못한다고 하면, 우리 광복군의 태안 상륙 작전에 큰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이네.”
그 말에 이우 사단장과 병주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하지만 병주는 바로 생각을 한 뒤 이범석 참모장에게 말한다.
“일단 우리 상륙 작전에 대해서 문제점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주가 평정되지 못해도 말입니다. 만주를 평정하지 못해도 중국군은 압록강까지 진출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조선에 있는 일본군 부대는 압록강 북쪽에 있는 중국군에 신경이 쓰여 우리 상륙 작전에 큰 신경을 못 쓸 것입니다.”
이범석 참모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리 중국군이 무능해도 압록강 북쪽은 평정할 거라고 예측은 되었다. 그렇게 된다면 조선의 일본군은 태안 상륙 작전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왜냐하면 압록강 북쪽의 중국군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이래나 저래나 사실상 조선의 일본군은 죽을 목숨이나 매한가지였다. 다만 일이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라면 만주 작전이 잘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제 상륙 작전에 남겨진 것은 아무래도 한 가지 밖에 없겠군.”
“예. 조선에 남아있는 일본군 공군세력을 잡아야겠습니다.”
이범석 참모장은 그 말에 잠시 골몰하다가 말한다.
“공군의 일은 아무래도 최용덕 공군 참모장이 맡고 있으니. 그 건에 대해서는 최용덕 참모장에게 물어봐야겠네. 그래도 내가 아는 것은 8월 10일부터 광복군 공군은 따로 작전을 실시한다고 하더군.”
그 말에 이우 사단장과 병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병윤이 중경공단의 회장 직에 있을 때, 광복군에 많은 것을 지원해주었지만 그 것들 중 전투기와 폭격기들도 있었다. 전투기는 대략 20대, 폭격기는 5대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최용덕 공군 참모장이 생각한 작전은 바로 전단지였다. 일명 삐라 작전이라고 불리는데, 폭격기 한 대와 전투기 4대를 한 편대로 놓아 총 5개 편대를 구성한 뒤, 한반도 전역에 삐라를 뿌리는 것이다.
바로 독립이 다가왔다는 내용의 전단지들을 말이다. 다만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조선에 있는 일본군 공군 세력을 도발하여 그 세력을 격멸시키는 것에 있었다.
폭격기 한 대는 한 마디로 조선에 주둔한 일본군 공군 세력을 도발하는 미끼이고, 주공은 아무래도 폭격기를 호위하는 전투기들이 될 것이다. 그런 식으로 태안 상륙 작전에 방해될 만한 일본군의 공군 세력을 제거하자는 것이었다.
더욱이 일본제국에 대한 조선 민심을 어지럽히는 것은 덤이 되고 말이다. 이범석 참모장은 최용덕 공군 참모장이 계획한 삐라 작전이 잘 이루어졌으면 했다.
그래야 태안 상륙 작전이 잘 실시되니 말이다.
그렇게 다섯 사람은 태안 상륙 작전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아무래도 이번이 조선 독립의 마지막 기회이고, 병주와 병윤, 그리고 감연에게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니 말이다.
============================ 작품 후기 ============================
그나저나 1945년 당시의 미국 1인당 GDP 자료는 못 구하겠네요.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뭐 말도 안되는 자료들이 있어서 그래서요. 거기서는 대략 그 때 당시에는 15000 달러라고 되어 있는데. 그건 아무래도 현재 미국 달러의 가치를 그 때 당시로 환산한 결과이겠지요. 정확한 자료 있으신 분 댓글로 적어주세요.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은 댓글들을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